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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문제 간신히 넘긴 G20 공동선문, 반응은 온도차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관한 회원국 간 이견에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선언 합의가 이뤄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 측 입장도 일부 반영되면서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가 싸늘한 반응을 비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G20 의장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틀 일정 G20 정상회의 첫날인 9일(현지시간) 회원국들이 실무협상을 거쳐 합의된 공동선언을 채택했다고 발표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의 가족’ 주제로 열린 두번째 세션 도중 "나는 이 선언이 채택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정상들은 동의한다는 의미로 손뼉을 쳤다. 당초 올해 G20 정상회의에선 깊어진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의 골에 공동선언 채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미국 등 서방 회원국들은 발리 때 합의됐던 표현보다 더 강력한 표현을 들어가길 원했다. 반면 러시아는 완화된 표현을 희망했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만 밝혔다. 직접적으로 러시아 침공을 규탄한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전쟁 관련 표현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간 자리에는 세계 경제 전망과 기후 변화 등의 사안들에 관한 표현이 포함됐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회의 때는 회원국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일부 다른 의견이 있다는 전제와 함께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불룸버그 통신은 이번 선언문으로 양측이 타협을 보면서 서로 외교적 승리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G20은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공동성명에 강한 문구를 포함하려한 파트너들에게 감사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면 참석자들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이번 회의에 러시아의 국제협력대사(셰르파)로 참석한 스베틀라나 루카시는 "무엇보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및 파트너들의 집단적 입장이 결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회의 참석자 절반은 서방의 서술을 받아들이길 거부했으며, 공동선언에는 "합의된 언어"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힌편, 이번 공동선언에는 미국이 오는 2026년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당초 중국이 이 계획을 문제 삼았었다고 보도했다. 공동선언에는 핵무기 사용이나 사용 위협은 인정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G20 정상들이 세계무역기구(WTO) 개혁도 촉구한다는 언급도 들어갔다. hg3to8@ekn.krG20-SUMMIT/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지지부진 전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열화우라늄탄’이? 우 "힘든 겨울 앞둬도 행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미국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우크라이나 ‘깜짝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이상 추가 지원 계획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찾은 것은 개전 이후 4번째다. 특히 여기에는 가공할 파괴력을 가진 열화우라늄탄도 포함돼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지 주목된된다. 다수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6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6억 6550만 달러(약 8871억 원) 군사 및 민간 안보 지원을 포함,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 이상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이번 지원 패키지에 에이브럼스탱크에 장착될 120mm 열화우라늄탄을 포함한 대전차 무기와 포탄, 방공 무기 등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열화우라늄탄은 우라늄 농축 과정에서 발생한 열화우라늄을 사용한 전차 포탄이다. 특징은 먼 거리에서 적의 장갑차나 전차 철판을 뚫는 파괴력이다. 이에 포격전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지 주목 받는 상황이다. 하지만 열화우라늄탄은 표적과 충돌해 폭발시 발생되는 방사성 먼지와 독성물질로 인해 인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더티 밤’(dirty bomb·더러운 폭탄) 일종으로 불리는 등 논란도 적지 않다. 우크라이나전쟁 개전 이후 미국이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열화우라늄탄이 연내에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블링컨 장관은 아울러 지뢰 제거와 관련한 중대한 지원이 이번 패키지에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가 지난 6월부터 본격화한 대러시아 반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혈을 뚫어주겠다는 취지다. 그 외에도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고속 기동 다연장 로켓인 하이마스 로켓 발사 시스템, 대전차 공격용 재블린 미사일, 에이브럼스 탱크 등이 지원 품목 목록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지금 (우크라이나의) 반격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그것은 매우,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입장을 강하게 재확인하고, 우리(미국)가 하고 있는 노력을 극대화하고 있음을 분명히 할 것을 내게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힘든 겨울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우크라이나)는 이번 겨울 혼자이지 않아 행복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파트너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쿨레바 장관에게 우크라이나가 당면한 대러시아 반격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강력한 억지력을 갖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쿨레바 장관과 키이우 맥도날드 매장을 찾아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를 함께 먹는 모습을 언론에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 방문 당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코스티안티니우카의 도심 시장은 러시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이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격을 받은 곳은 평범한 시장과 가게, 약국이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 다수가 다쳤다"면서 "사악한 러시아를 최대한 빨리 물리쳐야 한다"고 비난했다.