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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기흥사업장에서 화재가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삼성SDI에 따르면 이날 기흥사업장 사외지역 증축공사 현장에서 용접공사 중 불꽃이 튀었다. 삼성SDI 화재감시자가 1차 조치를 진행하면서 119에 연락했고, 소방차 도착 전 화재감시자와 현장 작업자가 진화를 완료했다. 119에서도 최종 진화를 확인했다. 해당 현장에는 소방차 2대와 소방관·지휘부·조사원 등 20명이 출동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주총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지원사격 받아

오는 22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금호석유화학에게 원군이 더해지는 모양새다. 박찬구 회장이 '조카' 박철완 전 상무와의 3번째 대결에서도 승기를 잡는 모양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연구소와 서스틴베스트는 사측의 주요 안건 내용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한국ESG연구소는 정관 변경안과 관련해 자기주식 처분 및 소각 결의 권한이 이사회에 있다고 봤다. ISS도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 의견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는 의견 재검토를 요청했다. ISS가 지난해 KT&G 정기 주총에서도 자사주 소각이 가능하도록 정한 주주제안 정관변경안에 찬성권고를 했기 떄문이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주주총회 결의로도 정관 변경 후 2년에 걸쳐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주주제안을 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 박 전 상무로부터 거버넌스 개선 등에 필요한 권한을 위임 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자사주 소각 물량에 대해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왔다. 차파트너스는 과도한 자사주 보유가 의결권 제한 및 주당 순이익 감소 등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량 소각을 촉구했다. 의결권 자문사들은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다. 지난해 기준 금호석유화학의 부채비율과 5년 평균 부채비율이 각각 36.8%·52.9% 수준으로 재무건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논리다. 이사회의 배당 이력과 자기주식 50% 소각에 대한 계획 등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측면으로 보면 사측의 솔루션이 더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차파트너스는 현재 이사회가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 및 감시 기능이 없다며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추천한 바 있다. 2021년 이후 이사회가 공시의무 위반 등으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주장도 폈다. 이사회에 시차임기제를 구축하고 박 회장의 불법취업 및 고액보수 수령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OCI와 대규모 자사주 교환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고 지적했다. '만장일치'로 박준경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것도 비판했다. 그러나 한국ESG연구소는 최도성 사외이사 후보와 백종훈·고영도 사내이사 후보에 대해 과다 겸임 및 기업가치 훼손 등 감사위원이 되는 사내·외이사로서의 결격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이정미·양정원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이같은 맥락에서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도 이들 이사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한국ESG기준원도 최 후보가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에 찬성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리스크 대응 및 신사업 투자 등을 위해 자사주를 남겨놓겠다는 구상이 설득력을 얻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 지분의 80%에 달하는 외국인투자자와 소액주주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당일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반등 모색…합성고무 힘낸다

석유화학 업황 반등이 어렵다는 우려가 우세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의 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651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77.4%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1조5159억원에서 1조5831억원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합성고무 부문 수익성 반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타이어업체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품 가격과 마진도 상승세다. 지난해 12월 t당 971달러였던 부타디엔(BD) 가격은 올 1월 1010달러, 지난달 1224달러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1400달러를 돌파했다. 마진도 지난해 12월 311달러, 올 1월 344달러, 지난달 540달러로 개선됐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내 크래커들의 생산 손실에 대한 소식이 이어지며 공급 제한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t당 650달러까지 떨어졌던 NB라텍스 가격도 최근 750달러를 넘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지만, 업체들의 재고조정이 이뤄지고 천연고무값이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합성수지 부문의 실적은 올해도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부가합성수지(ABS)와 폴리스티렌 수요 회복이 더딘 까닭이다. 실제로 이들 제품의 가격은 인상되는 흐름이지만, 마진은 축소되고 있다. 벤젠값 강세 등이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M은 ABS의 주원료다. 페놀유도체 부문의 경우 비스페놀A(BPA)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및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는 탓이다. 우선 가격이 지난해 12월 1289달러에서 지난달 1250달러로 3.0% 낮아졌다. 스프레드는 260달러에서 193달러로 34.7% 하락했다. 그러나 에폭시수지는 미국·유럽지역 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가격도 높아지는 추세다. 금호석유화학은 OCI와 손잡고 에폭시수지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말레이시아에서 10만t 규모의 글리세린 공법 ECH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생산력 확대도 검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말레이시아 에폭시수지 생산력 증가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지오센트릭·동서석유화학과 지속가능한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아크릴로니트릴(AN)과 BD를 바이오 모노머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모노머는 유채씨유와 폐식용유를 비롯한 원료를 사용한 바이오 납사로부터 생산된다. 동서석유화학은 SK지오센트릭의 바이오 프로필렌을 원료로 한 바이오 AN, SK지오센트릭은 바이오 BD를 금호석유화학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합성수지 제품에 대해 국제 친환경 인증 'ISCC 플러스'를 받는 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철완 전 상무가 주주총회에 임하는 전략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경영성과가 주주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오롱인더·효성첨단소재,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 특허 분쟁

