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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 후보, 선거 유세 후 피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남미 에콰도르 조기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야당인 ‘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후보는 9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께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곧바로 병원에 후송됐지만, 숨졌다.유세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여러 발의 총성을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비야비센시오 후보 외에도 경찰관을 포함한 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현장에서는 폭발물도 발견됐는데, 폭발물 제거반이 안전하게 후속 조처를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후보 선거 캠페인 측 관계자인 파트리시오 수킬란다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최근 살해 협박을 받아, 당국에 이를 알렸다"고 말했다.사건 발생 직후 경찰과 함께 총격범 수색 작전에 나선 검찰은 비야비센시오 후보 살해 용의자가 이날 밤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에콰도르 검찰은 소셜미디어에 "보안요원과의 총격전에서 다친 용의자가 체포돼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고 밝혔다.에콰도르에서는 탄핵 위기에 몰린 기예르모 라소(67) 대통령이 지난 5월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국회를 해산하는 이른바 ‘동반 사망’ 권한을 행사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들어갔다.오는 20일 치러질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8명의 후보 중 한 명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6월부터 지난 5일까지 공표된 20여 차례의 현지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중위권의 지지율을 얻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달 18일 공개된 ‘세다토스’ 발표에서는 ‘깜짝 2위’를 차지했다.언론인이자 국회의원 출신인 비야비센시오 후보는 라파엘 코레아(63) 에콰도르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 부패 행위를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 코레아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정부 사업 계약을 대가로 민간기업들로부터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죄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외국으로 도피했다.현지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의정 활동 기간(2021년 5월∼2023년 5월) 중국 업체에서 건설한 에콰도르 최대 수력발전소인 코카코도 싱클레어의 구조적 결함(균열)을 집중적으로 추적한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하는 등 반부패 이미지가 강한 정치인이었다.라소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인을 추모하며 "이 범죄 행위가 처벌되지 않을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썼다. 다른 7명의 대선 후보 역시 비야비센시오 후보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했다고 현지 매체인 엘디아리오는 전했다.검찰과 경찰은 사망한 용의자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 수사 등을 통해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건설운동’ 소속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대선 후보(사진=AFP/연합)

뱀 얼굴 공격, 안경이 막고 ‘매’가 잡아가...美 여성 "난 행운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정원에서 잔디를 깎던 미국 여성이 하늘에서 떨어진 독사 공격을 받았지만, 안경과 매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미국 남부 텍사스주(州)에 거주하는 페기 존스(64)씨가 지난 달 25일 겪은 사고를 소개했다. 존스 씨는 남편과 함께 텍사스에서 2만 4000㎡ 넓이 녹지를 소유했고, 오후 시간을 이용해 정원 잔디를 깎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하늘에서 1.5m 길이 뱀이 존스 씨에게 떨어진 뒤 곧바로 왼쪽 팔뚝을 휘감았다. 놀란 존스 씨는 팔뚝을 흔들면서 뱀을 떨쳐내려고 했다. 그러나 뱀은 오히려 더 강하게 팔뚝을 휘감은 뒤 그의 얼굴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마침 뱀이 달려든 지점은 존스 씨 안경이었다. 뱀 머리는 안경에 부딪혔고, 존스 씨도 뱀에게 물리지는 않았다. 뱀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황이 급변했다. 갑자기 매가 날아와 존스 씨를 공격하던 뱀을 채 간 것이다. 뱀이 워낙 강하게 팔뚝에 감겨있었던 탓에 매의 시도는 3~4차례 공격 이후에나 성공했다. 존스 씨 팔뚝에 뱀이 떨어진 뒤 매가 다시 채어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15~20초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존스 씨 팔뚝 전체에 매의 발톱이 박히고 긁히는 등 큰 상처가 났다. 그는 "팔뚝 전체가 피로 뒤덮였다"고 회상했다. 존스 씨는 당시 상황을 매가 사냥감이었던 뱀을 공중에서 떨어뜨린 뒤 다시 채간 것으로 이해했다. 뱀 공격으로 깨진 안경 표면에서 독이 검출되면서 존스 씨에게 떨어진 뱀은 독사로 판명됐다. 존스 씨는 "뱀과 매에 공격받은 뒤에도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hg3to8@ekn.krsnakes-653639_1280 뱀 사진(기사내용과 무관)

