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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이커머스 싹쓸이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최근 이커머스업계에서 연일 이슈 메이커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다름아닌 G마켓 창업자이자 큐텐 대표인 구영배 회장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국내 이커머스 중하위권 업체들을 ‘싹쓸이’하다시피 사들이고 있다. 티몬을 위시해 위메프·인터파크 커머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엔 SK가 보유하고 있는 11번가까지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구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는 까닭은 중하위권 기업 인수를 통해 큐텐의 국내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이 수직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1번가 인수까지 성공한다면 큐텐의 시장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23.3%)’에 이은 3위로 올라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지난 2021년 G마켓 인수로 자체 쓱닷컴과 합쳐 이커머스 3위로 뛰어오른 신세계(11.5%)를 가볍게 제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구 회장이 11번가마저 인수하더라도 큐텐의 국내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일부 의견도 나온다. 구 회장이 지금까지 유사한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만 모아왔다는 이유에서다. 판매자들은 일반적으로 한 플랫폼이 아닌 여러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큐텐이 여러 플랫폼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인수 시너지 효과를 누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반대로 큐텐의 싹쓸이 인수가 플랫폼 통합전략에 따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몰 판매자(입점셀러)들이 지금까지 중견 플랫폼을 활용했던 방식은 ‘멀티호밍 세컨 옵션’으로, 주 판매상품은 쿠팡에 걸고 나머지 상품은 중견 플랫폼에 걸었다"고 분석했다. 판매자가 각 플랫폼을 활용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플랫폼별 서로 다른 상품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구 회장의 해외 인프라는 국내 내수시장(인바운드 판매 시장)과 아웃바운드 판매 시장을 유기적으로 묶는 연결점이 될 수 있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업체 대부분이 오픈마켓 기업이란 점에서 큐텐의 차별화된 서비스 여부에 따라 막강한 경쟁력이 될 수 있기에 업계는 큐텐의 11번가 인수 협상 결과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다.pr9028@ekn.kr기자수첩 사진 서예온 유통중기부 기자

[이슈&인사이트]

세계 많은 곳에서는 전쟁과 정치적 문제 또는 경제적 목적으로 사람들의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심각한 사회문화적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모습은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관광이나 비즈니스,국제결혼을 넘어 급격한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극복하고 부족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외국으로부터 이민을 받아들여할 상황이 됐다. 바로 다문화 사회가 현실화된 것이다. 오랜 시간 같은 언어와 문화를 가진 단일민족으로 살았던 한국 사회의 구성원들은 처음에는 이를 낯설게 여겼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정부는 출입국관리법,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 난민법 등 다양한 법령을 만들어 이민 수용정책을 펴고 있다. 출입국관리법은 국민과 외국인의 출입국 및 체류 관리 그리고 사회통합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처우 등에 대한 사항을 정해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고 능력을 발휘해 한국의 발전과 사회통합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졌다. 다문화가족지원법은 국제결혼에 의한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인 가족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지원 근거를 두고 있다. 모두 외국인들이 국내에 잘 적응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사회통합은 대체로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하고 구성원들의 차별을 줄이려고 노력하며, 사회가 공통된 도전에 직면하면 모든 구성원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힘을 모으는 것으로 정의된다. 사회통합을 하려면 이민자가 이 사회를 이해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언어와 문화 등을 체계적으로 익혀 사회구성원으로서 적응하고 자립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회통합 프로그램은 이민자가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교육, 정보제공, 상담 등을 제공하는 활동을 포함한다. 