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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의 돌변 “구리 가격 크게 안오른다…금값 주목해야”

'구리값 강세론'으로 유명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돌연 하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사만다 다트와 단 스트류벤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점점 더 실망스러운 중국의 경제 회복으로 예상됐던 구리 가격의 상승 랠리가 지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기대했던 구리 재고의 급감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늦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내년 구리값 전망치를 톤당 1만100달러로 종전 전망치보다 무려 5000달러 가까이 낮췄다. 또 올 연말에 도달될 것으로 예상했던 전망치인 1만2000달러는 2025년 이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9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연초까지만 해도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월가 IB들 사이에선 구리 가격이 승승장구할 것이란 핑크빛 전망이 가득 차 있었다. 지난 1월 골드만삭스는 “2025년에 구리 가격이 1만5000달러로 재평가될 것이란 우리의 확신이 더 커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씨티그룹도 지난 5월 “향후 12~18개월에 걸쳐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 혹은 1만5000달러까지 오르는 경로에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로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재고가 계속 쌓이자 골드만삭스의 견해가 바뀌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제조 및 수출이 역풍에 직면하자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예상보다 부진한 원자재 수요와 중국의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로 인해 원자재에 대한 우리의 관점도 선별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알루미늄 가격전망치를 기존 톤당 2850달러에서 2540달러로 낮췄고 철광석과 니켈에 대해서도 약세론을 유지했다. 그러면서 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가격이 오를 것이란 확신이 가장 강한 원자재는 바로 금"이라며 국제금값이 내년 초 온스당 270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중앙은행들의 수요로 금 시장에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527.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황 심각” 폭스바겐 공장폐쇄…유럽 車업계로 불똥튀나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이 8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독일 내 공장 폐쇄를 추진한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노사협의회에서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독일 내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최소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브라운슈바이크·잘츠기터 등 6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브랜드 아우디는 지난 7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Q8 e트론 생산을 중단하고 이 모델을 만드는 벨기에 브뤼셀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939년 폭스바겐 설립 이래 독일 내 공장을 닫은 적은 없다. 경영진은 1994년부터 유지해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공장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약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은 약 10만명이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폭스바겐의 이같은 계획은 수년 동안 과잉생산과 경쟁력 저하를 무시한 데 따른 결과라며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해럴드 핸드릭세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폭스바겐은 현재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깨닫고 있다"며 “우리는 현재 매우 어려운 지정학적 세계에 살고 있는데 유럽은 이러한 싸움에서 승리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유럽 자동차 업계는 미국과 달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내연기관 공장을 계속 유지해왔다. 저스트 오토 집계에 따르면 현재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수익성이 안 나오는 공장을 30개 넘게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볼프스부르크 공장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나 유럽 제조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는 아직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5분의 1 가까이 적은 수준이다. 여기에 독일과 스웨덴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전기차 인센티브를 줄이거나 없애자 유럽은 전기차 전환이 가장 느린 지역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테슬라는 물론 비야디(BYD)와 폭스바겐의 중국 파트너인 상하이자동차 소유의 MG 등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도 유럽 시장에 진출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를 모두 합친 것보다 세 배 이상 많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까지 합쳐도 테슬라가 두 배 이상 크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징후도 조금씩 늘고 있다. 2021년 이탈리아의 피아트와 프랑스의 PSA 푸조 시트로엥의 합병으로 탄생한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기차 피아트 500 등의 수요 감소가 주원인이다. 