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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억만장자가 감방으로…‘김치 프리미엄’에 승승장구한 ‘암호화폐 왕’의 몰락

바하마 섬의 3500만달러(약 473억원)짜리 펜트하우스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던 30세 억만장자가 2년 뒤 교도소 감방으로 가게 됐다.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를 설립해 승승장구하다 순식간에 파산을 맞고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샘 뱅크먼-프리드(32)가 주인공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A. 카플란 판사는 28일(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징역 25년 형을 선고했다. 또 110억2000만달러(약 14조8770억원)의 재산 몰수도 명령했다. 화이트칼라(사무직) 범죄로서는 미국 역사상 최고 수준의 형량이라는 평가다. 그는 많은 것을 갖고 태어난 금수저 출신이다. 부모가 모두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로, 대학 캠퍼스 내에 자리한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이공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2013년부터 4년간 월가의 투자사 '제인 스트리트'에서 트레이더로 일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그가 암호화폐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었던 계기는 한국 시장의 '김치 프리미엄' 덕분이었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 시세를 살펴보던 중 각 나라의 거래소마다 가격이 같지 않고 때로는 60%나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즉시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에 뛰어들어 수익을 쌓기 시작했다. 그는 2022년 9월 CNBC 인터뷰에서 “그것은 가장 아래에 매달린 과일(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이익이란 뜻)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거래소에서 교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다른 나라들보다 높아 '김치 프리미엄'이란 용어까지 만들어진 한국 시장에서는 차익거래로 수익을 낼 기회가 더 컸다. 이후 그는 자신의 첫 사무실이 있던 캘리포니아 카운티의 이름을 딴 투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를 설립했고, 비트코인 거래로 하루에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고 CNBC에 말했다. 알라메다리서치의 성공을 바탕으로 그는 2019년 4월 바하마에 본사를 둔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만들었다. FTX는 대대적인 홍보에 더해 탄탄한 기술과 뛰어난 사용자환경(UI)으로 경쟁업체들을 제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FTX는 불과 3년여 만에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부상했고, 기업 가치는 한때 320억달러(약 43조2000억원)에 달했다. 뱅크먼-프리드가 30세가 되기 직전인 2021년 10월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순자산은 260억달러(약 35조1260억원)로 불었고, 당시 미국 부자 순위 25위에 올랐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의 추락은 순식간이었다. 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겨울'로 불리는 시기가 찾아왔고, 테라·루나 사태의 여파로 암호화폐 가격이 줄줄이 폭락하면서 업계의 주요 대출업체들이 파산하는 도미노 붕괴가 이어졌다. 코인 투자자들은 FTX에 예치한 자금을 인출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알라메다리서치와 FTX 모두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뱅크먼-프리드가 FTX의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는 용도 등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고객에게 돌려주지 못하게 된 자금 부족액은 80억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이후 FTX가 파산 신청을 하고, 뱅크먼-프리드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의 민낯이 드러났다. FTX의 기술 담당 임원이었던 니샤드 싱은 지난해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회사가 무너지기 2개월 전에야 고객 예치금에 무려 80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사라진 돈 대부분은 뱅크먼-프리드의 사치스러운 지출에 쓰였다고 증언했다. 2022년 바하마 규제 당국이 미 델러웨어주 파산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FTX가 바하마에서 사들인 부동산은 35곳으로, 전체 규모는 2억5630만달러(약 3463억원)에 달했다. 뉴욕 남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해 11월 뱅크먼-프리드에 제기된 사기 등 7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한편, 뱅크먼-프리드가 받은 형량은 미국에서 근래 화이트칼라 범죄자에게 부과된 형량 중 가장 긴 사례 중 하나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악명 높은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를 주도한 버나드 메이도프는 2009년 징역 150년 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70대였던 그는 교도소에서 12년 복역 후 8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바이오벤처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는 2022년 사기와 공모 등 4건의 혐의가 유죄로 평결된 뒤 징역 1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주식] 휴장 전 숨 고른 증시, 테슬라·메타·애플 등은 주가↓

28일(미 동부시간) 성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둔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3.4%로 높게 나오면서 주가지수를 지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9p(0.12%) 오른 3만 9807.37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p(0.11%) 뛴 5254.35를, 나스닥지수는 20.06p(0.12%) 내린 1만 6379.46을 나타냈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나란히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분기에 S&P500지수는 10.2% 올라 1분기 상승폭으로는 지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이번 분기 동안 5.6% 올라 2021년 이후 1분기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반락했지만 이번 1분기 동안 9.1%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성금요일' 휴장을 하루 앞두고 고점을 끌어올리는 양상이었다. 2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이 성금요일 휴장에 나오는 만큼 시장은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간 시장을 이끌어 온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약해졌다. 연준 관계자들 발언도 금리 인하에 소극적 경향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전날 한 행사에서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연준 내에서 신중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전 연준 부의장은 이날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생각보다 더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라리다 전 부의장은 “만약 인플레이션이 전망처럼 움직이지 않고 2.5% 수준에서 장기화한다면,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지시킬 것"이라며 “물론 이 경우 다시 금리를 올리는 시나리오는 최대한 피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경제 지표는 견조해 주가지수를 떠받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21만명을 기록해 직전 주보다 2000명 감소했다. 직전 주 수치는 21만명에서 21만 2000명으로 2000명 상향 수정됐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 3.2%를 웃도는 수치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들이 숨 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이번 분기에 80% 이상 폭등한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12% 올랐다. 반대로 1분기 약 29% 폭락한 테슬라는 이날도 2%대 하락했다. 이밖에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는 1.6%, 애플은 1.1% 하락했다. 소매업체인 RH 주가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올해 수요 개선이 예상되면서 17% 정도 올랐다. 지난 21일 상장한 미국 소셜미디어 레딧은 임원들 주식 매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14% 정도 하락했다. 업종 지수는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 지수만 약간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61.0%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23p(1.80%) 오른 13.01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월가 대표 비관론자가 사라고 한 주식은?…“밸류에이션 매력적”

