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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시장 한파 녹인 갤Z6… 7월 번호이동 5년만에 최다

지난달 국내 통신 시장 번호이동 수가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폴드6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가 예정된 만큼 통신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총 56만14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0만2211건)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로, 올들어 가장 높은 건수다. 통신 3사·알뜰폰 모두 전월보다 번호이동 건수가 늘었다. SK텔레콤(SKT) 12만4255건, KT 8만1676건, LG유플러스 9만5775건으로 각각 12.38%, 11.63%, 9.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알뜰폰도 25만9742건으로 12.25% 올랐다. 업게에서는 지난달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Z6 시리즈가 이같은 반등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 단말이 출시되면 판매량이 증가함에 따라 번호이동도 덩달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알뜰폰의 경우 젊은 세대로부터 '자급제+알뜰요금제' 조합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는 비수기로 통하고 8~9월부터 반등 기미가 보이는데, 올해는 올림픽 일정으로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 출시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통신 3사의 경우 중저가 요금제를 비롯해 결합 상품을 다양화한 게 반영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알뜰폰의 가입자 유치 규모가 예년보다 적다는 점에서 이같은 효과가 통신 3사로 쏠린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 3사가 갤럭시 Z6 시리즈에 번호이동 시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알뜰폰의 시장 지배력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7만8117건으로 전월보다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건수는 전월보다 13.1% 늘어난 5만9051건이었다. 가입자 순감 규모는 SKT 9105건, KT 9594건, LG유플러스 367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갤럭시 Z5 시리즈 출시 시점 상황과 대조적이다. 당시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탈한 가입자 규모는 SKT 2만8696건, KT 2만4237건, LG유플러스 1만6746건이었다. 이 기간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 건수는 6만9679건 순증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 Z6 시리즈 판매량이 본격 반영되는 이달을 기점으로 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9월 애플의 아이폰 16 시리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성수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애플이 한국을 올해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통신 3사는 장기 가입자 혜택을 손질하는 한편 휴가철 멤버십 혜택을 확대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KT는 이달 장기 가입자를 위한 '감사드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모바일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던 혜택들을 유선 가입자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데이터 및 OTT 구독 할인을 비롯해 주문형비디오(VOD) 할인, PC안심 월 이용료 혜택, 멤버십 포인트 충전 혜택도 더했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 장기 우수 가입자에게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스페셜 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도 2년 이상 장기 가입자 대상 금융 범죄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피싱·해킹 안심서비스'를 시작했다. 알뜰폰 업계 역시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월 이용료 1000원 이하 요금제부터 100원대 요금제 등 초저가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중고거래 플랫폼·카페 등과 제휴한 이색 요금제를 내놓는 등 주 고객층으로 분류되는 MZ세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2분기 실적 질주하는 해운업계…하반기는 ‘안갯속’

