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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생각보다 안 팔리네"…업체들 전략 수정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세계 곳곳에서 기대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주요 업체들이 사업 전략을 줄줄이 수정하고 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1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고급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의 셰리 하우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돌연 사임했다.사표는 즉각 수리됐고, 루시드의 현 회계 담당 부사장이자 최고 회계 책임자인 가간 딩그라가 임시 CFO로 임명됐다.루시드 주가는 뉴욕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4시 30분 현재 3.9% 하락했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루시드는 고급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생산량을 여러 번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경영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루시드 주가는 2022년에 82% 급락했으며, 올해는 11일까지 약 33% 하락했다.루시드의 사례에서 보듯 올해 전기차 업체들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전기차 업체들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오는 2030년까지 1조2000억 달러(약 1579조원)를 투자해 전기차를 틈새 상품이 아닌 양산모델로 전환한다는 계획이었다.하지만 올해가 마무리되는 현시점에서는 기존 자동차 업체는 물론이고 테슬라나 리비안 같은 전기차 전문업체들도 투자를 축소하고 제품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전환에 따른 높은 비용을 상쇄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에 더 많은 지원을 호소하는 상황이다.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특히 미국에서는 업계가 예상했던 것만큼 전기차 도입이 빠르거나 수익성 있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금리는 중산층의 전기차 수요를 줄였고 몇 분 만에 가솔린을 넣는 데 익숙한 소비자들은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전기차 구입을 꺼렸다.미국 자동차 대리점 체인 오토네이션의 제프 페어런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기차는 승용차 사업의 미래가 될 것"이라면서도 "가격과 충전 인프라 문제로 향후 3~4년은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2030년대 중반까지 모든 생산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도 수정되고 있다.제너럴 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여전히 2035년까지 완전 전기차를 목표로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고객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포드의 경우 지난 8월 F-150 라이트닝 전기 트럭 생산공장에 3교대를 도입해 생산량을 3배로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수요가 충분하지 않자 내년부터 생산량을 현재 주당 약 3200대에서 1600대로 절반 가량 줄일 계획이라고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주요 시장에서 여전히 전기차 수요는 전체 자동차 수요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오토포캐스트 설루션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3340만 대가 될 전망이다. 지금보다 3배 늘어난 수치다. 정부 보조금과 가격 인하 경쟁으로 내연기관 차량보다 전기차 가격이 더 저렴해지고 있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2032년까지 전기차가 미국 신차 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하도록 하는 배기가스 규제를 완화해 주도록 바이든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충전 중인 전기차(사진=로이터/연합)

"여보, 우리 구리 투자할까"…과잉공급이라더니 오히려 대란온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그동안 맥을 못 추던 글로벌 구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내년에는 구리 공급이 과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광산기업들의 생산 축소로 당장 내년부터 ‘구리 대란’이 올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내년에 구리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어 그동안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왔던 구리 가격이 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앞으로 글로벌 구리 시장에 공급이 본격 부족할 것으로 예견됐다. 블룸버그는 "2024년에 구리가 과잉될 것이란 전망이 갑자기 소멸됐다"고 보도했고 로이터는 "광산 폐쇄와 생산 차질은 구리 공급에 대한 환경을 빠르게 변화시켜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향후 몇 년간 시장은 구리가 과잉될 것으로 여겨졌다. 국제구리연구그룹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통해 내년 글로벌 구리 시장에서 약 46만 7000톤이 과잉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리 시장에서 공급이 부족해질 조짐이 커지기 시작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8일 파나마 정부는 캐나다 광산기업 퍼스트퀀텀 미네랄즈가 소유한 ‘코브레 파나마’(Cobre Panama) 구리 광산 채굴 활동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퍼스트퀀텀의 구리 채굴은 파나마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었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퍼스트퀀텀의 구리 채굴권을 연장해준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는 시위대가 6주 넘게 이어지자 파나마 대법원이 광산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했고, 파나마 대통령이 폐쇄명령을 선언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해당 광산 폐쇄를 촉구한 적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광산은 현재 글로벌 구리 생산의 1∼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구리 매장량은 1000억 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닝닷컴은 이 같은 결정으로 연간 40만 톤의 구리 공급이 차질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캐나다 토론토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퍼스트퀀텀 주가는 지난 10월말 이후 현재까지 60% 넘게 폭락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도 2026년까지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이유로 지난 8일 구리를 포함한 주요 원자재의 감산 결정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구리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대비 20만톤 낮춘 73만∼79만톤으로 제시했고 2025년에는 생산량이 69만∼75만톤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결정에 앵글로 아메리칸 주가는 이날 영국 런던 증시에서 19% 폭락해 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호주 맥쿼리의 앨리스 폭스 애널리스트는 "앵글로 아메리칸의 새로운 가이던스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구리 대란이 올 것으로 점치고 있다. 