이민자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출입국관리법 제39조는 한국 국적의 취득과 같은 유리한 체류자격으로 변경을 원하는 외국인을 위한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에 따라 처음으로 이민자 사회통합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이 법 제11조는 재한외국인이 한국 사회에서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 소양과 지식에 관한 교육 및 정보제공, 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으며 다른 이민 또는 다문화 관련 법의 기본이 된다. 2008년에 마련된 다문화가족법은 정부가 가족상담, 부부·부모교육과 가족생활교육, 언어통역, 법률상담 및 행정지원 등의 서비스 제공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한국 사회에서 이민사회의 정착과 사회통합은 미흡하다. 사회구성원들의 사회적 인식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가령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과 다문화가족 구성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의 제도가 서로 중복 또는 충돌하는 부분이 많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난민법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우리 사회가 다국적·다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이들과 사회통합을 이루려면 제도적 미비점 개선과 함께 사회구성원들의 인식 개선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사회통합을 위해 기존의 질서를 새로운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다문화 현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장·단기체류 외국인이 251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5137만명)의 5%에 육박하며 다문화·다인종국가로 진입했다. 한국사회는 이제 이민자가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김봉철 외국어대 국제학부 교수/ EU연구소장

[EE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방문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을 통해 5조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포함해 총 27조원대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앞서 지난해의 사우디와 290억달러, 올해 아랍에미리트와 300억달러 규모의 MOU를 합치면 취임 후 중동 지역을 상대로 총 107조 원의 세일즈 외교 성과를 올렸다. 중동 붐은 과거에도 있었다. 1970년대 건설 수출 붐이 그것이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산유국 주머니를 불려줬던 소위 오일머니의 재투자 과정에서 만들어진 중동 건설 수출 붐은 두 차례의 석유 위기로 휘청거리던 국내 경제를 구해냈다. 당시 중동과의 경제 파트너십은 석유와 건설 분야가 거의 전부일 정도로 간단한 구조였다. 중동과 협력할 분야가 석유와 건설 이외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 중동과의 경제협력 가능성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크게 확대됐다. 국내총생산에서 석유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쿠웨이트 32%, 사우디 18%, UAE 12%에 이를 정도로 중동 지역에서 석유, 가스 산업의 중요성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석유, 가스에 크게 의존하는 탄소경제가 계속 이어진다면, 중동 국가들은 풍부한 석유, 가스 자원을 활용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재 인류는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해 탄소중립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 가는 중이다. 탄소중립은 탄소경제의 종식과 무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무탄소 경제하에서 석유, 가스는 무용지물이 되는 좌초자산이 될 공산이 크다. 석유, 가스 산업 이외에 변변한 산업이 없는 중동 국가에게 탄소중립은 그야말로 청천 하늘에 날벼락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동 국가들은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신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다각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동과의 경제협력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에너지 파트너십의 가치가 줄어드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에너지전환을 위한 파트너십의 가치는 몇 몇 분야를 중심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첫째, 원전 파트너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 각국은 탄소중립의 방안으로 원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UAE에 한국형 원전 4기를 수출하고 성공적 가동을 눈앞에 두고 있어 중동에 추가적인 원전 수출을 기대할 수 있다. 둘째,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의 새로운 핵심 에너지원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소 파트너십이다. 