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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2월 수출, 7.1% ‘깜짝 증가’…시장 전망치 상회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과 수입 모두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중국 해관총서는 올해 1∼2월 중국 수출액(달러 기준)은 5280억1000만달러(약 702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9%)와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2.3%)을 모두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번 통계는 새해 들어 처음 발표된 무역 통계로 중국은 1월 통계는 건너뛰고 두 달 치를 이날 한꺼번에 발표했다. 지난 1∼2월 누적 통계를 살펴보면 미국, 대만으로의 수출이 지난해와 달리 각각 5.0%와 4.4% 증가한 반면, 한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9.9%와 9.7%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1.2%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한 가운데, 브라질(33.8%), 베트남(24.1%), 인도네시아(18.8%), 러시아(12.5%)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선박(59.9%) 자동차(22.1%), 가전제품(38.6%), 휴대전화(12.8%) 등이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희토류(18.7%) 수출도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중국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8.8%)부터 석 달간 한 자릿수 감소세를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반등한 뒤 2월까지 넉 달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수출 실적 호조에 대해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기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나타난 수요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글로벌 수요가 다소 회복된 데다 '위드 코로나' 전환 초창기인 지난해 1∼2월의 수출이 부진해 기저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2월 수입도 전년 동기보다 3.5% 증가한 4028억5000만달러(약 536조원)를 기록했다. 수입액 역시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1.5%)는 물론 지난해 12월(0.2%) 증가율보다 높았다. 1∼2월 전체 무역 규모는 9308억6000만달러(약 1238조5000억원)로 작년 1∼2월에 비해 5.5% 증가했다. 이로써 1∼2월 무역 흑자는 1251억6000만달러(약 166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지방정부 부채, 부동산 시장 악화, 소비 부진,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등 중국 경제의 부정적인 신호도 여전히 있다. 실제로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도 기준치 50에 못 미치면서 5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중국 밖 전문기관들은 여전히 중국이 목표치에 못 미치는 4% 중반대 성장을 거둘 것이란 전망을 거두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리창 총리의 전인대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5% 안팎'이라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며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확정된 美 ‘바이든·트럼프’ 리턴매치…헤일리 지지층 대선판 흔들까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후보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오는 11월 본선에서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가 펼쳐지게 됐다. 이런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에게 몰려갔던 지지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선 본선이 박빙으로 흐를 경우 헤일리 지지층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슈퍼화요일' 다음날인 6일(현지시간) 자신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경선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붉은 원피스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헤일리 전 대사는 사퇴 연설에서 “그간 보내준 열렬한 지지와 성원에 감사하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경선을 중단해야 할 때"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후회는 없다"며 “비록 나는 더 이상 경선 후보가 아니지만, 우리 나라가 궁극적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한 목소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정치적 재기를 다짐했다. 앞서 경선을 포기한 공화당 주자들과 달리 헤이리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는 7월 공화당 후보가 될 것"이라며 “축하하고, 그가 잘되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통상적이라면 헤일리 전 대사가 소속된 공화당 후보에게 흡수되겠지만 이번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고학력층, 도심 출신, 중도 성향인 이들은 대체로 '트럼프도, 바이든도 싫어서' 헤일리 전 대사에게 몰려갔기 때문에 이들의 향후 표심이 더욱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셈이다. 이와 관련,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표심을 크게 '그나마 트럼프', '차라리 바이든', '부동층' 등 세가지로 구분했다. 영국 BBC 방송은 헤일리 지지 기반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만큼 두텁지는 않지만 올해 대선 판도의 향방을 가를 '경고장'이 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세론'에 떠밀려 헤일리 전 대사가 고전을 면치 못하긴 했지만 그의 지지층은 경선지 2곳에서 헤일리에게 승리를 안겨주면서 '상당한 힘'을 증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당내 경선 때 대부분 주에서 20~40%에 이르는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기다렸다는듯, 헤일리 전 대사가 사퇴를 표명한 직후 성명을 발표해 “도널드 트럼프는 니키 헤일리의 지지자들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나는 내 캠페인에 그들을 위한 자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법치를 옹호하고 서로를 품위와 존엄으로 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보존해 미국의 적에 맞서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 나는 우리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믿고, 그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과 헤일리 전 대사의 '유착 의혹'을 부각해 헤일리 전 대사를 맹비난하며 지지자들에게 이제는 자신의 지지대열에 합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헤일리 지지자들 모두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운동에 합류하도록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지난밤 헤일리가 기록적인 방식으로 완패했다"며 “그녀(헤일리)의 돈 중 많은 부분은 그녀에게 투표한 이들 다수와 마찬가지로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에게서 왔는데, 조사에 따르면 거의 50%"라고 조롱과 비난을 쏟아부었다. 