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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100달러 돌파 코앞...‘4년래 최저’ 천연가스 가격은 언제 오르나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가 100달러 돌파마저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화석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약 4년래 최저 수준에 맴돌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7% 오른 배럴당 91.17달러에 마감했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0.36% 오른 배럴당 86.91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은 올 들어 20% 가량 급등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에 이른 상황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배경엔 지정학적 갈등이 계속 고조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대사관을 공습하자 이란이 보복을 다짐했고 2일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런 와중에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원유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인 멕시코가 지난달 원유 수출량을 35%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멕시코 원유 수출은 201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는데 그 결과 미국에서 생산된 원유는 내수용으로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도 감소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지난달 멕시코, 미국, 카타르, 이라크에서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감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상반기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발표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 속, 미국에서 원유 수요가 가장 많은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컨설팅업체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회장은 “국제유가 100달러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질적인 지정학적 리스크에 가격이 조금 더 반영되면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 체이스는 브렌트유가 오는 8~9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브렌트유와 WTI의 올해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각각 86달러, 8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반면, 또 다른 화석연료인 천연가스 가격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MMBtu당 1.7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저점대비 약 13% 반등했지만 올해 약 30% 하락한 상황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2월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달러선 밑으로 내려갔다.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로 인해 LNG 소비국의 난방수요와 그에 따른 가스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천연가스 재고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유럽 천연가스 공급업계 단체인 GIE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지난달 천연가스 저장량은 685억9000만 입방미터로 겨울철 시즌이 끝난 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5년 평균치보다 각각 43억2000만 입방미터, 211억6000만 입방미터 더 높다.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3월 마지막주까지 집계된 천연가스 저장량은 22억 5900만 입방피트로 전년 동기대비, 5년 평균치 대비 각각 23%, 38.9% 높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이 앞으로 더 하락하기엔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주요 수입국들이 싼 값에 대량으로 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로 향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이 2400만톤으로, 3월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중국, 인도, 태국 주도로 지난달 아시아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대비 12% 급증했다. 여기에 천연가스가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에노지 캐피털 파트너스의 더그 키멜먼 창립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천연가스는 AI붐에 따른 전력수요를 연중무휴로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비용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TSMC “규슈 구마모토현에 일본 제2공장 건설…2027년 가동 계획”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규슈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세울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7일 연합뉴스가 인용한 아사히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TSMC의 웨이저자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TSMC 일본 제1공장을 시찰하기 위해 구마모토현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제2공장도 기쿠요마치에 건설할 예정이라는 의사를 전달했다. 기시다 총리는 TSMC의 구마모토현 진출에 대해 “일본 전체에 큰 파급 효과가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는 기쿠요마치에 세운 제1공장을 지난 2월 개소했고, 2027년에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사히신문은 TSMC 제2공장이 제1공장과 인접한 곳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TSMC 제1공장에 최대 4760억엔(약 4조2473억원)을 지원하기로 했고, 제2공장에도 최대 7320억엔(약 6조5316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6월 금리인하’ 흔들…3월 CPI 발표에 쏠린 눈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좌우할 핵심 물가지표에 따라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3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의 주간 하락률은 2.27%에 달했다. 다우지수의 주간 하락률이 2%를 넘은 것은 작년 10월 말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95%, 0.8% 하락했다.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보태는 연준 인사들이 매파적 발언을 잇따라 쏟아낸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은 현재 물가 추이라면 올해 금리를 내려선 안 되거나 되레 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연준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됐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올해 단 한 차례, 4분기에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한 견해는 오는 10일 공개 예정인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더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날인 11일에는 연준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됐다. 