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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칼로리 ‘제로 음료’의 배신…WHO "인공감미료 먹지말 것"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다이어트 등 목적으로 인공감미료를 사용한 저칼로리 음료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공감미료가 체중조절에 장기적으로는 효과가 없고, 되레 당뇨나 심장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WHO는 발표한 비당류감미료(NSS)에 대한 새 지침에서 몸무게를 조절하거나 비전염성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목적으로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NSS는 아세설팜 K,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크,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와 스테비아 파생물 등을 지칭한다. 프란체스코 브란카 WHO 영양·식품 안전 국장은 "유리당(과일이나 벌꿀 등에 있는 천연 당분)을 NSS로 대체하는 게 장기적으로는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브란카 국장은 "자연 발생 당분이 든 음식과 같은 유리당 섭취를 줄일 다른 방식이나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체중조절이나 질병 예방의 대안을 제시했다.WHO는 성인이나 어린이에게 체지방을 줄이는 데 NSS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이번 권고의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 성인의 경우 사망의 위험을 키우는 등 잠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이번 권고는 이미 당뇨가 있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적용됐다. 그 대상에는 설탕으로 분류되지 않는 모든 인공, 자연 감미료가 포함됐고 치약, 스킨크림, 의약품, NSS로 분류되지 않는 저열량 설탕, 당알코올류 등 치료, 미용, 위생용품은 빠졌다. 브란카 국장은 "NSS는 필수적인 식이요인이 아니고 영양적 가치가 없다"며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시작해 식품의 단맛을 전체적으로 줄여가야 한다"고 이번 권고의 의미를 요약했다.다만 WHO는 연구 참가자들의 기본 모델과 NSS 사용의 복잡한 패턴 때문에 증거에서 관측되는 NSS와 질병 결과의 관계가 혼란스럽다며 이번 권고는 일단 잠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번 권고는 잠정적 성격을 고려할 때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고 각국은 그에 걸맞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당류 감미료가 단기적으로 열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증거가 뒷받침한다"라며 "따라서 (비당류) 감미료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체중조절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픽사베이)

중국 경기회복 불안…4월 소매판매·산업생산 모두 예상치 하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지난달 소비 및 산업 활동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4%, 5.6%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소매판매 증가폭은 로이터통신의 예상치인 21.0%에 비해 낮았고, 산업생산도 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전망치인 10.9%에 크게 못 미쳤다.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 4910억 위안(약 669조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8.4%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내는 것으로 내수 경기의 가늠자다. 지난 3월 한 달간 소매판매가 10.6% 늘어난 데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전체 소매판매는 14조 9833억 위안(약 287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났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소비가 큰 폭으로 회복되기엔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가통계국은 "국제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암울한데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경제 회복의 내적 동력이 아직 강하지 않다"고 짚었다. 4월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5.6% 늘어났다. 3월(3.9%)보다는 1.7%포인트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10.9%)에는 미치지 못했다. 1∼4월 4개월간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으로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1∼4월 고정자산투자는 14조 7482억 위안(약 2827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 늘었다. 1∼3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에 비하면 0.4%포인트 낮아졌지만, 고급기술 분야 투자가 14.7% 증가하는 등 첨단기술 산업이 투자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4월의 도시실업률은 5.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다만 16∼24세 청년실업률은 20.4%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4월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8.9% 증가해 위드 코로나 이후 무역이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4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기대비 0.1% 상승했지만, 전월에 비하면 0.1% 하락해 안정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테본 펀드 매니지먼트는 "올해 중국의 회복 강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약할 것 같다"며 중국인민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이코노미스트 역시 "소비는 견고했지만 청년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회복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중국 경제, 소비자 (사진=EPA/연합)

시장은 0.75%p 금리인하 예상하는데…미 연준 반응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여전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매파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5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최소한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나에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처가 최우선 임무다. 우리는 (인플레이션 2%) 목표치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여기에 일부 비용이 따른다면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준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금리 상단을 지난해 3월 0.25%에서 이번 달 5.25%로 끌어올린 상태다.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4%대로 내려왔지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5.5%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보스틱 총재는 현재로서는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면서도, 물가 압력을 봤을 때 다음 행보는 금리 인하보다는 인상이 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그는 "조치에 대한 편향이 있다고 치면, 나는 금리 인하보다는 다소 인상 쪽 편향"이라면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은 수준이다. 