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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제약사, 건기식 캐시카우로 키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중견 제약사들이 신수익 창출을 위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건기식 전문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광고모델을 기용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동시에 일부 제약사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중국 등 해외의 건기식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같은 중견 제약사들의 건기식 사업 강화 움직임을 신약개발 투자 등을 위한 ‘캐시카우(현금창출 사업 또는 상품)’로 활용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최근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 ‘영플랜’을 선보이고, 배우 배다빈을 첫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영진약품은 영플랜의 신제품으로 △‘눈 건강 루테인 지아잔틴’ △‘활력 건강 비타민B플러스8’ △‘근육건강 마그네슘’을 시판한데 이어 향후 △‘혈행 건강 초임계 알티지 식물성오메가3 비건’ △‘풍성한 건강 비오틴 5000’ 등을 차례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71년 역사의 전문의약품(ETC) 전문 제약사 영진약품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것은 그동안 축적한 의약품 개발 노하우를 건기식에 활용한다는 전략 외에, 신약 연구개발(R&D)을 위한 투자금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IMF) 등 어려움으로 지난 2003년 KT&G에 합병된 영진약품은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지만 수익성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 2184억원, 영업손실 74억원, 당기순손실 22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억4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억5000만원으로 여전히 적자이다. 재무개선에 나선 영진약품은 건기식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건기식 제품을 직접생산하기로 했고, 지난해 경기도 화성공장에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건기식 GMP) 인증을 획득해 건기식 직접생산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동국제약도 이달 초 건기식 전문 브랜드 ‘마이핏’을 선보이고 건기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마이핏V, 마이핏B, 마이핏S 라인 등 기능별 맞춤형 건기식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인 동국제약은 마이핏 브랜드를 마데카 크림 등 히트상품을 배출한 ‘센텔리안24’ 브랜드처럼 수익 효자 브랜드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정로환’으로 유명한 동성제약 역시 지난 3월부터 일찌감치 건기식 브랜드 ‘DS바이오’를 새로 내놓고 츄어블(씹어서 먹는) 타입의 비타민D 제품 등 여성과 영유아를 타깃으로 하는 차별화된 제품군을 선보였다. 항암신약 개발의 1세대 바이오기업으로 불리는 25년 역사의 중견 제약바이오기업 HLB제약은 지난 4월 관절 전문 건기식 브랜드 ‘콴첼’을 공개하고 신제품 7종을 출시하고 종합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일동제약그룹의 건기식 전문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2월 인도에서 열린 국제 건기식 전시회 ‘비타푸드 인도 2023’를 비롯해 지난달 ‘비타푸드 유럽 2023’,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건기식 박람회 ‘HNC 2023’에 잇따라 참가하며 건기식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잇단 해외 행사에서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체지방 감소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에 특화된 건기식 제조 기술과 자체 개발 원료를 홍보했다. 또한, 동성제약은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온라인 브랜드관에서 DS바이오 브랜드 신제품 5종을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6조1400억원 규모로 오는 2030년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건기식 시장인 중국도 지난해 약 60조원 규모로 매년 8%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글로벌 건기식 전체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ch0054@ekn.kr동국제약 영진약품 건기식 동국제약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핏’ 모델인 배우 이보영(왼쪽부터), HLB제약 ‘콴첼’ 브랜드 모델 배우 지진희, 영진약품 ‘영플랜’ 브랜드 모델 배우 배다빈. 사진=각사

빨라지는 의약품 규제개혁, 체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윤석열 정부가 암·희귀질환 등 혁신신약의 신속한 심사·출시를 위한 의약품 규제개혁 2년차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정부의 행보에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제약사·스타트업·환자들이 규제개혁의 혜택을 체감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올해 도입한 의약품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의 1호 의약품을 이달 중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범사업은 지난 3월 복지부가 발표한 ‘바이오헬스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의 내용 중 하나로, 기존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소요기간 1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급여평가(소요기간 15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협상(소요기간 60일)이 각 단계 종료 후 순차적으로 진행돼 제약사가 품목허가를 신청한 후 출시까지 총 210일이 걸리던 것을 모두 동시에 진행해 총 소요기간을 150일로 단축하는 제도이다. 이는 국민 생명에 직결되는 암·희귀질환 관련 치료제 중 아직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신속한 출시가 요구되는 신약을 대상으로 하며, 지난 3월 국내외 제약사들로부터 10여건의 신청을 받아 이달 중 최종 1개 의약품을 선정해 품목허가·급여평가·약가협상을 동시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식약처는 앞서 이달 21일 ‘식의약 규제혁신 2.0 과제’를 발표하고, 디지털 안전관리·미래산업 지원 등 5개 분야 80개 개선과제를 발표했다. 이번 2.0 과제는 지난해 8월 식약처가 발표했던 ‘식의약 규제혁신 100대 과제’의 후속 사업으로,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규제혁신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세부적으로 불필요한 서류제출 등 행정규제 개선에 초점을 맞췄던 앞선 1.0 과제와 비교해 이번 2.0 과제는 ‘감기약 등 주요 의약품 수급 파악에 인공지능(AI) 예측모델 활용’, ‘경미한 시설 변경에 대한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변경적합판정 면제’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 기반의 규제개혁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제약바이오업계는 올해 2년차 규제혁신 사업들이 지난해보다 폭넓게 실효성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100대 과제 발표 이후 ‘글로벌 식의약 정책 전략 추진단’ 발족, ‘100대 과제 중간성과 보고회’ 개최 등 끊임없이 규제개선 노력을 펼쳐왔다. 실제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100대 과제 중 하나로 도입된 ‘글로벌 혁신제품 심속심사 제원체계(GIFT)’를 통해 자체 개발한 당뇨병 신약 ‘엔블로정’이 신속하게 허가를 받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고, 국내 벤처기업 에임메드 역시 100대 과제 중 하나인 ‘혁신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제도’에 힘입어 지난 2월 자체 개발한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솜즈’를 국내 1호 디지털치료기기로 허가받는데 성공했다. 