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빅테크(거대 정보기술)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빅테크 대장주이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에서는 아직까지도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IT 공룡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18일(현지시간) 직원 해고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블로그를 통해 3월 31일까지 전체 직원 20만명의 5%에 해당하는 직원 1만명을 해고할 방침이다. 아마존은 이달 초 발표했던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해고 통보를 시작했다. 미국, 캐나다, 코스타리카 직원들은 이날 해고 통보가 완료됐고 중국 직원들의 경우 춘절 이후 관련 소식이 전달될 예정이다. 기타 지역에서는 근로자 대표들과 논의 후 해고가 진행될 계획이다. 앞서 앤디 재시 CEO는 이달 초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1만 8000명을 정리해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기기 사업부·채용·리테일 부문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고 발표했고 시장에서는 감원 규모가 1만명 수준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애초 알려진 것보다 감원이 커짐에 따라 아마존은 결국 빅테크 업계 중 가장 큰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됐다. 지난해 9월 기준 아마존 종업원 수가 현장 창고인력을 포함해 150만 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이번 해고 규모는 회사 인력의 1% 안팎이다. 그러나 글로벌 사무직 직원 수가 3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전체의 6%가 영향을 받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MS와 아마존도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빅테크 대열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소비 트렌드 변화, 인플레이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실적 악화에 직면한 빅테크 업체들의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장을 주도해왔던 테크 기업들은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며 "이들의 지난 1년간 해고 규모는 6만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전사적인 정리해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모기업 알파벳의 생명과학 자회사인 베릴리가 200명을 감원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15%다. 산업용 로봇을 구동하는 알파벳의 또 다른 자회사인 인트린직도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40명을 해고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1만 1000명, 테슬라는 6000명, 트위터는 3700명, 세일즈포스는 7000명을 해고했거나 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또한 리프트는 700명을 감원했으며 스트라이프(1100명), 넷플릭스(450명), 스냅(1000명), 쇼피파이(1000명), 로빈후드(1100명), 코인베이스(2000명), 크립토닷컴(500명) 등도 인력을 줄였다. 그러나 주목받는 점은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달하는 애플에선 감원 계획을 아직도 발표하지 않았다는 부분에 있다. 애플이 빅테크 업계 중 유일하게 해고에 나서지 않는 배경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채용을 큰 폭으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 기준으로 애플 직원은 애플 스토어 판매 직원까지 포함해 16만 4000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정도 증가한 수준에 불과했다. CNBC는 "지난 몇 년 동안 애플의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2016년 이후 비슷한 추이를 보여왔다"고 짚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채용을 대폭 늘린 아마존, MS 등과 대조적이다. 아마존은 지난 2020년 직원을 38% 늘렸고 2021년에도 31만명을 새로 충원했다. 그 결과 아마존의 전 세계 직원은 2019년 4분기 79만 8000명에서 2021년 말 16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6월 말 정규직이 22만 1000명으로 집계된 MS의 경우 2020년과 2021년 직원 수를 각각 11%, 22% 늘렸다. 메타 역시 펜데믹 기간 직원을 약 60% 늘렸다.APPLE-PRODUCTS/ 경기침체 우려로 빅테크 업체들의 감원 칼바람이 본격화하고 있지만 애플은 유일하게 직원해고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애플 로고.(사진=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