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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뛸 때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선두 업체인 테슬라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전기차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안이 이달 중 나스닥 100 지수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JP모건 보고서 전망을 보도했다.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만드는 회사로, 주가가 최고점에서 90% 이상 폭락한 상태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구체적인 퇴출 날짜로 오는 16일을 예상했다. 나스닥 100지수는 한 회사 주가가 매월 말 시가총액 기준으로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개월 연속 0.1% 미만이 되면 해당 기업을 퇴출한다. 리비안은 지난 4월 28일과 5월 31일 각각 0.1%를 밑돌았다. 2021년 11월 기업공개를 한 리비안 주가는 전기 자동차 관련주들이 모두 급등세를 탈 때 잠시 수혜를 본 뒤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리비안 주가는 오전 한때 4.8%까지 하락했다가 결국 1% 내린 14.58 달러로 마쳤다. 올해 들어 리비안이 기록한 낙폭은 약 20%에 달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서 경기가 침체하고 값비싼 전기 픽업트럭 판매도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기간 한때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았던 루시드 역시 5.4% 내렸다. 특히 루시드는 신주 발행으로 30억 달러(약 4조원)를 조달한다는 발표를 내놓은 뒤 이날만 16% 급락해 6.50 달러로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 펀드인 사우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신주 약 60.5%를 보유하게 된다. 다만 업계 선두 주자인 테슬라는 올해 들어 70% 넘게 상승했다. hg3to8@ekn.krRIVIAN-IPO/ 리비안 R1T 픽업트럭.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하루 만에 다시 뛴 엔비디아…디폴트 공포 넘긴 뉴욕증시 강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일(미 동부시간) 6월 첫 거래일을 맞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30p(0.47%) 상승한 3만 3061.57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19p(0.99%) 오른 4221.0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5.69p(1.28%) 뛴 1만 3100.98로 마쳤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500지수 상장 99% 기업 중에서 78%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순이익을 발표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5년 평균인 77%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들은 예상치를 총 6.5% 상회해 5년 평균인 8.4%를 밑돌았다. 개별 종목 중 메이시스 주가는 예상보다 분기 매출이 부진하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도 1% 이상 올랐다. 세일스포스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도 장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4% 이상 하락했다. 델 주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해 1% 이상 올랐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다음 분기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이 이어졌다. 이에 주가는 1% 이상 하락 중이다. 전날 5% 넘게 내렸던 엔비디아는 이날 다시 5%이상 올라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부채한도 법안 하원 통과 소식, 각종 고용 지표 등이 주목 받았다. 공화당이 다수를 점한 미 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는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이 내놓은 부채한도 합의안이 통과됐다. 법안은 5일 이전 상원을 통과해 대통령 서명을 거치면 된다. 미국 상원은 신속처리절차(fast-track)를 통해 해당 법안을 통과시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 표결에 필요한 60표를 얻기 위해 일부 반대 의견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해 표결한다는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상원 100명 전원이 신속처리 절차에 동의하면 수정안은 이르면 이날 늦게 곧바로 표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한도 이슈가 일단락되면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번 주 금요일에 나오는 고용 지표가 연준 6월 행보에 대한 직접적인 힌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 나오는 노동부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민간 고용정보업체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집계한 5월 민간 고용이 큰 폭 증가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5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27만 8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8만 명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4월 수치는 29만 6000명였다. 월 3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 고용은 경기 침체 우려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올라 전월 6.7%보다 둔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날 나오는 5월 비농업 고용이 19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의 25만 3000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5월 실업률은 3.5%로 전달 3.4%보다 약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업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전주보다 2000명 뛴 23만 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3주 만 가장 많은 수준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보고서에 따르면 5월 감원 계획은 8만89명으로 전월 6만 6995명보다 20% 증가했다. 5월 감원 계획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287% 급증했다. 올해 들어 1~5월 미국 기업들은 41만 75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5% 증가한 것으로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 이후 가장 많다.