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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떨어지는 부동산에 빚 묶인 韓…성장률도 묶인다

가계부채가 한국 같은 나라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국제기구 분석이 나왔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정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BIS는 2000년대 초 이후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부분 신흥국에서 민간신용이 큰 폭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민간신용은 금융기관을 제외한 기업, 가계 등 민간 비금융부문 부채를 가리킨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2000년 이래 1.3배 이상 올랐고, 특히 중국에서는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원래 부채가 늘면 그만큼 자금 조달이나 투자 확대가 이뤄진 것으로 성장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었다. 다만 BIS는 보고서에서 민간신용 증가만으로는 성장 유발에 한계가 있고 일정 수준 이상에선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는 포인트를 강조했다. 부채와 성장이 처음에 정비례하다가 어느 순간 꼭짓점을 찍고 반비례로 돌아서는 '역 U자' 곡선을 그린다는 것이다. 빚을 내서 소비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채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미래 성장 잠재력이 약화할 수 있다. BIS는 “대부분의 신흥국은 아직 민간신용 증가가 성장을 촉진하는 영역에 있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을 저해하기 시작하는 변곡점에 다다랐다"고 평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경우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이 100% 선을 웃돌면서 경제성장률도 정점을 찍어 역 U자형 곡선과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지난해 말 222.7%(BIS 기준)에 달해 100% 선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중 가계부채가 100.5%, 기업부채가 122.3%였다. BIS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신용이 옮겨가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느는 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건설·부동산업으로 자금이 쏠린 것이다. 건설·부동산업은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쏠림이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 실제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 비중이 더 많이 증가한 국가일수록 총요소생산성과 노동생산성 감소는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BIS는 이런 신용 재배분이 과잉 투자를 의미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는 추후 관련 대출 증가 둔화 뒤에도 생산성과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지속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BIS는 “역 U자형 관계는 고정적이지 않다"며 “정책 대응을 통해 민간신용 성장에 대한 역 U자형 관계는 개선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불균등한 신용 증가 완화, 주식시장 역할 확대, 핀테크를 통한 금융중개 기능 발전 등으로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신용이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BIS 경고는 최근 통화정책에서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위험을 핵심 고려 사항 중 하나로 설정한 한국은행 기조와도 유사한 측면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하며 “부동산 가격과 그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위험신호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으로 손쉽게 경제를 이끌어오던 과거 정책 대응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그런 고리는 한 번 끊어줄 때가 됐다"라고도 했다. 이 총재는 BIS 총재 회의에 참석한 뒤 이날 귀국한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허리케인 우려에도 짓눌린 국제유가…브렌트유 70달러 붕괴

중국 등의 경기 부진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하자 국제유가가 4% 가량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선물가격은 전장대비 4.30% 급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5%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69% 하락한 배럴당 6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국에 허리케인 상륙으로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보다 수요 둔화에 대한 공포가 유가를 끌어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 둔화 전망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2025년 수요 증가분 전망 역시 하루 178만 배럴에서 174만 배럴로 하향했다. 이런 와중에 OPEC+(OPEC과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는 오는 12월부터 산유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는 공급 과잉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공급과잉을 반영해 올 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80달러에서 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유가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최근에는 씨티그룹이 원유가 공급 과잉으로 보인다면서 OPEC+가 더 많이 감산하지 않는 한 내년 브렌트유는 평균 6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보고서에서 석유 공급 우려로 이달 중 브렌트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시장의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EIA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310만 배럴로 종전 전망 대비 20만 배럴 증가 것으로 내다본 반면, 세계 석유 공급량은 하루 1억220만 배럴로 종전 전망 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즈호증권의 밥 야거 에너지 선물 선임 디렉터는 “중국과 OPEC의 원유 수요 파괴가 이날 시장을 'K.O.' 시킨 원투 펀치였다"며 “놀랍게도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이 미국 걸프만의 원유 생산 시설로 다가오는 와중에도 유가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중국의 원유 수입은 3% 하락했다"며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2006년 이후 세 차례뿐인데 그중 한 번은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이었다"고 말했다. 래피단 에너지그룹의 클레이 시겔 전략가는 “올해 선진국 경제에서 원유 수요 증가가 거의 없었던 가운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건설 부문의 회복을 이끌지 못했다"며 “이는 중국의 디젤유 수요를 줄어들게 한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챗GPT 개발’ 오픈AI, “비밀 모델 나온다” 전망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추론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인공지능(AI) 모델 스트로베리(Strawberry)를 2주 내 출시할 예정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0일(현지시간) 스트로베리를 테스트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챗GPT 일부로 해당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트로베리는 오픈AI가 AI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두고 비밀리에 개발 중인 프로젝트 코드명으로 알려져 있다. 