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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증시 ‘경계 장세’…아마존·일라이릴리·브로드컴·알파벳 등 주가↑

2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7.35p(0.14%) 내린 4만 358.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67p(0.16%) 떨어진 5555.74, 나스닥종합지수는 10.22p(0.06%) 밀린 1만 7997.35에 마쳤다. 이번 주부터 뉴욕증시에선 주요 빅테크 실적이 공개된다. 테슬라와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상황에서 주가지수는 경계감 속에 큰 폭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다만 실제 알파벳 실적은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89달러, 매출도 847억 4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알파벳은 검색과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다만 유튜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음에도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인 호실적에 알파벳은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5% 상승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는 2분기 자동차 매출이 전년 대비 7% 감소한 198억 7800만달러였고 EPS는 52센트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넘게 밀리고 있다. 주요 기술기업 주가는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2% 넘게, 일라이릴리와 브로드컴도 1% 이상 상승했다. 세계 최대 포장물 배송업체 UPS는 예상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 올해 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 이상 급락했다. 미국 자동차 기업 GM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통신·미디어기업 컴캐스트는 예상에 부합한 EPS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예상에 못 미쳐 주가가 2%가량 밀렸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주가가 전일 대비 12% 가까이 뛰었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를 시작한 암호화폐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이슈였다. 총 9개 이더리움 현물 ETF가 이날 상장됐다. 다만 현물 ETF 거래 시작에도 이더리움 가격은 오히려 약보합을 보였다. 현물 ETF 상장 기대감으로 이더리움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뉴스에 파는' 흐름이다. 미국 대선 시계는 흐려지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앞섰다는 소식에 '트럼프 트레이드'는 삐걱대고 있다. 해리스는 사실상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낙점되는 흐름이다.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1018명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전날부터 이날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양자 가상대결에서 해리스는 지지율 44%를 기록해 42%인 트럼프를 오차범위(±3%p) 내에서 앞섰다. 제3 후보까지 포함한 다자 가상대결에서는 해리스가 42%, 트럼프는 38%,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8%를 기록해 해리스에게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량은 급속히 둔화했다. 다만 기존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6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 대비 5.4% 감소한 연율 389만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재료와 금융, 임의소비재만 소폭 올랐고 나머지 업종은 모두 내렸다. 에너지 업종이 1.55% 하락했고 유틸리티도 낙폭이 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6.1%로 반영했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6.6%를 기록, 전일대비 소폭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9p(1.27%) 내린 14.72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기술주 또 질주…엔비디아·테슬라·메타·알파벳·브로드컴·AMD·퀄컴 등 주가↑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91p(0.32%) 오른 4만 415.4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41p(1.08%) 뛴 5564.4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80.63p(1.58%) 튀어 오른 1만 8007.57에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지난 6월 5일 이후 가장 높은 하루 상승률을 찍기도 했다. 특히 지난주 가파르게 조정받았던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가 강하게 탄력받았다. 이날 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이슈를 소화했다. 바이든 대통령 사퇴 뒤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까지 해리스 부통령에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민주당 유력 인사 중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 표명 정도만 남았다. 이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은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다. 그간 중단됐던 민주당 대선 기부금 행렬도 되살아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뒤 하루 만에 민주당 대선 모금 계좌로 1억달러나 답지했다. 민주당 온라인 모금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로 유입된 기부금도 모금액 집계를 시작한 2020년 이후 일일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은 누가 오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고 보는 분위기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보는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이어 “그것이 트럼프 정책을 증시가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증시는 불확실성을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높은 승산을 유지하는 한 미국 대선은 증시에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투자사 인프라스트럭처캐피털어드바이저스 제이 햇필드 최고경영자(CEO)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가 향후 증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바이든에 대한 재선 포기 요구가 점차 거세지면서 후보 사퇴 발표는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월가에선 기술주가 지난주 조정받았던 만큼 다시 기술주로 매수세가 몰리는 순환매 장이 연출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에드워드존스의 모나 마하얀 선임 투자 전략가는 “꽤 유의미한 투매 후 기술주 업종으로 순환매가 다시 돌아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업들 이익 확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은 투자자들에게 다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중에선 엔비디아가 4.76%, 테슬라는 5.15% 뛰며 업종을 주도했고 메타플랫폼스와 알파벳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브로드컴(2.36%), ASML홀딩(5.13%), AMD(2.83%), 퀄컴(4.70%),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6.28%) 등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우량주 위주 다우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쳐 이날 시장 주목을 덜 받았다. 버라이즌은 이날 주가가 6% 넘게 떨어졌다. 2분기 후불요금제 가입자 수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14만 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조정 후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하면서다.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이날도 13%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9일 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및 애저 기반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규모 정보기술(IT) 대란에 원인을 제공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산업과 기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이 1% 넘게 올랐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에너지 업종은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94.2%로 반영했다. 전 거래일보다 다소 후퇴한 수치다. 12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25bp씩 3회 인하할 확률은 40% 초반까지 줄어들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1p(9.75%) 떨어진 14.91에 마쳤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비트코인·이더리움 시세 ‘장미 전망’ 낳았던 ‘호재’ 현실화