수소도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면 말짱 꽝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그린수소나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저장하는 CCS와 결합돼 생산되는 블루수소를 확보해야 한다. 중동 지역의 재생에너지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폐유전과 같은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도 풍부하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에서 3개의 상업 CCS 설비가 운영 중이다. 중동 지역의 이산화탄소 지중 저장 잠재량도 300억톤에 달한다. 우리나라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약 7억톤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잠재력이다. 중동은 우리에게 훌륭한 수소 공급처가 될 수 있다. 셋째, 천연가스 파트너십이다.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은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목표가 결코 아니다. 최근 미국의 석유 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각각 초대형 석유가스 생산회사를 인수합병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 에너지전환도 100년 이상에 걸쳐 장기적으로 서서히 이루어질 공산이 크다.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가 가교에너지로서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다.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한 것처럼 앞으로 에너지전환이 전개됨에 따라 천연가스 시장의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중동 국가들과 견고한 천연가스 파트너십을 맺어 에너지안보 수준을 높여야 한다. 과거 중동 붐은 탄소 경제에서 위기에 빠진 우리나라를 구했다. 앞으로 다가올 제2의 중동 붐은 무탄소 경제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끄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쇼수

[기자의 눈] 중저가 단말 라인업 늘면 가계 통신비 정말 줄까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가계통신비 부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다만 예년과는 달리 ‘통신요금 인하’에 대한 요구보다는 단말기 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른 바 ‘폰플레이션’. 휴대전화 기기 값의 가파른 상승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올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고가는 3년 전과 비교해 각각 17.3%, 15.2% 올랐다. 이번 국감에서 폰플레이션의 해법으로 거론된 것 중 하나는 중저가 단말기의 보급 확대다. 국회의 잇단 질타에 일단 삼성전자는 중저가 단말기 확대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그런데 정말 중저가 단말 확대로 가계통신비를 잡을 수 있을까. 이를 바라보는 통신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대형 이동통신사는 "중저가 단말은 어차피 수요가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인 반면, 알뜰폰 업계에선 "당연히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통사 관계자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폰은 국내에서 잘 안 팔린다"며 "중저가 단말기 수를 늘린다고 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그 제품을 선택할지는 잘 모르겠다. 일반 소비자들이 중저가 단말 확대에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알뜰폰 관계자는 "중저가 단말기에 알뜰폰 요금제를 붙이면 가계 통신비가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이 확대되면 알뜰폰 요금제 수요도 자연스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번 국감을 바라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정작 고가 단말기 가격에 대한 해법을 찾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진짜 때려잡아야할 통신 물가는 플래그십 단말의 출고가인데,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핵심은 건드리지 못한 채 언저리만 맴돌았다. 가계통신비 부담의 주범으로 몰렸던 SK텔레콤이 올해만 45종의 신규 요금제를 내놨다는 점을 상기하면 짠하기까지 하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만 판매하던 리퍼폰(반품된 정상제품이나 초기 불량품, 전시품, 중고제품 등)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중고폰 인증제 도입을 추진하고, 국회도 관련법 마련에 힘을 쏟는다. 중저가폰 확대와 중고폰 확대 정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hsjung@ekn.kr정희순 정희순 산업부 기자. hsjung@ekn.kr

[이슈&인사이트]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수혜자는 누굴까

