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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日당국 감시체계 신뢰가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정부가 올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한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처리 과정과 관련해 일본 당국의 방류 감시체계는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영향을 다루는 방사선환경경영향평가(REIA)와 관련해서는 방사성 물질 농도 측정 등에 사용하는 방법론 등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IAEA는 5일(현지시간)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의 처리 과정을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인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4차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IAEA 전문가들이 작년 11월 일본을 찾아 오염수 처리 및 방류 과정을 조사한 내용에 국한된 것이다. IAEA는 일본이 올해 안에 방류를 개시하기 전까지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보고서는 일본 측이 IAEA의 요구에 따라 보완한 정보를 바탕으로 도쿄전력이 오염수 방류 후 환경에 대한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세워둔 프로그램이 신뢰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한 방사선 보호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IAEA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모니터링 계획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평가도 내렸다. 이런 계획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더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보고서에 실렸다. 그러나 보고서는 REIA에 관련된 일부 사항에 대해서는 일본 측의 보충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보충 설명을 요구한 사안 가운데에는 방류 후의 방사성 물질의 영향을 따져보는 계획 가운데 해안 3㎞ 근해에서 잡힌 물고기 섭취량을 제외한 데 대한 더 개선된 설명이 요구된다는 대목이 있다. 생물체 내 유기 결합 삼중수소(OBT)의 형성 과정의 불확실성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고, 환경영향 시뮬레이션 영역의 경계에 있는 해수에서 요오드(I-129), 탄소(C-14) 등 잔류 핵종의 농도 추정치 등도 요구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보충 설명 요구가 "도쿄전력이 IAEA의 국제 안전 표준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데 영향을 줄 것이 아니며 전문가들이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원전 부지 내 수백여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이 물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 상태라고 도쿄전력 측은 설명한다. 일본 측이 보관 중인 물을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남는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리터)당 1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올해부터 방류하겠다는 계획이다.Japan Fukushima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진=A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나스닥 1% 밀린 혼조…J&J·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0.34p(0.24%) 오른 3만 3482.72에 마감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22p(0.25%) 내린 4090.3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9.47p(1.07%) 밀린 1만 1996.86에 마쳤다.종목 별로 보면 존슨앤드존슨(J&J) 주가가 4%대 상승했다. 존슨앤존슨은 자사 베이비 파우더에 암 유발 성분이 있다고 주장으로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에게 89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 합의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는 이날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면서 4%대 상승했다.페덱스는 조직 개편과 배당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1% 이상 주가가 올랐다.파산 위기에 놓인 배드베스앤드비욘드 주가는 4% 정도 내렸다.업종 지수 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산업, 기술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시장에서는 미국 3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두고 나온 고용 관련 지표 부진이 주목 받았다.전일 발표된 미국 지난 2월 채용공고 건수가 990만건으로 감소한데 이어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도 약해졌다.이날 발표된 미국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4만 5000명 증가했다.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21만명 증가를 대폭 밑돈 수치다.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에 비해서도 크게 둔화했다.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에 발표될 3월 비농업 고용지표로 옮겨갔다.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3월 비농업 고용은 23만 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31만 1000명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준 전망이다.3월 실업률의 경우 전문가들은 3.6%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비농업 고용 지표마저 둔화되면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이날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했다.경기 침체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상 주기도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다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에서 한 연설에서 최종금리 전망과 관련해 "연준 중간 값보다 약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미 연준은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23년 금리 중간값을 5.1%로 예상했다.그는 "인플레이션을 2%까지 지속적으로 낮추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고정하기 위해 통화정책은 올해 좀 더 제약적인 영역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연방기금금리가 5%를 웃돌고 실질 연방기금금리도 당분간 플러스(+) 영역에서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6.2%로, 0.25%p 인상 가능성은 43.8%로 나타났다.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8p(0.42%) 오른 19.08에 마쳤다.hg3to8@ekn.kr뉴욕증권거래소 외관.AP