"우크라 반격, 러시아 첫 수비선도 못 뚫어…가능성 희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되찾으려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과를 내지 못하자 우크라이나군 능력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가 인용한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대대적으로 예고했던 반격을 시작한 지 수 주가 지났지만, 러시아군이 지뢰와 참호로 켜켜이 구축해 놓은 방어선에 가로막혀 제대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한 서방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갖춘 많은 수비선 중 첫 수비선도 뚫지 못했다"며 "지난 7∼8주 동안 돌파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수주간 줄어든 규모의 군으로 더 싸워서 갑자기 성과를 낼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우려했다.다른 서방의 고위 외교관은 "그들(우크라이나군)은 앞으로도 수 주간 진전의 기회가 있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은 극도로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마이크 퀴글리 미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우리의 정보들은 냉혹하다"며 "지금은 이 전쟁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진단했다.한 미국 고위 관리는 우크라이나군이 직면한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들이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있다고 믿는다"며 희망을 유지했다. 복수의 관리들은 날씨와 전투 환경이 악화하는 가을이 다가오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가능성이 더 작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봄·가을에 땅이 진흙탕으로 변하는 우크라이나의 ‘라스푸티차’ 현상이 진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냉혹한 평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초기 낙관론이 우세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CNN은 일각에서는 반격 초기에 나왔던 낙관적인 예상들이 비현실적이었으며, 오히려 이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양보 가능성도 고려하는 평화 협상을 시작하라’고 압박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일부 관리들은 예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질수록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서로를 비난해 동맹 내 분열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서방의 무기 지원이 늦어지는 바람에 반격 시기가 늦어지고 진전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럽연합(EU)의 주요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보낼 중고 레오파르트 전차 49대를 구입했으며, 이들 전차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까지는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민간 방위업체 OIP 랜드 시스템스의 프레디 버슬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국가와 이러한 거래를 했다면서도 기밀 조항 때문에 국가 이름과 가격 등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연합)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오미크론 하위 ‘EG.5’ 변이 우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미국에서 다시 유행을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EG.5 변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7일(현지시간)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의 17.3%가 EG.5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이는 한 달 전보다 7.5%보다 포인트 비중이 상승한 것으로, XBB.1.16(15.6%)과 XBB.2.23(11.2%)보다 많았다. XBB.1.5도 10.3%를 차지했다.‘에리스’(Eris)라는 별칭을 가진 EG. 5.1을 포함하고 있는 EG.5는 최근 수개월간 우세종이었던 오미크론 하위 변이 종 하나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EG.5는 지금까지 40여개국에서 보고되면서 가장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확산 속도는 여러 하위 변이 중 가장 빠르지만, 치명률은 이전 변이들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 미국에서도 코로나 감염은 확산 추세에 있다.7월 16일부터 7월 22일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는 8035명으로, 전주의 7165명보다 10% 이상 증가했다.또 7월 22일부터 28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응급실 방문자 수 비율도 0.92%로 7월 초 0.51%보다 증가했다.WHO의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는 마리아 반케르크호베는 "코로나의 비상사태가 해제되었고 우리는 더 이상 위기 단계에 있지 않지만, 코로나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변이를 지속해 모니터링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사진=신화/연합)