동아제약은 올해 초 정부의 ‘규제실증특례 시범사업’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1회 분량씩 소분해 일반식품과 함께 포장·판매하는 새로운 유형의 사업인 ‘융복합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윤 정부 들어 의약품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려는 식약처 등 규제당국의 의지를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새로 도입하는 신속심사제도 등의 요건이 까다로워 소수의 신약만이 적용대상이 되는 문제점 등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해 규제개혁의 효과가 제약업계에 폭넓게 적용되기를 바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를 위한 규제혁신 외에 스타트업을 위한 상용화 단계의 규제개선, 희귀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한 복잡한 치료제 신청절차 등의 개선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여 희망했다. kch0054@ekn.kr식약처 규제혁신 2.0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식의약 규제혁신 2.0 과제’ 공동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셀트리온, 첫 ESG 보고서 발간...ESG 경영행보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첫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를 발간하고 제약바이오업계의 ESG 경영 강화 행보에 본격 합류했다. 셀트리온은 23일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2~2023 셀트리온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은 체계적인 ESG 경영을 위해 지난해 대표이사 직속 전담부서를 조직하고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거버넌스를 구축해 왔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추진해온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에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셀트리온이 그동안 실천해온 환경, 사회,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등의 노력과 앞으로의 중장기 계획이 담겼다. 보고서는 △의약품 접근성 향상 △신성장동력 창출 기반 글로벌 시장 확대 △연구개발 및 생산 인프라 확충 등 3가지 핵심이슈를 포함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과 관련된 총 10개의 주요 이슈를 도출하고 각 분야별 관리 현황에 대해 수록했다. 이 ESG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가이드라인(GRI)에 따라 작성됐으며, 독립된 제3자 검증을 받아 보고서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은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서포터즈 가입, 주요 ESG 정책 신규 제정, ISO 국제 표준인증 5종 획득, 지역사회 상생방안 마련 등 ESG 경영 확대에 힘쓰고 있다. 셀트리온은 주요 이슈에 대한 단계별 목표 이행 여부 및 성과를 점검하고 ESG경영 범위를 확대해 매년 ESG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ESG 영역별 개선과제의 이행여부 및 성과를 점검해 지속적으로 ESG 경영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사회, 환경적 영향력을 우선으로 생각하며 이해관계자와의 양방향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셀트리온 셀트리온 인천 송도 본사 모습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중국 건기식 박람회서 프로바이오틱스 호평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일동제약그룹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박람회 ‘HNC 2023’에 참가해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및 제품과 기술 등을 홍보했다고 22일 밝혔다. HNC 2023은 건강식품, 보조식품, 자연약초, 기능성원료 등 건강관리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제품 및 소재 등을 선보이는 국제 전시회로, 올해 행사는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NECC)에서 개최됐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관 연합기업으로 참가해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비롯한 기능성 소재, 4중 코팅 공법 등의 원천기술, 전용 설비 및 관련 인프라 등을 소개했다. 특히, 미국 ‘자체안전검증(GRAS)’ 원료, 캐나다 보건부 ‘자연건강제품(NHP)’ 등록 원료, 할랄 및 코셔 인증 원료 등 자체 보유한 20여종의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소재를 소개해 다수의 참가기업 및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일동제약의 유산균 관련 원천기술 및 인프라를 바탕으로 2016년 설립된 일동홀딩스 계열 건기식 전문회사로, 독자 개발한 개별인정형 원료를 비롯해 다수의 기능성 소재, 안정성을 높이는 4중 코팅 특허 공법 등을 앞세워 국내외 다수 업체에 프로바이오틱스 원료 및 제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파트너사 발굴 및 거래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차별화된 원료와 소재, 현지 맞춤 전략 등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일동바이오사이언스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강기능식품 박람회 ‘HNC 2023’의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전시부스에 관람객이 상담을 하는 모습. 사진=일동바이오사이언스

HK이노엔-대웅제약, 위장약 놓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같은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을 놓고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매출 1위’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국내 매출에서 승승장구하면서 1위인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벌인 두 제약사는 이같은 경쟁 구도가 불편하지만 않다. 펙수클루와 케이캡이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대체할 차세대 계열의 치료제라는 점에서 양측이 대체 치료제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대웅제약과 HK이노엔 간 ‘적과의 동침’ 구도가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1개월간 국내 누적 처방액 319억원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6개월만에(지난해 12월)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3개월만에(올해 3월) 200억원, 다시 2개월만에(올해 5월)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월평균 15%씩 성장하는 놀라운 속도이다. 