10월 23일 이스라엘은 모처 군사기지에서 200여 명의 외신기자들을 대상으로 10월 7일 하마스(Hamas) 기습 공격 당시 행해졌던 참수와 유아 살해, 강간, 시신 훼손 등 잔혹 행위가 저질러진 정황이 담긴 43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CCTV,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핸드폰, 액션카메라 등 다양한 출처에서 수집한 영상을 편집한 내용으로 10월 7일의 기습공격 당시의 참상이 생생히 담겼다. 하마스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하지만 이번처럼 민간인을 대상으로 잔인하게 난동을 부린 경우는 드물다. 이는 적에 공포와 함께 극도의 적개심을 자극하기 위한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인간 도살 행위다. 하마스는 이런 도발이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왜 굳이 이런 잔혹한 테러와 범죄를 저질렀을까. 2006년 팔레스타인 가자(Gaza) 자치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도 세력인 파타당을 몰아내고 권력을 독점한 하마스는 이스라엘 파멸을 목표로 공격을 계속해 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대상으로 자살폭탄 테러와 로켓 공격 등 노골적인 도발을 했다.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가자 지구 민간인이 피해를 보면 하마스는 오히려 이를 자신의 존재 가치와 권력이 강화하는데 이용했다. 하마스의 행동은 ‘자해공갈단’과 같다. 자해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오히려 공갈의 강도가 강해지는 것 처럼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확대되고 민간인의 희생이 많아질수록 하마스의 권력이 강해지는 것이다. 하마스 존재의 정당성과 정체성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와 자해행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마스는 이번 공격을 위해 2년 동안 준비했고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란 등으로부터 각종 무기와 자금지원을 받았다고 알려진다. 하마스가 보유한 무기 중에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러시아 기갑부대 섬멸에 큰 공을 세운 영국제 N-LAW 대전차 미사일 등 상식적인 경로로 획득하기 어려운 장비도 있다. 이번 공격에 하마스 이외 다른 배후가 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의문시되는 부분은 하마스가 왜 굳이 공개적으로 상식을 초월한 잔인한 만행을 저질렀냐는 것이다. 이런 하마스의 도발은 이스라엘은 물론 전 세계 여러 나라의 공분을 자초했다. 하마스 지도자들은 여느 정치집단 처럼 권력 유지를 위해 합리적이고 지능적이며 냉철한 판단을 하고 자신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집단이라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왜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자해행위를 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예상대로 이스라엘은 하마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각종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마스의 의도를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우선 하마스는 중동 정세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자신을 고립시킬 수 있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교 정상화를 방해하고, 마침 네타냐후 정부의 실정으로 해이해진 이스라엘의 방어 태세 허점을 이용해 공격을 결심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일부러 이스라엘에 지상전을 강요하여 최대한 많은 희생과 전력 낭비를 유도하고 아랍 국가들의 동정을 유발하여 범이슬람권 성전 참여를 독려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하마스의 피해가 엄청날 것이기 때문에 하마스보다는 제3의 세력이 더 큰 혜택을 얻게 될 것이며 바로 이 세력이 이번 사태의 배후일 가능성이 짙다. 당장 의심이 가는 세력은 이란이다. 이란은 숙적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국가가 미국의 안전보장을 전제로 이스라엘과 평화를 맺으면 중동과 이슬람 권역에서 영향력이 축소되고 고립될 것이 확실하다. 이란은 극단주의 이슬람 수출, 이슬람 신정정치 영구화 및 확산, 사우디 등 부패한 이슬람 왕정국가 응징, 중동 지역에서 미국 등 외세 축출과 지역 패권 확보 등 다양한 전략 목표 달성을 원한다. 하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이슬람권 강국과 경쟁은 물론 서방과의 대결에서 이란 방식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구사하기 위한 유용한 도구다. 중동의 혼란으로 이익으로 보는 또 다른 집단은 러시아, 중국, 북한 등 신흥 권위주의 세력이다. 지정학적 화약고에 위치한 이들 국가는 긴장과 위기 조성이 정치권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푸틴 장기 집권 후 안전보장을 위한 대안이고, 중국은 대만 및 주변국 문제를 이용해 공산당에 장기 집권을 공고히하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 호전적 대남 행보를 통해 김정은과 백두혈통의 권력 영속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 조기 종식, 중동 지역에서 평화 정착, 인도·태평양 지역 긴장 완화 및 미래 분쟁 예방을 목표로 긴장 완화를 원하고 있지만, 권위주의 세력은 혼란과 긴장을 통한 권력 유지와 확장을 원한다. 이번 하마스의 ‘자해공갈단’식 공격은 이런 최근의 국제정치와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범 자유민주주의 세력 및 ‘권위주의 축(axis of authoritarianism)’ 사이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대리전’ 성격의 대결이 시작되었음을 의미하는 중요한 사건이다.이상호 대전대학교 정치외교학 전공 교수