또 소비 지출이 매우 회복력 있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극도로 빡빡하다. 이 모든 것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다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낮추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고 아직 그다지 완화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그런 만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완만한 경기 둔화만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아직 확신하지 못하겠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내리기 위해 수요에 더 충격을 줄 필요가 없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앞서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금융 시스템에 관한 연례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적일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이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는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하며 더 많은 데이터를 봐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굴스비 총재는 이번 달 금리 인상에 찬성하기는 했지만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 우려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효과를 아직 완전히 체감할 정도가 아니라고 말했다.그는 물가 안정을 낙관하면서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복귀시킬 수 있다는 신뢰가 여전히 강하다. 분명히 우리는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80.4% 확률로 반영되고 있다. 그 이후 9월부터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세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하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확률을 보이고 있다. 시장 예상이 현실화될 경우 12월 미국 기준금리는 현재 5.0∼5.25%에서 4.25∼4.5%로 내려가게 된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亞 시장 관심은 ‘최종금리→금리인하’…한은, 기준금리 언제 내릴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관심사가 바뀌면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기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익숙해진 트레이더들은 이제 중앙은행들이 언제부터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를 가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곳곳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추이를 보임에 따라 시장 관심사는 최종금리 도달 여부가 아닌 금리인하 시기로 바뀌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대비 3.7% 오르면서 작년 2월(3.7%) 이후 14개월만에 처음으로 3%대로 둔화됐다. 이와 관련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바라만 글로벌 시장 리서치 총괄은 "수출 부진과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라 아시아 중앙은행 모두가 금리 인상을 이미 마친 상황이라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인도의 경우 이르면 각각 8월과 10월에 금리가 인하될 수 있을 것으로 노무라홀딩스의 애널리스트들이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에 대해 "과도하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한은은 4월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두 번 연속 동결한 바 있다. 그러나 4월 인플레이션 자료를 통해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되고 있음이 입증되자 시장에서는 12개월에 걸쳐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기대보다 이른 금리 인하는 아시아 통화 중 평가 절하가 가장 큰 한국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말레이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들도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달 초 한국 당국이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통제되는 상황이라면서도 금리 인하는 내년쯤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이창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대한상의,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상의는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 한국을 방문 중인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수석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을 초청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고 있다. 단순한 기반시설 복구가 아닌 우크라이나의 미래 발전을 견인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각국 정부를 비롯해 국제통화기금(IMF), 유럽투자은행(EI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등이 차관 및 투자 형태로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우크라이나 측에서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 외에도 로스티슬라브 슈르마 대통령실 부수석, 올렉산더 그리반 경제부 차관 등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대한상의, 현대건설, 롯데건설, 포스코인터내셔널, 현대엔지니어링, 두산경영연구원, KAI 등 기업인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한국 국민들은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다"며 "한국전쟁 이후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전후 복구를 이뤄낸 경험이 있다.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기업들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수석부총리는 "한국이 보여준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정과 신뢰에 감사한다"며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지난 3년 동안 교역규모 8억달러 이상을 유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에도 불구하고. 협력관계를 성공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소개 순서에서는 올렉산더 그리반 경제부 차관이 발표자로 나섰다. 