펙수클루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어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 등을 현저히 개선시킨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부터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3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 모로코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 기세를 몰아 펙수클루의 적응증과 복용 편의를 위한 제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올해 매출 1000억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펙수클루 성장세에 선발주자이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국내 매출 1위인 ‘케이캡’을 보유하고 있는 HK이노엔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019년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지난해 1321억원의 국내 처방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 357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15.2%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케이캡 역시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7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캡의 성장세도 탄탄하지만 성장 속도는 후발주자인 펙수클루가 더 높은 만큼 향후 1위를 향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나, HK이노엔은 펙수클루의 선전이 악재만은 아니라는 분위기이다. 아직 케이캡이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 수가 펙수클루보다 많고, 무엇보다 펙수클루의 성장이 차세대 계열 치료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과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는 모두 차세대 계열로 불리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다. 기존 계열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치료제의 일반적 단점인 소화불량을 유발하지 않아 식전·식후 언제든 복용 가능하고, 약효 발현 속도,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2019년 케이캡 출시 이후 빠르게 PPI 제제에서 P-CAB 제제로 대체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P-CAB 제제 시장은 약 1500억원, PPI 제제 시장은 약 6000억원, 두 계열과 기타 계열을 포함한 전체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총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성장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전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업계는 기존 PPI 제제의 위산분비 억제효과가 강력하고 P-CAB 제제가 아직 신약이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점치기 아직 이르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P-CAB 제제가 다양한 PPI 제제의 보완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르게 PPI 제제 시장을 대체하고 나아가 전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자체의 성장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HK이노엔 대웅제약 HK이노엔 ‘케이캡’(왼쪽)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진=각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프랑스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바람을 타고 있다.셀트리온헬스케어는 21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프랑스 시장에서 47%를 점유했다고 밝혔다.동시에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량한 ‘램시마SC’도 같은 기간 프랑스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했다고 덧붙여 소개했다.프랑스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성공을 거두는 배경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직접 판매 체계가 안착하고, 현지법인의 마케팅에 힘입어 램시마와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처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와 유플라이마의 호조를 바탕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트룩시마’·‘허쥬마’도 프랑스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김동식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장은 "하반기로 예정된 트룩시마·허쥬마 입찰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성과를 키울 것"이라며 "더 많은 프랑스 환자에게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약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셀트리온헬스케어의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K-바이오 트렌드를 한눈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외 바이오산업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컨퍼런스 종합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이 오는 7월 12~14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전시전문기업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RX코리아)가 공동 개최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론자, 머크, 3M 등이 후원하는 BIX 2023은 전시회를 비롯해 바이오산업 저명인사들이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컨퍼런스, 바이오 기업인과 투자자가 신규 사업 파이프라인을 찾는 파트너링,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을 모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2015년 출범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 BIX 2023은 전시회의 경우 R&D부터 제조공정, 물류, 패키징,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바이오까지 바이오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총 200여개 기업·병원·대학·기관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컨퍼런스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생체모사칩, 오가노이드 등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기술을 비롯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신 동향, 바이오산업 인력수급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핵심 이슈들이 두루 논의될 예정이다. 주요 부대행사인 오픈 이노베이션 무대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을 비롯해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CIPA), 주한영국대사관, 머크코리아, 온코클루 등 총 1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다. 