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의 이런 잔인한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계쏙 지원하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했다"고 말했다. hg3to8@ekn.krUKRAINE-US-RUSSIA-CONFLICT-WAR-DIPLOMACY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젤렌스키는 나치 미화용"...러시아 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명분에 ‘음모론’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명분으로 ‘나치즘’을 꺼내들며 여론전에 나섰다. 서방 전체를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로 동일시하며 이에 반감을 가진 자국 국민 정서를 자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TV 인터뷰에서 "서방 강대국들이 나치즘 미화를 숨기려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자리에 유대계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를 올려놨다"는 주장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런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등지에서 러시아어 사용자들이 네오나치 세력에 대량 학살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네오나치를 지지한다는 러시아 주장이 거짓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는 이미 그의 할아버지 형제들부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라고 밝혔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 존재 자체를 ‘서방의 음모’라고 주장한 것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승리 조직위원회’ 회의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인과 싸우는 게 아니라 ‘반데라이트’(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조직) 괴물들과 그 추종자들을 상대로 특별군사작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데라이트는 나치와 협력하고 잔혹한 방법을 동원해 민족주의 운동을 벌인 우크라이나 극우주의자 스테판 반데라의 추종자를 말한다. 승리조직위는 애국 교육과 퇴역 군인 문제를 논의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다. hg3to8@ekn.kr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北 무기 투입 가능성에 미국 "대가" 경고…러시아 "노코멘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를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미국 경고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 대러시아 군사 지원에 관한 북·러 간 논의가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개적 약속을 준수하고,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죽이는 데 쓰일 무기를 러시아에 공급하지 말 것을 북한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북한 의도에는 김정은 마음 속에 있을 것"이라며 직답을 피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특히 "우리는 북한이 이런 조치(대러 군사지원)를 함으로써 다른 나라들이 계속 같은 일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이 무기를 지원하지 않도록) 설득할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해 북한과 같은 나라에 의지해야 한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대러 무기지원 차단을 위한 미국 외교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북한의 지도자는 이를(러시아의 무기지원 요구를) 정상급 대화로 연결하는 잠재적 기회로 보고 있다"며 미국 언론에 보도된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주목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도 전날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의 정상급 외교 접촉(leader-level diplomatic engagement in Russia)을 포함해 이런 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당장 러시아 당국은 이와 같은 미국 측 주장에 말을 아끼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에서 보도된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과 관련해 "우리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페스코프 대변인은 실제로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에도 "할 수 없다"고 논평을 거부했다.그러나 페스코프 대변인은 오는 12일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가 열리며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EF 행사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 회담 고리로 주목 받는 상황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5∼8일 열린 EEF 행사에서도 7일 본회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고 각국 주요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만 "최종 조율이 진행 중이다. 며칠 기다려달라"며 푸틴 대통령 EEF 참석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hg3to8@ekn.kr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서방 안 무섭다? 러시아 푸틴, 북한 김정은 무기에도 손 뻗나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북한 김정은이 이르면 다음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정은이 이달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열차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0∼13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동방경제포럼(EEF)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과 푸틴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방북에 이어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기 거래 협상에 따라 러시아군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상당한 수량과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공급받을 개연성이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가 원하는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을 공급하는 대가로 위성, 핵 추진 잠수함 등에 대한 첨단기술 이전 및 식량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동방경제포럼 참석 외에 블라디보스토크 러시아태평양함대사령부 33번 부두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밖에 미 정부 관계자는 김정은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2016년 첫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앞서 북한 정부 대표단 20명이 지난달 말 기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비행기로 갈아타고 모스크바를 향한 바 있다. NYT는 이 일정을 두고 김정은이 방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해당 대표단에는 지도부 경호 업무 담당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김정은 러시아 방문에 무게를 실었다. 