근래 암호화폐 시세 상승을 이끈 호재 중 하나로 평가되는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실제 출시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블랙록 등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암호화폐 이더리움 현물 ETF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최초로 승인한 것이다. 암호화폐 중에서는 지난 1월 대장주 비트코인에 이어 6개월 만이다. SEC는 ETF 출시를 신청한 8개 자산운용사 중 최소 2개 회사 상품이 23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블랙록과 반에크를 비롯해 다른 6개 ETF 상품이 뉴욕증권거래소를 비롯해 3개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그간 해당 재료를 상승 동력으로 삼았던 암호화폐 가격은 큰 변동 없이 거래 중이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10분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5% 내린 347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0.36% 오른 6만 7978달러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이슈로 자산 시장 투자자들이 대체로 관망세에 들어갔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에는 그간 암호화폐 시장에 우호적인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中,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깜짝 인하…5년물 3.85%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5년물 LPR, 1년물 LPR은 각각 5개월, 1년 만에 인하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p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 36명을 조사한 결과 23명(64%)이 1년물·5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연 1.8%에서 연 1.7%로 약 1년만에 인하했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지난해 8월 1.9%에서 1.8%로 인하된 후 동결됐다. 역레포 금리는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처럼 중국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5.1%)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리포트를 내고 0.1%p의 금리인하는 “시장이 원하던 빅 뱅이 아니다"며 “다만 이러한 조치는 긴박함을 나타내는 신호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고가 또 찍은 국제금값, 전망은?…투기세력 “더 오른다”

오는 11월 미 대통령선거에 따른 불확실성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국제금값이 최근에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자 향후 시세 전망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8월 선물가격은 지난 16일 온스당 2467.80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음날인 17일엔 장중 2483.73까지 오르면서 신기록을 다시 썼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엔 대선이 다가오면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인 금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점 또한 이자를 내지 않는 금에게 가격 상승의 호재로 여겨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에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1.9%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지난 19일에는 금값이 전 거래일 대비 2.33% 하락한 온스당 2399.10달러를 기록했다. 금이 과매수 구간에 들어가자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고 금속전문매체 킷코는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의 금에 대한 순 롱포지션(매수) 규모가 4년래 최고 수준까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의 글로벌 IT 대란, 완전복구는 언제?…“길게는 몇주”

유례 없는 최악의 IT 대란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운데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많게는 몇주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와 충돌해 기기·서버 850만대가 영향을 받은 이번 사태에 대해 20일 이같이 전했다. 블루스크린이 뜨며 먹통이 된 기기를 고치기 위해서는 일일이 컴퓨터를 재부팅하고 문제가 된 업데이트를 삭제해야 하는데, 피해 업체에 컴퓨터가 수천 대 있거나 해당 업무를 할 IT 직원이 부족할 경우 며칠에서 몇주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업체 위드시큐어의 미코 휘푀넨은 “컴퓨터 수백만 대를 수동으로 고쳐야 할 것"이라면서 “최고경영자(CEO)용 컴퓨터를 비롯해 가장 중요한 기기는 이미 고쳤지만 일반 직원들의 기기는 수리 직원이 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연방수사국(FBI) 출신 보안 전문가 에릭 오닐은 “문제가 해결되려면 3∼5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의 피해가 컸던 것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용자들 가운데 대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해 말 기준 기업 고객 2만9000곳 이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천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객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조지타운대학 맥도너경영대학원의 마셜 럭스 객원 연구원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대기업이기는 하지만 이 회사가 세계를 멈추게 할 수 있다니 놀랍다"면서 상호 연결성과 집중화에 따른 문제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T 컨설팅업체 가트너의 닐 맥도널드 애널리스트는 “기기를 보호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보안업체가 실제 기기를 고장 낸 것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기꾼들이 이번 사태를 악용해 MS나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직원을 사칭한 피싱 사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피싱이란 실제와 비슷한 가짜 웹사이트 링크에 접속을 유도한 뒤 개인정보를 빼내 금융 범죄에 악용하는 수법이다. 사이버 보안업체 시큐어웍스 측은 이번 사태 이후 몇시간 만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관련된 웹사이트 도메인이 여러 개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다면서 범죄용으로 의심된다고 전했다. 