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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국·이스라엘 겨냥 보복 예상…초경계 태세”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보복을 다짐한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며, 이르면 내주에 큰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산과 인원 모두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서둘러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난 4일 통화에서 주요 의제였다. 양국은 이란이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모르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역내 분쟁으로 확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으며 이것만큼은 미국이 피하고자 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이 숨지자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은 폭격 직후 자신들이 폭격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이란에 통보했으며, 그와 동시에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만서 25년만에 규모 7.4 강진…TSMC 등 반도체 영향 미미할 듯

3일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약 2400명이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숨지고 최소 700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물 약 100채가 붕괴되면서 77명 이상은 잔해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신고도 들어왔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대만 당국은 원전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력망도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관심이 쏠렸던 반도체 업계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이날 지진 이후 성명을 내고 “TSMC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이번 지진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 2위의 파운드리업체인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신주과학단지와 타이난(臺南)에 있는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직원들도 대피시켰다. DRAM 전체 생산능력의 60%가 대만인 마이크론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다며 가동 및 공급망을 파악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대만 증시 또한 하락폭이 제한됐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2시 6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4% 하락한 2만 377.37을 보였다. 오전에는 최대 1% 가까이 하락했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은 특히 반도체와 관련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TSM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783대만달러를 보였다. 오전에는 1.4% 가까이 떨어졌다. 한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중국) 대륙은 큰 우려를 표하며 이번 재해로 인해 피해를 본 대만 동포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주 대변인은 이어 “재해와 후속 상황을 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재난 구호를 위한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영사관 폭격’ 이스라엘에 보복 예고…중동 확전 우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으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과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이번 폭격이 이스라엘 소행이라고 비난하면서 보복에 나설 것을 선언하면서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은 1일(현지시간) 낮 12시 17분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미사일 6발을 발사해 영사관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레바논과 시리아의 쿠드스군 부사령관인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장군, 이 지역의 군사작전을 책임지고 있는 호세인 아만 알라히 장군 등 5∼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침략적인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있으며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국제법과 유엔 헌장에 따라 그러한 비난받을만한 행위에 단호한 대응을 취할 수 있는 합법적이고 고유한 권리를 지닌다"며 응징을 천명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을 향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처벌 방식을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자 이란 주도 '저항의 축'에 동참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헤즈볼라도 성명을 내고 “이 범죄는 적이 처벌과 응징을 당하지 않고서는 지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요르단과 파키스탄도 각각 규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몰아세우고 유엔 안보리에 조치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폭격했는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 4명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감행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미국 CNN 방송에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니다, 다마스쿠스의 민간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CNN은 이란 영사관에 대한 공격은 가자지구 전쟁이 6개월 전 시작된 이래 가자 밖에서 확전 위험을 가장 고조시킨 사건이라면서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마지막 지푸라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헤즈볼라 등 대리 세력을 내세워 이란과 교전하면서 직접적인 전쟁 개입을 꺼려왔다. 하지만 이란의 영토인 영사관이 노골적으로 타격받은 상황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기존의 기조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공격으로 사망한 자헤디 사령관은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 폭격으로 사망한 후 가장 주목받은 표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스라엘이 이번 영사관 공습으로 지역 내 이란의 '그림자 네트워크'를 겨냥해 더 공격적인 행동에 나섬에 따라 이스라엘과 이란이 오랫동안 중동 전역에서 암암리에 벌여온 '선전포고 없는 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짚었다. 중동 지역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다시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71달러로 전 거래일(3월 28일) 종가 대비 54센트(0.65%)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7일(85.54달러)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시리아·레바논 친이란세력 공습…전면전 우려