미국 정부는 김정은 방러 논의가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북한 방문 때 처음 제안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 강화를 제안하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하자 쇼이구 장관이 김정은의 방러를 맞제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2019년 4월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NYT 보도와 관련해 미 정부 관계자도 러시아에서의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급 외교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질의에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해왔듯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이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왓슨 대변인은 "지난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며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의 정상급 외교 접촉(leader-level diplomatic engagement in Russia)을 포함해 이런 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도 "부분적으로는 미국의 제재와 수출통제의 성공 덕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무기와 장비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 같은 불량국가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미국은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 등 다른 나라들로부터 군사 장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 찾아내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북러 무기거래 협상 진척 상황을 소개하면서 양국에 무기거래 협상 중단을 촉구했다. 유엔 주재 한미일 3국 대사도 당시 백악관 발표 직후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안보리 결의에 위배된다며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러 간 무기 거래가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개인과 단체를 폭로, 제재함으로써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할 준비가 된 다른 국가에서 군사장비를 확보하려는 시도를 계속해서 식별, 폭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NORTH KOREA-RUSSIA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로이터/연합뉴스

“전 정부 때 어땠나”...美 바이든 트럼프 겨냥 ‘신랄 풍자’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매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찌감치 그를 상대로 점찍고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노동절인 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노조 행사에서 자신이 재임 중 일자리 1350만 개를 창출하며 실업률을 3%대로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내 전임자는 역사상 선출됐을 때보다 일자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퇴임한 (전직 미국 대통령) 두 명 중 한 명"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기 고용 성적표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외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나머지 한 명은 누군지 아느냐"며 대공황 때 재임한 허버트 후버(1874∼1964·제31대) 전 대통령을 거명했다. ‘뉴딜정책’으로 유명한 민주당 출신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전 대통령에게 져 재선에 실패한 후버와 트럼프를 동렬에 놓은 것이다. 후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역대 최고, 최악 대통령을 뽑는 조사 때 ‘최악’쪽에서 종종 거론되는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그거 아느냐? 위대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그 전임자는 (재임기간) 무엇 하나 짓지 않았다"고 비꼰 뒤 인프라 구축 건설 실적 면에서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조했다. 또 "전임자가 여기 있을 때(재임 때) 우리는 일자리를 중국으로 넘겼다"며 "지금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일자리를 가져오고 있다"고 비교했다. 그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가 여기 있을 때 당신의 연금은 위태로웠지만 우리는 여러분들의 협조 속에 수많은 연금을 구하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임자가 여기 있을 때 그는 ‘파크 애비뉴(Park Avenue·뉴욕시의 번화가)’에서 세상을 봤지만 나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 델라웨어주의 클레이몬트에서 세상을 본다"면서 자신이 ‘친(親)중산층 대통령’임을 어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임자’(the last guy)로 부르며 실명 직접 거론을 피하면서 신랄한 대조와 비판을 했다. 나이, 건강 논란과 차남 헌터 바이든의 비위 의혹 등으로 재선 가도가 평탄치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경선 레이스를 압도하자 본격적으로 대(對) 트럼프 공세를 펼치는 모양새다. 주목되는 대목은 세 초점을 경제와 민생 쪽에만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전직 대통령으로 처음 형사기소 되는 등 모두 4개 사안으로 기소돼 심판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 ‘사법 리스크’를 약점으로 보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언론들은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을 둘러싼 기소에 ‘정치적 단죄’라는 여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경우 공화당 지지층 결집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g3to8@ekn.kr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난 한미일 정상 지난달 한미일 정상회의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공동취재/연합뉴스

