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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3연임 충격’…中 억만장자 재산 하루만에 50조원 증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영향으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부호들의 재산이 하루만에 총 350억달러(약 50조 20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주가가 24.6% 급락해 황정 핀둬둬 창업자의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 3100억원) 줄었다. 마화텅 텐센트(텅쉰) 창업자와 중국 최고 부자인 생수업체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의 순자산은 각각 25억달러(약 3조 6000억원), 약 21억달러(약 3조 200억원) 줄었다. 이어 인터넷·게임업체 넷이즈의 딩레이 창업자가 약 18억달러(약 2조 5800억원),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10억달러(약 1조 4300억원)의 자산 감소를 겪었다. 지난 주말 마무리된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개편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전원 시진핑 국가 주석의 측근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당국의 민간기업 통제가 계속되고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 전날 범 중국·홍콩 증시는 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6% 떨어진 1만 5180.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7.30% 추락했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2.02%), 선전성분지수(-1.76%)도 급락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 외에도 전부터 중국 부자들은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인해 올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재산 감소를 경험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으로 전 세계 500대 부호 중 중국인 억만장자는 76명이고 순재산 규모는 총 7830억달러(약 1127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79명, 순재산 총 1583조원)보다 인원과 재산 모두 줄어들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시 주석 1명의 뜻에 따라 좌우되는 고위험 투자처가 됐다고 진단했다. CEB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연구책임자인 배니 람은 "시장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지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시 주석의 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범 중국 증시와 위안화 환율은 25일에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전날 큰 낙폭을 기록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장중 2% 넘게 올았고 CSI 300 지수는 1% 올랐다. 하지만 중국 역내 위안화 가치는 이날 달러당 7.3079위안까지 떨어져 2008년 초 이후 최저치였던 전날 기록을 경신했다. 역외 위안화 가치도 달러당 7.3686위안까지 하락해 2010년 거래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인사말 하는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

‘글로벌 경기 바로미터’ 빅테크 3분기 실적 주목…애플은 27일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에 줄줄이 예정되면서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스팬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시가총액의 약 25% 차지하고 있는 ‘빅테크 5인방’의 3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전반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빅테크 5개 기업들의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1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들의 2021년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29% 급등한 1.4조 달러로 집계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에는 달러 강세가 빅테크 실적을 갉아먹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두 기업들은 이전 분기에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의 매출 성장세가 10% 가량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검색 분야의 매출이 과거 경기둔화에 비해 견고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도 실적을 발표한다. 골드만삭스는 PC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세계 수요는 탄탄할 것이라면서도 환율이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6일엔 메타가 실적을 공개한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면서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앞서 소셜미디어인 스냅이 애플의 개인정보 보안 정책 변경,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감소했는데 메타도 이를 뒤따를 것이란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3분기 순이익이 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7일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나란히 실적을 공개한다. 아마존은 이전 분기에 매출이 7.2% 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20억 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아마존 3분기 실적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FT는 올 상반기 성장률이 7%를 기록하는 등 작년 같은 기간의 22%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면서도 프라임데이를 두 차례 진행한 것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FRA는 아마존 수익의 30% 가량이 세계에서 나오는 만큼 달러 강세로 인한 역풍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의 경우 3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대비 6.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은 이전 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주목할 부분은 애플이 지난달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의 수요가 이번 3분기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다. 애플이 올해에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과거에 비해 일찍 출시했다. 애플은 중국 협력업체에 아이폰14 플러스의 부품 생산을 중단하라고 통지하고 보급형 모델 대신 고가의 프로(pro) 시리즈 판매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개월간 수요가 예상보다 잘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5인방을 제외하고 코카콜라, 제너럴 일렉트릭, 제너럴 모터스, 포드, 컴캐스트, 비자, 마스터카드, 엑손모빌 등의 3분기 실적도 주요 관심사다.APPLE-PRODUCTION/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美고교 졸업생이 모교에 총기난사…막아서던 교사 등 2명 참변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1세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범인은 이 학교의 19살 졸업생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경찰은 사상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숨진 교사가 이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한 진 쿡스카였다고 보도했다.