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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팬오션, 해운 업황 하락 우려 속 ‘몸집 불리기’

유로존·중국 경기 부진 지속과 미국의 금리 인하 검토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해운 업황 하락도 점쳐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선대 확장으로 어려움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3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963.38로 집계됐다. 지난 7월5일 3733.8로 오른 이후 하향세다. 유럽·지중해·동남아 노선의 운임 하락이 전체 수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발틱운임지수(BDI)는 이번달 들어 1900선을 회복했으나, 올해 초와 비교하면 400 이상 낮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브라질 등 남미 곡물 수출이 부진했던 탓이다. 아시아를 덮친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선복 공급과잉으로 운임이 보합세를 보인 것도 발목을 잡았다. 해운업계는 여름철 이후 아시아향 연료탄 선적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복 공급이 꾸준히 이뤄진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소다. 공급과잉 심화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GEMINI 해운동맹(머스크·하팍로이드)이 신조발주 및 용선계약을 통해 선대 점유율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HMM 역시 올해 말까지 1만3000TEU급 컨선 12척을 미주노선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의 경우 8000억원 이상을 선박 투자와 친환경설비 구축에 사용했고, 선박 사용권 자산도 6월말 기준 2조7194억원으로 올해 초 대비 6400억원 이상 많아졌다. 재무적 부담이 있으나, 시장점유율을 지키고 선대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대형선은 한 번에 더 많은 화물을 운송할 수 있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46척·벌크선 23척의 선대를 운용 중이다. 특히 채산성 위주의 판매정책 운영을 통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고부가 화물 유치로 수익성도 늘린다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서비스 연계로 고객 서비스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멕시코 신규 항로 개설을 비롯한 운송서비스 망을 구축하고 사업 다각화와 신규 수익원 창출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벌크부문도 장기화물계약을 연장하고 신규 계약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팬오션도 23억6600만달러(약 3조원)를 들여 선대를 확장하는 중으로, 이 중 30% 가량이 집행된 상황이다. 여기에는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9척 확보가 포함됐다. LNG 운송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추가 사업기회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쉘과 체결한 계약 수행을 위해 최근 '뉴 브레이브'호가 인도됐고, 2차선(뉴 네이처호)도 이번달 인도 예정이다. 2005년 한국가스공사의 LNG 수송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1년 쉘과 추가로 계약한 2척의 선박도 인수를 앞두고 있다. 최근 에쓰오일과 1871억원 규모의 장기화물운송계약도 맺었다. 이는 국내로 원유를 들여오기 위함으로, 내년 1월말부터 5년이 기본 계약기간이다. 또한 탄력적 영업조직을 운영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고객 중심의 영업 활동을 전개해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신규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제철소의 철광석 수요가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현지에서 감산 요구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향후 수요 전망도 밝다고 보기 어렵다"며 “해양분야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대 확보 등의 과제 수행을 위한 '실탄' 확보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GU+ 똑똑해진 U+tv 선봬 “AIPTV 차별화된 경험 제공”

LG유플러스가 인터넷TV(IPTV) 서비스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익시(ixi)' 기반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AI를 활용해 고객의 시청 이력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해 AIPTV(AI+IPTV)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3일 용산사옥에서 'IPTV AX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이 적용된 U+tv의 새 기능을 소개했다. 기존 출시된 유사 서비스와의 차별화 지점으로는 '세분화'를 꼽았다. 경쟁사들이 주로 콘텐츠 추천만 하는 것과 달리 구독·실시간 상품 추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AI큐레이션 △AI자막 △익시 음성챗봇 등 3가지 신규 AI 기능을 제공한다. AI큐레이션은 고객별 취향과 시청 패턴에 맞춰 콘텐츠 및 월정액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이다.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추천' 섹션에서만 콘텐츠를 제안했던 기존 개인화 기능과 달리 고객 행동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콘텐츠를 검색하면 유사 콘텐츠를 찾아내 홈 화면에 추천 콘텐츠 형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정진이 미디어사업트라이브장(담당)은 “제공하는 콘텐츠가 워낙 많다 보니 개인화 추천 기능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추천 사유를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썸네일만 보고 지나치거나 모바일로 기본 정보를 다시 검색해야 돼 번거롭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능의 핵심은 반응형 추천이다. 