공화당 전략가이자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 언론 담당자였던 더그 헤이는 최근 미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지지자들을 오는 11월 본선 투표에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가 헤일리 지지자 중 일부를 얻을 수 있겠지만, 많은 수를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놓쳐버린 표심이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에게 '뜻밖의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CNN 방송의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경선 출구 조사를 인용해 헤일리 지지층의 81%가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81%는 대략 25만표에 해당하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이보다 훨씬 적은 74만표 차이로 노스캐롤라이나주 승리를 따냈다. 한편, 미국 정치 평론가들과 언론은 정치인 기준으로는 젊은 52세의 헤일리가 이번 경선을 통해 쌓아 올린 인지도와 중도층에 대한 흡입력을 바탕으로 4년 뒤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는 다른 공화당 주자들이 일찌감치 포기한 상황에서도 홀로 남아 싸움을 이어가며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끌어들이지 못한 중도층과 도시 여성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조정 장세’ 애플 주가, 조만간 바닥 찍을까…“6년래 최대 과매도”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 주가가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주장들이 제기돼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마이클 투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애플 주식을) 싫어하는 마음이 언젠가 지나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6년래 가장 큰 과매도 양상을 보이는 현 시점이다"고 말했다. 이날 누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0.59% 하락한 169.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182.63달러)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나스닥 지수는 3일만에 상승했지만, 애플 주가는 최근 발생한 악재의 여파로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로부터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는 이유로 18억4000만 유로(약 2조 70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5일에는 중국 내에서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도 올해 첫 6주 동안 아이폰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24% 줄었다는 소식에 3%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 결과 애플 주가는 올해에만 12% 넘게 빠져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기술적 조정장세에 돌입했다. 같은 기간 8% 넘게 급등한 나스닥 지수와 대조적이다. 계속된 주가 하락에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이날 종가 기준 2조 611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이제 3위 엔비디아에도 쫓기는 처지가 됐다. 그러나 투미는 애플 롱포지션 대비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티커명 QQQ) 숏포지션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를 주목하면서 “2018년 이후 가장 큰 과매도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QQQ의 14일 RSI가 이날 기준 15.7로 2018년 1월 29일(13.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상승과 하락의 상대적 규모를 측정하는 RSI 수치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30을 밑돌면 과매도로 간주된다. 투자업체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이날 자사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애플 주가가 50일 이동평균선에 비해 표준편차의 3배 이상 벗어났다"며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렇게 과매도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애플 주가 하락에도 옵션 트레이더들은 두려움을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5델타 풋 스큐는 2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가 하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지불할 프리미엄이 낮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의 강력한 추천 종목들인 컨빅션 리스트(Conviction list)에서 애플은 제외됐다. 또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 ISI의 추천 목록(tactical outperform list)에서도 빠졌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지만, 애플은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한편, 블룸버그는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한때 테크 업계 왕좌를 차지했던 애플이 여러 방면에서 공격받고 있다면서, 10대 도전 과제에 마주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10대 난제로 △ EU 규제 △ 미국 반독점 소송 △ AI 경쟁에서 뒤쳐짐 △ 중국 수요 부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개발 포기 △ 틈새 상품 정도에 머물러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 △ 아이패드 사업 부진 △ 스마트워치 특허 분쟁 △인재 유출 △ 다음 분기 실정 전망 등을 거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車업계 새 격전지로 부상한 브라질…스텔란티스도 참전

중남미 경제대국 브라질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본격 시작하면서 한국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러시'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여기에 중남미 시장 강자인 스텔란티스마저 참전 계획을 밝히면서 업체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 엠마뉘엘 카펠라노 남미 총괄은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2030년까지 300억 헤알(약 8조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 피아트, 푸조, 지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혼합연료차량(FFV)에 전기모터를 단 하이브리드 차에 주력하고 배터리 전기차 생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40종의 새로운 차를 출시하고 8개의 파워트레인도 새로 개발할 예정이다. FFV는 에탄올 또는 메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는 차로, 브라질에서 이 차량의 비중이 앞도적으로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체 판매된 자동차 중 FFV가 차지한 비중이 84.5%에 달했다. 