내년 대규모 과잉공급을 전망해왔던 BMO 캐피털 마켓은 공급 부족으로 입장을 선회했고 골드만삭스는 내년부터 50만톤 이상의 구리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니콜라스 스노우던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업체들의 잇따른 공급축소 계획은 구리 시장의 공급이 부족해지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우리의 견해를 더욱 뒷받침한다"또 다른 투자은행 제프리스도 "생산 차질이 상당히 증가해 공급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구리 사이클의 초입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의 경우 공급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에 시장에서 과잉되는 규모를 기존 20만 3000톤에서 10만톤으로 대폭 낮췄다. 2025년의 경우에도 36만 9000톤에서 28만 7000톤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지난 11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국제 구리 현물가격은 톤당 827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직까지는 중국 부동산 시장 둔화를 포함한 글로벌 경치침체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지만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목격되는 순간 시장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맥쿼리의 폭스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지속되면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구리(사진=픽사베이)

[미국주식] 살짝 뛴 뉴욕증시, 애플·알파벳·테슬라·엔비디아·메타 등은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 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06p(0.43%) 오른 3만 6404.9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07p(0.39%) 상승한 4622.4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51p(0.20%) 뛴 1만 4432.49로 마쳤다. 시장은 다음날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13일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12월 FOMC를 하루 앞두고 나오는 11월 물가는 내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시점 힌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CPI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여 2개월 연속 보합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로는 3.1% 올라 전달 3.2% 상승에서 소폭 둔화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근원 CPI는 전달 대비 0.3% 올라 10월 0.2% 상승에서 소폭 오르고, 전년 대비로는 4% 올라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물가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경우 내년 금리 인하 시점은 뒤로 미뤄질 수 있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5월 연준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이전 3월 예상에서 후퇴한 것이다. 시장은 올해 12월 회의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가 특히 주목 받을 전망이다. 지난 9월 전망치에서 위원들은 내년 말 연준 기준금리가 5.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목표치로 보면 5.00~5.25%로 현재보다 0.25%p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00%~4.25%로 예상하는 등 연준 위원들 전망치와 괴리가 큰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연준이 내년 3분기 첫 금리 인하에 나서 내년에 총 2회 금리를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의 내년 말 금리 전망치는 4.75%~5.00%인 셈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내년 첫 금리 인하시기를 6월로 예상, 시장 예상 시기 보다 뒤로 점쳤다. 그럼에도 금리 인하 기대는 내년 증시 강세론을 부추기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창립자이자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드 야데니는 이날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5400으로, 내후년에는 60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연준이 금리를 두 번 인하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기 회복세를 고려한 것이다. 이는 월가에서도 가장 낙관적인 전망에 속한다. 이날 오펜하이머 에셋 매니지먼트의 존 스톨츠퍼스 전략가가 이끄는 팀은 내년 말 S&P500지수 전망치를 5200으로 제시하며 강세론에 합류했다. 오펜하이머 역시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예상치가 너무 과도하다며 연준이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CRFA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벌은 내년 말 S&P500지수가 5000선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도 연말 전망치는 4940으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보다 7%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11월 미국 고용추세지수(ETI)는 113.05를 기록해 전달 113.09보다 약간 내렸다. ETI 지수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를 기록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소비자들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1년 뒤에 물가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주가는 에너지 생산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1% 이상 올랐다. 보험사 시그나 주가는 경쟁사 휴매나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하고,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메이시스 주가는 투자업체 아크하우스 매니지먼트와 브리게이드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메이시스에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19% 이상 올랐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선 애플과 알파벳A가 1.2%, 테슬라가 1.6%, 엔비디아가 1.8%, 메타가 2.