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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넣으려고 1시간 대기"…정유소 파업 장기화에 佛 주유대란

"매주 기름값이 오르는 것도 언짢은데…. 앞으로 최소 30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16구에 있는 주유소 BP에 들어가려고 30분째 기다리고 있다는 프랑크(43) 씨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파리에서 열쇠·문 등을 수리하는 프랑크 씨는 출장이 잦아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으러 일주일에 최소 두 번씩 주유소를 찾는다.지난주보다 기름 가격이 리터(L)당 0.5유로 올랐다고 알려준 프랑크 씨는 기름을 아껴보려고 오토바이 시동을 아예 꺼버린 채 대기하고 있었다.3∼4분에 한 번꼴로 줄이 줄어들 때마다 프랑크 씨는 온 힘을 다해 오토바이를 밀며 거북이걸음으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대기하는 차량 행렬이 다른 차의 이동을 방해하는 일이 잦다 보니 프랑크 씨와 대화하는 잠깐 사이에도 사방에서 경적이 요란하게 울렸다.최근 들어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수도권 일대 주유소에서는 주유하려고 줄지어 대기하는 행렬을 쉽게 볼 수 있다.토탈에너지가 북부 노르망디에서 운영하는 정유 공장 노동조합이 지난달 20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작한 파업이 길어지면서다.토탈에너지는 프랑스 전역에 3500개의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3분의 1이 연료가 부족하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특히 토탈에너지가 지난달부터 정부의 압박 속에 기름값을 리터당 0.20유로 낮춰 판매하다 보니 기름이 더 빨리 동나고 있다.클레망 본 교통부 장관은 이날 오전 LCI 방송과 인터뷰에서 파리와 프랑스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유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본 장관은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녜스 파니에 뤼나셰르 에너지부 장관은 전날 BFM 방송에 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방출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파니에 뤼나셰르 장관은 벨기에를 비롯한 다른 인접국에서도 기름을 가져오고 있다며 2∼3일 안에 상황이 나아지리라 예측했다.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토탈에너지 사측과 노측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대화를 해달라고 촉구했다./연합뉴스주유소 앞 대기 행렬(사진=로이터/연합)

OPEC+ ‘역대급 감산’에…美 "사우디 관계 관련 대응책 검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최근 역대급 감산을 단행한 것과 관련, 미국 정부가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대해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우디 정부와의)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의회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대응책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OPEC+는 앞서 지난 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대면 회의를 열고 11월부터 하루 200만 배럴어치 감산에 나서기호 합의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미국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려 세계적 인플레(물가상승)와 경제난을 심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전쟁자금 확보를 도울 것이라며 감산을 만류하며 산유국들을 압박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미국 정치권 일각에선 미국의 전통적 우방이었던 사우디가 노골적으로 러시아의 편을 든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미 의회에서는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이 잇따랐고, 민주당 소속 일부 하원의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내달 8일 미국 중간선거가 임박한 시점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을 유발해 미국 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 나왔다는 점에서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산유국들이 감산 결정을 발표한 직후부터 대응 방안을 고심해 왔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는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가 자국의 이익에 반하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향후 조처를 결정하면서 국익을 염두에 둔 채 이번 사안과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와 밀접히 상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OIL-OPEC/BIDEN (사진=로이터/연합)

태국, 어린이집 참극에 충격 속 애도…국왕 현지 방문

전직 경찰의 어린이집 공격으로 유아 등 38명이 목숨을 잃은 끔찍한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인 7일, 태국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비통한 심정으로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어린이 24명 등 3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범인과 그의 아내, 3살 난 아들도 포함한 수치이다. 범인은 37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상자는 10명이며, 이 중 6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경찰은 전했다. 마약 혐의로 해고된 전직 경찰 빤야 캄랍(34)은 전날 아들이 다니는 태국 농부아람푸주 나끌랑 지역의 어린이집을 찾아가 총과 칼로 교사와 어린이들을 잔혹하게 공격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들까지 죽이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국왕과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이날 농부아람푸주를 찾아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전할 예정이라고 태국 정부 대변인이 전했다. 정부는 희생자들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든 기관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사건이 발생한 어린이집 주변에는 수십 명의 주민들이 모여 애도를 표했다. 전날 사건 현장에 도착해 시신 수습 작업 등을 지켜본 아누틴 찬위라꾼 부총리 겸 보건장관은 "모든 태국인, 이번 사건을 접한 전 세계 사람들이 너무나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고 말했다.유가족과 의료진은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관에 넣어 지역 경찰서로 보내는 모습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봤다.