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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 받는 밸류업]삼성·SK·현대차, 자사주 소각 2조6000억원

올해 정부의 K-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재무 리스크가 줄어든 덕에 국내 대기업 그룹에서도 주주환원정책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금융사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자사주 소각에서도 올해는 삼성·SK·현대차 등 대기업그룹 계열사가 잇달아 단행하면서 금융사를 뛰어넘은 것이 눈에 띈다. 11일 산업권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그룹 상장 계열사에서 자사주 소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비금융사의 자사주 소각 결정 공시를 살펴보면 39개사로, 소각되거나 소각될 예정인 자사주 규모는 총 4조126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26개사가 총 1조551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것에 비하면 2.66배(2조5757억원)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까지 금융사가 자사주 소각 규모가 훨씬 많았지만 올해는 큰 차이로 역전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상반기 상장 금융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1조5547억원으로 산업권 상장사보다 소폭 규모가 컸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2조1325억원에 그쳐 4조원을 넘어서 산업권 상장사를 뒤쫓지 못했다. 산업권 상장사 중에서도 3대 그룹 계열사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전체를 견인했다. SK그룹은 5개 상장 계열사가 총 1조1543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해 3대 그룹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컸다. 그 중 SK이노베이션은 단독으로 793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올해 상반기 단일 기업으로 가장 규모가 컸다. 삼성그룹에서는 삼성물산이 홀로 767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해 SK그룹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이 총 6668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해 3위에 꼽혔다. 이들 3대 그룹이 소각한 자사주 규모는 합계 2조5888억원으로 전체 상장사(4조1267억원) 물량의 62.73%를 차지했다. 국내 대기업 그룹 계열사가 올해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것은 우선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인 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상장사들이 기업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대기업그룹 계열사들이 대표적인 자사주 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자사주 소각이란 회사가 보유한 보통주를 지워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이 소각 될 경우 없어지는 주식 규모만큼 주당 가치가 증가해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혀왔다. 아울러 대기업그룹 계열사 사이에서는 지난해보다 자금 조달이 수월해지고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단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사주 소각을 단행할 경우 재무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는데 이러한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실제 회사가 소각을 위해서 자사주를 장내·외에서 매입해야하는데 이 때 현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자본총계도 줄어들게 된다. 또 매입 이후 소각을 단행하면 자본금도 줄어들게 된다. 매입과 소각 둘 모두 재무지표를 다소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에 재무 리스크가 높은 상황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단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까지 글로벌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아 재무 리스크가 높은 편이었다. 회사채 시장에서 신용등급 'AA' 3년물의 금리가 4%를, 'BBB+' 등급 3년물 금리도 8%를 줄곧 상회해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AA 등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4%를 하회했고 6월 말 3.59%까지 떨어졌다. BBB+ 등급도 올해 2월부터 8%선 아래로 떨어졌으며, 6월 말 7.32%까지 낮아졌다. 산업권 관계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이 크지만 경기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이정도로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올해 다소 재무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정책에 신경 쓸 여력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성장동력 강화 모색

글로벌 해상운임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이로 인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840억원·영업이익 59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영업이익은 21.4% 감소했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6%, 영업이익도 94.1% 성장했다. 산업자재·화학·패션 부문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산업자재 부문은 매출 6000억원·영업이익 391억원을 달성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타이어코드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전분기 보다 나아졌다. 신차 판매 증가가 에어백 사업 및 자회사 코오롱글로텍의 카시트 사업 선전으로 이어진 것도 언급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타이어업체가 당초 계획 보다 많은 양의 타이어코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라미드의 경우 광케이블 수요 둔화와 중국 증설로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으나, 점진적인 수요 반등에 따른 설비 가동률 및 판가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 정기보수도 검토하고 있다. 보수가 진행되지 않은 설비들이 있고, 시장 상황상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화학 부문은 매출 2643억원·영업이익 191억원을 시현했다. 석유수지는 정기보수 완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제거됐고, 운임비를 전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페놀수지는 조선경기 호조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 수요 확대로 에폭시수지 전방 시장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고순도 방향족계 석유수지(PMR) 생산력도 1만t 끌어올렸다. 필름·전자재료 부문은 매출 554억원·영업손실 80억원을 냈다. 전방 수요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필름사업의 중단 영업손익도 반영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한앤컴퍼니와 필름 합작법인(JV) 설립을 결의했고,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다. 패션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66억원·161억원으로 집계됐다. 준성수기에 진입한 가운데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도 넓히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도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기타 부문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77억원·68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차전지 분야 △라이오셀 토우 소재를 적용한 담배필터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 △수소 분야 사업 등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2차전지는 폐배터리 재활용, 탄소섬유 도전재 업체 등과 성과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중국 내수 부양 정책 등 글로벌 수요 회복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아라미드 펄프 증설 라인 완공 및 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올 하반기에 아라미드 설비를 대상으로 정기보수를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일 진행된 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간 정기보수가 이뤄지지 않은 설비가 있었고, 시장 상황 등으로 볼때 올 하반기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라미드는 광케이블 수요 둔화와 중국 증설을 비롯한 요인으로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 가동률 향상을 위해서는 판매량 증가가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동박업계, 전기차 캐즘 장기화에 돌파구 마련 고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둔화로 동박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난관을 돌파하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6월 전세계 전기차(PHEV·HEV 포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364.6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이는 2017~2027년 연평균 성장률(51.