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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폭풍의 눈’ 들어선 韓 기업···‘제2의 사드보복’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제2의 사드보복’을 우려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장 한국을 향한 중국의 직접적 보복타격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인식이 짙어지고 있다. 23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전날 자국 기업들에게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 구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에 맞춰 발표된 제재다.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D램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 일이 삼성·SK 입장에서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국이 뚜렷한 근거 없이 외국 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반도체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미국은 ‘반도체법’ 등을 들고 중국 사업을 확장하지 말라고 우리 측을 압박하고 있다.중국은 또 최근 인터넷 부문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중국 주요 지역에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대한 접속이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현지에서는 2018년 10월부터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에 접속할 수 없었다. 검색·메일 등 서비스는 이용 가능했지만 G7 정상회담을 전후로 이마저 막힌 것이다. 또 포털사이트 다음은 2019년 1월부터 차단됐다. 작년 말부터 판호가 열리기 시작한 게임 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재계는 중국 정부가 아닌 소비자들이 ‘제2의 사드보복’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미중 갈등 국면 속 한국을 ‘미국편’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2017년 ‘사드보복’ 이후 판매가 급감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애국소비’ 경향을 꼽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현대차 등은 스마트폰·자동차 분야에서 중국 공략법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작년 전세계 1위(22%) 자리를 지켰지만 중국에서는 0%대에 불과하다. 이에 기술 격차가 있는 폴더블폰 등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현대차의 경우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중국에서 114만2016대의 차를 팔았지만 작년에는 25만9000대까지 급감했다. 이에 최근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현지 진출을 선언하고, 기아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반영해 ‘EV5’ 같은 현지 전략 차종도 개발하고 있다. yes@ekn.kr자료사진.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미국 IRA 수혜는 어디로…태양광·풍력 관련주 지지부진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지난해 8월 발효된 가운데 법안의 수혜 분야인 태양광·풍력과 연관된 주식들이 지금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대표 ETF(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 ETF(티커명: ICLN) 주가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8.83달러로 장을 마감해 올 들어 4% 가량 급락했다. IRA가 발효됐던 지난해 8월의 최고점(23.61달러)과 비교하면 하락률은 20%에 육박한다. 재생에너지 지원책이 담긴 IRA 법안으로 관련주들이 승승장구할 것이란 기대감이 모아졌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IRA에 따르면 미국은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4300억 달러(약 567조원)를 투입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올해 각각 10%, 23% 가까이 오른 것과 비교하면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태양광 기업들이 포함된 ‘Invesco Solar’ ETF(티커명: TAN) 주가 역시 올해 1.15% 빠지는 등 상황이 녹록치 않다. 풍력 기업들로 구성된 ‘First Trust Global Wind Energy’ ETF(티커명: FAN) 주가는 올해 2.64% 오르면서 선방하는 듯 하지만 S&P500 지수나 나스닥 지수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저조하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태양광, 풍력 관련주들이 죽쑤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고금리 환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재생에너지 개발업체들이 발전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막대한 자본이 요구되기 때문에 태양광과 풍력의 성장은 금리에 민감하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인상된 5.00∼5.25%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심지어 고금리 환경은 발전 단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과거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5%포인트 오를 경우,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33% 가량 추가로 증가하는 반면 천연가스 발전 단가의 상승폭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LCOE는 초기투자비와 자본비용, 연료비, 운전유지비, 탄소가격 등의 직접 비용과 할인률을 고려해 추정한 전력 생산비용이다.실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따르면 2021년까지 내리막길만 걷던 미국 발전소급 태양광 발전의 LCOE(메가와트시·MWh당 36달러, 2021년 기준)가 지난 4월에 60달러로 치솟았다. 육상풍력발전 또한 단가가 2021년 MWh당 38달러에서 지난달 50달러로 급등했다. 여기에 자금줄 역할을 했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이 재생에너지 산업을 위축시켰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SVB의 홈페이지에 등록된 내용을 인용, "SVB는 청정에너지 혁신 프로젝트에 32억 달러 기여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는 SVB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주거용 태양광 분야에만 3억 5700만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마크 데일리 BNEF 기술 및 혁신 총괄은 "리스크가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었던 스타트업에서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은행 신용에 의존하는 회사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투자자금이 재생에너지가 아닌 전기자동차 분야로 쏠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IRA 발효 이후 지금까지 47개의 전기차 프로젝트들이 새로 발표됐고 490억 달러의 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IEA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리튬 채굴기업 알버말, 베터리 제조사 파나소닉,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등으로 구성된 Global X Lithium & Battery Tech ETF(티커명 :LIT) 주가는 올 들어 10% 가량 올랐다. 한편, 재생에너지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미국 정부가 친환경 산업 육성을 주도하고 있어 재생에너지 시장 규모가 덩달아 커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달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은 2024년말까지 자국내 태양광 패널 생산 능력을 8배 증가시키는 궤도에 올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세계 최대 투자커뮤니티 시킹알파 기고자인 오버룩 오퍼튜니티는 "청정에너지는 지난 몇 년 동안 큰 폭으로 성장해왔지만 탈탄소 및 넷제로 목표는 비현실적이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며 ICLN에 대한 매도 의견을 이달 초 제시했다.태양광 패널(사진=로이터/연합)ICLN ETF 주가 추이(사진=구글 파이낸스)

