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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금리 급등에 역대급 부채까지…딜레마 빠진 연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국채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통화정책을 둘러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미 연방정부 부채가 역대급 수준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인플레 파이터’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리자니 정부의 이자비용이 늘어나 재정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금리인상 사이클이 중단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수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부 부채를 둘러싼 월가의 우려가 연준의 이중 책무(물가안정·최대고용) 양방향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겪고 있는데 미 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3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경우 국채를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연방정부 입장에선 이자비용이 더 오르는 동시에 경착륙으로 이어져 실업률이 상승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경제 고문이었던 더글라스 홀츠 이킨은 "우리의 예산은 금리에 매우 민감하다"며 "국채금리 급등은 감당할 수 없는 재정 전망을 더욱 악화시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배경은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과 달리 계속해서 좋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7% 증가해 예상치(0.2%)를 크게 웃돌았다.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국채 수익률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준은 양적긴축(QT)의 일환으로 국채를 매각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미 채권 최대보유국인 중국과 일본이 국채 매입을 줄이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하다는 점은 물가 상승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리인상 요인이지만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이 쉽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연방정부의 차입 비용을 제한시키기 위해 연준이 물가안정이란 목표를 축소하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급등한 만큼 오는 연준이 31일∼11월 1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아나 웡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은 연준의 금리인상처럼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며 "9월 FOMC 이후 올랐던 국채금리가 앞으로도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해야 하는 필요성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인상 중단을 섣불리 선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던 줄리아 코로나도는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위협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뉴욕 퀸스 칼리지에서 열린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금리가 당분간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2%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목표를 고수해야 한다"며 "당분간 이 같은 제한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기준금리의 경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에 앞서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더 지켜 봐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고착화 또는 재상승한다면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도 추가 긴축 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윌러 이사의 이런 발언은 11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사실상 보증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연말까지 금리 인상의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USA-ECONOMY/FED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국제금값 더 오르나…등돌린 월가 강세론자 "주식 줄이고 금 늘려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월가에서 강세론자로 꼽히던 JP모건 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시장 전략가가 증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금,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 18일(현지시간)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최근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증시는 여전히 과대평가된 상황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금 비중을 늘리기 좋은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어 "미국 증시가 이달초 저점에서 반등한 상황이지만 훈풍이 잦아들고 역풍이 강하게 불기 시작해 중기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직도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은 높은 실질금리와 자본 비용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 직면하고 있고 내년 실적 기대감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PMI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데 이는 3분기 실적 성장이 마이너스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특히 대부분의 고금리 여파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대출 연체와 기업 파산이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는 한 이런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정학적 갈등이 새로운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적인 기준금리, 높은 밸류에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지속되면서 우리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JP모건이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는 주식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 현금과 원자재에 대한 비중확대(overweight) 전략이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JP모건은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듀레이션 익스포져를 축소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번복했다. 미 국채 비중을 더 늘렸다는 의미다. 콜라노비치 전략가의 이러한 관측은 최근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는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30년 만기 기준)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8%를 돌파했다. 