나토 "핀란드에 전투부대 배치 계획 아직 없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새 회원국인 핀란드에 당장 나토 전투부대를 배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토 관계자는"현재 나토 전투부대를 핀란드에 배치할 계획은 없다"면서 "나토 연합군최고사령관이 지속적으로 (외부) 위협을 평가하고 있으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부대 파견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미국의 한 고위 관리도 "핀란드로의 전투부대 파견을 예상하지 않는다"면서 "핀란드도 그런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은 현재 지역 방어 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있다.동맹국들을 방어하기 위해 어디에 병력을 배치해야 할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담은 이 계획은 조만간 동맹국들에 송부될 예정이다. 나토 내에선 만만찮은 군사력을 갖춘 핀란드의 회원국 가입으로 나토의 방위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토 관계자는 "핀란드는 러시아에 대한 높은 수준의 군사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며, 나토 동맹국들이 강화해야 할 포병과 탄약 등의 분야에도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그간 군사 중립 노선을 표방하면서도 방위비를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자체적인 군사력 증강에 힘써 왔다. 징병제 덕분에 전시에 28만 명의 병력을 배치할 수 있으며, 군대는 오랫동안 외부 공격으로부터 영토를 방어하는 훈련을 해왔다. 이 때문에 핀란드가 오히려 다른 나토 회원국에 군대를 파견할 가능성이 크다고 나토 관계자는 전했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전날 나토 가입 기념식에서 "우리는 수년간 나토와의 호환성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그렇지만 "핀란드의 국방력을 나토 공동방위 체계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아직 상당한 작업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부터 3개월 만인 작년 5월 나토 가입 신청을 한 핀란드는 이달 4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념식을 갖고 나토의 공식 회원국이 됐다.‘나토 동진 저지’를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로써 나토와의 국경선 길이가 2배로 늘어나는 정반대의 결과를 맞게 됐다. 곤혹스러운 처지에 몰린 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한 대응을 경고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침해"라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도 "적절한 때에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할지 공표할 것"이라면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으로 북유럽 국가들의 안보는 강화되기보다 오히려 약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핀란드가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사진은 4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열린 핀란드기 게양식(사진=연합)

최악 경제난 파키스탄…물가 폭등하자 기준금리 21%로 1%p 인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파키스탄이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또 1%포인트 인상했다. 5일 파키스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중앙은행은 전날 오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기존 20%에서 21%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일 기준금리를 27년 만에 최대폭인 3%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또 금리를 올린 것이다. 이로써 작년 4월 이후 파키스탄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은 총 11.25%에 달하게 됐다. 파키스탄중앙은행은 "이전 통화 긴축 정책과 이번 금리 인상은 향후 2년에 걸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억제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키스탄의 최근 물가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파키스탄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5.4% 올랐다. 당국이 월별 물가상승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월 물가는 식품(47.2%)과 운송(54.9%) 등 분야에서 특히 가파르게 상승했다. 파키스탄루피의 가치도 전날 달러당 287.29파키스탄루피로 떨어져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보유고도 42억 달러(약 5조 5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2억 3000만 명의 인구 대국인 파키스탄은 중국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인해 대외 부채 문제에 시달리다 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이어지면서 경제가 수렁에 빠졌다. 여기에 지난해 대홍수까지 겹쳤고 정치 불안 속에 국가 주력 산업인 의류 산업 등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원 재개 협상이 늦어지는 것도 큰 부담이다. 파키스탄은 2019년 IMF와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했지만, 구조조정 등 정책 이견으로 인해 전체 지원금 약 65억 달러(약 8조 5000억원) 가운데 절반가량만 받은 상태다. 경제난이 깊어지면서 사회 혼란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최근 라마단(이슬람 금식 성월)을 맞아 설치된 무료 배급소에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면서 전국 여러 곳에서 20여명이 압사하기도 했다.PAKISTAN-ECONOMY 무료 배급소에 몰린 파키스탄 시민들(사진=AFP/연합)

단어만 입력하면 영상이…AI 기술 어디까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공지능(AI)을 통해 글쓰기뿐만 아니라 동영상마저 쉽게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 ‘런웨이AI’는 컴퓨터에 몇 개 단어만 입력하면 짧은 동영상이 만들어지는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영화와 동영상 편집에 AI를 활용하는 기술은 얼굴 생김새나 음성 등을 실제처럼 조작한 이미지나 영상 등을 말하는 ‘딥페이크’(딥러닝과 페이크의 합성어)로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런웨이 AI 등이 새롭게 개발하는 기술로는 결국에는 버튼 한 개만 누르면 편집 기술을 대체할 수 있고 간단한 메모와 같은 짧은 설명만으로도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예를 들어 ‘대도시의 비 오는 날’이나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든 개’와 같은 짧은 설명을 쓰고 엔터키를 누르면 1~2분 만에 짧은 동영상이 생성된다.다만 아직 이렇게 생성된 동영상은 길이가 4초에 불과한 데다 자세히 보면 끊기고 화질도 흐릿하다. 동영상 속 이미지가 이상하게 왜곡되기도 한다.크리스토발 발렌수엘라 런웨이AI 최고경영자(CEO)는 "한 개의 동영상은 일련의 프레임(정지 사진)이 움직이는 것 같은 착시를 주는 방식으로 결합한 것에 불과하다"며 "각 프레임 간의 관계와 일관성을 훈련하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챗GPT를 비롯한 다른 생성형 AI 기술과 마찬가지로 런웨이AI의 시스템도 디지털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한다.