오픈AI는 답변 생성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인터넷 탐색이 가능한 AI를 프로젝트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스트로베리가 질문에 즉시 응답하지 않고 응답 전 10∼20초간 '생각'한 후 답한다는 점에서 다른 챗봇 AI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이런 추론 능력으로 스트로베리가 그동안 AI 모델들이 풀지 못한 수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스트로베리 초기 버전이 이미지가 아닌 텍스트만 입력·생성할 수 있어 아직 멀티모달(Multi Modal)이 아닐 수 있다고 추측했다. 멀티모달은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말하는 개념이다. '멀티모달 AI'는 글 뿐 아니라 이미지와 소리 등 다양한 채널 정보를 동시에 받아들여서 학습하고 사고하는 AI를 뜻한다. 오픈AI는 스트로베리와 함께 GPT-4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력 거대언어모델(LLM)로 '오리온'(Orion)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모델은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모달 입력을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언어 이해와 생성 측면에서 이전 모델을 능가하도록 설계됐다. 오리온 출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22년 출시된 챗GPT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현재 2억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1월 1억명을 돌파한 이후 9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오픈AI는 최근에도 대규모 자금 조달(펀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는 MS뿐만 아니라 애플과 엔비디아 등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픈AI는 이에 앞서서도 2019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통해 130억 달러를 투자받은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간신히 혼조…기술주가 끌었다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경기침체 공포가 시장 전반에 확산했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혼조 수준으로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63p(0.23%) 밀린 4만 736.9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7p(0.45%) 뛴 5495.5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1.28p(0.84%) 오른 1만 7025.88에 마쳤다. S&P500지수는 한 때 -0.54%까지 낙폭을 확대했고 나스닥지수도 –0.49%까지 밀렸다. 국제 유가 폭락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던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96달러(4.31%) 폭락한 배럴당 65.75달러에 마쳤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요국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달 만에 다시 낮추면서 투매 심리를 자극했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중국 성장 둔화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증가분 전망치를 기존 하루 211만 배럴에서 20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기술주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상승세, 다우지수 또한 약보합으로 마쳤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뜻하는 '매그니피센트7'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2% 넘게 올랐고 테슬라는 4.58%, 엔비디아는 1.53%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5.25% 뛰며 최근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고 AMD도 3.39% 상승하는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도 강세였다. 오라클은 예상을 넘는 실적과 개선된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11.44% 급등했다. 반면 일부 은행주는 큰 폭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날 5.19% 급락해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JP모건이 업계 콘퍼런스에서 내년 순이자 마진에 신중한 전망을 내놓자 실망감에 투매가 발생했다. 골드만삭스도 주가가 4.39% 급락했다. 카드 사업과 대출 포트폴리오를 매각함에 따라 3분기 세전 손실이 4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힌 여파다. 앨리파이낸셜은 주가가 17% 폭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회사의 러셀 허친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생활비 상승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면서 대출자들 신용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밝힌 점이 주가를 압박했다. 유가 폭락에 정유주도 유탄을 맞았다. 엑손모빌은 3.64%, 셰브런도 1.48% 하락했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글로벌 전략가는 “오늘 방어적 순환매가 약간 지나친 것 같다"며 “사람들이 여름휴가에서 돌아오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9시로 예정된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을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이 초박빙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첫 TV 토론이 승부의 1차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토론 결과에 따라 각 후보 경제 정책이 미칠 영향을 예상하며 증시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11일로 예정된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도 시장이 주시하는 지표다. 이번 CPI 결과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내릴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스리포트리서치의 톰 에세이 설립자도 8월 CPI가 연준의 이달 금리인하 폭을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반적으로 수치가 약하면 연준은 50bp를 인하할 가능성이 더 크고 증시에도 더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기관투자자협회(CII) 주최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가 됐든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을 빼고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임의소비재와 부동산, 기술 업종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에너지는 1.92% 급락했고 금융 업종도 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69%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31%로 전날보다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7p(1.90%) 내린 19.08이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삼성전자는 애플에, HD현대중공업은 中CSSC에…한국, 밀렸다

