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정상 결과발표가 임박함에 따라 어떤 내용들이 공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준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21일 오후 2시(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에 9월 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예상을 하고 있다. 1%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주목할 점은 기준금리 인상 폭과 함께 발표되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미국 경제, 향후 금리인상 경로에 대한 분기별 전망이다. 이번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이번 인상을 통해 제약적인 수준(3.0%∼3.25%)까지 오른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기준금리가 앞으로 더 얼마나 오를지, 그리고 이로 인해 경제가 얼마나 더 타격을 받게될지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한적인 통화정책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실질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쳤던 적은 1980년대 초 이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론적인 시나리오를 거려왔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긴축의 세계로 건너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함으로써 본격적인 통화긴축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인데 연준은 이를 완화적이지 않지만 제한적이지도 않은 중립금리 수준으로 여기고 있다. CNBC는 "이번 회의를 마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연준이 무엇을 했는지(금리인상)보단 앞으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될 기준금리가 내년 4월까지 4.5%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8월 미 소비자물자지수(CPI)가 발표되기 전까지의 예측치인 4.0%보다 높다. 연준은 내년 최종금리가 3.8%에 오를 것이라고 지난 6월 전망한 바 있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더욱 적극적인 긴축정책을 펼친다면 최종금리가 5%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기준금리가 4.25∼4.5%까지 오른 후 2024년과 2025년에 기준금리가 각각 한 차례, 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상황 등에 대한 연준의 전망치도 주목을 받는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스웡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실업률이 5%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연준이 지난 6월 내놨던 실업률 전망치는 올해 3.7%, 2023년 3.9%, 2024년 4.1%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짐 캐런 글로벌 채권 거시경제 전략총괄은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며 "수요 위축이 관건이기 때문에 침체 리스크가 올라간다는 것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FOMC 발표에 이어 21일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 30분) 기자회견에 나서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발언 또한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파월 의장은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활용할 것을 강조하고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런 총괄은 "무슨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라며 "연준은 향후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지만 사람들은 이를 모색할 것이란 점이 현실"이라고 말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