스텔란티스 이탈리아 공장의 올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36% 급감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의 공장 폐쇄가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 경쟁을 이어가기 위한 막대한 투자 자금, 저렴한 러시아 에너지 공급중단,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으로 유럽 업계가 내연기관차 공장을 유지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유니언 인베스트먼트의 모리츠 크로넨버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폭스바겐의 비용절감 계획과 관련해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기회를 놓친 결과"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회의 땅’ 美 ESS 시장…韓 배터리 새 돌파구 될까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에 이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미국 ESS 설치량이 사상 처음으로 10기가와트(GW)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시장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실적 반등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개발업체들이 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자 올해 미국에서 유틸리티급 ESS 설치량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매켄지와 미 청정전력협회(ACP)가 발표한 최신 '미 에너지 저장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미국에서 1265메가와트(MW)의 ESS가 새로 설치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84% 급등한 수치이며 1분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미국에서 12.9GW의 ESS가 새로 추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럴 경우 미국 연간 ESS 설치량이 사상 처음으로 10GW선을 웃돌게 된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2028년까지 총 62.2GW의 ESS가 새로 설치될 것이라고 우드매켄지는 예측했다. 미국 정부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내놨다. EIA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신규 ESS 설치량은 4.2GW로 집계됐는데 올 하반기에는 10.8GW의 ESS가 새로 설치될 것으로 예정됐다. EIA의 이같은 예측이 현실화되면 올해 미국에서 15GW의 ESS가 새로 추가돼 미국 ESS 설비용량은 올 연말까지 30GW를 넘어선다. 이처럼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은 IRA로 꼽힌다. IRA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에 30% 세액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데 부품 등이 자국에서 조달되거나 ESS가 저소득 지역 또는 에너지 전환에 영향받는 지역에 설치되면 추가 혜택을 준다. 여기에 재생에너지와 연계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ESS가 설치돼도 IRA 혜택 대상이다. 이 때문에 유틸리티급 ESS 시설이 급증하게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배터리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ESS 성장을 견인시킨 또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ACP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평균 비용이 지난해 키로와트시(kWh)당 139달러로, 10년전인 kWh당 780달러 대비 대폭 감소했다. 글로벌 ESS 선두 기업인 플루언스 에너지의 존 자후라닉 아메리카 담당 회장은 “배터리와 ESS 비용의 지속적인 하락세를 목격하고 있다"며 “특히 원재료 비용 감소, 생산 규모 확대, 둔화된 전기차 수요 대비 과잉된 공급이 배터리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ESS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미국에서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블룸버그NEF는 글로벌 ESS 시장이 매년 21%씩 성장해 2030년 시장 규모가 137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태양광과 풍력의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9%, 7%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블룸버그NEF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ESS 비용 하락의 주역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활용한 ESS 생산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SMC 62%, 삼성전자 11%대…파운드리 2분기 점유율

올해 2분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업체 대만 TSMC가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였다. 이에 2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도 유지됐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조사에서 글로벌 10대 파운드리 업체 2분기 합산 매출은 319억 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9.6% 증가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중국 쇼핑 시즌 도래 등에 따른 긴급 주문과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파운드리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TSMC 2분기 매출은 208억 19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0.5%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61.7%에서 62.3%로 0.6%p 상승했다. 애플 재입고 주기가 돌아오고 AI 서버 관련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가 호조를 보이면서 웨이퍼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2분기 매출도 애플 아이폰 신제품 재입고 등에 힘입어 1분기보다 14.2% 증가한 38억 3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도 11.0%에서 11.5%로 0.5%p 올랐다. TSMC와 삼성전자 간 점유율 격차는 1분기 50.7%p, 2분기 50.8%p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파운드리 점유율에서는 중국 SMIC(5.7%), 대만 UMC(5.3%), 미국 글로벌파운드리(4.9%), 중국 화홍그룹(2.1%) 등이 TSMC와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신흥국 채권 주목하는 큰손들…“美 금리인하는 도미노 효과”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들이 신흥극 채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그동안 부진했던 신흥국 채권 시장에 자금이 다시 몰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핌코를 비롯해 누버거 버먼, 그랜덤 마요 반 오털루 앤드 컴퍼니(GMO) 등 유명 자산운용사들이 신흥국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을 주목하는 등 포지션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3곳은 블룸버그가 신흥국 채권 5억 달러(약 6705억원) 이상을 보유한 70여개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평균(12%)을 넘어서는 16%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지난 1년간 투자 성적이 상위 10% 안에 든 바 있다. 신흥국 채권은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 외면을 받았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우크라이나 등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2022년 900억 달러(약 120조7000억원), 2023년 310억 달러(약 41조5000억원)가 순유출됐다. 