한국 기업이 지난해 주요 산업 세계 상품·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가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라는 분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2023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에서 한국 기업은 71개 분야 가운데 D램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4개 품목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4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가 2022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 1위 품목은 2022년 조사 때 6개에서 2개 줄면서 국가별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 기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에, 조선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미국은 지난해 전체 조사 분야 3분의 1이 넘는 26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17개로 2위, 일본은 10개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은 2022년 조사에서는 한국과 함께 6개로 공동 3위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1위 분야를 4개 늘리며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새로 조사 품목에 포함된 반도체 재료 5개 중 포토레지스트(감광제) 등 3개 품목에서 1위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전기차(테슬라)와 스마트폰·태블릿PC(애플), 생성형 인공지능(AI)(오픈AI)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기차 필수 부품인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CATL)와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냉장고·세탁기(하이얼) 등이 1위였다. 일본 기업은 자동차(도요타자동차)와 CMOS 이미지 센서(소니) 등에서 1위를 가져갔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급망 지배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산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크다"고 짚었다. 아울러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 종료 등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애플 보란듯…화웨이,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XT 출시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두 번 접는(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가격은 1만9999위안(약 377만원)부터 시작한다. 1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오후 출시 행사를 통해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 공개했다. 화면 중 하나는 안쪽으로 접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으로 접히게 설계돼 알파벳 'Z'자형으로 접힌다. 화면을 모두 펼쳤을 때 두께는 3.6mm로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6(5.6mm)보다 2mm 더 얇다. 모두 펼쳤을 때 화면 크기는 10.2인치로 태블릿 PC와 형태가 비슷하다. 화웨이의 자체 하모니 OS를 장착했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책임자인 리차드 유는 이날 행사에서 “이를 위해 5년 동안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색상은 붉은색, 검은색 등 2종류로 판매되며 메모리는 256GB(기가바이트)와 512GB, 1TB(테라바이트) 세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관심을 모았던 제품 가격은 가장 저렴한 256GB 버전이 1만9999위안으로 책정됐다. 512GB 버전은 2만1999위안(약 415만원), 1TB 버전은 2만3999위안(약 453만원)으로 정해졌다. 화웨이는 지난 7일 낮 12시 8분부터 공식 온라인몰에서 메이트 XT에 대한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사흘 뒤인 이날 오후 현재 선주문량은 360만건에 달해 대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메이트 XT는 애플이 미국 본사에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지 몇 시간 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주문 물량을 포함한 메이트 XT의 공식 판매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8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아이폰16이 중국이 정식 출시되는 일정과 같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최소 중국 내에서 혁신의 왕관을 차지하겠다는 것과 애플이 신제품 출시 후 겪는 허니문 기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다만 고가의 트리플 폴드폰인 메이트 XT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영향력을 얼마나 펼칠지는 미지수다. IDC의 아서 궈 애널리스트는 “높은 기술 요구사항, 낮은 수익률, 높은 가격, 제한된 소비자 등을 고려할 때 트리플 폴드 스마트폰이 폴더블폰 시장에서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제조사들은 폴더블 분야에 투자를 줄이는 추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기업, D램·OLED 등 4개 분야서 세계 1위…전체는 4위

한국 기업이 지난해 주요 산업의 상품 및 서비스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가 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전체 4위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2023년 주요 상품·서비스 시장점유율 조사 결과에서 한국 기업은 71개 조사 분야 가운데 D램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낸드플래시 반도체, 초박형 TV 4개 품목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다. 4개 품목 모두 삼성전자가 2022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다. 한국 1위 품목은 2022년 조사 때 6개에서 2개 줄면서 국가별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 기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애플에, 조선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에 각각 밀려 2위로 내려갔다. 미국은 지난해 전체 조사 분야의 3분의 1이 넘는 26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이 17개로 2위, 일본은 10개로 3위에 각각 올랐다. 일본은 2022년 조사에서는 한국과 함께 6개로 공동 3위였으나 지난해에는 1위 분야를 4개 늘리며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새로 조사 품목에 포함된 반도체 재료 5개 중 포토레지스트(감광제) 등 3개 품목에서 1위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전기차(테슬라)와 스마트폰·태블릿PC(애플), 생성형 인공지능(AI)(오픈AI)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전기차 필수 부품인 차량용 리튬이온 배터리(CATL)와 이동통신 인프라(화웨이), 냉장고·세탁기(하이얼), 일본 기업은 자동차(도요타자동차)와 CMOS 이미지 센서(소니) 등이 1위였다. 닛케이는 “중국 기업의 공급망 지배가 태양광 패널과 풍력 발전기 등 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산하고 전기차 분야에서도 중국의 존재감이 크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 대해 관세 면제 조치 종료 등으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디플레이션, 내년까지 이어진다”…일본식 침체에 빠지나

