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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질색한 러·우 전쟁 ‘한국식 휴전설’, 러시아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반발한 ‘한국식 종전’ 시나리오에 러시아 측도 거듭 선을 긋고 나섰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키릴 로그비노프 유럽연합(EU) 주재 러시아 대사 대행은 19일(현지시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대표와 EU는 ‘한국식 시나리오’ 안에서, 원칙적으로라도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접촉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C) 서기는 지난 8일 "우리는 현재 (러시아로부터) 한국식 시나리오를 제안 받고 있다. 악명 높은 ‘38선’이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은 러시아가 자국이 합병했다고 주장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을 양보 받는 조건으로 휴전선을 긋는 방안을 고려한다는 추정을 낳았다. 이 가운데 도네츠크주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솔레다르가 위치한 지역이기도 하다. 결국 러시아가 한반도 군사분계선처럼 우크라이나 영토를 분단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점령지 반환과 전쟁 범죄 처벌 등을 종전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강하게 반대했다. 러시아에서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바로 다음 날 다닐로우 서기 발언과 관련해 "그것은 틀렸다. 또 다른 가짜 이야기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hg3to8@ekn.krRUSSIA UKRAINE WAR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UPI/연합뉴스

코로나19 방역지침 홍콩에서도 사라진다…감염자 격리 의무 폐지키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홍콩이 오는 30일부터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의무를 폐지한다. 이에 따라 홍콩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역 제한이 홍콩에서 해제된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입법회(의회)에 출석해 이같이 발표했다. 리 장관은 "3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명령을 취소할 것"이라며 "감염자 대부분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의료 체계가 개선됐으며 본토와의 국경 재개 등에 따른 전염 위험도 크지 않아 격리 명령을 취소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당국의 명확한 관리에서 시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 중요한 걸음은 과학·위기 평가에 기반한 것이며 정상을 회복하려는 모든 나라에 필요한 단계로 홍콩은 이미 그러한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은 2020년 1월부터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보조를 맞추며 엄격한 방역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국제 금융 허브’의 위상이 추락하자 중국에 앞서 지난해 9월 26일 입국자에 대한 호텔 격리를 폐지했다. 이어 지난달 중국이 방역을 완화하자 지난달 29일부터는 입국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백신 패스’,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를 폐지했다. 홍콩과 중국은 지난 8일부터 격리 없는 왕래를 3년 만에 재개했다. 이어 15일에는 홍콩에서 중국 광둥성의 선전과 광저우를 잇는 고속철이 3년 만에 달리기 시작했다. 고속철은 하루 양방향 탑승객을 5000명으로 제한했다가 사흘 만에 양방향 1만명으로 확대했다. 인구 약 730만 명인 홍콩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84만여 명이며, 관련 누적 사망자는 1만 2965명이다.CHINA HONG KONG TOURISM CRUISE SHIP (사진=EPA/연합)

국제유가 더 오르나…사우디 아람코 "수요 감당 못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중국발 수요회복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원유 부족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회복 중인 항공업계 등의 요인으로 수요가 억제되고 있지만 이는 곧 바뀔 것"이라며 "세계 여유생산능력은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로서는 원유공급 차질이 일어나도 완화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확신할 수 없다"며 "여유생산능력이 고갈돼 앞으로는 공급차질이 완화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세르 CEO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중장기적으로 걱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은 여유생산능력이 하루 200만배럴 정도고 항공업계에서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 대비 100만 배럴 낮다"며 "항공산업이 2023∼2024년에 회복되면 100만 배럴이 더 요구되는데 여기에 중국 경제마저 개방되면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세르 CEO의 이러한 관측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대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전망과 부합한다. IEA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글로벌 원유수요가 하루평균 190만 배럴 증가한 1억 170만 배럴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중 중국이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또한 올해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폭이 하루평균 100만 배럴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스페인 석유기업 셉사(Cepsa)의 마르텐 웨트셀라 CEO는 시장 수요공급에 변화가 생겨 올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100달러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나세르 CEO는 또 아람코가 여유생산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을 충분히 공급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람코는 세계 원유공급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하루 최대 생산능력이 1200만 배럴에 달한다. 나세르 CEO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전 세계적으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0센트(0.87%) 하락한 배럴당 79.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격은 전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날은 9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막판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 이후 긴축 위험이 다시 커지며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돼 하락세로 돌아섰다.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