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전기차 침투율이 가장 높은 중국을 제외하면 상황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3분기 성장률이 50%를 넘었으나, 4분기 30%대 초반으로 낮아진 데 이어 올 2분기에는 12%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판매량이 역성장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동박시장은 중국 등 국내·외 기업들의 생산력이 늘어나면서 공급이 수요를 웃돌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못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SKC의 2차전지 소재사업(SK넥실리스)은 올 2분기 매출 858억원·영업손실 374억원을 냈다.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재고 감소를 비롯한 비용구조 개선이 이뤄졌으나, 주요 고객사 가동률 하락과 재고 조정으로 판매량이 하락했다. SK넥실리스는 초도 매출을 개시한 말레이시아 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는 9000억원을 들여 코타키나발루에 구축한 곳으로, 원재료도 다변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전기요금이 국내의 절반 수준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높일수록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매출 2627억원·영업이익 30억원을 시현하는 등 동박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북미향 판매량을 늘리고 고객사를 다변화한 전략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로 이어졌다. 신규 해외사업장 건설도 지속한다. 말레이시아 5~6공장의 양산체계를 구축하는 중으로 2028년 7~8공장도 완공될 예정이다. 스페인 사업장은 유럽 고객사 증설, 북미 공장은 정부 정책의 변동성 등을 감안할 계획이다. 전방산업 약세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제품 등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하고 있다. 일본 하이브리드용 동박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킨다는 목표다. 차세대 초저조도박 제품을 앞세워 AI가속기용 동박 시장에서 입지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재 쓰이고 있는 HVLP3세대 이하급 모델을 대체하겠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 북미 최종 고객사의 품질 테스트 통과시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493억원·10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적자가 이어지는 원인으로 고객사들의 단가 인하 압력과 신규 공장 고정비를 지목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초극저조도 동박을 비롯해 마진이 높은 제품의 판매 비중을 끌어올리고, AI가속기용 하이엔드 동박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수익성 개선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북미 CPU '3대장' 모두에 초극저조도 동박을 납품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엔비디아향 제품은 양산에 들어갔다. 이는 표면 거칠기를 0.6㎛ 이하로 낮춘 것으로,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는 AI가속기에 탑재될 예정이다. 인텔에서도 제품 승인을 받았고, AMD에서도 성능 테스트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중으로, 중국에서도 한때 300%에 달했던 전기차 성장률이 3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밀어내기' 수출에 따른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원가 절감을 비롯한 조치로 어려운 시기를 견디면서도 고부가 제품 개발 등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엘앤에프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548억원·영업손실 842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744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전환했다. 엘앤에프는 제품 평균 단가가 전분기 대비 평균 15% 하락했으나, 출하량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물량 급감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2분기 영업익 1191억원…전년비 10.7%↑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25억원·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합성고무는 매출 7077억원·영업이익 466억원을 달성했다. 원료값 강세에도 타이어와 장갑 등 전방산업 수요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3분기에는 부타디엔(BD) 시장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성수지는 매출 3320억원·영업이익 12억원을 냈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이 가전 수요를 발생시키면서 고부가 합성수지(ABS) 제품의 수익성이 향상된 영향이다. 3분기에는 벤젠 수급 안정화 및 유도품 수요 약세로 스티렌모노머(SM) 약보합세를 내다봤다. 페놀유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44억원·5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스페놀A(BPA)와 에폭시 판매량 및 스프레드 확대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벤젠값 하락 및 중국 페놀 시장 가격 상승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PDM·TPV는 매출 1729억원·영업이익 224억원을 시현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의 경우 판매량과 수익성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에너지 등 기타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55억원·43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으나, 정기보수 및 계통한계가격(SMP) 하락 등으로 전분기 보다는 줄었다. 3분기에는 판매량과 SMP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C, 2분기 영업손실 627억원…전년비 45.1% 악화

SKC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727억원·영업손실 627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1% 감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9%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17.8% 개선됐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은 매출 858억원·영업손실 374억원을 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재고 감소를 비롯한 비용구조 개선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초도 매출을 개시한 것도 언급된다. 향후 가동률 상승에 의한 원가구조 강화도 예상된다. 반도체소재사업은 매출 673억원·영업이익 158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엔펄스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26% 증가했고, 주력 품목 CMP패드는 흑자전환했다. 특히 테스트솔루션 투자사 ISC는 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시현했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늘어난 비메모리 양산용 수요가 고부가 제품 판매로도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률 30%도 기록했다. 화학사업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3175억원·53억원으로 집계됐다. 디프로필렌글리콜(DPG)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성장했다. 전사적 원가 절감에 힘입어 영업손실 100억원을 줄이는 등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흑자전환했다. 글라스기반 투자사 앱솔릭스는 내년 상업화를 위한 고객사 인증을 본격화한다. 지난 5월 글로벌 반도체 소재기업 최초로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7500만달러)도 확보했다. 이는 투자금의 25% 수진이다. 