작년부터 이어졌던 중국의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이 악순환에 빠져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중국의 디플레이션 스파이럴(악순환) 이제 위험한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중국의 물가 하락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제 전반의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가 지난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이는 1999년 이후 최장 기간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통계 발표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최장 기간이 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BNP파리바는 GDP 디플레이터가 내년까지 마이너스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봤고 ANZ는 향후 6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GDP 디플레이터가 0.5%포인트 가량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BCA리서치는 이런 추세가 최소 12개월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6% 올라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전망치(0.7%)를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3%에 불과했다. 이는 3년여 만에 최저였다. 디플레이션 우려 속에 시중 자금이 채권시장에 몰리면서 중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간 상태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금 하락 등을 근거로 “우리는 분명 디플레이션 상태에 있으며 디플레이션의 2번째 단계를 거치고 있을지 모른다"며 “일본의 전례에서 알 수 있듯 디플레이션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이 더 심해지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물가가 정체되거나 내릴 것으로 판단되면 소비자들은 소비를 줄이거나 늦추게 된다. 이럴 경우 기업들은 매출 감소 속에 투자를 줄이고 임금 삭감이나 해고에 나설 수 있다. 실업자가 증가하거나 임금이 깎인 소비자들이 많아지면 소비 중단이 심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민간 지표들을 보면 이런 현상이 이미 발생하기 싲가했다. 차이신인사이트그룹 등의 자료를 보면 전기차 제조업체나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의 지난달 기준 직원 초봉은 2022년 고점 대비 10%가량 줄어들었다. 창장상학원이 300개 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달 인건비 증가세는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약했고, 취업 정보 사이트 자오핀 자료를 보면 38개 주요 도시의 2분기 평균 채용 급여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199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일본의 '잃어버린 수십 년' 시기에 볼 수 있었던 사이클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이 수십년간 겪었던 장기 침체로 이어질 조짐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디플레이션에 대한 공개 논의를 제한하는 가운데 이강 전 인민은행(중국 중앙은행) 행장은 최근 한 행사에서 “지금은 디플레이션 압력에 맞서 싸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향후 몇 분기 내에 GDP 디플레이터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8월 수출이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8.7% 증가한 3086억4730만 달러(약 415조1000억원)로 202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6.5% 증가)와 전월(7월) 수출 증가율 7.0%를 모두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특히 유럽연합(EU), 인도, 브라질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고 중국의 대미수출 또한 5.1% 증가해 2022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8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늘어난 2176억2570만 달러(약 292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입은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 증가)와 전월(7월) 수입 증가율(7.2%)에 모두 못 미쳤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부동산 침체와 디플레이션 속에서 중국의 수출이 희소식"이라면서도 “저가 공세로 미국, 남미, 유럽에서 반발이 거세지는 만큼 중국 정부의 수출 전략에 대한 지속가능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아이폰16 출시일·가격·색상 공개 됐지만...“실망스럽다”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할 수 있는 자사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시장 반응은 '냉담한'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를 열었다. 애플은 이 자리에서 아이폰16 시리즈 등을 비롯한 최신 제품군을 선보였다. 아이폰16 시리즈는 6.1인치형(15.4㎝) 기본 모델과 6.7인치형(17.0㎝) 플러스, 고급 모델인 6.3인치형(15.9cm) 프로와 6.9인치형(17.4cm) 프로맥스로 구성됐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사이즈는 지난해와 같지만, 프로와 프로맥스는 디스플레이가 더 커졌다. 베젤(테두리)을 줄여 기기 전체 크기는 늘어나지 않았다.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 플러스는 899달러(128GB), 프로는 999달러(128GB),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한다. 특히 이번 아이폰에는 애플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탑재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아이폰16 시리즈는 처음부터 AI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인 A18과 A18 프로도 장착됐다. 애플은 이들 칩이 전작 대비 최대 2배 빠른 속도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을 할 수 있고, 전력은 30%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용자가 급하게 날려 쓴 메모를 AI가 다듬어 세련된 초대장으로 만들어주고, 원하는 이모티콘을 생성해주고 독창적인 이미지도 만들어 준다. 녹음과 번역은 물론, 수많은 사진 가운데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는 사진을 찾을 때 기억나는 묘사를 타이핑하면 사진을 찾아준다. 메일 편지함을 빠르게 읽고 요약본을 제공하고, 임박한 약속 등 중요한 내용은 가장 상단에 표시해준다.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은 내달 베타(시험) 버전으로 영어로 우선 제공된다. 애플은 내년에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더 많은 언어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제공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은 새 아이폰 1차 출시 국가에 최초로 포함돼 13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20일부터 매장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출시에 뒤따르는 시장 반응은 냉담한 상태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04% 오른 220.91달러(29만 6461원)에 그쳤다. 