쿡스카는 교실로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숨진 교사의 딸은 그가 학생들을 사랑했고 퇴임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다친 사람은 15∼16살 남학생 4명과 여학생 3명으로, 총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총격범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는 8분이 걸렸다며 2분간 총격전 끝에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가 전과는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 탐지기를 갖춘 이 학교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다.한 보안요원은 해리스가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911에 신고했다.이 학교 교장은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경고 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경찰은 처음에 학교 문이 잠겨 있어 총격범 대응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AP 통신은 범인을 맞닥뜨렸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타니야 골스턴(16)은 "교실에 범인이 들어왔고, 바닥에 피가 있었다. 난 뛰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며 "범인과 눈을 마주쳤지만, 총기 걸림 때문에 (총이 발사되지 않는 순간을 이용해) 바깥으로 빠져나왔다"고 증언했다.또 교사 레이먼드 파크스는 범인이 총을 겨누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과 학생들이 도망치는 것을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2018년부터 학교 총격 사건을 추적해온 교육 단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올해 학교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40번째 사건으로 기록됐다.이 단체는 21명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학교 총격으로 34명이 숨졌고 8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고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추가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미국 세인트루이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 현장(사진=AFP/연합)

韓 IRA 규제완화는 ‘김칫국’?…옐런 미 재무장관 "법대로 시행"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업계와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 미국 측에서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전기차 보조금) 규정을 둘러싼 한국과 유럽 측의 우려에 대해 많이 들었고 우리는 분명히 이를 고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써진 대로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법을 문서화하는 데 있어서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법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유럽의 우려사항을 듣고 범위 내에서 실행 가능한 것들이 무엇인지 검토할 것을 확언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전기차 보조금 제한을 풀기 위해 로비 중인 해외 자동차업체들을 구제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옐런 쟁관이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미 재무부는 IRA 보조금 등을 최종 규정하기 위해 지침 제정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안에 대한 재무부 지침의 자유 재량권이 크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16일 발효된 IRA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는 전기차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을 사용해야 하며 비율 또한 갈수록 높아진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아이오닉5와 EV6 등 전기차를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최소 수 년간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78만원)에 이르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현대차는 당초 내년 상반기에 미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었다가 IRA 시행에 따라 착공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5일 공장 착공식을 열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 서울 중국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국 IRA와 관련해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탄소 포집, 에너지효율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세액공제는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생산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시장 점유율 확대 등 사업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동향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US Yellen 재닛 엘린 미 재무장관(사진=AP/연합)

[국제유가] 中 수요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중국의 수요 부진과 미국의 달러 강세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5% 하락한 배럴당 84.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12월물 브렌트유는 0.24% 오른 93.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는 지난달 자국 원유 수입량이 하루 979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월 950만 배럴보다는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가량 감소한 수치이다. ANZ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9월 원유 수입 회복세가 주춤했다"면서 "현재 (중국에서) 진행 중인 코로나19 관련 봉쇄가 수요를 짓누르면서 독립 정유사들이 늘어난 할당량을 활용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 ING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동산 위기가 친성장 조치의 효과를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속적인 달러 강세 또한 유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오를 경우 원유 수요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석유 자문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회장은 "추가 달러 강세는 WTI 가치에 부담을 줄 것이며 이번 주말 79.50달러 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국제유가1025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금융)

