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여야 총선 공천경쟁 "본게임은 지금부터"…각당 ‘룰’ 윤곽에 출마선언 러시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윤수현 기자] 4·10 총선을 70여일 앞둔 가운데 여야 거대 양당들의 공천 방향이 잡히면서 지역구 대진표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의원 가운데 점수가 낮은 7명을 공천에서 배제하고 ‘험지’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과 현역 의원 및 당직자간 친윤석열(친윤)·비윤석열(비윤)계간 자리 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영남권 주자간 ‘험지’ 신경전설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국민 50%·당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이 진행 중이다. 공천을 놓고 민주당 내 친이재명(친명)계과 비이재명(비명)계 등 계파 갈등, 운동권 86세대(전대협 출신 80년대 학번 60년대생)·97세대(한총련 출신 90년대 학번 70년대생)간 세대 갈등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험지’에 전략공천 가능‘한동훈의 입’으로불리는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서울 구로갑에 출마한다고 24일 밝혔다. 호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구로갑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서울 구로갑이 정치교체 1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경기 의정부갑에서도 국민의힘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랐다.이 지역 출신인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은 이날 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전 전 비서관은 의정부에서 초·중·고교 등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20대 국회의원(비례)을 지냈다.30분 뒤 최영희(비례)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 의원은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했으며 대한미용사회 중앙회장을 역임했다.김은혜 대통령실 전 홍보수석은 전날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사표를 냈다. 다만 성남 분당을 지역 시·도의원들이 현 지역구 당협위원장인 김민수 당 대변인의 출마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경쟁 구도가 잡히고 있다.국민의힘은 공천 심사 때 현역의원 중 평가 점수가 가장 낮은 7명을 컷오프(공천배제)할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 낮은 18명에 대해서는 경선 기회를 주되 감점을 줄 방침이다.공관위는 당무감사 결과 30%, 컷오프 조사 40%, 기여도 20%, 면접 10%로 계산한 교체지수를 통해 현역 의원 ‘물갈이’를 진행하겠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또 정치 신인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동일지역 3선 이상 의원이 저조한 평가를 받을 경우 경선 득표율에서 최대 35%까지 페널티를 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학폭), 마약 범죄자는 부적격 대상이다.공천 신청자는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서, 금고형 이상의 형 확정시 세비 전액 반납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공천 심사는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여론조사(경쟁력) 40점, 도덕성 15점, 당 기여도 15점, 당무감사 20점, 면접 10점 등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한다.당무감사 자료가 없는 비(非)당협위원장은 당 기여도와 당무감사 대신 당·사회 기여도를 35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여론조사와 도덕성, 면접 등은 당협위원장과 배점이 동일하다.도덕성은 감점이 15점을 초과할 경우 총점을 더 깎는다. 경선은 후보자 인원 3인 이내로 진행하고 지역별로 여론조사 비율을 다르게 설정하기로 했다.만 34세 이하 청년은 최대 20% 경선 득표율 가산점을 받는다. 만 35∼44세 청년은 최대 15%, 만 45∼59세 여성은 최대 10%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수도권(강남 3구 제외)과 호남권, 충청권, 제주는 당원 20%·일반 국민 80%로 경선을 치른다. 서울 강남 3구와 강원권, 영남권은 당원 50%·일반 국민 50%로 경선을 진행한다. 상대적 ‘험지’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을 더 많이 반영해 공천을 진행하겠다는 취지다.국민의힘은 전날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연속 패배한 지역구나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 등을 ‘전략 공천’이 가능한 곳으로 결정했다.이 기준대로라면 앞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총선 출마를 직접 발표해 ‘사천’(私薦) 논란이 제기된 서울 마포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대결을 선언한 인천 계양을, 이준석 전 대표가 탈당 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서울 노원병을 비롯해 수도권의 상당수 지역구가 해당된다.◇ 민주당, 친명-비명 계파간 공천 갈등민주당에서는 친명계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로 옮겨 출마 선언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공천 갈등이 현실화하고 있다.친명 양이원영 의원(비례대표)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양기대 의원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이수진 의원도 지난 22일 경기 성남 중원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포기한 지 하루 만이다. 당초 출마하려던 지역이 최근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되자 출마 지역구를 바꾼 것이다. 