코오롱과 효성의 분쟁이 미국에서 발발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US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말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 하이브리드 타이어코드(HTC) 특허 침해 금지 및 관련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번 소송과 관련된 특허는 3건으로, 양사는 국내에서도 공방전을 벌였다. 효성은 코오롱이 국내에서 출원·등록한 타이어코드 혼합 섬유 및 관련 제조방법 특허가 새롭다고 볼 근거가 부족하다며 한국특허심판원에 무효 심판을 제기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내구성·주행성·안정성 향상을 위한 보강재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효성첨단소재와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점유율은 각각 51%·15% 수준이다. 특히 HTC는 아라미드와 나일론이 혼합된 제품이다. 기존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보다 지지력 등이 높은 고성능 제품으로 전기차 타이어에 많이 활용된다. 300㎏에 달하는 배터리를 싣고 다니는 전기차 특성상 고강도 타이어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이다. 이번 소송이 미국에서 진행되는 점도 눈길을 끈다. '현지 법원'의 판결을 힘입어 입지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담긴것 아니냐는 것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효성첨단소재가 자사의 제조공정 등을 따라서 생산했다는 입장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오랜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한 아라미드 섬유와 나일론 섬유를 하이브리드화 시켜 제조한 제품으로 얻은 특허권이 무단 침해됐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2000대로 전년 대비 16.6%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지역은 166만1000대에서 208만8000대로 25.7%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중국·유럽 등 다른 지역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치다. 효성첨단소재가 신설법인의 중추를 이루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이번 소송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현재 미국법원으로부터 소장을 송달받지 않아 소송금액 등 소송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이 필요하다"고 공시했다. 또한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하면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으나, 성장 자체가 멈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사 모두 타이어코드 실적 반등을 노리는 만큼 이번 소송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배터리업계, ESS 시장 내 입지 강화 모색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도 입지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밀도가 높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사용한 ESS 시장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NE리서치는 올해 LIB ESS 시장을 235GWh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27% 커진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는 400억달러로 14%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35년에는 618GWh(약 800억달러)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현재는 중국계 업체들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자국 내 수요가 크고 가격경쟁력도 국내 기업들을 상회하는 탓이다. ESS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도 언급된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달리 해외우려기업(FEOC)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국내외 업체들의 총 LiB ESS 총 출하실적 185GWh 중 CATL·BYD·EVE·HTHIUM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었다. 삼성SDI(5%)와 LG에너지솔루션(4%)은 각각 6·7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5%p 하락했다. 국내 기업들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55GWh 수준이었던 북미 LiB ESS 시장은 2035년 181GWh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들여 애리조나에 16GWh급 LFP ESS 공장을 건설 중이다. ESS 사업부문 매출을 3배 이상 성장시키기 위함이다. ESS 공급 뿐 아니라 사업 기획·설계·설치·유지 및 보수 등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사업역량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ESS SI 법인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도 설립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LFP 표준화 전력망 ESS 라인업의 '1번타자' JF1 DC-Link와 주택용 ESS 신제품 enblock S도 선보였다. 삼성SDI는 2026년 양산을 목표로 ESS용 LFP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안전성을 높인 '삼성배터리박스(SBB)' 판매 확대도 모색한다. 이는 ESS 내부 배터리 셀·모듈을 하나의 박스에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활용해 용량도 기존 대비 30% 늘렸다. 인터배터리에서 수주시 현지에서 연결 후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완제품 형태로 이송하는 사업 방식도 소개했다. SK온도 미국 IHI테라선솔루션즈와 손잡고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서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인터배터리에서 하이니켈 및 LFP ESS 모듈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는 출력·충전량·고장 여부 등 개별 셀 및 모듈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모듈을 직·병렬로 이은 차세대 DC블록 모형도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ESS는 EV 다음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미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효성, ‘두 개의 탑’ 구축 가속화…생산력·라인업 강화

