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대구 구병원에서 진행된 담낭 제거 수술에 투입된 복강경 수술보조 솔루션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
두산·한화·HD현대가 협동로봇을 통한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17일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지난해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12억3000만달러(약 1조6384억원)로 집계됐다. 올해는 16억7200만달러(약 1조2271억원), 2030년에는 76억6000만달러(약 10조2031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인력난과 인건비 증가에 대응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자동화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협동로봇은 근로자와 함께 작업하는 로봇으로 단순·위험한 일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머신러닝·인공지능(AI)에 힘입어 학습하는 등 스마트팩토리에 필요한 기술도 활용한다. 기존 산업용 로봇 보다 크기가 작고 설치가 쉬운 것도 강점이다.
두산로보틱스는 2027년까지 북미와 유럽 내 판매채널 수를 130개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2022년 대비 160%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손'이다. 두산로보틱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에 육박한다.
네덜란드 스키폴 국제공항에 최대 70㎏의 수하물을 처리가능한 솔루션도 공급 중이다. 이는 'H시리즈' 협동로봇에 덴마크 코봇 리프트의 진공 흡입관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매출 1246억원·영업이익 21억원을 기록하는 등 흑자기조로 전환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중남미·동남아시아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기기 전문업체 이롭과 손잡고 대구 구병원에 공급한 협동로봇 수술보조 솔루션이 실제 수술에 활용되기도 했다.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 'HCR-14'가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30곳 이상의 거점을 기반으로 입지 강화를 모색한다.
앞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도 공개했다. 특히 푸드테크·보안 서비스·3D 산업을 비롯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주방 자동화 서비스 전문업체 웨이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최근 CJ프레시웨이와 급식·외식 등 푸드서비스 자동화를 위한 MOU도 맺었다.
양사는 식재료 전처리·메뉴 조리·배식 및 퇴식·식기 세척을 포함한 프로세스의 운영 효율을 향상시키고 근로 환경도 개선하는 솔루션을 만든다는 목표다.
HD현대로보틱스도 대만 테크맨로봇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경량형 협동로봇을 개발 중이다. 협동로봇 관련 투자도 강화한다.
산업용·서비스용 로봇에 쏠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성 반등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주요 고객들이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것도 이같은 행보를 가속화하는 요소로 꼽힌다.
협동로봇이 산업용 로봇의 아성을 위협하는 것도 언급된다. 유니버설로봇(UR)은 가반하중 30㎏급 신제품 'UR30'을 지난달 국내 출시했다.
유니버설로봇은 기존 협동로봇의 단점을 보완하고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경쟁하는 위치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삼성웰스토리가 단체급식에 로봇 자동화 솔루션 도입에 나서는 등 협동로봇 보급 확대의 저변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협동로봇 침투율 향상이라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력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