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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연속 오른 테슬라 주가…호재 뭐 있었길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11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연중 최고가를 계속 경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가 11일 연속 상승한 적은 2021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4.06% 오른 24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서 120% 넘게 폭등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7746억달러로, 한화로 따지면 약 1002조원에 달한다.미국의 양대 자동차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각사의 전기차 충전에 테슬라 설비를 쓴다는 소식이 큰 호재로 작용했다. 포드와 GM 전기차 운전자들이 테슬라 충전소를 이용하면서 내는 요금이 모두 테슬라의 수입이 되기 때문이다.전날 테슬라는 자사가 구축한 충전 시설 '슈퍼차저'를 GM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포드는 지난달 25일 테슬라의 충전 시설을 함께 쓰기로 합의한 바 있다.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앨릭스 포터는 이날 낸 리서치 노트에서 테슬라가 포드·GM과의 충전소 계약 덕분에 충전소에서만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억달러(약 4조원), 2032년까지 54억달러(약 7조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포터는 또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도 이 협력에 참여하도록 강요당할 것이며, 적어도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충전설비가 전기차 충전의 선호되는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미 연간 800억달러(약 103조원)가 넘는 매출을 올리는 테슬라에게 이런 충전 수익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가운데 충전시장 선점은 테슬라의 이익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RBC 캐피털마켓의 톰 나라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전기차를 사게 되는 소비자는 테슬라를 살 가능성이 커진다"며 "또 주변에서 이웃이 전기차를 소유한 것을 보게 되면 따라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테슬라 충전소도 ‘합동 충전 시스템’(CCS·DC콤보) 연결 등 조건을 충족하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 초 우리는 공적 자금이 지원되는 전기차 충전시설은 모든 운전자가 접근할 수 있고 안정적이며 저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이런 표준은 유연성을 제공하며, 운전자가 신뢰하는 한 CCS와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북미 충전 표준)를 모두 추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NACS는 테슬라가 북미 지역에서 쓰는 충전기 연결 방식이다. 테슬라 외 전기차는 대부분 CCS 연결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호환하려면 별도의 어댑터가 있어야 한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정책(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 Formula Program, 이하 NEVI)을 발표하고, 향후 5년간 총 75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보조금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NEVI에 따른 보조금을 받으려면 미국 표준인 CCS 방식을 쓰도록 규정된 상태다.(사진=로이터/연합)

‘기밀 유출’ 트럼프 37개 혐의 기소…"미치광이" 반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하고 37건의 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미국 언론에 공개된 49장짜리 기소장에서 국방 관련 기밀 정보를 의도적으로 보유한 혐의가 31건이며 나머지 6건은 수사 대상 문건 은닉과 허위 진술 등 사법 방해 관련 혐의가 적혀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검찰은 기소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수백건의 기밀 문건을 담은 상자를 백악관에 보관했으며 2021년 1월 20일 임기를 마친 뒤 허가 없이 이런 상자 여러 개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져갔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해온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사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이 담긴 상자를 무도회장, 화장실과 샤워실, 사무실, 침실, 창고 등 여러 곳에 보관했으며 이후 기밀 취급 인가가 없는 사람들에게 기밀 내용을 말해주거나 보여줬다. 여기에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국방·무기 역량, 미국의 핵무기 프로그램, 군사 공격을 받을 때 미국과 동맹들의 잠재적 취약점, 외국 정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보복 계획 등이 포함됐다. 이들 문건은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국방부, 국가안보국(NSA), 국가지리정보국(NGIA), 국가정찰국(NRO), 에너지부, 국무부 등 미국 정부 내 여러 정보기구에서 생성한 것들이었다. 검찰은 이들 문건이 허가 없이 공개될 경우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관계, 미국의 군과 정보원(human sources)의 안전, 민감한 정보 수집 방식의 지속 가능성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사를 지속해서 방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연방수사국(FBI)이 2022년 3월 30일 관련 수사를 개시했고, 이후 한 달 뒤에 연방 대배심도 가동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 문건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변호인에게 기밀 문건을 숨기거나 파괴할 것을 제안하거나 이번에 같이 기소된 보좌관 월틴 나우타에게 문건을 다른 장소에 숨기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23일 변호인과 대화에서 변호인이 대배심의 요구에 따라 기밀 문건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하자 "그냥 여기 아무 것도 없다고 (대배심원에) 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립기록원이 모든 문건을 반환하라고 수개월 동안 요구한 뒤에도 2022년 1월 17일 기밀 문건 197건이 담긴 상자 15개만 돌려줬다. 이후 대배심원의 반환 요구에 2022년 6월 3일 38건을 더 제출했으며, 이후 FBI가 마러라고를 압수수색해 102건을 더 회수했다. 미국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연방 검찰에 의해 형사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에 관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전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형사기소된 바 있는데, 당시는 연방검찰이 아닌 뉴욕 지방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이날 성명에서 "국방 정보를 보호하는 법은 미국의 안전과 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무조건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나라에 단 하나의 법을 갖고 있고 그 법은 모두에게 적용된다. 