연구원들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킨다면 시스템이 개선되고 기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전문가들은 곧 AI 시스템이 음악과 대사가 포함된 전문가 수준의 짧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동영상 제작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외에 작은 스타트업들도 참전할 수 있는 AI 업계의 다음 세대 경쟁을 대표한다고 NYT는 진단했다.그러나 이렇게 제작된 동영상이 가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는 문제도 떠오른다. AI 기술이 적용된 새 동영상 시스템은 영화 제작자나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업 속도를 높일 수 있으나 감지해내기 어려운 온라인상의 허위 정보를 빠르게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하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구글과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는 지난해 최초의 비디오 AI 시스템을 내놓았지만, 이 시스템이 결과적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대중에 공개하지는 않았다.그러나 발렌수엘라 CEO는 동영상 AI 기술이 위험에도 불구하고 실험실에서 보관만 하기에는 너무 중요했다고 말했다.그는 "이 기술은 지난 100년간 개발된 기술 중 가장 인상적인 단일 기술 중 하나"라며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필립 이솔라 교수는 UC버클리와 오픈AI 등에서 수년간 AI 기술을 만들고 테스트해왔지만,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렌시아가 패딩을 입고 있는 가짜 사진에 속았다고 한다. 그는 "과거에는 딥페이크 사진이 너무 이상하거나 사실적이지 않아서 속지 않았으나 지금은 인터넷에서 보는 사진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딥페이크 이미지(사진=AP/연합)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세력 넓히는 中 위안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 시대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 맞서 동맹국들과 함께 기축통화인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결재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중국은 말레이시아와 아시아판 국제통화기금(IMF) 창설을 논의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도 위안화를 이용한 거래마저 성사되고 있어 미 달러화로만 원유를 결제하는 이른바 ‘페트로 달러’ 체제도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지난 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아시아통화기금(AMF) 창설을 제안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관련 논의를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을 겸임하는 안와르 총리는 또 "말레이시아가 달러에 지속적으로 의존할 필요가 없다"며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링깃화와 위안화를 무역에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이미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양국의 이런 움직임은 달러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신흥국과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원유 등 대부분의 원자재 거래에서 사용되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신흥국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이들의 수입비용이 급증한다. 블룸버그는 "강달러는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에게 골칫덩이"라고 전했다.중국은 기축통화인 달러화 패권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 교역 상대국인 브라질과 함께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 등에 달러 대신 위안화와 헤알화를 쓰기로 합의했다.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대신 중국에서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할 예정이다.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선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월 위안화가 사상 처음으로 달러화보다 더 많이 거래됐다"며 "이 격차는 지난 3월 더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간 무역 중 3분의 2는 위안화와 루블화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들 간의 결제에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에너지 시장에서도 위안화 결제를 늘리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원유와 천연가스의 위안화 결제 구상을 제시하면서 ‘페트로 달러’ 체제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일환으로 중국은 지난달 14일 사우디 국영은행과 첫 위안화 대출협력을 성공적으로 실행했고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달 27일 246억 위안을 들여 중국 정유회사 ‘룽쉥 석유화학’ 지분 10%를 사들였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프랑스 토탈에너지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산 액화천연가스(LNG) 6만 5000톤을 수입했고 이를 위안화로 결제했다. 달러로 거래되는 LNG 시장에서 첫 위안화 결제 사례가 나온 것이다. ‘페트로 위안’ 구상이 첫 발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발전이다. 다만 달러화가 쉽게 대체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달러화나 유로화에 비해 전환이 덜 용이하고 중국 정부가 자본을 엄격히 통제하기 때문에 위안화의 해외 확장이 여전히 제한되고 있다"고 꼬집었다.위안화와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핀란드, ‘중립국’ 지위 버리고 31번째 나토 회원국으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군사적 중립국’ 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이날부터 핀란드는 미국의 핵 공유를 근간으로 하는 나토의 집단방위 체제로 안전을 보장받게 된다. 러시아는 나토와 맞댄 국경 길이가 2배로 늘어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핀란드가 나토 설립조약에 동의한다는 내용의 공식 가입문서(instrument of accession)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는 새로 합류하는 회원국이 ‘나토 조약 가입서 수탁국’인 미국에 가입서를 기탁하도록 한 가입 규정의 마지막 절차다. 가입서 기탁식과 함께 핀란드 국기 게양식도 거행됐다.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역사적인 날"이라며 "1949년 4월 4일 나토의 창설 조약인 ‘워싱턴 조약’(북대서양 조약)이 체결됐고, 핀란드를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것보다 이를 기념하는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특히 북대서양 조약의 핵심인 제5조를 거론하면서 "완전한 회원국이 됨에 따라 이제 핀란드는 철통같은 안전보장을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집단방위를 상징하는 제5조는 ‘회원국 일방에 대한 무력 공격을 전체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긴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그간 군사 중립 노선을 표방하면서도 방위비를 삭감하지 않고 오히려 자체적인 군사력 증강에 힘써 왔다. 