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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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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이번엔 '마이너스 금리 폐지' 일축?…엔화 환율 다시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2.11 17:37

일본은행

▲일본은행(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최대 관심사인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할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나오자 달러대비 엔화 환율은 단숨에 146엔대로 급등했다(엔화 약세).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이달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기 위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을 뒷받침할 인금상승의 증거를 아직 충분히 목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이어 "일본은행은 임금상승을 확인할 때까지 기다리는 데 따른 잠재적 비용은 높지 않다고 본다"며 "(이번 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발표되는 모든 지표와 금융여건 등을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은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난 주 급부상한 가운데 나와 주목을 받는다.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오는 19일 금융완화 정책을 변경하지 않고 유지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 역시 "일본은행 관계자들은 우에다 총재의 발언을 정책 전환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아닌 일반적인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40분부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최대 146.46엔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7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 종가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141.71엔까지 떨어졌었다.

일본은 10월 말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 목표를 기존 0.5%에서 1%로 올리되 1%를 어느 정도 초과해도 용인하기로 한 상태다. 단기금리는 계속해서 -0.1%로 동결 중이다.

일본은행은 오는 19일에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쳐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엔화 환율 전망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와 일본은행의 회의 결과에 따라 달렸다는 입장이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에자와 후쿠히로 금융시장 총괄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7엔 위로 오르기 위해선 FOMC 점도표 또는 일본은행 회의에서 특별한 결과가 나오면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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