그 법의 적용과 사실 수집이 수사의 결과를 결정하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로서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 무죄로 추정돼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중의 이익과 피고인에 대한 권리에 부합하도록 신속한 재판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 기밀 반출은 건마다 최대 10년, 사법 방해는 최대 20년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지만 최대 형량을 선고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7번째 생일 하루 전인 오는 13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법정에 처음 출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소장이 공개되자 법무부와 스미스 검사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기소장 공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글을 올려 법무부 당국자들을 "미치광이", "트럼프 증오론자", "미친 정신병자"라고 불렀다.Trump Classified Documents (사진=AP/연합)

"대반격 시작됐다"…우크라, 영토 탈환 성공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빼앗긴 우크라이나가 8일(현지시간)부터 자포리자주,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의 사진과 영상 등을 보면 우크라이나군이 큰 비용을 치르고 약간의 진전을 본 것으로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교전지에서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기갑차량이 등장해 반격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알렸다.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주에서는 독일산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미국산 브래들리 장갑차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프랑스산 보병전투차량인 AMX-10이 목격됐다. 이들 차량은 대반격 때 우크라이나 병력이 러시아 점령지에 구축된 방어선을 돌파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이 대반격 작전을 위해 특별히 훈련한 병력 일부도 이번 작전에 가세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NYT 인터뷰에서 8일 공격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반격 개시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주에서 심한 교전이 이뤄졌으나 "얻어낸 결과물이 있었다"고만 전했다. 그러나 최근 900㎞가 넘는 동부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동시다발 공세가 이어지자 대반격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러시아군이 통제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당국은 9일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새벽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에 다연장로켓포 10발을 발사하고, (도네츠크주 주도) 도네츠크의 쿠이비세우스크 구역에는 서방제 155mm 포탄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남부집단군 공보관 바딤 아스타피예프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방면에서 세 차례, (도네츠크주) 올렉산드로-칼리노베 방면에서 다섯 차례에 걸친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적은 손실을 보았으며, 3대의 보병 전투차량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남부 자포리자주의 친러 행정부 위원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전날 오전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방면에서 대규모 반격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저녁에도 "(자포리자주) 오리히우와 토크마크 사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됐다"면서 "러시아군이 방어 진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본대를 투입하지는 않고 습격여단을 앞세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날 자포리자 방면 전투 격화를 확인했다. 그는 "오늘 오전 1시30분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1500명과 장갑차 150대를 동원해 진입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보고 공격을 중지한 채 후퇴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2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350명의 병력과 30대의 전차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반격 방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있는 아조우해를 향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까지 치고 들어가면 러시아가 크림반도로 갈 경로는 항로나 케르치해협에 있는 크림대교로 제한된다. 러시아가 2014년 무력으로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는 작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안전 후방이자 주요 보급선 역할을 해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는 데 성공할 경우 영토를 탈환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북부에서 바로 패퇴했으나 소모전 속에 여전히 우크라이나 영토 20% 정도를 점령하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영토 탈환전이 향후 전쟁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우크라이나로서는 승전을 위해서라면 점령지를 탈환할 능력을 하루빨리 입증해야 하는 절실한 입장이다. 장기전에 따른 피로감, 소모전에 대한 불만 때문에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인 서방 지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 지원국의 자원을 소진시키며 점령지를 방어해낼 수 있을지 시험에 들었다. 막대한 전비에 시달려온 러시아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에서 종전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Russia Ukraine War 우크라이나 병사(사진=AP/연합) APTOPIX Russia Ukraine War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군 소속 탱크(사진=AP/연합)