올렉산더 그리반 차관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3대 목표는 회복력 강화, 복구 추진, 현대화"라며 "재건사업 규모는 최대 8932억달러수준으로 10년에 걸쳐 진행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약 1300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 피해를 입었다"며 "주택을 포함한 필수기반시설 복구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서 병원, 학교 등의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복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어려운 국내 상황에서도 한국을 방문한 우크라이나 정부사절단에 감사를 표하며 작년 우크라이나 고등학교 교과서에 ‘한강의 기적’이 포함될 정도로 재건에 대한 전 국민적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지속해나가겠다"고 했다. yes@ekn.kr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주한우크라이나대사관과 공동으로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한-우크라이나 미래협력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국따라 LFP에 주목하는 K배터리…기술격차 더 벌어질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철 기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배터리 3사는 저성능이란 이유로 그동안 LFP 배터리를 외면해온 반면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이뤄진 삼원계 배터리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해왔다. LFP 배터리는 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한 게 장점이지만 저온에선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LFP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례들을 발표하자 철 기반 배터리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인식이 바뀌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CATL은 삼원계와 LMFP(리튬·망간·인산철)를 혼합한 신형 M3P 배터리 양산을 앞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쩡위친 CATL 회장은 지난 3월 M3P 배터리와 관련해 "LFP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성능이 개선됐다"며 "니켈과 코발트에 기반한 배터리보다도 저렴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강병우 포항대 교수는 "CATL의 혼합 기술은 한국 배터리 3사 모두 놀라게 했다"며 "완충시 주행거리가 400km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는 최대한 빠르게 LFP 배터리 기술에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SK온이 가장 열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SK온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컨퍼런스에서 국내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SK온은 이 제품이 저온에서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홍보했다. 황재연 SK온 상무는 "SK온은 니켈 배터리 전극과 소재 제조에 필요한 기술력을 LFP 배터리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며 "SK온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최근 실적발표를 통해 전기차에 탑재될 LFP 셀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또 미국 애리조나주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또 LFP 셀을 공급하기 위해 다양한 완성차 업체들과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경우 2026년까지 LFP 배터리를 개발하려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비엠도 올해 말까지 LFP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공개했다. 문제는 국내 배터리 3사들이 LFP 배터리를 개발하는 동안 중국 업체들에게 뒤쳐질 가능성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생산 공정이 다르기 때문에 NCM 배터리와 LFP 배터리가 같은 시설에 생산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LFP 배터리를 제조하려면 별도의 공장을 구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더욱 뒤쳐질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합산 시장 점유율은 2021년 30%에서 지난 3월 25%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CATL과 BYD의 점유율은 35.2%에서 51.2%로 불었다. 이와 관련해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CATL과 BYD는 LFP 배터리 기술과 관련해 새로운 역사를 쓰는 반면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상용화에 가까운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이어 LFP 배터리를 통해 중국 업체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피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IRA 규정상 철은 핵심 광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 기업들이 이런 허점을 이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체들도 더욱 저렴한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LFP 배터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포드는 미국 기업 중 최초로 CATL과 손잡고 LFP 배터리 공장을 북미에 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고 메르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리비안 등 역시 LFP 배터리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LFP 배터리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핵심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 기업들도 결국 LFP 배터리를 생산해낼 수 있다"며 "중국 업체들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전기차 배터리 공장(사진=AFP/연합)충전 중인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여름 오지도 않았는데"…지구촌 곳곳서 때 이른 폭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곳곳에서 때 이른 폭염이 발생하면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이상고온은 기후변화가 주범으로 지목됐는데 올 하반기와 내년엔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 등이 더욱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이날 4곳에서 역대 5월 14일 기준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이 가운데 퀼라유트 지역은 32도(이하 섭씨 기준)에 달해 기존 역대 최고 기온(1975년 26.7도)을 크게 뛰어넘었다.오리건주 포틀랜드시는 전날 낮 최고 기온이 33.9도까지 올라가 5월 13일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인 1973년의 33.3도를 넘었다. 이들 지역은 16일까지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이웃 캐나다도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앨버타주에서는 이상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90건에 이르는 산불이 발생했다. 앨버타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13일 오후까지 1만 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밴쿠버에서는 올해 역대 가장 이른 시기에 낮 최고 기온이 26.7도를 넘었다.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이 잇따라 세워졌다. 싱가포르 국립환경청(NEA)에 따르면 지난 13일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40년 전인 1983년 4월 기록된 역대 최고 기온과 같고, 5월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 기온이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일반적으로 5월이 가장 더운 달로 꼽힌다. 