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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한화·HD현대, 협동로봇 포트폴리오 강화

두산·한화·HD현대가 협동로봇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12억3000만달러(약 1조6384억원)로 집계됐다. 올해는 16억7200만달러(약 1조2271억원), 2030년에는 76억6000만달러(약 10조2031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인력난과 인건비 증가에 대응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함께 작업하는 로봇으로 단순·위험한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머신러닝·인공지능(AI)에 힘입어 학습하는 등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기술도 활용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 보다 크기가 작고 설치가 쉬운 것도 강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7년까지 북미와 유럽 내 판매채널 수를 130개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2022년 대비 16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두산로보틱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 육박한다.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에 최대 70㎏의 수하물을 처리가능한 솔루션도 공급 중이다. 이는 'H시리즈' 협동로봇에 덴마크 코봇 리프트의 진공 흡입관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매출 1246억원·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남미·동남아시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이롭과 손잡고 대구 구병원에 공급한 협동로봇 수술보조 솔루션이 실제 수술에 활용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기반으로 입지 강화를 모색한다. 앞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도 공개했다. 특히 푸드테크·보안 서비스·3D 산업을 비롯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업체 웨이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CJ프레시웨이와 급식·외식 등 푸드서비스 자동화를 위한 MOU도 맺었다. 양사는 식재료 전처리·메뉴 조리·배식 및 퇴식·식기 세척을 포함한 프로세스의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고 근로 환경도 개선하는 솔루션을 만든다는 목표다. HD현대로보틱스도 대만 테크맨로봇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경량형 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협동로봇 관련 투자도 강화한다. 산업용·서비스용 로봇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성 반등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주요 고객들이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것도 이같은 행보를 가속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협동로봇이 산업용 로봇의 아성을 위협하는 것도 언급된다. 유니버설로봇(UR)은 가반하중 30㎏급 신제품 'UR30'을 지난달 국내 출시했다. 유니버설로봇은 기존 협동로봇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경쟁하는 위치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삼성웰스토리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에 나서는 등 협동로봇 보급 확대의 저변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협동로봇 침투율 향상이라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력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작년 연봉 34.4억…전년비 18.94%↑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지난해 총 급여가 34억41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10억3700만원을, 상여로 23억9700만원을 받았다. 이 외 포스코홀딩스로부터 건강 검진비·상해·질병 보험료 등 기타 근로 소득으로 700만원을 수령했다. 최 회장의 상여에는 경영 성과 평가를 통해 받은 성과금이 포함됐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이사 보수 기준에 따라 직위와 위임 업무의 책임과 역할 등을 종합 고려해 연간 기본 연봉 총액을 12개월로 나눠 864만원씩 지급했다"며 “상여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평가보상위원회가 경영 성과 평가를 통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보수 산정 기준에 대해 보상위는 최 회장이 지주회사 출범 이후 연결 매출액 84조8000억원, 연결 재무제표상 영업이익 4조9000억원 달성, 지주회사 출범 이후 철강 등 핵심사업 역량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6120억원을 투입했다. 이는 2021년 4754억원이었고, 2022년 5789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5.7% 많은 자금이 R&D에 투자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에서 R&D 비용의 비중은 2021년 0.62%에서 2022년 0.68%, 2023년 0.79%로 늘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홀딩스 “국세청 추징금, 1600억 아냐…귀속 기간 이견서 비롯”