자금 이탈 속도는 잦아들었지만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150억 달러(약 20조1000억원)가 순유출 상태다. 지난 1년간 신흥국 채권 투자수익률은 달러 채권의 절반에 달하는 등 저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자 신흥국 채권 시장에는 벌써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국 국내 채권 수익률은 2.3% 이상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이들 시장의 투자 매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핌코의 신흥시장 채권 부문장인 프라몰 다완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도미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신흥국들이 뒤이어 금리를 내리고 이들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통화에 대한 헤지 없이 현지 채권을 보유할 경우 변동성을 완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튀르키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채권을 유망하게 평가했다. GMO의 티나 밴더스틸 역시 신흥국 시장을 유망하게 보면서 도미니카공화국·우루과이·이집트·나이지리아 자산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브라질 헤알과 멕시코 페소 등 일부 신흥국 통화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확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존재하며, T.로웨 프라이스의 사미 무아디는 현지 통화에 대한 헤지 및 금리 움직임에 대한 투자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이들 자산운용사는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속에 에콰도르·아르헨티나 등 개혁을 추진 중인 국가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9월 금리인하 가시권…8월 고용 보고서 주목

뉴욕증시가 9월을 맞아 새로운 거래를 시작하는 가운데 이번 주엔 미국의 8월 고용 보고서에 따라 증시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파장으로 S&P500지수는 최대 7.3%, 다우지수는 5.4%, 나스닥지수는 10.7% 곤두박질쳤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테도로 돌아선 데다 연착륙 기대감이 다시 커지자 S&P500지수는 지난달 2.3% 오르면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 0.7% 상승으로 지난달을 마감했다. 극도의 변동성을 보였던 지난달 롤러코스터 장세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달에는 오는 17~18일에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빅 이벤트'로 지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지에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정책 조정의 시기가 도래했다"며 금리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연준이 예고한대로 9월에 금리를 내린다면 통화정책의 전환인 '피벗'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연준의 금리인하 폭이다. 연준은 통상 25bp(1bp=0.01%포인트)씩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데 경제 여건에 따라 금리 변동 폭을 조절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연설에서 “들어오는 경제지표, 변화하는 경제전망, 리스크 균형에 따라 인하 시점과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 금리인상기에서 연준은 금리를 한 번에 75bp씩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여러번 단행했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주목받는다. 신규 고용이 현저하게 낮게 나오거나 실업률이 더 오를 경우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50bp 내리는 '빅 컷'을 이달에 단행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여건이 더 둔화하는 것을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일자리 증가 폭을 약 16만5000명으로 예상했다. 3개월 평균치는 15만명으로 2021년 이후 최소로 전망됐다. 8월 실업률은 4.2%로 0.1%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7월 지표(11만4000명)는 경착륙 우려를 키우며 지난달 초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만약 8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치와 부합하는 것으로 발표될 경우 연준 입장에서는 '빅 컷'을 단행할 필요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시장은 이에 실망할 수도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1%p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선 최소 한 번 이상은 '빅 컷'이 나와야 한다. 이외에 미국 제조업황의 건전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건설지출과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아울러 고용 지표의 경우 비농업에 이어 ADP 민간 고용보고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구인·이직 보고서(JOLTs), 단위노동비용 등도 발표된다. 한편, 오는 2일은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로 뉴욕 주식시장이 휴장한다. 이에 따라 9월 첫 거래는 이튿날인 3일로, 이번 주 뉴욕증시는 4거래일만 열린다. 9월은 또 뉴욕증시가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달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에 따르면 9월에는 S&P500지수는 평균 1.2%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8월 제조업 PMI 49.1…4개월 연속 ‘경기 수축’