효성그룹이 인적분할을 계기로 기업가치 제고 속도를 높인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존손법인과 신설법인을 이끌면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1일자로 출범 예정인 신설법인 효성신설지주(가칭)는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비나 물류법인 등 6개사로 구성된다.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김진수 툴젠 고문·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매출 3조4000억원·영업이익 25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높은 수익성으로, 내년에는 매출 3조6200억원·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타이어코드의 경우 국내외 주요 고객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등 업황 회복이 점쳐진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관련 제품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한국타이어와 함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도 개발했다. 아이온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과 국내 탄소섬유 신공장도 합류한다. 고압용기를 비롯한 분야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수소경제를 비롯한 미래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산업과 무역 분야 '베테랑'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출신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과 자동차산업협회장도 역임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베트남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것으로, 조 부회장은 양국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진출 이후 5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하노이·호치민을 비롯한 지역에서 9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어코드·스판덱스·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 중이다. 탄소섬유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장 물류 프로세스 최적화도 추진한다. 효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는 올해 첫 투자처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을 선정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포장과 재고관리 및 운송을 넘어 물류 컨설팅·솔루션까지 제공하는 4자물류 업체다. 이 회사는 중소형 판매업자와 기업형 브랜드 제조·유통사들의 이커머스 물류 니즈를 해결하는 자체통합솔루션 'COLO'를 운영하고 있다. COLO는 주문 수집과 입·출고 및 보관·배송관리를 비롯한 물류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해외 물류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하다. 효성벤처스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200억원을 출자한 CVC1호펀드 설립 이후 페르소나AI·배터와이 등 국내 인공지능(AI) 및 배터리 분야 강소기업에도 투자했다. 존속법인에서는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기기 산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어이가고 있다. 미국법인 생산량 확대 및 생산인력 확보로 이에 대응하는 중으로, 액화수소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산업부 2차관을 역임하고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인 우태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오는 14일 주주총회에서 우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경영권 분쟁 방지와 책임 경영 강화 및 '선택과 집중'을 달성하기 위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행동주의 펀드, 주총 앞두고 공방전 본격화

오는 22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금호석유화학과 행동주의 펀드간 공방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26 사업연도까지 보유 중인 자사주 50%(보통주 262만4417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 500억원 규모의 소각 목적 자사주도 취득한다. 2021년말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을 상회하는 수준의 노력으로 주주들의 '표심'을 얻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과거에 비해 전향적인 결정이지만, 주주제안 캠페인에 대응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비판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로부터 거버넌스 개선·소액주주 권리 보장·경영진 감시 및 견제 등을 위해 필요한 권한을 위임 받은 행동주의 펀드다. 앞서 △자사주 전량 소각 △주총결의로 자사주 소각이 가능토록 하는 정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분리선출 등을 내용으로 하는 주주제안도 했다.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이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하는 자사주 보유가 81%의 지분을 들고 있는 개인주주들의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측은 차파트너스가 사실상 박 전 상무 개인을 대리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이다. 차파트너스가 과거 타사를 상대로 주주제안을 했을 때 보유했던 지분에 크게 미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 20주를 보유하고 주주제안 시점에도 7000주를 들고 있는 등 주주제안권자로서의 요건을 갖추지 못했고, 박 전 상무와의 공동보유계약을 통해 주주제안권을 위임 받았다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과 OCI의 자사주 교환에 대해 박 전 상무와 '경영권 방어 목적'이라고 동일하게 비판하는 점도 꼬집었다. 자사주 전량 매각이 주가 부양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재무적 유동성이 필요한 때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보험'도 필요하다는 논리다. 금호석유화학은 업황 부진이 길어지는 것에 대비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한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진출 등을 위해 50%를 남긴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이사회에 대해서도 상반된 견해를 펴고 있다. 