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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배號 제주항공, 또 다시 이스타항공 M&A 나설까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사장)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을 시사했다. 필요한 경우 인수·합병(M&A)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어느 경쟁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와 그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21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 산업 구조 변화와 관련,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항공사의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선 사모 펀드(PE)들은 언젠가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M&A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필요 시 적극 뛰어들겠다는 것으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 발언의 요지는 통합 진에어와 PE들의 엑시트에 따른 시장 재편에 대비해 기존 사업 모델을 강화하자는 것"이라며 “적기에 적극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은 9부 능선을 넘어감에 따라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통합 진에어'로 거듭나면 기재 반납이 없다는 가정 하에 58대를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현재 제주항공은 737-8 등 고효율 신 기재를 들여오고 있지만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사정 탓에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 시점 총 41대로 경쟁 우위에서 통합 진에어에 밀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은 통합 진에어의 급성장을 의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본부장 출신인 김 대표는 평소 비용 절감에 따른 경영 효율화를 추구해왔다. 그런 만큼 평소의 경영 방식이나 기질을 고려하면 제주항공이 보유한 737 계열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를 염두에 두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LCC 중 737 계열 여객기를 운용하는 항공사는 제주항공과 진에어 중심으로 뭉칠 회사들을 제외하면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으로 압축된다. 티웨이항공은 회사 규모가 인수하기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급격히 커졌다. 비즈니스 모델 변경에 따라 중장거리 여객기인 A330을 들여왔다는 것도 단거리·기재 통일을 추구하는 김 대표의 경영 기조와 맞지 않는다. 또 최근에는 소노인터내셔널이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을 정도로 티웨이항공 2대 주주 반열에 올라서 경영권 분쟁의 소지도 있을 것으로 보여 굳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한편 4년 전 인수 시도를 했다가 포기했던 이스타항공의 경우 매력적인 매물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전 기재가 737-8이나 737-800 등 제주항공의 보유 기종과 동일하고, 과거 재무 부실을 모두 털어내 빚 없는 '뉴 이스타항공'으로 거듭나서다. VIG 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갖고 있어 깔끔한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사가 있어 M&A 재시도에 나선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것은 이스타항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M&A와 관련, 내부적으로 전혀 검토 또는 거론되고 있지 않다"며 “김 대표 역시 역시 당사를 염두에 두고 발언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 VIG 파트너스 역시 3~5년 가량 경영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장 매각할 방침은 아니라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편 한계점도 뚜렷하다. 모기업인 AK홀딩스를 위시한 AK그룹은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그룹의 '소년 가장'인 제주항공이 M&A의 주역이 돼야 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의 총합은 4018억원이다. 이스타항공의 재무 건전성이 확실하고 사세도 꾸준히 커지고 있어 업계 추산 가치는 3000억~4000억원에 이른다. 때문에 이스타항공을 염두에 두되 당장 적극 행동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어 향후 제주항공 김 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여름 성수기 노린다···외항사 ‘특가 항공권’ 봇물

외국항공사들이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가 항공권을 선보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가 하면 궁극적인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인터라인을 체결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항공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이해 다음달 11일까지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대상 노선은 싱가포르, 발리, 푸켓, 몰디브, 멜버른, 퍼스 등 19개다. 탑승 기간은 다음달 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호주·발리 노선의 경우 탑승 기간이 10월1일부터 12월31일로 다르다. 