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일방적인 ‘위믹스(WEMIX)’ 상장 폐지 결정으로 인한 후폭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2일 위메이드와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간의 법적 공방이 시작된다. 같은 날 위믹스 및 위메이드 투자자들은 이번 상장폐지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의 집단행동을 서울 강남 업비트 사옥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1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2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위메이드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4곳을 상대로 낸 위믹스 거래지원종료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열린다. 앞서 지난달 24일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DAXA)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에서 위믹스의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닥사는 위믹스의 상장폐지 사유에 대해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을 꼽았다. 닥사 측은 위믹스 발행사 위메이드 측이 제출한 위믹스 유통량 관련 소명자료에서 오류가 수차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위메이드 측은 닥사의 이번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내 4대 거래소를 상대로 각각 서울중앙지법에 거래지원종료중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닥사 측의 결정이 내려진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 거래소 중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비트가 ‘갑질’을 일삼았다며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닥사의 이번 결정으로 위믹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쪽은 위믹스 투자자들이다. 위믹스 투자자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피해자협의체를 꾸리고 닥사를 대상으로 한 손해배상 소송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2일 업비트 사옥 앞에서 집단행동도 열 예정이다. 당장 8일 위믹스가 상장폐지되면 막대한 투자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상장폐지 취소에 화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한 코인 투자자는 "애초에 이런 문제점을 닥사에서 발견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위메이드가 잘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당장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장폐지 만큼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일은 오는 8일이다. 만약 법원이 위메이드의 가처분 신청을 해당 기간 내에 인용할 경우 위믹스는 본안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4대 거래소에서의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반면 예정일 이후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인용되지 않을 경우 위믹스는 예정대로 거래가 종료된다. 위메이드는 이번 가처분 신청과는 별개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도 준비하고 있다. 닥사 소속 4개 거래소가 위믹스 상장폐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명백한 담합 행위가 있다는 게 위메이드의 주장이다.hsjung@ekn.kr위메이드 사옥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