과세 당국이 포스코홀딩스를 상대로 세무조사를 실시해 막대한 추징금을 부과했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직전 경영진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고, 추징금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13일 본지 취재 결과 국세청은 포스코그룹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에 세금을 추징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은 1000억원 미만으로, 정기 세무조사 20여일 전에 통지문을 받아 부과된 만큼 통상적인 일이라는 것이 포스코홀딩스 측 입장이다. 이에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외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입 중 일부와 관련, 귀속 기간이 전기인지 후기인지 등에 대해 당사와 세무 당국이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매체에서 '1600억원'이라고 보도한 금액은 순수하게 당사에만 추징된 금액이라고 할 수 없다"며 “평상시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 세무조사때 부과되는 수준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낮다"고 부연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조사에 착수해 지난 8월 말 마쳤고, 9월 경 포스코홀딩스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 조사의 시작이 정기 주주총회 하루 전날이었고, 전임 회장들도 국세청의 세무조사 이후 사퇴한 점을 들어 외압의 일환이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정우 전임 회장 사퇴를 유도하려거든 국세청이 더욱 많은 액수를 부과하지 않았겠느냐"며 정부 압박설을 일축했다. 또 “이의 제기를 통해 추징금을 감액받을 예정"이라며 행정 소송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효성, ‘두 개의 탑’ 구축 가속화…생산력·라인업 강화

효성그룹이 인적분할을 계기로 기업가치 제고 속도를 높인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존손법인과 신설법인을 이끌면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1일자로 출범 예정인 신설법인 효성신설지주(가칭)는 효성첨단소재·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비나 물류법인 등 6개사로 구성된다.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김진수 툴젠 고문·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을 사외이사로 내정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매출 3조4000억원·영업이익 2500억원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높은 수익성으로, 내년에는 매출 3조6200억원·영업이익 3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타이어코드의 경우 국내외 주요 고객들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는 등 업황 회복이 점쳐진다. 전기차 보급 확대도 관련 제품 판매량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SK케미칼·한국타이어와 함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iON)'도 개발했다. 아이온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PET)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중국과 국내 탄소섬유 신공장도 합류한다. 고압용기를 비롯한 분야의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수소경제를 비롯한 미래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산업과 무역 분야 '베테랑'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제안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지식경제부·산업통상자원부·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출신이다.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과 자동차산업협회장도 역임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이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베트남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것으로, 조 부회장은 양국간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효성은 2007년 베트남 진출 이후 5조원에 달하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하노이·호치민을 비롯한 지역에서 9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타이어코드·스판덱스·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 중이다. 탄소섬유 공장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등 글로벌 사업장 물류 프로세스 최적화도 추진한다. 효성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효성벤처스는 올해 첫 투자처로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을 선정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포장과 재고관리 및 운송을 넘어 물류 컨설팅·솔루션까지 제공하는 4자물류 업체다. 이 회사는 중소형 판매업자와 기업형 브랜드 제조·유통사들의 이커머스 물류 니즈를 해결하는 자체통합솔루션 'COLO'를 운영하고 있다. COLO는 주문 수집과 입·출고 및 보관·배송관리를 비롯한 물류 관련 데이터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로 해외 물류시스템에도 적용 가능하다. 효성벤처스는 앞서 산업통상자원부가 200억원을 출자한 CVC1호펀드 설립 이후 페르소나AI·배터와이 등 국내 인공지능(AI) 및 배터리 분야 강소기업에도 투자했다. 존속법인에서는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기기 산업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어이가고 있다. 미국법인 생산량 확대 및 생산인력 확보로 이에 대응하는 중으로, 액화수소 공장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앞서 효성중공업은 산업부 2차관을 역임하고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인 우태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오는 14일 주주총회에서 우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할은 경영권 분쟁 방지와 책임 경영 강화 및 '선택과 집중'을 달성하기 위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술유출 빨간불③] 2차전지·방산도 사정권···韓 기업간 물고뜯기도