IMF "인플레 여전히 관심사…연준 등 긴축 유지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에 긴축정책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줄리 코잭 IMF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코잭 대변인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인상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다음 달 25일 최신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IMF는 지난 4월 잠복해있는 금융 시스템 취약성이 올해 새로운 위기로 분출되고 세계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글로벌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8%, 2024년은 3.0%로 전망했는데, 이는 1월에 내놓은 예상치보다 각각 0.10%포인트 낮춘 것이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3.4% 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BNP파리바는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과 함께 시행한 양적 긴축(QT)이 곧 세계 유동성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BNP파리바는 유동성이 오는 9월 말까지 9%, 연말까지 11%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더 극단적인 경우 하락 폭은 16%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유동성이 10% 감소하면 증시는 4% 하락하고 달러화는 최소 2% 평가절상되며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최소 0.10%포인트 오른다는 게 BNP파리바의 추산이다. 연준은 약 1년간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양적 긴축에 나섰고 ECB는 몇 달 전 긴축을 위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매입한 만기채권 수익의 재투자를 중단했다. 하지만 부채 한도 유예 추진 전 미 재무부가 여유 현금을 줄이는 등 여러 이유로 유동성 유출은 제한됐었다. BNP파리바의 전략가들은 투자 메모에서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면서 "유동성 감소는 자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IMF IMF(사진=AP/연합)

"불모지에서도 판매량 불티"…글로벌 전기차 시대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그동안 중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보였던 전기자동차 시장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추이에 힘입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3년 뒤엔 두 배 가량 뛸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62% 급증한 1050만대로 집계됐다. 특히 작년의 경우 전기차 불모지로 여겼던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 판매량이 급증해 세계적 성장세를 견인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동남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무려 235% 폭등했고 인도 또한 같은 기간 220% 성장했다. 전기차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일본, 호주, 미국에서도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100%, 90%, 50% 오르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또한 판매량이 95% 증가했지만 유럽의 경우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공급망 문제, 생활비 위기 등의 요인들이 유럽 수요를 짓눌렀다고 BNEF는 설명했다.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감소 추이를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지난해 글로벌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에선 각각 10%, 7%, 5%, 9% 하락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정부의 지원 정책, 테슬라 등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하, 주행거리 개선, 모델 다양화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시 민감해하는 요인 중 하나인 주행거리는 2018년 평균 230km에서 지난해 337km로 크게 개선됐다. 1회 충전시 4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모델 또한 지난 5년간 9대에서 200대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1410만대에 이르고 3년 뒤인 2026년에는 이보다 두 배에 육박한 266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BNEF는 전망했다. 도로 위에 달리는 전기차 규모가 급증하면서 2027년에는 자동차용 연료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2026년 글로벌 판매량이 최고점을 찍었던 2017년 대비 39% 급감할 것으로 BNEF는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이 전기차 업계의 최대 우려사항으로 지목됐다. BNEF는 205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 대비 22배 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업계간 주행거리 경쟁이 리튬 수요를 크게 차지하게될 요인으로 떠올랐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평균 주행거리를 매년 5% 늘리기 위해선 리튬 수요가 50% 추가로 요구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배터리 비용을 높일 수 있어 결국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이 비슷해지는 이른바 ‘가격 패리티’에 도달하는 시점이 더 멀어질 수 있다고 BNEF는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은 전기차에 비해 성장이 상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비용으로 인해 탄소중립을 둘러싼 수소의 역할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다. BNEF는 "수소차가 출시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1만 6000대를 밑도는 등 시장 규모가 고질적으로 작다"며 "심지어 이 작은 시장은 매우 지역적이다"라고 꼬집었다. BNEF에 따르면 작년 기준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한 비중이 66%로 집계됐고 미국이 18%로 뒤를 이었다.충전 중인 테슬라 전기차(사진=AP/연합)

