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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중립국’ 지위 버리고 31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군사적 중립국’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이날부터 핀란드는 미국의 핵 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로 안전을 보장받게 된다. 러시아는 나토와 맞댄 국경 길이가 2배로 늘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핀란드가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instrument of accession)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는 새로 합류하는 회원국이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가입서를 기탁하도록 한 가입 규정의 마지막 절차다. 가입서 기탁식과 함께 핀란드 국기 게양식도 거행됐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인 날"이라며 "1949년 4월 4일 나토의 창설 조약인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이 체결됐고,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것보다 이를 기념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특히 북대서양 조약의 핵심인 제5조를 거론하면서 "완전한 회원국이 됨에 따라 이제 핀란드는 철통같은 안전보장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집단방위를 상징하는 제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그간 군사 중립 노선을 표방하면서도 방위비를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자체적인 군사력 증강에 힘써 왔다. 이에 따라 군사 준비 태세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이미 잘 갖춰져 있어 나토 입장에서도 큰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고 외신 및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나토 동진 저지’를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핀란드 합류로 나토와 맞댄 국경 길이가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나는 정반대 결과를 맞게 됐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핀란드의 합류가 미스터 푸틴에게 감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침공을 통해 그가 막겠다고 주장하던 것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했다.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침해"라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핀란드와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창설 74주년 기념일에 나토에 가입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나토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한 지역의 유일한 효과적 안전 보장 체제가 됐다"며 "(7월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를 우리의 유로-대서양 목표에 더욱 다가가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나토는 오는 7월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강하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는 유럽-대서양 지역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7월 빌뉴스(리투아니아 수도) 정상회의에서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열린 핀란드기 게양식.(사진=연합)

男 잡지 모델에 프랑스 女 장관, "사피오섹슈얼이라" 같은 당도 "만우절 거짓말인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프랑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석 달째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한 여성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 모델로 등장할 예정이라 논란이다. 플레이보이는 미국에서 시작된 남성 취향의 월간잡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2일(현지시간) 플레이보이 프랑스판이 오는 8일 자 최신호에 마를렌 시아파(40) 사회적 경제 담당 국무장관을 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아파 장관과의 12쪽 분량 인터뷰와 함께 그의 사진을 표지에 실린다는 것이다. 플레이보이 프랑스판 편집장 장-크리스토프 포랑탱은 스스로를 ‘사피오섹슈얼(sapiosexual)’이라고 말하는 시아파 장관이야말로 표지 모델로 최적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사피오섹슈얼은 상대의 지성에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시아파 장관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 위해 플레이보이와의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은 페미니즘과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여성의 권리에서부터 정치와 지구 온난화, 문학 등이다. 그는 성(性) 관련 책을 쓰면서 활발하게 페미니즘 운동을 하다 2017년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성평등부 장관으로 발탁돼 입각했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현지 신문 ‘파리지앵’은 시아파 장관이 플레이보이 표지나 인터뷰 사진에서 모두 옷을 입은 상태로 등장한다고 보도했다. 