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FOMC가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테리스의 피터 아이소시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지난 금요일에 나온 강한 고용 지표가 이번 주 파월 연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절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지표가 고용 시장 회복과 타이트함을 다시 보여줬다"며 "이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고,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와 상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톤엑스의 매튜 월러 글로벌 리서치 담당 팀장은 "이번 주 인플레이션 수치와 상관없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은 현 통화정책 기조를 수정하기 전에 최소 몇 달간 고용과 물가 지표를 더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98.4%에 달했다.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3.7%, 금리 동결 가능성은 55.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8p(2.27%) 오른 12.63을 기록했다. hg3to8@ekn.krFILES-US-SEMICONDUCTORS-INTERNET-EARNINGS-NVIDIA 미국 기술기업 엔비디아 로고.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호재 폴란드 정권교체, 한국에는 ‘방산 불똥’?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지난 10월 총선에서 야권 연합을 이끈 도날드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가 폴란드 신임 총리로 확정되면서 그 영향이 주목된다. 11일(현지시간) 오후 폴란드 하원에서 실시된 투스크 총리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은 248표, 반대는 201표였다. 이에 그의 총리 지명이 확정되면서 8년 만 정권 탈환이 성사됐다. 이는 같은 날 실시된 법과정의당(PiS)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현 총리 신임 투표가 부결된 데 이은 후속 절차다. 현 집권당인 PiS는 민족주의 우파 성향 정당이다. 투스크 총리는 2015년 PiS 집권 직전인 2007∼2014년 총리를 역임했고 2014년부터 5년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맡았다. 8년 만에 두 번째 총리 임기를 시작하게 된 투스크는 지명 확정 후 연설에서 "우리는 함께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라며 "내일부터는 모두가 예외 없이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 정부와 다른 행보를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PiS는 2015년 집권 이래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EU와 잦은 분쟁을 벌였다. 특히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자국 안보가 직접적 영향권에 놓이게 되자 이에 대한 우려를 키워왔다. PiS가 우크라이나 지원 교두보 역할을 자처하면서 EU와의 충돌도 한동안 수면 아래로 일단 가라앉았지만, 전쟁 장기화에 일부 균열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와 달리 투스크 총리가 이끄는 야권 연합은 폴란드를 친EU 노선으로 완전히 복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EU 회원국인 헝가리의 어깃장에 우크라이나 지원 동력 약화를 걱정하고 있는 EU 역시 ‘친EU 정권’ 복귀를 즉각 환영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엑스(X) 계정을 통해 투스크 총리 지명을 축하하면서 "EU 가치와 관련한 당신의 경험과 강력한 신념은 폴란드 국민의 이익을 위한 ‘더 강한 유럽’을 만드는 데 있어 귀중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야권 연합이 집권하자마자 전 정부 시절 추진된 각종 정책이나 핵심 사업을 번복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이미 체결된 한-폴란드 간 방산 계약에 불똥이 튈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 시몬 호워브니아 하원의장은 전날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로이터통신은 한국 방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폴란드 정권 교체 이슈에 자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폴란드 잭폿’을 터뜨렸던 국내 방산 업계도 긴장감이 역력하다. 우려는 지난해 기본계약에 이어 1차 계약을 맺고 납품을 시작한 국내 방산업체 중 2차 계약을 맺지 않은 업체와 폴란드 총선 이후 2차 계약을 맺은 업체를 중심으로 특히 크다. 당장 지난 4일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152문 등에 대한 2차 계약을 맺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현지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이후 계약’이 특히 문제가 되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차 계약도 이 시기 체결됐기 때문이다. 현대로템 역시 지난해 1차 계약에서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을 확정한 뒤 820대 규모 2차 계약을 남겨 둔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2차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새로 들어서는 정부와 공감대 속에 2차 계약을 원만히 체결하려 현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g3to8@ekn.krPOLAND PARLIAMENT 폴란드 신임 총리로 확정된 도날드 프란치셰크 투스크(66) 전 총리.EPA/연합뉴스

일본은행, 이번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최대 관심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단숨에 146엔대로 급등했다(엔화 약세).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이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인금상승의 증거를 아직 충분히 목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일본은행은 임금상승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데 따른 잠재적 비용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이번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발표되는 모든 지표와 금융여건 등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난 주 급부상한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는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오는 19일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 역시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닌 일반적인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40분부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대 146.46엔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141.71엔까지 떨어졌었다. 