이스라엘이 시리아와 레바논 등 인접 국가의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9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밤사이 알레포와 이들리브 지역이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민간인과 군인 다수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노린 것이라며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 외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반군 장악 지역인 알레포 남서부와 서부 지역에서 온 '무장 테러 단체'의 공격과 동시에 일어났다고도 비판했다 레바논 남부 이스라엘 접경지를 근거지로 하는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대원 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 북부 사령부의 사단 본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헤즈볼라 대원 6명과 시리아 정부군 36명 등 총 4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하며 “최근 3년간 가장 강력한 공격"이라고 언급했다. 시리아 국영통신 사나(SANA)는 오전 1시 45분 알레포 남동쪽 헤즈볼라의 무기고와 공장을 겨냥한 이번 공격으로 최소 33명의 시리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를 겨냥한 공격을 인정했다. 그리고 헤즈볼라의 로켓·미사일 부대의 부부대장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 자체 방송인 알마나르 TV는 알리 압델-하산 나임의 사망을 확인하면서도 그의 역할이나 사망 일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란뿐만 아니라 친이란 무장세력과 오랜 긴장관계를 유지했으나 특히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친이란 세력의 무력 개입을 견제하기 위해 레바논, 시리아 등 인접국을 공습해왔다. 다만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세력은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그동안은 암묵적인 한계선을 중심으로 공습을 주고받았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을 쐈지만 대부분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것으로, 이 역시 이스라엘 방어 시스템에 요격됐다. 그러나 최근 몇주간은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접경지역을 훨씬 넘어 레바논 영토 깊숙한 곳까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에 대한 폭격은 2006년 이후 단일 분쟁으로는 헤즈볼라에 가장 큰 피해를 줬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집계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수를 더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살해된 헤즈볼라 조직원은 총 255명에 이른다. 이스라엘군도 강경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보다 강력한 세력인 헤즈볼라에 맞서라는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10만명을 대피시킨 바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은 국방부 장관은 이날 레바논 접경지인 이스라엘 북부를 방문, 헤즈볼라 공습을 지켜봤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레바논에서 나오는 모든 행동에 대가를 치르게 하고 그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레바논과 시리아 전역의 무장단체에 공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북부사령부 오리 고르딘 사령관도 성명에서 “우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헤즈볼라를 밀어내고 인프라를 파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사 분석가 로넨 솔로몬은 WSJ에 “이스라엘은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이란에서 시리아 내 헤즈볼라까지 무기를 공급하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전면전은 양쪽 모두에 파괴적일 가능성이 크고, 이란과 미국까지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화성이 크다. 나세르 칸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확전을 위한 노골적이고 필사적인 시도"라고 비판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국경을 따라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며 “우리는 또한 레바논에서 이뤄지는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해왔다"고 전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 하원,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통과…동남아 첫 허용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태국 하원에서 통과됐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하원은 이날 동성 간 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결혼평등법'을 찬성 400표, 반대 10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향후 상원과 왕실에서 승인을 받으면 왕실 관보에 게재되고 그 이후 120일 뒤 발효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절차가 올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과정을 거치면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된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네팔에 이어 세 번째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강하게 추진해왔던 이 법안은 기존 '남자', '여자' 등의 용어를 성 중립적으로 바꿔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다. 또 혼인 구성원을 '남자와 여자'가 아닌 '두 개인'으로, 법적 지위를 '부부'에서 '결혼한 한 쌍'으로 공식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태국은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이 적으며 적극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로 평가받는다. 성소수자들이 일반 직종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성소수자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도 인기다. 정부도 LGBTQ 행사를 후원하며 세계 각국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태국 관광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법과 제도는 성소수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태국 정부는 또 혼인관계의 성소수자들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상업적 대리모를 합법화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20초만에 ‘폭삭’ 무너진 볼티모어 다리…글로벌 공급망 혼란 가중되나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교량 붕괴 사고로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27분께 볼티모어항을 출발한 싱가포르 국적의 컨테이너선 '달리'가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와 충돌했다. 1977년 개통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는 약 2.6km 길이로 퍼탭스코 강 하류를 가로질러 볼티모어항 외곽을 연결한다. 길이 약 300m, 폭 약 48m의 대형 컨테이너선이 시속 14.8km의 속도로 들이받은 충격에 교각이 먼저 쓰러지고 그 위의 구조물을 시작으로 다리 전체가 무너졌다. 전체 길이 1.6마일의 다리가 물에 내려앉는 데 약 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다리가 선박 충돌로 무너지자 메릴랜드주 당국은 항구 운영을 무기한 중단했다.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 동부의 주요 수출입항인 만큼 이에 따른 파장은 몇 주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볼티모어항의 크기는 미국에서 11번째로 큰 만큼 전체적인 수출입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까지 1년 동안 볼티모어항이 처리한 미국 동부 및 걸프 연안 지역의 수입은 3%에 불과했다. 또 메릴랜드주 홈페이지에 따르면 볼티모어항은 작년 한 해에만 5200만톤의 국제 화물을 처리했는데 이는 미국 항구 중 9번째로 많다. 그러나 볼티모어항은 특정 품목에 대해선 핵심 허브라는 점에서 공급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대 250만 톤의 석탄, 수백대에 달하는 자동차는 물론 목재와 석고마저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번 사태는 파나마, 홍해에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또다시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울프 리서치는 볼티모어항에서 주로 수출되는 품목이 석탄, 천연가스, 항공우주 부품, 건설 기계, 농업 부품, 대두 등이라고 지목했다. 볼티모어항은 특히 미국에서 규모가 두 번째로 큰 석탄 수출 터미널이며 대부분의 수출물량은 인도로 향한다. 엑스콜 에너지 앤드 리소시스의 어니 트래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로 석탄 수출이 최대 6주 동안 중단돼 250만톤에 달하는 물량이 차단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 분석업체 DBX는 이번 공급차질로 아시아 석탄시장이 유럽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자동차와 소형트럭 84만7000여대를 취급했는데 이는 13년 연속으로 미국 그 어느 항구보다 많은 양이다. 수입과 수출 규모는 각각 230억달러, 48억달러로 집계됐다. 