다만 프랑스 국기를 몸에 두르는 등 요염한 포즈를 취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유출된 일부 사진에서 시아파 장관은 한쪽 어깨를 드러낸 긴 흰색 롱드레스나 나비넥타이를 두른 풍성한 흰 드레스를 입었다. 텔레그래프는 사진 중 하나에 ‘속박에서 벗어난 장관’이라는 설명이 달렸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집권여당(르네상스당) 안에서도 그녀가 쓸데없이 일을 벌여 당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엘리자베스 보른 총리는 1일 시아파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최근 석 달 동안 연금 개혁 반대 시위로 온 나라가 들끓는 상황에 비춰볼 때 "부적절하게 처신했다"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동료인 루도비치 멘데스 의원도 BFM-TV와의 인터뷰에서 "만우절 거짓말인 줄 알았다"면서 "페미니스트로서의 투쟁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 싸움을 왜 플레이보이지에서 봐야 하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은 시아파 장관 행동을 두고 연금 개혁 문제로부터 이목을 분산시키려는 정부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트위터에서 시아파 장관 인터뷰와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어린이 잡지 피프(Pif)와 한 인터뷰를 꼽아 "프랑스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해당 인터뷰들을 위기 국면에서 정부가 할 시급한 일을 망각한 예로 지적했다. 페미니스트인 상드린 루소 녹색당 의원은 "경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루소 의원은 BFM-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사회적 위기 속에서 질서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고,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피프나 플레이보이 인터뷰로 연막을 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시아파 장관은 자신을 비난하는 이들은 모두 위선자들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녀는 트위터에 "여성들이 자기 몸을 지킬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프랑스에서 여성은 자유롭다"며 "배신자들과 위선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조롱했다. 시아파 장관은 입각 후 몇 차례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021년에는 자신이 사피오섹슈얼이라며 77세 알랭 쥐페 전 총리를 자신이 쓴 책 속 여성 주인공 입을 통해 "프랑스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라고 언급해 화제에 올랐다. hg3to8@ekn.krclip20230403152336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사회적 경제부 장관.EPA/연합뉴스

한국 MZ는 그래도 낫나...더 잘사는 대만, 20대 밑 평균 145만원 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한국 1인당 국민총소득(GNI)를 뛰어넘은 대만에서 15~29세 청년 근로자 평균임금이 145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주 5일 일 8시간 근무인 주 40시간 수준으로 일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30일 대만 15~29세 청년 작년 평균임금이 3만 4019대만달러(약 14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만 노동부가 지난해 10~11월 노동보험이 있는 대만 국적 청년 근로자 4029명을 대상으로 한 ‘15~29세 청년 근로자의 취업 상황 조사’를 분석한 결과다. 청년 근로자 임금은 10년 전인 2012년에 비해서는 24%(6594대만달러) 올랐고, 2020년보다는 5.4%(1732대만달러)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는 청년 근로자의 주당 근로 시간이 40∼41시간인 경우가 75.3%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주당 40시간미만(12.1%)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청년들 소득은 이미 대만 국민들 소득이 지난해 한국을 추월한 것과 비교하면 특히 이례적이다. 한국은행 ‘2022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1인당 GNI는 3만 2661달러였다. 반면 대만 통계청이 공개한 지난해 대만 1인당 GNI는 3만 3565달러로 한국을 904달러 웃돌았다. 대만 청년들의 낮은 임금은 최저임금 격차와 노동시장 진입 연령 등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만 최저임금은 시급 기준으로 168대만달러(약 7300원)였다. 이는 지난해 한국 최저임금 9160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에서 시급 7000원대 최저임금은 지난 2018년(7530원)이 유일했다. 아울러 대만 노동부는 전업 청년 근로자 첫 취업 평균 연령이 21.4세, 평균 구직기간은 1.8개월이라고 밝혔다. 취업 평균 연령 21.4세는 대학진학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최상위 수준인 한국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치다. 또 한국 청년들은 평균 구직기간도 대만 보다 더 길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연합뉴스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한국에서 임금 근로 기준 15~29세 청년 취업 유경험자(401만 8000명)가 첫 일자리를 구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0.8개월로 집계됐다. 