미 CNBC방송은 현 사이버보안 시스템의 과도한 집중화를 지적하는 동시에 “다음 IT 대란이 이미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보안업체 블랙포인트사이버의 닉 하이엇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이번 업데이트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 자동으로 이뤄진 것이며 이러한 기능은 다수 소프트웨어가 쓰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이버 보안업체들이 위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데이트를 점진적·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최악의 IT 장애의 완전 복구에 몇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서비스를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서비스를 완전히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는 상황이어서 승객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미 동부시간) 기준 전 세계 항공편 1992편이 취소됐고, 2만5079편이 지연됐다. 이 가운데 미국으로 오가거나 미국 내에서 이동하는 항공편은 1432편 취소됐고, 4281편이 지연됐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은 각각 이날 성명에서 자사의 항공 서비스 대부분을 재개했다고 밝히면서도 이번 대란의 여파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전 세계적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마비 사태 이후 우리 시스템 대부분이 복구됐다"며 “하지만 항공편 지연과 취소를 포함해 일부 운영에 차질이 지속될 수 있다"고 알렸다. 델타항공도 “온라인 체크인과 공항 체크인, 탑승 수속, 항공편 예약이 모두 다시 가능하다"며 “그러나 글로벌 IT 장애의 범위가 상당한 탓에 승객들에게는 여전히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600여편의 델타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IT 시스템 복구 작업이 일부 지속되고 있어 추가적인 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의 글로벌 IT 대란…MS 등 ‘클라우드 빅3’ 집중에 경고등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로 최악의 글로벌 IT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급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 경고등이 커졌다. 클라우스 시장을 장악하는 소수 빅테크 기업에 치중된 집중이 자칫 대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6630억달러(약 922조원)로, 작년보다 약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을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과 서비스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20% 가까이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조3400억달러(186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마다 늘어나는 클라우드 시장은 그러나 일부 빅테크에 집중돼 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1%로 가장 높고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가 25%로 뒤를 잇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도 11%를 차지한다. 이들 기업 3곳의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셈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센터에는 설치와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기업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빅테크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이제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와 같이 클라우드 업체에서 발생하는 장애는 자칫 전 세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전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사고는 여러 차례 발생했다. 2017년에는 AWS가 4시간여 동안의 서비스 장애로 전 세계 수만개의 웹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2020년에는 구글 클라우드가 1시간여 동안 장애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IT 대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전 세계 3만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등 금융, 보건 등 부문에 걸쳐 피해도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일부 기업에 집중된 영향이 큰 탓이다. 한국에서도 2022년 10월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이 중단되면서 메시지 송수신뿐 아니라 이 플랫폼에 기반한 운수, 금융 등 서비스가 일제히 마비돼 일상이 멈춰 서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는 화재나 재난 등 만일의 사태에 대한 2중, 3중의 대비를 갖추고 있다. 최소 3개의 데이터센터가 서로 연결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으며 서로 간 백업 역할을 한다. 하나의 데이터센터가 예상치 못한 영향으로 장애가 생기면 다른 두 데이터센터가 즉시 서비스를 지원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는 데이터센터가 아닌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에 따라 대규모 마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허점을 드러냈다. 이에 이들 빅테크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에 또 다른 과제를 남기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S 클라우드 오류로 국내도 피해 발생…일부 항공·게임 서버 ‘먹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세계 곳곳에서 정보통신(IT) 차질이 일어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피해가 현신화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이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됨에 따라 이러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어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운영진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검은사막' 서버를 내리고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라그나로크 온라인'·'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국내 게임사 그라비티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그라비티는 이날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현재까지 이로 인한 영향은 없는 상태다. 또 자동차, 배터리, 정유·화학, 철강, 조선, 상사, 방산, 건설 등 주요 업계도 현재까지 보고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도 MS 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아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증권가는 아예 클라우드를 쓰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국내 은행 또한 자체 데이터 서버를 이용하고 망 분리를 시행해 영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가 운용된다. 통신 3사도 아직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IT 당국은 MS 클라우드 기반 국내 정보기술 서비스에 끼칠 피해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상황을 파악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애저로 24.0%를 차지한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해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 가운데 장애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항공편 결항되고 은행 마비되고…전 세계 뒤흔든 ‘MS 클라우드 먹통’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세계 곳곳 공항에서 항공편이 결항되고 은행 업무가 마비되는 등 대규모 정보통신(IT)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일부 LCC의 발권·예약 시스템도 먹통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S의 온라인 서비스에서 장에가 발생하자 세계 곳곳에서 공항과 은행은 물론 런던 증권거래소(LSE)에 차질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와 MS365를 포함한 MS의 서비스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애로 미국에서 18일(현지시간) 늦은 밤부터 차질이 첫 발생했다고 전했다. MS 365는 오피스, 윈도,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미 저가항공사 프론티어 항공은 2시간 넘게 항공편을 결항시켰다. 