"잼버리 가려고 빵도 구워 팔았는데"...英측 "선 넘은 한국, 실망"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BBC·로이터 통신 등은 맷 하이드 대표가 대원들 잼버리 지출 비용을 약 3500파운드(582만원)씩으로 설명하며 한국 측 준비·대응이 ‘레드 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드 대표는 BBC에 호텔 이동으로 인한 비용이 100만파운드(약 16억 6000만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앞으로 3∼5년간 영국 스카우트가 계획한 일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하이드 대표는 특히 영국 스카우트가 현장 상황에 관해 한국에 계속 우려를 제기했고 일부 개선이 이뤄졌지만 너무 작고 늦었다고 말했다.그는 현장 여건과 관련해 네 가지 측면에서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는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위생 열악, 의료 서비스 불충분, 그늘 부족 등을 말한다. 그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에 이런 우려 일부를 되풀이해서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수천 명이 사용한 화장실이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는 걸 상상해보면, 어떤 상황이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로이터통신에도 하이드 대표는 "성인 자원활동가들에게도 안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그는 "행사 준비가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 검토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스카우트 대원들이 이번 잼버리에 지출한 비용은 모금 활동으로 마련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들은 잼버리 참가를 앞두고 학교와 지역에서 핀이나 쿠키를 만들어 파는 모금 행사를 벌이곤 했다.올라프 클레이튼씨는 딸 가브리엘라(16)가 참가비를 마련하려고 18개월간 빵을 구워 팔고 영어를 가르치고 식당에서 일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어와 문화 공부도 했다고 덧붙였다. 가브리엘라의 아버지는 "조기 철수하게 돼서 매우 속상해했지만 위생 상태와 날씨가 급격히 악화해서 야영장을 떠날 때쯤엔 끔찍했다"며 "아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면서 쓰러졌다"고 말했다.그는 "우리 딸은 땅에서 웃긴 게 나왔다면서 침대 밑에 뱀이 있었는데 다행히 방글라데시 대원들이 처리법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그는 "딸이 전쟁 같은 경험을 하고 많이 배웠을 테니 그런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행사를 주최한 한국의 명성에 관해선 별로 그렇지 않다"고 꼬집었다. BBC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야영장에 도착하기 전 영국 스카우트 연맹이 대원 부모들에게 보낸 이메일에도 "조사 결과 우리가 기대한 만큼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나와 있다고 전했다.이어 8월 2일 이메일에는 "시설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돼 있었다.한 대원의 아버지인 빈센트 블러드씨는 BBC에 행사 2주 전 비가 오며 새만금에 홍수가 났을 때 이미 우려가 나왔다고 지적했다.하이드 대표는 다만 영국 스카우트 비상 대책이 서울 프로그램 참여에 초점을 맞춰 대원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영국은 이번 잼버리 최대 참가국으로 청소년과 인솔자가 44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4일 야영장 철수를 결정하고 5일부터 서울 호텔로 이동했다.이어 8일 오전 10시부터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잼버리 참가자 전원이 야영지에서 비상 대피한다. hg3to8@ekn.kr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피곤한 표정으로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나는 모습.연합뉴스

美연구소 핵융합 점화 재성공…"결과 분석중"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 산하 연구소가 핵융합 발전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핵융합 점화’를 다시 성공시켰다.연합뉴스가 인용한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션타임스(FT)와 블룸버그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 있는 핵융합 연구 시설 ‘국립점화시설’(NIF)의 연구팀은 지난달 30일 실험에서 핵융합 점화에 재성공했다.지난해 12월에 이 연구소에서 최초의 핵융합 점화 성공 소식을 발표한 지 7개월간 아쉬운 실패를 거듭 한 뒤 어렵게 이룬 재성공 소식이다.핵융합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핵융합 반응으로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에 성공하면 에너지를 추가로 투입하지 않아도 핵융합 반응이 지속해서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핵융합 연구에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핵융합 발전은 태양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방식과 같아 ‘인공태양’으로도 불린다.연구소 측은 블룸버그에 "7월 30일 이뤄진 실험에서 우리는 (핵융합) 점화에 재성공했다"며 "현재 결과에 대한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표준 관행에 따라 우리는 콘퍼런스와 동료평가를 거친 출판물들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핵융합 재점화 성공은 과학적으로 의미가 크지만 핵융합 발전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정도로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킴벌리 부딜 LLNL 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연구 결과 브리핑에서 "과학뿐 아니라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매우 큰 장애물들이 있다"며 "기반 기술 연구에 노력과 투자를 집중하면 몇십 년 내에 발전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국립점화시설’(NIF)의 관성 가둠 핵융합 실험장비(사진=로이터/연합)

사우디주최 우크라 평화회의 첫날…"영토·주권 존중 뜻 같이해"