신의 직장은 역시 애플?…빅테크 ‘감원 칼바람’에도 해고 없는 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빅테크 대장주이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에서는 아직까지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18일(현지시간) 직원 해고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3월 31일까지 전체 직원 20만명의 5%에 해당하는 직원 1만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발표했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직원들은 이날 해고 통보가 완료됐고 중국 직원들의 경우 춘절 이후 관련 소식이 전달될 예정이다. 기타 지역에서는 근로자 대표들과 논의 후 해고가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앤디 재시 CEO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1만 8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감원 규모가 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애초 알려진 것보다 감원이 커짐에 따라 아마존은 결국 빅테크 업계 중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아마존 종업원 수가 현장 창고인력을 포함해 150만 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이번 해고 규모는 회사 인력의 1% 안팎이다. 그러나 글로벌 사무직 직원 수가 3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의 6%가 영향을 받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MS와 아마존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빅테크 대열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소비 트렌드 변화,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악화에 직면한 빅테크 업체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장을 주도해왔던 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난 1년간 해고 규모는 6만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전사적인 정리해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기업 알파벳의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릴리가 200명을 감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5%다. 산업용 로봇을 구동하는 알파벳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트린직도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40명을 해고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1만 1000명, 테슬라는 6000명, 트위터는 3700명, 세일즈포스는 7000명을 해고했거나 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또한 리프트는 700명을 감원했으며 스트라이프(1100명), 넷플릭스(450명), 스냅(1000명), 쇼피파이(1000명), 로빈후드(1100명), 코인베이스(2000명), 크립토닷컴(500명) 등도 인력을 줄였다. 그러나 주목받는 점은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달하는 애플에선 감원 계획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애플이 빅테크 업계 중 유일하게 해고에 나서지 않는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채용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애플 직원은 애플 스토어 판매 직원까지 포함해 16만 4000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정도 증가한 수준에 불과했다. CNBC는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의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2016년 이후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다"고 짚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채용을 대폭 늘린 아마존, MS 등과 대조적이다. 아마존은 지난 2020년 직원을 38% 늘렸고 2021년에도 31만명을 새로 충원했다. 그 결과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은 2019년 4분기 79만 8000명에서 2021년 말 16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정규직이 22만 1000명으로 집계된 MS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직원 수를 각각 11%, 22% 늘렸다. 메타 역시 펜데믹 기간 직원을 약 60% 늘렸다.APPLE-PRODUCTS/ 경기침체 우려로 빅테크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애플은 유일하게 직원해고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

美 물가상승 속도 느려진다는데…연준 매파 "금리 5.25% 넘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럼에도 연준 내 매파적 인사들은 여전히 시장 예상보다 높은 금리인상을 예고해 기준금리가 올 연말 어느 수준까지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공개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자 판매 가격이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그 속도는 직전보다 느려졌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이번 베이지북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1월9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베이지북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래 물가 상승이 향후 1년간 더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보다 6.5% 올라 1년여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다만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는 리스크 요소로 꼽히는 고용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하거나 보통 정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연준은 밝혔다.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상품 및 서비스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직원 해고를 꺼리고 있다"며 "노동시장이 계속 과열된 가운데 임금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12개 연은 중 5개 연은만이 임금 상승 압력이 다소 둔화됐다고 보고했다.향후 몇 달간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도 보고서에 담겼다. 뉴욕 연은은 관할 구역 내 제조업 활동이 특히 빠르게 위축됐다고 전했다.베이지북과 별도로 미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1.1% 감소해 시장 전망치(-0.9%)를 밑돌았다.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졌다는 보고서와 지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들은 통화긴축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행사에서 2월 FOMC 정례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촉구하면서 연말 기준금리를 5.25∼5.5%로 예상했다.이는 최근 다수의 다른 연은 총재들이 내달 0.25%포인트 인상을 시사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견해로, 연준이 지난달 내놓은 연말 금리 전망(5.0∼5.25%)도 상회한 것이다.불러드 총재는 "우리는 물가 완화 과정이 확실히 자리를 잡고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긴축하기를 원한다"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물가상승률 둔화를 반기면서도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치인 5.0∼5.25%보다는 "약간 더 높아야 한다"며 불러드 총재와 비슷한 견해를 나타냈다.메스터 총재는 "우리는 아직 5%를 넘지도, 5%에 이르지도 못했다"며 "너무 적게 긴축하는 것에서 오는 리스크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반면 중도파로 분류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델라웨어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 번에 0.75%포인트를 올리는 시절은 끝났다"면서 "앞으로 0.25%포인트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맞섰다.한편,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5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FOMC 대면 회의 참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그때까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과거처럼 화상으로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미국에서 물가 상승 속도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일부 인사들은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은 美 연준 청사 모습.(사진=로이터/연합)