[헬스&에너지+] 조기발견 유방암, 보존술로 건강·미용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 국내 여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은 건강검진 활성화로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 유방암 치료는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많았지만, 조기 발견 덕분에 보존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보존술은 미용 측면에도 영향을 미친다.유방보존술 이후 출혈 등의 합병증이나 불완전한 절제(수술 후 최종 병리검사에서 절제면에 암이 남아있는 경우)로 이른 시일내에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1년에 몇 건씩 발생할 수 있다. 국내 연구보고에 따르면, 유방보존술을 시행받은 환자의 3~10%가 여러 이유로 첫 수술 뒤 한 달 이내에 재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센터장(외과)은 "유방보존술은 유방암을 깨끗하게 제거함과 동시에 수술 후 유방의 모양도 수술전과 거의 비슷하게 유지돼야 한다"면서 "지방 등 주변의 깨끗한 조직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유방암만 최소한으로 절제하고, 꼼꼼한 지혈과 감염의 위험성을 최소하기 위해 수술 시간도 최소한으로 단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유방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국가암정보센터 유방암 정보를 보면,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병이 진행되면 유방뿐 아니라 겨드랑이에서도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유두(젖꼭지)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그 부위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것은 유방암의 일종인 파제트병의 증세일 수 있다. 암이 심하게 진행되었을 경우에는 유방의 피부가 속으로 끌려 들어가 움푹 파일 수 있으며 유두가 함몰되기도 한다.염증성 유방암은 멍울은 잘 만져지지 않으면서 피부가 빨갛게 붓고 통증이나 열감이 있어서 염증이 생긴 것처럼 보이는 특수한 형태의 유방암이다. 암이 진행하면 유방 피부의 부종으로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질 수 있는데, 이것은 피부 밑의 림프관이 암세포 때문에 막혔기 때문이다. 암이 겨드랑이 림프절에 전이되면 커진 림프절이 만져지기도 한다.anytoc@ekn.kr임우성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센터장(외과 교수)

[헬스&에너지+] 이른 초경, 늦은 폐경일수록 유방암 확률 높다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국내 전체 암 발생자 수는 24만 7952명이며, 이 가운데 유방암이 2만 4923명으로 전체의 10.1%를 차지했다.유방암의 5년 상대 생존율 평균도 계속 높아져 1993~1995년 기간 79.2%에서 2016~2020년 93.8%로 상승했다. 상대 생존율이란 일반인과 비교해 같은 기간 암환자가 생존할 확률을 의미한다. 일부 암은 상대 생존율이 100%를 상회한다.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올해 5월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6명(59.0%)은 암이 전이되지 않은 조기 유방암으로 발견되며, 5년 상대 생존율이 99%다. 반면에, 국소전이 환자(비율 33.1%)의 5년 상대 생존율은 92.8%로 낮아졌고, 원격전이 환자(비율 4.8%)는 44.5%로 뚝 떨어졌다. 병기가 정확치 않은 환자(비율 3.1%)의 경우는 84.9%다.노동영 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장(강남차병원장, 외과 교수)은 "유방암은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면 완치율(5년 생존율)이 95% 이상 높은, 정복이 비교적 수월하게 가능한 암종"이라며 말했다.노 이사장은 "그럼에도 매년 1만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국소 및 원격 전이 상태로 발견돼 개인은 복잡한 치료를 받느라 고생하고, 의료진도 고심에 빠진다"며 "완치율이 낮아지는 현실을 국가적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쪽 유두 갈색 띠거나 피섞인 분비물 나오면 ‘악성종양’ 가능성유방암을 일찍 발견하는 첫걸음은 평상시 거울을 보며 유방의 모양 변화를 비교하고(시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운 생리 후 2~7일 내에 손가락 끝으로 만지며(촉진)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다. 엄마와 딸이 같이 하면 더 좋다.이러한 시진과 촉진을 통한 자가검진과 함께 병원을 방문해 정기적인 유방검진을 받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김유미 강남차병원 유방·갑상선센터 교수(외과)는 "유방암 초기에는 대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증상 중에는 만져지는 멍울이 가장 흔하고, 이는 양성 결절일수도 있기 때문에 검사를 받아 감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유방의 피부색이나 피부표면이 변하고 유두가 함몰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도 유방암의 증상일 수 있다. 만일 한쪽 유두에서만 붉은색 또는 갈색을 띤, 특히 피가 섞인 듯한 분비물이 나온다면 악성종양일 가능성이 높다.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한다.우리나라는 국가에서 암 검진사업으로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유방 촬영술을 지원하고 있다. 김유미 교수는 "한국인 여성 대부분이 치밀유방이기 때문에 유방촬영술 단독으로 검진받는 것보다는 유방초음파 및 최근 개발돼 쓰이는 혈액검사 등을 이용해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을 권하다"고 조언했다.