인천 출발 이코노미 클래스 1인 왕복 요금 기준 △싱가포르 41만3800원△몰디브 83만400원 등에 구매할 수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전 세계 36개국 123개 도시에서 운항 중이다. 캐세이퍼시픽항공은 다음달 12일까지 '2인 홍콩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홍콩에 도착하는 일반석 왕복 항공권을 대상으로 펼쳐진다. 홈페이지에서 할인코드(KRFLY2HKG)를 입력하면 선착순 3000명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항공권 출발 기간은 내년 3월31일까지다. 여행 기간은 최소 2일에서 최대 7일이다. 성인 두 명이 함께 여행할 때만 적용 가능하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여름 시즌 동안 두바이를 방문 또는 경유하는 승객들을 위해 '마이 에미레이트 써머 패스'를 재출시해 9월30일까지 운영한다. '마이 에미레이트 패스'는 에미레이트 항공이 두바이를 방문하는 승객들을 위해 매년 진행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두바이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포함한다. 승객들은 '마이 에미레이트 패스' 프로그램 진행 기간 동안 유효한 신분증과 모바일 탑승권만 제시하면 두바이 전역에서 쇼핑, 미식 경험, 럭셔리 스파 등을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오는 23일까지 이코노미 클래스 총액 왕복 요금을 43만7300원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발리, 퍼스 등 다양한 여행지까지 합리적인 요금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말레이시아항공 글로벌 특가 판매 기간 동안 항공 요금 할인뿐 아니라 추가 수하물, 라운지, 좌석 지정 등 부가 서비스 번들 구매 시에도 10% 할인 혜택을 준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아프리카 대륙 진출을 선언했다. 에어아시아엑스는 오는 11월15일부터 주 4회(월·수·금·일) 일정으로 쿠알라룸푸르-나이로비 노선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아시아는 이번 신규 노선 취항을 기념해 최저 43만100원부터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는 인천-나이로비 왕복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는 특별 할인 프로모션을 지난 14일까지 전개했다. 에어캐나다는 '캐나다의 날' 기념 할인 혜택을 이달 초까지 제공했다. 가격 외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하는 외항사도 상당수다. 에어프랑스와 KLM 네덜란드 항공은 스칸디나비아항공(SAS)과 코드셰어 및 인터라인 협약을 체결하며 유럽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고 이날 밝혔다. 에어프랑스-KLM은 유럽 내 취항지를 확대하고 고객의 여행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칸디나비아 대표 항공사 SAS와 이번 협약을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SAS가 정식으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SkyTeam)에 합류하는 오는 9월1일부터 발효된다. 코드셰어 협약 체결에 따라 에어프랑스-KLM은 SAS의 허브인 코펜하겐·오슬로·스톡홀름 공항을 통해 북유럽 33개 취항지를 운항하게 된다. SAS 또한 에어프랑스와 KLM의 허브 공항인 파리 샤를 드 골,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을 활용해 유럽 전역으로 노선을 확장한다. 추후 대륙간 노선에 대한 내용도 협약에 추가될 예정이다. 인터라인 협정을 통해 고객들의 여행 선택지도 넓혔다. 인터라인은 항공사 간 운항 노선 항공권을 연계해 판매하는 제휴 서비스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 에어프랑스와 KLM 이용객은 두 항공사의 노선은 물론 SAS가 보유한 유럽 노선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목적지까지 한 번의 체크인 및 수하물 처리로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터키항공은 이스탄불-토리노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를 통해 130개국 349개 목적지에 하늘길을 열며 국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빌랄 에크시 터키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탈리아 북서부 고객들은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누리며 여행하고, 동시에 전세계 승객들은 여러 혜택을 누리며 이탈리아 최초의 수도인 역사적인 도시 토리노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진에어·제주·티웨이 ‘3사 3색’ 전략…LCC 왕좌 쟁탈전 승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FSC) 간 기업 결합 이슈도 막바지에 이르자 저비용 항공사(LCC) 간 합병 작업의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LCC 시장에서도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 전략이 서로 다른 상장 3개사 간 경쟁의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 작업은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두 FSC의 합병 작업이 끝나면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LCC 자회사들 간 합병도 초읽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을 품게 될 '통합 진에어'는 반납 기재가 없다는 가정 하에 총 56대를 보유하게 돼 단숨에 국내 LCC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모회사인 대한항공과는 공동 운항(코드 셰어) 협정을 체결해둬 탄탄한 여객 노선망을 보유한 상태이고,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운수권·슬롯도 확보해 영업력 확대도 기대된다. 또 대한항공 김해 테크 센터의 중정비 지원도 받을 수 있어 '항공 금수저' 진에어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합병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고, 필연적으로 비용 개선을 수반할 것인 만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진에어는 보잉 777 4대·737 계열 25대, 에어부산은 A320 6대·A321 계열 17대, 에어서울은 A321 6대를 보유하고 있다. 