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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가스공사 상대 구상 청구 소송 제기

한국형 LNG화물창(KC-1)을 둘러싼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의 법적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SK해운에 중재 판결금 3900억원을 지급했으며 가스공사를 상대로 구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KC-1이 처음 적용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운항 재개를 위한 협상에 진척이 없었던 탓이다. 이 선박은 화물창 설계 결함으로 인한 결빙 현상 때문에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앞서 수리비와 미운항 손실 책임을 다투는 국내 소송 1심에서 화물창을 설계한 가스공사가 패소했다. 영국 중재법원은 선박 가치하락을 인정해 삼성중공업의 배상을 판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수리비 소송 1심에서 가스공사의 귀책을 인정 받아 승소했으나, 한국형 LNG화물창 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가스공사와 선박 공동 인수 방안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SK해운으로부터 선박을 인수한 뒤 가스공사가 운항 노선·선적 물량을 책임지는 등 원리금을 확보하고 선박 수리 및 KC-1 제외한 하자로 인한 손실을 삼성중공업이 맡되 운항 재개 후 손해를 공동 분담하는 내용의 협상을 진행했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중재 판결금은 KC-1 하자로 인한 선박가치 하락 분에 대한 손해 배상금"이라며 “4년 6개월에 걸친 국내 소송(1심)에서 같은 쟁점을 다퉈 가스공사의 책임이 100% 인정됐으므로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고유가·고환율 수혜…“후판값 부담 크지 않을 것”

조선업계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를 소폭 하회하겠으나, 연간 기준으로는 우상향 그래프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86달러대로 집계됐다. 2분기에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석유정제 시설 가동 차질 등으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유조선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대형 유조선(VLCC)의 선가가 12억9500만달러로 오르는 등 건조 수익성 향상도 예상된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이 평균 1328원에 달하는 것도 언급된다. 선박 수출시 건조 대금을 달러로 받는 조선소 특성상 수주 이후 환율이 높아지면 원화 수익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 136억달러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하는 등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으로 수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가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약세 수혜를 입는다"며 “헷지 비중이 올라갔지만 최근 환율 급등은 실적에 도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이 카타르 NOC FP 공정 진행률 향상의 영향을 받는 등 해양 프로젝트도 이같은 흐름에 힘을 보탤 요소로 꼽힌다. 삼성중공업 역시 앞서 수주한 말레이시아 ZFLNG 생산으로 해양 부문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럴 사우스2 FLNG와 델핀 FLNG 수주도 추진 중이다. 해상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는 LNG 생산 뿐 아니라 저장과 하역도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마무리되는 프로젝트가 많아 매출 하락이 우려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 진행되는 공정이 고정비를 상쇄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특수선 비즈니스도 전개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과 7917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고, 울산급 배치(Batch)-Ⅲ 5·6번함을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페루에서 6406억원 상당의 함정 4척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맺었다. 앞서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기본설계도 마쳤다. 양사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 뿐 아니라 캐나다향 잠수함 수출 등 글로벌 함정 시장 내 입지 강화도 노리고 있다. 업계는 철강사들과 조선용 후판값 협상도 벌이고 있다. 이는 선박 건조 원가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t당 90만원 중반대에서 합의를 봤다. 조선사들은 후판값 인상의 명분이 적다는 입장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철광석값은 t당 114달러 수준으로 2주간 14달러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올 1월5일과 비교하면 28달러 가량 낮은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전기요금과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며 “후판값이 소폭 오르는 선에서 이번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조종사 노조, 당신들에게 눈치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WHOOP! WHOOP! PULL UP! WHOOP! WHOOP! PULL UP!" 항공기가 조종사에게 지상 충돌 경고 차원에서 울리는 지상 접근 경보 장치(GPWS, Ground Proximity Warning System) 경고음들 중 하나다. 비행 고도가 낮아 기체가 땅에 처박혀 모두 죽기 싫으면 즉시 조종간을 당겨 상승하라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듣기만 해도 섬뜩하고 불쾌한 이 소리가 귀에 들릴 상황이 절대 발생해선 안 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시아나항공 경영진과 조종사 노동조합(APU)은 이 상태에 익숙하다 못해 타성에 젖은 탓인지 6년째 이 경고음을 듣고 있으면서도 별 생각이 없어보인다. 시작은 조종사 노조가 먼저 했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이하 조합원들은 지난해 2022년 임금 인상률을 두고 사측과 대립 끝에 18년 만에 파업 직전의 국면까지 끌고갔다. 사측은 조종사 노조와의 줄다리기 협상 끝에 기본급과 비행 수당 2.5% 인상에 합의해 노사 갈등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올해 3월 1일자로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원유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10명 규모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이 같은 인사의 배경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이해 할 수도 없고, 망해가는 회사에서 이게 대체 말이나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심지어 원 사장은 3년 연속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이후 현 직급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셀프 진급'을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코로나19를 이겨내며 나름대로 호실적을 냈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대표이사들도 갈아치웠다. 이런 판국이니 조종사 노조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더 높은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어도 이를 거부할 명분도 없어 경영진의 면도 서지 않게 됐다. 조종사 노조는 기본급 5%와 기타 수당을 합쳐 8.5%를, 사측은 기본급 인상과 비행 수당 인상까지 총합 7.5%를 제시하며 샅바 싸움을 하고 있는데 도대체 사실상 망한 회사에서 억대 연봉자들끼리 뭐하는 짓들이란 말인가. 실로 난파선에서 보물 나눠먹기를 하는 꼴로 심각한 모럴 해저드에 빠졌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이처럼 경영진과 조종사 노조가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행위를 이어갈 때 이들을 제외한 사무직·객실 승무원·정비사 등 타 직군 구성원들은 아무런 과실도 누리지 못한 채 줄퇴사를 하고 있다. 2019년 8815명이던 직원은 2023년 7951명으로 급감했다. 2019년 3월 22일,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 회계에 대해 '한정' 감사 의견을 내놨다. 리스 항공기 정비 의무 충당 부채가 이유였다. 이후 4월 15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선언하며 한국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에 수정 자구 계획안을 냈다. 이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돈을 벌어도 번 게 아니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한계 기업'으로 전락했고, 산업은행의 '하드 캐리' 덕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좀비 공기업인 상태로 연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2년 대비 소폭 줄어들기는 했으나 2023년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부채 총계와 비율은 각각 12조2064억원, 1506.32%이다. 항공기 리스 비용을 감안해도 고도 비만인 상태인데, 보통의 회사 같았으면 애저녁에 파산했을 것이다. 지난 19일 아시아나항공의 시가 총액은 783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둔 대한항공의 시가 총액은 7조4565억원으로 9.51배나 차이난다. 그런 대한항공의 부채 총계는 20조5765억원, 부채 비율은 209.63%로 각종 자산·사업부 매각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처럼 당신들의 구세주로 나선 대한항공도 매년 재무 다이어트에 도전해 성공을 이루고 있을진대, 아시아나 경영진과 조종사 노조는 위기 속에서도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밥그릇 투쟁을 벌이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눈치 좀 챙기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보안학회, 춘계 학술대회 개최···효율적 보안체계 구축 논의

