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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보잉 777-300ER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 전면 중단”

7일 대한항공은 보잉 777-300ER 항공기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일반석 3-4-3 배열 좌석 개조 계획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호기 기내 환경 개선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남은 10대의 좌석 개조는 소비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신중하게 내부 검토 중이라던 지난 5일 발표 내용보다 더욱 분명한 입장을 낸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좌석 제작사와의 협의와 재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관계로 향후 계획은 추후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국제선 하늘길 공유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주최한 '인천공항 인터라인 파트너십 데이 2025' 행사에 참가해 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터라인이란 서로 다른 항공사가 각각 운항하는 노선을 하나의 항공권으로 연계해 판매하는 제휴 방식이다. 고객 입장에서는 환승 시 별도 체크인이나 수하물 수취 절차 없이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항공사는 네트워크 확장과 환승객 유치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협약으로 티웨이항공은 에어프레미아와 국제선을 하나의 항공권으로 묶어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해외에서 티웨이항공을 이용해 인천에 도착한 승객은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다. 반대로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인천을 경유해 티웨이항공의 아시아·대양주·유럽 노선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와 인터라인 협약으로 승객들이 인천공항을 경유해 미주 노선을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주요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오션 “‘추락사’ 브라질 감독관 유가족 지원·재발 방지에 최선 다할 것”

지난 3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선박 건조 과정에 참여하던 브라질 국적 감독관 1명이 해상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고인은 브라질 선주사 소속의 시험설비 감독관으로, 이날 작업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한화오션은 대표이사 김희철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통해 “머나먼 이국땅에서 생을 마감하신 고인의 유족에게 비통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한다"며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 정부와 선주 측에도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고 발생 직후 한화오션은 관련 작업을 즉시 중단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회사 측은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해 사고 원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재발 방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사고 소식에 놀라셨을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 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구성원들의 안전을 두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오션은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며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D현대, ‘중대재해 제로’ 안전예산 3.5조 투입

HD현대가 오는 2030년까지 조선 부문에 3조 5000억 원 규모의 안전 예산을 투입한다. 4일 HD현대는 안전 예산 투자와 함께 향후 5년에 걸쳐 선진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 시설물·설비를 정비하고 확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임직원 안전 인식 개선, 협력사 안전 지원 등에도 충분한 예산을 배정해 전사적인 안전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알렸다. 꾸준히 조선 안전 부문에 예산을 투입해 온 HD현대가 조 단위의 투자 규모와 일정을 공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산업재해 사망률 감축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자 기업 차원의 선제적인 조처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HD현대 경영진은 주요 사업장을 찾아 현장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를 찾은 자리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회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임직원의 생명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리더의 결정과 행동이 안전 문화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전 사업장에서 중대재해를 '제로'로 만들 때까지 현장 중심의 경영을 이어 나가달라"고 경영진에게 당부했다. 이같은 대규모 안전 예산 계획과 경영진의 현장 안전 점검에 더해 HD현대는 오는 11월 임직원, 정부 관계자, 안전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HD현대 세이프티 포럼'을 열고 안전 비전을 공유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한화에어로, 중동·북아프리카 방산 공략 ‘정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을 신설하고, 해당지역 방산시장 공략을 위한 정조준에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성일 중동·아프리카 총괄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사우디 군수산업청장 등 양국 정부와 방산 업계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괄법인 개소식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의 기존 사업을 책임지면서 동시에 지역 내 다른 국가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지역 내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비전 2030'과 연계해 사우디 군 현대화 사업과 현지화를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안보와 경제 파트너십 강화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일 사장은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은 한화그룹이 역내 국가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도 “정부가 이 전진기지를 중심으로 지역 내 방위력 강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항공대-ANH, 레이돔 기술센터 출범…‘K-방산 눈’ 국산화 날개단다