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연준 당국자들이 6월 금리 인상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더 커졌다. 다만 여전히 2일 나오는 고용과 13일 나오는 물가 지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적어도 6월에는 금리 인상을 건너 뛰어야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투표권이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0%에 육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78.4%,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은 21.6%에 달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부채한도 이슈는 해결이 예상돼왔으며, 고용 지표는 혼재된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부채한도 관련 이슈가 헤드라인 위험을 가중해왔지만, 주식시장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로 주로 이를 무시해왔다"라고 말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 CIO는 마켓워치에 "이날 민간 고용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라며 "헤드라인 수치는 훌륭하지만, 서비스의 순고용은 매우 혼재돼 있으며, 천연자원과 광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는 이례적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29p(12.76%) 내린 15.65를 기록했다. hg3to8@ekn.krAI Chips Explainer 엔비디아 로고.AP/연합뉴스

美연준 금리동결 힘 실리나…"6월은 건너뛰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준 고위 인사들은 6월 금리 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 또한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나, 이전 보고서보다는 그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 약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민간 기업들이 고용을 동결하거나 인력 감원에 나섰다는 보고도 나왔다. 그러면서 "물가는 보통 수준으로 올랐다"며 "많은 지역에서 물가 인상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달 22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6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보고서는 "관할 구역들에서 대체로 향후 경제활동의 확대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악화했다"고 전했다.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의 붕괴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금융 여건은 "안정적이거나 다소 더 긴축적인 상태"라고 베이지북은 밝혔다. 이러한 보고서 내용은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경제지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지표로 여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4월 4.7% 올라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것은 물론 연준 목표치(2%)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을 세웠고, 이날 발표된 4월 구인 건수는 다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당초 6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던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표들을 근거로 11연속 금리인상 쪽으로 다소 기울어진 상태였다. 여기에 로레타 매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춰야 할 납득할만한 이유를 정말 보지 못했다"며 "미국 경제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당분간 유지해야 할 납득할만한 논거를 더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베이지북 발표와 연준 고위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금융 부문 정책 과제에 관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6월 기준금리를 종전과 똑같이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제퍼슨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동결(pause)이 아니라 금리인상을 건너뛴다(skip)는 용어를 사용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난 분명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하는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33.4%에서 현재 62.2%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6월 FOMC 전까지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제퍼슨 이사와 하커 총재는 최종 결정 전까지 최신 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일에는 5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약 19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달의 25만 3000명은 물론, 지난해 5월의 36만 4000명을 밑돈다. 임금 상승률 또한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의 0.5%보다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제퍼슨 이사는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특히 근원 서비스 물가 등에서는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하커 총재는 금요일 발표되는 5월 고용 지표가 "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USA-FED/JEFFERSON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사진=로이터/연합)

美 디폴트 위기 넘겼다…부채한도 합의한 하원 통과