이 지역구의 현역은 친문재인(친문)계이자 비명계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다.친명 인사가 비명계 의원 지역구로 옮겨 출마하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원외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은 비명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 출마를 선언했다.17대 국회에서 서울 노원갑 지역구에 의원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도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서울 강북을 출마를 공식화했다.또 10명이 넘는 비례 의원들이 ‘친명’을 자처하며 자당의 현역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나선 상황이다. 김의겸 의원은 비명계인 신영대 의원(전북 군산), 김병주 의원은 ‘동교동계’ 김한정 의원(경기 남양주을), 이동주 의원은 친문계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의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충북 청주 지역구예서는 친명계와 친명계의 공천 경쟁도 치열하다. 도내 청주권 4개 선거구 중 친명계가 현역인 청주 청원을 제외한 나머지 3곳에서 계파 갈등이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청주 흥덕의 3선 중진인 도종환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문계 인사다. 여기에 친명계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청주 상당 지역구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했다. 당내 경쟁자로는 이강일 전 청주 상당지역위원장과 이현웅 전 한국문화정보원장이 출사표를 냈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 인사로 분류된다.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한 잡음을 최소화하고자 ‘시스템 공천’을 대원칙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의결한 ‘22대 총선 후보자 선출 규정 특별당규 제정안’에 따라 공천을 진행한다. 이 의결안은 국민 50%·당원 50% 경선 원칙을 골자로 담고 있다.의결안에 따르면 강력범죄·성폭력·음주운전·가정폭력·아동학대·투기성 다주택자 등은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한다. 민생범죄·성희롱·직장 내 괴롭힘 및 갑질·학교폭력 등에 대해선 별도 심사를 거치도록 하되 통과하더라도 심사 결과에서 10% 감산을 적용하는 등 도덕성 강화 내용도 포함됐다.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여부 및 부적절 언행 후보자에 대한 검증 강화도 추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인적 쇄신 및 정치 신인 입문 확대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대해 경선 득표의 20%를 일괄 감산하지만 이번 총선부터는 하위 10% 이하에는 감산 비율을 30%로 높였다. 여성, 장애인, 청년은 경선 득표의 최대 25%를 가산한다. 현역 의원 불출마 전략 선거구 17곳에는 청년·여성을 우선 공천한다.민주당 내부에서 여전히 공관위가 ‘친이재명(친명)계 일색’이라는 논란이 나오는 만큼 혁신과 통합의 후보를 공천하기 위한 ‘국민참여 공천제’도 추진했다.공관위는 지난 17일부터 국민여론조사에 돌입했으며 22일 국민 의견 수렴 플랫폼을 오픈했다. 유튜브 제작 및 홍보·국민참여공천 기준 반영을 거쳐 국민 50%·당원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을 진행한다.아울러 공관위는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등에 페널티를 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 22일부터 총선 지역구 후보자 접수를 끝낸 인사들에 대한 적합도 조사를 시작했다. 앞서 민주당은 도내 각 지역구에 민주당으로 출마를 희망하는 인사들에 대한 검증위를 끝냈다. 59개 지역구 181명이다.민주당은 이들에 대한 적합도 조사와 함께 실사 조사, 면접 등을 이달 말까지 끝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선 여부, 전략공천 여부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정영환(왼쪽)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당사에 출근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임혁백(오른쪽) 민주당 공관위원장이 1차 공관위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연합뉴스

尹·韓 갈등 ‘미완의 봉합’?…"공천 등 곳곳 지뢰밭"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에 조성됐던 갈등 양상이 충남 서천 화재 현장 동행으로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당내에서는 ‘미완의 봉합’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여권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필패’, ‘공멸’이라는 인식 아래 갈등 촉발 엿새 만에 서둘러 응급 처치를 한 모습이다. 특히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내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 등이 갈등 해소와 확전 자제를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여권은 일단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아주 굿 뉴스"라며 "그렇게 될 줄은 알았는데 그렇게 만나서 (갈등 봉합) 모양새를 갖춰줘 공관위원장으로서 두 분에게 너무 감사하다. 전체 큰 구도에 있어서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도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봉합이 완료되지 않았다는 관측이 많다. 갈등의 본질을 둘러싼 양측 입장이 달라지지 않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한 입장이 변했느냐’고 묻자 "내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했다"고 답했다.