‘코로나19 확진’ 파월 美 연준의장…FOMC 정례회의 문제 없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파월 의장이 이날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여 재택 근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물론 몇 차례의 부스터샷을 접종한 상태다. 증상은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 의장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조만간 열리는 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여서 주목을 받는다. 연준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폭에 대해 논의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진 이후 5일간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의 FOMC 대면 회의 참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이 그때까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과거처럼 화상으로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USA-FED/CONDITIONS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금리 매파가 또 눌렀다…마이크로소프트·코인베이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매파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89p(1.81%) 내린 3만 3296.96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1p(1.56%) 밀린 3928.86으로, 나스닥지수는 138.10p(1.24%) 내린 1만 957.01로 마감했다. S&P500지수 내에선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 금융,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해 약세를 주도했다. 개별 종목 중 유나이티드항공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약 1만 명 직원 감축 계획을 발표했지만 2% 가까이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일본에서의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장중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결국 7% 이상 하락했다. 모더나 주가는 회사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실험에서 상당한 예방 효과를 거뒀다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주가는 개장 전 미국 생산자물가가 크게 하락하고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연준 긴축 우려가 완화돼 상승 출발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0.1% 하락보다 더 크게 떨어진 것이다. 또 전달 기록한 0.2%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으로 하락률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12월 PPI는 비 계절조정 기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2% 올랐다. 시장 예상치인 6.8% 상승보다 둔화한 수치다. 전월 수정치인 7.3% 상승보다는 1.1%p 낮아졌다. 소비자물가지수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전달 수준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됐다. 12월 미국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보다 1.1% 줄었다. 이는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시장 예상치인 1.0%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이 지표는 미국 경제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를 보여준다. 미국 12월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0.7% 줄어들었다. 시장 예상치인 0.1% 감소보다 큰 폭 감소다. 미국 산업생산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생산이 전월보다 1.3% 줄었다. 전달 수치도 0.6% 감소에서 1.1%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생산자물가와 소매판매가 발표된 직후 미국 국채금리는 빠르게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7bp 이상 내린 3.37% 수준까지 떨어졌다. 2년물 국채금리도 12bp가량 하락한 4.08% 근방에서 움직였다.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경신했다. 2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업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은 편이다.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지금까지 33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67%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연준은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전에 비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이 대체로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런 경기 평가는 침체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0.50%p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차익실현 매물도 출회됐다. 그는 연준 내 대표 매파 인사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고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5.25%~5.5%로 제시했다. 그간 시장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폭을 기존 0.50%p에서 0.25%p로 낮춰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불러드 총재는 그동안 2월 금리 인상 폭에 대해 판단을 보류해왔다. 그러나 이번엔 금리를 제약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인상해야 한다며 0.50%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의도한 대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했다. 다만 그럼에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며 5%~5.25%를 "약간" 웃도는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생산자물가 지표가 발표된 이후 미국 2월 금리 인상 전망치를 기존 0.50%p에서 0.25%p로 바꿨다. 미 금리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장초반 97% 이상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불러드 총재 발언이 나온 후 91% 수준까지 낮췄다. 하지만 마감 시점에서 수치는 좀 더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재택 중이라는 소식이 나왔다. 그러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침체 가능성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샘 밀레트 픽스드인컴 부문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연준에 이번 지표는 좋은 소식"이라며 "수요가 둔화하고 연말로 갈수록 생산자 물가가 완화되는 것은 연준의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저널에 "시장은 다가오는 침체를 거의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작년의 금리 주도 약세장과 올해 실적주도 약세장 사이에 일종의 공백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둔화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몇 달간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2월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0.25%p가 95.3%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8p(5.06%) 오른 20.34를 나타냈다. hg3to8@ekn.krMICROSOFT-LAYOFFS/ 뉴욕에 위치한 마이크로스프트 익스페리언스 센터.로이터/연합뉴스

