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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달러의 종말?…“4가지 요인에 달러 패권 흔들린다”

미국 중앙은행의 고강도 긴축정책이 막을 내리면서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달러 패권이 4가지 요인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1999년 71%에서 올해초 59%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0년엔 달러 자산 비중이 25년 만에 처음으로 60%선을 밑돌았는데 지난 4분기에는 58%까지 추락하기도 했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나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 등 기타 기축통화들의 비중도 정체되거나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반면 호주 달러화, 캐나다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 중국 위안화, 한국 원화 등으로 구성된 '비전통 통화'의 비중은 2021년 2분기 사상 처음으로 10%에 올랐고 지난 1분기엔 11%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확실시 되자 달러의 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52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100.727로 연중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던 2022년에는 달러인덱스가 115에 근접해 '킹달러'로 불리기도 했다. 이처럼 약(弱)달러 추세가 이어지는 와중에 세계 각국의 외환 보유고에서 달러 비중 또한 감소세를 보이자 금융 시장에서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는 “많은 경제학자들은 달러화가 단기간 이내 지배력을 잃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하면서도 달러 패권을 흔드는 주요 요인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첫번째 요인으로는 미국의 경제제재로 지목됐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니아를 침공하자 미국은 러시아 외환보유액을 동결시켰는데 이같은 '달러 무기화'가 달러 지위의 훼손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브릭스(BRICS·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는 탈(脫)달러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넷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해 CNN에 “달러와 연결된 금융제재를 사용할 경우 달러 패권이 시간에 걸쳐 훼손될 리스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미국 정부가 최근 지출을 늘리면서 미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달러의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정부부채의 높은 장가율, 재정악화 등을 반영해 지난해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연구진은 “추가적인 정치적 불안은 달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결제시스템 관련 기술력이 향상되면 달러 수요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선임 연구원은 달러를 거치지 않고 중국 위완화와 인도 루피화가 서로 거래될 가능성을 예시로 제시했다. 또 브루킹스 연구소는 연준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이 늦을 경우 미국이 디지털 화폐 경쟁에 뒤처져 달러 패권이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대부분의 통화 전문가들은 탈달러 움직임이 달러 패권에 단기적 위협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마켓인사이더는 전했다. 오히려 탈달러로 경제적 역풍이 따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PM그롭의 제프리 크리스천 창립자는 러시아, 중국, 인도와 같은 나라들의 탈달러 추진은 자국 경제에 타격을 입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마켓인사이더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당국, 현대차 조지아 전기차 공장 환경허가 재검토”

미국 연방 정부 당국이 76억 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현대자동차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육군 공병단(이하 공병단)은 현대의 전기차 공장이 지역 상수도에 미치는 영향을 규제 당국이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환경보호 운동가들의 민원이 접수된 뒤, 해당 공장 환경 허가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데 동의했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8000명 고용 규모의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에 착수했고, 올해 10월 가동에 들어간다는 목표였다. 환경 평가를 다시 받아야 할 경우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공병단의 지난 23일자 서한에 따르면 2022년 해당 공장의 허가를 신청한 조지아주와 지역 경제개발 기구들은 현대차가 주민들의 식수원인 지하 대수층에서 하루 2500만 리터의 물을 끌어 다 쓰길 원한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조지아주 환경 당국이 현대차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4개의 새로운 우물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검토하면서 현대차 공장의 공업용수 수요가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됐고, 결국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의 물 사용과 관련한 영향이 “무시해도 될 정도"라는 기존 판단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공병단은 현대차 공장 건설에 대한 환경 허가를 재검토하지 않을 경우 고소하겠다고 지난 6월 통지한 지역 환경단체에도 비슷한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지역 환경 단체 법률 담당인 벤 키르쉬 씨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에 대한 공업용수 지원을 위해) 한 지역에 펌프를 집중적으로 설치하면 가정용 및 농업용 우물들에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의 천연적인 샘과 습지, 개울과 지류에 (공장의 대규모 공업용수 사용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것이 큰 의문"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조지아주 공장 프로젝트로 현대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고, 조지아주는 대규모 사업 유치로 지역 경제 성장과 고용에 힘을 받는 '윈윈'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HMGMA가 완공되면 아이오닉7을 포함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 6개 차종 전기차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고, 50만대까지 증설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측 설명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총 9만4340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애플, 10년 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 루카 마에스트리(60)가 연말에 회사를 떠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26일(현지시간) CFO 교체에 “계획된 승계 일환으로 내년 1월부터 케반 파레크 부사장이 새 CFO를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에스트리 CFO는 정보기술(IT), 보안 및 부동산 개발에 중점을 둔 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CFO가 바뀌는 것은 10년 만이다. 루카 마에스트리 CFO는 제너럴 모터스에서 경력을 시작해 노키아 지멘스와 제록스 CFO를 거쳐 2013년 애플에 합류, 이듬해 CFO에 올랐다. 그는 애플이 분기별 실적 발표 후 분석가들과 갖는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애플 재무 상황을 설명해 잘 알려졌다. 