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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디즈니월드 내 매직킹덤파크 전경.AP/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월드의 인기가 최근 시들해진 추세라고 보도했다.
독립기념일 공휴일인 지난 4일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 리조트 내 매직킹덤파크의 평균 대기 시간은 27분으로, 지난해(31분) 같은 날보다 4분 줄었다. 4년 전인 2019년(47분)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 결과는 주요 놀이공원의 대기 시간을 추적하는 업체 투어링 플랜스(Touring Plans)의 조사에 따른다.
일반적으로 놀이공원 내 대기 시간은 방문객 수에 비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플로리다주 셀러브레이션에 거주하는 디즈니월드 연간이용원 소지자 제이미 브라운은 지난주 세 번이나 리조트를 방문해 4개 공원을 이용했지만 평소와 달리 거의 기다리지 않았으며 식당 예약도 수월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몇 년 디즈니가 입장료를 인상하고 무료 편의시설을 없앤 정책 등이 방문객들의 발을 돌리게 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10월 2일권 가격을 성인 기준 255달러에서 285달러로 인상하는 등 9%가량 요금을 올렸다.
디즈니 리조트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 픽시트래블의 마케팅팀장 스테퍼니 오프레아는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요금 인상에 약간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며 디즈니월드 대신 크루즈나 해변 여행을 고려하는 고객들도 있다고 전했다.
올 여름 플로리다를 덮친 폭염 또한 디즈니월드 방문객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주 디즈니월드 일대 낮 최고기온은 섭씨 38도에 육박했다.
아울러 디즈니월드에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재구성한 것 외에 새로운 놀이기구나 구경거리가 없다는 점도 다른 놀이공원에 비해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위기의식을 느낀 디즈니는 올겨울 성수기에 연간이용권 소지자에게 재방문 할인과 호텔 객실 최대 40% 할인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또 한때 인기를 끌다 폐지된 식사비용 선결제 프로그램도 내년에 부활할 계획이다.
kjuit@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