한국과 미국, 중국, 인도 등을 포함 약 4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5일(이하 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전쟁 종식 국제회의 첫날 논의에서 예상대로 이견은 존재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침공에 약 1년 반 동안 맞서온 우크라이나로서는 개전 이후 중립을 표방하며 러시아에 대한 규탄을 거부해온 중국과 인도가 참석하고, 러시아는 불참한 이번 회의를 자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개발도상국 진영으로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1일차 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국제문제에서 각 대륙 간에 서로 다른 정치적 접근이 있지만 우리는 국제법 우선주의에서 단결해있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유럽연합(EU) 당국자는 로이터에 "이번 회의의 공동성명은 없을 것이나 글로벌 식량안보와 핵 안전, 포로석방 등 문제를 논의하는 실무 그룹 차원의 후속대화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또 첫날 회의가 긍정적이었다고 논평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 존중이 어떤 평화 합의에서든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데 대해 참가국들이 동의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측 대표로 참석한 리후이 중국 정부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는 회의에서 "여러 의견 차이가 있지만 우리의 원칙이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와 관련, 외교가는 러시아와 전략적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이 우크라이나와 서방 주도의 이번 회의에 참석하도록 유도한 사우디의 외교력에 주목하고 있다.최근 사우디는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주도로 대미 의존 일변도에서 벗어나려 하는 동시에, 중국, 러시아와 정무 및 경제 관련 소통을 이어가면서 국제 문제에 대한 개입 확대를 시도하는 추세다.우크라이나를 침공함으로써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와는 국제 석유 시장과 관련한 정책 조율을 해왔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을 튀르키예와 함께 중재했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다자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논의하는 이번 회의도 국제적 보폭을 확대하려는 사우디 측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라이스대학 베이커연구소의 중동 전문가인 크리스티안 코아테스 울리히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이번 회의 참석은 최근 양국간 타 영역에서의 협력에 기반해 사우디 외교에 지지를 보내는 신호"라며 "여러 국가를 한자리에 모으고 관계 개선을 중재하는 자신들 능력이 서방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주장하는 사우디의 내러티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울리히센은 "중국의 이번 회의 참석이 우크라이나가 추구하는 결과에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5월 사우디 방문 당시의 젤렌스키(사진=AFP/연합)

중국 자연재해 잇따라…‘역대급’ 폭염·홍수에 대규모 지진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중국에서 역대급 폭염과 홍수에 이어 대규모 지진까지 발생하는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6일 오전 2시 33분(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산둥성 지난은 물론 베이징과 톈진 등지에서도 진동이 감지됐으며, 이 지진에 이어 규모 3.0의 지진 등 52차례 여진이 발생했다.이날 지진으로 주택 126채가 파손되고, 21명이 부상했으며 지진에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긴급 대피,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또 베이징∼상하이 고속철도 노선의 산둥성 지난시 구간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이번 지진은 지난 10년 동안 산둥성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 지진 44차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앞서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폭우로 수도 베이징과 허베이성, 동북 3성(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에서 27명이 숨지고, 58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베이징 서북부 창핑구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총 744.8㎜의 폭우가 쏟아져 한꺼번에 내린 강우량으로는 14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허베이성 싱타이시에서는 평년이라면 두 해 동안 내릴 비의 양인 1003㎜가 단 이틀 만에 쏟아졌다. 이 폭우로 지금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성에서 26명이 숨지고, 49명이 실종한 것으로 파악됐다.또 허베이성 98개 현·구와 883개 향·진이 홍수 피해를 봐 222만 2900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허베이성 랑팡, 헝수이, 바오딩 등 3개 시와 40개 현은 여전히 홍수 방지 1급 대응 태세를 유지 중이다.폭우 전선이 지난 2일 동북 지역으로 북상하면서 지난 5일까지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에 최대 489㎜의 폭우가 쏟아져 지린성 수란시에서 1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또 수란시에서 홍수로 1만 4000여 명이 대피했고, 13만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헤이룽장성 상즈시와 우창시 등도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앞서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 북방지역은 지난 6월 중순부터 이번 폭우가 닥치기 전까지 연일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역대급 폭염에 시달렸다.올해 들어 베이징의 고온일수(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는 28일로, 23년 만에 최다 일수 기록을 경신했다.베이징은 6월 23일부터 사흘 연속 40도를 웃돌아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사흘 연속 폭염 황색경보가 발령됐고, 40도를 넘은 일수도 총 5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10일 중국의 일일 총발전량은 40억 9000만㎾h(킬로와트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올봄부터 계속된 가뭄과 폭염으로 수력 발전이 감소한 쓰촨성과, 쓰촨성에서 전력을 지원받는 저장성은 지난달 초부터 전력 사용이 많은 기업에 대해 전력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중국 중앙기상대는 6일 광둥 등 남방 지역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톈진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폭우가 잦아든 북방 지역에서도 30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재차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했다.지난 3일 홍수가 발생한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사진=로이터/연합)