특히, 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참관객의 전문적인 관람 지원을 위해 도입한 특별 그룹 투어인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BIX 2023의 주요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 홈페이지와 한국바이오협회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kch0054@ekn.kr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8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 2022)’에서 바이오의약품 연구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창립 97주년 유한양행, 혁신신약으로 100년기업 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대표 장수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창립 97주년을 맞아 혁신신약 개발과 신사업 확대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한양행은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조욱제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97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조욱제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유한의 97년 역사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이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온 땀과 도전의 결실"이라며 "유한 100년사 창조를 위해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이어 조 대표는 "여러 기술수출 성과와 렉라자 출시, R&D 조직강화 등을 통해 명실공히 R&D 중심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렉라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은 물론 조기에 제2, 제3의 렉라자 개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고 유일한 박사가 1936년 6월 20일 설립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제약부문 1위 등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으며,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신뢰와 정직의 기업문화 등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첫 자체개발 의약품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을 비롯해 삐콤씨 등 일반의약품과 다수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중심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R&D 조직을 확대 개편한 동시에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조욱제 대표는 "효율적 사업운영, 신규사업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도 지속 강화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kch0054@ekn.kr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유한양행 창립 9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셀트리온-삼바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맹주자리를 놓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에선 라이벌 경쟁을, 해외에선 글로벌 제약사에 맞서 ‘K-바이오시밀러’ 방어를 위해 공동대응해야 하는 ‘오월동주(吳越同舟·경쟁자이지만 협력자)’의 형국에 놓여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은 올해 최대 5개 바이오시밀러 허가신청을 완료해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총 11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글로벌 판매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램시마SC’, 항암제 ‘트룩시마’와 ‘허쥬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기존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더해, 안과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와 아일리아 등 5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다발성경화증 오리지널 치료제 오크레부스의 바이오시밀러 ‘CT-P53’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는 등 셀트리온의 계획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5개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면 총 50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 진입이 가능해 진다"며 "기존 6개 제품의 세계시장 규모 50조원을 합치면 총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산업 선구자이다.그러나,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로 편입된 바이오시밀러 전문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두 회사의 바이오시밀러 전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5개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오히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전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에서 총 7개로 셀트리온보다 1개 품목 더 많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모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 등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신제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세계 판매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나란히 출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시밀러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우물안 경쟁 관계에만 머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휴미라 미국 특허 만료 등 최근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잇따라 나옴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암젠은 지난 1월 휴미라 미국 특허가 종료되자마자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6개월 앞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화이자는 지난 2019년 대거 4건을 추가해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많은 총 8개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높은 관심에서 보듯이, 고농도·경구용 제형 등 차별화된 바이오시밀러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사진=셀트리온, 한국바이오협회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코로나 백신 글로벌 공급 길 열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영국 정식 품목허가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에 등재돼 WHO를 통한 글로벌 공급의 길을 열었다.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초기 개발단계부터 유럽연합(EU) 호라이즌 2020 연구 혁신 프로그램,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을 쌓아왔다. 특히, 스카이코비원은 영상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냉동보관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백신 보급 부족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실제로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중저개발국 국민의 69.9%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체계적인 글로벌 백신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서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에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기초 접종용으로 정식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중보건에 앞장서고자 CEPI의 지원 하에 개발 중인 코로나19와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CEPI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활용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백신 주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도록 추가적인 백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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