‘기밀문서 유출’ 의혹 트럼프, 전직대통령 첫 기소…"최악의 마녀사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백악관 기밀문서 유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판에 넘겨졌다. 미 전·현직 대통령이 주 법원이 아닌 연방 법원에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기밀문서 유출 의혹 관련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부패한 바이든 행정부가 내 변호인들에게 내가 기소됐다고 알렸다"고 썼다. 이번 기소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이뤄졌다. 플로리다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법원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소셜미디어 계정에 직접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유출 사건에서 사유지에 다수의 기밀문건을 숨기고 수사당국이 이를 찾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연방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범죄혐의를 적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NY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에게 7개 범죄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 법무부가 임명한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2021년 1월 6일 연방 의회 난입 사태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압수한 기밀 문건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기밀문서 유출 사건은 앞서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조사한 미 하원 특별위원회가 지난해 조사 과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록물 일부가 훼손되고, 일부는 플로리다의 마러라고 자택으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대배심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밖으로 가져나간 모든 기밀문서를 반환하라는 내용의 소환장을 발부했고, 두 달 뒤 연방수사국(FBI)이 마러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기소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에 이어 추가로 형사 재판을 받게 됐다. 지난 3월,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변호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에 관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번 기소 소식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4년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위한 경쟁이 뒤집힐 수 있다"며 "혐의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감되거나 공직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밀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결백한 사람!"이라며 "2024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을 막론하고 다른 모든 후보를 앞서고 있는 전직 미국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바이든 행정부는 완전히 부패했다"며 "이것은 선거 개입이자 사상 최악인 마녀사냥을 지속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FILES-US-JUSTICE-DOCUMENTS-TRUMP (사진=AFP/연합)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포화 속 뜨거운 자포리자 원전, 식힐 물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주가 우크라이나군 대반격 관측 속 격전지가 되면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전에 냉각수를 공급하던 카호우카 댐이 최근 붕괴되면서 위기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FP 통신 등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8일(현지시간) "오전 1시 30분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리의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쇼이구 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1500명과 장갑차 150대를 동원해 진입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보고 공격을 중지한 채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전선 여러 군데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전했다. 다만 대부분 전투 주도권은 우크라이나군이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히 카호우카 댐이 파괴된 이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냉각수 공급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단일 규모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카호우카 댐의 물로 채워지는 호숫물을 원자로 및 사용 후 핵연료 냉각 용도로 끌어다 사용해왔다. 원전에는 자칫 최악의 원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핵연료봉 노심용융 사태를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전력과 냉각수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인 우크르에네르고는 댐 붕괴로 "카호우카 호숫물의 수위가 내려오면서 현재 냉각수 공급 임계점인 12.7m 미만인 상태"라고 밝혔다. 수위는 지난 6일 카호우카 댐 폭발 이후 지속해서 낮아졌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호숫물 수위는 7일 오후 8시 기준으로 15.44m를 기록했고, 전날 오후 6시에 측정했더니 14.03m까지 낮아졌다. IAEA는 우선 우크라이나 측 보다는 냉각수 문제를 처리할 시간이 더 남았다는 입장이다. IAEA는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은 계속 카호우카 저수지에서 냉각수를 퍼 올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내린 결론은 수위가 11m 이하로 떨어져도 여전히 펌프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 결과는 이렇게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에서 다른 물로 전환하기 전까지 시간을 좀 더 벌게 해준다"며 "원전 옆에 있는 대형 냉각수 연못 등 대체 자원들이 수개월간 원전에 필요한 냉각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반적인 원전의 안전과 보안은 매우 위태롭고 위험하다"며 "피해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고 저수지가 언제 어느 수준에서 안정화될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자포리자 원전 측은 중장기적으로도 냉각수를 공급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대체 수원 확보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으로 들어갈 화물 운송망이 갖춰진 에네르호다르 항구 지역 저수 시설에서 냉각수를 가져오거나, 이동식 펌프 및 소방차로 인근 지역에서 물을 옮겨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 산발적 공세가 이른바 ‘대반격 관측’과 맞물려 곳곳 확인되면서, 안정적인 냉각수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에서의 유·불리에 따라 양측이 민간 피해 등을 도외시하고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있다. 당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카호우카 댐 붕괴 책임과 대반격 시작 여부에 자체에도 주장이 엇갈린다. 카호우카 댐 붕괴와 관련해서는 친러 우방인 북한까지 나서 "전 세계가 이번 언제(댐) 파괴로 인한 인적·물적 피해를 걱정하고 있을 때 우크라이나와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는 모든 책임을 러시아에 넘겨 씌우기 위해 비열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폭발이 댐 시설 내부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 분석,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 때문이라는 러시아 주장과 달리 미사일 피격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등으로 미뤄 러시아 소행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크라이나 측은 우크라이나군 대반격이 개시됐다는 러시아 측 주장 뿐 아니라, 같은 내용의 미국 NBC 방송 보도도 부인한 상황이다.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대반격이 "침묵과 같은 계획에 따를 것"이라며 "공격은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g3to8@ekn.krUKRAINE-RUSSIA-CONFLICT-WAR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항공사진 모습.AFP/연합뉴스