[에너지겨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이 협상한 미국 연방정부 부채한도 합의안이 공화당 다수인 미 하원의 전체 회의를 통과했다. 미 정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예상일(6월 5일) 전까지 합의안이 상원 표결 후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까지 마치게 되면 미국은 디폴트 선언을 피하게 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31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합의안을 찬성 314표 대 반대 117표로 가결했다고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하원에서 야당인 공화당 의석(222석)이 민주당(213석)보다 많은 가운데, 추가 지출 삭감을 요구하는 강경파의 반대(71표)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에서 3분의 2가량인 149명이 법안을 지지했다.또 민주당에서도 찬성(165표)이 반대(46표)를 앞서는 등, 양당 모두에서 찬성이 많은 초당적 지지로 법안을 통과시켰다.이번 합의안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인들과 미국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환영하면서 상원에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사상 초유의 디폴트를 막고 어렵게 이룬 미국의 역사적 경제 회복을 지키기 위해 하원이 오늘 밤 중대한 조처를 했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은 초당적 타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따라 남은 절차로는 상원 표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이다. 미 재무부는 디폴트 시한을 이달 5일로 예상하고 있다. 재무부 현금잔고는 30일 기준 2017년 이후 최저인 374억 달러(약 49조4000억원)로 내려간 상태다.상원 공화당 2인자인 존 슌 의원은 2일 밤까지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양당 합의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민주당이 다수를 점한 상원에서는 통과가 사실상 확실시되며 시기가 문제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이번 합의안에는 미 대선 이후인 2025년 1월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올해 10월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 비 국방 분야 지출을 동결 수준으로 유지하고 2025년에는 1% 증액 상한선을 설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2024 회계연도에 군사 분야 지출은 3%가량 증액되고, 복지프로그램 수급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합의안 통과 시 향후 10년간 1조 5000억 달러(약 1980조 원)가량의 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사진=AFP/연합)

"밥상 물가 잡힐까"...원자재 가격 폭락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년 넘게 이어진 인플레이션이 본격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둔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물가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원자재 가격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디스인플레이션이 가계 생활 물가에 언제 반영되는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판매가를 책정하는 기업이 결국 움직여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원자재값 폭락으로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정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고 이는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9.1%까지 치솟아 4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원유, 구리, 밀, 천연가스 등 23개 원자재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블룸버그 원자재 현물지수’는 올해만 10% 넘게 폭락하면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 유럽의 산업활동 부진, 기대치를 밑도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등이 원자재 디스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경시경제 총괄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디스인플레이션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에너지 위기로 지난해 여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가격이 3분의 2 가량 급감했다. 그 영향으로 독일에선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조치에도 국제유가는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8.09달러에 거래를 마감, 지난 3월 21일(69.67달러)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달에만 12% 가량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또 미국에선 글로벌 경제의 연료나 다름없는 디젤 가격이 2022년 최고점으로부터 30% 이상 하락하여 트럭 운전사, 농부 및 소비자들에게 안정을 제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산업 전반에 쓰이는 주요 광물들도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여겨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 가격은 최근 톤당 7910달러까지 하락해 고점에서 약 20% 떨어졌고 니켈과 아연은 올 들어 각각 30%, 20% 가량 하락했다. 가계 ‘밥상 물가’와 직결된 식품 물가의 상승 모멘텀 또한 힘이 빠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글로벌 밀 선물가격은 작년 최고점 대비 반토막 이상 났고 식물유 가격도 급격히 떨어졌다.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에선 사상 최대 수준의 옥수수 및 대두 수확량을 기록해 축산물 사료 비용 또한 완화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 차질은 해소되고 있고 컨테이너 운임료 또한 무너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에서도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경쟁사인 회원제 창고마트 BJ홀세일 총수는 "사업 부문에 걸쳐 디스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스토랑 업체 레드 로빈 고메 버거스도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1분기 원자재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덜 강했고 계속해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추이에도 생활비 위기의 종식을 선언하기엔 시기상조란 지적이 잇따른다. 블룸버그는 "(디스인플레이션이) 궁극적으로 소매가에 반영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고 밝혔다. 운송, 노동을 포함한 다양한 비용들도 판매가에 영향을 미치며 대부분의 소비재 기업들은 물량을 몇 달전부터 사들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또한 한번 올린 가격을 쉽게 내리지 않기 때문에 원자재값 하락세를 반영할지 미지수다. 이에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기업 탐욕에 의한 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불필요하게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지도 불투명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세계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경우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의 조셉 글라우버는 "원자재 측면에서 모든 징후들은 가격이 연말까지 떨어지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최근 1년간 국제유가(WTI) 추이.