타바레스 CEO는 “남미는 모빌리티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각각 20%, 80%로 설정했다고 FT는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남미 시장 강자로 꼽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에서 스텔란티스가 판매한 자동차는 87만 8000대로, 24%에 육박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브라질에 판매된 자동차가 68만 6000대로 집계돼 시장 점유율은 31.4%에 달했다. 또 지난해 브라질의 판매량 1위 브랜드는 21.8% 점유율을 차지한 파이트로 나타났다. 스텔란티스에 앞서 한국 현대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중국 비야디(BYD) 등도 줄줄이 브라질에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달 22일 룰라 대통령과 만나 “수소 및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현대차그룹이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 참여하겠다"며 2032년까지 55억 헤알(약 1조 4777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GM은 지난 1월 2028년까지 브라질에 70억 헤알(약 1조 8808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폭스바겐은 지난달 1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90억 헤알(약 2조 4128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도요타는 지난 5일 2030년까지 110억 헤알(약 2조 9555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작년부터 브라질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는 30억 헤알(약 8058억원)을 들여 전기차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만리장성자동차도 20억 헤알(약 537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하이브차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앞다퉈 브라질에 투자하겠다고 나선 배경엔 브라질 정부가 브라질판 IRA로 불리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지난해 12월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은 탈탄소 부문에 투자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 총 190억헤알(약 5조1000억원) 규모의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부여한다. 브라질은 또 2023년 기준 세계 9위 경제대국(국내총생산 2조 1268억달러)이자 세계 6위 자동차시장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타바레스 CEO는 “우리의 모든 투자는 브라질 정부의 Mover 프로그램과 일치한다"며 “이 프로그램은 브라질을 안전하고 청정하고 접근 가능한 모빌리티의 새로운 단계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참여하라”…美, 한국·독일 등 동맹국 압박

미국 정부가 한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을 향해 중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기술을 더 엄격히 통제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네덜란드 정부에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올해 수출통제 시행 전에 중국 업체에 판매한 반도체장비에 대해 수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 화학소재 기업 JSR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JSR은 포토레지스트 부문 세계 시장 선두 업체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수출통제 강화를 고려하기 전에 이미 시행한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고 싶다면서 미국의 압박에 냉랭하게 반응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그간 미국은 자체 수출통제를 시행한 뒤 핵심 반도체장비 제조국인 일본과 네덜란드에도 중국 수출을 통제하라고 압박했고 이 두 국가도 작년부터 수출통제를 강화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빈틈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일본과 네덜란드 기업들은 아직도 과거에 중국에 판매한 장비를 수리하거나 장비에 필요한 예비 부품을 판매하고 있다. ASML은 중국에서 수출통제 대상인 장비를 수리·정비하려면 정부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네덜란드 정부의 허가 과정이 느슨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독일과 한국 등 더 많은 주요 반도체 산업 국가가 대중국 수출통제 대열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는 익히 알려진 미국 정부의 기본 입장이며 미국만 수출통제를 할 경우 타국 경쟁사만 유리해질 것을 우려한 미국 반도체업계의 요구이기도 하다. 미국의 수출통제를 총괄하는 엘렌 에스테베스 상무부 산업안보차관은 지난 1월 12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이 적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한국 등 관련 기술을 보유한 동맹과 새로운 다자 수출통제 체제를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월 17일에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동맹국도 미국과 유사한 대중국 수출통제를 도입하도록 설득해야 한다는 입장을 상무부에 제출하는 등 갈수록 한국의 참여를 원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한국의 반도체장비 제조 기술 수준이 네덜란드와 일본 정도로 높지는 않아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이 두 국가가 받는 만큼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반도체 생산과 반도체장비에 필요한 예비 부품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한국과도 반도체 수출통제 대화를 진행해왔으며 작년에 한국에 다자 수출통제 참여를 요청한 이후 지난 2월에 더 체계를 갖춘 대화를 했다고 소식통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독일의 경우 광학기술로 잘 알려진 칼자이스가 ASML에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광학 부품을 공급하는데 미국은 칼자이스가 중국에 그런 부품을 수출하지 않도록 독일 정부가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네덜란드도 독일이 수출통제에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전에 이런 합의가 이뤄지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블룸버그에 밝혔다. 미국 정부의 압박 강화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에서 작년에 깜짝 발표한 최첨단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개와 관련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통제에도 스마트폰에 최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의 제재에 구멍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겠다…침체 임박 증거 없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물가가 잡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다수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향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펼쳐왔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국 기준금리를 5%포인트 넘게 끌어올린 후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금리를 동결해왔다. 