생성형 AI가 장르, 등장인물, 줄거리, 감독 등 고객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 콘텐츠를 추천하고, 콘텐츠 하단의 문구를 통해 고객별로 추천 이유를 설명한다. 올 연말부터 서비스하는 것을 목표로 익시젠을 활용한 '대화형 탐색'도 개발 중이다. 고객이 자녀·연인 등 함께 시청하는 사람이나 장소, 현재의 기분·감정 등 주변 상황을 AI에 이야기하면 그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준다는 설명이다. 정 담당은 “이미 극장이나 다른 플랫폼에서 본 콘텐츠 등에 대한 대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친구처럼 찾아드리려 한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지금보다 디테일하게 고객 맞춤형 추천 콘텐츠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IPTV 최초로 온디바이스를 적용한 AI 자막 기능도 도입했다. AI가 콘텐츠 음성 정보를 추출하고 10여분만에 자막을 자동 생성한다. 화면에 나오는 글자와 자막이 겹칠 경우, 온디바이스 AI가 자동으로 자막 위치를 변경해 가독성과 몰입도를 높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내부 테스트 결과 정확도는 98%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했지만 향후 익시로 업그레이드해 제공할 예정이다. 이민홍 홈서비스개발랩장은 “넷플릭스의 경우 이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AI 자막의 경우 기존보다 자막 생성 속도를 줄이고, 관련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향후 해외 드라마에 영어 자막을 제공하는 것도 준비 중이다. 다만 콘텐츠 공급사(CP) 등과 추가 협상이 필요해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IPTV 최초로 24시간 질문에 답변하는 '익시 음성챗봇'도 선보였다. 고객이 불편사항이나 궁금한 사항을 리모컨을 통해 음성으로 문의하면 AI가 바로 해결하는 기능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기능들을 통해 당장의 수익화보다는 코드커팅(유료방송 가입 해지)으로 인한 고객 이탈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승 홈니버스그룹장은 “가전·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고객들의 시청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준비한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고객 특화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이 과정에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10대그룹 지배구조보고서]⑤ ‘한지붕 두가족’ GS, 지배구조 ‘c등급’… GS건설 어쩌나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은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는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사항과 G20·OECD 원칙 등 국내외 지배구조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에서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국내 10대그룹의 지배구조의 현황을 살펴봤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 대기업 그룹들도 최근 몇 년 동안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GS그룹은 유독 다른 그룹보다 개선을 위한 노력이 크지 않았던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지배구조 관련 점검에서도 GS그룹의 성적은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GS그룹이 사실상 한지붕 두가정인 것과 연관이 깊다. 그룹의 양대 축인 ㈜GS와 GS건설이 서로 지분 관계가 없어 어느 한 쪽이 지배구조 체계의 고도화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인 탓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유독 지배구조 부문에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한국ESG기준원(KCGS)이 평가한 ㈜GS의 지배구조(G) 등급은 취약에 해당하는 'C'였다. 국내 10대 그룹의 지주사 혹은 지주사에 준하는 역할을 맡은 계열사 중 지배구조 부문에서 C등급을 받은 곳은 ㈜GS밖에 없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도 약점이 뚜렷했다. 10대 그룹 계열사 중 최근 2년 동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한 79개 상장사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GS그룹은 한화·SK그룹에 이어 나란히 최하위권으로 꼽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한해 공개가 의무화됐다. 지난해 GS그룹의 5개 상장 계열사가 지배구조핵심지표로 제시된 15개 질문에 대해 제대로 이행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을 비율화하면 65.33%에 불과했다. 이는 10대 그룹 상장사의 평균치인 70.8%에 비해 5.47%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특히 한화·SK그룹은 2022년에는 각각 72%와 71.11%로 평이한 준수율을 보이다가 지난해 계열사의 합병 등으로 지표가 악화된 반면 GS그룹은 지난 2022년에도 66.67%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최근 2년 동안 항상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던 셈이다. GS그룹의 지배구조 고도화가 지연되는 것은 지주사인 ㈜GS가 리더십을 발휘해 그룹 계열사 전체를 견인하기가 어려운 것과 연관이 깊다. 이는 ㈜GS 및 그 산하 계열사가 그룹 내부의 대형 계열사인 GS건설의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분 관계상 ㈜GS와 GS건설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전혀 없지만, 두 회사는 하나의 그룹으로 묶인다. 