대한민국 항공우주 연구의 산실인 한국항공대학교가 항공기 부품 전문기업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ANH)와 손잡고 K-방산의 기술 자립을 향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항공대학교 지난달 27일 경남테크노파크 우주항공본부에서 ANH와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간 해외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던 무인기 및 전투기용 첨단 레이돔(Radome)의 국산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레이돔은 항공기 최전방에 부착돼 레이더나 통신 안테나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핵심 부품이다. 단순한 보호 덮개를 넘어 아군이 발신하는 전파 신호는 손실 없이 투과시키면서 적의 탐지 레이더는 교란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집약된 첨단 복합재 부품이다. 특히 최근 K-방산의 주력 수출품으로 떠오른 무인기(UAV)와 스텔스 전투기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생산 기반이 전무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이는 우리 무기체계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 독립성에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레이돔 기술 센터 출범은 이러한 해외 의존도를 탈피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방산 부품 생태계를 강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국내 최고의 항공우주 연구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부품 생산 기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남영우 한국항공대 교수 연구팀은 레이돔의 핵심인 복합재 설계와 해석을 담당한다. 연구팀은 아군 신호는 통과시키고 적의 위협 주파수는 차단하는 △주파수 선택막(FSS) 설계 △전자기 해석 △구조 건전성 해석 등을 수행한다. 특히 스텔스 기능을 추가한 차세대 레이돔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어 향후 개발될 국산 전투기와 무인기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기술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연구 성과를 실제 항공기 부품으로 구현하는 역할은 ANH가 맡는다. 2013년 설립된 ANH는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분야의 첨단 복합재 부품에 특화된 강소기업이다. 항공기 구조물의 설계, 해석, 제작부터 시험 평가까지 전 주기에 걸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항공안전청(EASA)의 설계 조직인증(DOA)과 생산 조직 인증(POA)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두 획득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국제 인증은 기술센터에서 개발된 레이돔이 곧바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품질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기술 센터는 특히 급성장하는 무인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군용 무인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탑재되는 고성능 레이더와 통신 장비를 보호할 레이돔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산 고성능 레이돔이 개발되면 K-방산 무인기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 교수는 “이번 협약은 우리 대학의 다기능 복합재 연구 역량과 ANH의 제작 기술을 결합해 무인기 레이돔 국산화의 성과를 이끌어 낼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설계에서 실제 기체 적용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을 통해 국가 방산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레이돔 기술센터장으로 선임된 박선규 ANH 상무는 “당사가 보유한 복합재 부품의 구조 성능 평가 기술과 센터가 담당할 전자기 성능 평가 기술의 시너지를 통해 해외에 의존했던 레이돔 개발 기술을 국산화할 것"이라며 “국내 방산 자립에 기여하고 나아가 수출까지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 기관은 이번 협력을 통해 석·박사 과정 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확대해 미래 국방 연구·개발(R&D)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양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유정복, “인천항 내항 재개발로 원도심의 혁신적 변화 신속히 이끌 것”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 4일 인천항 내항 재개발과 관련해 해양수산부 내 전담인력 신설 안건이 정부와 협의를 마쳐 내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와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인천항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실시협약'과 함께 '인천항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체계적인 항만 재개발 추진을 위한 전담조직 설립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 3월에 '인천항내항재개발전담조직 신설' 내용으로 하는 내년도 정기직제 반영 안건을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시는 국회(지역구 국회의원), 행정안전부 등을 지속 방문하며 내항 재개발 전담조직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 왔다. 인천항 내항 재개발은 총 3단계로 추진되며 1단계인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지난 4월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올해 안으로 실시계획 승인을 목표로 신속히 진행 중이다. 