홍해를 둘러싼 이스라엘과 아랍 진영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해운업계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334억원·영업이익 1352억원을 기록하는 등 시장 전망치를 10% 가까이 상회했다. 팬오션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웃돈 것은 4분기 만이다. 벌크부문은 매출 8116억원·영업이익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10.5% 오르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컨테이너·탱커 부문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익성도 높아졌다. 발틱벌크운임지수(BDI)도 평균 1854p로 같은 기간 41% 높아졌다. 중남미를 덮친 가뭄 때문에 급감한 파나마운하 통항량이 운임 인상으로 이어졌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628p로 167% 급등했다. 중국업체들이 자국을 향한 규제에 밀어내기로 선제적 대응을 하면서 한국을 지나칠 정도로 물량이 몰린 것도 수치 상승에 일조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지나가는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면서 해당 노선의 선복 공급이 완화된 까닭이다. 우회노선은 '직항' 대비 왕복 기준 2주 가량 항해 기간이 길다. HMM도 매출 2조8735억원·영업이익 7261억원을 달성하는 등 각각 9.4%, 353.2% '수직상승'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성적표도 기대하고 있다. 4~5월 미국 노선 장기계약 운임이 갱신된 것도 실적 상승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대한해운 역시 매출 4127억원·영업이익 865억원으로 각각 20.1%, 32.5%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는 하반기 업황이 상반기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컨테이너의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물동량이 전년 대비 7.1% 늘어났다. 유럽과 미국의 수요 회복과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선복 공급이 10% 이상 불어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7월5일 3733.8까지 높아졌던 SCFI는 이번달초 3332.67로 낮아졌다. 향후에도 1만TEU이상급 대형선 투입이 운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길어지는 희망봉 우회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자국 수도 테헤란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된 것을 계기로 '피의 보복'을 천명하고, 미국도 해·공군 전력 급파를 결정하는 등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BDI도 1966에서 1675로 하락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철강 수요 둔화와 항만 철광석 재고 증가로 중국의 수입이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대서양 수역에서 공급우위가 이어진 것도 언급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철광석과 철강재 판매가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인도네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탄 선적수요가 촉진됐으나, 미국 곡물 수출이 둔화된 것도 벌크 시황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경기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미국 대선을 비롯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까닭에 시황 회복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며 “초대형 컨테이너선 신조선가가 꾸준히 높아진 것도 향후 공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미국발 ‘R공포’…영업익 10조 삼성전자 마냥 웃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덕에 자신감을 회복했고 사내 최대 노동조합도 현업에 복귀했다. 하지만 최근 전영현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 수장이 “시황 덕에 살아난 것"이라고 지적했듯 삼성전자의 근본적 기술 경쟁력을 위한 허들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로 엔비디아 등 기술주 폭락 사태 역시 삼성전자의 재도약에 발목을 잡는 부분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74조7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4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44%, 1462.29% 증가했다. 부문별 실적은 △DS 매출 28조5600억원·영업이익 6조4500억원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 매출 42조700억원·영업이익 2조7200억원 △하만 매출 3조6200억원·영업이익 3200억원 △SDC 매출 7조6500억원·영업이익 1조1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의 이익 창출의 축은 다시 반도체가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생성형 인공 지능(AI)을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3억달러(한화 20조8110억원)였고 올해에는 약 428억달러(58조2465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7년 AI 반도체 시장이 1194억달러(162조4675억원)로 3년 새 3배 가량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I에 대한 구글·메타·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은 지난 2년 간의 보수적인 전공정 투자 집행과 DDR5 전환, 고대역폭 메모리(HBM) 비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제한적 증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수요 증가율을 하회함에 따라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 추세는 지속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영업이익은 올해 3분기 8조7000억원, 4분기에는 10조5000억원으로 계속 늘어나 긍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장밋빛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상황을 냉철하게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1일 사내 게시판에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2분기 실적 개선은 시황이 좋아진 데에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면 또 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와 미 연방 법무부(DOJ)의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조사, 설계 결함에 따른 엔비디아 차세대 칩의 출시 3개월 지연, 인텔의 대규모 적자 등 각종 소식의 영향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개월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7분 기준 7만900원으로 전일 종가 기준 10.93%가 떨어졌다. 이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의 미래 실적을 마냥 희망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노조 역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DS 부문 근로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후 대표 교섭 노조 지위를 상실했고 현업에 복귀했다. 그러나 임금 교섭의 매듭을 짓고 파업을 마친 게 아니라 사실상 '장기전'을 위한 숨 고르기 작전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파업에 따른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전삼노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치지 않기 위해 기회를 기다려 준법 투쟁을 실시하겠다"며 “게릴라식 기습 부분 파업 지침을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애플 ‘삼성 텃밭’ 韓 직접 공략… ‘아이폰16’ 1차 출시국 가능성 커

애플이 내달 공개 예정인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 국가에 한국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한국 시장 공략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공개가 임박한 아이폰16 시리즈 1차 출시국에 한국을 사상 처음으로 포함시킬 거란 관측이 나온다. 아이폰16 시리즈는 오는 9월 10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조사(애플)와 통신사 간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최신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빨리 나올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은 매번 한국을 아이폰 1차 출시국에서 제외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은 1차 출시국보다 한 달여 기다려야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애플이 신제품 출시 때마다 '한국 홀대론'에 휩싸인 이유다. 이번엔 국내 시장에서 아이폰 신작 출시를 앞당기며 '한국 홀대론'을 지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사랑'이 확산되는 국내 시장에 주목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아이폰의 중국 본토 출하량은 약 9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앞서 1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드는 등 중국 시장 내 아이폰 판매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15의 경우 한국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올렸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이폰 열풍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 젊은 세대의 아이폰 선호 현상은 국내 통신사 홈페이지를 통해 집계된 판매 순위에서 두드러진다. 일례로 5일 기준 SK텔레콤 T월드에서 10대에게 인기 많은 휴대폰 1위는 '아이폰15'가 차지했다. 20대에게 인기를 끄는 휴대폰 2위와 3위는 각각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다. 애플페이 도입과 애플스토어 확장 전략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해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 도입하며 고객 편의성을 강화했다"며 “애플스토어 확장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린 점도 젊은 세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한국을 넣은 또 다른 이유는 스마트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를 누르고 스마트폰 왕좌를 차지했지만 올해 흐름은 다소 부진하다. 1~2분기 연속 출하량 기준 삼성전자에 1위를 내줬다. 이에 업계에선 애플이 삼성 텃밭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이며 올해도 스마트폰 왕좌 수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I 아이폰' 등장 시기가 연장됐다는 점은 변수다. 당초 AI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아이폰16은 주요 AI 기능 없이 나오게 됐다. 팀 쿡 애플 CEO는 “미국 영어 외 언어 같은 다른 기능들은 올해 안에 추가되고, (시리와) 챗 GPT는 연말까지 통합될 예정"이라며 “AI 기능은 시차를 두고 출시된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애플이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Z6' 시리즈 등 AI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롯데이노베이트, AI 플랫폼 ‘아이멤버 2.0’ 선봬…기능·편의성 강화