허창수 명예회장이 GS건설과 ㈜GS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동일인이 2개 이상 법인의 일정 지분을 보유할 경우 동일한 계열사로 분류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허 명예회장은 ㈜GS의 경영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그의 막내 동생인 허태수 회장이 총수로서 GS그룹을 이끌고 있으나 GS건설의 경영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서는 법적으로 GS그룹으로 묶여 있지만 ㈜GS와 GS건설의 관계가 사실상 '한 지붕 두 가족'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뚜렷한 지분 관계가 없기에 ㈜GS와 GS건설 등이 동일한 방향으로 지배구조 고도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허씨 일가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해 까다로운 의사소통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그룹의 지주사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더라도 계열사 전부를 챙겨 지배구조 고도화를 견인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허들이 더욱 높아지는 격이다. 실제 지난해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을 악화시킨 원인은 GS건설의 자회사인 자이에스앤디로 꼽힌다. 자이에스앤디는 15개 핵심지표 중 8개만 이행하고 있다고 밝혀 준수율로 따지면 53.3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SK그룹의 2개 계열사가 46.66%로 공동 최하위였던 것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다른 10대 그룹과 달리 지주사가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려운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며 “최대주주의 혈연관계에 의지해 전체적으로 협조를 주고받을 수는 있겠지만 한 마음으로 뜻을 모으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SDS ‘생성형 AI 서비스’ 성과…업무 초자동화 시대로 당긴다

삼성SDS가 기업 업무의 '초자동화(HyperAutomation·하이퍼오토메이션) 시대'를 열겠다는 꿈을 향해 한걸음 다가갔다. 자사가 선보인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기업 업무의 초자동화 혁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리얼 서밋 2024'를 개최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이 행사는 삼성SDS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고객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행사다. 삼성SDS는 자사 생성형 AI 서비스 패브릭스, 브리티 코파일럿 등의 성과 및 실제 기업 도입 사례 등을 소개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 5월 기업 업무의 초자동화를 실현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를 가속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 자산, 업무 시스템 등 정보통신 자원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기존 클라우드에 AI를 결합해 사용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영상회의 중 실시간 자막과 회의록 작성을 비롯해 회의 종료 후 회의록 및 실행 방안 도출, 담당자에 메일 발송 등 각종 작업 자동화를 돕는다. 삼성SDS에 따르면 이 서비스들은 출시 4개월여가 지난 현재 100여개 기업이 도입했고, 15만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패브릭스의 경우 특히 금융권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홍선기 삼성생명 부사장은 “패브릭스는 투자 위험관리, 사기 예방뿐만 아니라 보험금 지급 심사 등의 업무도 알아서 해결해준다"며 “임직원 업무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호텔업계에서 적극 활용 중이다. 행사장을 찾은 정봉화 파라다이스그룹 상무는 “브리티 코파일럿과 함께 하는 변화된 업무 여정을 통해 18개 관계사, 3500명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정 상무는 “일례로 그룹 내 직원들의 경우 해외 파트너사들과 미팅이 많다"며 “(브리티 코파일럿 사용 후) 영상회의 시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고, 회의가 끝나면 전체적 회의 내용이 요약본으로 만들어지는 점이 놀랍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브리티 코파일럿은 미팅 전 챙겨보면 좋을 자료를 알려주고 기획안 초안도 준비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공경 삼성SDS 상무는 “파라다이스 임직원에게 똑똑한 비서가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출시 초기 임에도 삼성SDS 생성형 AI 서비스에 대한 기업 고객의 수요가 급증하며 이 회사의 업무 초자동화 혁신 전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SDS는 생성형 AI 플랫폼에 '에이전트' 기능을 추가하는 등 기능 고도화를 통해 업무 초자동화 시대를 활짝 연다는 계획이다. 우선 회사는 이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고객이 직접 생성하고, 프로세스 별로 생성된 에이전트끼리 스스로 소통하며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멀티 에이전트' 등 패브릭스의 새로운 기능을 소개했다. 아울러 브리티 코파일럿의 신기능인 '퍼스널 에이전트'도 최초로 공개했다. 퍼스널 에이전트는 개인별 업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일정·업무 브리핑, 우선순위에 따른 할일 추천, 영상회의 시 다국어 실시간 통역, 음성 기반 업무 처리 등 개인 비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AI 비서라 불리는 코파일럿의 다음 모델이 에이전트다. 이를 통해 본격적인 업무 자동화가 시작됐다"며 “삼성SDS는 생성형 AI를 통해 기업 업무를 혁신할 것이다. 이는 기업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초격차 딜레마’… 워라밸 vs 기술력 사이에서 허리띠 조인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워라밸 정책인 패밀리데이를 없앨 것이라는 소문이 업계에 파다하다. 한때 '초격차' 전략으로 경쟁사를 압도했던 삼성전자가 이제는 오히려 경쟁사를 의식하며 위기감에 휩싸인 모양새다. 