중국 제조업 경기가 4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올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3 낮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 시장 전망치인 49.5보다도 낮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작년 10월)→49.4(11월)→49.0(12월)→49.2(올해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했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50을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수축 국면으로 바뀌었다. 6월은 5월과 같은 49.5를 유지했지만, 7월과 8월 들어서는 각각 전달에 비해 0.1, 0.3 더 떨어지며 넉달째 50을 하회하고 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8월 대기업 PMI(50.4·전월 대비 0.1 하락)는 기준치를 넘었지만, 중형기업 PMI(48.7·전월 대비 0.7 하락)와 소기업 PMI(46.4·전월 대비 0.3 하락)는 기준치를 밑돌았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대 지수 모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 생산 지수는 전월에 비해 0.3 하락해 49.8을 기록했다. 생산 지수와 함께 신규 주문 지수(48.9, 전월 대비 0.4 하락), 원자재 재고 지수(47.6, 전월 대비 0.2 하락), 종업원 지수(48.1, 전월 대비 0.2 하락) 등 3개 지수가 전월에 비해 떨어졌지만, 납품지수(49.6, 전월 대비 0.3 상승)만 전월보다 올랐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 고급통계사는 “최근 고온과 폭우 등 계절적 요인과 일부 산업의 생산 비수기 돌입 등의 영향으로 8월 제조업 경기가 다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8월 중국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1 상승한 50.3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비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50.6으로 한 달 만에 1.1이 하락했고, 11월에는 50.2로 더 떨어졌다. 다만 12월에는 50.4, 올해 1월 50.7, 2월 51.4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3월 들어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 들어서 상승세가 꺾였지만 8월 들어 소폭 반등하며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중국 당국은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소비재·생산설비 신형 갱신 등 내수 진작 정책을 내놨으나, 미국 등 서방 진영과 무역 마찰이 잇따르는 데다 중국 경제 핵심인 부동산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전반적 경기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밑돈 4.7%로 나타나 올해 중국이 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지난달 중국 공산당이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열어 중장기 경제 대책을 내놓았음에도 경제 둔화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침체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내린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8월 제조업 PMI를 두고 “중국 정부가 인프라 프로젝트 부양 대신 가계에 더 많은 소비를 장려하는 직접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증시] 뉴욕증시, 혼란의 8월 상승장으로 마감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변동성 컸던 8월 마지막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8.03p(0.55%) 오른 4만 1563.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44p(1.01%) 오른 5648.40,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7.19p(1.13%) 뛴 1만 7713.6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0.67% 올랐다.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새로 썼다. S&P500지수는 월간 상승률 2.3%를 기록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소비재·부동산·헬스케어 관련 종목 선전이 연속 상승세 원동력이 됐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0.7% 올랐다. 3대 지수는 이달초 미국발(發)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산하며 변동성을 증폭시켰다. 이에 투매 폭풍이 몰아쳐 S&P500지수는 최대 7.3%, 다우지수는 5.4%, 나스닥지수는 10.7% 곤두박질쳤었다. 그러나 이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플레이션 목표치 2%가 순항하고 있음을 시사한 7월 개인소비지출(PCE) 보고서에 순응하는 양상이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7월 PCE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5%로 시장 예상치 2.6% 상승을 하회했다. PCE에서 에너지·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월 대비 0.2% 올라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올라 시장 예상치 2.7% 상승을 밑돌았다. 근원 PCE는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물가지표로 연내 금리 인하 폭과 횟수 등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심플리파이 어셋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 마이클 그린은 “시장은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것처럼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연착륙 조짐이 많아지면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근거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빅컷 기대는 낮아졌으나 시장은 안정감 확보에 무게를 뒀다. 이날 전통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49% 급등했다. 인텔은 실적 개선 및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제품 설계와 제조 사업 분할, 제조시설 확장 프로젝트 폐기 등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기록적으로 뛰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중국 당국이 3년여에 걸쳐 진행한 반독점 조사를 종료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2.86% 올랐다. 반도체 설계업체 마벨 테크놀로지는 2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내놔 주가가 9.16% 급상승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업체 엘라스틱 NV는 시장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아 주가가 26.46% 급락했다. 최근 워런 버핏의 투자로 관심을 모았던 대형 화장품 유통체인 울타 뷰티는 저조한 실적을 거두고 연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후 주가가 4.01% 떨어졌다. 지난 2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빠르게 뒷걸음질 쳤던 엔비디아 주가는 1.51% 반등한 119.37달러에 마쳤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테슬라(3.80%)와 아마존(3.71%)은 3%대 상승률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구글 모기업)·메타(페이스북 모기업)도 상승 마감했다. 애플만 0.34% 밀렸으나 시가총액 1위 자리는 그대로 지켰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모두가 상승했다. 특히 경기소비재(1.92%)와 산업재(1.11%), 테크놀로지(1.06%), 소재(1.02%) 부문 상승률은 1%를 상회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오는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68.5%, 50bp 인하 확률은 31.5%로 반영됐다. 25bp 인하 가능성이 전일 대비 2.5%p 늘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대비 0.65p(4.15%) 내린 15.00을 기록했다.