월가 대표 비관론자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가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해 관심이 쏠린다. 28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에너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윌슨 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근 메시지를 반영해 인플레이션이나 완화된 금융여건에 대해 덜 우려한다고 가정하면 원자재 중심의 순환주, 특히 에너지 관련주가 앞으로 따라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놀라운 점은 에너지 섹터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른 어떤 섹터보다 S&P500 기업들의 이익 변화에 기여를 더 많이 했지만 시장에서 가장 저렴하고 매입비중이 낮은 섹터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에너지 섹터가 S&P500 주당순이익(EPS) 변화의 21%를 차지했다. 이는 모든 섹터 중 가장 큰 비중이며 기술정보(IT), 금융, 산업 섹터는 각각 18%, 17%, 14%로 집계됐다. 또 밸류에이션과 관련, 모건스탠리는 EV/EBITDA(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와 잉여현금흐름 측면에서 에너지 섹터가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노코필립스, 데본에너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제유가 전망과 관련해 공급부족으로 올 3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에서 3년째 비관론자인 윌슨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올 연말 450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슨 전략가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추가 상승은 실적 기대치의 상향 조정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펀더멘털만으로는 지수의 추가 상승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윌슨 전략가는 또 펀더멘털 개선보다 금융여건 완화화 밸류에이션 상승때문에 S&P500 지수가 지난 5개월동안 상승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 섹터를 대표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XLE)는 올들어 10.22% 상승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P500 4200까지 폭락”…2년 연속 전망 빗나간 JP모건, 이번엔 적중할까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미국 증시 전망이 2년 연속 빗나간 가운데 올해는 S&P500 지수가 폭락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관심이 쏠린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의 두브라브코 라코스 부야스 최고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이날 웨비나에서 모멘텀 거래가 흔들릴 때 잘못된 방향에 놓여질 위험이 있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을 고객들에게 권고했다. 그는 또 증시에서 수익률이 좋은 종목들이 과도하게 몰리면 조정이 임박할 리스크가 커진다고 경고했다. 주가 하락시 투자자들이 대응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라코스 부야스는 “그것(주가하락)은 어느날 갑자기 올 수 있다"며 “과거에도 주가가 깜짝 하락하는 일이 일어났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한 한 펀드가 포지션 일부를 디레버리징할 경우 두 번째 펀드가 이 소식을 듣고 포지션을 조정한다"며 “세 번째 펀드는 결국 허를 찔리게 되고 그 다음에는 (하방) 모멘텀이 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전망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와중에 제기됐다. 이날 뉴욕증시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5248.4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9일 '성 금요일' 휴장에 따라 이달 거래일을 하루 남긴 상황에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향해 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 견고한 기업실적, 인공지능(AI) 열기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들어 S&P500 지수는 10% 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이런 호재들이 오히려 우려사항이라는 게 라코스 부야스의 주장이다. 그는 기업실적,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이번 대선에서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등의 호재들이 “이미 반영됐다"며 AI와 관련해서도 엔비디아를 제외한 상승 여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승 서프라이즈가 갈수록 제한되고 있는 반면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역사를 살펴보면 '매그니피센트7' 등 인기있는 주식들에게 몰릴 경우 조정이 항상 뒤따른며 이런 일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나 있었다고 밝혔다. 라코스 부야스는 지난해 주가가 크게 올랐던 테슬라, 애플 주식이 올해 하락한 것을 지목하면서 “다음은 누가, 언제 될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S&P500 지수가 올 연말 4200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앞으로 20%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라코스 부야스, 마르코 콜라노비치 등 JP모건체이스 전략가들은 2년 연속 빗나갔다. 실제 JP모건체이스는 S&P500 지수가 하락세를 이어왔던 2022년 당시 강세론을 펼친 바 있다. 또 S&P500 지수가 24% 급등했던 작년에는 약세 전망을 내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러 美 연준 이사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기준금리 인하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만큼 연준이 관망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올해 미국 금리인하 전망을 둘러싼 연준 내부 분열이 재확인된 셈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월러 이사는 뉴욕경제클럽에서 '아직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목의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망스럽다"며 “최근 데이터에 반응을 한다면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내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제와 노동시장이 강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며 “이런 징후들을 봤을 때 통화정책 완화의 시작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월러 이사는 또 “최근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한 궤도에 유지하기 위해선 금리를 이전보다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진척은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을 적절하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이런 진척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이 단계를 밟을 준비가 안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행히도 미국 경제와 노동시장의 강세는 정책완화를 기다리는 데 따른 리스크는 너무 빠르게 행동하는 것보다 크게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는 월러 이사는 이번 연설에서 “서두르지 않겠다"(no rush)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반등에 따른 금리 추가 인상과 관련해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 월러 이사의 이러한 발언은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둘러싼 연준 내부에서 분열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연준이 지난 20일 3월 FOMC 정례회의 결과에서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4.6%(중간값)로 제시됐다. 