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북한이 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시험 발사한 미사일의 성공률은 7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 (RFA)은 미 비영리기관 ‘핵위협방지구상(NTI)’의 집계 결과를 인용해 북한이 최근까지 쏘아올린 204발 가운데 156발이 성공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워싱턴 소재 NTI는 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북한이 시험 발사한 모든 미사일을 분석해 ‘성공’, ‘실패’, ‘확인할 수 없음’으로 분류했다.1984년 북한은 총 6발을 발사해 이 가운데 3발만 성공시켰다. 1990년에는 2발 발사해 1발만 성공하고 1991년 발사한 1발은 성공, 1992년 발사한 1발은 실패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성공률은 50% 정도였다. 하지만 2006년부터 상황이 달라진다.2006년 발사한 7발 가운데 6발이 성공했다. 2009년 발사한 8발 중 7발이 성공했다.2013년 발사한 6발은 모두 성공했다. 이듬해 발사한 19발도 모두 성공해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기록했다. 2020년에도 9발 모두, 2021년 발사한 6발도 모두 성공했다.올해 발사한 44발 가운데 실패작은 4발에 불과하다. 27발은 성공이 확인됐고 13발은 ‘확인 불가능’으로 분류됐다.1984년부터 이달 19일까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204발 가운데 76%가 성공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해 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RFA에 “성공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이는 북한의 기술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러시아의 지원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랜드연구소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하는 미사일의 길이와 앞부분이 러시아제 스커드 미사일과 비슷하고 미사일의 가속도 역시 유사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베넷 수석연구원은 북한 미사일의 성공률과 관련해 “계획한 궤적대로 미사일이 목표지점에 도달했는지 여부까지 평가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지나치게 높이 평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북한이 완벽한 준비 아래 시험 발사한 것을 외부에서 관찰했으니 성공률은 높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발사 직전 기술적인 문제로 발사하지 못한 미사일은 외부에서 볼 수 없다. 이것이 실패로 계산되지 않아 성공률은 높게 나타날 수 있다.지난 12일 북한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이 시험 발사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