현장에 출동했던 긴급구조대원 삐얄락 낑깨우는 "정말 끔찍했다. 누구도 보기를 원치 않는 장면이었다"며 "구조대원으로서 그런 광경을 자주 봤지만, 이번에는 어린아이들이었기에 가장 끔찍했다"고 말했다.마악류인 메탐페타민 소지 혐의로 경찰에서 해고된 빤야는 범행 당일에도 마약 혐의 관련 재판으로 법원에 다녀왔다. 해당 사건에 대한 판결이 7일 내려질 예정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다.경찰은 그가 법원에서 나온 후 스트레스를 받아 마약을 복용한 뒤 편집증 증세를 보이며 총을 들고 어린이집으로 갔다는 용의자 어머니의 말을 전했다.빤야의 어머니는 한 TV 방송 인터뷰에서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많은 압박을 받긴 했다"고 말했다.다만 그가 왜 어린이집을 공격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지역 경찰 대변인인 빠이산 르솜분은 "경찰에서 해고된 뒤 원한을 품었을 수는 있지만 왜 어린이집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불분명하다"며 "아이들이 약한 상대였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총기난사 사건 벌어진 태국 어린이집(사진=AP/연합)

푸틴 핵 위협에 바이든 “그건 농담 아냐, 아마겟돈 가능성 직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핵 위협으로 인한 핵전쟁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했다. 연합뉴스가 AP·블룸버그 통신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민주당 상원선거위위원회 리셉션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두고 "그가 전술핵이나 생화학 무기를 언급할 때 그건 농담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4개 우크라 점령지와 합병 조약을 체결한 뒤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며 2차 세계 대전 때 미국이 일본에 쓴 핵무기를 거론했다. 그는 같은 달 21일에도 "우리나라 영토의 온전성이 위협받는다면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명백히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존 F. 케네디와 쿠바 미사일 위기 이래 아마겟돈(성경에서 묘사된 인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고 우려했다. 쿠바 미사일 위기는 동서간 냉전이 한창이던 1962년 러시아 전신인 소련이 미국 턱밑에 위치한 쿠바에 핵무기를 배치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미국이 쿠바 해상을 봉쇄하고 군사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초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전 세계가 핵전쟁 위기에 내몰렸다. 그러나 물밑 대화 끝에 쿠바와 튀르키예(터키)에 배치된 러시아와 미국 핵무기를 모두 철수시키면서 극적으로 사태가 종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가 존립이 위태롭다고 판단되면 선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한 러시아 군 독트린도 문제라고 짚었다. 2010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러시아 군 독트린은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는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전력으로 공격해오는 적에게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술적 무기를 손쉽게 쓰면서 아마겟돈으로 귀결되지 않을 능력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약한 전술핵이라고 해도 한쪽이 핵무기를 쓰는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단순히 체면이 상하는 것을 넘어 러시아 내 입지가 위태로워졌다며 어디서 이를 피할 수 있는 지점을 찾으려 할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들도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직면한 러시아가 대량살상무기(WMD)를 사용할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은 핵 위협에 특별히 새로운 것이 없다는 지난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발언과는 뚜렷이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설리번 보좌관은 러시아가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당시부터 거듭 핵 위협을 가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로선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볼 징후가 없다"고 말했었다. hg3to8@ekn.krclip2022100711413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美,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삼성·SK하이닉스에 어떤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이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를 확보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수출 통제를 새로 발표한다. 이르면 7일(현지시간) 발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미 상무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미국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는 조치를 이번 주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다만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외국 기업에 대한 수출은 건별로 별도 심사를 거칠 예정이며, 이는 허가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의 목적은 중국기업이 아닌 다른 업체를 상처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규 제재는 18nm(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nm 이하 로직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첨단 기술을 판매하려는 미국 기업들은 별도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가 기준은 사실상 충족이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사실상 불허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에서 동일한 반도체를 만드는 외국 기업 역시 미국산 장비를 구매하려면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하며, 다만 건별로 심사를 받게된다. 통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외국 기업은 중국 기업을 우선 겨냥한 이번 조치의 직접적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했지만, 한층 엄격한 심사 기준이 새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는 별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중국 공장에서 필요한 장비를 수입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조치를 확정하기 전 한국 정부에 미리 내용을 알려주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쳤다.