이런 와중에 지난 5일 발표된 핵심 고용 지표인 3월 비농업 고용은 30만3000명 증가, 시장 전망치 20만건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3월 실업률도 3.8%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전월치인 3.9%에서 약간 낮아졌다. 이날 증시가 상승 마감한 배경에는 투자자들이 강한 노동시장을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증가 가능성을 시사하는 요인으로 주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채권시장은 강한 노동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끌어올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에 더욱 주목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4.39%를 기록,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핵심 3월 물가 지표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에 이어 물가지표마저 예상치를 웃돌 경우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아예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로는 3.7% 상승으로 예측됐다. 3월 CPI는 10일 발표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근원 CPI 상승률이 전월 대비 0.3%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연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연준 목표치인 2.0%를 향한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헤드라인 연간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3%대에 유지되더라도 근원 부분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11일 발표 예정인 CPI의 선행지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주목을 받는다. PPI는 그간 CPI에 비해 중요도가 낮게 여겨졌으나 최근 몇 달간은 주목도가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3월 P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PPI는 0.2% 상승이 점쳐진다. 2월 PPI는 전월 대비 0.6%, 근원 PPI는 0.3% 오른 바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달 PPI 상승폭이 완만할 것으로 보이지만 원유, 구리 등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최근 올라 향후 몇 달 동안 디스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실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87달러를 넘어 5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가 튀면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 흐름은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주부터는 1분기 실적 시즌도 시작된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웰스파고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후회하게 할 것”…이란,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 보복 의지 강조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과 관련해 이란군 최고위급 인사가 '최대한의 피해'를 주겠다며 보복 의지를 재천명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P 통신과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이 6일(현지시간) “우리 용감한 사내들은 필요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영사관 폭격으로 사망한 이란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의 장례식에서 이스라엘에 “최대한의 피해"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복의) 시점과 형태, 작전 계획은 우리 측에 의해 결정될 것이며, 이스라엘이 자신들이 한 일을 후회하게 만드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바게리 참모총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폭격에 미국도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역시 이와 관련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르스 통신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달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했다. 이 공격으로 모두 12명이 사망했다. 자헤디를 비롯한 IRGC 관계자 7명에 시리아인 4명,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관계자 1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일 이스라엘을 향해 “매를 맞게 될 것"이라고 응징을 예고했다. 이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초경계 태세를 발령한 채 이란의 군사적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홍해에서는 예멘 북부의 후티 반군 통치 지역인 호데이다항 남서쪽 해상을 지나던 상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고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가 밝혔다. 이 선박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 두 발 중 한 발은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에 요격됐고 나머지는 목표물을 맞추지 못한 채 해상에 추락했다고 UKMTO는 설명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멈추도록 이스라엘을 압박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작년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될라”…역대급 對美 흑자 한국, 고민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가 역대급 수준을 보이면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은 미국과 교역에서 사상 최대인 약 444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냈다. 2020년 166억달러 수준이던 대미 흑자는 2021년 227억달러, 2022년 280억달러로 꾸준히 늘다가 작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겼다. 대미 수출 호조에 따른 것으로, 미국은 2002년 이후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그동안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다. 그러나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 2월과 3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서면서 미국이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듯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중 전략경쟁 상황에서의 공급망 재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자국 중심 통상 정책 등 환경 변화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전체 대미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 차량에만 원칙적으로 혜택을 주는 IRA 시행에도 예외적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상용 리스 판매로 활로를 뚫은 상태다. 