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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주춤하니 다시 주목받는 백금…“역대급 공급대란 온다”

금, 구리 등 주요 금속에 비해 부진한 시세를 이어왔던 백금의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예고되자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백금 투자협회(WPI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백금 수요가 올 1분기에 201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올 한해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올해 백금 시장 수요는 공급을 47만6000온스 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 3월 당시 전망치보다 상향된 수치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회사 존슨 매티(JM)는 올해 백금 공급부족량을 전년(51만8000온스)보다 더 늘어난 59만8000온스로 전망했는데 이는 10년래 최대 규모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수요가 주춤하면서 내연기관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이 예상보다 잘 팔릴 것이란 분석이다. 팔라듐, 로듐과 함께 백금족(PGM)에 속하는 금속인 백금은 내연기관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인 촉매 변환기를 만드는데 필수적인데 전기차에는 이런 장치가 사용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 WPIC의 에드워드 스터크 리서치 디렉터는 “2030년에 모든 사람들이 테슬라를 타지 않을 것이란 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며 “이는 내연기관차, 하이브리드 차량이 더 많아질 것을 의미해 관련 원자재들은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WPIC는 또 가솔린 차량의 촉매제로 백금이 팔라듐을 대체하는 추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가솔린 촉매 변환기가 전체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팔라듐은 주로 가솔린 차량 촉매제에 활용된다. 백금은 팔라듐보다 밀도와 녹는점, 비등점이 높아 디젤 차량의 촉매제에 쓰인다. 그러나 두 금속간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진 탓 가솔린 차량 촉매제에서도 팔라듐 대신 백금을 사용하는 추이가 가속화됐다. 실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팔라듐 선물 가격이 2022년 한때 온스당 3400달러선까지 올랐을 당시 백금 가격은 온스당 1100달러대였다. 그 결과 WPIC는 팔라듐이 백금으로 대체된 규모가 2022년 38만5000온스에서 지난해 62만온스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했고 올해는 70만온스까지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백금 가격이 앞으로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 2021년 초 당시 온스당 1300달러선을 웃돌았던 백금 가격은 이날 1010.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로 내연기관차가 대체될 것이란 전망에 수요가 위축되면서 백금 가격이 우하향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팔라듐 가격의 경우 이날 온스당 976.32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스터크는 “지속적인 공급부족으로 시장 수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궁극적으론 가격 기대치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도 전기차 전환이 예상보다 더 둔화되면서 백금 수요가 견고한 반면 공급부족이 지속될 경우 가격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투자업체 호스킹 파트너스의 드장고 데이비드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앞으로 봤을 때 백금족 금속이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WPIC는 팔라듐 가격이 백금 가격을 밑돌면서 차량 촉매제에 팔라듐이 백금으로 대체되는 흐름이 내년에 반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영화 ‘Her’ 실사판?…‘사만다’처럼 대화하는 인공지능 등장

2014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는 여성의 목소리로 말하는 '사만다'라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한다. 남성 주인공은 처음에 사만다를 단순한 컴퓨터처럼 생각하다가 차츰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게 되고, 마침내 하나의 인격체로 느끼기 시작한다. AI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의 이 영화는 여전히 영화 그 자체이지만, AI 기술발전으로 이런 영화같은 일이 현실로 구현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새로운 AI 모델인 'GPT-4o'(GPT-포오)를 공개했다. 기존 모델이 프롬프트를 주로 텍스트로 했다면 'GPT-4o'는 이용자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카메라를 통해서 사물을 볼 수 있고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듣는다. 사람처럼 말을 하면서 대화할 수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고 난 뒤 한참을 기다려야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대화 속도로 질문을 주고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영화 속 AI처럼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에 근접해 가고 있는 셈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GPT-4o'를 공개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 영화를 뜻하는 'her'(그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음성과 영상 모드는 제가 사용한 컴퓨터 인터페이스 중 최고"라고 자평했다. 올트먼은 “(AI 모델이)영화에 나오는 AI처럼 느껴지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게 조금 놀랍다"며 “인간 수준의 반응 시간과 표현력에 도달하는 것은 큰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GPT-4o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듯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곧바로 제공한다. GPT-4o의 응답 시간은 최소 232밀리초(ms·1000분의1초), 평균 320밀리초로, 오픈AI에 따르면 이는 인간의 응답시간과 비슷하다. 이전 모델인 GPT-3.5는 평균 2.8초, GPT-4가 응답에 5.4초가 걸렸는데, GPT-4o는 사람과 같은 수준이다. 답 제공 중에 끼어들어도 대화는 끊어지지 않는다. 또 마치 감정과 표현력이 있는 것처럼 이용자의 요구에 다양한 목소리와 감정, 톤으로 바꿔가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트먼은 “컴퓨터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느껴진 적은 없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그것은 빠르고, 똑똑하고, 재미있고, 자연스럽고,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를 이용해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미래를 정말로 볼 수 있다"며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인 팀에 큰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태국 파타야 한국인 납치살해 용의자 2명, 캄보디아·미얀마로 도주”