기종 특성상 단거리 영업에 집중할 계획인 만큼 진에어는 737-8 맥스 2대를 연내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 대한항공이 계속 도입 중인 A321neo도 범 A320 계열로 분류돼 추가적인 기단 운용 효율화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진에어 관계자는 “체계적인 영업 활동으로 작년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LCC 시장을 주도해나갈 경쟁 우위를 구축하고, 최대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시장 판도에 'K-사우스웨스트'를 표방한 제주항공은 통합 진에어 출범 예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5년 1월 출범 이후 국내 LCC 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진에어에 밀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018년 11월부터 보잉 737-8 맥스 여객기 40대를 구매 방식으로 들여오고 있다. 10대 추가 구매는 옵션으로 남겨뒀다. 총 투자비는 6조2217억원이고, 기한은 도입 완료 시까지다. 당장은 큰 돈이 들지만 대부분의 LCC들이 채택하는 여객기 리스에서 탈피해 중장기적으로는 비행기 좌석 1개가 1㎞를 이동할 때 투입된 비용인 'CASK'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 경우 경쟁사들 대비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돼 항공권 가격도 낮출 수 있고, 통합 진에어가 탄생해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제고할 수 있게 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빠르게 바뀌어가는 시장 환경에서도 회복 탄력성과 역량 강화, 고객 중심의 판매 채널 다변화 등 주요 전략 과제를 충실하게 실행해 경쟁 우위를 갖추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을 기하겠다"고 언급했다. 장거리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의 질주도 관전 포인트다. 통상 LCC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것을 비용 절감에 맞춰 5시간 이내의 근거리 노선에만 취항하는 것이 대체적이다. 그러나 정홍근 대표이사(사장) 체제의 티웨이항공은 2027년까지 연 매출 3조원, 50대 규모의 기단 확보를 천명하며 중·장거리 노선에 뛰어들어 이 틀을 과감히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양대 FSC 합병에 따라 최근에는 동구권을 넘어 서남부 유럽 국가까지 영업망을 넓혀 회사의 정체성 혁신까지 이뤄내고 있다. 대한항공으로부터는 웻 리스(wet lease) 형태로 A330 여객기와 운항·객실 승무원들을 지원받아 투입 중이다. 다만 최근 들어 일련의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리스크로 비화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사세 확장에 따라 자연스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셈"이라며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올라서면 자연스레 해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연말 B787 추가 도입 대비”…에어프레미아 승무원 100명 채용에 62배수 지원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4일 마감한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에 6200여명이 지원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채를 통해 에어프레미아는 100명을 채용한다는 입장이다. 신입 객실 승무원은 62대 1의 입사 경쟁률을 뚫게 된다. 1차 전형인 서류 합격 여부는 24일 오후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합격자에 한해 이달 말부터 2차 전형인 채용 면접이 진행되며, 최종 합격 시 9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입사하게 된다. 입사 후 12주 간의 안전 훈련·서비스 실습 등 제반 교육 과정을 거친 후 업무에 투입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올해 12월에 보잉 787-9 드림라이너 2대를 추가로 들여온다"며 “선제 대비 차원에서 미리 신입 객실 승무원 모집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주 가치 제고 약속’ CJ대한통운, ‘짠물 배당’에 주주 원성

CJ대한통운이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경영을 강조해 왔지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배당은 도리어 줄인 것으로 나타나 일반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순이익은 2428억7605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1968억2178만원 대비 23.4% 늘어난 것이다. 또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상에는 배당 총액은 997억3160만원,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전년과 같은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연결 재무제표 기준 배당 성향은 4.4%로 전년 5.5%에 비해 1.1%p 감소했고 배당 수익률도 0.5%에서 0.4%로 낮아졌다. 한편 같은 기간 경쟁사인 ㈜한진의 순이익은 193억4600만원, 배당 총액은 868억1000만원으로 배당 성향은 44.9%로 나타났다. 주당 배당금은 600원이다. 