또 2단계 사업은 국가계획 반영을 위한 협의가 이어지고 있어 2007년 시민청원으로 시작된 내항 재개발이 약 18년 만에 인천시 주도로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부산항 북항 재개발은 2019년부터 해양수산부 내 전담조직인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이 운영되며 국가적 지원 속에 1단계 준공과 2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성과를 거두었다. 이번 정기직제 반영으로 인천항 내항 재개발은 총 3명(5급 2, 6급 1)의 전담 인력이 맡게 되며 사업관리 및 기획 업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정책의 일관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전담인력 확보를 통해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단계적 재개발에 맞춰 “인천항내항재개발추진단"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정기직제 반영은 정부와 시의 적극적인 정책 교감의 성과이며 인천항 내항 재개발이 국가정책으로서 중요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1단계 사업의 적기 착공을 시작으로 재개발 본격화와 함께 원도심의 혁신적 변화를 신속히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는 뿌리산업 인력난 해소와 지역 고용 활성화를 위해 오는 17일 오후 2시부터 동구 주민행복센터 3층 다목적강당에서 '뿌리기업과 함께하는 동구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고용노동부와 시, 관계기관이 협력하는 '2025 인천 지역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뿌리기업과 구직자가 직접 만날 기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에는 인천 동구에 있는 뿌리기업 20개사 안팎이 참여해 1:1 현장 면접을 진행하고 일자리 지원기관이 취업 지원 정보를 제공하며 맞춤형 취업 상담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뿌리산업 VR 체험 △AI 캐리커처 △AI 면접 체험 △이력서 사진 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취업 타로카드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인천TP 관계자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인천의 우수한 뿌리기업을 알리고 뿌리산업의 구인·구직 미스매칭을 해소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뿌리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인증한 주조·금형·소성가공·용접·열처리·표면처리 등의 기술과 로봇·센서·정밀가공 등 차세대 공정 기술을 가진 제조기업을 뜻하며 지난해 기준 인천에 5800여 개의 뿌리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대한항공-LIG넥스원, 1.8조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 출사표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전자전기(Block-I) 체계 개발 사업에 공동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사업은 정부 주도의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한 대형 특수임무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전자전기(Block-Ⅰ) 체계 개발 사업 제안서를 전날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은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는 국가 전략 사업으로, 항공기에 첨단 전자전 장비를 탑재해 적의 위협 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에 전자공격(jamming)으로 방공망과 지휘통신 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특수임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전에서 필수 장비로 꼽히는 대형 전자전기의 첫 국산화 개발 사업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해당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이번 협력에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기체 개조 및 체계통합, LIG넥스원은 전자전 장비 개발과 탑재를 각각 맡는다. LIG넥스원은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통합 전자전 장비와 차세대 함정 및 잠수함 전자전장비, 신형 백두정찰기 전자정보 임무장비 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어 국내 대표 방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강점은 감항인증(airworthiness certification) 역량이다. 수십 년간 군용기와 민항기 개조 및 감항인증 경험을 축적해온 대한항공은 과거 해상초계기(P-3C), 백두 신호정보기 개조사업 등을 수행하며 방위사업청의 인증을 확보했다. 동시에 보잉 B747·B777, 에어버스 A330을 화물기로 개조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 유럽항공안전청(EASA) 등 주요 해외 기관 인증까지 획득한 경험이 있다. 15인승 이상 항공기에서 군용과 민간 감항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은 국내에서 대한항공이 사실상 유일하다. 또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 약 200~300대 규모의 민간 항공기를 보유하게 될 대한항공은 유지보수 인프라 역시 확보하고 있어, 추가 투입 없이도 인증 및 체계통합 수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우위를 갖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대한항공은 무인기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감항 기준을 확립했다. 사단 무인기 사업에서 국내 최초 무인기 형식인증을 획득했으며, 이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해 중고도 무인기 감항인증을 완료하고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항공정책 전문가들은 이번 사업을 두고 “전자전기 개발에는 체계통합 능력과 전자전 장비 성능이 모두 중요하다"며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협력할 경우 안정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그간 축적한 경험과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경쟁에 공정하게 참여해 전자전기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주항공, 무안참사로 안전투자 ‘제자리’ 돌렸지만…티웨이에 1위 뺏겨