산업 기술 유출 적발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차전지와 방위산업도 기술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청 기술디자인특별사법경찰과(기술경찰)는 최근 정규조직으로 확정됐다. 배터리를 비롯한 국가 중요기술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함이다. 2차전지 수출이 연간 100억달러 수준으로 높아진 가운데 해외 업체들의 기술 탈취 수법이 고도화된 까닭이다. 연봉 인상을 비롯한 '당근'은 여전하고, 미국·유럽 기업들의 스카우팅도 강화되는 추세다. 실제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안보수사대는 올해 초 △삼성SDI와 SK온 전·현직 임원 △에스볼트코리아 △에스볼트 중국 본사 △만리장성자동차 등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중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 만리장성자동차는 에스볼트의 모기업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기술 탈취 '오더'를 내린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자국에서 근무하던 기존 방식 대신 국내 법인 출근을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전 임원급 직원이 자문업체를 통해 영업비밀 수십건을 누설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국내 기업간 '내전'도 벌어지고 있다. 율촌화학이 국내 경쟁사로 이직한 직원을 상대로 낸 전직금지가처분 신청이 2심에서 인용됐다. 율촌화학은 지난해 9월 리튬이온 배터리 파우치 영업비밀 및 핵심전략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A씨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1심에서 율촌화학의 손을 든 데 이어 항고 기각 결정도 내렸다. 2년의 전직 금지는 기술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수준으로,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논리다. A씨의 전직에 따른 율촌화학의 피해 가능성도 고려됐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채용 공고에 영업비밀 침해에 대한 경고 문구를 삽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벌였던 법적공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일명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체계 개발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도 도마에 올랐다.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의 엔지니어가 1월17일 한국항공산업(KAI) 사천 본사에서 USB를 반출하려다 적발된 탓이다. KAI의 신고 이후 방위사업청·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이 해당 기술자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술 유출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인도네시아가 자체적으로 4.5세대급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았다.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우리 측에 지불해야 할 분납금을 1조원 가량 남겨놓은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도 기술유출 논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KDDX 등의 무기체계 관련 군사기밀을 취득·공유했다는 이유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내년 11월까지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의 감점을 적용받게 됐다. 한화오션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2012~2015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수차례 방사청과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탈취하고,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했음은 2022년 공개된 형사판결문 기재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유출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체적인 연구개발(R&D) 역량 향상 보다 '산업스파이 양성'에 몰두할 수 있다"며 “처우 개선을 비롯한 조치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이끌고 원전 뒷받친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수주 규모를 연평균 1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6조3000억원 규모의 수주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수주 목표 대비 2조3000억원 이상 낮은 수치다.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7조3979억원·1조3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 같은 국내 대형 원전이 부재한 탓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과 대형 원전 등을 앞세워 2028년 12조9000억원 수주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 중 가스터빈은 향후 5년간 국내에서만 7조원 이상의 수주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남부발전과 2800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경북 안동복합발전소에 국내 기술로 만든 380MW급 가스터빈과 스팀터빈 및 배열회수보일러(HRSG) 등을 공급한다. 가스터빈 기술을 토대로 수소터빈도 포트폴리오에 합류시킨다는 구상이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 중이다. H급 터빈은 기존 E급 대비 연간 460억원의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탄소배출도 5만t 더 줄일 수 있다. 2027년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도 내놓는다는 목표다. 암모니아 혼소 기술도 개발 중이다. 올해 발표 예정인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4기 가량의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석탄화력발전량을 줄이면서도 △전기로 △전기차 △데이터센터 확대 등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원전이 추가돼야 한다는 논리다. 유럽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대우건설 등과 함께 체코·폴란드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체코는 당초 두코바니 지역에 1200MW급 원전 1기를 건설할 방침이었으나, 이를 4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총 사업비는 3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는 6월말 전후로 발표될 예정이다. 