결국 느슨해진 허리띠를 다시 조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패밀리데이 폐지 하나…기술 경쟁력 약화 대응책 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근무 환경 변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시행되던 '패밀리데이'(선택적 주4일제) 폐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패밀리데이는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도입된 대표적인 워라밸 정책으로 지난해 도입됐다. 만족도가 매우 높은 제도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에서는 “패밀리데이 정책 폐지는 사실이 아니다"며 “현재도 많은 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는 제도로 폐지를 위한 설문이나 의견수렴 등도 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이슈의 배경에는 삼성전자가 직면한 기술 경쟁력 약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반도체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HBM(High Bandwidth Memory·고대역폭 메모리) 주도권을 빼앗기는 등 위기 징후가 보이기 때문이다. HBM 시장에서 후발주자의 입장에 선 삼성전자로서는 큰 충격에 휩싸인 형국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19년 HBM 개발 조직을 축소한 것이 지금의 위기를 초래했다"며 “시장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한다. 한 때 '초격차'를 자랑하던 삼성전자 입장에서 충격적인 상황이다. 권오현 전 대표가 주창했던 '초격차'는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것을 의미했는데, 현재 삼성전자는 오히려 경쟁사에 추월당해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 전 사장과 함께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의 주역으로 꼽히는 정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회사로 복귀한 것은 지난 5월이다. 하지만 주역들이 떠난 사이 회사의 상황은 전과 크게 달라졌다. ◇DRAM 1위 지켜도 HBM서 뒤처져…초격차 전략 부활 시도 물론 삼성은 아직 1등 회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DRAM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TrendForce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RAM 시장 점유율은 43.9%를 기록했으며, SK하이닉스는 31.7%, 마이크론은 19.1%를 차지했다. 그러나 AI 시장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HBM 분야에서는 입장이 다르다. 여기서 1등은 SK하이닉스다. TrendForce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주류 4세대 HBM(HBM3)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도 SK하이닉스는 52% 이상의 HBM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고부가 사업인 HBM에 대한 시장지위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근무 환경 개선과 함께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최근 “디램 설계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기술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중이다. 다시 초격차로 가겠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2023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을 대상으로 주 64시간 특별연장근로도 시행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경쟁사들도 워라밸은 포기한 분위기다. TSMC의 경우 엔지니어들의 12시간 근무일과 주말 근무가 일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반도체 분야 최전선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이기는 하다. AI 업계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근무 환경은 더욱 극단적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 직원들은 스트레스가 매우 높은 근무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주 7일, 새벽 2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고 회의 중 고함과 싸움이 일상적이라는 보도도 있다. ◇워라밸 vs 경쟁력…삼성의 딜레마 한편 삼성전자의 변화가 워라밸 트렌드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정부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런 정책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정부의 기조는 그대로다. 삼성전자의 과제는 기술 경쟁력 회복과 직원 만족도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다. 패밀리데이 폐지와 같은 강경책만으로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최근 취업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근무 환경 악화는 젊은 인재들의 이탈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신입사원 연봉을 인상하고 복지 지출을 늘리는 등 인재 유출 방지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DS부문 대졸 신입사원 연봉을 5300만원으로 인상했으며, 복리후생비도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과거의 '초격차' 전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함께 직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결정은 단순히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LA행 대한항공 여객기, 출입문 에러 메시지 발생…5시간 지연 출발 예상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여객기에 문제가 생겨 5시간 가량 늦게 출발하게 됐다. 2일 대한항공은 이날 14시 15분 경 인천발 LA행 KE017편(A380-800, HL7628) 승객 탑승 중 여객기 도어 슬라이드 점검 메세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존 출발 시간은 한국 기준 14시 30분이었으나 19시 30분으로 밀렸다. 현지 기준 도착 시간도 10시 10분에서 14시 35분으로 변경됐다. 총 수속 승객은 36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해당 비행편과 관련, 슬라이드 팽창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최단 시간에 동일 기종 항공기로 교체 후 5시간 지연 출발할 예정"이라며 “지연 안내와 함께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창사 30주년’ 넥슨, 이정헌 대표 첫 공식석상 선다