유방암 기본검사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검사로 두 가지다. 유방촬영술(유방 엑스레이)은 촉진과 초음파검사 등에서는 발견이 어려운 미세석회화 같은 조기암 가능성 병변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젊은 여성은 유방에 섬유질이 많아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유방이 고밀도일수록 유방촬영술의 민감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유방초음파검사는 유방 조직의 밀도가 높아 유방촬영술로는 종괴를 관찰하기가 어려울 때 유용한 진단법이다. 또한, 암세포를 최종 확인하려고 조직검사를 할 경우에는 종괴를 관찰하면서 조직을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따라서, 촉진에서 잡히지 않는 작은 종괴를 조직검사하려면 유방초음파검사를 실시간으로 같이 시행해야 한다.최근에는 유방암 조기진단 혈액검사가 임상에 적용되고 있다. 혈액 내 유방암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3가지 종류의 단백질 바이오마커를 측정한 정량 값을 특허받은 고유의 알고리즘에 대입하는 방식으로 미량 혈액만으로 0~2기 조기 유방암 여부를 진단한다. 혈액검사 방식으로 검사 가능 연령에 제약이 없으며,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50대 후반∼60대 초반 남성, 젖꼭지 밑 멍울 잡히면 진료 필수한국유방건강재단과 한국유방암학회는 급증하는 유방암의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10월을 ‘유방암 예방의 달’로 정했다. 올해도 이 기간에 전국 병·의원, 관련 기관과 단체들과 공동으로 ‘핑크리본 캠페인(Pink Ribbon Campaign)’을 벌였다. 노동영 이사장은 "단지 10월뿐 아니라 유방암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연중으로 학계와 보건당국, 의료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국민 전체적으로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을 실천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자가 검진과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비만 △가족력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 경험 부족 △모유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여성 호르몬제 장기복용 등이 꼽힌다. 이러한 요인을 가진 여성들은 더 적극적인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특히, 이른 초경, 늦은 폐경 등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 고령의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도 유방암의 고위험 인자로 꼽힌다.비만은 폐경 뒤 여성의 유방암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비만여성일수록 지방조직이 많아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덩달아 높아져 유방암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음주도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알코올의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가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장기간 동안 호르몬대체요법을 받은 여성도 유방암 발생률이 높아진다.운동과 같은 신체활동과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는 유방암, 특히 폐경 뒤 유방암의 발생을 억제한다고 여러 연구에서 나와 있다. 운동은 체내의 호르몬과 에너지 균형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인체 기능을 활성화하며 비만 개선에도 기여한다. 아울러 여성의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의 지지와 성원은 유방암 조기발견 못지 않게 완치율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유방암은 여성들만의 암이 아니다. 남성도 유방암에 적지 않게 걸린다. 유방암 100명 중 1명 정도가 남성이다. 남성도 60대 전후가 되면 몸에서 여성호르몬이 나오므로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나 건강식품 같은 것을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남성이 50대 후반이나 60대 초반에 젖꼭지 밑에 멍울이나 다른 이상 증상이 생겼을 때는 긴장하고 진료부터 받아야 한다.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anytoc@ekn.kr유방암은 일찍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급상승한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평소 자가 검진과 정기 진료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노동영 교수와 김유미 교수가 유방암 검사 영상을 보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제공=강남차병원