그가 CFO로 재직하는 10년간 애플 연간 매출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2014년 애플 연간 매출은 약 1830억 달러였지만 지난해엔 383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신임 CFO인 파레크 부사장은 마에스트리 재무 리더십 팀(finance leadership team)에서 수년간 재무 계획 및 분석 담당 역할을 해왔다. 그는 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 로이터에서 4년간 근무한 후 2013년 애플에 합류했다. 팀 쿡 CEO는 성명에서 “케반은 10년 이상 애플의 재무 리더십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멤버였으며, 회사를 잘 이해하고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예리한 지성과 현명한 판단력, 재무적 탁월함이 그를 애플 차기 CFO로 선택하게 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분석가는 “새 CFO로의 전환은 계획적이고 질서정연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고, 이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에스트리가 애플에 남는 것도 매우 중요한데, 이는 재무적 의문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아이폰 16 출시일 다음달 10일부터 본격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내달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9월 10일 오전 2시) 자사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애플은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연다고 소식을 전했다. 애플은 그간 매년 9∼10월에 최신 아이폰 등을 공개해 왔다. 최근 수년간에는 행사가 9월에 집중됐다. 본격적인 구매는 공개 이후 국가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현지 매체 등은 당초 애플이 내달 10일 행사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정은 하루 더 앞당겨졌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10일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첫 번째 대선 토론회가 예정된 날짜"라고 전했다. 이번 행사명은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로, 아이폰16과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이 새롭게 발표될 예정이다. 아이폰16은 고급 모델인 프로 스크린이 커지고 사진 촬영 전용 버튼 등 새로운 카메라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새로운 운영체제 iOS18도 발표된다. 여기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다. 애플워치 등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도 공개된다. 출시 10주년을 맞는 애플워치 시리즈는 얇아지면서 스크린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팟은 새 보급형과 중간급 모델로 개편돼 중간급 모델에는 소음 제거 기능이 접목되고 보급형 모델은 2019년 이후 첫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美 엑손모빌 “2050년 석유 수요 현 수준 이상, 온실가스는 급감”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이 대체 에너지 부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도 수요가 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다소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전망 보고서에서 2050년 글로벌 석유 수요와 관련해 세계 인구 증가세와 산업 수요 지속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하루 1억 배럴 이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2045년까지 석유 수요가 하루 배럴당 1억 16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란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승용차 휘발유 수요가 2050년까지 줄겠지만 많은 이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는 점은 휘발유가 석유 수요 중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에 해당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 원유 수요 대부분은 제조업, 석유화학 생산을 비롯해 선박, 트럭, 항공 등 대형 운송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엑손모빌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이 2030년 전까지 꼭지를 찍고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사용이 증가세를 지속하더라도 신재생 에너지 사용 증가와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 저감기술 발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엑손모빌은 205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수준보다 2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측 시각과 크게 배치되는 전망이다. IEA는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배출량-흡수량) '0'(넷제로) 목표를 위해 글로벌 석유 수요를 현재 4분의 1 수준인 하루 2400만 배럴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크리스 버졸 엑손모빌 경제·에너지 담당 책임자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IEA 전망은 당사 전망처럼 세계가 온실가스 목표 달성 경로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계가 어떤 경로에 있는지 명확히 알아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속이는 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한수원 체코 원전 수주에...美 웨스팅하우스 “지재권 무단 사용” 문제 제기

미국 원전기업이 한국 기업 체코 원전 건설 사업 수주와 관련해 체코 정부에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26일(현지시간) 체코반독점사무소에 진정(appeal)을 냈다고 밝혔다. 체코전력공사(CEZ)가 한국수력원자력을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이 CEZ와 현지 공급업체에 제공하려는 원전 기술과 2차 라이선스(특허 허가권) 제공을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수원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설계는 웨스팅하우스가 특허권을 보유한 2세대 시스템80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이 APR1000과 APR1400 원자로 원천 기술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므로 웨스팅하우스 허락 없이 그 기술을 제3자가 사용하게 할 권리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자사만이 해당 기술 수출에 필요한 미국 정부 승인을 받을 법적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웨스팅하우스는 체코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자사 AP1000 원자로로 한수원과 프랑스전력공사(EDF)와 경쟁했다. 