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해법으로 ‘국민 눈높이’를 강조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 위원장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를 촉구하며 갈등의 시작점이 됐다고 지목받는 김경율 비대위원이 비대위원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출구 전략’으로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그런 얘기를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역시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몰카 공작’이라는 시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피해자’인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완전한 갈등 봉합을 위한 해법을 두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김 여사 논란이 총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쪽에서는 대통령실의 ‘결자해지’가 우선이라고 주장한다. 한 당직자는 "봉합이 됐다기보다는 뚜껑만 닫아놓은 것"이라며 "이제 숙제는 용산에 가 있기에 답을 해야 한다. 사과일 수도 있고 다른 방법일 수도 있지만 국민들이 어느 정도 납득하고 마음을 돌릴만한 방법을 용산이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경율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 등 김 여사를 향한 거친 언사를 문제 삼는 쪽에서는 그의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평 변호사는 SBS 라디오에 출연해 "갈등 깊숙한 곳에 내재한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두 사람이 만난다고 해서 갈등이 해소되진 않는다"며 "먼저 (한 위원장) 측근 인사의 명품백 사건에 대한 대단히 치욕적인 언급을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 모든 문제의 본질은 ‘공천 힘겨루기’라는 시각도 있다. 공천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당정 간 힘겨루기 속에 얼기설기 봉합한 양측의 갈등이 다시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웅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비대위원에 대한 사천이니 이런 건 사실 부차적인 것이고, 그거보다 더 중요한 공천 문제가 남아있다"며 "공천은 그 누구도 양보할 수 없는, 그야말로 승부가 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당직자 격려차 당 사무처 순방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국회에서 당 사무처를 순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군인 당직비 인상·예비군 동원훈련 1년 단축 공약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4일 4월 총선을 앞두고 군 장병의 처우 개선을핵심인 국방공약을 발표했다. 사병과 부사관, 장교, 군무원 등 장병들이 군 복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복지 여건을 증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김포에 있는 해병부대를 찾아 직접 공약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우선 현역 군인 및 군무원의 당직 근무비(평일 3만원·휴일 6만원)를 일반 공무원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또 당직근무 이후 휴식권 보장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군 간부(하사 이상 군인 및 군무원)에게는 종합건강검진비를 지원키로 했다. 1인당 30만원의 이른바 ‘밀리패스 바우처’를 격년으로 지급하는 방안이다. 현재 부대 내 숙소에 거주 중인 초급간부(하사 이상)에는 영외 거주가 가능하도록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늘려 ‘개인 주거 선택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사병 휴대전화 요금할인 비율을 20%에서 50%로 인상하는 방안도 담겼다. 선택약정할인 25%를 받일 시 실질적으로 75% 할인되는 셈이다. 이에 필요한 비용은 이동통신사와 정부가 절반씩 부담하는 구조다. 장병들의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현재 82곳에 불과한 군 복무경험 학점인증제 참여 대학을 대폭 늘리는 방안도 포함됐다. 1학기당 6학점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e-러닝 원격강좌’ 수강을 통해 군 복무 기간 최대 18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강료 지원도 현행 80%에서 100%로 확대키로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을 통해 군무원이 국방부 군무원 정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은 현행 1∼4년차 예비군 동원훈련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1년 단축하는 안도 이번 공약에 담았다. 대신 2박3일(28시간) 훈련은 주말을 포함한 3박4일(32시간)로 늘어난다.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도 16만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7개 공약에 대해서 추가 되는 재원은 1486억원, 약 1500억원 정도로 대부분이 국가 국비 재정이고 일부는 기금 충당"이라며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일부 지원, 396억원 정도가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병제 도입과 관련해선 "신중하게 검토한 바는 없다"며 "추후 여러 정책적 상황을 봐가며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상협 민주당 국방·정보위 전문위원은 ‘동원훈련 기간에 주말이 포함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질문에 "동원훈련 대상자 70% 이상이 생계형 업종에 있어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3박4일 32시간 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방공약은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온동네 초등돌봄, 경로당 주5일 점심 제도, 저출산 종합대책에 이은 5호 총선공약이다. 