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앞으로도 미국 정부와 허가 절차 등을 협의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반도체 기술을 현 수준으로 동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그동안 한국과의 격차를 무서운 속도로 좁혀온 중국의 기술 확보를 미국이 대신 견제해준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이 얻을 이익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대(對)중국 견제를 강화, 반도체 등 핵심 산업에서 첨단 기술 보호 및 미국 산업재건 등 경제 안보를 강조해 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적 공급망 차질 사태 등이 이어지며 경제 안보에 한층 무게가 실어 왔다. 미국은 앞서 반도체법을 처리하면서도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면 10년간 중국 공장에 첨단 시설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한 이른바 ‘가드레일’ 조항을 포함하기도 했다.TAIWAN-ECONOMY/CHIPS 반도체(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또 백스탭 밟은 뉴욕증시…유틸리티·부동산 관련주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93p(1.15%) 하락한 2만 9926.94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76p(1.02%) 밀린 3744.52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5.33p(0.68%) 떨어진 1만 1073.31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실업 지표와 국채금리 움직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실업자 수는 이번 주 후반 발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자 수와 실업률 지표를 앞두고 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8월 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 전주보다 2만 9000명 증가한 21만 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20만 3000명도 웃돈다. 지난 9월 미국 기업들 감원 규모도 전월보다 크게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2만 9989명으로 전월 2만485명보다 46.4% 증가했다. 이날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7.6%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긴축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온다는 명확한 증거를 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돼 금리 인상 뒤 연준이 경제 둔화 수준까지 금리를 유지할 강력한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금리를 제약적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내년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던 IMF는 다음 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단기적인 고통에도 금리 인상 등과 같은 긴축이 필요하다며 정책 당국자들에게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경로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채금리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6bp 오른 3.82%를, 2년물 금리는 10bp 상승한 4.23%를 나타냈다. S&P500지수 내에선 에너지 관련주만 1% 이상 올랐고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유틸리티와 부동산 관련주가 3%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7일 예정된 고용 지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라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보고서에서 9월 고용이 예상보다 낮더라도 임금 상승률이 상승세를 유지해 연준의 방향 전환을 끌어내지 못할 것 같다고 봤다. 그는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나쁜 소식이 좋은 소식이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주식이 현재 위쪽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기적으로 약세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덧붙였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낸시 밴든 하우튼 이코노미스트도 "세부적인 내용이 예상대로라면, 9월 고용은 타이트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압박이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만 제공할 뿐,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73.1%를, 0.50%p 인상 가능성은 26.9%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7p(6.90%) 오른 30.52를 나타냈다. hg3to8@ekn.kr2021052701001163300051351 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미국 힘 빠졌나…사우디 감산 퇴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굴욕도 감수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증산을 요청했으나 잇따라 무시당하자 외교 정책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바이든 행정부에 타격을 주려는 사우디의 의도가 깔린 행보라는 분석과 함께 그만큼 미국의 중동 영향력이 약화했음을 방증한다는 관전평도 나온다.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비회원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씩 줄이기로 5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두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 결정은 그대로 미국에 대한 모욕으로 비친다.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의 걸프 우방국 발언권이 큰 OPEC+에는 러시아가 추가 제휴국으로 참여한다.특히 이번에 감산이 합의된 회의에는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서방의 제재를 받는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가 참석했다.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약화하기 위해 다른 산유국과 협력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다.