일본은 10월 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한 상태다. 단기금리는 계속해서 -0.1%로 동결 중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에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쳐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엔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일본은행의 회의 결과에 따라 달렸다는 입장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에자와 후쿠히로 금융시장 총괄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7엔 위로 오르기 위해선 FOMC 점도표 또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특별한 결과가 나오면 안된다"고 말했다.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중국 사재기’에 70% 폭등한 우라늄…"혼란에 빠질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세계 곳곳에서 원자력발전의 연료인 우라늄을 쓸어 담자 우라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서방의 에너지 공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런던의 우랴늄 투자회사 옐로케이크의 안드레 리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이 시장에서 우라늄을 사들이고 우라늄 광산과 장기 계약하고 있지만 서방은 우라늄 확보에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그들에게 필요한 광물은 어떤 것이든 묶어두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런 노력이 자원 확보 경쟁을 촉발할 것이고 이로 인해 서방 전력 기업의 공급 능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원자력 발전 국가로, 현재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의 약 절반이 중국에 있다. 중국은 원자력 원료 자급자족을 목표로 우라늄 수요의 3분의 1을 국내에서, 3분의 1은 해외 광산 투자로, 나머지 3분의 1은 시장에서 구매해 충당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에 따라 중국국영우라늄공사(CNUC)와 중국종합원자력그룹의 자회사가 니제르, 나미비아,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들을 인수했고, CNUC는 카자흐스탄과 인접한 신장 지역에 우라늄 거래 허브를 목표로 한 저장고를 건설하고 있다. 리벤버그 CEO는 "중국인들이 새로운 공급을 찾아 곳곳을 다니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대에 원자력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우라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석유 가격 급등 이후 세계 각국 정부가 신규 원자로 건설과 기존 원자력발전소 수명 연장을 추진하는 것도 우라늄 수요를 더욱 키우고 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도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 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3배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최근 우라늄은 파운드당 81달러에 거래되는 등 2007년 이후 최고 가격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우라늄 가격 상승률은 70%에 달했다. 리벤버그 CEO는 내년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100달러(약 13만2천 원)를 넘길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전망했다. 옐로케이크 주가도 올해 54% 상승해 회사 순자산가치가 지난 3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에서 최근 18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로 급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맞서 우라늄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낼 경우 서방 에너지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약 50%를 차지한다. 리벤버그 CEO는 "만약 러시아가 우라늄 공급을 끊기로 한다면 서방 전력 기업들은 러시아로부터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까지 향후 5년간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CLIMATE-UN/NUCLEAR 프랑스에 위치한 한 원전(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인 대다수 "바이든, 우크라·이스라엘에 돈 너무 쓴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인 대다수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지원액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와 미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 미국인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반면 "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27%,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특히 공화당 지지자 중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비율이 높았다. 공화당 지지자 중 65%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답해 민주당 지지자(32%)이나 지지 정당이 없는 사람들(52%)보다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에 제동이 걸리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는 추가 지원예산을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연말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고갈될 것임을 경고하며 연내 예산안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불법입국자를 막기 위한 국경 예산의 시급성을 주장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12일 백악관에 전격 초청하기로 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9월 두 차례에 걸쳐 백악관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고, 의회 지도부 등과 면담한 바 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12일 방문 때는 오전 상원을 찾아 민주당과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 초당적 지원을 호소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아울러 새로 선출된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도 별도 회담할 계획이다.