넥슨이 올해 첫 자본시장 브리핑을 열고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경영 청사진 및 개발 중인 신작 타이틀이 공개될 전망이다. 올 초 일본법인 대표로 취임한 이정헌 대표가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3일 오후 4시부터 일본 도쿄 현지에서 자본시장 브리핑(Capital Markets Briefing)을 연다. 이정헌 일본법인 대표와 시로 우에무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무대에 오른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요 신작 타이틀과 함께 회사 비전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넥슨 경영진 임기를 고려했을 때 3년 단위의 성장 계획과 사업 방향을 공개할 전망이다. 우에무라 CFO는 향후 3년간의 재무적 목표 및 자본 배분 정책을 간략히 밝힐 예정이다. 사실상 이정헌 대표의 첫 공식 석상이다. 이 대표는 올 초 일본법인 대표 취임 이래 분기별 실적발표를 제외하고는 모습을 비춘 적이 없다. 취임 일성과 운영 청사진을 명확히 밝혀야 할 때라는 의미다. 넥슨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전 포인트는 던전 앤 파이터(던파)의 아성을 이어갈 '새 카드'로 어떤 걸 꺼낼지다. 현재 넥슨의 '킬러 콘텐츠'로 꼽히는 게임은 단연 던파 시리즈다. 지난해 넥슨 매출(4233억엔·한화 약 3조8200억원)에서 던파 시리즈가 차지한 비중이 20% 이상으로 집계됐을 정도다. 이렇듯 '매출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IP 인기가 떨어질 경우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넥슨으로선 '넥스트 던파(Next DNF)'를 발굴하는 게 절실한 상황이고, 올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만큼 이러한 부담감은 커질 전망이다. 따라서 비(非) 던파 매출의 이익기여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중장기 전략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콘퍼런스 콜에서 밝힌 '종횡 전략'도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표 내정 당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의 안정적 운영과 글로벌 시장에 통용될 신작 개발을 강조한 바 있다. 기존 인기 IP는 장르 및 플랫폼을 다각화하고, 신규 IP 사업을 통해 '슈퍼 IP'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던파 IP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젝트 DW(던파 오픈월드 모바일)'와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활용한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외의 타이틀이 공개될 경우, '퍼스트 디센던트'와의 모멘텀이 맞물리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전략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중국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아크 레이더스'의 현지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게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핵심 IP에 대한 해외 빌드 투자와 지원을 신작 한 편에 맞먹는 수준으로 늘려보자는 생각으로 투자를 많이 하자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브리핑에선 현지화 작업에 대한 투자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브리핑은 게임 유저보다는 주주 및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다. 최근 한 달 동안 넥슨재팬과 넥슨게임즈의 주가가 하락세라는 점에서 이번 행사 이후 주가도 반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넥슨재팬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2878엔(한화 약 2만6358원)로, 지난달 8일 최고치(3161엔·한화 약 2만8944원)를 기록한 후 8.95% 하락했다. 같은 날 넥슨게임즈 주가는 1만84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7일(2만9350원)보다 약 37.31% 감소한 수치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과욕의 후폭풍” vs “필수적 성장통”… 승무원 무급휴직 추진하는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인수·합병(M&A)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티웨이항공이 각종 악재와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역량에 비해 너무 많은 것을 대번에 갖게 돼 탈이 났다는 평가가 나옴과 동시에 성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2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객실 승무원 순환 무급 휴직을 추진하고 있다. 여객기 도입 지연에 따라 사업량이 줄어 한시적으로 잉여 인력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게 티웨이항공 측 설명이다. 유럽 노선에 투입하고자 대한항공으로부터 웻 리스(wet lease) 방식으로 빌려오는 A330-200 여객기 5대는 계획대로 들여오고 있고, 현 시점까지 3대가 이관됐다. 나머지 2대는 11월까지 받아올 계획이다. 