이런 회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폭의 감산이 이뤄지자 사우디, UAE가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었다는 얘기가 나온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통제해 전쟁자금 수혈을 막으려 했으나 그간 고유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방은 러시아산 석유가격 상한제 등 향후 대러 제재와 물가안정 정책을 시행하는 데 OPEC의 협조가 절실한 터라 더욱 신경이 곤두선다.게다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여론을 움직이는 최대 변수가 물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도 이번 합의는 바이든 정권을 자극하는 면이 있다.바이든 정부로서는 이번 감산을 막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력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CNN방송에 따르면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국무부 에너지안보 특사를 비롯한 고위 관리들이 이번 합의를 막는 임무에 투입됐다.사우디의 공개적 퇴짜 앞에 당장 백악관에서는 분노를 겨우 억제한 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장은 공동성명에서 "근시안적 결정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결정은 OPEC+가 러시아와 보조를 맞추는 게 확실하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의회에서는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이 쏟아졌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의원은 트위터에 "인권 유린, 터무니없는 예멘 전쟁 등에도 걸프국에 무기를 팔지만 이들 국가는 국제 위기가 닥쳤을 때 미국 대신 중국과 러시아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사우디가 미국을 등치고 푸틴(러시아 대통령)에게 힘을 실으려 한다면 무기나 항공기 부품을 팔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사우디의 이 같은 비협조적 태도는 이미 확인된 시류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7월 사우디를 찾아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증산을 촉구했으나 뚜렷한 성과 없이 귀국했다.바이든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배후로 지목된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해 거리를 두다 인플레를 견디지 못하고 먼저 찾아가는 굴욕을 감수했지만 아무것도 챙기지 못했다.그는 오히려 사우디행 때문에 국내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아야 했다.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난 사우디의 행태를 두고 시대가 변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쓰라린 경험에서 얻는 교훈이 있다면 미국 대통령이 우호관계나 외국의 공격을 막아주겠다는 약속을 내세워 사우디에 호의를 요구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사우디가 주도한 이번 합의가 미국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한다.OPEC+의 이번 결정은 회원국들이 목표 생산량에 미달한다는 점에서 실제로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러시아에 할당될 감산량은 이미 제재에 따른 생산 부진으로 현실에 반영된 수치인 것으로 분석됐다.그 때문에 이번 OPEC+의 결정에도 국제유가는 오르기는 했으나 크게 치솟지는 않았다.OPEC+의 감산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이번 감산은 징벌적인 정치행위가 아니라 글로벌 석유 수요의 급감을 불러올 경기침체를 두려워한 것"이라고 해설했다. 실제로 지난달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주요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일제히 인상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요가 줄 것이라며 내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125달러에서 108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컨설팅업체 포린 리포츠의 석유산업 전문가인 매슈 리드 부회장은 "사우디가 올해 들어 급격히 줄어든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는 거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는 "사우디가 러시아 편을 드는 것으로 이번 합의를 규정하는 것은 어리석다"며 "휘청대는 글로벌 경제와 (향후 대외전략을 위한) 더 큰 그림 때문에 나온 합의"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사진=AFP/연합)

시드니, 1858년 이후 역대 최고 강우량...“더 많은 비온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올해 들어 호주 시드니에서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연간 강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시드니에서 2200mm가 넘는 강우량이 현재 기록됐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1858년 집계 이후 164년 만 최대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또한 1950년에 기록된 연간 강우량인 2194mm를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향후 3일 동안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국은 시드니 주민들에게 돌발 홍수에 주의하고 침수된 도로를 멀리하라고 경고했다. 스콧 맥레넌 응급구조대 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더 위험해질 것이다. 우리가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는가?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더 많은 비가 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라면서 향후 강우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내륙 마을들은 이미 침수됐으며 많은 댐과 강들은 최대 수용치를 넘어섰다. 뉴사우스웨일스주 긴급구조대는 주 전역에 47개의 홍수 경보가 발령됐으며 오는 8일 시드니 일부 지역에 중간 강도의 홍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이례적인 강우량이 기록된 데는 이상기후의 영향이 적지 않다. 호주 동부 해안은 3년 연속 라니냐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여진다. 호주 기상청(BoM) 기상캐스터인 조나단 하우는 "늦봄과 여름에 접어들면서 활발해진 라니냐 기간 동안 더 많은 비가 예상됐고 이는 홍수의 위험을 증가시켰다"라고 말했다. daniel1115@ekn.kr시드니 폭우가 내리치는 호주 시드니. (사진=로이터/연합)