이에 따라 군사 준비 태세가 다른 유럽 국가와 비교해도 이미 잘 갖춰져 있어 나토 입장에서도 큰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고 외신 및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나토 동진 저지’를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내세웠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핀란드 합류로 나토와 맞댄 국경 길이가 기존보다 2배로 늘어나는 정반대 결과를 맞게 됐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핀란드의 합류가 미스터 푸틴에게 감사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라고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침공을 통해 그가 막겠다고 주장하던 것을 촉발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했다.러시아는 핀란드의 나토 합류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와 국익에 대한 침해"라며 "러시아는 안보 보장을 위해 전략적·전술적 대응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핀란드와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이 창설 74주년 기념일에 나토에 가입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나토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기 위한 지역의 유일한 효과적 안전 보장 체제가 됐다"며 "(7월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열릴 나토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를 우리의 유로-대서양 목표에 더욱 다가가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나토는 오는 7월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강하고 독립적인 우크라이나는 유럽-대서양 지역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7월 빌뉴스(리투아니아 수도) 정상회의에서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핀란드가 4일(현지시간)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 열린 핀란드기 게양식.(사진=연합)

"포르노 배우 성관계에 혼외자식, 불륜녀 입막음" 트럼프에 겨눈 미국 檢 칼날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수사하는 미국 검찰이 그가 7년 전 선거를 앞두고 돈을 뿌린 성추문 입막음이 3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방검사장은 4일(현지시간) 뉴욕시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인부절차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열었다.그는 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기간 불리한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숨기는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를 감추기 위해 기업 문건을 반복적으로 위조했다"고 주장했다.브래그 검사장은 기존에 알려진 ‘입막음 돈 의혹’에 2건을 더한 사례를 제시했다.당초 이번 기소 핵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지난 2006년 혼외 성관계 발설을 막으려고 대선 직전 1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더해 ‘트럼프에게 혼외 자식이 있다’고 주장하던 뉴욕 트럼프타워 도어맨에게 3만 달러를 지급한 사실도 법원에 제출한 범죄 사실 자료에 담았다.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친구가 경영하던 타블로이드지를 통해 한때 불륜 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지급한 것 역시 인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 모회사 AMI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친구로 그를 도왔다. 페커는 자신이 소유한 잡지를 통해 그에게 돈을 주고 혼외 자식에 관한 이야기를 독점적으로 보도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임으로써 사실상 입을 막았다. 이후 AMI는 트럼프월드의 청소부와 트럼프 사이에 자식이 있다는 도어맨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발설금지 계약을 해지하려 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페커에게 '대선 때까지는 도어맨을 풀어주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때 불륜 관계였던 플레이보이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지급한 것 역시 페커를 통한 사례로 인용됐다. 검찰은 트럼프에게 불리한 가십 스토리를 사들여 이를 공개하지 않는 AMI 사례들이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 수법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런 공로를 인정한 트럼프는 당선 후 페커와 만나 감사를 표하고 2017년 여름 백악관 만찬에 초청해 "대선 기간 도움을 준 데 대해 고마워했다"고 검찰 문건에 기재됐다. 다만 공소장에 기재된 범죄 혐의는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지급한 13만달러 성격을 숨기려고 34건 문건을 위조한 의혹 만 다루고 있다. 따라서 도어맨과 맥두걸에 대한 입막음 돈 지급 사실은 기소 사실들을 입증하는 사례 정도로 재판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브래그 지검장은 "뉴욕주 법에 따라 다른 범죄를 숨기고 속이려는 의도로 기업 문건을 위조하는 것은 중범죄"라며 "(트럼프는)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 34건의 허위 자료를 만들었다. 당신이 누구든 간에 우리는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문건 위조 자체는 경범죄에 불과하다. 그러나 검찰은 결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도전에 방해되는 불리한 정보를 감추기 위한 의도로 행한 불법 행위인 만큼 중범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한다.이와 관련해 브래그 지검장은 "불법적인 수단으로 선거 후보를 띄우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은 뉴욕주 선거법을 위반한 범죄 행위"라며 "허구의 법률 서비스를 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브래그 지검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막음 돈에 대한 ‘법률 수수료’ 허위 기재 문건 34건을 9개월 째 손에 쥐고 있었다고 전했다.그는 "모두가 법 앞에 평등하다"면서 "그가 가진 돈의 액수, 힘의 크기가 이 사실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hg3to8@ekn.kr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미국주식] ‘경기 먹구름’ 뉴욕증시, 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4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8.77p(0.59%) 내린 3만 3402.3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91p(0.58%) 내린 4100.60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3.13p(0.52%) 밀린 1만 2126.33에 마쳤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인도량 호재에도 1% 정도 하락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3월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차량을 8만 8869대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늘어난 수준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업체인 엣시 주가는 1%대 상승했다. 