존 라울러 포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급 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는 부품 등을 다른 항구로 옮겨야 한다"고 블룸버그TV에 말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차량 선적 경로를 변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VW)은 터미널 위치상 항만 운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BMW는 단기적 지연 외에 사업에 즉각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볼티모어 항구를 통한 차량 운송은 없는 상태다. 이번 사태는 해상뿐만 아니라 육로수송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트럭운송협회(ATA)에 따르면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를 통해 운송되는 상품의 연간 가치는 280억에 이른다. 다리를 새로 건설하는 데도 난항이 예상된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국장은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며 “1977년 당시 60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는데 인플레이션, 시급성 등을 감안하면 매우 비싼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 “모스크바 테러는 IS의 소행…우크라가 지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가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행이라고 언급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딸면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테러 대책 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는 이슬람 세계가 수 세기 동안 이념적으로 싸워온 급진 이슬람주의자의 손에 의해 이 범죄가 저질러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39명의 목숨을 앗아간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 사건이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확인한 것이다. 테러 직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분파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미국도 IS가 이 테러에 책임이 있다고 지속해서 밝혀왔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테러 이후 대국민 담화 등에서 IS를 언급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누가 그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고 있지만, 이제는 누가 그것을 명령했는지를 알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급진 이슬람주의자들이 정말 러시아를 공격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많은 의문에 답을 얻어야 한다면서 러시아가 중동 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리스트들이 왜 우크라이나로 도피하려고 했는지, 그곳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었는지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당국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가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했다며 이들이 우크라이나 측과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테러가 '협박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누가 이익을 얻는가? 2014년부터 네오나치 우크라이나 정권의 손에 의해 우리나라와 전쟁을 벌여온 자들이 자행해온 시도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는 관련이 없고 IS가 저지른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국가에 주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3년째 수행 중인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반격에 완전히 실패했고 주도권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젊은 남성을 추가 징집하려는 것이 '히틀러 청년단 창설'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격을 계획한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공포와 불화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악에 저항하려는 단합과 결의를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장은 이번 테러가 면밀하게 계획되고 준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했다. 바스트리킨 위원장은 테러 사망자 수가 137명에서 139명으로 늘었고, 이 가운데 어린이는 3명,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75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182명으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귀 자르고 망치로 구타”…모스크바 테러범 고문 영상 확산

13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총격·방화 테러 용의자들을 잔혹하게 고문하는 영상이 확산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의 친정부 성향의 텔레그램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는 러시아군이 전날 체포된 모스크바 테러 피의자 남성 네 명을 구타하고 전기충격기와 망치 등을 이용해 고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피의자 중 샴시딘 파리두니(25)는 바지가 벗겨지고 성기에 전기충격기가 연결된 채로 바닥에 쓰러져 입에 거품을 물고 있었다. 또 다른 영상에서 피의자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는 귀가 잘리는 고문을 당했으며, 망치로 구타를 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러시아 법정에 출석한 이들은 얼굴에 고문 흔적으로 보이는 멍과 상처가 가득한 채로 나타났다. 영상에서 귀가 잘렸던 라차발리조다는 한쪽 귀가 있던 자리에 큰 붕대를 붙였으며, 이들과 함께 출석한 피의자 무함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와 딜레르존 미르조예프(32) 역시 얼굴에 구타당한 흔적이 있었다. 파이조프는 휠체어를 탄 채로 출석해 심문 내내 눈을 감고 있었다. 이들의 고문 영상과 사진은 러시아 군사 당국과 밀접한 SNS 채널들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당국이 일부러 고문 장면을 공개했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적나라한 고문 장면에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잔혹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테러의 배후가 우크라이나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를 뒷받침할 거짓 증언을 받아내기 위해 이들을 고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푸틴 정권의 고문 행위를 비판해 온 러시아 인권단체 '굴라구.넷'은 “이번 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 분명하다"며 “만약 이들이 범인이라는 증거가 전부 있다면 왜 당국이 이들을 고문하겠는가. 이는 푸틴 대통령과 당국에 유리한 버전의 증언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망명한 러시아의 야권 언론인 드미트리 콜레제프는 데일리메일에 “러시아 당국은 고문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일부러 유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고문이 벌어진 뒤에 이 피의자들한테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사람들을 죽였다는 (거짓) 시인이 나올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피의자들은 모두 집단 테러 혐의로 기소됐으며,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면 최대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고 AP·AFP 통신은 전했다. 피의자 네 명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으로 확인됐으며, 이들 중 미르조예프, 라차발리조다, 파리두니는 이날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법원은 이들에 대해 오는 5월 22일까지 2개월간 공판 전 구금을 명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스라엘, 같은 곳에서 또 군사작전…가자 전쟁 장기화 우려