아울러 이번 설문조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한 반대 비율이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비율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역시 상당한 수준의 회의적 시선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응답자의 40%가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재정적 지원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이 "적절한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0%,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은 13%였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반대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그 배경으로 진단된다.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5%만이 미국 경제가 "좋다"고 답했다.특히 미국인들은 높은 물가상승률을 가장 우려하고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재정적으로 가장 스트레스를 준 것은 무엇인가’(중복응답)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물가 상승’이라고 답했다. 그 뒤를 ‘소득 수준’(49%), ‘집세’(32%) 등이 이었다.물가 상승의 지속은 내년 대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했을 때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다만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 이 비율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폴란드 무기수출 날벼락?…하원의장 "前정부 계약 무효될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폴란드 정권이 8년만에 교체되는 가운데 폴란드에서 지난 10월 총선 이후 체결한 계약들이 무효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권 연합의 일원인 ‘폴란드 2050’ 소속의 시몬 홀로브니아 하원의장은 이날 폴란드 민영 방송 ‘라디오 제트’에 "법과정의당(PiS) 임시 정부가 서명한 합의는 무효가 될 수도 있다"며 지난 10월 15일 총선 이후 PiS는 예산을 쓰지 않고 국가 관리에만 권한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지난 10월 15일 총선에서 집권당이자 민족주의 성향 우파 보수정당인 PiS는 하원에서 35.4%를 득표하는 데 그쳐 제1당이 됐지만,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역임한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가 이끄는 시민연합(KO)이 주도하는 야권 연합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8년 만에 정권 탈환을 눈앞에 뒀다.로이터통신은 PiS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가 신임 투표에서 예상대로 패할 경우 친유럽 성향의 야권 연합이 11일 집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새 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점쳐지는 블라디슬라브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농민당(PSL) 대표도 전날인 9일 같은 매체를 통해 PiS 정부가 10월 15일 이후 체결한 계약들이 "분석과 평가를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코시니아크-카미시 대표는 폴란드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현 폴란드 국방장관은 코시니아크-카미시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계약을 취소하겠다는 선언과 마찬가지라며 반발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그들은 한국으로부터 들여올 장비를 폴란드 군수산업의 장비로 대체할 것이라고 대중영합적인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한국의 방산 수출에도 불똥이 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웃 나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방력 증강을 꾀하고 있는 폴란드는 한국과 수십억 달러어치의 무기 구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등을 추가로 수출하는 3조 4475억원 규모의 ‘2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672문, 다연장로켓 천무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그해 8월에 K-9 212문, 11월에 천무 218대를 수출하는 1차 계약을 맺은 바 있다.하지만, 폴란드의 정권 교체 이슈에 자금 부족까지 겹치면서 무기 수출 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폴란드 방산 수출 계약이 수출입은행의 금융지원 한도 제한으로 난항을 겪자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공동 대출의 방식으로 금융지원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하기도 했다.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사진=AP/연합)

12월 FOMC·11월 CPI 발표에 촉각…월가 고수들이 ‘콕’ 찝은 미국주식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정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연준은 오는 12∼13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점이 기정사실화됐다. 이에 이번 FOMC에서는 향후 금리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의 첫날에는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때문에 투자 향방을 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짙어지고 있다. 12월 FOMC 결과는 한국시간 기준, 14일 새벽에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미 월가의 전략가들은 앞으로 상승 여력이 있을만한 미국 주식들을 매수하라고 추천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CNBC에 따르면 팁랭크스(TipRanks) 순위권에 들어간 애널리스트들이 특정 미국 주식들을 지목하면서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제시했다. 팁랭크스는 주식 추천 성공률과 수익률을 기준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순위를 매기는 플랫폼이다. 팁랭크스가 추적하는 8600명 가량의 애널리스트 중 상위권인 94위에 위치한 미즈호 증권의 그레그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글로벌 CRM(고객관계관리) 시장을 선도하는 세일즈포스 주식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가를 255달러에서 28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스코위츠는 "CRM은 방대한 고객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수익관리와 업무 최적화에 도움이 되도록 좋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250.81달러에 장을 마감했는데 최근엔 3분기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9.4% 급등한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모스코위츠 애널리스트의 추천 성공률은 62%이며 평균 수익률은 16.3%에 달한다. 