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살해당한 사건의 피의자 1명이 국내에서 붙잡힌 가운데 나머지 용의자 2명이 태국과 인접한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각각 달아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3일(현지시간) 방콕 포스트에 따르면 이 사건의 한국인 용의자 3명 중 1명은 한국으로, 1명은 캄보디아로 각각 달아났다고 태국 경찰 소식통이 밝혔다. 또 나머지 1명은 미얀마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한국으로 도피한 20대 A씨는 전날 전북 정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긴급 체포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 당국은 출입국 자료 확인 결과 2명이 출국했고 1명은 출국 사실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태국 출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1명은 미얀마로 밀입국해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명은 모두 한국에서 전과가 있다고 태국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3일 오전에 한국인 남성 관광객 B(34)씨를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데려간 뒤 살해, 지난 4일 밤에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은 뒤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저수지에서 발견된 B씨의 시신은 손가락 10개가 모두 잘려져 있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태국 경찰은 범인들이 B씨의 신원 확인을 어렵게 하기 위해 손가락을 절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누나와 사촌이 전날 태국에 도착했으며, 경찰은 이들과 B씨 시신의 DNA를 비교해 신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젠 빅테크도 배당하고 자사주 매입…주가 더 오르나

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이제 배당금을 지급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는 쪽에 방향을 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빅테크는 그동안 주주환원보다는 성장을 최우선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IT 기업들이 전통 산업 기업들처럼 배당금을 지불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며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IT 기업들이 올해 작게나마 분기 배당을 도입하자 투자자들은 앞으로 인공지능(AI) 성과에 힘입어 현금이 계속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고 주가는 크게 뛰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달 주당 20센트 배당금을 발표해서 주가가 10%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21% 상승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거느린 메타는 2월에 50센트 배당금을 발표했다. 올해 들어 매그니피센트 7 (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에 테슬라와 아마존만 배당을 건너뛰었다. 홈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주식 펀드 매니저 마크 롱은 “앞으로 빅테크에서 배당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배당하지 않으면 사업이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마존은 주주 수익보다는 자본 지출과 부채 상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고, 테슬라는 당분간 현금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대니얼 페리스는 “이들 기업의 배당 수익률이 크지 않지만 이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고 말했다. 가령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20년간 1,500% 상승했는데 배당금을 포함하면 2,400%가 넘어간다. MS의 배당수익률은 약 0.7%다. IT 기업들은 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 자사주 매입도 했다. 마크 롱은 “기업들이 배당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들이 주주 이익 환원 방식으로 자사주 매입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M7은 올해 자사주 매입엔 585억달러를 쓰고 배당금엔 110억달러 미만을 할당했다. 애플은 지난주엔 역대 최대 규모인 1100억달러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막오른 반도체 패권 경쟁…세계 각국, 110조 풀어 반도체육성 사활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이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110조원에 육박한 금액을 쏟아붇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이 차세대 반도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810억달러(약 11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공장을 짓는 기업에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약 53조원)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대출 및 대출 보증으로 750억 달러(약 102조원)를 추가 지원하고 최대 25%의 세액공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실제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64억달러·약 8조7000억원)를 비롯해 인텔(85억달러·약 11조6000억원), TSMC(66억달러·약 9조원), 마이크론(61억달러·약 8조3000억원) 등에 328억 달러(약 44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발표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런 투자는 중국에 대응하는 것 이상"이라며 “지원금으로 성장해 온 대만과 한국과의 격차 또한 좁히기 위한 목적"이라고 짚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해 역내 반도체 생산역량 증대를 위한 반도체법 시행에 들어갔고 이를 위해 463억 달러(약 63조 3476억원)의 금액이 투입된다. EU 집행위원회(EC)는 반도체 부문에 대한 민관 투자액 합계가 1080억 달러(약 148조1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반도체 르네상스'를 꿈꾸는 일본은 2021년 6월 경제안보 관점에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후 일본 정부는 253억 달러(약 34조7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TSMC 제1·2공장에 최대 1조2000억엔(약 10조5000억원)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도요타·NTT 등 자국 대기업들이 협력해 만든 라피더스에도 9200억엔(약 8조1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일본은 민관 부문을 합해 642억 달러(약 88조원) 규모 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생산 반도체의 매출을 3배로 늘려 963억 달러(약 132조원)에 이르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흥국들도 반도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도는 지난 2월 타타그룹의 반도체 공장 건설 등에 정부 기금 100억 달러(약 13조7000억원)가 들어가는 투자안을 승인했다.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PIF) 역시 올해 내에 상당한 규모의 투자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책금융과 민간펀드 등을 통해 최소 10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직접적으로 현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반도체 분야에 초점을 맞춰 대규모 정책프로그램이 마련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또 세액공제 비율을 올리고 반도체 분야 정부 지원 예산을 1조3000억원으로 작년의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아울러 ▲ 인프라·투자 환경 ▲ 생태계 ▲ 초격차 기술 ▲ 인재를 4대 중점 과제로 정해 반도체 기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는 2047년까지 경기 남부 일대에 들어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구축에만 622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글로벌 경쟁 격화에 대비해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반도체 산업에 쏟아붓는 자금 규모가 미국을 한참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 1420억 달러(약 194조7000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최근 추산됐다. 또 중국 정부는 SMIC와 화웨이 등 주요 기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를 관장하기 위해 추가로 27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래 중국은 10∼30%에 불과한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까지 높인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상태다. 연합뉴스