생분해소재사업 투자사 SK리비오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제품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시에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연산 7만t)의 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PBAT) 생산공장을 착공했고, 신규 생산 거점의 조기 안정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SKC 관계자는 “계속된 사업 리밸런싱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선제적 자산 유동화로 이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충분하다"며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미래 사업 성장의 모멘텀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손실 458억원…전년비 57.1% 개선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7991억원·영업손실 458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57.1% 축소됐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3%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144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비롯한 비우호적 거시경제 환경과 중국 경기회복 지연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이 하락한 탓이다. 화학사업은 영업이익 994억원을 시현했다. 파라자일렌(PX)·벤젠을 비롯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으나, 정기보수로 판매량이 줄면서 같은 기간 251억원 하락했다. 윤활유사업은 영업이익 1524억원을 달성했다. 중국 수요 약세 영향으로 123억원 감소했다. 석유개발사업의 영업이익은 1421억원으로 나타났다. 판매량이 늘었으나, 복합판매단가 하락과 매출 원가 가중으로 123억원 낮아졌다. 배터리사업은 영업손실 4601억원을 냈다. 미국 지역 판매량 회복으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늘어났으나,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헝가리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이 불어난 탓이다. 소재사업의 영업손실은 701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고객사향 판매 물량이 확대됐으나, 재고관련손익이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 감산 지속 및 이동·냉방 등 계절적 수요 증가가 국제유가 하단을 지지하고,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동절기 의류 수요 대비를 위한 폴리에스터(PET) 수요 증가에 따라 PX 스프레드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벤젠은 미국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연평균 스프레드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유사업은 금리 인하에 따른 거시경제 회복이 윤활기유·윤활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소재사업도 북미 신규 고객 출하 개시로 판매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석유개발사업은 하반기 동남아 지역 유망 광구 신규 취득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고, 말레이시아·베트남 광구의 가치제고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하반기 고객사 신차 라인업 확대에 따른 전방 수요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메탈값 하향 안정화로 전기차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생산 라인 효율화 등 전사적 원가 절감 노력으로 실적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SK E&S와의 합병 시너지도 더해질 수 있다.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11월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SK이노베이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와 SK E&S의 구매경쟁력을 결합하고, 탐사·개발과 트레이딩 및 인프라 역량을 합쳐 수익성을 증대시킨다는 구상이다. SK E&S의 전력 솔루션과 분산 발전 기술, SK이노베이션의 액침냉각과 배터리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에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하는 등 비즈니스모델(BM)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포함해 2030년 총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0조원 이상을 달성하고, 재무구조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당면 과제 해결 및 향후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이번 합병을 성사시키고,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에코프로그룹, ‘고난의 행군’ 지속…본원 경쟁력 높인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코프로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641억원·영업손실 5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2%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200억원 이상 떨어지며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8095억원)과 영업이익(39억원)도 각각 57.5%, 96.6% 낮아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매출(667억원)이 76.9% 줄어들고, 영업이익(-37억원)은 적자전환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의 경우 매출 468억원·영업이익 36억원을 시현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 67.9% 감소했다. 전방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양극재 판가도 낮아진 탓이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양극재 수출량이 지난해 2분기 7만1548t에서 올 2분기 6만2642t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가격도 ㎏당 49.9달러에서 27.8달러로 낮아졌다. 에코프로는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리튬 사업 판매 물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족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위함이다. 현대글로비스와 미국 서바솔루션즈를 비롯한 국내·외 파트너와 협력해 리사이클 원료를 확보하는 등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 인도네시아 QMB 프로젝트의 지분법 이익도 높아지고 있으며, 연산 8만5000t급 신규 프로젝트 투자도 단행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호주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비롯한 문제로 니켈 광산 폐쇄 등 생산력 저하가 진행되고 있으나, QMB는 높은 경쟁력 토대로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사이클 리튬 용액을 투입하는 등 원재료 다변화를 통한 경제성·안정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2공장도 최근 양산에 돌입했고, 3분기부터 삼성SDI에 수산화리튬을 판매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에 따른 단결정 양극재 판매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 양극재 캐파(CAPA·생산력) 하향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의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에 5만4000t급 공장도 건설 중이다. 최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1조2000억원 상당의 '실탄'도 확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신규 고객사 확보로 전구체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미국의 해외우려기업(FEOC) 조항도 호재로 언급된다. 중국산 전구체에 규제가 적용되면 다른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중국 이외에 원가경쟁력과 대량 생산체제를 보유한 기업이 자사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외판 비중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환경설비 투자 심리 위축과 건설원가 상승 등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반도체·2차전지 시장 성장 △탄소중립 정책 △대기 및 수질 환경규제 강화를 비롯한 모멘텀을 활용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는 아직 환입 가능한 충당금이 60% 가량 남아있고, 리튬인산철(LFP) 파일럿 플랜트 완공 이후 고객사 확보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충전 속도와 안전 등 전기차 시장의 확대를 가로막는 요소는 실리콘 음극재·고체전해질을 비롯한 차세대 제품 개발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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