이는 작년말 FOMC 발표와 마찬가지로 올해 안에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 정도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이번 점도표에선 연준 위원들 19명 중 10명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나머지 9명은 연내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6월에 미국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8일 한국시간 오전 9시 54분 기준, 연방기금 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37.5%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25.1%에 그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쑥쑥’ 증시…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주가↑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77.75p(1.22%) 오른 3만 9760.0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4.91p(0.86%) 뛴 5248.49를, 나스닥지수는 83.82p(0.51%) 상승한 1만 6399.52를 나타냈다. 증시는 이날 장 마감 후 나올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발언에 신중한 양상도 나타났으나, 투자자들이 미 경제 연착륙 전망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아 호조였다. 오는 29일에 나올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도 주목받는다. 29일 미국 금융시장은 '성금요일'로 휴장하지만, 경제 지표 등은 그대로 나올 예정이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온 시장은 올해 6월에 연준이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유지될 경우 연준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일부 부담이다. 종목 별로는 미국 제약사인 머크가 5% 가까이 상승했다. 머크는 치명적인 폐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 미국에서 승인된 소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그룹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는 약 14% 상승했다. 이 회사는 최근 스팩과의 합병으로 뉴욕증시에 입성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가는 첫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 정도 올랐다. 기술주들은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엔비디아는 2% 이상, 애플도 2%대, 테슬라는 1%대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는 0.4% 정도 하락했다. 넷플릭스 역시 2.5% 내렸다. 아마존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앤트로픽(Anthropic)에 27억 5000만 달러(3조 718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주가는 0.73% 정도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요청을 미국 연방 법원이 거부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대표적인 밈 주식인 게임스톱 주가가 실적 부진과 해고 소식 등에 15% 이상 하락했다. 업종 지수도 보면 11개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부동산과 유틸리티 지수는 2%대 급등했고,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관련 지수도 1%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 여력이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현재 시장이 어느 정도 오르내리며 횡보하는 것은 건전한 상황"이라면서도 “전체적으로 시장이 멈추지 않고 오른다면 그것은 폭주 기관차"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64.0%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6p(3.47%) 내린 12.78에 거래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태국 하원,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 통과…동남아 첫 허용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태국 하원에서 통과됐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하원은 이날 동성 간 결혼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결혼평등법'을 찬성 400표, 반대 10표로 가결했다. 법안은 향후 상원과 왕실에서 승인을 받으면 왕실 관보에 게재되고 그 이후 120일 뒤 발효된다. 블룸버그는 해당 절차가 올 연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과정을 거치면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는 국가가 된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네팔에 이어 세 번째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가 강하게 추진해왔던 이 법안은 기존 '남자', '여자' 등의 용어를 성 중립적으로 바꿔 일정 연령 이상이 되면 성별과 관계 없이 혼인신고를 할 수 있게 했다. 또 혼인 구성원을 '남자와 여자'가 아닌 '두 개인'으로, 법적 지위를 '부부'에서 '결혼한 한 쌍'으로 공식적으로 바뀔 예정이다. 태국은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Q)에 대한 차별이 적으며 적극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로 평가받는다. 성소수자들이 일반 직종에서 자유롭게 일하고, 성소수자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도 인기다. 정부도 LGBTQ 행사를 후원하며 세계 각국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태국 관광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러나 법과 제도는 성소수자 권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태국 정부는 또 혼인관계의 성소수자들이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상업적 대리모를 합법화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52엔 뚫리면 엔화 환율 더 뛴다”…日당국, 이번엔 개입할까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1.97엔까지 오르면서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52엔마저 넘을 경우 엔화 추가 약세는 시간문제라며 정부의 시장 개입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151.97엔까지 오르면서 2022년 10월에 기록됐던 151.94엔을 넘어섰다. 