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25] 김문수·한덕수 2차 단일화 회동도 무위…‘동상이몽’ 여전](http://www.ekn.kr/mnt/thum/202505/news-p.v1.20250508.4caac99602044b9f92eac4726e5db470_T1.jpg)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지난 7일에 이어 또다시 만나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평행선'이 좁혀지지 않는다는 것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공개 회동을 벌였다. 한 예비후보는 “일주일 뒤에 단일화 하자는건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오늘 또는 내일) 당장 결판을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늘 김 후보와 만나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만약 제대로 못해내면 김 후보나 나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고 토로했다. 좀처럼 발언의 수위를 높이지 않던 한 예비후보로서는 이례적인 언사로 평가된다. 그는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김 후보의 약속이라고 발언했다. 일명 '쌍권(권성동 원내대표·권영세 비대위원장)'으로 불리는 당 지도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로드맵과 관련해 “당이 정하는 어떠한 룰도 받겠다"고 한 것도 '타임라인'이 같은 까닭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수 차례 단일화를 말했다는 점도 언급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4월19일부터 5월6일까지 22번이나 말했다"고 상기했다. 앞서 이정현 대변인도 '같은 장소에서 여러번 말한 것은 한 번으로 쳤다'고 설명했다. 숫자를 앞세워 김 후보를 압박하기 위한 공산으로 풀이된다. 반면 김 후보는 “단일화 안 한다고 한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한 예비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반론 포인트로 삼은 것은 한 예비후보의 입장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11일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단일화가 안 되면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또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당에 입당하는 것이 여러가지 성격으로 보나 앞으로 지향하는 방향으로 보나 타당할 것"이라며 “그런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있나"라고 꼬집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겠다'던 한 예비후보가 아직 당 외부 인사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1일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 마감일로, 각 후보가 속한 정당과 기호가 정해진다. 이후에는 한 예비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져도 국민의힘 기호2번으로 나오지 못한다. 김 후보가 다음주에 방송토론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한 것도 시간 싸움에서 불리할 것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1억원을 내고 경선과정을 거쳤다"며 “왜 다 끝나고 와서 약속을 지키고 청구서를 내미냐"고 질타했다. 한편, 국힘은 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에 들어갔다. 사실상 단일화가 어렵다고 본 것이다. 이번 조사는 타당 지지자를 제외한 일반 여론조사, 당원 선거인단 투표가 절반씩 반영된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이날 대선후보 지위 인정을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며 맞서고 있다. 당이 제3자를 후보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지지자들은 당의 '강제 단일화' 추진에 대응하기 위해 전당대회 금지 가처분 신청도 제기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단일화가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우려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분당 가능성도 점치는 모양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