韓日 경제계 "오사카·부산 엑스포 협력" 힘 모은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일본상공회의소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의 유치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를 개최하고 공동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한일 경제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되는 순수 민간 차원의 협의체다. 공동성명서는 "국제경제질서의 변화에 따른 한일 양국의 공통 과제인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 경제안보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재구축, 탄소중립, AI거버넌스 구축, AI시큐리티, 디지털화,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력을 촉진한다"며 "구체적인 한일협력 방침에 대해 다른 경제단체와도 연계해 검토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이 수습되고, 해외의 인적 왕래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한일 자매 도시 등 지방 차원의 교류 재개를 추진한다"며 "경제, 관광,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교류를 실현하고 상호 이해를 더욱 돈독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동일철강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삼보모터스 대표),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공성운수 대표),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삼진정밀 대표),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금양그린파워) 등이 참석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등도 함께했다. 일본 측에서는 고바야시 켄 일본상의 회장(미쓰비시상사 상담역)을 비롯해 도리이 신고 오사카상의 회장(산토리홀딩스 대표),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우에노트랜스테크 회장), 다니가와 히로미치 후쿠오카상의 회장(서일본시티은행 회장)이 나왔다. 일본 대기업을 대표해 노모토 히로후미 도큐그룹 회장, 다가와 히로미 JTB 상담역, 이와모토 도시오 NTT데이터 상담역 등이 참석했다. 양국 대표 경제인들은 공동성명 발표 이후 경제협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한국 경제 동향 및 과제’ 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구조적인 저성장기로 진입할 위험이 있다"며 "한국 저출생 주원인 중 하나인 여성 경력단절을 막고, 청년에게는 직업 훈련 기회 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에노 다카시 요코하마상의 회장은 "개인 소비는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증가세이고 기업도 높은 수익을 바탕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기조와 자원과 곡물 가격 급등 등의 위험이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양국을 둘러싼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 속에서 반도체, 전기차(EV)·배터리, 핵심광물, 에너지 등 업종에서 산업협력이 절실하다"고 진단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한일 경제협력은 국제정세와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많은 도전과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국 경제인들이 힘을 모아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생산해 낸다면 글로벌 경제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협력 기회들을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도록 양국 상의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yes@ekn.kr002_230609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 대한상의가 9일 부산 시그니엘호텔에서 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개최한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회장단회의’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막 오른 확장현실 전쟁…삼성의 애플 비전프로 대항마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하면서 확장현실(X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떤 모습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 연말께 공개하기로 한 신규 XR 기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XR 기기는 퀄컴 칩세트와 구글 운영체제(OS)를 탑재해 강력한 신개념 기능을 구현한다는 것 외에는 주요 스펙이 ‘철통 보안’ 속에 가려진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XR 생태계 구축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당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은 한 회사의 힘으로만 되지 않는다"며 "칩세트와 플랫폼 강자인 퀄컴과 여러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센서뷰, 프로덕트를 잘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와 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힘을 합쳐서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사미어 사마트 구글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도 지난달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삼성전자와 협업을 다시 확인하면서 "연말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품 정보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많진 않지만, 삼성전자가 특허청과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한 특허·상표가 올해 2∼5월 공개되며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VR 헤드셋보단 AR 글라스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워치, 버즈 등 갤럭시 기기와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제품명으론 ‘갤럭시 글래시스’ 또는 ‘갤럭시 스페이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XR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고 착용에 아직은 불편함이 따르지만 ‘키 플레이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혁신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애플의 신제품 발표 며칠 전 메타는 VR 헤드셋 ‘퀘스트3’ 하반기 출시를 발표하며 견제구를 던지기도 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 출시 직후 미국 ABC와 인터뷰에서 "미래의 공학이며, 애플의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XR 시장이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AR·VR 헤드셋 출하량이 745만 대로 전년 대비 18.2% 감소하고, 2025년까지 AR·VR 헤드셋 시장의 성장 궤도가 일정 부분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봤다. 