‘역사 속 전락 위기’ 인텔…파운드리로 재기 가능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글로벌 반도체 시장 최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이 위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져 주요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한때 최강이었던 인텔이 진흙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인텔의 위기를 조명했다. 더 민첩한 경쟁자들에 밀려 인텔이 옛 이야기 속의 미국 기술기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회사 경영진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WSJ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 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 업체 엔비디아는 인텔을 뛰어넘어 미국의 가장 가치 있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경쟁업체들은 최첨단 반도체 제조와 관련해 인텔을 따라잡았고, 줄곧 뒤처져있던 AMD는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인텔은 새로운 반도체 공개가 계속 지연되고 있으며, 예비 고객들로부터 기피 받는 상황에 있다. 2021년 인텔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팻 겔싱어(52)는 과거는 모든 것이 수월했지만 이제는 "리더십과 사람, 방법론 등과 관련해 단호한 대처가 필요한 몇 가지 심각한 문제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겔싱어의 지적처럼 인텔의 문제는 대체로 반도체 제조법의 전환에 실패한 데서 비롯됐다고 WSJ는 짚었다. 인텔은 회로를 설계하고 그것을 자체 공장에서 제작하는 식으로 명성을 얻어왔다. 하지만 지금 반도체 회사들은 회로 설계 혹은 제작 어느 한쪽에 특화하는 경향이 있고, 인텔은 다른 쪽이 설계한 반도체 제작에는 참여할 수 없었다.겔싱어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위기를 반전시킬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는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인텔은 자체 칩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들의 반도체도 만들기 위해 공장 신축에 수천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택했다. 소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분야를 강화하는 쪽이었다.그러나 이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나 휴대전화 칩의 거인 퀄컴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테슬라는 인텔이 다른 파운드리 업체들처럼 광범위한 칩 설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고, 퀄컴은 인텔이 기술적인 실수를 한 후 거리를 뒀다.겔싱어는 신문에 "파운드리는 하나의 서비스업"이라며 "그것은 인텔 문화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인텔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실리콘밸리의 거물이 됐다. 2000년대에 휴대전화나 고성능 컴퓨터 그래픽 분야 진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인텔은 최근에는 더 작고 더 빠른 칩을 제조하는 경쟁에서 삼성이나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에도 뒤처졌다. 인텔은 지난 4월 2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사상 최악의 손실을 알렸고, 현 분기에도 손실을 예고했다. 덩달아 배당금을 줄이고 해고를 포함하는 비용 절감 작업에도 착수했다. 2025년까지 연간 비용을 100억 달러까지 줄일 계획이다.새 공장들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칩 제조 장비를 설치하는 것을 늦추고 있으며, 이스라엘 하이파에 2억 달러 규모의 연구센터를 세우려던 계획도 철회했다.주가는 겔싱어가 CEO로 취임한 이후 약 30% 떨어졌다. 반면 PHLX 반도체 지수는 약 10% 상승했다.TSMC의 시장 가치는 인텔의 4배, 엔비디아는 인텔의 약 8배에 이른다.인텔 경영진은 2030년까지 TSMC에 이어 세계 2위의 파운드리 업체가 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2위가 되려면 삼성전자를 제쳐야 하다. 하지만 현재 실적은 초라한 편이다. 지난해 인텔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8억 9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에도 못 미친다.다만 인텔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희망을 걸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들을 위해 530억 달러의 예산을 편성한 상태다.(사진=로이터/연합)

韓,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간절한데…오히려 역효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국 정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총력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최종 성사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선진 지수에 편입되려는 한국의 야망은 자산운용사들에게 있어서 좋은 시도인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이 MSCI 선진국으로 편입되는 가장 빠른 일정은 오는 6월 선진국 편입 후보국(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후 내년 6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것이다. 현실화될 경우 MSCI 편입 정기 변경 시기인 2025년 5월께 실제로 반영된다. MSCI는 현지시간 기준 내달 22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30분) 연례 시장 재분류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앞서 2주 전인 내달 8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9일 오전 5시 30분) 한국의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1992년 신흥시장에 포함된 한국은 2008년 관찰대상국 명단에 올랐으나,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선진시장 편입이 불발됐다.