바이든, 시징핑 G20 불참에 "실망"…미중 정상회담 11월로 미뤄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의 정상회담 불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실망했지만 난 그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장소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뉴델리 G20 정상회의엔 중국을 대표해 시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 시 주석의 G20 정상회담 참석으로 미중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G20 정상회의엔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중 정상 간 회동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미중 정상간 만남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이 마지막이었다. 그 이후 지난 2월 미국 본토 상공에서 중국 정찰풍선이 발견되면서 미중 관계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그러나 최근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 특사,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장관급 고위 인사 4명이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면서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G20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인도 관계 또한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시 주석은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담을 기회 삼아 적극적인 태도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 2020년 라다크 충돌 문제와 관련해 현지 주둔 병력을 조기 철수하고 국경 문제 해결 노력을 강화하자는 등 이전보다 진전된 합의를 내놓았다. 양국은 2020년 5월 판공호수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몽둥이 충돌’ 등 라다크 분쟁으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하면서 등 경제·군사·외교적으로 대립해왔지만, 이번 시 주석과 모디 총리의 브릭스 회동으로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시 주석의 불참으로 이런 기대감은 모두 빗나가게 됐다.Bide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美 상무 "중국 너무 위험해 투자불가"…中 즉각 반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부부 장관이 미국 기업에게 중국은 너무 위험한 곳이라고 꼬집으면서 미중 갈등이 고조될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시장 접근을 확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업들로부터 중국이 너무 위험(risky)해져서 투자가 불가능하다(uninvestible)는 말을 점점 더 많이 듣고 있다"며 "대응에 익숙한 전통적인 우려가 있고 완전히 새로운 우려도 있는데 이 모든 것이 합쳐져 기업들은 중국이 투자하기에는 너무 위험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그 이유로 "아무 설명이 없는 엄청난 벌금, 불분명하고 미국 사회에 충격을 준 방첩법 개정, 기업에 대한 압수수색은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완전히 새로운 수준의 도전"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그는 "이 모든 것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만든다"면서 "그래서 기업들이 다른 기회나 다른 국가, 갈 수 있는 다른 곳 등을 찾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러몬도 장관의 ‘투자 불가’ 발언은 방중 기간에 한 말 가운데 가장 직설적이며 중국의 반발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전날 상무장관 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등과 만난 것과 관련, 중국 측에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의 제한에 대한 불만을 전달했다.또 중국 측에 인텔, 마이크론, 보잉 등 미국 기업과 관련한 구체적인 문제를 제기했으나 답변받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제 말을 들은 것 같으며 행동에 나서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러몬도 장관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에 대한 중국의 제재에 대해서 "근거가 없으며 적법한 절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면서 "미국의 수출 통제는 명확하고 투명하다"고 말했다.러몬도 장관은 중국의 요구는 군사적 사용 가능이 있는 기술에 대한 수출통제를 줄이고 미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 제한 조치를 철회하라는 것이었다고 전한 뒤 "나는 물론 ‘노(No)’라고 했다"면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러몬도 장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처음 열린 차관보급 ‘수출통제 시행 정보 교환’ 협의와 관련, "미국의 법률에 대한 투명성과 이해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이며 새 협상의 장을 여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이어 "이제 우리가 비공식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진전"이라면서 "대화는 타협과 양보의 뜻이 아니며 오판을 줄이고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미중은 이날 첫 수출통제 정보교환 협의에서 영업 비밀(trade secret)과 관련해 논의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이밖에 러몬도 장관은 중국이 보조금으로 레거시(구형 공정) 반도체나 철강, 알루미늄 등의 과잉 생산을 창출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레거시 반도체 과잉과 관련해서는 수출통제가 아닌 다른 수단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러몬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중국 당국은 즉각 대응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 중국대사관 류평위 대변인은 이날 러몬도 장관의 언급에 대한 논평 요구를 받자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에 대한 시장 접근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류 대변인은 "중국에서 영업 중인 거의 7만여개의 미국 기업은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길 원하고 있고 이들 기업의 90%는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중국은 높은 수준의 개방을 적극 추진하고 있고, 건전한 법적 토대 속에서 관리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시장지향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외부 세계에 대한 문을 더욱 넓게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상무부는 류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이 2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고 있다(사진=EPA/연합)