[클릭! 3분 건강] 따뜻한 한방차로 비염·감기 달래기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이 추위를 타고 감기나 비염 같은 질환이 늘어난다. 이럴 때 한 잔의 따뜻한 한방차는 몸을 훈훈하게 해서 감기 예방에 이롭고, 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신체의 기능을 좋게 하고, 면역기능 정상화에도 유익하고, 피로를 푸는 데에도 ‘효과적’이다.생활 한방차는 약재로 쓰이는 것들 가운데 그다지 성질이 강하지 않은 재료들을 선택하여 차로 마시는 것이다. 생강차는 위나 장이 냉(冷·찰 냉)하여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를 하는 이들에게 좋다. 구토 증상이 있는 사람, 손·발·팔·다리가 차고 추위를 많이 느끼는 사람에게도 잘 맞는다. 계피차도 속을 따뜻하게 해주며 찬 기운을 분산시켜 냉한 것을 몰아낸다. 대추차는 비장을 보(補·도울 보)하고, 위를 편하게 하며 기운을 북돋아준다. 도라지차 또한 기침이나 가래를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산수유차는 산수유의 신맛이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 방광의 조절기능을 향상시키고 요실금에 효과가 있다. 오미자차는 술독을 풀고,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완화시켜준다. 솔잎차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원기가 왕성해지고 피를 잘 돌게 한다.이밖에 결명자차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여 입술이 마를 때 복용하면 도움이 되고, 뽕나무잎차도 육체적 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기침과 눈의 충혈에 효과가 있다. 한의사 변희승 원장은 "한방차는 대부분 무난하게 음용이 가능하지만 과용을 삼가야 한다"면서 "특히, 민감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나 노약자·환자는 한방 전문의와 상의해 한방차 처방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자오미자차.계피차.

[전문의 칼럼 ] 환절기 재발 알레르기비염 4가지 치료법

알레르기 비염이란 코 점막이 다양한 원인물질에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의 의사진단 경험률(2019년)은 전국 기준 18%에 이르며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령별로는 10대가 가장 많은 비중(남성 전체의 23%, 여성 전체의 30.2%)을 차지했고, 30대, 20대가 뒤따랐다.가을 환절기에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꽃가루나 먼지 같은 알레르기 항원뿐 아니라 일교차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차갑고 건조한 날씨에는 코 점막의 습도가 낮아지고, 게다가 일교차가 크면 호흡기도 예민해져 증상이 심해진다.알레르기 비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연속적이고 발작적인 재채기 △지속적으로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눈·코 주위 가려움 △코 막힘이 있다. 이런 대표 증상뿐 아니라 눈·입천장·목 안이 간지럽거나 아프거나, 눈물이 자주 나는 경우도 흔하다. 두통, 후각 저하, 코에 자극을 자주 주면서 코피가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부비동염(축농증),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만성적 코 막힘과 구호흡으로 인해 치아 부정교합이 발생해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다.알레르기 비염의 치료법으로는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의 4가지가 있다. 우선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해서 본인이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물질이 파악되면 원인물질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피하는 행동요법을 수행해야 한다. 이것을 환경요법 또는 회피요법이라고 한다.약물요법은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인자인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항히스타민제를 주로 사용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보통 1시간 이내에 작용이 나타나서 증상이 감소하고 약 하루 정도 지속되지만, 약 효과가 사라지면 같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게 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 비강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쓴다.일시적 증상 조절로도 해소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면역요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요법은 약 6개월∼1년 뒤에 효과가 나타나며, 원인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집먼지 진드기의 경우 60∼70%의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술요법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 안의 콧살이 커져 코막힘이 심할 경우에 효과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고주파를 이용해 콧살을 위축시키는 고주파 하비갑개 위축술, 콧살을 절제하는 하비갑개 절제술이 있다.온도 차이뿐 아니라 집안 먼지와 집먼지 진드기 역시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침구류는 1∼2주에 한 번씩 55℃ 이상의 물로 세탁하고, 베개와 침구류는 평소에 사용할 때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커버를 씌운다. 집안을 자주 청소하고, 공기 청정기를 사용하되 필터는 적절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외출에서 돌아오면 사용한 마스크를 교체하고,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코의 점막이 건조할수록 알레르기 비염이 유발되기 쉬우므로 하루 1.5∼2ℓ의 물을 마셔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 준다.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하면 코 점막이 쉽게 자극되지 않으며, 체내 면역력 상승에도 도움을 준다. 이때 차가운 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더욱 효과적이다.조석현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E칼럼] 기업의 국제 탄소시장 활용 방법