한편, 대만 청년들이 취직 당시 고려한 요인을 복수 응답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직업 안정성(64%)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급여 및 복리 후생(62.8%)이었다. 전업 청년 근로자 가운데 42.6%는 입사 후 이직한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67.3%는 현 직장에 계속 근무하기를 희망했으며 32.7%는 이직을 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직 희망 사유는 ‘급여와 복리후생이 기대에 못 미친다’(51.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외 취업 계획이 있는 대만 청년은 23.2%로 조사됐으며 국가별 선호도는 미국·캐나다(46.7%), 뉴질랜드·호주(44.5%), 유럽(32.2%), 동북아(30.7%) 등 순이었다. 노동부는 통계당국인 주계총처 ‘인력자원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청년 근로자 수가 207만 8000만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출산과 고등 교육 보편화에 따라 2012년(219만 4000만명)에 비해 11만 6000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hg3to8@ekn.krTaiwan US 차이잉원 대만 총통.AP/연합뉴스

범죄자에 푹 빠진 英 교도소 여직원들? 줄줄이 ‘부적절한 관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 교도소에서 여성 직원들이 죄수들과 사적 관계를 맺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현지시간) 웨일스 북부 HMP 버윈 교도소에서 개소 이후 6년간 죄수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여성 직원이 18명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여성 직원 18명 중 교도관은 7명, 보건 등 관계 기관 직원은 11명으로 나타났다. 2017년 문을 연 이 교도소는 수용 인원 2000명으로 영국 2위 규모다. 이 교도소에서는 그간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를 표방했다. 교도소는 개소 초기부터 죄수에게 노트북 지급, 매점 이용 확대 등을 내세워 주목받았다. 또 죄수가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 야외 운동장 등도 제공됐다. 그러나 여성 직원과 죄수의 부적절한 일탈 행각은 암암리에 벌어졌다. 일부 여성 직원은 소셜미디어에 이런 관계를 내비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일부 직원이 죄수의 위법 행위를 방조하거나, 사실상 돕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27세 여성 교도관은 강도 공모로 복역 중인 남성 죄수와 4개월에 걸쳐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게 적발돼 1년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교도관은 감옥 안 죄수에게 옷과 스마트 기기 등을 반입해준 것으로도 드러났다. 특히 이 교도관이 관계를 맺은 죄수는 다른 여성 교도관과도 감옥에서 부적절한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도 지목됐다. 또 다른 27살 여성 직원은 25살 남성 죄수에게 휴대전화를 몰래 넘겨준 뒤 부적절한 영상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영국 교도관 협회는 이런 행각이 개인 문제만이라기보다는 구조적 결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경력이 많지 않은 교도관이 "매우 능수능란한" 죄수들에게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대면 인터뷰 없이 교도관을 채용해야 하는 실정도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임금은 적고, 생활비는 많이 드는 상황에서 교도관이 받는 부패 방지 훈련은 현실과 동떨어졌다"면서 "채용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에서는 최근 3년간 죄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져 파면된 교도관이 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이달 초 정보 공개법에서 드러났다. 이들 교도관 중 여성은 31명, 남성은 5명이었다. 이는 19명이 파면된 이전 4년간과 비해 급증한 수치다. hg3to8@ekn.krclip20230330171130 영국 버윈 교도소.교도소 트위터/연합뉴스

대마 합법인 태국, ‘대마 쿠키’ 먹은 아동들 집단 입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태국에서 대마 성분이 든 과자를 먹은 어린이들이 집단으로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콕포스트는 태국 식품의약청(FDA)을 인용해 남부 지방에서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을 과다 함유한 대마 성분 쿠키를 먹은 어린이 다수가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THC는 향정신성 화학물질이다. 식품의약청은 "어린이들이 밀수품 초콜릿 쿠키를 먹고 병이 나서 입원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가정에서 부모가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당국은 조사 결과 식품의약청 승인을 받지 않은 무허가 제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제품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태국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얼마나 많은 어린이가 이 쿠키를 먹었는지, 어떤 경로로 유통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시아권 최초로 2018년 의료용 대마를 합법화한 태국은 지난해 6월부터 대마를 마약류에서 제외하고 가정 재배도 허용했다. 대마 제품이 THC를 0.2% 넘게 함유했을 경우에만 불법 마약류로 분류된다. 합법화 이후 대마 성분이 포함된 과자와 요리, 음료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규정에 따르면 모든 대마 성분 포함 식품은 제품당 THC 성분이 1.6㎎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고 식품의약청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식품의약청은 "소비자들은 승인된 제품만 구매해야 하고, 대마초 포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제품 포장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며 "대마 성분 식품은 포장에 성분과 경고 메시지를 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g3to8@ekn.krclip20230330165743 태국 대마 상품 박람회.EPA/연합뉴스