美 부채한도 협상 ‘3차 회동’…바이든·매카시 돌파구 찾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시기인 이른바 ‘X-데이트’(6월 1일)를 열흘 앞두고 부채한도 상향을 위한 3차 회동이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모두 발언에서 "초당적 합의의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우리가 진전을 이룰 것이라는 데 낙관한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또한 세금 구멍에 대해서도 살펴봐야 한다"며 "부자들은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생산적 통화를 했다고 밝히며 "우리는 국가 채무가 너무 많다는 점에 동의했으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오늘이 끝나기 전에 공통점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앞서 지난 9일과 16일 백악관에서 만나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호주 등 순방 일정을 취소하고 의회와 협상을 위해 전날 귀국했다. 미 재무부는 의회가 이달 중으로 부채한도를 높이지 않을 경우 이르면 내달 1일 연방정부 채무 불이행(디폴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 서한을 보내 "재무부가 연방정부에 도래하는 청구서를 지급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재차 경고했다. 미국 의회는 1917년부터 연방정부 채무 상한을 법으로 정해 거의 매년 이 한도를 올려 왔다.의회가 제때 부채한도를 올리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의 재원이 고갈돼 군인들 월급을 비롯해 각종 지출을 충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제적 재앙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백악관과 공화당은 주말 내내 실무 차원 논의를 이어갔지만, 성과 없이 돌아서기만을 반복해 왔다.이날 오전에도 두 시간가량 실무 협상이 이어졌다.매카시 의장은 백악관 협상 직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굳게 믿는다"며 "공화당 대다수는 이것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오늘 밤에도, 내일 아침에도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번 주 안에 협상이 이뤄져야 법안을 통과해 상원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화당이 저소득층 급식 지원 프로그램에 있어 추가 삭감을 제안했으며, 양당의 동의 없이는 법안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공화당은 그간 협상에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일부 프로그램 삭감 및 코로나19 지원금 회수를 주장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도 정부 지출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자 하지만 공화당은 전년 수준으로 삭감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내년 재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지출 항목 삭감을 포함해 기본적으로 협상에 유연한 입장이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현재 공화당 협상안에 대해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귀국 직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의 요구를 "솔직히 수용할 수 없다"며 "이제는 상대방이 극단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며 공화당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양측이 합의에 도달한다고 하더라도 내부 단속의 숙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공화당 내 극우 성향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협상 중단 및 하원을 통과한 공화당 부채한도 법안을 그대로 상원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민주당 내 극단적 진보 진영 역시 지출 삭감에 반대를 표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수정헌법 14조를 발동해 자체적으로 부채 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수정헌법 14조는 ‘연방정부의 모든 채무 이행은 준수돼야 한다’고 규정한 조항으로, 일부 헌법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않아도 대통령에게 국채 발행 권한이 부여된다고 해석하고 있다.그러나 옐런 재무 장관을 비롯해 다수는 위헌 소송 및 부작용 등을 우려해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사진=AP/연합)

[미국주식] 다우 내리고 S&P500·나스닥 뛰고…화이자·팩웨스트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0.05p(0.42%) 내린 3만 3286.5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5p(0.02%) 오른 4192.6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88p(0.50%) 뛴 1만 2720.78로 마쳤다. S&P500지수 내에선 필수소비재, 자재, 에너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내리고, 통신, 부동산, 기술,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애플 주가는 루프 캐피털이 애플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한 가운데 0.5%가량 하락했다. 메타 주가는 유럽연합(EU) 당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12억유로 벌금을 부과 받았다는 소식에도 1%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는 3%가량 하락했다.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며 자국 주요 IT 인프라 운영자에 구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셰브런은 원유 가스업체 PDC에너지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떨어졌다. 화이자 주가는 회사 비만치료제가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는 소식에 5% 이상 올랐다. 지역은행 팩웨스트 은행 주가는 26억달러 규모 부동산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에 13% 이상 올랐다. 시장에서는 정치권 부채한도 협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을 주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동부시간 오후 5시 30분경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오전 실무단 협의 이후 아직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원 법안 통과 뒤 상원에서도 통과시키려면 이번 주 합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연방정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미 재무부 현금 잔고는 다음 달 8일 혹은 9일이면 최소 보유 기준인 3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한도가 결국 상향되더라도 정치권 막판 대치가 시장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여기에 연준 당국자들이 긴축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포럼에서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을 주려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며 올해 25bp씩 2회 