금리를 너무 늦게 내릴 경우 경기침체가 따를 것이란 우려가 나오지만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아직까지 튼튼하다는 점을 배경으로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35만 3000명으로 증가했고 지난달의 경우 이코노미스트들은 20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저와 동료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유입 증가가 2022∼2023년 미국 경제에 주목할 만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연착륙(soft landing)으로 향하고 있느냐'는 질의에는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만 말하겠다"라고 답하며 용어 사용에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6월로 예상하고 있다. 미 상업용 부동산발 은행 대출 부실화 위험에 대해선 은행권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도 제어할 수 있는(manageable)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하원 증언에선 연준을 포함한 규제당국이 추진하는 미 은행권의 자본 규제 강화 방안에 관한 질의가 집중됐다. 앞서 연준 등은 지난해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은행권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형은행의 자본금 요건을 상향하는 규제 변경을 예고하고 의견수렴에 나선 바 있다. 은행권은 연준 등이 제안한 자본 규제 강화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은행 자본규제 강화 계획에 대해 “1월 중순 방대하고 중요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를 신중히 분석하고 있다"며 “향후 진행을 결정할 수 있는 시작 단계에 있으며 현재로선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려 사항에 대해 듣고 있다"며 “제안된 규제안에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살짝 뛴 증시…애플·테슬라·엔비디아·메타 등 주가 엇갈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86p(0.20%) 오른 3만 8661.05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11p(0.51%) 오른 5104.76으로, 나스닥지수는 91.95p(0.58%) 뛴 1만 6031.54로 마감했다. 3대 지수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날 의회 증언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확산했다. 민간 고용이 예상치를 밑돈 점도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감을 줬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전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제출한 서면 발언에서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만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물가상승률 2% 목표로의 진전은 보장되지 않았다"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FOMC에서 밝힌 입장과 같은 것으로, 경제가 강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 발언이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에 달러화 가치와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부진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4만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기록한 11만 1000명에 이어 10만명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또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15만명 증가도 밑돈다. 2월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올라 20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8일에 나올 노동부 비농업 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데 안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19만 8000명 증가해 전달 35만 3000명 증가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3.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경제활동은 대체적으로 약간 증가했다. 연준은 12개 지역 중 8개 지역이 '약간'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고했고, 3개 지역이 변화가 없었으며, 1개 지역이 '약간' 둔화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또한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장중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40% 이상 폭락했다. 그러나 이후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서 장중 30% 오르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는 결국 7%가량 상승 마감했다. 해당 은행 주가가 보였던 급락은 상업부동산 대출에 노출된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키도 했지만, 이날 S&P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0.12% 하락하는 데 그쳤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와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애플 주가는 0.6%가량 하락하며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모건스탠리가 목표가를 기존 345달러에서 320달러로 내렸다는 소식에 2% 이상 하락했다. 다른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가 3.1%, 메타가 1.2% 오르는 등 상승세였다.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고 연간 전망치도 예상보다 강해 10% 이상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주가는 미군과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0%가량 상승했다.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올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16% 이상 하락했다. 신발업체 풋라커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에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30%가량 하락했다. 캠벨 수프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1%가량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안도감을 느꼈으나 3월 연준 위원들 금리 전망치가 수정되면 놀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파월의 발언은 몇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그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점도표가 최신화되면서 “3회 인하가 아닌 1~2회 인하가 나올 경우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으며, 1월 뜨거운 수치 이후 앞으로 나올 지표가 (점도표) 수치를 움직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0.4%에 달했다. 이는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4p(0.28%) 오른 14.50을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바이든·트럼프 ‘슈퍼 화요일’ 압승…본선서 다시 만난다