이로써 엔화 환율은 버블경제 시절이던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시간 오후 3시 11분 기준,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1.68엔으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19일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탈출했지만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인 시장 예상과 달리 오히려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미일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엔 일본은행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위원이 금융완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이 엔화 약세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이날 “대규모 금융원화를 잘 마무리하려면 통화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관리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리를 앞으로 공격적으로 올리는 등 금융정책을 급격히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2엔선마저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엔/달러에 대한 대규모 숏 커버링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52엔) 장벽이 뚫릴 경우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오드리 칠데 프리먼 최고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가는 이번주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1엔에 거래됐던 만큼 앞으로 15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152엔선을 웃도는 엔/달러 환율은 1990년 이후 처음인 만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얼마나 용인할지 관심이 쏠린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취재진에 “긴박감을 갖고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단호한 조치'는 통상 직접 시장 개입으로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발언이 나온 이후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1.63엔까지 떨어졌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로드리고 카트릴 선임 외환 전략가는 “최근 역사를 살펴봤을 때 152엔 돌파는 개입을 유발할 수 있다"며 “전고점이 돌파됐었을 때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엔/달러 환율이 152~155엔 범위에 오를 경우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가 47명의 애널리스트를 조사한 결과, 정부의 개입을 촉발하는 엔/달러 환율의 중간값이 155엔으로 집계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9월과 10월 당시 약 9조엔으로 총 세 차례에 걸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공행진 엔화 환율, 달러당 151.97엔까지 급등…34년만 최고

올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달러 대비 일본 엔화환율이 34년만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1.97엔까지 급등, 2022년 10월 당시 최고점인 151.95엔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의 직접 시장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22년 9월과 10월 당시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9조엔을 들여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첫 개입 당시 엔/달러 환율은 현재보다 훨씬 낮은 상황이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엔화 약세는 명백한 투기적인 움직임이며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처럼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상승세(엔화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배경엔 일본은행의 최근 금리인상에도 일본과 주요 국가들 간 금리차가 여전히 클 것으로 투자자들이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47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62%는 10월에 금리가 또 한차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측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학개미 ‘절대사랑’ 엔비디아, 주가 더 오를 수 있나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는 인공지능(AI) 대표 수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앞으로 추가로 상승이 가능한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지금까지 6.5배 가량 올랐다. 그 결과 시가총액은 2조 달러 불었는데 긍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들도 이부분에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의 순익과 매출 성장은 현실이며 월가의 평가도 여전히 매우 낙관적이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 미래 실적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북바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앞으로 수년간 나올 미래 수익이 짧은 기간에 반영돼 버린다. 펀더멘털은 뒷전이고 거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첨단 반도체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현재 여러 회사가 AI 컴퓨팅 성능을 높이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면서 엔비디아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엔비디아 매출은 최근 회계연도에 두 배로 증가했고 올해도 8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지만 반도체 산업은 업황 사이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생산능력 확대는 오랜 기간이 걸리는 반면 수요는 단기간에 변하기 때문에 이 호흡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지난 50년 역사 내내 재고가 넘쳐났다가 부족했다가 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엔비디아의 프로세서와 같은 첨단 반도체는 만드는 데 1분기 이상 걸리기 때문에 주문도 몇 달 전에 해야 한다. 때문에 기업들은 늘 불안정한 수요예측을 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엔비디아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 아마존, 알파벳 등 4개 회사의 비중은 3분의 1을 넘는다. 빅데이터 센터를 보유한 이 대기업들의 수요가 둔화하면 엔비디아의 매출이나 성장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뮐렌캄프 앤 컴퍼니의 제프리 뮐렌캄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 당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 아마존 모두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엔비디아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추가 수요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이제 시작이라면서 이후에는 정부나 제약, 조선, 자동차 등 다른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몰려들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점도 엔비디아 주가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됐다. AMD는 작년 말 AI 가속기를 출시했으며 올해 이 분야에서 35억 달러의 매출을 예상한다. 인텔은 다양한 자체 AI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자체 반도체 설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로건 퍼크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수익성이 너무 높아 경쟁사들이 시장이 뛰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한국예탹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서학개미들이 뉴욕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주식은 엔비디아로 나타났다. 이 기간 엔비디아 순매수 결제금액은 4억 5054만달러 가량으로, 2위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1억 816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월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이었던 테슬라의 경우 3위(1억 5875만달러)로 밀려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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