와인 들고 찾아온 미녀 "한잔 하실래요?", 1억 3천만원 증발...‘검은 과부’에 놀란 아르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아르헨티나에서 ‘검은 과부’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언론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팔레르모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도난 사고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들이 조명한 대상은 미인계를 써서 피해자에 접근한 후 돈을 훔쳐 가는 ‘검은 과부’다. ‘검은 과부’는 매력적인 젊은 여성 한 명이나 두 명이 SNS나 나이트클럽, 혹은 거리에서 남성을 유혹하는 전략이다. 이후 피해자 집에 가서 수면제나 마약을 넣은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피해자가 잠이 들면 범행을 저지르는 구조다. 이들을 ‘검은 과부’라고 부르는 이유는 ‘검은과부거미’가 짝짓기 후에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생한 팔레르모 지역 ‘검은 과부’ 사건 중에서는 1차 경찰 수사 결과, 피해 금액이 10만달러(1억 3000만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피해자는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61세 남성으로 틴더(Tinder)라는 데이트앱을 통해 한 여성을 알게 됐다. 그는 사건 당일 저녁에 그 여성을 집으로 초대했고, 여성은 얼굴을 가리는 큰 마스크를 쓴 채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은 이미 작년부터 마스크 사용이 해제된 아르헨티나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이 남성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둘은 아파트에서 저녁 식사하면서 여성이 가지고 온 와인을 마셨다. 이때 피해 남성은 이때 정신을 잃었고 12시간이 흐른 후에야 심한 두통과 신체 통증을 느끼며 깨어났다. 깨어난 남성은 엉망이 된 집에서 본인의 핸드폰과 10만 달러 상당 현금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 이후에는 아파트 보안 담당관을 통해 아들에게 연락했다. 피해자 아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현재 일부 기억상실을 겪고 있고, 큰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범행에 사용된 와인에서는 클로나제팜이라는 항경련제와 수면제가 검출됐다. 다만 경찰은 검은 마스크로 얼굴을 반 이상 가린 여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사건 외에도 같은 날 같은 지역에서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외국 관광객이 20대 초반 ‘검은 과부’ 두 명에게 피해를 당했다. 이들은 전자기기는 물론 현금, 신발까지 털렸다. 피해 외국 관광객은 ‘검은 과부들’을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숙소로 초대했다. 이 관광객 역시 수면제를 탄 와인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검은 과부’의 피해자들은 혼자 사는 중년 이상 남성들이었다. 다만 근래에는 현지에 단기 여행 온 젊은 남성 관광객들이 타깃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들이 사건이 알려지는 걸 꺼려해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이라고 보도했다. hg3to8@ekn.krclip20230330113349 피해자의 아파트 건물에 들어가는 ‘검은 과부’.연합뉴스

자녀 550명 41세 ‘정자 기증왕’에 "근친상간 할라" 소송...네덜란드 무슨 일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속적 정자 기증으로 자녀 550명을 둔 것으로 알려진 한 네덜란드 남성이 근친상간 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도너카인드 재단’(Donorkind Foundation)은 최근 조너선 제이컵 메이어르(41)를 상대로 정자 기증을 중단할 것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불임클리닉 등에 이미 저장된 그의 정자를 폐기 처분할 것도 요구했다. 이 재단은 정자 기증으로 태어난 아동 인권을 위해 설립된 네덜란드 단체다. 메이어르는 2007년부터 정자를 기증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는 물론이고 덴마크, 우크라이나 등 다수 유럽 국가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불임클리닉과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기증을 진행했다. 도너카인드 재단 측은 지금까지 그의 정자로 태어난 아이가 최소 550명이라고 보고 있다. 네덜란드는 근친상간 위험 등을 고려해 남성 1명이 정자를 기증할 수 있는 여성 수를 12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남성 1명이 정자 기증으로 아이 25명 이상을 갖는 것도 금지한다. 앞서 2017년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협회(NVOG)는 메이어르가 네덜란드 내에서만 불임 클리닉 10곳에 정자를 기증해 102명 친부가 됐다면서 그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메이어르는 이후에도 정자 기증을 이어 나갔다고 한다. 2018년 메이어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고 이번 소송에 참여한 한 네덜란드 여성은 "메이어르가 이미 아이 100명 이상을 태어나게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결코 그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내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하면 속이 메스껍다"고 맹비난했다. 티스 판데르메이르 도너카인드 재단 회장은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 이 남성에 대해 조처를 하고 있다"며 "그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대규모 국제 정자은행과도 거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clip20230330105923 조너선 제이컵 메이어르.트위터/연합뉴스