“나스닥·홍콩에 투자할걸”...엔화 환율에 울고 있는 해외투자자들

역대급 엔저(円低)의 영향으로 일본 증시가 올해에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해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지나치게 오른 탓 환차로 인한 전체 수익률이 쪼그라들면서다. 일본 엔화가치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여전한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일본 증시 탈출 행렬이 가속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올 들어 14% 넘게 오르면서 해외 주요 지수 중 상승률 1위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미 달러화로 일본 증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 이야기다 달라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결과 환차로 인해 이들의 전체 수익률이 3%대로 쪼그라든 것으로 분석됐다. 기술주 중심 미국 나스닥 지수가 올해 11% 가까이 오른 것은 물론, 환차를 반영한 홍콩 증시 수익률이 11%인 것과 상당해 대조적이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상승세는 그동안 일본 증시에 호재로 작용해왔다. 역대급 엔저로 일본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자 증시도 덩달아 고공행진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떨어지자 분위기가 오히려 반전되고 있다. 엔저에 따른 수입비용 증가로 내수가 위축되자 더이상 일본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우려로 닛케이지수가 고점대비 6% 넘게 하락했다고 짚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유 밤바 일본 액티브 투자 총괄은 “엔화 가지차 지속적으로 약화할 경우 일본 주식 투자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일본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과 얘기해보면 엔화 환율이 가장 많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엔/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란 방향에 베팅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엔화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을 보는 리버스 넉아웃 옵션(RKO)을 지난 주 사들이기 시작했다.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달러당 160.5~161엔까지 오를 것이란 베팅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밤바 총괄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리지 않을 경우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70엔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계기로 일본 증시를 떠나는 해외 투자자들의 규모가 더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는 “엔화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엔/달러 환율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앞으로 축소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밤바 총괄은 일본은행이 7월 또는 10월에 금리를 또다시 인상하고 이에 앞서 국채매입을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경우 130~135엔 범위의 엔/달러 환율도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 역시 일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현재 0~0.1%에서 0.75%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도 일본 금리가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기관들의 전망대로 엔화가 앞으로 강세를 보이면 일본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개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밤바 총괄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 밑으로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 복귀에 더욱 편안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동전쟁, 매파적인 연준 등 거시경제적 요인들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고 있지만 기업지배구조 개선, 자국내 투자, 소득 증가 등으로 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3일 한국시간 오전 11시 3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86엔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재집권하자마자 거침없는 푸틴…러·우 전쟁 전황 ‘급변’ 주의보?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재집권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이후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시작 닷새만인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을 대체하는 방안이다. 이번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군 지휘 체계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 휴가를 같이 갈 정도로 가까운 측근인 쇼이구 장관은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군인이다. 반면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가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과 사법당국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상황이 당시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분야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이 될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는 러시아 국방·안보 분야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멤버는 푸틴 대통령이 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부의장을 맡고 관련 부처 수장들이 참여한다. 서기는 형식상 국방장관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쇼이구 전 장관은 체면을 지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활용해 우크라이나전에 추가적인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 제재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러시아군은 최근 전장에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사흘째 집중 공세를 몰아쳐 전날 마을 5곳, 이날 마을 4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북쪽 국경의 모든 지역이 거의 24시간 적의 포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호르티차 합동그룹의 나자르 볼로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은 보우찬스크와 립치 마을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립치는 하르키우 외곽에서 20㎞ 거리에 있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지역에 대해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트럼프, ‘부자증세’ 바이든에 맞불…“재선시 대규모 감세하겠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감세를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해안도시 와일드우드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의 세금 인상 대신 중산층, 상위층, 하위층, 비즈니스 계층에 대해 트럼프의 대규모 감세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세금 인상을 주장하는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인 2017년 시행된 감세법의 개인 소득세 감면은 내년 말 만료된다. 그는 이전에 감면 혜택 연장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직 세제 개편 구상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의 경제 참모들은 정기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일정 세율이 적용되는 세금과 각종 부담금을 더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초 참모들에게 재임 시절 주장했던 법인세율 6%포인트 인하 대신 현행 21%를 유지하되 개인 세금 감면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벌이는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 증세를 공언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간 40만달러(5억4900만원) 이상 소득 가구에 대한 감세 혜택을 없애고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세수를 늘려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으로, 중산층 이하 유권자의 표심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뉴욕증시 신고가 경신할까…4월 CPI 분수령