지난해 말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참사 이후 처음 공개된 국토교통부의 '항공 안전 투자 공시' 결과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참사 당사자인 제주항공이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안전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경쟁사인 티웨이항공이 이를 압도하는 파격적인 투자 계획으로 2025년 LCC 안전 투자 1위 자리를 예약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번 공시는 단순한 투자액 공개를 넘어 항공 안전이 LCC 업계의 생존과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국토교통부가 18개 항공 교통 사업자의 2024년 실적과 2025-2026년 계획을 취합해 발표한 이번 자료는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214편 사고 발생 11년 5개월 만에 발생한 최악의 항공 참사 이후 각 항공사가 안전 자본을 어떻게 배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부 공인 첫 성적표다. 국토부의 공시 자료는 진공 상태에서 해석될 수 없다. 이 자료는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이후 8개월 만에 나왔다. 단 2명의 생존자를 남기고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사고는 국민적 상처를 남겼고, 제주항공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태국 방콕을 출발한 보잉 737-800 여객기는 착륙 접근 중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추정되는 사고를 겪었고, 이는 착륙 장치(랜딩 기어)를 펼 수 없는 연쇄적인 고장으로 이어졌다. 기장은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항공기는 빠른 속도로 활주로를 이탈했고 결국 콘크리트 구조물에 고정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하며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다. 사고 이후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 속에서 △항공기 정비 이력 △비상 상황에 대한 승무원의 대처 △공항 안전 시설의 적절성 등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진행됐다. 이 같은 막중한 사회적 압박 속에서 나온 이번 항공 안전 투자 공시 속 제주항공의 수치는 단순 공개 자료를 넘어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대한 사측의 첫 번째 정량적 답변이라 할 수 있다. 이 비극적 사건은 한국 LCC 시장의 소비자 심리를 근본적으로, 그리고 영구적으로 바꿔놨다. 이전까지 가격 다음의 부차적 고려 사항으로 치부됐던 '안전'은 이제 수많은 여행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항공사 선택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LCC들이 소비자들에게 소구했던 핵심 가치는 저렴한 가격에 좌석을 공급한다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안전과 바꾼 위험한 대가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흔들리고 있다. 따라서 항공사들은 안전 투자를 더 이상 단순한 운영 비용이 아닌, 수익 창출과 시장 점유율 확보에 필수적인 핵심 마케팅·브랜드 구축 도구로 인식해야만 하는 새로운 전략적 현실에 직면했다. 이번 공시에 담긴 숫자들은 바로 이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에 2024년 데이터는 제주항공이 안전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일반적인 예상과 상반된 결과를 보여준다. 제주항공의 2024년 총 안전 투자액은 3134억5000만원으로, 2023년의 4934억6000만원 대비 36.5%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 감소가 반드시 안전에 대한 소홀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대규모 자본 지출의 주기적 특성을 반영하는 결과로 분석된다. 투자액 감소의 주된 원인은 기령 20년 초과 노후기인 '경년 항공기 교체' 항목의 지출이 업계 전반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2024년 LCC 업계의 해당 항목 지출은 전년 대비 75.2%나 줄었으며, 제주항공은 2024년에 항공기 교체를 진행하지 않은 항공사 중 하나였다. 이것이 전년 대비 투자액 감소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절대 투자액 기준으로는 제주항공이 3134억5000만원으로 여전히 LCC 중 1위를 유지했고, 티웨이항공이 2943억6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진짜 이야기는 국토부가 항공사 간 공정한 비교를 위해 올해 처음 도입한 표준화된 지표에 숨어있다. 핵심 지표인 '1만 운항당 안전 투자액'에서 티웨이항공은 이미 제주항공을 앞질렀다. 티웨이항공은 364억9000만원으로 전체 항공사 중 5위를 기록한 반면, 제주항공은 289억8000만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는 운항 규모 대비 안전 투자의 집중도 면에서 티웨이항공이 2024년에 이미 경쟁사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지표인 '항공기 1대당 안전 투자액'에서는 제주항공이 78억4000만원으로 6위였고 티웨이항공이 77억5000만원으로 7위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격차가 거의 없다. 이는 티웨이항공이 여러 효율성 지표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표준화 지표에서 나타난 티웨이항공의 우위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진출을 준비하며 사전에 안전 신뢰도를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이 이미 실행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높은 수준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한 인식이 필수적이다. 운항 편수와 항공기당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것은 이러한 평판을 쌓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무안 참사 이전에 수립된 계획이 반영된 2024년 데이터에서 이미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 것이다. 다시 말해 무안 참사가 티웨이항공의 안전 중심 전략을 이끌어낸 것이 아니고, 이미 진행 중이던 장기적 브랜드 구축 전략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부각시키고 그 효과를 가속화하는 예상치 못한 순풍으로 작용한 셈이다. 2025년 투자 계획은 티웨이항공의 전략적 승부수를 더욱 명확하게 보여준다. 