최근 국내 기후변화·환경 관련 민간기업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분야가 국제 탄소시장의 활용이다. 2015년에 채택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시작한 파리협정이 민간부문의 관심을 모으는 탄소시장에 대한 기회의 근원지이다. 하지만 파리협정을 잘 이해를 하고 기업활동 계획을 마련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달성하고자 하는 기회 실현이 무산되고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파리협정에서 탄소시장과 관련한 가장 중요한 조항은 제6조다. 파리협정 제6조는 시장원리를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을 더욱 촉진하려고 했던 청정메커니즘(CDM), 공동이행(Joint Implementation), 그리고 배출권거래제(Emission Trading) 등 이른바 교토의정서의 ‘시장 메커니즘’에 그 뿌리를 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파리협정 아래서 탄소시장을 활용하려는 사업자들은 교토의정서 하에서의 경험에 전적으로 의존하려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파리협정 제6조는 교토의정서의 시장 메커니즘과 다른 특징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먼저 기업은 외국에서, 국내에서 흔히 해외배출권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이전된 국제 온실가스감축결과(ITMOs)를 활용하려는 경우, 그 활동 목적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파리협정과 그 이행규칙에 따르면 ITMOs의 사용목적은 크게 NDC 달성에 활용되는 경우와 여타국제감축목적(Other International Mitigation Purpose: OIMP)으로 사용되는 경우로 나뉜다. 이 양자의 차이는 ITMOs를 활용하는 주체가 국가인가, 민간부분인가에 있다. 여타국제감축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도 항공부문을 다루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시장인 CORSIA에서 국제감축목적(International Mitigation Purpose)으로 사용되는 경우와 국내에서 많이 알려진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활용을 위한 여타의 목적(Other Purposes)로 구분 된다. 이런 차이로 인해 꼭 유념해야 하는 것은 ITMOs의 사용목적이 결정이 되면 이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컨대 기업자체의 ESG 목적 달성을 위해서 개도국 현지에서 직접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통해 취득한 ITMOs는 우리나라 NDC 상 온실가스 국외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사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ITMOs의 NDC사용과 OIMP간의 변경 절차가 존재하지 않고, 또 지나치게 자유롭게 목적변경을 허용하면 민감하게 제기되는 환경건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정부 가이드라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혼란을 부추기는 또 한가지 요인이다. 이런 ITMOs의 사용목적에 따른 차이는 상응조정 여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파리협정 제6조는 원칙적으로 NDC 이행을 위한 국가 간의 ITMOs 이전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 경우 상응조정은 국가 인벤토리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ITMOs를 여타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사용 주체가 민간행위자가 되므로 개도국이 ITMOs를 해외로 이전하기 전에 자국 인벤토리에서 상응조정을 할 수 있다는 점과는 별개로, 민간이 NDC 이외 목적, 즉 OIMP 목적으로 취득한 ITMOs를 우리나라 정부가 국가 인벤토리 상에서 상응조정을 할 수는 없다. 더욱이 NDC 목적으로 이전하는 경우라도 자발적 시장 메커니즘의 방법론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내에서 검증되거나 인증되지 않는 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 물론 자발적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NDC 목적으로 사용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은, 일부 개도국에서 이미 정부가 일정부분의 온실가스 감축결과를 정부가 보유하는 준 조세적 정책을 추진하는 것처럼 정부가 다른 목적으로 규제를 하거나 정책을 마련하지 않는 한 가능할 것이다. 아직 우리 정부에서는 국내로 유입되는 OIMP 목적의 ITMOs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자세한 입장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계속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경우이든 국내 민간 기업은 파리 협정을 이해한 바탕에서 국제 탄소시장을 잘 활용해 다양한 새로운 기회를 많이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정서용 고려대학교 국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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