솔레다르 점령 주장 러시아, 병력 2026년까지 추가에 푸틴 경제 자신감도...전쟁 장기화 압박?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광산도시 솔레다르를 점령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러시아는 1년간 지속된 병력 소모에도 오히려 2026년까지 총 병력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경제 상태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상황이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도네츠크 지역 친러시아 괴뢰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17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러시아군이 DPR 영토에서 솔레다르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이에 DPR 수반인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뉴스채널 ‘로시야 24’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의 추가 진격과 관련해 솔레다르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군이 아직 그렇게 빨리 진격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는 현재 위치를 공고히 하는 한편 우크라이나군의 산발적 반격을 격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솔레다르는 남쪽 바흐무트와 북쪽 시베르스크를 잇는 주요 방어선 중간에 위치한 지역이다. 도네츠크 공략을 위한 길목으로서 바흐무트를 포위할 수 있는 교두보까지 확보할 수 있다. 러시아가 동부 도네츠크에서 수개월째 계속된 바흐무트 공략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대신 공세를 집중하면서 최근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러시아 국방부는 솔레다르 점령을 발표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전히 솔레다르와 다른 동부 지역에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러시아가 이곳을 차지할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패퇴를 거듭한 끝에 처음으로 거둔 의미 있는 전과가 될 수 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는 거듭된 패퇴에도 병력을 추가로 늘리기로 하는 등 ‘여력’을 확충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군 고위 지도부와 회의를 갖고 병력 규모 확대 관련 대통령의 결정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현재 115만명 수준 병력 규모를 150만명으로 확대하는 계획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계획에는 무기 공급과 관련 기반시설 건설이 수반된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8월 개정한 대통령령에 따라 올해부터 징집병과 계약병을 합친 군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늘린 바 있다. 이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사력 뿐 아니라 ‘경제 여력’까지 자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고위 경제관료들과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 경제는 대부분 전문가의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지난해 러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뿐만 아니라 일부 국내 전문가들도 10~15%, 일부는 20%까지 감소를 예상했다"며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는 2.5% 감소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지난해 자국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86% 증가한 2274억 달러(약 281조 6000여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실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인해 경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전쟁 초기 예상에 비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전 직후 다수 전문가는 서방 제재에 따라 지난해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7~-10% 정도로 전망했다. 그러나 가을 이후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런 선방 원인으론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정책에 따른 석유·가스 가격 급등과 러시아 금융당국 성공적 대처 등이 거론된다. hg3to8@ekn.krRussia's President Putin meets with Novosibirsk Region Governor Travnikov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타스/연합뉴스

"가격 내리니 잘 팔리네"…테슬라, 중국에서 판매량 76%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 이후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이 1만 2654대로,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일부 현지 매체는 "가격 인하 후 사흘 만에 중국 내 구매 주문이 3만 대를 넘어섰다"며 "모델Y의 출고 주기가 1∼4주에서 2∼5주로 늘었다"고 보도했으며, 주문이 가격 인상 전보다 4∼5배 늘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테슬라의 한 관계자는 중국 홍성신문에 "가격 인하 후 주문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문이 모두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1000위안(약 18만 원)의 계약금을 내면 계약할 수 있으며 취소하면 환불하지 않는다"며 "60일 이내 추가 가격 인하나 할인 이벤트를 하면 현재 가격을 보장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탄산리튬 가격이 반등해 테슬라가 인하한 가격을 춘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언제 다시 가격을 올릴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가격 인하 이후 테슬라 매장마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문량도 급증한 반면, 다른 브랜드의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판매장은 한산하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지난 16일 여러 브랜드의 신에너지차 판매장이 입점해있는 쓰촨성 청두의 한 상가의 경우 테슬라 매장은 저녁 늦게까지 방문객과 구매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테슬라 매장의 한 직원은 "가격 인하 이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시승조차 할 수 없었다"며 "오후 10시 영업을 종료하는데 자정이 넘어서야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테슬라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25만 위안(약 4600만 원) 이하의 신차를 구매하려 했는데 때마침 테슬라가 가격을 내려 가성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 6일 모델3와 모델Y의 중국 내 판매 가격을 각각 22만 9900위안(약 4200만 원)과 25만 9900위안(4700만 원)으로 종전보다 6∼13.5% 인하했다. 