티웨이항공은 안전 투자액을 2024년 대비 147.9% 늘린 7296억6000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반면, 참사 이후 안전 강화 압박을 받는 제주항공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27.7% 증가한 4003억40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의 2025년 계획 투자액은 LCC 업계 1위일 뿐만 아니라 최대 경쟁사인 제주항공의 거의 1.8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이러한 투자 급증의 배경에는 '경년 항공기 교체'가 있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2025년에는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을 포함한 4개사가 신규 항공기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의 예산 규모는 단순히 노후 기체 교체를 넘어, 신규 장거리 노선 확보와 연계된 대대적인 기단 현대화·확장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임을 암시한다. 이 추세는 2026년까지 이어진다. 티웨이항공의 항공 안전 투자액은 6199억2000만원으로 15% 가량 감소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반면 제주항공은 5506억2000만원으로 투자를 늘린다는 입장이다. 이는 제주항공 역시 지속적인 안전 투자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티웨이항공이 설정한 새로운 기준점을 따라잡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임을 예고한다. 티웨이항공의 안전 투자 계획은 대중의 인식 속에서 '가장 안전한 LCC'라는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낮은 기령의 연료 효율적 기단으로 기술·운영의 우위를 점하며 경쟁사인 제주항공이 가장 취약한 시기에 막대한 재정적 압박을 가함으로써 업계 1위로 올라서려는 공격적인 경영 전략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이배 대표이사(사장) 이하 제주항공 경영진은 두 개의 전선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완벽한 안전 시스템 개혁을 실행해야 하고, 외부적으로는 회의적인 대중과 투자자들에게 회복의 서사를 설득해야 한다. 제주항공의 투자 증액 계획은 그 자체로는 상당한 규모지만, 티웨이항공의 공격적인 행보와 비교되면서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을 줄 위험에 처했다. 반면 티웨이항공은 스스로를 업계 안전 리더로 포지셔닝함으로써 전통적인 LCC의 틀을 깨고자 한다는 분석이다. 이는 과거 FSC를 선호했던 비즈니스 여행객이나 가족 단위 고객 등 더 넓고 수익성 높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전략이 성공할 경우 티웨이항공은 기타 LCC 대비 프리미엄 이미지에 따른 수익성을 제고할 수도 있다. 무안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참사와 티웨이항공의 안전 투자 증액 움직임은 업계 전체에 비싸고 새로운 선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곧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통합할 진에어나 이스타항공·에어로케이·파라타항공 등 등 다른 LCC들도 자사의 안전 예산을 재평가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LCC 시장은 티웨이항공이 이끄는 '안전과 품질' 중심의 상위 그룹과 '순수 비용'으로 경쟁하는 하위 그룹으로 양분될 수 있고, 새로운 자본 지출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소규모 항공사들의 퇴출과 통합 등 시장 재편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규제 당국의 시각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의미심장하다. 무안 참사 이후 국토부는 항공사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더 높은 안전 기준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환경에서 티웨이항공처럼 기존의 기대를 뛰어넘는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항공사는 규제 당국에 '모범 시민'으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신규 노선 허가나 기재 도입 승인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무형의 자산이 된다. 즉, 티웨이항공의 투자는 승객의 안전뿐만 아니라 핵심 규제 기관과의 관계에 대한 전략적 투자이기도 하다. 무안 참사라는 비극적 프리즘을 통해 본 2024년 국토부 안전 투자 공시 자료는 한국 항공 산업의 중대한 전환점을 드러낸다. 제주항공은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그 회복 속도는 안전 리더십이라는 왕좌를 차지하려는 티웨이항공의 대담하고 전략적인 움직임에 의해 추월당하고 있다. 수조 원에 달하는 투자 계획이라는 숫자는 결국 '대중의 신뢰'라는 보이지 않는 자산을 얻기 위한 대리전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은 무안 참사 이후의 시대에는 신뢰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항공사가 궁극적으로 하늘을 지배할 것이라는 데 과감한 베팅을 했다. 2025년은 단순히 어느 항공사가 돈을 더 많이 쓰는지를 보여주는 해가 아니라 누구의 전략이 한국 저비용 항공 시장의 미래를 정의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해운협회, 국제해운회의소에 미국 입항 수수료 우려 전달

한국해운협회가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추진 중인 자동차운반선 입항 수수료 부과 방안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국제해운회의소(ICS)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청했다. 28일 협회에 따르면 양창호 상근부회장은 전날 토마스 카자코스 ICS 사무총장을 만나 “USTR의 외국 자동차운반선 항만수수료 부과는 해운산업에 대한 명백한 규제"라며 “ICS가 전 세계 해운업계와 연대해 자동차운반선 수수료 개정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한국 정부도 미국에 자동차 운반선 입항 수수료를 중국에만 부과하고 한국은 제외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카자코스 사무총장은 “오는 9월 미국에서 USTR과 추가 협의가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특정 선종을 겨냥한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하겠다"고 답했다. 양 부회장은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이중 규제 문제, 선원 부족 문제 해결에도 ICS가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토마스 카자코스 사무총장은 IMO와 EU 규제 통합을 위한 공식 문서 제출과 협력 작업을 진행 중이며, 젊고 유능한 해기사 유입을 위한 환경 개선에도 국제 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의는 글로벌 해운 산업의 규제 대응에 있어 국제 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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