폴란드에서는 원전 2기 수주를 노리고 있다. 폴란드는 코닌 퐁트누프 지역에 민간발전사 제팍 및 폴란드국영전력공사(PGE) 주도로 기존 화력발전소 부지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영국·네덜란드·벨기에·핀란드·튀르키예를 비롯한 국가에서도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동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4호기를 발판 삼아 후속 호기 건설 및 사우디 진출 등을 모색한다. 개발사업 전문 자회사 두산지오솔루션을 통해 해상풍력 기자재·소규모 연료전지·암모니아 유통 등의 사업도 벌인다.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은 올 상반기 3000t급 공장을 착공하는 등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강화한다.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정관도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용 터빈과 부속품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더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용 가스터빈은 발전용과 작동원리가 유사하다"며 “글로벌 항공업황 회복으로 항공기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부품 발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러-우 전쟁 2년…한화·풍산, 유럽 카르텔 뚫고 점유율 확대 나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산 포탄 공급량이 유럽 연합(EU) 지원량을 상회하고 있다. EU 내에서는 역내에서 제조한 무기로만 우크라이나에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생산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고, 국내 관련 기업들은 투자를 늘리고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른 실적 제고가 예상된다. 4일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전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하루 평균 3000발에 달하는 155㎜ 포탄을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달이면 9만발, 1년이면 108만발인 셈이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 체계를 도입해 사용하도록 155㎜ 포탄 200만발 이상을 지원했지만 재고가 바닥을 보이며 집속탄을 보내기도 하는 등 공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국가들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EU가 당초 약속한 포탄 지원량은 100만발인데 30% 밖에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이와 관련 EU는 당초 100만발을 이달까지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연말까지로 말을 바꿨다. 무기 체계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 셈으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U 회원국 대부분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도 속해있고, 영국 BAE 시스템즈·독일 라인메탈 등 유수의 포탄 제조사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냉전 종식 이후 정부와의 신뢰 관계가 붕괴된 탓에 적시에 적정량을 생산해 공급할 수 없는 처지다. EU는 환경·사회·지배 구조(ESG)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왔고, 이에 따라 사회적으로 무익하고 위험한 산업으로 낙인 찍힌 현지 방산업계는 대출이 제한돼 투자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은 장기간 방위산업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 생산 능력이 갖춰져 있지 않음에도 역내에서 생산한 방위품만을 우크라이나로 보내야 한다며 고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유럽 방위청(EDA)은 역내 155㎜ 포탄 생산 능력은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이래 40% 늘어나 올해 말까지 140만발까지 증대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독일 라인메탈은 우크라이나에 포탄 공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EU의 전체 지원량보다 한국산 포탄이 훨씬 많다는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고, K-방산 수출 대약진에 힘 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라인메탈에 앞서 스페인에 155㎜ 포탄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전남 여수 소재 탄약 공장 생산 물량으로는 미국 정부가 한국군으로부터 대여 형식으로 취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포탄 수요를 맞출 수 없고, 유럽 지역에 대한 적극 공략에 나서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BAE 시스템즈와 NATO 회원국이 사용할 155㎜ 포탄 모듈화 장약(MCS) 공급 계약을 1759억원에 체결하는 성과도 거둔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럽의 지정학적 위기로 NATO 회원국을 중심으로 수요 급증이 예상돼 선제 개발에 나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탄약 분야 글로벌 탑티어를 달리는 풍산의 방산부문 매출은 2022년 9008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6094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 155㎜ 포탄 가격은 한 발에 2100달러(약 280만원)였으나 최근 4배 가량 폭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풍산의 방산부문 매출은 더욱 커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풍산 관계자는 “2022년부터 올해까지 당사는 안강·부산 사업장 생산 설비 신설과 보완에 1397억원을 투자한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KAI, 국산 항공기 수출국 다변화…올해 수출 목표 3조원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방산업계의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산 항공기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AI의 올해 완제기 수출 목표는 3조원 규모다. 