기상청은 앞서 최고 기온이 약 35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보한 바 있다.태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서는 올해 들어 이례적인 폭염이 이어져 기온이 40도를 넘는 날이 잦았다. 태국 북서부 탁 지역은 지난달 14일 최고 45.4도를 기록해 태국 역대 최고 기온을 바꿨다. 태국 각지의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었다.베트남도 이달 초 기온이 44.1도까지 올라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얀마 역시 지난달 말 중남부 기온이 43도에 달해 58년 만에 해당 지역 최고 기온 기록을 바꾸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유럽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스페인에서는 4월 역대 가장 덥고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는 등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지난 11일 내각 회의에서 20억 유로(2조 9100억원) 규모의 가뭄 비상조치를 승인했다. 이를 통해 스페인은 해수 담수화 공장과 폐수 재활용 시스템 등 물 부족 해결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인접국인 포르투갈과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 알제리에서도 지난달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의 이상 고온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세계기상특성(WWA)은 최근 연구에서 지구 온난화가 스페인·포르투갈·모로코·알제리 등 4개국의 최근 폭염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결과 폭염 발생 가능성이 산업화 이전 대비 최소 100배로 커졌다고 분석했다.이들 국가에서는 지난달 26∼28일 36.9∼41도에 이르는 이상 고온이 나타났는데,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 이전이라면 이 정도의 폭염은 4만년에 한 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한 네덜란드왕립기상연구소의 샤우키예 필립 박사는 "과거 더 추운 기후에서는 이런 극단적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며 "앞으로는 더 강하고 빈번한 폭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프리데리커 오토 박사도 "이런 종류의 폭염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기 전까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올 하반기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와 같은 이상고온 등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엘니뇨는 지구 온도를 약 0.2도 높이고 호주·인도네시아·남아시아 일부 지역에는 가뭄을, 미국 남부와 아프리카 동부 등에는 폭우를 유발한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은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가 올해 여름 강하게 나타나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는 악시오스에 "엘니뇨로 인해 2024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사진=AP/연합)

美 연준 긴축사이클 막바지…"남미 등 신흥국 통화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이 사실상 끝났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자 남미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미국 금리정책과 성장률 둔화, 약달러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일부 신흥국 통화가 선진국 통화보다 강할 것으로 봤다.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 통화지수는 올해 초 급등락을 거쳐 2월 말 대비 1.3% 상승했다.특히 이 기간 콜롬비아(페소·+6.8%), 브라질(헤알·+6.4%), 칠레(페소·+5.36%), 멕시코(페소·+4.27%) 등 남미 통화와 폴란드(즈워티·6.81%), 헝가리(포린트·+4.5%) 등 동유럽 통화의 달러 대비 강세가 두드러졌다.투자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신흥국들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 분기 연속 완화되면서, 점점 많은 신흥국의 실질 금리가 플러스로 전환하며 선진국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특히 남미에서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지며, 브라질·멕시코가 제공하는 실질 이익률이 각각 9.1%와 5%로 제로 금리에 가까운 미국이나 -5.6%인 영국과 대비된다는 것이다.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는 이러한 배경하에 브라질 헤알화와 멕시코 페소화가 신흥국 화폐 랠리를 선도할 것으로 봤다.아문디의 에스터 로는 "실질 이익률이 높고 국제수지가 강력한 국가의 통화가 혜택을 볼 것"이라면서 "미국 은행권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 여파가 더 명확해지면 신흥국 통화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abrdn의 에드윈 구티에레즈는 "대부분의 경우 이익률이 높은 통화의 움직임이 좋을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점 등을 감안할 때 이들 통화에 대한 전망이 ‘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T.로 프라이스의 레너드 콴은 칠레·멕시코 통화 등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고, 피델리티의 폴 그리어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신호가 나올 경우 달러가 약해지고 신흥국 통화는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신흥국 가운데 남미 이외 지역 통화에 대한 관측은 엇갈리고 있다.인도네시아 루피아와 인도 루피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등 일부 통화에 대해서는 부채 문제나 정치·외교적 불안정 등으로 인해 우려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사진=연합)

"구리 더 필요한데 개발은 NO?"…난항 겪는 에너지전환, 구리값 폭등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전환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기자동차, 태양광·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에 상당한 구리가 요구되는데 공급이 뒷받쳐주지 못해서다. 구리 공급난이 예상되면서 가격 폭등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뚜렷해지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적 움직임은 앞으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구리 수요는 덩달아 큰 폭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15일 세계변호사협회(IBA)에 따르면 풍력과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소 구축보다 8배에서 12배 더 많은 구리를 요구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분야인 전기차 또한 제조과정에서 구리 소비량이 내연기관차보다 3∼4배 높다. 전문가들은 세계가 넷제로(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수준보다 더 많은 구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2035년까지 구리 수요가 현재 대비 두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맥킨지도 구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31년까지 글로벌 수요공급 격차가 연간 6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글로벌 구리 시장은 공급난을 겪고 있다. 