‘카카오 사태’로 글로벌 전기차 업계 촉각곤두…K배터리 위상 실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촉발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가 지목되자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4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일어난 최근 배터리 화재 사태가 촉발한 두려움은 전기차 부문에서 새로운 걱정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산 배터리의 잇따른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점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15일 경기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전기실에서 시작됐다.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데이터센터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배터리에서 스파크가 일어난 뒤 불이 나는 장면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화재가 난 것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예비 배터리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원이 멈출 경우 비상용 발전기에 전력을 공급한다. 리튬이온 배터리 여러 개를 묶어 만드는 형태다. 해당 리튬이온 배터리는 SK온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성하 SK C&C 대표는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감사에 출석해 "(수사·소방 당국에서) 원인 규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배터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배터리 쪽의 이슈로 생각한다"고 밝혔다.현재까지는 정확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UPS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 배터리에도 많이 쓰이기 때문이다.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블룸버그가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에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한 것은 이 때문이다. DS자산운용의 윤준원 펀드매니저는 이번 사태로 "포드, 폭스바겐 등의 공급사인 SK온에 특히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8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5.7GWh(기가와트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5GWh), SK온(2.2GWh), 삼성SDI(2.1GWh) 등 K배터리 3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육박한다.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둘러싼 안전성 우려가 도마 위에 다시 오른 만큼 앞으로 비슷한 사고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부터 나서야 한다"며 "일단 배터리에 화재 같은 이상이 생기면 그 여파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에 공급한 배터리 문제로 대규모 차량 리콜 사태를 겪은 바 있다. 2017년부터 최근 6년 사이 보고된 국내 ESS 화재 사고만 38건에 이른다.일각에서는 배터리 제조사의 과실보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도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테슬라 ESS 화재 사건에 대해 거론하며 "배터리 불량으로 테슬라를 탓하는 것은 요점으로부터 벗어난 비난"이라며 "(리튬이온 배터리가) 소규모 제품에 잘 쓰인다고 해서 대규모 용도에도 적합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전기차에 탑재된 리튬이온 배터리(사진=AFP/연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방사능 폭탄?...서방 “거짓 깃발 작전”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연일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가능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복수 외교관들을 인용해 오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더티밤 계획을 비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쟈 유엔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더티밤을 사용할 경우 이를 핵 테러 행위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계획을 중단할 수 있도록 서방 국가들이 나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며 "사무총장과 안보리가 모든 노력을 동원, 이런 극악무도한 범죄가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방사능 무기를 가리킨다. 핵폭발과 같은 파괴적 위력은 없지만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능으로 오염시킬 수 있어 금기시된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전날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등 국방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전쟁에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서방은 이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먼저 쓰기 위한 명분으로 삼기 위한 일종의 ‘거짓 깃발 작전’으로 의심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3개국 외교장관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러시아 주장을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며 "세계는 이 주장을 확전 명분으로 사용하려는 (러시아의) 그 어떤 시도도 간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성명을 다시 언급하며 "그런 시도가 뻔히 들여다보이며, 세계가 속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티밤을 쓰든 핵폭탄을 쓰든 러시아에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예정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AEA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2개 핵시설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며 "수일 내로 이들 장소를 방문, 신고되지 않은 핵 관련 활동이나 물질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영국 국방장관과 우크라이나가 자신들의 영토에서 더티밤을 사용하려고 준비 중이라는 러시아의 허위 주장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나토 동맹은 이런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이를 긴장 고조를 위한 구실로 삼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 측은 아직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정황은 포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이우에 대한 ‘더티밤’ 사용 가능성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어떤 물리적 준비의 정황도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핵태세 변화에 대해선 "전략적 핵태세를 변경할 어떤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hg3to8@ekn.krUKRAINE-CRISIS/RECONSTRUCTION 슬로비얀스크에서 러시아 공격으로 파괴된 공장 잔해를 제거하는 우크라이나 소방관. REUTERS/연합뉴스

[미국주식]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UP‘…알리바바·바이두 등 中 관련주는 급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7.06p(1.34%) 오른 3만 1499.62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59p(1.19%) 상승한 3797.34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92.90p(0.86%) 뛴 1만 952.61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 발표를 앞둔 시장에는 지난주 후반 요인이 영향을 이어갔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는 지난 주말을 앞두고 되살아났다. 앞서 한 외신은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하고, 12월에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지 여부와 속도 완화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주 연준 당국자들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되면서 연준 방향을 읽을 단서가 거의 사라진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가 계속 둔화할 경우 연준이 한발 물러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행보가 나타날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는 오는 11월 1~2일에 열린다. 