롯데이노베이트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아이멤버'의 성능과 기능을 강화했다고 5일 밝혔다. 아이멤버는 올 초 롯데그룹에 도입된 대화형 챗봇으로, 기업 내부 정보를 학습시킨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룹 고객센터 운영으로 축적한 고객경험과 자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롯데GPT, 공통 업무 도우미, 개인 챗봇(AI 비서), 시큐어 퍼블릭 AI 등 기능을 구축했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AI가 질문에 맞춰 복지제도, 경리·회계, 상품 진열, 식품위생 등 카테고리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 정보를 제공한다. 롯데는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점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누적 사용자 약 2만2000명을 돌파했다. 회사는 이 플랫폼의 활용도와 확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짐에 따라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했다고 강조했다. 아이멤버 2.0은 △사용자 화면(UI)·경험(UX) 리뉴얼 △기능 중심 메뉴 개편 △롯데GPT 및 챗봇 품질 고도화 △롯데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센터 신설 등 전체적으로 변화를 줬다. 메뉴별 즐겨찾기, 히스토리 저장, 답변 선호도 체크, AI 성우 등 신규 기능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AI 모델 또한 기존 라마2에서 최신 버전인 라마3로 변경됐고, 미스트랄(Mistral)·솔라(Solar)·큐원(Qwen) 등 오픈소스 AI를 다양하게 활용해 답변율과 정확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향후 아이멤버 커스텀 챗봇을 더 고도화해 연내 개인 맞춤형 AI 플랫폼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함에 따라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AI 전환(AX)에 나서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CJ대한통운, 중동 모래바람 뚫고 110만t 규모 중량물 옮겼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프로젝트 물류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프로젝트 물류는 사회기반시설 설치, 생산시설물 건설 등 대규모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운송하는 것을 말한다. CJ대한통운은 중동지역 자회사 CJ ICM이 10개월간 이라크에서 총 무게 110만t 규모의 화물을 운송했다고 5일 밝혔다. 움 카스르항에 하역된 기자재들의 항만보관·통관을 진행하고 95㎞ 가량 떨어진 바스라 지역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공사 현장으로 옮겼다. 이라크에서 화물을 운송할 때는 하중 분산의 필요성이 높다. 4~6월 강한 모래바람이 불고, 사막지형이 많은 탓에 지반이 약하고 비포장도로도 많기 때문이다. 운송 목록에는 길이 83.5m, 무게 890t에 달하는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저장탱크 등 268개 중량물이 포함됐다. 950대 규모의 특수운송장비 자체 추진 모듈 트레일러(SPMT)도 동원했다. 이는 656개(164축)의 타이어로 조립된 것으로, 여러대의 SMPT를 연결해 적재 공간을 넓히고 하중을 분산시켰다. 화물·기후·지형 특성에 맞춰 운송장비와 고박장치 및 전문인력 등 로드맵을 설계하는 엔지니어링 기술에 힘입어 도착 예정일도 준수했다. 화물의 체적을 고려해 교량·신호등·표지판을 비롯해 운송에 걸림돌이 되는 시설을 임시 철거하고 전력선도 지하화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중량물 운송 전문가 △경찰 호위대 △토목 기술자 등도 투입됐다. CJ대한통운은 튀르키예에서 석유화학공장 건설현장으로 총 1만t 상당의 기자재를 운송했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리튬 배터리 운송 등 고부가 물류 사업 뿐 아니라 수액을 비롯한 콜드체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SK E&S의 액화수소를 옮기는 등 수소물류 사업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장영호 CJ대한통운 IFS본부장은 “그간 원전 기자재·고대유적지 운송 등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토대로 이번 프로젝트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초격차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K-방산과 프로젝트 물류 분야의 선도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한국의 물류 국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 C&C, 디지털 ESG 사업 영토 확장…베트남 ICT 기업과 맞손

