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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인위적 감산 결정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지난해 말까지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태도를 유지해온 삼성전자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사실상 감산에 돌입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6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출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초만 해도 1조∼2조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반도체 업황이 더 나빠지면서 눈높이가 이미 낮아진 상태다.증권가에서는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통상 잠정실적 발표 때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만 공개해온 것과 달리 작년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설명 자료를 내고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실적 하락 배경을 짚었다.삼성전자는 "메모리는 매크로 상황과 고객 구매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됐고, 시스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SDC)도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설명 자료에서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시험 생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그동안 난도가 높은 선단 공정과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나,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구체적인 감산 규모와 시기 등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DDR4를 중심으로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콘퍼런스콜에서는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시설투자(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도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최적화와 미세공정 전환 등을 통한 ‘자연적 감산’ 여지는 남겼다.삼성전자 2022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 재고는 2021년 말 16조4551억원에서 지난해 말 29조576억원으로 76.6%(12조6025억원) 급증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올해 1월 당시 전망보다 반도체 업황이 더 나빠진 만큼 삼성전자도 기존 입장을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이날 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이 4조원 안팎의 적자를 내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것으로 보인다. DS 부문은 작년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97% 급감한 2000억원대에 그치며 적자를 겨우 면했다.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작년 4분기 이미 적자 전환한 데 이어 1분기 들어 재고자산평가손실 확대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 축소 기조가 분기 내내 강하게 유지되며 D램과 낸드 모두 출하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올해 2분기까지 반도체 부문은 침체가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은 역대급 수요 침체로 빠르게 하락하며 ‘현금 원가’(cash cost)에 근접하기 시작했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초 3.41달러에서 올해 1∼3월 1.81달러까지 하락했고, 낸드 고정가는 작년 1∼5월 4.81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3.93달러까지 떨어졌다.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ASP는 1분기 20% 급락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15% 하락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공급업체 재고 수준이 높아 D램 ASP는 계속 떨어지고 있으며, 생산량이 크게 줄어야만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jinsol@ekn.kr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6000억원···14년만에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4년만에 처음으로 1조원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95.8% 급감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 적자가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5.75%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았던 지난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조원으로 19%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여파가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전 등에 ‘펜트업 수요’가 몰렸지만 작년 말부터 업황이 빠르게 악화했다. 여기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도 실적 급감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이 같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조~2조원 가량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들어서는 기대치가 7000억~8000억원 가량까지 낮아졌다.삼성전자는 실적 충격에 결국 반도체 감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그런 식으로 시장환경에 대응하지 않는다’며 인위적 감산에 선을 그어왔다. 삼성전자는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 최적화와 엔지니어링 런 비중 확대 외에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yes@ekn.kr