이번 주 공개될 미국의 물가 지표가 글로벌 증시 향방을 가늠하는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조정을 극복하고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둔 뉴욕증시가 추진력을 받기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확인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2.16%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약 1.85%, 1.14% 올랐다. 다우지스는 지난 10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르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뉴욕증시는 지난 3월말 고점을 찍고 조정받았지만 지난달 말부터 반등하며 낙폭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지난 주엔 5200선을 다시 회복해 3월 고점에서 1%%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월가의 격언이 있을 정도로 통상 5월은 수익률이 높았던 달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지금까지는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5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특히 4월 CPI는 미국 물가가 지난 1분기 반등한 상황 속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는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연준 매파인 닐 카시카리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아직 금리 인하를 생각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필요하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4월 CPI가 예상치를 밑돌아 다시 둔화하는 쪽으로 나와야 증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4월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와중에 물가마저 예상치를 밑돌 경우 시장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되살아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월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수치인 전월대비 0.4% 상승, 전년동기대비 3.5% 상승보다 같거나 약간 상승률이 둔화한 수준이다.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수치인 0.4% 상승, 3.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더딘 수준이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근원 CPI는 3월 수준대비 둔화하는 등 고무적일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우려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여전히 강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4일 발표되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는 15일 공개된다. 산업생산, 제조업 생산, 주택 관련 지표도 예정됐다. 기업 실적발표의 경우 찰스슈왑, 월마트, 홈디포 등이 예정됐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있다. 향후 금리 경로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대급 태양폭풍에…지구 곳곳에서 오로라 향연

주로 북극권 등 고위도 지역 상공에서 나타나는 오로라가 미국이나 유럽은 물론 남미에서도 이례적으로 목격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 전 세계에 보라색, 녹색, 노란색, 분홍색 등을 띤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남부 플로리다를 비롯해 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 등 전역에서 오로라가 관찰됐다. 다채로운 색깔의 오로나는 남미 아르헨티나 남부 티에라델후에고(Tierra del Fuego)주 우수아이아에서도 관측되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날아오는 대전입자(태양풍)가 지구 가까이에 오면서 이 중 일부가 북극과 남극에 모이면서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주로 북극 근처 스칸디나비아 반도, 캐나다, 미국 알래스카 및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의 최남단 도시 우수아이아는 남극에 가까운 곳에 있으나, 일반적으로 이곳에서 오로라는 관측되지 않는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 오로라가 목격된 배경엔 21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태양폭풍이 지구를 휩쓸었기 때문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우주기상예측센터는 지난 10일 태양폭풍의 등급을 4등급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으로 격상했다. 이는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G5 등급의 지자기 폭풍이 지구를 강타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지자기 폭풍으로 스웨덴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변압기가 파손됐다. 태양 코로나 물질이 지구에 도달하면 일반적으로 지구 자기장에 영향을 미쳐 전파 교란이나 인공위성 운영 장애 등이 발생한다. 역사상 최대 지자기 폭풍은 1859년 9월의 '캐링턴 사건'(Carrington Event)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시 북미와 유럽 등의 전신망이 두절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있었다. 다만 이번의 경우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했다. 미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이날 오전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 성능이 저하돼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에 위성들이 “많은 압박을 받고 있지만 지금까지 견뎌내고 있다"고 썼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지금까지 태양 폭풍에 따른 심각한 피해 보고는 없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부도 폭풍이 전기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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