이와 관련해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미 국채가 바닥을 찍었는지 불확실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낮은 가격과 투자자 포지셔닝 등을 고려해 미 국채에 대한 비중을 다시 1% 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정학적 리스크 헷징, 실질금리 하락 전망 등을 고려해 우리는 원자재 중에서도 특히 금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며 금투자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금값이 내년까지 뛸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금 현물 평균가격이 온스당 1920달러에 머물지만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1950달러, 2030달러로 뛸 것으로 예측됐다. JP모건은 또 내년 3분기와 4분기에는 금값 시세가 각각 2100달러, 2175달러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196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갈등을 중심으로 중동지역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금값은 지난 5일 1831.80달러에 바닥을 찍은 후 현재까지 7% 넘게 뛰었다. 한편,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이달 초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0%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기관투자자 설문조사에서 12년 연속 1위 주식 전략가를 차지한 콜라노비치 전략가는 지난해 S&P 500 지수가 49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연말 목표치를 4200로 내리는 등 약세론자로 선회했다.골드바, 금값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2023-10-19_110648 지난 1년간 국제금값 시세 추이(사진=네이버금융)

바이든 "병원 폭발 원인은 테러그룹 로켓오발"…과잉 보복은 ‘견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맞서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내각을 만난 뒤 개최한 단독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해 "가자 내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의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직전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서도 "그것은 여러분(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이런 판단의 이유로 "미국 국방부 자료"를 언론에 언급했다.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 기자회견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면서도 "상공에서의 이미지, 획득하거나 공개된 정보로 볼 때 이스라엘은 가자 병원의 폭발에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입장은 병원 폭발 참사에 대한 이스라엘의 설명과 일치하는 것이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결코 다시는 옆에서 아무것도 안 한 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렇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전 진행된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밝히고 이스라엘이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방어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강조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 우리를 구분하는 것은 우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 유대인, 무슬림 등 모든 사람의 근본적인 존엄성을 믿는다는 것"이라면서 ‘법의 지배에 따른 행동’에 초점을 맞췄다.또 이스라엘판 9·11 테러로 불리는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 "정의는 실현돼야 한다"면서도 "분노를 느끼되 그것에 휩쓸리지 마라. 9·11 이후 미국은 정의를 찾았으나 우리는 실수도 했다"고 언급했다. 하마스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과도한 보복 공격에 대한 자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상당수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대표하지 않는다"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통로 개방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이집트에서 가자 지구 남부로 구호 물품이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진행된 회담에서도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비극이 더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분(이스라엘)과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가자·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1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이와 함께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가 존엄과 평화 속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라면서 "이것은 ‘두 국가 해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2개의 국가로 병존하는 것을 의미한다.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귀국길에 올랐다.1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

넷플릭스, 3분기 가입자 깜짝 증가…미국 등에서 구독료 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계정 공유 금지와 광고 요금제가 도입된 효과다. 경쟁 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나홀로 성장을 증명하자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2% 급등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지난 3분기 글로벌 가입자 수가 876만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549만명을 크게 웃돈 수치이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됐던 2020년 2분기 1010만명 이후 최대다. 전체 가입자 수 또한 2억 4715만명으로 늘어나 예상치인 2억 4388만명을 상회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매출액은 85억4200만달러, 영업이익은 19억16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7.8%, 25.0% 증가했다. 주당순이익 또한 3.73달러로 LSEG(이전 레피니티브)의 예상치인 3.49달러를 웃돌았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계정 공유 금지 제도가 도입된 이후 많은 가계에서 구독 수가 늘었다며 특히 광고 요금제 구독자 수가 전 분기대비 7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는 또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12개 국가에서는 전체 구독자의 30% 가량이 광고 요금제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이어 4분기 유료 구독자 수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올해 연간 가입자 수는 2000만명을 웃돌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넷플릭스는 구독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미국에서 가장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 가격을 월 23달러로 3달러 인상했고 베이직 요금제 가격은 12달러로 2달러 인상했다. 광고 요금제는 동결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프리미엄과 베이직 요금제 가격만 인상됐다. 블룸버그는 "다른 스트리밍 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넷플릭스만 성장으로 돌아섰다"며 "계정 단속 효과가 성공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넷플릭스가 구독료를 올리는 데 대담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12% 넘게 올랐다.NETFLIX-SKYDANCE ANIMATION/DEAL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모두 밀린 뉴욕증시,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메타·알파벳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2.57p(0.98%) 떨어진 3만 3665.0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8.60p(1.34%) 내린 4314.6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9.45p(1.62%) 밀린 1만 3314.30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중동 긴장 상황과 기업들 3분기 실적, 국채금리 상승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 발언 등이 주목 받았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 구호품 반입 허용을 끌어냈다. 