이 대표는 해병2사단 본부를 찾아 부대 현황을 브리핑받은 다음 병사 생활관, 어린이집 등을 둘러보고 장병들과 병영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그는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대한민국의 든든한 방패 해병대 2사단 1여단 장병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이 대표는 장병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분이 국가, 국민을 위해 치르는 헌신, 노력에 대해선 특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평소에 한다"며 "기존 예산을 잘 집행하는 것에 더해 국가 예산배정을 늘려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 화장실에 비데를 늘려달라’는 한 장병의 요청에 "그게 참 말하기 어려운, 어찌 보면 매우 작은 문제 같지만, 매우 근본적인 문제"라면서 "조금 생소하게 들리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에겐 정말로 심각한 문제일 수 있겠다. 공감한다"고 답했다. ysh@ekn.kr이재명 대표, 해병대 2사단 1여단 방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경기도 김포 해병 2사단 1여단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첫 합당…이준석-양향자 "서로 비전·가치에 동의"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히망 대표가 24일 합당을 선언했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양 대표는 개혁신당의 미래비전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언급하며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사회여야 한다는 개혁신당의 비전은 저의 초심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절망하는 국민, 비전을 잃은 청년들의 눈에 불을 켜줄 책임이 있다. 그 일을 함께 하겠다"며 "과거 여러분, 수고 많았다. 미래 여러분, 환영한다. 이제는 건너가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희망과 개혁신당은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 같이하기로 했다"며 "지금부터 실무협의를 시작해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도 빠르게 실무절차를 마무리하고 총선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 대표 주도로 지난 20일 공식 출범했고, 한국의희망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양 대표 주도로 지난해 8월 창당했다.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와 양 대표는 제3지대 연대 움직임 속에서 수시로 긴밀하게 교류해왔다. 두 신당의 상징 색상은 주황색으로 같다. 이 대표와 양 대표는 합당 선언과 함께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첨단산업벨트 ‘K-네옴시티’ 건설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뉴 히어로 프로젝트’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 3가지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ysh@ekn.kr기자회견 마친 이준석·양향자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합당 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참 "北 서해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한이 24일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께 북한이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합참이 북한군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을 포착해 발표한 것은 작년 9월 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합참은 "세부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국 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평양 서쪽 해상에서 원형 궤도로 도는 모습이 우리 군의 감시자산에 의해 포착됐다. 순항미사일은 통상 원형 혹은 8자형 궤도로 시험발사를 한다. 저궤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탄도미사일과 달리 발사 및 낙하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 북한군이 이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북한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20240124022044_PYH2023022403000004200_P2 (사진=연합)

약속대련 치곤 한동훈·尹 다 진 싸움, 왜 했나…與 "순간 기분 나빴을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급격하게 불거졌다가 빠르게 봉합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 갈등과 관련해 양측 모두 타격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약속대련은 약속대련을 통해서 얻어내는 게 있어야 된다"면서 "이번에는 다 다 진 게임"이라고 말했다. 일각 주장처럼 중도 확장을 위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대립 각을 연출했다면 한 위원장에 힘을 몰아주는 모양새가 연출됐어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심각한 건 우리 당 문제"라며 "사실은 이게 이재명 총선으로 가야 되는데 대통령 총선도 지금 어려운 판에 여사님 총선이 돼버릴 수가 있다. 지금 사람들의 가장 관심사는 결국 여사님 문제로 넘어와 버렸지 않나"라고 반문했다.김 의원은 특히 한 위원장에게 "배짱"이, 윤 대통령에게 "실탄"이 없어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고 표현했다. 