SK C&C가 베트남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FPT 아이에스(FPT IS)'와 손잡고 디지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를 넘어 유럽, 베트남,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5일 SK C&C에 따르면 김민혁 글로벌 사업단장과 쩐득찌광 FPT IS 부사장은 지난 2일 '2024년 베트남-한국 디지털 포럼'에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글로벌 고객들을 위해 통합 디지털 ESG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마케팅 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특히 SK C&C가 구축한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활용해 유럽 내 제조 기업들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탄소 배출량 의무 신고는 물론 '탄소 발자국(PCF)'과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등 유럽연합(EU)의 추가 탄소 관리 규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부터 저장·데이터 관리와 인사이트 도출에 이르는 탄소 배출 관리 전 과정을 담고 있다. 실제 탄소 데이터 기반으로 스콥3 범위에 포함되는 탄소 배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FPT IS는 사업장 단위로 탄소 배출을 추적 및 관리하는 '카본 어카운팅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기업들이 공급망 전반의 탄소 배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 C&C의 탄소 크레딧 거래 플랫폼과 연계해 재생에너지 사용 관리 측면에서 시너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디지털 ESG 플랫폼 및 솔루션 상호 연계도 모색한다. SK C&C의 넷제로 팩토리 설계 및 구축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넷제로 팩토리는 에너지 소비, 물 사용, 재생에너지 전환, 고효율 설비 등 팩토리 운영 전반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SK C&C가 보유한 ESG 솔루션과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에 FPT IS가 발굴한 사업 기회를 매칭, 베트남 현지 신축 공장을 중심으로 넷제로 팩토리 협력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글로벌 주요 제조기업들이 지속 가능한 넷제로 및 ESG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협력해 성공 사례를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선업계, 7월 전세계 선박 40% 수주… 올해 첫 中 추월

국내 조선소들이 지난달 전세계에서 발주된 선박 중 18척을 수주했다. 표준선환산톤수(CGT) 기준으로는 40%에 달한다. 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237만CGT(59척)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74%,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수치다. 6월에는 중국이 190만CGT(78%)로 한국(22만CGT·9%)을 압도했으나, 17만4000㎥급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을 중심으로 편 수주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1달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 1위로 올라섰다. 실제로 중국은 30척으로 57만CGT(24%)를 채웠으나, 한국은 96만CGT로 나타났다. 한국의 척당 환산톤수(5만3000CGT)가 중국의 2.8배에 달하는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중동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4척 건조계약(1조4381억원)을 맺었다. 이들 선박은 2028년 8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유럽 선사와 3조6832억원 규모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울산 HD현대중공업과 영암 HD현대삼호가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을 각각 6척씩 건조하고 2028년 6월까지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LNG 2중연료 추진 엔진과 폐열회수장치 등 친환경 장비가 탑재되는 것도 특징이다. 앞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과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 건조계약도 맺었다. 이들 계약은 총 6716억원 수준이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2척도 건조한다. 지난달 수주잔량은 중국이 7552만CGT(53%)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3898만CGT(27%)로 나타났다. 7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PI)는 187.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대비 9%, 2020년 7월 보다 48% 높은 수치다. 2020년 11월부터 꾸준히 상승한 것도 특징이다. 선종별로 보면 △LNG운반선 2억6250만달러 △초대형 유조선(VLCC) 1억29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2억7200만달러다. 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과 VLCC 선가는 올해 들어 가시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으나, 초대형 컨선이 전체 지수를 끌어올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수익성 입증한 삼성D…이번엔 ‘게이밍 모니터’ 정조준

올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곧바로 수익성 개선을 입증했다.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정보기술(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을 확대한 결과다. 하반기의 경우 폭풍성장 중인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호실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신작 출시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7조6500억원, 영업이익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한 게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애플은 지난 5월 자사의 태블릿PC인 새 아이패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OLED를 적용한 첫 아이패드여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태블릿PC의 경우 통상 6인치 크기인 스마트폰보다 패널 면적이 약 4배 더 크다. 그만큼 태블릿PC용 OLED 평균판매가격(ASP)도 스마트폰용 OLED보다 약 3~4배 더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11인치 제품에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이로써 삼성디스플레이는 1개 분기만에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앞서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다.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고성장세에 발맞춰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98억달러(약 13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오는 2033년 184억달러(약 25조원)로 2배가량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에 최적화된 모니터다. 최근 들어 게임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급증한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빠른 응답 속도의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모니터를 앞세워 게이머 사로잡기에 나섰다. QD-OLED는 블루 OLED에서 나온 빛이 QD 발광층을 통과하며 색을 만들어내는 자발광 기술이다. 빠른 응답 속도, 높은 색재현력 등 대형기기에 최적화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까지 글로벌 모니터 브랜드 10개사와 협력해 90종 이상의 QD-OLED 모니터를 출시했다. 출시 제품의 상당수는 게이밍 특화 모니터로, 높은 몰입도와 임장감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소비자 니즈에 맞춘 QD-OLED 모니터 라인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게이밍 모니터 내 OLED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어 관련 제품 라인업 확대는 수익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 속도가 필요한 게임이 늘어나면서 기존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최근엔 OLED 패널이 탑재된 게이밍 모니터가 각광 받는 추세"라며 “다양한 OLED 제품을 많이 보유할수록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3분기부터 고객사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신제품 출하로 계절적 성수기가 시작된다는 점도 호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4종의 아이폰16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앞서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6 시리즈에도 OLED 패널을 공급 중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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