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은 다음 거래일인 오는 2일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노동절로 휴장한다. 9월 첫 거래는 이튿날인 3일 시작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올해 최대 낙폭’ 美달러화, 하락세 끝?…“반등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면서 미국 달러화의 가치가 월간 기준으로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경우 약(弱)달러 추세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와중에 일각에서는 달러 가치 반등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는 한국시간 오호 2시 27분 기준 101.3을 보이고 있다. 미 달러화 가치는 이달에만 2.4% 하락했는데 이는 월간 기준 올해 최대 낙폭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5월과 7월에 1.5%씩 떨어졌다. 달러인덱스가 2% 넘게 하락한 적은 지난해 11월과 12월이 마지막이었는데 이때는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론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를 강력히 시사했기 때문에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미 기준금리가 9월에 최소 0.25%포인트 인하되고 올 연말까지 총 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의 사카일라 몽고메리 코닝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는 연준의 통화완화 기대감만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 아그리콜의 발렌틴 마리노브 주요10개국 외환 전략 총괄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축적되면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여건이 완화되고 이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며 뉴질랜드 달러 등 금리가 높은 통화에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달러화가 곧 반등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강세를 전망했다.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만 너무 집중한 탓에 이번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달러 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미국의 수입이 감소해 달러화가 전 세계로 유출되는 것이 줄어들 수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등 더 광범위하고 규모가 큰 관세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은 대선이란 요인이 앞으로 반영될는 시기가 다가왔다며 “대선을 앞두고 달러 대비 유로화 매도가 가장 깔끔한 전략"이라고 짚었다. 이어 11월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경제 상황도 달러화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다른 변수로 지목됐다. 매뉴라이프 투자관리의 나단 쏘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미국 경제가 여전히 양호한 점인 것을 감안했을 때 연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지나치다며 달러 약세가 앞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쥬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도 “미국 경제가 특출한 점이 리스크"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거품론 불식 못한 엔비디아…‘제2의 테슬라’되나?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한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자 AI거품론을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를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와 비교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지출 우려에 대한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의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지 못했다고 봤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과 다음날 전장 대비 각각 2.10%, 6.38% 하락했다. 28일 정규장 마감 이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주당순이익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수준이 최근 6분기 중에 가장 낮았다. 3분기(8∼10월) 매출 가이던스(예상치)는 325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 317억 달러를 2.5%가량 넘어섰지만, 지난해 발표했던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전망보다 28%나 높았다. 그런 만큼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시장 예상치와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거래가 급증했으며, AI칩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위가 굳건하지만 향후에도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나온다. 엔비디아 약세론자인 반센그룹의 데이비드 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엔비디아 주식 매도 시점에 대해 “1~2달쯤 전이나 오늘·내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WSJ은 2022년 말 14달러 수준이던 엔비디아 주가가 120달러 수준으로 올라온 점을 거론하면서, 매출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주가는 MS와 비슷해진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S·아마존·메타플랫폼·알파벳(구글 모회사)의 2분기 설비투자 합계가 58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록의 토니 김은 “사람들은 AI 하드웨어 주들이 과격한 버블 상태라고 말하지만,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0배 미만"이라면서 닷컴버블 당시 주식들이 100을 넘긴 것과 다르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놀라운 속도로 성장했고 극적인 전환을 만들어내는 산업의 선두에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면서, 이들 모두 생산 지연 및 시장 성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테슬라 주가가 고점이던 당시 선행 PER이 156이었던 반면 엔비디아는 아직 40 미만이고, 테슬라의 제품 출시 지연에 비해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 생산 문제는 심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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