양측이 서로를 완전히 제압할 여력이 없어 "오월동주" 상황이 연출됐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갈등 봉합을 연출한 뒤 같은 교통수단을 타고 복귀한 데 대해서도 "과거 윤석열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 간 화해의 모습, 그게 그대로 겹쳐 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때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진짜 앙금을 다 털어놨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대통령께서는 그건 아니었다"며 "지금 이거는 어느 정도 봉합이 됐다라고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공천 문제를 두고서도 계속 봉합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비유 당사자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과거 김기현 전 대표 및 윤 대통령과 가졌던 이른바 울산 회동을 거론하며 "지금도 똑같은 상황일 거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은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고 김경율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걸로 아마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 위원장한테 계속 그것(김 비대위원 거취 결단)을 요구하면 이 치킨 게임은 둘 중에 하나로 끝날 것"이라며 "김경율 비대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 말을 하는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린 게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반대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본인의 주장을 계속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그것을 우리는 레임덕이라고 한다"며 "오히려 어설픈 봉합으로 인해 진퇴양단의 지점에 빠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외각에서도 이런 의견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김 의원과 같은 방송에 뒤이어 나와 "이 싸움 왜 했는지 모르겠고 총선 국면을 굉장히 어렵게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도 한 위원장도 다 정치적 패배자고 가장 큰 패배는 국민의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총선 국면 되니까 세력도 약할 것"이라며 "과거 이준석 대표를 내쫓을 때나 김기현 대표를 만들 때 연판장 돌리고 그거 어림도 없는 얘기"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윤석열 당을 좀 만들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듯이 보여서 결국 이건 예고편에 불과하고 본편인 공천 싸움에 들어가면 굉장한 파열음이 날 가능성도 있다"며 "지금은 그냥 봉합이지만 그때 가면 윤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승리하고 총선을 지느냐, 아니면 한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승리하고 가느냐. 이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듯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갈등의 의미를 "우발적"으로 축소하는 듯한 목소리도 나온다. 김민수 대변인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얼굴 보고 대화하지 않는다면 누구나 작은 오해들은 생길 수가 있지 않을까"라며 "예를 들어 제가 만약에 순간적으로 기분이 안 좋아서 그 상황에서 뭔가를 이야기했는데 전달하는 사람이 정말 그 감정 그대로 전달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hg3to8@ekn.kr윤석열 대통령(오른 쪽)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민주당, 참여연대·민변 출신 86세대 김남근 변호사 인재 영입

[에너지경제신문 윤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총선에 출마할 10호 인재로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한 김남근(60) 변호사를 선정했다. 김 변호사는 소상공인·중소기업·노동 분야의 민생과제 발굴을 위한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공동의장을 맡는 등 앞서 민주당과 정책 협업해왔다. 서울 출신인 김 변호사는 서울법대 재학 시절 대통령 직선제 개헌 운동에 참여하다 남영동 옛 대공분실에서 고초를 겪기도 한 ‘86(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학생운동권) 세대’다. 대학 졸업 후 인천에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고,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9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분양가상한제, 주택임대차 갱신제도 등 민생 관련 입법 운동을 추진했으며, 2009년 야간집회 위헌소송 변호인단에 동참해 야간집회 금지 헌법불합치·일부 위헌 결정을 받아냈다고 민주당은 소개했다. 김 변호사는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민변 부회장 등을 지냈다. 민주당은 "김 변호사는 전문성뿐 아니라 정책 능력까지 겸비한 인물"이라며 "민생 현장을 보듬고 민생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변호사는 "불공정한 경제 구조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현 정부 정책을 바로 잡고 국민의 삶에 밀접한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민생 개혁 연합정치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sh@ekn.krㅇ 김남근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나 때도 그랬다"…김건희 여사 일화 폭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대선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을 근거로 최근 한윤(한동훈·윤석열) 갈등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이 대표는 2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애초에 윤석열 대통령이랑 뭔가 쟁점 사안을 놓고 결판을 내려고 한다면 더 큰 각오와 더 큰 준비를 가지고 임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자신의 당무 거부 사태와 관련해 "사실 기시감이 드는 게 똑같은 거였다. 