국제구리연구그룹(ICSG)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43만 1000톤의 구리 공급이 부족했는데 올해도 11만 4000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ICSG는 올해 15만 5000톤의 구리가 과잉공급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글로벌 구리 생산량 또한 저조해지고 있다. ICSG는 글로벌 구리 광산 생산량이 2022년, 올해 각각 3.9%, 5.3%씩 기록할 것으로 작년 10월 예측한 바 있었지만 최근엔 각각 3.0%, 3.0%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생산량은 2.5%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기대를 모았던 구리의 공급과잉 전망은 입증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난 11일 지적했다. 문제는 구리 공급난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다. 로이터통신에서 아시아 원자재 및 에너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클라이드 러셀은 새로 발견된 구리 광산에서 생산이 이뤄지기까지 과거에 10년 걸렸지만 이제는 그 기간이 23년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각국의 환경 규제에 이어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러셀은 특히 지역 주민들의 바나나(BANANA) 현상이 광산 업계에서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짚었다. 바나나 현상은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어디에든 아무것도 짓지 마라)’의 구절에서 머리글자를 딴 신조어로, 비슷한 의미를 지닌 님비(NIMBY, Not in My BackYard) 현상과 다소 차이가 있다.님비는 지역이기주의의 사례로 꼽히지만 바나나 현상은 지역 구분없이 시설 자체의 건립을 반대하기 때문에 바나나는 님비보다 더욱 강경한 자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러셀은 "가장 큰 소리로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구리 등 필수적인 금속 생산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가장 열심히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전환이 이루어지려면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는 확실성이 뒤따라줘야 한다고 꼬집었다. 러셀은 아울러 소형 광산 업체들은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시에 대형 업체들은 신규 광산 개발에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재고가 바닥날 가능성을 경고하며 구리 가격이 12개월 이내 1만 1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톤당 824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구리(사진=픽사베이)

튀르키예 대선, 28일 결선투표 간다…2주간 ‘운명의 결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로 평가되는 튀르키예 대통령 선거가 승자를 가리지 못하면서 결선투표로 넘어가게 됐다. 오는 28일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종신집권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대선에서 연임에 도전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15일 새벽 선거 관리 당국의 공식 집계로 개표율이 90%를 넘어선 시점에서 결선 투표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카라에 결집한 지지자들 앞에서 "선거가 1차 투표에서 어떻게 끝날지 우리는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도 "우리 조국이 두번째 투표를 바란다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과 현지 방송 등에 따르면 개표율 95% 기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득표율은 49.5%를 기록했다. 44.8%의 득표율을 기록한 야권 단일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또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 표명 직후 결선 투표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야권 지도부에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에르도안 대통령 또한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2주 뒤인 오는 28일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 모두 최종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남은 운명의 2주간 명운을 건 양 진영의 결전이 예상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은 개표율 50% 상황까지도 52%를 넘기는 등 과반 득표로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 점쳐졌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50%선이 무너졌다. 반면 초반 37%에 그쳤던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율은 꾸준히 상승해 45%까지 따라붙었다. 이번 결과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승리로 기울었던 선거 전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11일 여론조사 기관 콘다(Konda)가 실시한 지지율 조사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43.7%의 지지율로 49.3%를 얻은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에 5.6%포인트 차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일부 조사에서는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지지율이 50%를 넘기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의 득표율 격차가 박빙이고, 서로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자칫 불복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다져온 통치 기반을 토대로 사실상 종신집권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2033년까지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 헌법에 따라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을 실시해 당선되면 추가 5년 임기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대선 결과는 국제사회도 주목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미소를 지을 테지만, 러시아는 중요한 경제적·외교적 협력자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튀르키예가 나토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각종 제재에 불참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로막고 있어 나토 동맹들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 서방에 있어서는 결속을 이루는 데 튀르키예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대선과 함께 실시된 총선에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연합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표율 94% 상황에서 AKP가 주도하는 인민연합의 득표율은 49.6%로 예상 의석수는 324석이고, CHP가 주도하는 국민연합의 득표율은 35%로 예상 의석수는 211석이다. 튀르키예 의회 전체 의석수는 600석이다.TOPSHOT-COMBO-FILES-TURKEY-POLITICS-ELECTION 튀르키예 대선 후보 에르도안(왼쪽)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 대표(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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