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으며 지난해 관찰대상국 등재에 실패했다.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선진 지수 편입을 위해 공매도 재개, 외환시장 개방, 규제 개선, 소액주주 보호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선진 지수 최종 편입이 이루어질 경우 이에 따른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이 선진 지수에 편입되면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는데 골드만삭스는 약 3조 4900억달러가 선진 지수를 추종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신흥국 추종 자금(약 1조 8100억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다. 펀드 매니저들은 또한 편입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코스피 지수의 변동성이 축소돼 새로운 강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덜란드 연금자산투자회사 APG의 박유경 아시아태평양 총괄이사는 "한국이 선진국에 오르게 되면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주주친화정책을 강화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선진지수 편입이 결국 좋은 결과인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선진 지수에 편입되면 MSCI 신흥국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은 그동안 보유했던 한국 주식을 매도해야 한다. 반대로 선진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한국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그 규모가 작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인데, 신진 지수로 편입되면 한국이 차지할 비중이 1∼2%로 쪼그라든다. 한국이 선진국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픽텟 자산운용의 이영재 선임 투자매니저는 "8억 달러 규모의 신흥시장 펀드가 보유한 한국 주식 10개를 매도하는 반면 삼성전자 단 하나의 주식만 선진시장 펀드에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며 "(선진 시장에선) 단 하나의 한국 기업만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소재 인베스코의 성창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분류될 경우 MSCI 지수에 기여하는 종목은 더 줄어들 것"이라며 "더 큰 연못에서 작은 물고기가 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인베스코, 픽텟 자산운용, T로우 프라이스 등을 포함한 대다수의 시장 참가자들은 자금이 유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대신증권과 소시에테제네랄은 유출 규모가 각각 330억 달러, 9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과거 2010년 중동국가 최초로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됐는데 그 다음해인 2011년에 250억 달러가 유출됐다. 또한 2012년까지 증시 거래량과 전체 시가총액이 40% 넘게 급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스라엘 소재 루미 캐피털의 다니엘 라포포트 총괄은 "거래량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데 몇 년이 걸렸기 때문에 업그레이드 자체예전 수준으로 회복시키는데 (선진국) 업그레이드 자체는 결코 축복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경우 선진 지수 편입 이후 2년 동안 주식이 최대 45% 폭락했고 포르투갈은 편입된 그 다음해인 1998년 중순부터 지수가 빠른 속도로 43% 하락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한국의 선진 지수 편입에 있어서 외환시장이 MSCI의 핵심 고려 요인이라고 밝혔다.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이강국 경제학 교수는 "MSCI가 궁국적으로 원하는 것은 24시간 한국 원화를 교환할 수 있도록 역외 외환시장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당 투명성 부족,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등의 장애물들도 극복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여의도 증권가.(사진=에너지경제신문DB)MSCI 로고(사진=로이터/연합)

맥쿼리, 2조 6000억원대에 DIG에어가스 매각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그룹이 국내 최대 산업가스 업체인 DIG에어가스(옛 대성산업가스)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맥쿼리의 투자 사업팀은 현재 자문업체와 DIG에어가스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며 "업계의 타 기업과 투자펀드들이 인수에 예비적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다만 매각 관련 논의가 아직 초기단계에 있으며 맥쿼리는 DIG에어가스를 매각하는 대신 더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각가는 20억 달러(약 2조 6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맥쿼리는 2020년 MBK파트너스로부터 대성산업가스를 2조 5000억원 가량에 인수한 바 있으며 영남권 대표 산업가스 업체인 덕양 등도 보유하고 있다. 1979년 설립된 대성산업가스는 산소와 질소, 알곤, 특수가스 등 산업용 가스를 제조해 공급하는 회사다. 이들 산업용가스는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LCD(액정표시장치), 전자, 반도체, 의료산업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기초소재다. 맥쿼리는 아울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산업가스 생산설비 인수를 놓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브룩필드 자산운용 등과 경쟁한 바 있다. DIG에어가스 매각 검토 소식과 관련해 맥쿼리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또한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했지만 맥쿼리 대변인은 이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한국의 다른 산업가스 업체들에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IMM홀딩스는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2023050501000266600013121 맥쿼리 본사(사진=연합)