대장 죽음 슬퍼한 늑대들...英 동물원 “다 같이 안락사”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 한 동물원이 우두머리 늑대 안락사 이후 같은 무리에 있던 다른 늑대 네 마리를 함께 안락사시켜 논란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BBC방송 등 영국 매체들은 2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던디에 있는 동물원인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소식을 보도했다. 이 센터는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지난 27일 늑대 무리 가운데 최근 수술을 받은 수컷 우두머리(알파 수컷) ‘로키’가 인도적으로 안락사됐다고 밝혔다. 동물원은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합병증이 생겼고, 더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런데 로키와 한 무리에 있던 다른 네 마리도 같은 날 안락사됐다. 동물원은 "로키가 수술 받게 된 뒤로 이들 네 마리가 대단히 불안해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보였다"면서 "이 늑대들도 안락사하게 돼 매우 슬프다. 이런 조치는 최후의 수단이었고 팀원들도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동물원은 로키가 지난 21일 수술을 받은 뒤 23일 하루 동안 동물원 문을 닫았다. "늑대 무리가 평소와 다르게 불안해하고 있어 진정하고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동물원 측 안락사 결정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SNS)에는 "왜 무리의 다른 늑대까지 그렇게 빨리 안락사돼야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최근 동물원에서 늑대들을 봤을 때는 차분해 보였다", "이런 극단적인 조치를 이해하도록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동물원 결정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 SNS 이용자는 "2006년 하일랜드 야생동물 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당시 알파 수컷이 죽자 나머지가 서로 싸우기 시작해 그들이 서로를 죽이기 전 안락사시켰다는 것이다. 그는 "완전히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례가 이번 결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리 생활하는 늑대는 유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두머리가 죽으면 무리가 와해되기도 하고 구성원이 죽으면 크게 상심해 따라 죽는 경우도 있다. hg3to8@ekn.krclip20230329194154 캠퍼다운 야생동물 센터 늑대들.센터 페이스북/연합뉴스

작년 한국 인구만큼 퇴사한 미국인들, 줄 사표 왜?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재작년부터 미국에서 나타난 ‘대퇴사(Great Resignation)’ 추세가 작년에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여건이나 급여가 더 좋은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직장에 사표를 내는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29일 연합뉴스는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매월 공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인용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에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5050만명으로 한국 전체 인구와 맞먹었다. 이는 기존 연간 최다 기록이었던 2021년 478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비율로 따진 ‘퇴사율’은 연평균으로 2018년 2.3%, 2019년 2.3%, 2020년 2.1%였다가 2021년에 2.7%로 치솟은 데 이어 2022년에는 2.8%로 높아졌다. 월별 퇴사율은 2022년 3월에 역대 최고치인 3.0%에 이르렀다. 그 후로는 2.6∼2.8%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올해 1월에는 2.5%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 1월 미국 퇴사자는 390만명으로 작년 12월보다는 20만 7000명 적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 20년간(2000∼2020년)을 통틀어 월별 퇴사율 최고치가 2.4%에 그쳤던 것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다 노동통계국은 2000년 12월부터 매월 JOLTS 통계를 내고 있다. 미국 경제뉴스 채널 CNBC에 따르면, 사표 내는 근로자 급증은 2021년 초부터 시작됐다. 당시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동면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구인 건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경향은 작년에 더욱 심화했다. 구직·구인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랙은 CNBC에 "(직장에 사표를 내는 것이) 기사가 된 것은 2021년이었지만, 2022년이야말로 ‘대퇴직의 해’였다"고 설명했다.