그러나 중동 긴장은 전날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한층 고조되고 있다. 병원 참사로 바이든 대통령이 요르단에서 참석할 예정이었던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다. 이란은 전쟁 중인 이슬람협력기구(OIC) 회원국에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란 개입 위험을 높여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기업 실적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떨어졌다. 델타 항공 주가도 4% 이상 밀렸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데다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여파로 6% 이상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결정에 있어 아직은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며 기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 이사는 앞서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 환경 긴축이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며 금리를 동결하자고 주장해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for some time)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금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장단기적으로 이 과정은 지표에서 일어나는 일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다음 회의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을 시사한 셈이다. 국채금리는 최근 소매판매로 긴축 위험이 커진 데다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을 앞두고 상승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신규 주택 착공은 3년여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 8000채로 집계됐다.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였던 137만 채보다는 적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데 국채금리는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금리 역시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금리 상승으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에너지와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자재와 산업, 임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대형 기술주 중에서는 대 중국 악재에 휩싸인 엔비디아가 4% 가까이, 3분기 ‘어닝 쇼크’가 나타난 테슬라가 4.7% 이상 내렸다. 이밖에 아마존이 2.5%이상 메타가 2.1%이상, 알파벳A가 1.2%이상 내리는 등 주요 종목들이 모두 하향 곡선을 그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다시 주식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는 경기 회복세와 긴축 우려에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다시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밤사이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으로 새로운 위험회피 기조를 목격했으며 이것이 시장에 분명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츠의 매트 부시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중동 불확실성으로 지난주 국채로의 안전자산 거래가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긴축이 경제를 둔화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미국 경제 강세와 회복력이 금리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재정적자 확대, 기업과 소비자들이 쌓아둔 대규모 현금 등이 긴축에 따른 영향을 크게 상쇄해왔다고 짚었다. 다만 이런 요소의 수명이 끝나간다며 몇달 뒤 경제가 둔화하고 긴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면 장기 금리가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1월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88.5%에서 99.2%까지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59.2%, 0.25%p 이상 인상 가능성은 40.8%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4p(7.49%) 오른 19.22를 기록했다. hg3to8@ekn.krUSA-STOCKS/SEMICONDUCTORS 미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병원 피폭 당신 아닌 것 같다"...전쟁 중재→이스라엘 수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망자 수백명을 낸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와 관련, 결국 맹방인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오전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을 통해 "어제 가자지구의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가 본 바로는 그것은 당신이 아닌 다른 쪽이 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무엇이 폭발을 일으켰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고 덧붙였다. 전날 가자지구 병원 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 소행이라는 이스라엘군 설명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소탕하겠다고 다짐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미국인 31명을 포함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며 "그들은 이슬람국가(IS) 마저 다소 이성적으로 보이게 하는 악행과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들은 이날 오전 바이든 대통령이 도착한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저격수를 포함한 군과 경찰 수백 명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인 지역을 방문한 것은 올해 2월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hg3to8@ekn.krISRAEL-PALESTINIANS/BIDEN 회동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대형 M&A’ 활발···韓 기업 ‘셈법 복잡’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최근 연이어 들려오자 우리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십조원대 자금이 오가며 업종별 경쟁 구도나 산업 판도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물을 찾고 있는 삼성전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 등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전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687억달러(약 93조원)가 들어간 ‘빅딜’이다. 