인도가 늦어지는 여객기는 티웨이항공이 자체적으로 도입하고자 했던 기재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이탈리아 로마·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인천발 유럽 4개 여객 노선 취항 준비 단계에서 객실 승무원 채용을 늘렸지만 이 같은 암초를 만난 것이다. 현재 티웨이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1400여명으로, 967명이던 지난해 말보다 대폭 증원됐고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 756명의 약 2배에 달한다. 현지 시각 기준 지난달 28일 프랑스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TW402편은 기체 결함 탓에 첫 복항편부터 결항됐다. 지난 6월 13일에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행 여객기가 말썽을 일으키자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로 띄우려던 여객기를 일방적으로 취소해 고객들의 불만이 폭주했지만 대신 투입하는 쪽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었다. 이 외에도 숱한 여객기 관리 부실 문제가 있음에도 티웨이항공은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는 모습이다. 항공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항공안전법 제133조의2에 따라 항공 안전 증진에 직·간접 영향이 인정된 투자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해 항공 교통 사업자가 안전과 관련된 투자를 유지 또는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자 '항공 안전 투자 공시'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 투자 공시를 살펴보면 티웨이항공은 △경년 항공기 교체 △예비용 항공기 구입·임차 △항공기 정비·수리·개조 △발동기·부품 등 구매·임차 △정비 시설·장비 구매·유지·관리 등 외형 확장에는 5563억98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전년 2418억4000만원보다 130.1% 증가한 셈이다. 내년에도 5775억3500만원을 들인다. 한편 항공 안전을 위한 연구·개발(R&D)에는 작년에는 1억6000만원, 올해는 3400만원을 편성했다. 전년 대비 78.75%나 삭감한 셈이다. 내년에는 3700만원을 책정했다. 항공 안전 증진을 위한 홍보 예산은 2022년 400만원, 2023년 1700만원, 올해 2300만원, 내년 2500만원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회사 규모가 급격히 커지는 것에 비해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펴낸 6월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의 제주·내륙 노선 평균 지연율은 각각 18.7%, 11.2%로 집계됐다. 항공기 지연의 기준은 주기장·탑승 게이트 출·도착 시간 15분 초과 여부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제주 43.0%, 대구-제주 31.7%, 청주-제주 22.3%, 광주-제주 15.8%, 김포-김해 22.0%의 지연율을 보여 9개 국적사 중 '압도적인 지각 1위'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같은 이유로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이 양대 항공사의 합병이 이뤄지는 중에 역량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받아 소화 불량에 걸렸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또 장거리 승부수를 띄운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사장)이 2027년 매출 3조원·기단 50대 확보를 공언한 만큼 이에 따른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히 사세가 커진 티웨이항공은 항공사가 견지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과 소비자 만족을 간과하고 있어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며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유럽을 포함, 현재 모든 노선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안전 운항을 위한 전면적인 투자와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최상의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각별한 노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쉴 틈 없는 현대로템 창원공장, 수주잔고 1년새 3조 증가

현대로템의 실적 상승세가 올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창원공장도 전동차·무기체계 생산을 위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로템 창원공장 레일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2.4%, 디펜스솔루션은 107.5%를 기록했다. 가동 가능시간 보다 실제 가동시간이 많았던 것이다. 16조원을 상회하던 수주잔고가 1년 만에 19조원 가까이로 늘어난 영향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캘리포니아·플로리다·콜로라도(덴버)·펜실베니아·메사추세츠(보스턴) 지역에서도 전동차 수주계약을 맺는 등 북미를 중심으로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보스턴에서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상당의 추가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레일솔루션 수주 확대 및 적정이윤 확보를 추진 중으로, 해외 수출의 경우 직접 수주하거나 국내·외 종합상사 등과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부가 차량 및 독자모델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략적 중점시장 내 지배력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미국법인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교통국과 6억6369만달러(약 8688억원)에 달하는 공급계약도 맺었다. 노후 전동차를 대체하고 2028 LA올림픽·패럴림픽 이동 수요를 충당할 전망이다. 우즈베키스탄 고속전철 공급 및 유지보수(2753억원 규모),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트램 사업(3412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다. 