한국항공보안학회는 19일 이날 오후 1시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춘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올해 학술대회는 '기내 행동탐지 프로그램·항공화물 상용화주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종흠 항공협회 부회장, 인천국제공항보안 백정선 사장, 박용식 인천공항 항공사운영위원회 화물위원장, 윤신 항공대학교 교수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항공보안학회는 항공보안 분야의 이론 연구, 정책 개발, 학술교류 등을 통해 항공 산업발전에 기여 할 목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황호원 회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산업의 고도화, 소비의 다양화로 국가 간의 교역이 확대됨에 따라 국제항공화물 운송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보안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대회를 통해 항공화물보안의 개선방향을 검토하며 개선대책을 강구하는 소중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고유가 공포] 석유화학 ‘진땀’…항공·해운 부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국내 산업계도 이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5.4달러, 브렌트유는 90.0달러, 두바이유는 90.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 2월초 대비 12.2% 오른 수준이다. 고유가는 석유화학 기업에게 악재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제품 수요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국면에서는 원가 부담을 판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틸렌값이 지난해 3분기 t당 934달러에서 최근 들어 1000달러를 넘겼으나, 스프레드는 274달러에서 311달러로 오르는데 그쳤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납사값이 같은 기간 660달러에서 714달러로 상승한 탓이다. 납사는 석유 정제공정에서 나오는 물질로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쓰인다. 중국 생산력 증가를 비롯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것도 지적된다. 석화업계가 다운사이클 장기화를 예상하고 공장 지분 매각·가동 중단에 나선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항공업계도 수익성 향상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지난 1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364원을 돌파하는 등 승객들의 경비 부담이 불어난 까닭이다. 유류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4월초 글로벌 항공유값은 평균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이를 유류할증료의 형태로 부담을 승객에게 돌리면 해외여행 수요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은 자체적으로 감내할 전망이다. 해운업계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글로벌 물동량 감소 등 수요부진이 지속되고 컨테이너선 정기용선료도 상승한 와중에 원가 부담까지 커진 탓이다. 해운업계는 전체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유류비로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수에즈 운하 통항이 어려운 탓에 유럽향 선박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등 사용량도 많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올 2분기 평균 브렌트유값을 90달러로 전월 대비 2달러 상향 조정하는 등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제조업황 반등 및 드라이빙 시즌 진입을 비롯한 요소가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유조선(VLCC) 신조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 상승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올 하반기 VLCC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2분기에도 일일 220만배럴 규모의 감산 정책을 유지하는 등 공급 부족도 여전하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재정난 해소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국제유가를 필요로 한다. 최근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가 대폭 축소된 것도 자금 부족의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석유정제 설비들도 우크라이나 공격 때문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러시아 경유 수출량이 일일 80만배럴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티팟 정유사의 가동률도 53%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터미널 승인 보유에 이어 연방 토지의 원유 시추 비용을 인상했다. 1920년 설정된 임대 로열티 12.5%를 16.67%, 시추 임대 경매의 최소 입찰가를 에이커당 2달러에서 10달러로 끌어올린 것이다. 최소 보증금도 1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이란의 공격 등 중동 전역을 망라하는 '전운'으로 번진 것도 국제유가 하락을 막는 요소"라며 “포트폴리오 개선 등 고유가 시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HD현대중공업, 방산·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