또 IRA에 대응해 북미에 진출한 K-배터리 업체들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면서 양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 수출이 급증했다. 반도체 등 첨단 업종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대규모 생산 시설을 짓고 있는 가운데 공장을 채울 기계류, 장비 등의 수출이 동반 상승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1∼3월)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132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71억4000만달러)보다 86% 증가했다. 올해 월평균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약 4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월평균(37억달러)보다 많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올 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자국 무역 적자를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간주하고 상대국을 강력히 압박하는 통상 정책을 펴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할 경우 급증한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를 무역 압박의 소재로 작용할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17∼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 7곳 가운데 6곳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캠프는 평균 3%대인 미국의 관세율을 10%까지 끌어올리는 '보편적 기본 관세'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트럼프 캠프는 무역 적자 원인으로 한국·일본·유럽·멕시코·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을 지목했다. 트럼프 캠프의 '주요 타깃 무역 적자국' 목록에 한국이 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1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2022년 9위(439억달러·이하 미국 기준)로 10위권에 들었고, 지난해는 8위(514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미국의 10대 무역 적자국은 중국, 멕시코, 베트남, 독일, 일본, 캐나다, 아일랜드, 한국, 대만, 이탈리아 순이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지난달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가 500억 달러이기 때문에 한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국과 무역 흑자를 내는 나라를 싫어한다"고 했다. 수출을 인위적으로 줄일 수 없는 만큼 전략적으로 대미 수입을 확대해 대미 무역수지 균형을 맞춰가는 방안을 선제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책 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무역수지 흑자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 가능성이 커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권도형, 한국 송환 무산…미국서 ‘징역 100년’ 가능성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의 한국 송환 문제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대법원은 5일(현지시간) 권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화하고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애초 미국 인도 결정을 내렸다가 한국 송환으로 번복했던 원심 결정이 대법원에서 다시 한번 뒤집힌 것이다. AP통신은 “권도형의 범죄인 인도를 놓고 수개월간 이어진 법정 공방에서 또 하나의 반전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앞서 대검찰청이 하급심의 한국 송환 결정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대검찰청은 범죄인 인도국 결정은 법무부 장관의 고유 권한인데, 하급심이 그 권한을 넘어 한국 송환을 결정했다며 대법원에 적법성을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법원은 권씨의 한국 송환을 보류하고 법리를 검토한 끝에 대검찰청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대법원은 “동일인의 범죄인 인도를 놓고 두 국가가 경합하는 상황에서 법원의 의무는 피고인에 대한 인도 요건이 충족하는지 판단하는 것"이라며 “범죄인 인도 허가 및 우선순위 결정은 법원이 아닌 관할 장관의 몫"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권씨가 어느 나라에서 재판받게 될지는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 손에 넘어갔다. 밀로비치 장관이 그동안 여러 차례 권씨의 미국행을 원한다는 뜻을 드러내 왔다는 점에서 권씨의 미국 인도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법원의 이번 판결로 권씨는 미국으로 인도돼 뉴욕에서 재판받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익명을 요구한 현지 정부 관계자가 2월 말 인터뷰에서 몬테네그로 정부는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권씨의 송환 문제는 한미 양국 중 어느 쪽이 먼저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는지가 핵심 쟁점으로 작용하면서 반전을 거듭했다. 2월 21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미국 공문이 한국보다 먼저 도착했다고 보고 권씨를 미국으로 인도하라고 결정했다. 경제범죄 형량이 한국보다 높은 미국에서 더 강한 처벌을 받을 것을 우려한 권씨 측은 즉각 항소했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항소법원은 원심과 달리 “한국 법무부가 지난해 3월 24일 영문 이메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미국보다 사흘 빨랐다"고 지적하며 고등법원의 결정을 무효로 했다. 고등법원은 이에 지난달 7일 기존 결정을 뒤집고 권씨의 한국 송환을 결정했고, 항소법원은 같은 달 20일 이를 확정했다. 항소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 때만 해도 권씨의 한국행이 최종 결정된 듯 보였으나 대검찰청의 이의 제기로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은 법리 검토 끝에 하급심의 기존 결정을 무효로 하고 법무부 장관이 인도국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고등법원은 기존 절차를 다시 반복해 권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여부를 승인하고, 최종 인도국 결정은 법무부 장관이 하게 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준 ‘노 피벗’에 이어 추가 긴축?…“추가 금리인상 필요할 수도”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셸 보먼 미 연준 이사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싱크탱크 맨해튼 인스티튜트 주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거나 반등한다면 향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높여야 할 필요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보먼 이사는 이에 대해 “나의 경제전망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보먼 이사는 이어 “기준금리를 너무 이르게 또는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먼 이사는 연준 구성원 중에서 가장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의 인사로 꼽힌다. 