모델 Y의 경우 미국 판매가보다 43% 저렴한 수준이다. 앞서 테슬라는 작년 9월부터 차량 구매 시 1만 위안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10월에는 판매 가격을 최고 9% 내린 바 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중국에서 하락하는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 토종 비야디(比亞迪·BYD)에 판매율 1위 자리를 내줬고, 작년 12월에는 중국 생산 신차의 인도가 전달과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 21% 감소했다. 테슬라 가격 인하에 따라 중국 토종 신에너지차 브랜드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데다 중국 당국이 2009년부터 시행한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작년 말로 중단, 전통 내연기관차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테슬라와 판매 가격대가 겹치는 샤오펑은 17일 G3i와 P5, P7 등 주력 차량 가격을 종전보다 2만~3만6000 위안(약 365만∼657만 원) 인하한 25만 위안 이하로 조정했다. 샤오펑은 지난 1일 품질 보증 기간을 늘리고, 차량 구매 시 최고 3만 위안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춘제 맞이 할인 행사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싸이리스(Seres)는 지난 13일 모델Y와 가격대가 비슷한 SUV 전기차 모델 ‘아이토(AITo)’ M5와 M7 가격을 각각 25만 9800위안(약 4700만 원), 28만 9800위안(약 5300만 원)으로 10%가량 인하했다. 종전보다 M5는 2만 8800위안, M7은 3만 위안 내린 것이다. 링파오도 이달 말까지 구매할 경우 1만 위안을 할인하고, 최고 1만2000위안의 할부금 이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다음 달 28일까지 차량 구매 대금을 납부한 뒤 오는 5월까지 차량을 인도한 고객에게는 최고 3만 위안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BELGIUM BRUSSELS MOTOR SHOW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가격 인하 이후 판매량이 급증했다. 사진은 2023 브뤼셀 유러피안 모터쇼에 전시 중인 테슬라 모델Y(사진=EPA/연합)

"흩어지면 멸망한다"…올해 다보스포럼 키워드는 ‘다중위기’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개막한 올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는 ‘다중위기’가 키워드로 떠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시사주간지 타임 등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널리 회자되는 단어는 ‘다중위기’(polycrisis)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중위기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건 위기부터 기후 변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인플레이션 충격,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민주주의 체제 등 전 세계에서 각종 위기가 동시다발적이고 중복돼 일어나는 현재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다보스포럼도 행사에 앞서 발표한 ‘세계위험보고서 2023’에서 "세계가 다중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다중위기가 무력 충돌 등 파국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합위기’로도 불리는 이 용어는 프랑스 철학자 에드가 모랭이 1990년대에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이후 2016년 장클로드 융커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시리아 난민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당시 EU가 직면한 여러 위기를 표현하며 다중위기를 언급했고, 경제사학자인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난해 칼럼 등에서 언급하면서 널리 회자됐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투즈 교수는 타임에 "우리가 지금 다루는 갖가지 다른 유형의 충격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다중위기 개념으로 설명하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치 끔찍한 조식 뷔페와도 비슷하다"라며 "정상적 상황이라면 같이 어우러지지 않는 성분들이 섞여서 소화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이처럼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협력과 다자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는 함께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각국 정상들은 이번 행사에 대거 불참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올해 행사에는 각국 정상 52명이 참석하기로 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주요국 정상들은 빠졌다. 주요 7개국(G7) 정상 가운데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인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뿐이다. 이와 관련해 타임은 다보스포럼이 세계 지도자들에게 ‘유독성’(toxic)의 자리가 됐다는 한 참석자의 발언을 전했다. 고물가 등 여러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각국 정상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세계 지도자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자국민들에게 달갑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다보스포럼의 핵심인 세계화의 후퇴로 행사 자체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CNN 방송은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인 라나 포루하를 인용해 "다보스포럼의 적실성이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위기 속에 다국적 기업 공급망이 자국 위주로 재편되는 등 지난 반세기 국제사회를 지탱해온 세계화 흐름이 ‘지역화’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재계 참석자들은 정계보다 많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분위기는 침울하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특히 최근 수년간 급성장하다 긴축과 정리해고로 방향전환을 하는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좀 더 가라앉은 분위기다. 다만,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할만한 이유를 들어 경제가 장기침체까지는 가지 않고 연착륙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는 WSJ에 연준의 조치를 이전보다 덜 비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이 향후 수개월 안에 심각한 재정위기를 경험할 가능성은 적다고 WSJ에 말했다. 서머스는 경제성장이 둔화하지만 역성장하지는 않는 연착륙까지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터라 이전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더 그럴듯해 보인다"고 말했다.SWITZERLAND-POLITICS-ECONOMY-SUMMIT-DAVOS 세계경제포럼(WEF) 로고.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개막한 올해 다보스포럼에서는 ‘다중위기’가 화두로 떠올랐다. (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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