팁랭크스 868위에 오른 도이체방크의 브라이언 킨 애널리스트는 핀테크 기업 블록 주식에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목표가를 75달러에서 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블록 또한 3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했는데 앞으로도 수익 성장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블록 주가는 지난 8일 69.17달러를 기록했다. 킨은 "상당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지속가능한 고성장으로 회사의 장기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BC는 킨이 그동안 추천해왔던 종목들 중 57%가 성공했고 평균 수익률은 약 6.5%에 달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팁랭크스 311위에 오른 타이그레스 파이낸셜의 이반 페인세스 애널리스트는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중 하나인 마이크로스프트(MS)를 지목하면서 목표주가를 475달러로 제시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회를 포착한 MS의 주가는 지난 8일 373.04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앞으로 27% 가량 더 오를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페인세스는 MS가 최근 6분기 만에 가장 강력한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며 오픈AI의 챗GPT를 자사의 다양한 서비스에 통합시키면서 AI 혁명의 선두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개입사업부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인세스는 그러면서 "MS의 견고한 대차대조표와 현금 흐름은 성장 이니셔티브와 전략적 인수를 위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배당 증가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페인세스의 성공률은 60%이며 수익률은 9.8%로 집계됐다.투자자 투자자(사진=로이터/연합)

[이슈분석] 美 연준 내년 금리인하에 소극적인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기준금리가 내년에 본격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들썩이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미국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이가 지속되는 만큼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에 연준이 내년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와 그 규모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이번 회의에서 공개될 ‘점도표’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작년 이후 큰 폭으로 둔화됐기에 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가 투자자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의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금리 인하의 시기와 규모보단 그 배경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뜻으로, 그동안 견고한 모습을 보이던 미국 경제가 내년부터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향후 금리인하 횟수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금리인하 이유가 오로지 인플레이션 둔화 추이에 따른 것이라면 경기침체 없이 물가 상승을 끌어내리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가 현실화됐다는 의미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제약적인 수준인 5.25∼5.5%에서 빠르게 끌어내릴 필요성이 떨어진다. 이는 공격적인 연준 피벗을 기대했던 투자자들게 실망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의 전략가들은 "연준이 내년에도 고금리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하면 큰 폭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연준이 만약에 경제가 급격하게 악화되거나 경기 침체의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실업률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져 연준의 양대 책무 중 하나인 ‘최대 고용’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수요 위축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연준은 통화정책을 빠르고 큰 폭으로 완화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금융시장 등이 위축될 수 있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경기와 함께 냉각되어서 금리인하를 원하는 것이지 경제가 침체되어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경제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운)의 GDP나우는 지난 7일 기준, 올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1.2%로 제시했는데 이는 3분기 성장률(5.2%)를 크게 하회한다. GDP나우는 대표적인 경제 예상모델로 실시간 경제 수치를 반영해 산출된다. 다만 미국 경제를 강하게 떠받치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위축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8일 발표된 1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실업률이 전달보다 0.2% 하락한 3.7%를 기록했고 비농업 부문 고용은 19만 9000명 증가해 전달(15만명 증가) 수치를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달성을 예상해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2월 FOMC에서 공개될) 점도표가 내년 상반기에 금리인하를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가펜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해 연준이 내년 6월에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하 배경이 경기 위축이 아닌 물가 압박 둔화 때문이라며 내년 금리가 총 0.7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SMBC 니코 증권 아메리카의 조셉 라보르그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월 금리인하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연준의 지난 5차례 통화긴축 사이클에서 금리가 마지막으로 인상된 후 첫 금리인하까지 평균 8개월이 걸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연준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1.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움직임이 경기침체를 방지하기엔 충분하지는 않지만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USA-FED/FRAMEWORK 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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