그때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 이런 게 아니라 경력 위조 논란 같은 거였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 "그때서 알았다. ‘이 사람 나중에 일기장에 써놓겠구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력 관련 의혹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라고 계속 당 쪽에 푸시했냐면 교수 출신 의원들을 세워서 기자회견하라고 시켰다"며 "제가 교수 출신 의원들 명단 갖고 와보라고 하니까, 교수를 등급 나눠서 비판하는 건 아니지만, 무슨 겸임교수 출신 의원님들까지 다 동원해가지고 연구 윤리에 대해서 우리가 김 여사에 대해서 보증한다 이런 식(이었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그렇게 해서 단 한 명의 국민이 납득시킬 수 있느냐, 당신들은 진짜 국회의원을 아무리 우습게 봐도 그렇지 이 사람들이 이번에 이런 식의 기자회견해가지고 국민들의 신뢰가 꺾이면 당이 어떻게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라고 했다)"며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계속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갈등 핵심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와 관련해서도 과거 자신의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김기현 전 대표 및 윤 대통령과 가졌던 이른바 울산 회동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저는 앞으로 당에서 또 대표님께서는 하라는 대로 하고 메시지 내자는 대로 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이래놓고는 그다음 날부터 바로 그 주변 측근들을 이용해가지고 소위 뒤통수를 치더라"라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도 똑같은 상황일 거라고 본다"며 "어설프게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은 공천에서는 당연히 튀어나올 것이고 김경율 비대위원을 괴롭히기 위한 걸로 아마 2차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한테 계속 그것(김 비대위원 거취 결단)을 요구하면 이 치킨 게임은 둘 중에 하나로 끝날 것"이라며 "김경율 비대위원이 어떤 식으로든 물러나게 되면 한동훈 위원장은 오랜 직장 상사와의 관계 때문에 바른 말을 하는 본인이 위촉한 비대위원을 버린 게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반대로 "김경율 비대위원이 본인의 주장을 계속하면서 물러나지 않는 자세를 고수하고 대통령이 물러난다면 그것을 우리는 레임덕이라고 한다"며 "오히려 어설픈 봉합으로 인해 진퇴양단의 지점에 빠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김 비대위원에 대한 거취 요구가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받느냐 마느냐 문제를 이제 사과하느냐 마느냐 문제로 축소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딱 그 정도 수준에서 특검 문제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약속 대련"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을 둘러싼 갈등이 ‘실제’한다면 양쪽 모두에 타격이고 ‘연기’라면 김 여사 특검 문제를 축소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그는 당시 자신이 수일 넘게 지방으로 잠적했던 것과 달리 한 위원장이 갈등 초기 신속하게 윤 대통령을 만난 것과 관련해서는 "서천 화재 현장에 화재 피해 입으신 분들을 어떻게 본 건지 모르겠지만 거기 가서 하루 만에 어떻게든 봉합하려고 했던 모습 그 자체는 애초에 별로 양측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윤 대통령) 후보 시절에 정공법을 썼기 때문에 그게 아주 강한 충돌로 남아 있는 것이고 한동훈 위원장은 3일 천하도 아니고 지금 하루 만에 그 눈밭에서 눈 맞으면서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또 "결국 한동훈 위원장에게 대통령은 직장 상사였고 김건희 여사는 직장 상사의 부인 아닌가? 그러니까 이게 공적인 관계와 사적인 관계가 공존하는 것 같다"며 "저는 공적인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선거 이기려면 이 길 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이고 지금 이것은 사적인 관계와 공적인 관계가 동시에 작동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사과에도 "논문의 인용 오류랑 표절 문제랑 직접적으로 명품백을 수령한 행위 중에 어떤 것이 더 중차대한 행위냐, 그리고 영부인으로서 했던 행위와 10년 전에 했던 행위가 어떤 것이 중차대한 것이냐에 대해 저는 후자가 조금 더 중차대하다고 보는데 그때는 직접 사과, 이번에는 대리 사과 이렇게 돼도 웃긴 것"이라며 "(친윤 그룹이) 지금 머리 터질 것"이라고 비꼬았다. hg3to8@ekn.kr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미사일에 한글 ‘ㅈ’…사연은 역시 北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했다는 점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가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무기감시단체 분쟁군비연구소(CAR)는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기록한 북한 미사일’ 보고서를 공개했다. 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에 떨어진 탄도미사일 분석 결과, 북한제 무기로 추정할 수 있는 근거인 한글 표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를 향해 지난 2일 러시아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잔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사일 잔해 부품에 한글 ‘지읒’(ㅈ)으로 보이는 문자가 손 글씨로 적혀 있었다. 