전동차 조기 투입 등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주력사업의 안정적 기반을 확보하고 해외 진출·미래 지속성장 동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폴란드 국영방산그룹 PGZ와 K-2PL 생산·납품 사업 진행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 합의서를 체결한 것도 이같은 행보의 일환이다. 현대로템은 올 상반기까지 46대의 K-2GF 전차를 납품했고,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38·96대를 인도하면 긴급소요분 전량(180대) 납품이 완료된다. 양사는 180대에 달하는 2차 이행계약 체결에 대한 협력도 이어간다. 시스템 영문화·현지 통신장비 적용 등 신속한 현지 납품을 위한 조치가 이뤄졌던 갭필러(GF) 버전과 달리 PL 버전은 능동방호장치 및 특수장갑 적용을 비롯한 업그레이드가 특징이다. 루마니아 진출도 타진 중이다. 위경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루마니아의 경우 폴란드 대비 규모는 작겠으나 인도 일정이 빠르게 설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5~2026년 실적에 더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한 파이낸싱 필요성이 적은 것도 강점이다. 방산업계와 금융계에 정통한 인사들은 루마니아를 자체 국방예산으로 무기체계 도입이 가능한 국가로 보고 있다. 또한 △차륜형지휘소용차량 2차양산(7074억원 규모) △차륜형장갑차 4차 양산(1670억원) △30㎜차륜형 대공포 2차양산(2161억원)을 비롯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중남미 지역에 차륜형장갑차를 수출하는 등 유럽 외 지역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에코플랜트 부문 성장이 쉽지 않으나, 올해 연간 매출이 4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도 4000억원에 달하면서 지난해 실적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파죽지세 하이브리드차…“전기차 캐즘 끝나도 잘나갈 것”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끝난 뒤에도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차 판매가 반등하더라도 내연기관에 대한 수요는 여전할 것이고 이 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2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0.4% 감소한 91만5102대를 기록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24.3% 증가한 18만7903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수출 시장에서도 유효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 1~7월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를 22만2818대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16만4851대) 대비 35.2%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차 인기 급증 요인으로 '전기차 캐즘'을 꼽았다. 이전에도 하이브리드차의 수요가 점차 증가했지만 전기차 캐즘과 맞물리면서 더욱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가 높은 가격, 불편한 인프라로 주춤하면서 연비 좋고 접근성이 좋은 하이브리드차가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하이브리드차 인기에 대해 '전기차 수요가 반등하면 사라질 반짝 인기'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끝나더라도 하이브리드차 인기는 여전할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캐즘 종료 후에도 EV가 갖고 있는 한계성은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차는 꾸준한 인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대부분 브랜드가 2030년 전기차 완전 전환을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30%의 목표를 잡고 있는데 나머지 70%의 대부분은 하이브리드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판매량의 70%면 글로벌 기준 약 60000만대에 해당하는 시장인데 이때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할 것"이라며 “약 3000만대 정도의 판매량은 충분히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성차 업계도 하이브리드차 생산계획을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으로 잡고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차의 성장세가 전기차 캐즘 유무와 관계없이 꾸준할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8일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며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할 것"이란 목표를 발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오는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도 하이브리드 생산 라인을 구축해 장기적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7년부터는 제네시스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내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어 르노코리아와 KG모빌리티도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6월 출시한 '그랑 콜레오스'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넣어 시장 반등에 나섰다. 르노코리아는 이후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KGM)는 중국 배터리 기업 BYD와 협력해 하이브리드차 개발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KGM은 지난해 BYD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내년 토레스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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