그러나 체코 정부는 지난달 17일 한수원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AP1000 원자로 대신 APR1000 원자로를 도입하면 미국 기술을 불법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체코와 미국에서 창출할 수 있는 수천개의 청정에너지 일자리를 한국에 수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일자리에는 웨스팅하우스 본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일자리 1만 5000개가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진행 중인 국제 중재와 미국 내 소송을 통해 계속해 자사 지식재산권을 격렬하게 보호하고 미국 수출통제 규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재 결정이 2025년 하반기 전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 10월에도 미국에서 한수원을 상대로 지재권 관련 소송을 제기했으며, 한국에서는 대한상사중재원 국제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웨스팅하우스 문제제기는 한수원을 압박해 이런 분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수원이 내년 3월까지 체코 원전 수주 최종 계약을 맺기 위해 미 정부에 체코 원전 수출을 신고한다면, 웨스팅하우스와 지재권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할 필요가 있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가 원전 수출 신고 주최는 미 기업인 웨스팅하우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수원 수출 신고를 반려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황주호 사장이 이달 초 미국에서 웨스팅하우스 경영진과 직접 만나 지재권 분쟁 상황에 의견을 교환하는 등 분쟁을 대화로 풀려 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가 한수원이 체코에 원전을 수출하도록 두면 펜실베이니아 일자리를 뺏긴다고 주장한 점도 주목된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로 꼽히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이곳 일자리 문제에 예민하다. 다만 웨스팅하우스 자체는 2017년 경영 악화로 파산한 이후 매각돼 현재 캐나다 자본이 소유 중이다. 사모펀드인 브룩필드 리뉴어블 파트너스가 51%, 우라늄 기업 카메코가 49% 지분을 보유한 형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너무 올랐던 기술주↓…뉴욕증시 혼조 마감

2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44p(0.16%) 오른 4만 1240.5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77p(0.32%) 내린 5616.84, 나스닥종합지수는 152.03p(0.85%) 밀린 1만 7725.77에 마쳤다. 전반적으로 조정 분위기가 짙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긴 했으나 이내 상승폭을 줄여 피로감을 드러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피벗(기조 전환) 선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하지만 8월 초 급락 이후 급반등하는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감에 피벗 선언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이날 시장을 움직일 만한 재료는 별달리 나오지 않았다. 미국 7월 내구재 수주가 예상치를 웃돌며 깜짝 증가했지만, 세부 수치는 부진 부분도 있어 혼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7월 내구재 수주가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9.9% 증가한 28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해 시장 예상치 4.0% 증가를 웃돌았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엔비디아 주가는 2.25% 하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달 초 엔비디아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칩(GPU) '블랙웰'이 내년 1분기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이번 실적은 주목도가 더 높아졌다. 이날 엔비디아가 “연말에 차질 없이 블랙웰이 공급될 것"이라고 했어도 의구심은 남아 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엔비디아 실적에 대해 기술 업종에는 약간의 불안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꽤 건강한 상태지만 기술 업종의 상승세가 둔화하면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외에 브로드컴(-4.05%)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3.83%), AMD(-3.22%) 등 다른 반도체 종목도 이날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1% 급락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테무의 모기업 PDD(ADR)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분기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29% 폭락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시장 전략 총책 데이비드 러셀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이 연말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데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초 기록한 최저치로 되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까지 S&P500이 더 오를 것이라는 투자은행 전망도 나왔다. UBS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S&P500지수가 연말까지 5,900선에 닿을 것으로 예측했다. UBS는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성장 스토리, 기업들의 견실한 수익 성장 등이 건설적 여건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1% 넘게 올랐고 기술은 1% 넘게 떨어졌다. 나머지 업종은 보합권에서 큰 폭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25bp 인하 확률을 71.5%로 반영하고 있다. 전장 대비 소폭 올랐다. 그만큼 50bp 인하 확률은 더 낮게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1.83%) 오른 16.15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日·中, TSMC에 공장건설 보조금 2.6조원 지급…미국은 아직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과 중국 정부로부터 공장 건설과 관련해 2조원이 넘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은 TSMC 재무 보고 자료를 토대로 TSMC가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일본 구마모토 공장, 중국 난징 공장 부동산·공장 설비 구입 비용 및 생산 운영 비용 등 명목으로 625억5200만대만달러(약 2조6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구마모토 1공장은 올해 4분기에 12·16·22·28㎚(나노미터, 10억분의 1m) 공정 제품, 2공장은 2027년께 6·7·12·16·40 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TSMC는 연도별로는 2022년 70억5100만대만달러(약 2000억원), 지난해 475억4500만대만달러(약 1조9000억원), 올해 상반기 79억5600만대만달러(약 30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보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 4월 초 발표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TSMC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달러(약 8조7000억원)와 관련해서는 아직 지원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피닉스 첫 번째 공장에서 내년 상반기 4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하고, 두 번째 공장에서는 2028년 2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향후 건설 예정인 세 번째 공장에서는 2나노 이하 첨단 공정 기술을 채택하게 된다. 한 관계자는 TSMC가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최근 독일 드레스덴 공장 착공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후속 상황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노는 반도체 회로 선폭을 의미하는 단위로, 선폭이 좁을수록 소비전력이 줄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다. TSMC는 2나노 부문에서 대체로 우세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금리인하 내달 임박…“채권 투자 유망”