미국 석유업체 엑손모빌은 600억달러(약 81조원)을 쏟아 셰일오일 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품기로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키옥시아와 WD의 경영통합은 우리 경제에 가장 직접적인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관측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WD는 반도체 메모리 사업부를 분리해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낸드플래시(낸드) 시장 내 경쟁 양상이 바뀔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를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전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WD(14.7%) 순이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뤄 삼성·SK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분관계가 얽혀있는 SK하이닉스는 속내가 더욱 복잡하다.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이다. SK하이닉스는 이 컨소시엄에 지난 2018년 약 4조원을 투자했다. 사실상 ‘허락’이 필요한 셈이다. 일본 언론사들은 SK하이닉스가 양사 합병에 반대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엑손모빌의 ‘통큰 베팅’은 간접적으로 우리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무력충돌 등으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 미국 최대 메이저 업체가 셰일오일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엑손모빌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유가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또 다시 ‘셰일오일 붐’이 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우리가 직접 수입하는 원유는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요는 일정한데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경제는 원유 가격 등락에 큰 영향을 받는 구조다. 우리나라 정유사와 석유화학 업체들은 더욱 직접적인 수혜 또는 타격이 예상된다.MS의 블리자드 인수는 우리 게임사들이 ‘큰 그림’을 그리는 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블리자드의 주요 게임 IP를 확보한 MS가 클라우드·콘솔 게임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행사할 수 있다. 한국 게임 업체들은 과금형 구조 등 낡은 구조로 국내에서만 돈을 벌어 ‘우물 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사업 확장이 절실한데 ‘공룡’이 탄생하면 뻗어나갈 수 있는 시장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온다.우리 기업들의 행보에 전세계 이목이 쏠리는 경우도 있다. ‘의미있는 규모의 M&A를 추진 중’이라고 공식화한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별도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80조원에 이른다. 주력 업종인 반도체·IT 뿐 아니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로봇 등에서도 빅딜이 일어날 수 있는 셈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도 글로벌 항공 업계에서는 중요한 이벤트다. 양사가 온전히 힘을 합칠 경우 전세계 7위권의 대형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슬롯을 대거 토해내거나 화물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등 반쪽짜리 합병이 이뤄질 경우 외국 항공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yes@ekn.kr자료사진. SK 실트론 직원이 반도체 웨이퍼를 살펴보고 있다.

중국 3분기 4.9% ‘깜짝 성장’…지나친 낙관론 경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내수에 힘입어 시정 전망치를 뛰어 넘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5% 안팎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없어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론을 배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가 작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경제성장률 6.3%에 비해서는 둔화한 것이지만 1분기(4.5%)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도 상회했다.로이터통신이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4.4%로 집계됐다.중국의 1~3분기(1~9월) GDP는 전년 동기에 비해 5.2% 증가한 91조3027억 위안(약 1경6883조원)을 기록했다.올해 1~3분기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1~3분기 소매판매는 34조2107억 위안(약 6324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9월의 소매판매는 5.5% 증가해 블룸버그 예상치(4.9%)를 상회했다.1~3분기 수출입 규모는 30조8021억 위안(약 5696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2% 하락했다.1~3분기 고정자산투자는 37조5035억 위안(약 6933조원)으로 3.1% 늘었다.1∼3분기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하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올해 9월까지 기록한 경제지표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소비, 투자, 수출 등 분야별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등이 본격화된 8월에 이어 9월 들어 수출, 물가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가운데 3분기 GDP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중국 해관총서가 지난 13일 발표한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들며 두 달째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했다.중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으며 1~3분기 전체 CPI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올라 안정세를 유지했다.올해 1~9월 중국 실업률은 5.3%로, 9월 실업률의 경우는 8월(5.2%)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중국은 이날 발표에서도 청년 실업률을 포함한 연령대별 실업률은 공개하지 않았다.중국의 청년(16∼24세) 실업률은 6월 21.3%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7월 통계부터는 발표가 중단됐다.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몇주간 공장 활동이 점차 회복되고 수출 감소세가 둔화되고 가계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며 "중국이 올해 정부 성장 목표인 약 5%를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러나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루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비교적 괜찮은 경제지표와 부동산 심리 간 격차가 너무 크다"며 "의미 있는 부양책이 없는 상황에서 회복 모멘텀이 얼마나 가속화될지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 또한 "지표가 다소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지만 경제가 견고한 기반이 마련됐다고 단정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사진=AFP/연합)