월가 투자기관인 파이퍼 샌들러가 엣시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날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 미국 경제지표가 주목 받았다. 지난 2월 미국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1056만건보다 감소했다. 1000만 건 이하로 떨어진 채용공고는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과열된 흐름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 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월가 예상 보다 더 큰 폭 줄어든 것이다. 기업 채용 감소와 제조업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왔다.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국내총생산(GDP) 추정 모델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연율 1.7% 수준으로 전망됐다. 약 2주 전까지만 해도 3.5%를 나타냈던 성장률 전망치가 급속 하향 조정된 것이다. 전일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던 유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보조하더라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도 열어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와 은행권 위기 등으로 금융시장이 장기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 투자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선임 이사 줄리앙 엠마뉴엘은 미국 경제 방송 CNBC에 출연해 올해 경기 침체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년간 긴축을 겪었고, 지금은 긴축의 초기 영향만 느끼고 있는 상태"라며 "경기 침체는 비록 얕더라도 발생할 것이며, 주식시장은 이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의 수장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인해 촉발된 위기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위기가 끝나더라도, 이 영향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이먼 CEO는 이번 사태는 2008년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 전망을 뒷받침했다. 인컴 리서치앤드 매니지먼트의 제이크 렘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용 공고 감소는 은행 스트레스로 인해 신용 여건이 긴축되기 전에 식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업종 지수 별로 보면 에너지, 금융, 산업, 소재 관련 지수가 하락했다. 유틸리티, 통신, 부동산, 헬스 관련 지수는 약간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5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57.7%, 0.25%p 인상할 가능성은 42.3%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5p(2.43%) 오른 19.00에 마감했다. hg3to8@ekn.krTesla Investor Day 미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유가급등, 글로벌 금리인상으로 이어질까…"새로운 인플레 압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을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그간 각국 중앙은행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주로 참고해왔으나, 유가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에 새로운 압력으로 작용하고, 높은 물가 상승률이 가계의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치면 통화 긴축이 계속될 수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앞서 OPEC+는 지난 2일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이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 치솟았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5.7% 올랐다. 이와 관련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불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OPEC의 감산 결정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며 유가 상승은 물가 상승률을 낮추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과제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유가는 계속 변동해서 정확히 추적하기 어렵다"며 "그중 일부는 인플레이션에 반영돼 연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감산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불러드 총재는 지난달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5.625%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반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 연준이 금리를 약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골드만삭스는 이번 감산 결정에 따라 올해 말과 내년 말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종전보다 각각 5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95달러, 100달러로 제시했다.이번 감산으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현재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3.5달러다.클리어뷰 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상무이사는 "이번 유가 상승은 수요가 많은 여름철을 앞두고 이뤄진 데다가 올해 하반기 원유 비축량에 이미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유가가 공급 측면의 더 큰 불확실성 없이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씨티그룹 원자재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에드 모스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려면 상당히 더 많은 양의 원유가 시장에서 제거돼야 하고 불확실성이 더 큰 상황에서 공급 혼란이 발생해야 한다"고 전했다.이런 가운데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은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 세력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으로부터 시작된 잇따른 은행 위기로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미국 원유에 대한 약세 베팅이 4년 만에 최고치로 늘었고 반대로 강세 베팅은 10년만 최저치로 줄었다.지난달 말 금융 위기에 대한 공포가 약화하고 매도 포지션도 줄어들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불안해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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