미국 기군금리가 다음달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채권 투자 등이 유망할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2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3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정책을 조정할 때가 됐다"고 밝힌 것과 관련,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 자산을 찾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연준은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2022년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 지난해 7월 5.5%로 끌어올린 뒤 동결을 이어왔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2021년 말 1.5% 수준에서 지난해 10월 한때 5%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채권 투자를 망설이는 경우가 있었다. 금융연구 슈와브센터(SCFR)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파월 의장의 이번 연설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채권 수익률이 이미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달 초와 같은 주가지수 급등락 상황에서는 채권 투자로 자산을 지킬 수 있으며, 미 국채 외에 우량 회사채 등 다른 채권 투자를 고려할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23일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3.806%로 내려간 상태다. 국채 외에 금리 인하 기대감에 2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15%), 나스닥 종합지수(+1.4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14%) 등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지수(+3.19%)와 금리에 민감한 S&P500의 부동산 관련주(2.0%)도 올랐다. 다만 번스타인의 루스벨트 보먼 선임 투자전략가는 소형주를 비롯한 주식 가격이 한가지 요인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면서 고용시장의 급격한 둔화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주가에는 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금융 여건, 주식·채권시장의 변동성, 고용시장 상황 등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모기지(주택 담보 대출)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주택 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지만, 주택 수급 등을 감안할 때 개선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고 미 CNN방송이 전했다. 미국에서는 그동안 고금리와 주택가격 상승으로 실수요층이 구매를 미룬 데다 집주인들도 매도 시 기존에 저금리로 받았던 모기지를 상환해야 해 매도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된 가운데 미 담보대출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 15일 기준 6.49%로 떨어졌다. 해당 모기지 금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3∼4%대)보다 여전히 높지만 작년 10월 고점(7.79%) 대비로는 1.3%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다만 CNN은 여전히 비싼 주택 가격과 공급 부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가격 문제가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공급이 여전히 강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용시장 둔화와 임금 상승률 정체 등도 시장 회복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폭과 속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며, 모기지 금리가 연내에 6% 아래로 내려갈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CNN은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말많고 탈많은’ 해상풍력, “성장세 이어진다…EU·亞 주도”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맥을 못추고 있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다양한 악재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에너지 컨설팅기업 라이스태드 에너지(Rystad Energ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용량이 520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해상풍력 규모가 42GW로 예측된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앞으로 12배 가량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로 승승장구하던 해상풍력 업계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원자재 값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해상풍력 업계는 원자재 가격에 민감한데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오르자 발전단가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글로벌 컨성팅업체 맥킨지는 지난달 진단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현재 해상풍력의 균등화발전단가(LCOE)는 2020년 수준대비 40~60% 급증한 상황이다. 그 결과 2022년 2월까지 예정된 해성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이 작년말까지 연기됐는데 이중 40% 가량만 확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풍력 프로젝트 지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의 대형 풍력발전 기업인 오스테드는 미국의 704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상업적 가동 시기를 2025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했다. 이를 반영하듯 해상풍력 관련주들의 주가는 2021년 고점 대비 반토막 넘게 난 상황이다. 오스테드 주가의 경우 종가 기준 2021년 1월 8일(1351.50 크로네) 고점을 찍은 후 지난 23일 382.30 크로네까지 미끄러졌다. 또다른 해상풍력 기업인 베스타스 주가 역시 같은 기간 312 크로네에서 155.15 크로네까지 하락했다. 국내 해상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의 경우 이달초 4만 8150원에서 이날 장중 6만 5700원까지 오르는 등 이달에만 36% 가량 올랐지만 사상 최고가인 10만8000원(2021년 2월 8일) 대비 40% 하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겹악재로 해상풍력 업계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가고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가 이를 주도할 것이란 게 라이스태드 에너지 보고서의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시경제 환경 악화에도 지난해 해상풍력 발전 규모는 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9% 증가가 예측됐다. 보고서는 또 고정식 해상풍력 시장이 세계 곳곳에서 골고루 2040년까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고정식 해상풍력 발전설비가 2025년 2GW에서 2040년 57GW까지 성장하고 아시아는 대만, 한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같은 기간 규모가 7GW에서 111GW까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발전설비가 2025년 41GW에서 2040년 284GW까지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부유식 해상풍력은 2035년 전까진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짚었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에 따르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2040년까지 90GW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중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가 각각 70%, 2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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