5일(현지시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민주당 소속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란히 압승하면서 후보 자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두 전현직 대통령의 예견된 '리턴 매치'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1912년 이후 112년 만에 전직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에 도전하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연속이 아닌 징검다리로 재집권에 성공한 대통령이 된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동부시간 11시 15분 기준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15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에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 사모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승리했다. 사모아 코커스(당원대회)에서는 메릴랜드 볼티모어 출신 사업가 제이슨 팔머가 깜짝 승리를 거뒀지만, 대세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같은 시간 공화당 경선을 치룬 15개 주 가운데 버몬트를 제외한 14개주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에 승리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버몬트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96% 개표 기준, 50.2% 득표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45.8%)를 제쳤다. 버몬트주에 할당된 대의원은 모두 17명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앞서 지난 3일 워싱턴 DC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에도 압승을 거둔만큼 헤일리 전 대사가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이렇듯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당내 경선의 주요 분수령인 '슈퍼 화요일'에서 압승하자 미국 대선은 사실상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아직 상당수 주(州)에서 경선 일정이 남아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추인 절차에 불과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유일한 경쟁자인 헤일리 전 대사를 크게 앞서고 있어 이달 중 확실히 후보 자리를 확정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슈퍼 화요일을 통해 대선 재대결이 사실상 확정되자마자 서로를 날카롭게 비판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경선 승리 후 성명을 통해 “트럼프는 불만과 욕심에 의해 움직이며 미국 국민이 아닌 자신의 복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우리를 첫 임기 때처럼 혼란, 분열, 어둠으로 끌고 가도록 허용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4년전 나는 트럼프가 미국에 야기하는 실존적인 위협 때문에 출마했다"면서 “그는 우리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여성이 자신의 보건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본적 자유를 빼앗기 위해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승리가 우리의 궁극적 복수"라며 노골적으로 복수를 다짐했다. 또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11월 5일 우리나라를 되찾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불법으로 입국한 이주민들이 저지르는 범죄 때문에 미국의 도시가 엉망이라면서 “그것은 바이든 이주민 범죄다. 새로운 유형의 범죄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 흐름으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이날까지 전국 단위 여론 조사 591개를 평균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가상 대결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균 45.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3.5%)을 2.1%포인트 앞섰다. 다만 11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데다 오차 범위 안의 격차인 만큼 아직 우위를 알 수 없다. 슈퍼화요일로 일단락은 지어졌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은 6월까지 남은 경선 일정을 이어가게 된다. 공화당은 오는 7월 15~18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부통령과 대통령 후보를 확정하고, 민주당은 오는 8월 19~22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정·부통령 후보를 선출한다. 첫 대선 후보 토론은 9월 16일 텍사스 산마르코스에서 열리며, 이어 10월 1일과 9일에는 각각 버지니아 피터스버그와 유타 솔트레이크에서 2·3차 토론이 이어진다. 이어 11월 5일에는 대선에 참여할 각 주별 선거인단 투표가 치러지며, 대부분 승자독식 방식인 이 투표 결과로 사실상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결정된다. 선거인단의 투표는 12월 17일 예정됐다. 한편, 미국 대선 역사상 전현직 대통령이 맞붙은 처음 사례는 1956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34대, 공화) 당시 대통령이 애들레이 스티븐슨 당시 민주당 후보와 두 번째 대결이다. 당시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연거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저가 인니산 니켈 대응해야”…‘그린 니켈’, 가격 폭락세 돌파구 될까

세계 1위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저가 공습'으로 가격 폭락세가 지속되자 친환경 수단으로 생산된 이른바 '그린 니켈'이 글로벌 광산업계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은 탄소 집약적인만큼 재생에너지 등으로 생산되는 니켈에 프리미엄을 부여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를 비롯한 업체들은 런던금속거래소(LME)가 '더러운 니켈'과 그린 니켈을 구분해 거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같은 니켈이더라도 생산 수단과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제품이라는 주장이다. BHP의 마이크 헨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기업실적 발표에서 지속가능한 수단으로 조달된 니켈에 일종의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광산기업 와일루 메탈을 소유하는 호주 최대 부자인 앤드류 포레스트도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LME는 더러운 니켈과 청정한 니켈을 구분해야 한다"며 “두 제품이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둘은 서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 니켈을 원하는 고객들에겐 이를 구매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저가로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이 폭락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는 고품질,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사용되는 저품질로 나뉜다. 