더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인상과 인상을 건너뛰는 선택지가 모두 접전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다만 6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이는 긴축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는 둘 다 연준 내에서도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 성향 위원들이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과도하게 긴축하지 않도록 6월 금리 결정 전까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여전히 6월 동결 쪽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1분기 기업들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줌 비디오와 로우스, 딕스스포팅굿즈 실적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S&P500지수가 최근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가지수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300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지난 주 랠리가 거짓 상승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S&P500지수가 장중 박스권 3800~4200 상단을 돌파한 것은 강세장 신호가 아니며, 이는 랠리에 뒤처질 수 있다는 패닉 매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한동안 부채한도 협상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SPI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마켓워치에 "부채한도 논의가 계속되면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에 맞춰 시장의 심리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투자자들이 부채한도 협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라며 "반면 경제는 꽤 강하고 고용 시장은 여전히 탄탄하다"라고 평가했다. 최근의 기술주 강세가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으나, 다른 섹터로 랠리 분위기가 확산하지 않으면 랠리가 지속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시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디파이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나머지 시장이 (랠리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것이 끝일 수 있다"며 더 강한 시장의 움직임은 6월 FOMC 이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5.4%, 0.25%p 인상 가능성은 24.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0p(2.38%) 오른 17.21을 나타냈다. hg3to8@ekn.krUSA-BANKS/SOFR 미국 은행에서 5달러 지폐 뭉치를 세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석유 공룡’ 엑손모빌, 전기차 시장 뛰어드나…리튬 채굴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석유공룡 엑손모빌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채굴에 나선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최근 리튬 생산을 목표로 자원 탐사 기업 갤버닉에너지로부터 12만에어커(485.6㎢) 규모의 아칸소주 매장지를 매입했다.매입가는 1억 달러(1316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다.엑손모빌은 몇 달 안에 시추를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갤버닉은 지난해 자사의 의뢰를 받은 자문회사가 아칸소주 매장지 일대에 50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등가물(lithium carbonate equivalent) 400만t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손모빌이 리튬을 생산하게 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편승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엑손모빌은 작년 내연 기관 경량 자동차(LDV, 승용차와 5t 이하 트럭)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찍고, 2050년까지 신차 판매분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기타 배터리 구동 차량의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 세계 전기차는 2017년 300만 대에서 2040년 4억2000만 대로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자동차 산업의 중심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이동하면서 리튬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들은 주목받는 광물이 됐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국 밖에서 채굴 및 정제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기업과 투자자들을 향해 "사진 공유 앱(picture sharing app)을 만드는 대신에 제발 리튬을 정제해 달라"고 호소할 정도다.바이든 행정부도 리튬의 미국 내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작년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 생산 비용의 10%를 세액공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사실 엑손모빌은 과거부터 리튬과 인연이 깊다. 이 회사 소속 화학자 스탠리 휘팅엄이 2019년 리튬이온배터리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기도 했다.엑손모빌(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9개월째 동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9개월 연속으로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LPR 1년 만기가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인하 이후 9개월째 같은 수치다.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26명의 시장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명이 "이달에도 금리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것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2021년 12월과 지난해 1월, 8월에 연이어 내렸고, 5년 만기 LPR은 작년 1월과 5월, 8월에 각각 인하했다.LPR은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 금리의 평균치이지만, 사실상 인민은행이 개입한다. 1년 만기 LPR은 일반 대출금리, 5년 만기 LPR은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기준이다. 통상 1년 만기 LPR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연동된다.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대규모 단기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고 밝혔다.인민은행은 2% 금리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방식으로 20억 위안(약 3천750억원)의 유동성이 공급됐다고 밝혔다.이를 두고 중국이 기준금리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면서도 공개시장 조작정책 등의 방식으로 시중의 유동성은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중국 위한화. 로이터연합

