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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사진=로이터/연합) |
연준은 31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나, 이전 보고서보다는 그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요 약화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민간 기업들이 고용을 동결하거나 인력 감원에 나섰다는 보고도 나왔다.
그러면서 "물가는 보통 수준으로 올랐다"며 "많은 지역에서 물가 인상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달 22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이번 베이지북은 6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보고서는 "관할 구역들에서 대체로 향후 경제활동의 확대를 예상하기는 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악화했다"고 전했다.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의 붕괴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금융 여건은 "안정적이거나 다소 더 긴축적인 상태"라고 베이지북은 밝혔다.
이러한 보고서 내용은 최근 미국의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고용시장도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경제지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연준이 가장 정확한 물가지표로 여기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 4월 4.7% 올라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것은 물론 연준 목표치(2%)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실업률은 3.4%로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을 세웠고, 이날 발표된 4월 구인 건수는 다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당초 6월 금리 동결을 예상하던 시장에서는 이러한 지표들을 근거로 11연속 금리인상 쪽으로 다소 기울어진 상태였다.
여기에 로레타 매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을) 잠시 멈춰야 할 납득할만한 이유를 정말 보지 못했다"며 "미국 경제가 어디로 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올리고 당분간 유지해야 할 납득할만한 논거를 더 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베이지북 발표와 연준 고위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금융 부문 정책 과제에 관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6월 기준금리를 종전과 똑같이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제퍼슨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한다는 결정이 나오더라도 우리가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면서 동결(pause)이 아니라 금리인상을 건너뛴다(skip)는 용어를 사용했다.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난 분명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하는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33.4%에서 현재 62.2%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6월 FOMC 전까지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 관심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제퍼슨 이사와 하커 총재는 최종 결정 전까지 최신 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입장이다.
오는 2일에는 5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일 공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5월 비농업 고용자 수는 약 19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달의 25만 3000명은 물론, 지난해 5월의 36만 4000명을 밑돈다. 임금 상승률 또한 전월 대비 0.3% 올라 전달의 0.5%보다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와 관련, 제퍼슨 이사는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특히 근원 서비스 물가 등에서는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하커 총재는 금요일 발표되는 5월 고용 지표가 "내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