순이익 측면에서 CJ대한통운이 ㈜한진보다 12.6배를 더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배당 성향은 10분의 1 수준인 셈이어서 주주들 사이에서 '짠물 배당'이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CJ대한통운은 올해 5월 알리익스프레스와 배송 계약을 재차 체결했고, 이와 관련해 해외 직구 물량의 국내 통관을 맡을 인천국제공항 내 국제 특송 센터 증설을 추진 중이다. 2019년 12월부터 현 시점까지 소형 택배 상품 분류 자동화 시설인 MP에는 884억원, 자회사 한국복합물류의 장성 복합 터미널에는 2000년 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821억원을 들였다. CJ대한통운은 장성 복합 터미널에 내년 말까지 2027억원, MP에는 내후년 말까지 456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 물류 사업 경쟁력 제고 목적으로 기술·엔지니어링·시스템 & 솔루션(TES) 물류 기술 연구소를 통해 각종 연구·개발(R&D)에도 나섰다. 지난해 1분기 3000억원이던 단기 차입금은 같은 해 말 3659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채는 3988억2024만원 어치를 발행하는 등 재무 상태도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기업 체력의 근간'인 현금 보유량은 2901억3522만원으로 2022년 말보다 50.2% 줄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금 보유량은 각종 수수료 대금 지급·투자 등에 따라 매 분기말 별로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난해 영업 활동 호조에 따라 차입금·회사채 규모를 일부 축소했고, 이에 보유 현금을 활용함에 따라 현금이 일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기준 현금 보유액은 통상 2000억~4000억원 수준이었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지속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원이 많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주주 가치 제고에는 인색하다는 비판도 터져나온다. 네이버 증권 종목 토론실에서는 CJ대한통운 주주들이 “배당을 안 주려면 주가 관리나 잘해라" 등의 성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주주 환원 정책 약속을 정면으로 어겼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강신호 전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올해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건전성·수익성 강화로 회사의 가치를 높여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차원에서 배당 성향 제고 정책을 모색 중인 정부 기조에도 어긋난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배당 절차 개선 여부를 기업 지배 구조 보고서에 공시하도록 해 투자자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점유율 더 높인다” LCC 인력 채용 ‘속도전’

국내 항공 시장에서 무섭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인력 채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등 단거리 노선 수요가 늘고 있고 중·장거리 노선에 도전하는 회사도 있어 한동안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19일까지 공식 채용 사이트를 통해 신입 부기장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모집 부문에 대한 응시자격은 기 졸업자 및 올해 8월 졸업 예정자다. 국내 운송용 조종사(육상다발) 또는 사업용 조종사(육상다발) 자격증명을 소지해야 한다.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 소지자는 계기비행 한정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후방석 비행시간을 제외한 고정익 비행시간 총 250시간 이상, 항공신체검사증명 1종 및 항공영어구술능력 4급 이상을 지녀야 한다. 각각 서류접수 마감일 기준 3개월 이상 및 1년 이상 유효한 자격이 기준이다. 전형 단계별 결과 발표는 채용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류 전형을 시작으로 필기전형, 1차 면접, 실기전형 및 인적성 검사, 2차 면접을 거쳐 선발된 최종 합격자는 올해 10월 이후 순차 입과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항공업계를 이끌어갈 우수한 핵심 인재 확보와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시작하며 항공기 도입 일정에 맞춰 부문별로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더 멋진 변화의 출발을 함께할 부기장분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강한 의지와 안전의식만 있다면 이번 채용 공고에 지원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에서는 지난 5월 입사한 신입 객실승무원 46명이 158시간의 교육과 훈련을 마치고 지난 12일부터 비행에 투입됐다. 이들은 이스타항공이 2019년 2월 이후 5년여만에 채용한 승무원이다. 이스타항공은 앞서 5월 올해 두 번째 객실 승무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달 중 입사한 이들은 인턴 승무원으로 근무하며, 1년 근무 후 심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제주항공 역시 올해 두 차례 두 자릿수 신입·경력사원을 뽑았다. 근무지는 서울, 인천, 제주 등 직무별로 다르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신입 객실승무원을 100여명 채용했다. 서울 근무 90여명, 부산 근무 20여명등이다. 이와 별도로 항공일반(영업·운송·운항통제) 신입 사원과 항공자재·산업안전·법무 등 분야 경력 사원도 모집했다. LCC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항공 여객수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적사 10곳의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4756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683만명)보다 29.1% 증가한 수치다. 종전 최다였던 지난 2019년 상반기(4704만명)을 뛰어넘은 수준이기도 하다. LCC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였다. 이 기간 제주항공 승객은 2019년 상반기보다 9.1% 늘어난 714만명이었다. 