경제 지표는 계속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9월 전미활동지수(NAI)가 0.1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수정치인 0.10과 같은 수준이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다. 반면 S&P 글로벌 집계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9.9였다. 전달 52.0에서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6.6으로 전달보다 더 내려 위축세가 심화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날부터 시작되는 대형 기술 기업들 실적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25일), 마이크로소프트(25일), 애플(27일)과 아마존(27일) 등 기업 실적이 발표된다. 이들 기업 시가총액은 S&P500지수 20%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이들 기업 실적이 향후 지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S&P500 상장 기업 20%가 실적을 공개했다. 이 중 72%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실적보다 다음 분기와 연간 가이던스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했다. 2년물 금리는 하락해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채권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다. 차기 영국 총리에 리시 수낵 전 재무 장관이 발탁되면서 일단 관망세가 확산했다. S&P500지수에서 자재(소재)와 부동산 관련주를 제외하고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헬스와 필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중국 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들은 시진핑 3연임으로 기술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 규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10% 이상 급락했다. 원유업체 슐럼버거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회사가 탈탄소 에너지 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사명을 SLB로 변경한다고 밝히면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이 지속되려면 연준 정책 전환 신호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코드 지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이번 랠리의 성공은 "금리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랠리를 위해, 연준이 가용 통화를 크게 회복시킬 만큼 충분할 정도로 금리의 방향이 바뀔 것이라는 매우 공격적인 신호를 줘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지속 가능한 바닥을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씨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실적이 은행 부문에서 특히 대체로 긍정적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주는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의 3분의 1가량이 실적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거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대형 기술주가 관심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99.7%를 기록했다. 12월에도 인상 가능성은 0.75%p가 52.6%, 0.50%p가 47.2%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6p(0.54%) 오른 29.85를 나타냈다. hg3to8@ekn.kr뉴욕증시 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영국이 7주 만에 새 총리를 맞이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보수당 대표 및 차기 총리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4일(현지시간)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 단독 후보가 됐다.보수당 선거를 주관하는 평의원 모임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의회에서 후보 한 명만 출마했다면서 수낵 당선을 선언했다. 이 말에 현장에 모인 의원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모돈트 대표는 이날 후보등록 마감인 오후 2시 직전에 자격요건인 지지의원 100명을 채우지 못했다고 밝히고 수낵 내정자를 지지한다고 말했다.수낵의 당선은 전날부터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총리직에 재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존슨 전 총리는 지지명단이 102명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론 후보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 망신을 당할까 봐 미리 빠진 것이란 의혹도 있다. 모돈트 의원은 전날 밤까지 30명을 넘기지 못했다.수낵 총리 내정자는 금명간 찰스 3세 국왕을 알현한 뒤 정식 취임한다.수낵 내정자는 영국 첫 비백인이자 취임 당시 44세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토니 블레어 전 총리보다도 어린 나이에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역사상 210년 만에 최연소다.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그는 영국 첫 힌두교도 총리이기도 하다. 부인은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이다.수낵 내정자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금융인 출신이다. 명문 사립고를 나와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경제(PPE)를 공부한 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했다. 이후 금융가에서 일하다가 2015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그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지지했으며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첫 정부 직책을 맡았고 2020년 2월엔 존슨 내각의 재무장관으로 발탁됐다.그는 코로나19 때 유급휴직 제도 등으로 과감하게 지원해 경제 사회 충격을 상당히 흡수했다는 호평을 받고 차기 총리 주자로 도약했다.이후엔 법인세율과 소득세격인 국민보험(NI) 분담금률을 높이는 등 증세에 나섰다. 코로나19 때 진 빚을 갚고 재정건전성을 높이는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무상의료체계 국민보건서비스(NHS)의 과부하를 해소해야 한다는 이유였다.그는 현실을 똑바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지난번 당 대표 및 총리 선거 때는 먹히지 않았다. 그는 원내 경선에선 1위였지만 전체 당원 투표에서는 달콤한 감세안을 내놓은 리즈 트러스 총리에게 밀렸다.존슨 전 총리 사임을 촉발한 인물이라는 점도 당원들에겐 부정적으로 인식됐다.수낵 내정자는 일단 트러스 총리가 남긴 후유증을 수습해야 한다. 트러스 총리는 50년 만에 최대규모 감세안으로 금융시장을 뒤흔들었고 이후엔 다시 이를 번복해 혼란을 준 결과 결국 최단명 총리 불명예를 안고 퇴진한다.당장은 10월 31일로 예정된 예산안과 중기 재정전망 발표에 관해 정리해야 한다. 예정대로 할지, 증세와 지출삭감을 어떻게 할지 어려운 결정이 필요한 일이다.일단은 금융시장 반응은 호의적이다. 수낵 전 장관이 유력해지자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파운드화가 상승했다.또 분열된 보수당을 통합하고 재건해서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존슨·트러스 내각을 거치면서 보수당은 지지율이 노동당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집권 12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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