이런 가운데 LSE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일부 서비스가 개장 직후 중단됐다. 일본에서는 MS 365를 사용하는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 장애가 발생했고 이날 일본시간 오후 1시 25분부터 닌텐도 이숍(eShop)에서 다운로드와 선불카드에 접근이 어려워졌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런던 공항에서의 결제 시스템, 뉴질랜드의 은행 시스템이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뭄바이, 일본 나리타, 싱가포르, 홍콩 공항들은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은행, 통신, 방송, 항공 시스템 등이 마비됐다. 비행기는 결항됐고, 마트에서는 결제 시스템 오류로 받기도 했다. 독일 베를린 공항에서도 체크인이 지연되고 있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키폴 공항, 스페인 전역의 공항, 체코 프라하 공항도 영향을 받고 있다. KLM 네덜란드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현재로서는 대부분의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공지했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는 수기로 발권된 탑승권을 인증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엑스의 한 유저는 “마이크로소프트 /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먹통으로 인도 대부분의 공항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오늘 난 생에 처음으로 수기로 발권된 항공권을 받았다"고 적었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뉴스는 이날 아침 생방송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회사측이 밝혔다. 영국 BBC의 어린이 채널도 방송이 불가능한 것으로 CNBC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직원들 일부는 회사 시스템 로그인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JP모건은 또 일부 고객들에게 매수 주문을 처리할 수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도 차질이 발생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MS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란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미국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의 프로그램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가 보안 프로그램인 '팰컨 센서'를 업데이트하면서 IT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MS의 윈도와 업데이트된 프로그램이 충돌하면서 IT 시스템 먹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전 세계적으로 업데이트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나스닥 상장사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2011년 세워진 미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이날 먹통 사태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19일 한국시간 오후 6시 16분 기준, 현재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18% 가량 급락 중이고 MS 주가는 2%대 하락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반대에도 美 연준 ‘9월 금리인하’ 만지작…“정치보다 경제”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에 금리 인하에 반대한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부터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설 채비를 하는 모양새다. 정치보단 연준의 2중 책무(최대 고용·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 주요 인사들도 이와 비슷한 취지의 발언들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9월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안정이 가시화되고 노동시장에 위험이 커지면서 연준은 9월에 금리를 내릴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금리를 내려 연착륙을 달성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실제 파월 의장을 포함해 연준 인사들은 최근 들어 금리인하를 예고해왔다. 이에 파월 의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인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 하원에서 “인플레이션 완화만 보는 게 아니다"라며 “노동시장 상황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도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하가 타당해지는 시기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같은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3개월간의 우호적인 고용·물가지표를 두고 “우리가 바라던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가까워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월러 이사와 윌리엄스 총재는 FOMC에서 모두 투표권을 갖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18일 야후 파이낸스 방송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빠른 시일 내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즉각 대응이 필요할 정도로 노동시장이 심각하지는 않지만 정책 입안자들은 상황이 빠르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지난 10일 연준이 실업률에 주의를 매우 기울이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인사들은 첫 금리인하 시점이 언제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9월로 해석하고 있다. UBS의 조나단 핑글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원회 내부에서 9월에 내리려는 강력한 모멘텀이 있다"며 “노동시장의 많은 부분에서 냉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9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55분 기준,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0.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1.7%, 4.5%씩 보고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이후 30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미 기준금리가 9월에 인하될 가능성이 유력한 배경엔 물가 안정을 어느정도 확신한 연준이 금리인하를 통해 노동시장 냉각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도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전 금리인하를 반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연준이 정치보다 경제를 택했다는 점에 무게가 실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공개된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전에 금리 인하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파월 의장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면'이란 전제를 두고 파월 의장이 2028년까지 임기를 채우도록 두겠다고 밝혔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도 11월 대선 이전에 연준의 어떤 정책 결정도 나쁜 인식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선거 일정을 무시하고 경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연준의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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