돈나무 언니, 엔비디아 주가 급등 놓쳐 뿔났다?…"너무 비싸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주가 급등세를 두고 너무 비싸다는 반응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우드 CEO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14년부터 아크 인베스트는 엔비디아가 다른 칩 제조사들에 비해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먼저 봤다고 판단해왔고, 앞으로도 AI 시대를 이끌어갈 것으로 본다"면서도 "올해 추정 매출의 25배로 주가가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시대를 앞서간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우드 CEO는 지난 1월 자사 펀드에서 엔비디아 포지션을 모두 청산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그러나 그 이후에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한 것도 모자라 이날 뉴욕증시에선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해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달러 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사에 불과하다. 반도체 기업으로는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잠시나마 이 기준을 충족했다.엔비디아의 질주에는 챗GPT로 촉발된 AI 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한 필수품으로 꼽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 엔비디아가 공급하고 있다.우드 CEO가 엔비디아 주가 폭등에 따른 상당한 수익을 놓친 셈으로 이 때문에 시장에선 섣부른 매각이란 지적이 나온다. 마켓인사이더는 아크 인베스트가 엔비디아 주식을 매도하면서 2억 달러(약 2647억원) 이상의 잠재적 수익을 날렸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혁신으로 잘 나가는 기업을 두고 캐시 우드가 주식이 너무 비싸다고 평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우드 CEO는 나아가 AI 수혜주가 오직 엔비디아 뿐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견적인 리더, 강력한 글로벌 유통망,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대규모 고품질 독점 데이터 풀을 확보한 업체들이 AI 수혜를 입어야 한다"고 트윗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기엔 테슬라가 AI 혁신의 가장 확실한 수혜자"라며 "뿐만 아니라 AI 수혜 기업들은 수십 개가 더 있다"고 강조했다. 우드 CEO는 31일에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처음 엔비디아 주식을 샀었을 때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찾고 있다"며 "엔비디아는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아크 인베스트는 그 다음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아이패스, 트윌리오, 텔라닥 헬스 등의 주가가 엔비디아 수준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하드웨어 1달러당 소프트웨어 공급업체, SaaS 공급업체들은 8달러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테슬라 주가의 경우 자율주행 기술에 힘입어 2027년에 2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다시 강조했다.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사진=로이터/연합)

포스코퓨처엠-GM 양극재 합작사, 캐나다 지원 받는다…북미 공략 가속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포스코퓨처엠과 GM의 양극재 합작사 얼티엄캠이 캐나다로부터 투자 인센티브를 지원 받는다. 이로써 북미 시장 공략에 한층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과 퀘벡 주정부는 얼티엄캠의 양극재 공장 건립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 최초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얼티엄캠을 지원해 배터리 핵심소재 공급망을 강화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함이다. 포스코퓨처엠과 GM은 지난해 7월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6억3300만달러(약 790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연 3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인센티브 지원을 통해 투자 재원의 상당 금액을 정부 지원으로 조달하게 된다. 이로써 2024년 하반기 준공 목표인 생산공장의 건설 역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덕일 포스코퓨처엠 기획지원본부장은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을 이루는 것은 포스코퓨처엠, GM, 캐나다 모두의 공동 목표"라며 "연방과 주정부의 대규모 투자 지원에 감사하며 공급망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주 총리는 "포스코퓨처엠과 GM의 양극재 공장 건립은 퀘벡의 에너지 전환 밸리 구축과 배터리 공급망을 위한 특별한 출발점이 될 것이기에 매우 자랑스럽다"며 "합작사의 양극재 사업과 혁신은 퀘벡의 녹색경제 변화 지표가 될 것으로, 글로벌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샴페인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은 "캐나다는 글로벌 시장 접근성, 우수 인재, 청정 에너지, 광물자원 등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퀘벡이 캐나다의 전기차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환경, 경제, 좋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포스코퓨처엠2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샴페인 장관이 퀘벡주 베캉쿠아의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 현장을 29일(현지시간) 찾아 투자 지원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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