미 경기침체 피난처는?…투자자들 "신흥국 주식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글루벌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을 주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마켓 라이브 펄스(Markets Live Pulse)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향후 12개월 동안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가 늘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0억 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디벨로핑 마켓 펀드(IDMF)를 관리하는 저스틴 레베렌즈는 블룸버그통신에 "오늘날 개도국은 30년 전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는 곳"이라며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다루는 것과 관련해 대체로 선진국들보다 더 책임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펀드는 올해 신흥국 시장 투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낸 곳 중 하나다. 레베렌즈는 "지난 10년 동안 신흥국들은 더 회복력을 보였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거의 전적으로 무시해왔다"고 덧붙였다.또 응답자의 49%는 미국 경기침체가 신흥국 자산 가치에 하락을 불러온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내재하는 성장 전망과 매력적인 가치는 선진국들에 투자한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내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특히 신흥시장이 팬데믹 이후 저평가되면서 장기 투자 매력이 시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됐다.응답자의 41%는 향후 12개월간 신흥시장의 투자 대상으로 주식을 꼽았다.MSCI 이머징 마켓 지수는 올해 2.2% 상승에 그쳤지만, 유사한 지수를 볼 때 선진국 시장 주식은 9.2% 상승했다.응답자들은 지역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주목하면서, 이들 응답자 대부분은 2년 기준으로 신흥시장에서 최고의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234명의 머니 매니저와 애널리스트, 트레이더 등을 상대로 지난 15일부터 19일 사이 진행됐다. 응답자의 약 65%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19%는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다.(사진=AFP/연합)

美 마이크론에 ‘맞불 제재’ 택한 중국…"보복 조치 확대 가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공식화면서 이에 따른 파장에 업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미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구매를 금지하고 나선 것과 관련, 미국 등 다른 외국 기업들로 보복 조치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은 전날 마이크론 제품에 비교적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어 인터넷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중요한 정보 시설 운영자는 마이크론의 제품 구매를 중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이번 조치는 중국 당국이 3월 31일 마이크론의 중국 내 판매 제품에 대해 심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데 이은 것으로, 중국이 외국 반도체 회사에 대해 사이버 안보 심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블룸버그는 반도체 분야가 국가안보를 둘러싼 미중간 주요 싸움터가 되어왔다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기습’이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미국이 이미 화웨이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미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자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수출을 사실상 금지하고 여기에 일본과 네덜란드의 동참도 끌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중국 당국자들도 사견을 전제로 마이크론에 대한 조사가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보복 찬성’ 기류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최근 국가안보 우려가 경제적 변수에 점점 우선하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트렌치코트 자문사 창업자이자 미연방수사국(FBI) 요원으로 중국에 근무하기도 했던 홀든 트리프릿은 "이번 결정을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이 아닌 것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국에서 사업 중인 어떤 외국 기업들도 이번 (결정 발표에 따른) 속임수에 속으면 안 된다"면서 "이는 다른 게 아니라 정치적 조치이며, 어떠한 기업이든 본보기를 위한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퀄컴·브로드컴·인텔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향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불확실성이 생긴 상태다.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의 보안 문제 위반사항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다.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정례 기자회견에서 다른 기업에 대한 추가 조사 여부를 묻는 말에는 "법률을 준수하고 합법적으로 경영한다면 걱정할 것 없다"고 밝힌 바 있다.이뿐만 아니라 앞서 중국이 마이크론의 대중국 수출을 금지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대체 공급자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미국이 한국에 요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하는 등 한국 기업들로서도 난처한 입장에 놓인 상태다.마이크론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D램 시장을 장악 중인 가운데, 마이크론 제품들이 산업표준에 따라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에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의해 손쉽게 대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시장의 비중은 11% 가까이 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측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참여 중인 한국·일본 등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YMTC 등 중국 업체들이 마이크론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마이크론은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 당국의 검토 결과를 평가 중이고 다음 대응책에 대해 검토 중이라면서도, 중국 당국과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사진=AP/연합)

폭염 앞에선 동맹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시아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이번 역대급 폭염으로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폭염에 따른 전력난을 막기 위해 분주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러시아산 화석연료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러시아 고립을 주도하는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과 일본 또한 러시아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에너지 정보업체 케이플러(Kpler)의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석탄과 천연가스 수출이 올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화석연료인 석탄과 천연가스는 글로벌 주요 발전원으로 꼽힌다. 실제로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대아시아 석탄 수출량은 746만톤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33% 가량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발전에 사용되는 러시아 연료유의 아시아 수입은 3월과 4월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로부터 석탄을 가장 수입한 국가는 중국과 인도로 꼽혔다. 