산업부, IPEF 전략 심포지엄...한국 대응전략 모색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전략 심포지엄에서 IPEF의 의미와 한국의 대응전략을 모색했다고 6일 밝혔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IPEF 전략 심포지엄을 갖고 ‘공급망 재편시대, IPEF 협상의 의미와 한국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도 있게 논의했다. IPEF 4개 필라별 주요내용에 대한 발제와 함께 좌장인 이시욱 통상학회 회장의 진행 아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필라별 협상 대응방향 및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축사에서 "최근 글로벌 통상환경이 공급망 재편, 통상과 청정경제 전환 간 연계 강화 등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IPEF가 공급망, 디지털, 기후변화 등 신통상이슈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역내 경제플랫폼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협상을 통해 우리 산업의 공급망 안정화와 다변화를 추진하고 디지털, 청정에너지 등 미래 유망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IPEF가 각국의 산업정책 강화 및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전략적 다자협력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안 본부장은 "긴밀한 민관협력체계를 구성해 민관이 원팀(one-team)돼 IPEF 협상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상 분야의 씽크탱크인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아담 포센 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미중 경쟁 속에서 아시아 지역에 관여하고자 IPEF를 추진한 것"이라며 "디지털, 기후변화, 공급망 다변화 등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서는 통상 규범의 관점에서 논란이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다른 IPEF 참여국들이 WTO 등 다자간 노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IPEF를 끌고 가려고 노력할수록 세계에도, 미국에게도 더욱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보라 엘름 싱가포르 아시아무역센터 대표는 "IPEF가 전통적인 의미의 무역협정은 아니지만 무역협정에서 실현할 수 없는 대안을 구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망, 디지털, 순환경제 등을 IPEF에서 다룰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면서 "IPEF를 통해 위기상황에도 핵심 상품과 서비스를 이동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제 발표 및 자유토론에서 참석자들은 핵심광물 및 첨단산업의 공급망 안정화·다변화, 수소,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역내 청정경제 시장 진출 등을 IPEF의 우선적인 활용 분야로 꼽았다. 아울러 포용성·투명성을 바탕으로 각 참여국의 특성과 장점을 보완적으로 활용함으로써 IPEF가 인태지역 공동번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부는 새롭게 전개되는 통상 질서에서 우리 산업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는 데에 IPEF가 기여할 수 있도록 IPEF 민관전략회의 및 분야별 워킹그룹을 통해 업계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향후 협상에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axkjh@ekn.krIPEF 전략 심포지엄서 축사하는 안덕근 본부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전략 심포지엄’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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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와 ‘반도체의 정치화’ 추세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는 순항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전망했다.WSJ은 이날 기사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대한 삼성전자의 야심 찬 투자와 반도체 산업의 점증하는 정치화는 (삼성전자에) 장기적으로 순풍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반도체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전망 속에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초 이후 40%가량 급락해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약 427조원) 가까이 증발한 상태다.삼성전자의 핵심 이익 동력인 메모리칩의 수요 약화와 재고 증가가 특히 더 큰 고통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메모리칩의 일종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3분기 13∼18% 떨어진 데 이어 4분기에도 15∼20%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따라서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할 것으로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추산했다.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러한 고난 이후의 미래를 준비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전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와 경쟁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3배 늘리겠다고 최근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 확대는 풍부한 보유 현금과 기술 리더십을 고려할 때 타당한 선택이라고 WSJ은 평가했다.게다가 이런 움직임은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의존에서 탈피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대한 공포를 활용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반도체 산업의 정치적 속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현실은 삼성전자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삼성전자의 중국 공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YMTC(창장춘추)와 같은 메모리칩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중국의 경쟁자들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미국 신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삼성전자로서는 미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신문은 "메모리칩 시장의 문제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삼성전자는 정치적 바람이 어느 쪽으로 불든 고난의 시기에서 더 강하게 일어나기 위해 크게 투자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연합뉴스강문수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가운데) 등 경영진이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2’(Samsung Foundry Forum 2022) 미디어 브리핑에서 향후 매출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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