삼성전자, 싱가포르서 TV 신제품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TV 신제품 체험공간을 열고 ‘네오(Neo) QLED 8K’와 ‘O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체험공간은 마리나 베이 샌즈 모든 층에서 보이는 문화 공간 ‘디지털 라이트 캔버스’에 설치했다. ‘누구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시청 경험 제공’을 강조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를 찾은 쇼핑객이 개방적인 분위기에서 TV를 둘러볼 수 있도록 주요 신제품을 배치했고 8K 체험을 위한 ‘8K 타워’도 마련했다. 체험공간은 8일까지 운영된다. 6일 진행된 행사에서는 지난해 싱가포르 내셔널 갤러리와 협력으로 TV ‘더 프레임’으로 감상할 수 있는 동남아 주요 미술작품 신규 목록도 공개됐다. 조상호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은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공간에서 우리 회사 프리미엄 TV를 공개하는 뜻깊은 행사를 열었다"며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 더 많은 소비자에게 최고 TV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jinsol@ekn.krclip20230407085424 삼성전자가 지난 6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 TV 신제품 체험공간을 열고 ‘네오(Neo) QLED 8K’와 ‘O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SK C&C, 美 VC 스톰벤처스와 AI 스타트업 발굴 협력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SK㈜ C&C는 미국 벤처캐피탈 스톰벤처스와 ‘기업간거래(B2B) 기술 사업 관련 글로벌 유망 기술 보유 스타트업 발굴 및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스톰벤처스는 2000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사로 B2B 기술 스타트업 대상 초기 투자에 집중하며 7개 펀드를 통해 운용자산(AUM) 10억달러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 컨택센터 솔루션 기업인 ‘토크데스크’를 비롯해 △SaaS 통합 및 자동화 스타트업 ‘워카토’ △원격 액세스 및 지원 기업 ‘스플래시톱’ △개인화 마케팅 도구 지원 기업 ‘마케토’ △디지털 금융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온라인 은행 ‘솔라리스뱅크’ 등 12개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육성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사는 스톰벤처스의 디지털 시장 및 신기술 발굴 역량과 SK C&C의 산업별 디지털 정보기술서비스(ITS)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함께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C&C는 글로벌 B2B 영역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BM)을 조기에 발굴하고 고객사 사업 적용에 나선다. 스톰벤처스가 SK C&C와 시너지가 예상되는 포트폴리오 및 유망 스타트업을 초기에 소개하면 SK C&C가 스타트업의 기술 검증(PoC) 및 최적의 디지털 시스템 적용·확장 방안을 마련한다. 검증된 기술을 제조·금융·통신·서비스 등 산업별 대표 디지털 오퍼링으로 발전시켜 고객의 빠르고 확실한 디지털 혁신을 지원한다. 양사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의 등장과 함께 새로운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AI기반 B2B 영역에서 사업을 발굴한다. 특히 △디지털 팩토리 △디지털 마케팅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데이터 분석 △노 코드(No-Code) 솔루션 등에서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규모 장비, 기계 등을 운영하는 제조·에너지 기업은 SaaS형 AI 기술을 접목해 예측 유지보수 및 정비 자동화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기업 업무 프로세스에 맞춘 워크플로우 자동화 기술에 AI 상담을 갖춘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SaaS 형태로 결합 시, 기업의 복잡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며 업무 효율성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김완종 SK C&C 디지털사업총괄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디지털 ITS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과 사업모델에 대한 이해와 조기 활용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글로벌 B2B 혁신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검증하며 고객 사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리딩해 가겠다"고 말했다. sojin@ekn.kr. 김완종 SK C&C 디지털사업총괄(왼쪽)과 라이언 플로이드 스톰벤처스 대표가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SK-u타워에서 열린 ‘B2B기술(Tech) 사업 관련 글로벌 유망 기술 보유 스타트업 발굴 및 사업 협력 협약식(MOU)’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 나오나…"감산 나서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대비 90% 가량 급감한 1조 4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현실화할 경우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이익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지거나 삼성전자가 간신히 적자를 면할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실적은 7일 발표된다. 그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반도체 부문에서는 적자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27억 달러(약 3조 5618억원)의 손실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배경엔 ‘반도체 한파’가 지속되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됐던 2021년까지만 해도 가전제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요가 탄탄했지만 엔데믹 전환,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의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1분기 14조 1200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이 4분기엔 4조 3100억원까지 급감했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둔화가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RAM 가격이 이번 1분기에만 20% 급감했는데 2분기에 10∼15%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낸드플래시의 1분기 가격 또한 전분기 대비 최대 15% 하락했는데 2분기에는 5∼10% 추가 하락이 예상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백길현 애널리스트는 "수요 부진으로 1분기 메모리 가격이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떨어졌다"며 "2분기에도 추가 가격하락이 예상되지만 현금원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계의 감산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진투자증권의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재고가 많은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재고를 줄이기 위해선 삼성전자는 생산량을 결국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재고 감소와 수요 회복으로 올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이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감산이 있을 경우 업황 회복이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현재 마이크론, SK하이닉스, 키오시아 등은 지출과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은 상황이다. 