진에어(574만명, 25.9%↑), 티웨이항공(544만명, 34%↑), 에어부산(429만명, 5.5%↑), 에어서울(115만명, 14.5%↑) 등 승객도 일제히 증가했다. 반면 대한항공(1221만명)은 2019년 상반기보다 11.2%, 아시아나항공(831만명)은 16.8% 각각 감소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아시아나항공-일반직·객실 승무원 노조, 2023년도 임금 협상 타결…기본급 7.5%↑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기본급 7.5% 인상·안전 장려금 100% 지급안이 담긴 2023년도 임금 잠정 합의안을 가결했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임금 단체 협상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노조원 488명 중 429명이 투표했고, 찬성 387명·반대 42명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일반직 △객실 승무원 △정비사 △기내식 부서 소속 직원들이 가입된 단체로, 운항 승무원은 제외된다. 가결에 따라 지난해분 임단협은 최종 타결됐고, 노사는 이날 조인식을 개최했다. 양측은 지난해 말부터 협의를 이어왔다. 노조는 올해 4월 말 같은 내용의 합의안을 두고 한 차례 찬반 투표에 나선 바 있지만 당시에는 부결됐다. 이후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지난 5월 초 같은 조건의 합의안을 통과시키자 일반직과 객실 승무원이 주 구성원인 노조 내부에서도 합의안을 수용하자는 여론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임금은 2019년부터 3년 간 코로나19의 여파로 동결됐다가 2022년 기본급 2.5%가 올랐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CJ대한통운 2Q 영업익, 컨센서스 하회 전망…C-커머스 영향?

국내 최대 육상 물류 기업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중국발 전자상거래 택배 단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100개 이상의 자회사를 보유한 글로벌 사업 부문도 실적이 부진해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기준 CJ대한통운의 매출은 3조500억원, 영업이익은 1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7.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5% 밑도는 수치다.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택배 사업 부문의 매출은 9537억원,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 6.4%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발 전자상거래(C-커머스) 물량은 1분기보다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덕에 영업이익률이 0.2%p 상승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택배 평균 판매 단가(ASP)는 2% 넘게 하락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물 소형화 바람에 전체 물량 중 소형 택배의 비중이 80%대를 넘어가며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은 2022년 9월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 기업 차이냐오와 협력 관계를 맺고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배송 물량 80% 가량을 담당해왔다. 지난 4월에는 기존 배송 계약이 종료됐고 5월에는 경쟁 입찰을 통한 주계약을 체결해 내년 4월까지 또 다시 국내 배송을 맡게 됐다. 앞서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에 진출하며 CJ대한통운과 수의 계약을 한 바 있지만 올해부터 내부 규정에 의거해 경쟁 입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택배 단가 협상으로 물류비를 절약하는 등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기 위해 이와 같이 선회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재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기준 CJ대한통운 택배 사업 부문의 ASP는 박스당 2341원으로, 분기 기준 4년 만에 감소했다"며 “소위 'C-커머스'로 통칭되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제품군의 다양성과 초저가성을 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발 물량 증가에 정비례해 영업이익 증대가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과 궤를 같이 한다. 글로벌 사업 부문의 일부 해외 자회사들의 부실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사업 부문의 종속 회사는 총 102개이고 이 중 타 법인 출자 현황 상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출자한 해외 자회사는 14개다. 이 중 절반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회사들과 당기 순손실 규모는 △CJ 코리아 익스프레스 톈진 유한회사 5억5719만원 △CJ 로지스틱스 아시아 단독 유한회사 362억4197만원 △CJ 로지스틱스 홀딩스 아메리카 코퍼레이션 113억4942만원 △CJ 로지스틱스 홍콩 홀딩스 유한회사 3억2063만원 △코리아 익스프레스 홍콩 유한 책임회사 14억425만원 △CJ로지스틱스 유럽 유한회사 10억902만원 △CJ 로지스틱스 솔 프로프라이어터십 5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CJ 로지스틱스 솔 프로프라이어터십은 지난해 중동·중앙아시아 지역 자회사 CJ ICM에 매각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글로벌 부문 매출은 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11억원 가량 될 것이고 각각 7.1% 상승, 29.4% 하락했을 것으로 본다"며 “자회사의 실적이 부진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CJ대한통운 관계자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간 글로벌 사업 부문이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왔다"며 “특히 2022년 969억원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고 지난헤에도 두 번째로 높은 774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남아 지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물류 분야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해외 출자 법인들 중 지주 회사인 홀딩스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아 적자로 보일 뿐, 현지에서 실제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는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사측 “A350 도입 일정 조정, 경영진 배임과는 무관”