매년 돌아가며 투표권을 행사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과 달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속적으로 투표권을 지닌다. 앞서 보먼 이사와 함께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꼽히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는 이날 듀크대 연설에서 “현재 위험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어떤 경로에 있는지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을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0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3월 실업률은 3.8%로 집계됐다. 지난 2월 3.9%로 튀어 올랐던 실업률이 0.1%포인트 낮아졌다. 고용 지표는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 약화를 뒷받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미국·이스라엘 겨냥 보복 예상…초경계 태세”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보복을 다짐한 이란이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겨냥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당국자들은 이란의 공격이 불가피하며, 이르면 내주에 큰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할 수 있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산과 인원 모두 표적이 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서둘러 대비하고 있다. 이란의 공격 위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지난 4일 통화에서 주요 의제였다. 양국은 이란이 언제 어떻게 공격할지 모르지만,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할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더 큰 역내 분쟁으로 확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으며 이것만큼은 미국이 피하고자 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이 숨지자 이란은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은 폭격 직후 자신들이 폭격에 관여하지 않았고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이란에 통보했으며, 그와 동시에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증시, 금리·고용 상황에도…알파벳·MS·아마존·엔비디아·메타 등 주가↑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7.06p(0.80%) 오른 3만 8904.04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7.13p(1.11%) 오른 5204.3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9.44p(1.24%) 오른 1만 6248.52를 나타냈다. 이날 시장 시선은 3월 비농업 고용지표 '깜짝 상승'으로 향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30만 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전문가 예상치 20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월 3.9%로 튀어 올랐던 실업률은 3월 0.1%p 내린 3.8%로 나타났다. 고용지표는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 약화를 뒷받침했다. 증시는 전일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상승과 올해 금리인하 불안으로 조정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3월 비농업 지표가 호조였음에도 시장이 추가로 금리인하 경로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경로 유지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방송 CNBC에서 “만약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골드만 분석을 인용, 올해 여전히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분석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토마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3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결과에 “꽤 강하다"며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까지 시간을 두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듀크대학교 연설에서 “우리가 어떤 경제 경로를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결되는 것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금리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까지 말했다. 보먼 이사는 “우리의 정책 금리를 너무 이르게 혹은 너무 빨리 내리는 것은 인플레이션 반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럴 경우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 2%로 돌리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수익률은 미국 고용 지표를 확인한 후 올랐지만 증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산장 마감가보다 8bp 이상 오른 4.40%대에 거래됐다. 보통 미 국채금리 상승은 성장·기술주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졌음에도 탄탄한 미국 경제 상황이 주가지수를 지지했다. 지정학적 위험은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국제구호단체 요원 7명이 사망한 가자지구 구호 트럭 오폭 사건에 하마스로 오인했다며 '중대한 일련의 실수'였다고 밝혔다. 이란·이스라엘 전쟁 긴장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90달러대 부근으로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테슬라 주가가 중국계 전기차(EV)를 상대로 한 가격 경쟁 우려가 나오면서 3%대 하락했다. 여타 대형 기술주들은 알파벳A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대, 아마존닷컴과 엔비디아가 2%대,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가 3%대 올랐다. 제네럴일렉트릭(GE) 항공 산업 회사인 GE 에어로스페이스는 배당 증가 소식에 6%대 올랐다. 도넛 체인인 크리스피크림은 파이퍼샌들러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7%대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대만 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자국 내 생산라인을 대부분 복구했다고 밝히면서 1%대 상승했다. 업종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산업,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1% 이상 올랐다. 금융시장은 오는 6월에 금리 인하보다 동결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마감 무렵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 6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은 46.1%로 크게 낮아졌다. 반대로 6월 금리 동결 확률은 50.9%로 약간 우위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p(1.96%) 오른 16.03에 거래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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