한편,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51.09%로, 연초 대비 1.42%포인트(p) 증가해 2022년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삼성전자 (사진=연합)

반도체 1분기도 적자 행진…디스플레이·부품도 경고등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반도체 업황 부진이 바닥에 가까워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십여년만에 최악의 실적을 거둘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업계 전반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로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주요 전자기업이 이달 중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삼성전자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조원이다. 1년 전보다 90% 이상 감소한 규모다. 반도체(DS)부문에서만 올해 1분기 4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전망된다. 반도체 업황이 더 악화하면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부진을 일으킨 원인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개인용컴퓨터(PC) 등 반도체가 탑재되는 제품 판매량이 꺾인 상황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 탓이다. 업계는 설비 투자를 줄이고 생산량을 직간접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위적 감산에는 선을 그었지만 예상보다 악화되는 실적에 인위적 감산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3분기부터 업황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어 상반기까지 반도체 기업이 적자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도 업황 둔화에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1분기에는 9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TV 수요도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만 2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는 추가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LG전자로부터 최근 1조원을 장기 차입했다. 향후 TV 수요가 돌아오는 때를 대비해 경쟁력을 갖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에서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전자 부품업계도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각각 68%, 58%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절반 이상 꺾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주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둔화로 악화한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도 주요 고객사인 애플 ‘아이폰’ 판매량 감소 탓에 기대 대비 낮은 성적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패널 가격이 여전히 약세인데다 근본적으로는 전방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실적 개선이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라며 "중국 리오프닝(재개방) 효과로 스마트폰과 TV 등 전반적인 전자제품 소비가 이뤄질 때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반도체공정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에서 반도체가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슈드레서’ 신제품…한 번에 4켤레 관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삼성전자가 최대 4켤레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2023년형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6일 출시했다. 탈취·건조·살균 기능으로 신발을 관리하는 제품으로 지난 2021년 처음 선보였다. 올해 신제품은 ‘멀티 트레이’가 추가돼 한 번에 신발을 최대 4켤레까지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 또 기존 59분이 걸렸던 ‘외출 전 코스’는 35분짜리 ‘보송케어 코스’로 시간이 줄었다. 바쁜 아침에도 부담 없이 신발을 빠르게 관리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소개했다. 올해 새로 도입된 ‘표준케어 코스’는 2시간 만에 탈취·건조·살균을 제공한다.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신발에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땀이나 비, 눈에 젖은 신발은 ‘저온 섬세 건조’ 기술로 말려준다. 국내 가전 최초로 ‘제논 UVC 램프’도 탑재됐다. 신발 외부에 묻은 유해세균은 99.9%, 바이러스는 99.99% 살균해준다고 삼성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서비스인 ‘스마트싱스’ 앱에서 구두·골프화·등산화 등 신발 종류에 맞는 다양한 전문코스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청정 보관 기능을 선택하면 코스가 끝난 후에도 주기적으로 관리해준다. 신제품 출고가는 104만9000원이다. 이준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023년형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기존 제품보다 더 많은 신발을 더 빠르게 관리할 수 있어 사용성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며 "앞으로도 소비자가 삼성 가전을 통해 편리하고 스마트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삼성전자 비스포크 슈드레서 삼성전자가 최대 4켤레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2023년형 신발관리기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6일 출시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에 160조...