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신환경경영전략’을 통해 경영 패러다임을 ‘친환경’과 ‘저탄소’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에 탄소 저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도체 기업은 사업장에서 사용되는 전력뿐만 아니라 전력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제품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수자원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을 비롯해 지구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 나선 삼성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초저전력 메모리 개발을 통해 데이터센터, 개인용컴퓨터(PC), 모바일기기 등 다양한 응용처에 걸쳐 전력 절감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격차 D램 기술 적용으로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분야 전력 절감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대표 제품인 LPDDR5X 속도는 이전 세대보다 1.3배 빨라지고 전력 효율은 약 20% 향상됐다. 또 최선단 14나노미터(㎚) 공정과 회로 설계, 동적 전압 기술(DVFS)을 통해 이전 세대 제품보다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은 줄었다.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에는 실리콘 관통 전극(TSV)을 비롯한 첨단 기술을 적용해 모듈 차원에서 전력 효율이 30%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구동 단계별 저전력 모드가 자동으로 실행되고 동작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컨트롤러, D램, 낸드 등 SSD를 구성하는 모든 칩을 저전력 칩으로 적용해 성능은 높이고 전력 소비는 낮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자원을 절감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세계 32개 생산거점을 운영하며 막대한 용수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1억6400만t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용수 재이용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광촉매 산화, 염소 산화, 효소 분해 등 다양한 수처리 기술을 통해 공공하수를 최대한 재이용해 자연으로부터 취수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 SK, 에너지 절감 TF 구성…TSMC는 장비 제조사와 협력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반도체 장비 업체와 협력하며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고 있다. 공정 제조 장비가 일으키는 전력 소비가 회사 총에너지 사용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다 향후 고급 제조 장비 비중이 늘어나면 전력 사용량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TSMC는 세계 선두권에 속하는 6개 반도체 장비 기업과 별도 위원회를 꾸리고 에너지 절약 계획을 제안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272개 에너지 절약 계획이 제안됐고 최종 139개 계획이 5나노미터(㎚)와 3㎚ 공정 제조를 위한 68가지 장비 유형에 승인됐다. 지난 2020년 기준 TSMC는 장비를 통핸 에너지 저감으로 200기가와트시(GWh)를 절약했다. SK하이닉스는 전사 차원의 에너지 관리를 위한 에너지 절감 TF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부터 시작한 에너지절감 TF는 전사 에너지 절감 목표를 수립하고 에너지 절감 아이템을 발굴하며 월 1회 정기 회의를 통해 추진 현황과 실적을 모니터링한다. 또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신규 투자 금액을 확보하고 에너지 경영 시스템 ISO 50001 인증을 관리하며 구성원 대상 에너지 절감 캠페인 등 인식 제고 활동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M14 온수 온도 최적화 등 에너지 절감 아이템 255건을 발굴 및 수행한 결과 총 186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에너지를 절감했다. 이는 연초 수립한 절감 목표 대비 105%로 초과 달성한 성과다. 수자원 절감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SK하이닉스는 2030년까지 수자원 절감량 누적 6억 t을 달성하고 취수랑 집약도는 2026년까지 35%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지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폐수 재이용 효율을 높이고 공정 장비가 소비하는 수자원 규모를 축소하는 혁신 기술을 적용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에는 폐수 재이용 시스템과 냉각탑 배수 재이용 시스템을 추가 설치하고 외부 재이용수를 공급하여 재이용량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스크러버에 사용되는 용수 절감 활동도 지속함과 동시에 친환경 설비 교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1.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송두근 부사장 삼성전자는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신환경경영전략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극복을 비롯해 지구환경 개선에 이바지할 친환경 혁신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DS 부문 친환경경영 혁신기술을 소개하고 있는 송두근 삼성전자 DS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