차파트너스는 현재 이사회가 오너 일가에 대한 견제를 사실상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준경 사장이 금호피앤비화학으로부터 저리로 자금 대출을 받은 사항이 배임 선고를 받았으나, 이사회가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한 등을 근거로 들었다. 사측이 정관 일부 변경 의안과 분리선출 사외이사 선임 의안이 양립 불가능하다는 내용의 공고와 관련해 이사들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청구서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사회가 독립성과 전문성을 토대로 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해 ISS·글래스루이스·한국ESG연구소 뿐 아니라 국민연금도 찬성을 권고했으며, 78.7%의 찬성률로 통과됐다는 점도 부연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1·2차 '조카의 난'의 경우 경영권 분쟁 측면이 부각됐으나, 이번에는 박 전 상무가 전략을 변경한 것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촉구하는 만큼 행동주의 펀드 쪽에 힘이 실릴 수 있다"면서도 “경영진과 이사회에 대한 평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술유출 빨간불③] 2차전지·방산도 사정권···韓 기업간 물고뜯기도

산업 기술 유출 적발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차전지와 방위산업도 기술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과(기술경찰)는 최근 정규조직으로 확정됐다. 배터리를 비롯한 국가 중요기술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함이다. 2차전지 수출이 연간 100억달러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해외 업체들의 기술 탈취 수법이 고도화된 까닭이다. 연봉 인상을 비롯한 '당근'은 여전하고, 미국·유럽 기업들의 스카우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대는 올해 초 △삼성SDI와 SK온 전·현직 임원 △에스볼트코리아 △에스볼트 중국 본사 △만리장성자동차 등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 만리장성자동차는 에스볼트의 모기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기술 탈취 '오더'를 내린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자국에서 근무하던 기존 방식 대신 국내 법인 출근을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전 임원급 직원이 자문업체를 통해 영업비밀 수십건을 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국내 기업간 '내전'도 벌어지고 있다. 율촌화학이 국내 경쟁사로 이직한 직원을 상대로 낸 전직금지가처분 신청이 2심에서 인용됐다. 율촌화학은 지난해 9월 리튬이온 배터리 파우치 영업비밀 및 핵심전략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A씨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율촌화학의 손을 든 데 이어 항고 기각 결정도 내렸다. 2년의 전직 금지는 기술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논리다. A씨의 전직에 따른 율촌화학의 피해 가능성도 고려됐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채용 공고에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벌였던 법적공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명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체계 개발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도 도마에 올랐다.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의 엔지니어가 1월17일 한국항공산업(KAI) 사천 본사에서 USB를 반출하려다 적발된 탓이다. KAI의 신고 이후 방위사업청·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이 해당 기술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술 유출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가 자체적으로 4.5세대급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았다.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지불해야 할 분납금을 1조원 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도 기술유출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KDDX 등의 무기체계 관련 군사기밀을 취득·공유했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내년 11월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게 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2~2015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수차례 방사청과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탈취하고,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했음은 2022년 공개된 형사판결문 기재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유출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 향상 보다 '산업스파이 양성'에 몰두할 수 있다"며 “처우 개선을 비롯한 조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르포] K-배터리, 전세계 바이어 心 잡았다

6일 '인터배터리 2024'가 개막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은 미래 2차전지 시장을 이끌 제품과 기술을 살펴보려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 산업 전시회로 올해는 미국·일본·중국 등 전 세계 18개국 579개 기업과 기관이 참가했다. K-배터리에 대한 관심은 관람객 수로도 나타났다. 이날 한국배터리산업협회(KBIA)에 따르면 올해 사전 등록 인원은 4만2872명으로 전년 대비 77% 급증했다. 삼성SDI는 부스에 'PRiMX(프라이막스)'가 쓰인 검은색 공을 뽑는 기계를 배치했다. 이날 부스를 찾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등에게 프로토 샘플 생산 등 전고체배터리(ASB) 양산 로드맵도 공개했다. ASB는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거리가 길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앞서 관련 사업화 추진팀을 발족했고, 올해부터 2026년까지 셀 대형화·성능 개선·생산 공정 검증 등을 거쳐 2027년 양산에 돌입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ℓ당 900Wh급 에너지 밀도를 지닌 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현재 양산 중인 P5 각형 배터리 대비 40% 가량 높다. 이를 위해 고체 전해질 소재를 개선하고 무음극 기술로 양극재를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2026년 9분 만에 8% 수준의 셀을 80%까지 충전하는 초급속 기술도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2029년을 목표로 20년간 사용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도 개발 중이다. 올 연말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도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 배터리 박스(SBB)'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라인업도 선보였다. 