항공기 제작사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A350 여객기를 경영진이 대한항공에 넘긴 것은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것이라며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이 검찰 고발을 예고했다. 이에 사측은 일정을 미뤘을 뿐, 배임과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11일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A350 여객기 도입 일정 조정이 내부의 기재 운영 계획과 제작사 에어버스와의 협의 조건 등을 합리적으로 고려해 결정됐다고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도입 대수 변경 없이 일정만 조정된 것이고, 경영진 배임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의 A350 여객기 도입은 대한항공과 에어버스 사이에 체결된 계약이므로 당사가 그 내용을 확인할 수는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올해 3월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33대에 이르는 A350 시리즈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고, 올해 말 도입하기로 예정돼있다. 이에 최도성 APU 위원장은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사장)는 올해 들여와야 할 A350 두 대를 인수·합병(M&A)도 되기 전 대한항공으로 이관해 연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을 포기하고 주가를 떨어뜨리는 배임 행위를 했다"고 규탄했다. 최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주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과 대한항공의 경영진도 관여했음이 명백하다"며 “이는 M&A 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불법 행위에 해당되는 사안으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조사를 의뢰하고 검찰에 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혹시 가능하다면 산업은행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배임 교사 혐의로 고발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독자 생존 못해…M&A 완료 전 피인수 기업 노조 접촉, 법적 우려”

복수의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대한항공으로의 매각을 강력히 반대하며 기자 회견을 개최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회생 불가능성을 지적하며 에어인천으로 이직하게 될 직원들의 처우 유지에 힘쓰고 있다. 11일 대한항공은 △차입금 증가 △이자 비용 상승 △2000% 초과 부채 비율 등 재무 구조의 지속 악화로 아시아나항공이 독자 생존을 사실상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이미 3조6000억원 이상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혈세 투입은 어불성설이고, 제3자로의 매각도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글로벌 항공 시장은 완전 경쟁 체제가 구축돼 있어 일방적 운임 인상과 독점을 할 수 없고, 각국 경쟁 당국의 관리 아래 시장 경쟁성이 유지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정 조치에 따른 슬롯 이관의 대부분은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을 대상으로 이뤄져 국부 유출 우려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일반 노조는 서울 중구 정동 전국민주노동총연맹(민주노총) 서울본부 대회의실에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 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수정 아시아나항공 노조 위원장은 “통합 없이는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던 2020년 선언과 달리 우리 회사의 재무 상태는 급속히 호전되고 있고, 직원들이 합심해 부채 비율도 상당히 줄여 왔다"며 “부실의 근본 원인인 그룹 오너 리스크도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최도성 아시아나항공 노조(APU) 위원장은 “인수·합병(M&A)와 관련, 직원들의 고용과 근로 조건 등을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을 통해 대한항공 노사 협력팀에 3회에 걸쳐 우리의 의사를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대한항공 사측은 APU로부터 어떠한 문서도 접수한 적 없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업 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의 접촉에는 법적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여러 차례 공언했던 것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며, 에어인천으로 전적할 직원들을 위해 고용·근로 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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