인도네시아는 중국 투자에 힘입어 저품질 니켈 생산을 확대했는데 기술 혁신을 이루면서 과잉생산된 니켈을 고품질 제품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보도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산 니켈이 현재 세계 전체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엔 시장 점유율이 75%까지 오를 잠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제는 니켈 가격 폭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LME에서 지난해 연초 톤당 3만달러에 달했던 글로벌 니켈 가격은 이날 1만 76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저점인 1만 5620달러와 비교하면 시세가 반등한 상황이지만 작년과 비교하면 반토막 가까이 난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맥쿼리에 따르면 톤당 1만 8000달러의 니켈 가격은 생산의 35%가 수익성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니켈 값이 1만 5000달러까지 폭락할 경우 그 비중은 75%로 치솟는다. 그 결과 글로벌 광산업계에선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BHP는 호주 니켈 사업장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와일르 메탈은 서호주 광산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지난 1월 발표했다. 다만 인도네시아 니켈 산업은 석탄화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탄소발자국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기후단체 국제기후권리(CRI)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무분별한 광산개발로 열대우림과 생물다양성 등이 파괴되고 있으며 수질 오염 또한 심각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에 광산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더러운 니켈'을 겨냥해 프리미엄이 들어간 친환경 니켈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호주 등에선 니켈이 더 높은 환경 규제 기준에 따라 생산되고 있어 비용이 인도네시아에 비해 높다. 그러나 LME측은 이날 “그린 니켈에 대한 시장은 선물 계약 거래 등을 뒷받침할 정도로 크지 않다"며 그린 니켈 구성 요소와 관련한 업계 컨센서스도 형성되지 않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만 프리미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탄소 배출량 등을 비롯한 측정법을 구축하기 위해 시장과 노력할 것이라고 LME 측은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LME가 니켈을 구분할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린 니켈에 따른 프리미엄은 거래소가 아닌 고객들과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협상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트레이딩 플랫폼 메탈스허브의 세바스챤 크레프트 창립자는 “BHP가 고객과 프리미엄 협상을 직접 할 수 있는데 왜 LME가 새로운 계약을 만들어야 하는가"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천당과 지옥’ 오간 비트코인 시세…10만달러 넘볼 수 있을까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냉온탕을 오가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6만 9191달러까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6만 9000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21년 11월에 기록됐던 종전 최고가 6만 8990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경신하자마자 장중 최대 14% 급락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10시 28분 현재 비트코인은 6만 35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미 규제당국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이를 통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1월 새로 출시된 9개의 비트코인 ETF에 순유입된 금액은 8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오는 4월에 예정되는 점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돌연 급락한 것과 관련해 예상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스플릿 캐피털의 자히어 엡티카 창립자는 “비트코인을 구매한 적이 있는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수익권에 도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차익실현이 일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CNBC에 따르면 암호화폐 헤지펀드 케이비트의 에드 톨슨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은 10~20% 정도의 깊은 조정장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도 “가격 급등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우리는 조정이 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포지션이 대거 청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톨슨 창립자는 “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쌓여있어 비트코인 시세가 더 떨어질 경우 포지션 청산이 잇따를 것"이라며 “향부 몇 분기 동안 비트코인이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과정에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투자자들이 비토크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부진했던 이더리움, 솔라나 등 알트코인에 다시 주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벨로스 마켓의 실리앙 탕 회장은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총 비중)가 한달 내 급등한 만큼 일부 투자자들은 알트코인으로 자산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단 비트코인 시세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시노트의 레오 미즈하라 설립자는 “비트코인이 매번 신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가격이 4~5배 더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가격이 두 배 가량 오를 수 있어 시세가 언젠가 13만 8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리서치 총괄은 반감기를 언급하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비트코인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없다"며 올해 비트코인 전망치를 16만~18만달러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35만~45만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코너스는 덧붙였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된다. JP모건 체이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4월 이후 4만2000달러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최근 비트코인은 반감기가 반영됐다"며 “4월 이후 반감기에 따른 그동안의 행복감이 가라앉으면 가격이 내릴 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디지털 금융 수석부사장인 라지브 밤라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특히 가상화폐 시장의 앞길은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이를 인식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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