특히 FA-50 등 T-50 계열 항공기 수주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FA-50은 초음속 다목적 경전투기로 최대 마하 1.5(약 시속 1836㎞)의 속력으로 비행할 수 있다. 합동정밀직격탄(JDAM)과 AIM-9 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비롯한 무장도 탑재했다. KAI는 말레이시아 2차 계약(18대 물량)과 이집트·필리핀·슬로바키아·우즈베키스탄·태국·쿠웨이트·페루·콜롬비아·세네갈 등에서 비즈니스를 타진 중이다. 이집트는 36~100대 도입을 검토하는 등 미국 다음으로 큰 계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필리핀에서는 F-16·그리펜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F-16은 예산 문제를 넘어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스웨덴이 사브 수출을 위해 '패키지 딜'을 제시하는 것이 걸림돌로 꼽힌다. 필리핀은 앞서 FA-50을 반군 공격에 투입한 바 있으며, 추가 도입 뿐 아니라 기존에 보유한 기종 업그레이드도 원하는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앞서 미국의 반대로 들여오지 못했던 FA-50 재도입을 노리고 있다. 공군 전력 현대화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FA-50의 가격 경쟁력이 라팔을 상회하는 것도 강점이다. 미국 공·해군 훈련기 도입 프로그램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국산 항공기 수출 1000대' 달성을 위해서는 미국 시장 진출이 필수다. KAI는 T-50의 경쟁자로 불리는 T-7A가 기체 결함 이슈를 겪은 것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보잉은 T-7A 뿐 아니라 다양한 '에러'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최근 B757 항공기의 날개가 비행 중 파손된 것을 탑승객이 촬영해서 SNS에 올리는 일이 벌어졌다. 올 초에도 항공사에 인도된지 얼마되지 않은 B737 맥스 기종의 항공기 비상문이 떨어져나갔다. 미 연방항공청(FAA)이 관련 기종에 대한 검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KAI는 미국 공군과 해군의 사이가 전통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이 수혜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둘 중 하나를 놓쳐도 다른 쪽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FA-50 기반의 유·무인 전투 체계(MUM-T)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핵심 기술 연구·개발(R&D) 과제 착수 회의도 개최했다. 조종사·기체의 생존성과 작전 능력을 향상시켜 미래 전장에서도 수출길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중 급유 장치 장착·무장력 향상·전자 주사식 위상 배열(AESA) 레이더 탑재 등 수출대상국의 니즈에 맞춰 성능 강화도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해 모의 훈련에서 필리핀 공군 소속 FA-50이 F-22 랩터를 상대로 격추 판정을 받아낸 것도 '입소문'에 도움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대제철-양궁협회, ‘주몽’ 육성 위해 손 잡아

현대제철이 대한양궁협회와 양궁 꿈나무 육성에 나선다. 학교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현대제철은 전국 8개 권역 26개 초등학교에서 양궁수업이 진행된다고 29일 밝혔다. 향후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수업은 방과 후 늘봄교실 및 정규수업 시간에 이뤄지며 은퇴선수 등 전문 강사가 지도한다. 양궁은 올림픽·아시안게임에서 꾸준히 메달을 안겨주는 '효자종목'으로 불린다. 그러나 전문 지도 인력 및 체험 공간 부족과 고가의 장비 문제 등으로 생활체육으로 활성화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협회와 함께 초등 양궁수업 기초모델을 마련하고 교안 및 장비 개발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오진혁·구본창 등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단을 운영 중이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3회(2012 런던, 2016 리우, 2021 도쿄) 연속 금메달리스트도 배출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래 양궁 꿈나무 육성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양궁이 생활체육으로 자리매김하는 데도 도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화에어로스페이스, 美 육군 ‘다목적무인차량’ 사업 도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방산 시장 내 입지 강화를 모색한다. 최첨단 기술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는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무인 소프트웨어 기업 앤듀릴 인더스트리즈 등과 함께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2차사업(S-MET inc.Ⅱ)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미 육군은 이번 사업을 통해 2027년까지 차량 2000여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앤듀릴이 주도하는 이 컨소시엄에는 무인차량 전문 개발업체 포테라도 함께한다. 앤듀릴은 오큘러스 VR의 창업자인 파머 럭키가 2017년 페이스북(메타)을 떠나 세운 회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무인차량 '아리온스멧' 기술을 기반으로 미 육군이 요구하는 다양한 지형에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플랫폼 개발을 지원한다. 아리온스멧은 지난해 12월 하와이 미 해병대 기지에서 실시된 해외비교성능시험(FCT)에 참여해 자율주행 기능과 운송 능력 등을 인정받았다. 존 켈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법인장은 “민첩한 대응력과 혁신성을 미국 시장에서도 선보일 기회"라며 “아리온스멧도 기술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잭 미어스 앤듀릴 전략 담당임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조 역량과 앤듀릴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및 포테라의 무인 기술 개발 능력을 발휘해 누구나 손쉽게 다룰 수 있는 고성능 무인 차량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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