블룸버그가 케이플러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달 러시아의 석탄 수출 중 중국과 인도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미국 주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참여국이다. 한국도 러시아 석탄의 주요 수입국가다. 로이터통신이 케이플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지난 1분기 러시아로부터 약 500만톤의 석탄을 사들였는데 이는 2022년 동기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는 한국 전체 석탄 수입의 20% 가량 차지한 수준이기도 하며 인도네시아(45%) 다음으로 비중이 높다. 더 나아가 한국은 지난달 러시아의 대아시아 수출 중 15%정도 차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또 베트남,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등도 주요 수입국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산 연료유 수입국의 경우 중국과 인도는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도 지목됐다. 한국에 이어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일본마저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수입 확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태드에너지의 크리스 윌킨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일본은 러시아와 진행 중인 장기 구매계약 범위 내에서 러시아로부터 LNG 구매를 더 늘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며 "이는 비용 측면에서 현물 스팟시장보다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화석연료를 꾸준히 사들이는 배경엔 엘니뇨 등에 따른 역대급 폭염으로 올해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는 올해 엘리뇨가 형성될 가능성을 작년 12월부터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극심한 폭염은 아시아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아시아가 러시아 에너지를 더 많이 구매하는 데 있어서 엘니뇨는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가 역설적으로 러시아 에너지 수입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서방으로부터 외면받은 러시아 에너지가 (수입국들에게) 점점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다"며 "전쟁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이젠 아시아 국가로부터 수요가 증가한 상황으로 변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이상고온 등 기후변화 앞에선 국제사회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JTD 에너지 서비스의 존 드리스콜 이사는 "국민들의 기본적인 욕구조차 돌볼 수 없으면 국제 현안에 신경을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국들은) 미국에 반하는 리스크를 감수할지 할인된 에너지를 포기할지 자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가난한 국가들은 좋은 거래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할 여력이 없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

[글로벌 증시전망] 부채한도·FOMC 의사록 주목…고평가 우려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온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에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등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지난 주 모두 상승하며 박스권 탈피를 시도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가각 0.38%, 1.65%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3.04% 급등했다. S&P500 지수의 경우 기술적인 저항선인 4,200에 바짝 다가서며 작년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나스닥 지수 또한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나스닥 지수의 주간 상승 폭은 지난 3월 말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대였다.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감에 급등했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지난 19일 장중에 미 하원, 백악관 측은 부채한도 협상이 중단됐다고 말하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 부채한도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는지에 따라 시장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주목을 받는다. 24일에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연준은 5월 FOMC 성명에서 "추가 정책 강화가 적절한지 결정하는 데 있어 연준은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FOMC 성명의 ‘약간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 대신 들어간 것으로, ‘예상(anticipate)’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것은 향후 금리 동결에 대한 가능성을 열었다는 해석으로 이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6월에 금리를 동결하는 방향으로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파월 의장은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긴축을 오래 이어왔고 정책은 제약적"이라며 "긴축 정책이 시차를 두고 어떤 효과를 가질지, 최근 은행권 스트레스에 따라 축소된 신용의 규모에 대해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6월 금리인상 여부를 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입장차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이번 주 예정된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관심이 쏠린다. 주요 일정으로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한 컨퍼런스에 참석한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26일 발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은 4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6% 올랐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1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공개된다. 앞서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는 연율 1.1%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최근 뉴욕증시 상승세가 고평가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BNY멜론의 제이크 졸리 투자분석 총괄은 "침체기엔 위험 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됨으로 투자자들은 실적 대비 18배에 달하는 증시에 돈을 지불할 의향이 낮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바닥은 여전히 앞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애널리스트도 경기침체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닝시즌이 반영된 만큼 지속적인 강세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USA-STOCKS/RALLY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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