이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1.16%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가총액 1위 종목 상승폭 치고는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애플 주가는 1% 이상 하락했다"며 “이는 AI 중심 제품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지난 6월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이미 AI 기능을 발표해 주가가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날 행사에서 그 이상의 '깜짝' 발표가 없었던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대부분의 새로운 기능은 미리 알려진 것으로, 이날 발표에서 놀라운 일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아이폰16은 예년 기기들과 달리 AI 기능에 관심이 모였다. 이전 모델들이 디자인이나 새로운 기능 등 하드웨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올해는 AI 기능을 가능하게 할 소프트웨어가 주목받은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16에 AI 기능이 온전히 탑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이폰16 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AI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수많은 지연에 직면해 있고 많은 주요 기능은 내년이 돼서야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이마케터 애널리스트 가드호 세비야는 “베타 테스트로 출시된다는 것은 많은 기능이 여전히 출시를 위해 미세 조정되고 있으며 프라임타임을 위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 스마트폰이 대박 조짐을 보이는 것도 애플로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지난 7일부터 두 번 접는 스마트폰인 두메이트(Mate) XT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해 24시간 만에 선주문이 200만건을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분기(4∼6월) 중국에서 아이폰 할인 판매에 나섰지만, 출하량은 작년보다 6.7% 감소했다. 그러나 애플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 16 출하량을 지난해 동기보다 10% 증가한 9000만대를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S&P500 편입 종목 등 상승세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급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4.18p(1.20%) 뛴 4만 829.5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63p(1.16%) 오른 5471.05, 나스닥종합지수는 193.77p(1.16%) 상승한 1만 6884.60에 마쳤다. 지난주 주요 주가지수는 올해 최악 주간을 보낸 바 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5.77% 급락해 2022년 1월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S&P500지수 또한 4.3% 밀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증시가 흔들렸던 2023년 3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률을 찍었다. 이날 시장은 고용 불안보다는 큰 폭 조정된 주가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만큼 통화완화 기대감을 안고 저가 매수에 나선 모습이다. 바이탈놀리지 투자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지난 금요일 이후에 투자심리를 끌어올릴 만한 별도의 뉴스가 나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과매도 상태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저가 매수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상승은 기술 업종의 성장주와 우량주가 골고루 이끌었다. 엔비디아가 3.54% 뛰었고 아마존도 2.34% 올라 나스닥지수를 밀어 올렸다. 테슬라와 브로드컴, 코스트코도 2%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넷플릭스도 1.45% 올랐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6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크게 새로운 것은 없다는 인식 속에 시장 반응이 미미했고 강보합으로 마쳤다. 알파벳은 1%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도 강세에 힘을 보탰다. TSMC는 3.80% 오르고 AMD(2.83%), 퀄컴(1.63%), Arm(7.03%)도 동반 강세였다. 이날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생산현장 노조와 사측의 근로계약 협상이 합의에 도달한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3% 넘게 상승했다. S&P500 편입 결정 소식이 난 팔란티어는 14% 이상, 델은 3% 이상 크게 올랐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등 굵직굵직한 정부 정보기관들을 고객으로 둔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이고, 델은 대형 컴퓨터 시스템 제공업체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서밋 테라퓨틱스는 현재 개발 중인 폐암 항암 약물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대형 제약사 머크의 대표적 항암제 키트루다 효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후에는 주가가 장 중 75%까지 올랐고 마감가도 56% 폭등한 채 마쳤다. 반면 세계적 생명공학기업 머크는 주가가 2% 하락했다. 이날 머크는 다우존스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다. 더글라스 C.레인앤어쏘시에이츠의 사라 세티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주는 약간 과매도 상태였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 약간의 단기 반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쌓이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돈을 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시장을 좌우할 만한 지표나 이벤트는 없었다.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부채 상환을 제때 못할 우려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8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동안 최소 부채를 상환 못 할 평균 인식 확률은 전월대비 0.3%p 상승한 13.6%였다. 이는 3개월 연속 오르면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8월 미국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ETI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8월 ETI가 109.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수치는 108.71로 하향 조정됐다. 미국 7월 도매재고는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도매재고는 계절 특성 및 거래일 수 차이를 조정한 결과 9035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2% 증가한 수치다. 연준 인사들은 오는 17일과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대선 TV 토론이 예정돼 있고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2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등이 나온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올랐다. 기술과 부동산, 산업, 금융,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71%로 반영했다. 50bp 인하 확률은 29%로 반영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93p(13.09%) 내린 19.45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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