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디스플레이·차세대전지 등 미래 주력 기술 분야에 민관이 5년간 160조원을 투자해 초격차를 확보할 핵심 100개 기술을 선정하고 육성에 나선다. 오는 2027년까지 민간에서 156조원, 정부가 4조5000억원을 조성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별도로 민관이 협력하는 연구 협의체도 출범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3대 주력기술 초격차 R&D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 4.0 전략’ 세부 계획으로 마련됐다. 이들 3개 분야는 경제 버팀목이자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군으로 민관 협업 기반 선제적 R&D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세 분야별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 이번 계획을 마련했다고 과기정통부는 덧붙였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수립한 반도체 미래 기술로드맵을 바탕으로 45개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 지원한다. 차세대 소자 부분에서는 저전력에서 초고속·고집적도를 만들 수 있고 기존 시모스(CMOS) 공정과 호환할 수 있는 강유전체·자성체·멤리스터 소재 기술을 개발한다.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는 초병렬 연산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6세대 이동통신(6G)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등 24개 기술을 개발한다. 공정에서는 3나노미터(㎚) 이하 초미세화를 위한 전공정 기술과 패키징 기술 등 11개 기술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우위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 28개에 대한 R&D를 지원한다. 미래 시장 창출을 위해 초실감 영상 구현을 위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3차원(3D)과 홀로그램 기술, 시각 외에도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제공하는 다중감각 디스플레이 기술, 디지털 입체 구현 및 의류 탈부착이 가능한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 등 개발도 지원한다. 차세대전지 분야는 이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동위원소전지 등 3개 전지 분야 27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이차전지는 리튬이온전지 용량 한계, 화재 취약성, 고가 원료 문제 등을 극복하는 기술 14개를 선정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시스템 효율성과 경제성, 내구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7개 핵심 소재 기술개발, 동위원소전지는 우주, 극지 등 극한 환경에서 활용하기 위한 6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3대 분야 관련해 2027년까지 민간에서 총 15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정부도 5년간 약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구개발 성과가 민간에서 빠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3개 기술 분야별로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지원부처와 산학연 전문가·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연구협의체를 상반기 중에 출범하기로 했다. 협의체를 통해 R&D 사업 기획부터 연구성과 공유, 활용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민간에서 필요한 기술 분야 R&D 투자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법령과 제도를 활용해 지원하고, 국가전략기술 세부 기술로 선정 시 민간기업의 중요 기술이 세제 지원 대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대학 연구거점 구축사업도 확대하고, 전문인력 양성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구 인프라 확보를 위해 연구자중심 오픈팹 구축을 추진하고, 국제협력 연구를 위한 연구자포럼, 기술 선진국과 공동 R&D 사업 신설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차세대전지 분야는 그간 뛰어난 민간의 역량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온 버팀목 기술군"이라며 "승자독식 구조의 3대 주력기술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민관 협업으로 R&D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sol@ekn.kr오태석 과기부 차관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기자회견장에서 3대 주력 기술 미래 연구·개발 전략발표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 Z세대 ‘LG크루’와 새로운 고객경험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솔 기자] LG전자 Z세대(199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와 새로운 고객경험을 찾는다. LG전자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서 대학생 16명으로 이뤄진 ‘LG크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앞으로 4개월 동안 LG크루는 LG전자 고객경험(CX)센터 연구원과 함께 고객 경험을 발굴하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된다. 글로벌 광고회사 TBWA에서 조직문화연구소장을 맡은 박웅현 대표가 멘토를 맡는다. LG크루는 발굴한 고객경험을 모아 △ 좋은 경험 토크콘서트 △ 좋은 경험 백서 △ 좋은 경험 소셜미디어(SNS) 등으로 알릴 예정이다. 올해 처음 제작하는 좋은 경험 백서에는 ‘LG전자와 좋은 경험’을 주제로 LG전자 제품 사용 경험 이야기와 Z세대 관점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제품 사용법이 담긴다. 오는 12일에는 LG크루 첫 세미나가 열린다. 이철배 LG전자 CX센터장 부사장과 박웅현 대표가 강연자로 나선다. 삶의 근원경험과 좋은 경험을 찾아가는 과정을 주제로 한 LG크루간 토론도 진행된다. 권혁진 LG전자 LSR고객연구소장 상무는 "LG크루는 Z세대와 LG전자가 서로를 알아가는 활동"이라며 "우리 일상과 세상을 변하게 할 Z세대의 좋은 경험을 함께 발굴하고 널리 전파해 전 세대로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insol@ekn.krLG크루 LG전자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에서 대학생 16명으로 이뤄진 ‘LG크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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