HD현대중공업이 글로벌 해양방산과 재생에너지 시장 내 입지 확대에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각)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3400t급 호위함 1척·2200t급 원해경비함(OPV) 1척·1400t급 상륙함 2척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규모는 6406억원으로 대한민국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의 설계와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이들 군함을 페루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원해경비함 3척·상륙함 2척 등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도 확보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구 반대편에서 같이 협력할 기회를 마련해준 시마조선소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손잡고 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탄소중립 및 전력수요 확대 등으로 커지는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함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누적 설치용량은 2022년 63.3GW에서 2032년 477GW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영국은 2021년 11GW였던 해상풍력 발전규모를 2030년 50GW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으로 세계 최초 부유식 단지 '하이윈드 스코틀랜드'도 건설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엔터프라이즈(SE)·하이랜드&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HIE)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E와 HIE는 △재정 지원 방안 모색 △잠재적 공급 기업 및 제조 시설 △투자자 등에 대한 인적⋅물적 네트워크 확보 방안을 지원한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거친 해양 환경을 고려한 설계·제작이 필요해 해양플랜트 제작 경험을 보유한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일 수 있다. 조선소 내 특별한 구조 변경이나 설비 투자 없이도 대형 구조물 제작에 바로 돌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해상풍력 시장 개척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제작 공급 인프라 구축 등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살려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불꽃 튀는 조선 2라운드…한화 김동관·HD현대 정기선, 북미서 격돌

국내 조선업계 양대 산맥인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이 별도 해외 법인 설립과 현지 기업과의 적극 협력 등을 통해 북미 시장 내 저변 확대에 나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최근 1818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USA 홀딩스 코퍼레이션' 주식 1352주를 올해 12월 31일까지 취득하기로 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오션 USA 홀딩스는 당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 회사"라며 “운영 자금과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국 텍사스 소재 한화오션 자회사로, 사장급 대표이사로는 류두형 경영기획실장이 선임됐다. 미국에 세워진 회사인 만큼 현지 당국 승인도 받았다. 류 사장은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한화오션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다방면으로 대비해왔다. 사외이사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프레스콧 부시를 기용했고, 또 지난 2월에는 미 해군과 유지·보수·정비(MRO)를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 사항 등을 점검해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 외에도 유상증자를 실시해 조달한 1조4971억원 중 4200억원을 글로벌 방산 사업 확대 등 생산 거점 확보와 함정 MRO 기업 인수 등에 투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HD현대도 이에 질세라 미국 방산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와 손잡고 무인 수상정(USV) 개발에 나섰다. 팔란티어는 미 국방부·육군·해군 등을 고객으로 둔 방산 기업으로, 록히드 마틴과 미 해군 통합 전투 시스템 현대화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USV는 승조원 없이 수중에서 운항이 가능한 무인 함정으로, 육지·해안 또는 타 선박 작업자가 원격으로 통제할 수 있는 제반 감지 장비와 AI를 갖추고 있다. 감시와 정찰, 기뢰 탐색·제거, 전투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 전세계 해군의 고급 전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HD현대는 자회사 아비커스를 통해 자율 운항 기술을 키워가고 있어 팔란티어와의 동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 8일 HD현대중공업은 북미 최대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 체계 개발 업무 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HD현대중공업은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수출 함정에 대한 MRO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한화오션과 HD현대가 잇따라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에 한발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미국 내 조선 산업의 쇠퇴와 깊은 관련이 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노후 시설 탓에 생산 단가도 높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조선소에 차례로 방문해 함정 건조·정비 역량을 살펴봤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필리·호주 오스탈 조선소 인수 보도와 북미 함정 시장 진출을 위한 한화오션의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미 함정 건조·창정비 사업 수주를 통한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와 HD현대중공업의 미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실적 상승세 지속…택배·CL 힘낸다