시장의 기대를 모은 애플 비전 프로의 내년 출하량도 20∼3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됐다. 매 분기 수천만 대 이상 팔리는 아이폰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표준화에는 실패한 ‘3차원 TV’와 유사한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면서 "실제 이 시장이 완벽하게 열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APPLE-CONFERENCE/HEADSET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테슬라·아마존·카바나 등 주가↑, 뉴욕증시 강세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기술주의 강세가 지속되며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59p(0.50%) 상승한 3만 3833.61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41p(0.62%) 뛴 4293.9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3.63p(1.02%) 오른 1만 3238.52로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재료 부재 속에서도 기술주 강세 모멘텀이 유지됐다. S&P500지수 내에서는 임의소비재, 기술, 필수소비재, 헬스, 유틸리티 관련주가 오르고, 부동산, 에너지, 자재 관련주가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인 아마존은 긍정적 애널리스트들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웰스파고는 아마존과 관련해 매수에 해당하는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며, ‘최선호’ 종목으로 선정했다. 이익률 변곡점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목표가는 159달러로 제시했다. UBS도 아마존 웹서비스 실적 개선을 이유로 아마존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목표가를 130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했다. 테슬라 주가도 사이버 트럭 기대감에 4% 이상 올라 10일 연속 상승했다. 테슬라가 납품업체들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연간 37만 5000대 사이버 트럭을 생산할 계획으로, 첫 후보군은 8월 말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스톱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매튜 펄롱이 해고되고 라이언 코헨 이사회 의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18% 가량 하락했다. 루시드 주가는 회사가 중국에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 주가는 올해 2분기 단위당 총이익이 6000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56% 폭등했다. 이전 전망치는 5000달러 이상이었다. 카지노 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 주가는 제프리스가 두 종목에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내리고 목표가도 각각 하향했다는 소식에 각각 1%, 0.2%가량 하락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FOMC 정례회의를 기다리는 관망세도 택하고 있다. 전날 캐나다 중앙은행 깜짝 금리 인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예상과 달리 깜짝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주초 호주중앙은행도 시장 예상과 달리 0.25%p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실업보험을 청구한 이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시장은 점차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지난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보다 2만 8000명 늘어난 26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 30일로 끝난 주간 이후 약 20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수치다. 동시에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들 예상치(23만 5000명)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실업 증가 소식에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은 최근 소형주들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6월에만 7% 이상 올랐다. 이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에 자신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FOMC 회의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바바라 도란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우리는 지금 뉴스 공백 상태에 있다. 실적은 끝났고, 부채한도는 해결됐으며, 다음 주 연준의 회의를 기다리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일시 중단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이던스가 어떨지, 화요일 나오는 CPI와 그다음 날 나오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어떨가 정말로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랠리의 폭이 좁아지는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을 위해 상대적으로 더 추락했던 가치주와 경기순환주들이 약간의 로테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체적으로 매우 건전한 움직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7월과 이후에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도록 6월에 잠시 중단하는 것을 조금 더 편안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동결할 가능성은 73.6%, 0.25%p 인상 가능성은 26.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9p(2.08%) 내린 13.65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초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것이다. hg3to8@ekn.krTESLA-SPAIN/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로고.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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