반년 가까이 이어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끝날 기미가 아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하마스 전멸을 목표로 세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하마스와 치고 빠지는 전투를 거듭하면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제기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과 그 주변에서 이날까지 일주일 가까이 군사작전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이 작전을 통해 약 800명의 테러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이 중 480명이 하마스나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 대원이라고 발표했다. 하마스 운영 매체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 의사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작년 11월에도 알시파 병원을 급습했다. 이스라엘군이 이처럼 4개월 만에 같은 장소에서 군사작전을 한 것은 가자지구가 무정부 상태로 전락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번 전쟁으로 가자지구는 통치에 공백이 생겼고, 시민 질서는 무너졌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완전한 재점령을 꺼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군이 사후 관리는 신경 쓰지 않은 채 군사 작전을 마치고 떠난 틈을 타 하마스가 기존 전투 지역에 다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칼릴 시카키 팔레스타인정책연구소 소장은 하마스 대원들이 전투 지역 상황이 바뀌어 복귀할 수 있을 때까지 철수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병원 등 기존 군사 작전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추가 작전이 되풀이되면서 환자를 비롯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커지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3만2000명 넘게 숨졌으며 이 중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다. 이스라엘군은 이같은 사망자 수가 대략 맞는다면서도 이들 가운데 3분의 1가량은 무장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무슬림계 유권자들을 의식해 전쟁을 빨리 끝내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섬멸을 위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분석가 요시 메켈베르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라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했다며 이보다 못한 결과는 실패로 여겨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최대 우방인 미국의 만류에도 강경한 태도를 고집하는 이유로 꼽힌다. 그는 하마스가 게릴라 전술을 펼치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 가자시티와 남부 핵심 도시 칸 유니스에서 섣부른 승리를 선언했다고 지적했다.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약 140만명의 피란민이 몰려 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를 상대로 한 지상전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 인질 4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800명을 맞교환하는 새로운 안을 제시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날 이스라엘 채널12에 “이스라엘이 주요 쟁점에서 새로운 유연한 제안을 하고, 하마스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사흘간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며 타결 가능성은 5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모스크바 테러 사망자 143명…“배후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격 및 방화 테러로 사망자가 140명을 넘어선 가운데 러시아 측은 이번 테러가 우크라니아와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방송사 RT의 편집장 마르가리타 시모냔은 23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143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금요일 밤 다수의 군중이 몰려있던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데다, 부상자 중 중상자가 많아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소방·구조인력 719명이 사건 현장에 투입돼 구조물 해체 및 인명 수색을 하고 있다며 “작업이 적어도 며칠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로비요프 주지사는 테러 장소인 모스크바 북서부 크라스노고르스크의 '크로커스 시티홀' 중에서도 콘서트홀이 화재로 완전히 소실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며 “남은 천장 부분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망자 유족에게 300만루블(약 4383만원)을 위로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입원 환자에게는 100만루블(1461만원), 외래 치료를 받는 경상자에게는 50만루블(730만5000원)을 각각 지원한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테러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테러의 핵심 용의자 4명 등 관련자 11명을 검거했다며 핵심 용의자 4명이 모두 모스크바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 떨어진 브랸스크 지역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용의자들이 범행 후 차를 타고 도주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려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 측과 (테러 관련)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브랸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 시모냔은 용의자들을 체포한 군인들이 포상받아야 한다면서 “괴물들(테러 용의자들)은 우크라이나 국경까지 불과 100㎞ 정도만 남겨놓고 있었다"며 이어 이번 사건이 “형제가 아닌 사람들(우크라이나인들)에 의해 계획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이번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주장했음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러시아 측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이번 테러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우크라이나는 이 사건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며 러시아 측의 주장이 절대적으로 용납될 수 없으며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우크라이나는 나아가 이번 참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의 자작극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은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은 푸틴의 명령에 따라 러시아 특수부대가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도발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더욱 확대하고 확장하려는 것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우크라이나 연루설'에 선을 그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테러와 무관함을 재차 밝혔으나 러시아는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실시된 대선에서 87%가 넘는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서도 당선 직후에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초대형 참사가 일어난 것은 내치에 있어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테러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미 많은 러시아 전문가는 지난주 치러진 대선 이후 푸틴 대통령이 안보 정책에 있어 상당한 변화를 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내부 반대 의견을 가혹하게 진압하거나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군인을 추가 징집하는 조치 등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안보 정책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를 줄 구실을 찾고 있었다면, 이번 테러가 그 빌미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찰스 리치필드 부국장은 “크렘린궁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확실한 경로는 (테러를)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짓는 것"이라며 러시아가 이번 테러를 계기로 우크라 전장에서 공세의 고삐를 더 세게 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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