가자지구 병원 폭발 대참사…이·팔 책임 공방속 바이든 외교 ‘된서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중심의 한 병원에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충격과 경악을 표시하고 나섰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참사로 해법 모색을 위해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조 바이든 대통령도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17일(현지시간) 오후 가자시티의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공습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이스라엘과의 교전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여성, 어린이, 피란민 등이 대거 포함됐다. 보건부는 "수백명이 다치고 수백명의 희생자가 아직 건물 잔해 밑에 있다"고 말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 당국과 하마스는 이번 폭발의 원인을 이스라엘군의 공습 탓으로 돌렸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병원을 겨냥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끔찍한 전쟁 학살"이라 부르며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끔찍한 학살"이자 "명백한 전쟁 범죄"라고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책임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정파 이슬라믹 지하드의 로켓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작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가자지구의 테러리스트들이 로켓을 쐈고, 알아흘리 병원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가 입수한 여러 출처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 병원을 강타한 로켓 발사 실패에 이슬람 지하드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이에 이슬람 지하드 측은 로이터통신에 "거짓말이자 날조이며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점령군(이스라엘군)은 민간인을 상대로 저지른 끔찍한 범죄와 학살을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병원 폭발 소식이 알려지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시리아, 리비아, 이라크, 이란 등 이슬람권 국가들은 잇따라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아랍·이슬람권이 격앙된 만큼 확전 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 계획은 아랍권의 반발 속에 요르단의 요청으로 취소됐다. 주요국 정상의 방문과 다자 회담이 이같이 직전에 취소되는 것은 이례적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4자 정상회담을 열어 전쟁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었다.이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확대를 꾀하고자 했던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대형 악재를 안고 이스라엘 방문길에 오른 셈이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그간 확전 가능성을 억제하기 위해 중동 이웃국들에 하마스 제거 당위성을 설득하는 데 공들여왔다. 현재로서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연대를 표시하는 동시에 가자지구내 인도주의 위기 최소화를 위한 합의 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책임 소재와 관계없이 민간인 수백 명이 폭격 속에 숨진 전쟁범죄 정황에 국제사회가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팔레스타인 민간인 수백명의 죽음이 경악스럽다.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병원과 의료진은 국제 인도주의법에 따라 보호 대상"이라고 강조했다.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아랍에미리트(UAE)와 러시아의 요구로 18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가자지구 병원 참사를 논의할 예정이다.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공포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의료에 대해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온 지역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17일(현지시간) 병원 폭발에서 생존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사진=AP/연합)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이·팔 전쟁에도 국제유가 안 오른다?…투자자들은 "원유 팔자"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약 10년만 가장 빠른 속도로 원유 포지션을 매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헷지펀드를 포함한 자산운용사들은 지난 10일까지 1주일 동안 1억 4000만 배럴에 해당하는 6대 유종에 대한 선물 및 옵션 계약을 순매도했다. 2013년 3월 이후 가장 큰 거래 규모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감산 기조가 더 이상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또 순매도된 1억 4000만 배럴 중 1억 2200만 배럴은 유가 상승을 의미하는 롱포지션이 청산되면서 매도됐고 나머지 1800만 배럴은 공매도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유가가 앞으로 더 오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를 반영하듯, 유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 힘이 빠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가 상승을 의미하는 롱포지션 대비 숏포지션(유가 하락 베팅)의 비율이 지난 9월 19일 6.02:1로 집계됐는데 현재는 3.86:1로 쪼그라들었다. 투자자들은 또한 최근 3주 동안 1억 9700만 배럴에 해당하는 원유 포지션을 순매도했다. 이들은 6월 말부터 12주 동안 3억 9800만 배럴어치 사들였는데 3주 만에 절반 가량을 팔아치운 셈이다. 이런 현상을 두고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도 잘 버티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독일을 중심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또한 서서히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유가가 더 오르면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르면 내년 세계 경제 생산이 0.15% 줄고 인플레이션은 0.4%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과 관련해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이란의 참전으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이란 참전이 현실화하면 국제유가가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 세계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유가가 폭등하면 깊은 침체가 확실시되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을 반영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했다. 기타 고피너스 IMF 부총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 방송에 출연해 "부채는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한 동시에 우리는 고금리 환경에 있다"며 "우리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들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17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과 같은 배럴당 8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25센트(0.3%) 오른 배럴당 8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과 중동 전쟁 확전 가능성 등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는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조만간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는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전 거래일 1%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여당과 야당 대표단이 전날 내년으로 예정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공정·민주 선거 보장’을 위한 선거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공정 선거가 보장되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미 원유시추기(사진=AFP/연합)지난 3개월간 WTI 가격 추이(사진=네이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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