외신도 주목한 칼부림 사건…"한국에서 드문 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주요 외신들이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4일 AP통신은 ‘한국 경찰, 이틀 만에 2번째 흉기 공격 용의자 추적’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최근 이틀간 한국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지난 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백화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해 14명이 다쳤고, 이날은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흉기로 공격당해 병원에 이송됐다. AP통신은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4일 흉기 난동에 대한 ‘초강경’ 법적 대응을 주문한 지 단 몇시간 만에 경찰은 대전 고교에서 발생한 또 다른 칼부림 사건의 용의자를 추적하게 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한 지난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을 들며 다수의 피해자를 낳은 ‘대량 칼부림’(mass stabbing attack) 사건이 최근 한 달간 2차례나 발생했다고 짚었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난동범 조선(33)이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30대 남성 3명이 다쳤다. 외신들은 특히 그간 한국에서 이러한 대중을 상대로 한 흉기 난동이 흔치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서울에서 칼부림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분당 칼부림이 발생했다며 "한국에서는 이런 폭력 사건이 상대적으로 드물다"고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 역시 흉기 난동 사건을 전하는 기사에서 "강력범죄가 적은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드문 편"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워싱턴포스트(WP)는 "칼부림과 차량 난동은 한국에서 흔치 않지만, 전례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2년 8월 서울 여의도 길거리에서 30대 남성이 전 직장동료와 행인 등 4명을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신림역 흉기 난동으로 한국의 안전의식에 의문이 제기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분당 사건이 다시 발생해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최근의 묻지마 범죄를 "사실상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하고 야간순찰 및 보안카메라 감시 강화 등 대책을 논의했다고 전했다.윤희근 경찰청장, 흉기난동 대국민 담화 발표 4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흉기난동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가 생중계되고 있다.(사진=연합)

이탈리아인들 "심장 멈추는 것 같아"...미국인이 음식에 한 행동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탈리아에서 ‘내가 만나는 모든 이탈리아인을 열받게 하기’라는 제목의 틱톡 영상이 최근 화제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약 270만명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틱토커 벤 리드가 이탈리아 북부 도시 밀라노를 여행하면서 찍은 시리즈 영상을 인용 보도했다. 영상에서 리드는 이탈리아에서 음식에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잔뜩 담았다. 그는 마르게리타 피자에 케첩을 듬뿍 뿌리고, 파스타를 가위로 자르고, 샌드위치를 카푸치노에 적셔 먹고, 에스프레소에 생수를 부었다. 이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금기시되는 행동이다. 리드는 이를 통해 기겁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웨이트리스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고, 식당 매니저에게 신고하는 손님도 있었다. 리드가 한 식당에서 레드 와인잔에 얼음을 집어넣자 식당 직원이 잔을 뺏고는 그에게 식당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리드가 미리 준비해온 케첩 병을 들고 피자 전체에 케첩을 뿌렸을 때는 식당 매니저가 걸어와 케첩 병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케첩을 피자와 함께 먹지 않는다. ‘일 메사제로’는 리드가 올린 ‘음식 모욕’ 영상 조회 수가 1000만회를 훌쩍 넘겼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특히 음식에 넣지 말아야 할 것을 첨가하는 행위를 음식에 대한 모욕으로 여긴다. 실제로 세계 1위 피자 브랜드 도미노 피자는 베이컨과 파인애플 등 미국식 토핑을 앞세워 야심 차게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결국 7년 만인 지난해 시장에서 철수했다. 리드 틱톡 영상을 보고 자신이 이탈리아인이라는 한 이용자는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고 했다. 다른 이용자는 댓글에서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지만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썼다. 반면 "그가 돈을 지불했는데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다른 사람이 먹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간섭하는 것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hg3to8@ekn.krclip20230804082855 피자에 케첩 뿌리고 파스타 가위로 자르는 벤 리드.벤 리드 틱톡 영상/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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