일련번호처럼 숫자와 기호들 앞에 적혔다. 미사일 잔해 여러 부품에서 ‘112’라는 숫자도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숫자가 북한 연도 표기 방식에서 2023년을 가리키는 ‘주체 112년’이거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산하 군수공장인 ‘2월 11일 공장’을 뜻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연구소는 문자·숫자 표기 외에도 미사일 잔해 로켓 모터, 추력 방향을 조절하는 제트날개, 볼트 결합 양상 등의 형상을 북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KN-23 및 KN-24 사진과 비교 분석해 유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러시아가 하르키우에 쏜 미사일이 북한제 KN-23 또는 KN-24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 이상 추정 범위를 좁힐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사일 하단부 직경은 110㎝로, KN-23 원형이라 일컬어지는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 95㎝보다 다소 컸다고 한다. 연구소는 분석 결과에 "우크라이나에서 북한 미사일이 명백하게 사용됐음을 보여준다"며 "러시아의 이런 무기 사용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체제를 저해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우크라전을 유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KN-23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북한 무기 거래 의혹에 대한 우려는 최근 러시아 외에도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용한 무기에서도 한글 표기가 적발됐다. hg3to8@ekn.krclip2024012408555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쏜 미사일 잔해에서 발견된 한글 ‘ㅈ’ 표기.영국 분쟁군비연구소(CAR) 홈페이지

한동훈 날씨 잊은 폴더 인사, 尹 어깨 툭툭…이준석 "2차전 올 것" 허은아 "현장 쇼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을 동시에 찾아 갈등 봉합 국면을 연출했다. 한 위원장은 23일 윤 대통령 보다 먼저 현장에 도착해 약 15분 동안 시장 어귀에 서서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 그는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 정진석·홍문표·정희용 의원 등 일행보다 몇 발짝 앞선 곳에서 홀로 있었다. 이날 서천은 영하 6.3도, 체감온도로는 영하 11.1도로 눈바람이 매우 거세 서 있기도 어려울 정도의 날씨였는데, 한 위원장은 우산도 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도착하자 한 위원장은 허리를 90도에 가깝게 깊이 숙여 인사한 뒤 웃으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 악수한 뒤 어깨를 툭 치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들은 이어 화재 현장에서 지역 소방본부장으로부터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보다 한 발짝 뒤에서 보고를 들었다. 서울에서 각자 내려왔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서울에 올라갈 땐 대통령 전용 열차를 함께 탔다. 이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약 2시간 동안 열차의 같은 칸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한 위원장은 서울역에 도착한 뒤 "대통령님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윤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 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을 더 잘 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민생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잘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제3지대 등 야권은 갈등 시작부터 봉합까지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SBS 유튜브 인터뷰에서 최근 당정 갈등 양상과 관련해 "1차전은 한 위원장의 우세승으로 끝날 것이고, 2차·3차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우세를 가진다는 의미가 나중에 어떻게 활용될지도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결국 윤 대통령이 의중을 접어주고 한 위원장이 이득을 보는 시나리오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이건 예고된 대련의 방식"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어 "그렇게 되면 한 위원장은 이 사람들을 끌고, 다른 줄을 잡을 것으로 상상되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결과를 내야 하는데, 이번에 한 위원장이 (우세승) 형식을 취하고 오히려 2차전인 공천에서 덜덜 끌려가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부도가 터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이날 당정 현장 방문에 "서천 화재 현장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어깨를 두드리면서도 정작 피해 상인들의 눈물을 외면한 대통령의 행보가 많은 해석을 부른다"며 "민생의 아픔마저도 정치쇼를 위한 무대 장치로 이용하려 했던 것은 아닌지, 그 의도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러니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도 ‘약속 대련’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백번양보해서, 경호가 그렇게 중요하다면, 민생 현장이 아니라 용산 집무실에서 페이퍼 보고 제대로 받고 제대로 민심을 챙겨 달라. 현장 쇼통은 민생 복장만 터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hg3to8@ekn.kr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