CJ대한통운의 수익성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연결 기준 올 1분기 매출 2조9382억원·영업이익 1245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25.8% 가량 증가한 수치다. 택배사업과 CL사업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중국발 이커머스 물량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물류업체들을 상대로 입찰을 실시했으나, CJ대한통운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매출(12조2317억원)과 영업이익(5477억원)도 각각 3.9%, 14.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019년 3072억원에서 지난해 4802억원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CJ대한통운은 2차전지 등 고부가 물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전기차 등 배터리 기반 모빌리티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최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로부터 리튬배터리 항공운송 인증 자격도 취득했다. 배터리 제조사 대상 수주도 가속화한다. 앞서 미국 생산공장 준공에 필요한 자재 및 설비 운송 프로젝트 물류를 수주한 데 이어 보관 물류·폐배터리 수거·재사용을 비롯한 부가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콜드체인 기술을 토대로 의약품 물류 시장 내 입지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동탄물류센터에 9917㎡ 규모의 헬스케어 허브센터도 운영 중이다. 연구개발(R&D)의 성과로 효율성도 끌어올리고 있다. 패키징혁신센터(PIC)가 개발한 의류 특화 패키징 설비를 고객사 물류에 적용한 것이다. 낙하 충격 테스트·패키징 온도 테스트 등으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고정형 패키징'도 연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사는 파손 위험 및 비용 절감 효과를 얻고, 소비자는 구매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차세대 택배 시스템 '로이드 파슬'도 전국 택배현장에 도입했다. 일일 처리하는 데이터를 최대 2000만건으로 늘리고 서버를 분산시켜 속도와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다.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경쟁력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의 경우 교역량 감소, 올해는 해외법인 구조조정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법인 CJ로지스틱스 아메리카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물류전시회 'MODEX 2024'에서 물류사업 현황과 국제운송·콜드체인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CJ대한통운은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 사이공 쿱과 호치민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신규 물류센터를 공동 운영한다. 데이터 분석 모델과 자동화 설비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1분기 물동량 성장률이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커머스 물량 호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확실한 정상화’ 이스타항공, 매출 3600배↑…영업손실 577억, 전년비 18%↑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매출 1467억원, 영업손실 577억원을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079만원에 불과했던 이스타항공의 매출은 35만950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77억원으로 18.3%, 당기순손실은 537억원으로 8.1%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은 본격적인 운항 재확대에 따른 것이다. 기재 리스 비용 등 각종 고정 지출액이 커짐에 따라 적자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스프라이트 애비에이션 넘버 4 DAC 등 7개사와 항공기 10대와 엔진 1대에 대한 운용 리스 계약을 체결해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운용 리스 총액은 2억8621만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3690억원이라고 명시돼 있다. 재무제표상 판매·관리비 역시 대폭 늘었다. 특히 총 급여액은 98억원으로 56억원이던 전년보다 73.02%, 교육·훈련비는 6110만원으로 579.12% 많아졌다. 광고·선전비는 5억6900만원, 접대비는 3190만원으로 각각 932.78%, 1018.83% 증대됐다. 2022년에는 없던 기부금이 지난해엔 5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조선업계, 실적 개선 ‘확실’…건조 수익성 향상

국내 경제계의 주요 수출국 경기 부진에 따른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조선업계가 힘을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2021~2022년 수주한 선박이 매출로 반영되는 시기다. 이들 선박의 선가는 기존 대비 높아진 상황이다. 올 1분기 삼성중공업의 연결기준 영업이익(84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640억원 갸량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은 같은 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고마진 선종의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안유동 KB증권 애널리스트는 HD현대중공업에서 올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비중이 58%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 가량 높아진 수치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에서도 LNG운반선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NG운반선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 등으로 인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선종이지만, 건조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액화석유가스(LPN)운반선 등 고마진 선종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호재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LNG운반선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였으나, 올해 58%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50%에서 60%, 한화오션도 40%대 초반에서 60%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조선소들이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수주한 것을 토대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이어가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친환경·고부가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것도 이같은 현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도 조선사들의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81.91로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조선업황이 정점이 이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무색한 상황이다. 이는 홍해 리스크 등의 영향도 있으나, 에너지 분야 탄소중립 등 LNG 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을 비롯한 요소도 조선사들에게 힘을 싣고 있다. 석유 자원 개발의 채산성 향상이 초대형 유조선(VLCC) 발주 확대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발주 증가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석연료 가성비가 악화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화석연료 가성비가 악화되면 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은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이 '저가수주' 논란을 벗어날 때가 됐다"며 “현재 반영 중인 선가 상승이 향후 추가적인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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