삼성SDI는 ESS 수주시 현지에서 연결 후 바로 사용 가능하도록 완제품 형태로 이송한다. SK온은 부스 중앙에서 지역별, 글로벌 생산거점 위치와 생산력을 볼 수 있도록 지구본 모형과 스크린 등을 배치했다. 처음으로 ESS도 선보였다. 출력·충전량·고장 여부 등 개별 셀 및 모듈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이번에 선보인 모델에는 5MWh LFP DC 블록이 적용됐다. 저온 성능을 개선한 '윈터프로 LFP' 배터리도 공개했다. 비수세 공법 등 하이니켈 배터리의 양극 활물질 제조 기술도 소개했다. 고용량 실리콘과 저저항 흑연 등에 힘입어 15분 만에 셀 충전도를 8%에서 80%로 끌어올리는 SF+ 셀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약 540㎥)의 부스를 꾸렸다. 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도 처음 공개했다. CTP는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셀을 직접 조립한 방식으로 에너지 밀도와 배터리 무게 및 비용을 개선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위해 팩 단위 구조 강성을 확보하고 열전이 지연 소재 및 구조를 적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셀·모듈·팩이 장착된 이스즈 '엘프' 전기 상용차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리튬인산철(LFP) 표준화 전력망 ESS 라인업의 첫번째 제품 JF1 DC-Link 및 주택용 ESS 신제품 enblock S 등도 볼 수 있었다. 고전압 미드니켈 등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노력도 알렸다. 전고체배터리·리튬황전지·리튬메탈전지 등 차세대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기술 및 제품 등도 소개했다. 에코프로 부스에서는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사장이 VIP 일행을 맞았다.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를 2만대 1 비율로 줄인 모형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세계 최초로 양산한 단결정 하이니켈 양극소재와 '친환경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 등에 대한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도 포착됐다. 나트륨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등 통합 2차전지 소재사로 도약하기 위한 '추진 로켓' 등도 소개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퓨처엠이 '대표 선수'로 나오는 방식에서 포스코홀딩스가 주도하는 형태로 전환했다. 양·음극재 뿐 아니라 리사이클링과 차세대 소재 등 밸류체인 전반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소재회사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기 위해 부스 곳곳에 광산을 형상화한 것도 눈에 띄었다. 포스코그룹은 글로벌 탑3 리튬회사 도약 등 2차전지 소재사업 강화를 위한 로드맵도 실행 중이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총괄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리스크 투자는 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했으나, 주문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총괄은 “수주 물량을 베이스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며 “리튬 사업도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결정 양극재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재점화…3차전 승자는?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과 박철완 전 상무간 경영권 분쟁이 또다시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 전 상무는 최근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손을 잡았다.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소액주주 권리 보장 및 경영진에 대한 감시·견제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위임한 것이다. 박 전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다. 그는 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조카다. 박 전 상무와 모친과 장인(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및 최근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매입한 차파트너스의 지분율을 합하면 10%가 넘는다. 그러나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에게 연패를 당했고, 충실 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고됐다. 업계는 박 전 상무가 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81%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 및 소액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장기전을 펼칠 수 있는 파트너를 찾았다는 점도 거론된다. 실제로 차파트너스는 이번 활동이 경영권 분쟁 보다는 일반주주의 권익 향상에 초점을 뒀다는 입장이다. 감사위원 1명 이상은 다른 이사와 별도로 선출되도록 개정된 상법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이사회에 총수 일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이 부재하다는 점도 명분으로 걸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준경 사장 등 박 회장의 우호 지분율이 15%를 넘는 수준인 데 반해 이사회 전원이 박 회장 측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박 회장이 대법원에서 불법취업 판결을 받았지만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4년간 200억원 규모의 보수를 수령한 점을 꼬집었다. 박 사장이 금호피앤비화학으로부터 저리로 자금 대출을 받은 사항이 배임 선고를 받았으나, 이사회가 박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한 것도 언급했다. 주주제안을 통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한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의장은 한국씨티은행·신한투자증권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장 뿐 아니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 회계기준 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주주총회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을 변경하고, 변경 후 2년에 걸쳐 사측이 보유한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는 내용의 주주제안도 했다. 과도한 자사주 보유가 주당 순이익 및 배당금 감소 등으로 이어져 주가 저평가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부합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주총에서 진다고 해도 우리가 주장하는 내용의 정당성이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행동주의 펀드들이 졌을때도 결국 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그 이유"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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