중·러 향하는 美 우방국들…달러 패권도 흔들리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오랜 중동지역 동맹국들이 신흥 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에 잇따라 가입하면서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브릭스는 24일(현지시간) 채택한 제15차 정상회의 결과 선언문에서 내년 1일 1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이란 등 6개국을 정회원으로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최고의 중동 동맹국 중 일부가 중국과 러시아의 궤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뒤집힌 지정학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우디, UAE, 이집트 등 3개국의 브릭스 가입은 미·중 어느 한쪽의 편에 서지 않고 자국 지위를 ‘중견 강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위기그룹 선임 연구원 애나 제이컵스는 "그들은 여러 세력과의 관계에 있어 균형을 맞추고 이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편을 고르거나 더 큰 패권 경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당장 브릭스를 지정학적 대항마로 보지 않는다고 일축하는 등 브릭스 확장의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브릭스 확장은 중국 등 기존 회원국들이 브릭스의 영향력을 확대해 세계 경제와 무역, 특히 달러화 사용에 있어 미국에 대항하려는 성격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특히 브릭스가 주요 석유 수출국과 수입국을 모두 회원으로 확보하게 된 만큼 석유 시장의 달러 지배력에 더 초점을 맞춰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신규 회원국인 사우디와 기존 회원국 러시아는 이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를 통해 석유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국은 석유 시장 최대 수입국이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와 UAE 입장에서는 이번 브릭스 가입으로 필요하면 달러 의존도를 자유롭게 낮출 수 있는 기회와 유동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는 자국 통화와 달러화의 고정 환율제를 실시하고 있어 유동성과 구매력 확보 측면에서 달러화와 경쟁하려면 다른 거래 통화가 필요하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우리 외교 정책은 강력한 경제적 파트너십 구축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브릭스는 이를 위한 중요하고 유용한 통로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영국 기반의 위기관리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비에른 솔트베트 전략가는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할 상황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 터너 등 ING 분석가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달러 채권의 광범위한 사용 없이도 달러화와 유로화, 위안화가 각각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지배 통화가 되는 ‘다극화 세계’가 10년내 도래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세계 무역에서 에너지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해 "사우디가 중국과 인도에 석유를 수출할 때 비달러 통화를 책정하더라도 국제통화로서 달러의 종말이라고 볼 순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인도는 사우디와 UAE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사우디의 대중국·인도 교역 규모는 1750억달러(약 232조원)에 달했다. 반면 미국과 일부 페르시아만 국가들은 러시아 제재와 석유 감산 등 문제로 지난 18개월간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BRICS-SUMMIT/CHINA-INDIA 브릭스 정상들(사진=로이터/연합)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주요 이슈, ‘프리고진 out 미제 전투기 in’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 반란군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죽음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전투기 지원이 양국 전쟁 관련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먼저 프리고진의 ‘의문사’는 결과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훼손된 권위에 대한 재확립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정보기관 전문가인 안드레이 솔다토프는 블룸버그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대한 모든 비판을 제거하는 한편 자신이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 연설비서관이었던 아바스 갈리야모프도 로이터에 "푸틴에 대항할 수 없다는 가정이 확고해졌다, 푸틴은 복수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말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텔레그램에서 "비행기 추락의 원인이 무엇이든 모든 사람은 이를 크렘린의 복수로 볼 것"이라며 "푸틴뿐만 아니라 군부의 관점에서도 프리고진의 죽음은 모든 (프리고진의) 잠재적 추종자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을 제거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프리고진과 동료들을 제거하려고 움직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달 전 프리고진 반란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반역"이자 "등에 칼을 꽂은 격"이라고 비난하며 주동자를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를 향해 진격하자 하루도 안 돼 반란 중단을 조건으로 그의 처벌을 포기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을 조건으로 제시했으나, 이후에도 프리고진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지를 수시로 활보했다. 게다가 프리고진이 진격 과정에서 자신들을 공격하거나 추적하던 군용기 여러 대를 격추하면서 러시아 군부 내에서 프리고진에 대한 악감정이 크게 고조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이 자국산 F-16를 타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인도하는 것을 허용한 이후 전투기 수급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날은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노르웨이 민영 방송사인 TV2는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노르웨이 당국이 F-16을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는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가운데 나온 소식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몇 대를 기증할 예정인지는 언급되지 않았다. 노르웨이 외교부도 관련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스퇴레 총리도 이에 앞서 IRIS-T 등 대공 미사일과 지뢰 제거 장비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지만, F-16 전투기 지원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일 F-16 지원 공식 발표가 나올 경우 덴마크, 네덜란드에 이어 세 번째 지원 결정국이 된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 안보를 특히 위협 받는 국가다. 이날까지도 러시아 전투기가 노르웨이 군용기와 이틀 연속 대치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바렌츠해 상공에서 러시아 영공에 접근하는 노르웨이 군용기를 저지하기 위해 미그-31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노르웨이 군용기가 러시아 전투기의 접근 이후 러시아 영공 방향으로부터 기수를 되돌렸다고 덧붙였다. 바렌츠해 상공에서는 전날도 노르웨이 공군 소속 P-8 포세이돈 정찰기에 대응해 러시아 미그-29 전투기가 출격하는 등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4일을 비롯해 이날까지 이달 들어 3번째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hg3to8@ekn.krRussia Prigozhin Video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 생전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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