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렸다. 급여를 올려 받는 경향은 직장을 옮기는 이직자(移職者)들 사이에서 특히 더욱 뚜렷했다.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구직자들이 직장을 잡을 기회가 지역에서 미국 전역으로 늘어난 점도 ‘대퇴사’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또 일에 대한 태도에서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고질적이고 기저에 깔려 있는 직장 문제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전면에 드러내는 데 팬데믹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매킨지가 2021년 9월에 낸 ‘대퇴사’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당신이 지난번 직장을 떠나기로 한 결정에 다음 요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근로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은 것은 ‘조직이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느냐’였다. 그다음이 ‘관리자가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느냐’, ‘소속감’ 순이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회사와 관리자들이 ‘칭찬’을 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는다고 느끼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간단하게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근로자가 직장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hg3to8@ekn.krblogger-2838945_1920 사진=픽사베이(기사내용과 무관)

"올해 여름휴가는 일본서 파인다니닝?"…‘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에 日 가장 많이 올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시아에서 올해 최고의 미식 여행지로 일본이 선정됐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일본 유명 맛집들이 차지한 비중이 20%에 달하면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0 베스트’는 ‘2023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목록을 이날 공개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식계의 오스카상으로 통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스핀오프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셰프 및 미식 업계 관계자들이 매년 투표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한다. 요식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쉐린 가이드에 이어 가장 신뢰받는 미식 가이드로 꼽힌다. 이번 목록에서 10곳의 일본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려 전체 목록 대비 20%를 차지했다. 일본 다음으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가장 많이 선정된 국가는 태국(9곳)과 싱가포르(9곳)로 나타났고 중국(5곳)과 홍콩(5곳)이 뒤를 이었다. 한국(4곳), 인도(2곳), 마카우(2곳), 필리핀(2곳), 베트남(1곳), 대만(1곳) 등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 목록에 올라왔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총괄하는 윌리엄 드류 이사는 일본 레스토랑 비중이 많은 것과 관련해 "놀랄만 한 일이 아니다"라며 "혁신, 헌신, 지식, 재능을 겸비한 일본은 세계 주요 미식 국가 중 하나로 오랫동안 여겨져 왔다"고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레스토랑은 지난해 4위에 올랐던 태국의 Le Du로 나타났다. 태국어로 계절을 뜻하는 Le Du 레스토랑은 계절별 태국 식재료로 현대식 태국 요리를 선보인다. 프랑스 요리가 주력인 일본 Sezanne가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2위로 무려 15단계 위로 등극했고 지난해 10위를 차지했던 태국의 Nusara가 올해 3위로 올랐다. 지난해 1위에 오르면서 최고 영예를 누렸던 일본 레스토랑 Den이 올해 4위로 밀려났고 5위는 태국 레스토랑 Gaggan Anand가 올해 처음으로 목록에 올랐다. 6위부터 10위도 일본과 태국 레스토랑이 각각 2개씩 차지했고 나머지 한 곳은 6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Odette다. 일본과 태국이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한 셈이다. 한국의 경우 모수(15위), 온지음(23위), 밍글스(28위), 본앤브레드(47위) 등 4곳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선정됐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모수와 종로구 창성동 온지음은 지난해 각각 27위, 30위에서 올해 순위가 올랐다. 반면 강남구 청담동 밍글스는 작년 16위에서 올해 28위로 강등됐다. 성동구 마장동 본앤브레드는 올해 새로 선정됐다. 아울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지난 2020년부터 51위∼100위에 속한 레스토랑 목록을 별도로 공개했다. CNBC는 "지난해 50위 안에 속한 레스토랑 중 10곳이 51∼100위 사이로 밀려났다"며 "이중 주목받는 것 중 하나는 작년 18위를 차지한 한국의 주옥이 올해 51위로 하락한 점"이라고 짚었다. 주옥 이외 7th Door(55위), 조선팰리스 이타닉가든(68위) 등도 100위권 안에 들었다.(사진=연합)태국 Le Du 레스토랑의 한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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