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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품은 오리온, 신약개발 다크호스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오리온그룹이 국내 항암분야 선도 바이오벤처를 인수, 단번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키플레이어로 떠올랐다. 16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15일 국내 항암제 개발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5485억원에 인수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취득일은 오는 3월 29일로, 이번 계약이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되며, 레고켐바이오는 오리온그룹 계열사가 된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개발 벤처기업으로, 특히 차세대 항암제 기술로 꼽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ADC 기술은 암세포만 찾아가는 ‘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링커(고리)’로 불리는 화학물질로 결합한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 글로벌 업계에서 항암제의 대세로 꼽히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암젠에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에 이어 지난해 12월 얀센에 2조2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수출도 잇따라 성사시켜 국내 ADC 기술 선도기업로 떠올랐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레고켐바이오의 ADC 기술수출은 총 13건, 8조7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개 가까운 ADC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4개는 임상단계에 진입했고, 이 중 ‘LCB14’는 임상 3상에 진입해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개 사업을 미래 신수종 사업으로 선정, 지난 2020년부터 바이오 사업에 투자해 왔다. 2021년 3월 중국 제약사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합자회사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설립했으며, 이 합자회사를 통해 중국에서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2022년 12월 바이오 전문 자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 의약품·소비재·식품원료의 개발을 통해 기존 식품분야와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초로 치아의 상아질을 재생하는 물질과 치주인대 재생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협력해 시린이 치료효과를 가진 껌, 구강청결제, 치약 등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한, 하이센스바이오와 함께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레고켐바이오의 최대주주 지분은 8.5%로 업계 평균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는 벤처기업의 독자경영에 불안 요인 중 하나로, 여기에 더해 레고켐바이오는 향후 5년간 약 1조원의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5000억원대 여유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레고켐바이오의 경영방침을 존중하는 우호적인 파트너를 확보한 것으로 스스로 평가하고 있다. 업계는 오리온그룹이 초코파이, 포카칩 등 기존 주력분야인 제과와 시린이 치료용 껌, 치약 등 기능성 제품을 넘어 첨단 바이오 신약 개발에 본격 뛰어든 만큼, 레고켐바이오의 기술과 오리온그룹의 자금력이 얼마나 시너지를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kch0054@ekn.kr오리온 오리온그룹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그룹

제약바이오협회 새 이사장에 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에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선임됐다. 제약바이오협회는 16일 2024년도 제1차 이사장단 회의를 열고 윤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제16대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오는 2월 22일 제79회 제약바이오협회 정기총회에서 취임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윤 신임 이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졸업 후 1993년 미국 조지아주립대 회계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회계법인 KPMG의 회계감사, 금융기관 플리트캐피탈(Fleet Capital)의 론(loan) 애널리스트 등을 거쳐 2005년 일동제약에 합류했다. 이후 2011년 부사장, 2014년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21년부터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일동제약을 이끌고 있다. 특히, 일동제약의 연구개발 조직을 확충하고,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하는 등 일동제약을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한, 지난 2017년부터 제약바이오협회 부이사장단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2021년 협회 글로벌협력위원장을 맡아 회원사의 해외진출 지원 등 국제협력 사업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현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은 제약바이오협회 정기총회가 열리는 2월22일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kch0054@ekn.kr윤웅섭 일동제약 부회장 윤웅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이 지난주 OCI그룹과 통합을 발표했지만,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의 반발로 ‘내홍 조짐’을 보여 사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한미약품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이 지난 12일 OCI그룹과 통합 계약 사실을 밝혔지만 바로 다음날인 13일 한미약품 임종윤 사장이 개인회사인 코리그룹의 SNS 계정에 ‘자신과 상의되지 않은 계약’을 강조하며 반발하는 입장을 올리면서 창업 패밀리간 균열 양상을 드러냈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다. 임 사장은 임시 이사회 소집 요구, OCI 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의 반발 움직임이 알려지자 한미약품그룹도 1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OCI와의 통합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혀 임사장 입장과 상관없이 통합을 추진한다는 의사를 천명해 조기 진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그룹은 입장문에서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 사내이사지만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는 속해 있지 않다"며 "임종윤 사장에게 통합의 취지와 방향성을 설명해 통합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2일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와 주식 양수도 및 현물출자를 통해 두 그룹을 통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이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OCI홀딩스로 변경되고, 창업주 장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통합 이사회에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는다. 이 통합 계약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임종윤 사장은 13일 SNS를 통해 "통합과 관련해 어떠한 형태의 고지도 전달받은 적이 없다"며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윤 사장은 SNS에서 "현 상황을 신중하게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혀 일각에서는 임종윤 사장이 경영권 확보 경쟁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2020년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송영숙 회장 단독경영체제 하에 임종윤·주현·종훈 3자녀가 엇비슷한 지분을 보유한 ‘가족 공동경영’ 형태로 운영하다가 점차 임주현 사장에게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다. 임주현 사장은 지난해 초 한미약품 조직개편 때 연구개발(R&D)·경영관리·글로벌사업 등 3개 핵심부문을 담당하는 사장이 된데 이어 같은 해 7월 그룹전략 전반을 기획하는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 실장도 맡았다. 같은 해 비만·대사질환 등 한미약품 차세대 신약개발 로드맵 ‘H.O.P 프로젝트’ 수립과 한미약품 R&D 조직개편도 임주현 사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약품만 보면, 임주현 사장과 차남 임종훈 사장은 모두 미등기 사장인 반면 임종윤 사장은 사내이사(미래전략 담당 사장)에 등재돼 있어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부사장(사내이사)과 함께 이사회 주축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에서는 송영숙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로 올라 있으며 임종윤 사장과 임주현 사장은 모두 미등기 사장으로만 등재돼 있다.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임원진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 지난 12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를 보면, 송영숙 회장이 12.56%로 최대주주이며, △임종윤 사장 12.12% △임주현 사장 7.29% △임종훈 사장 7.20% 순으로 나눠져 있다. 이밖에 ◇임성기 회장 고교 후배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2.15%, 소액주주들이 21.00%를 보유 중이다. 이 때문에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중심 체제에 반발해 임종윤 사장이 임종훈 사장·신동국 회장과 연대하면 통합 후 최대주주가 되는 OCI홀딩스의 27.03%보다 많은 많은 지분을 확보해 통합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임종윤 사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신동국 회장의 입장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그룹 이미지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미약품 지분은 한미사이언스가 41.41%, 국민연금공 9.72%, 신동국 회장 7.72%, 소액주주 39.74%를 보유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약품은 지주사와 한 몸이라 입장이 다를 수 없다"며 "임종윤 사장의 반발은 (통합의)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ch0054@ekn.kr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왼쪽부터)과 자녀들인 임종윤·임주현·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유한·녹십자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5대 제약사 중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지난해 각각 낮은 영업이익률과 마이너스 성장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해가 바뀌어 올해는 둘 다 신약 출시 등 성장 호재로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톱5에 속하는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제약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총 1조9140억원의 매출과 7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111.3%나 증가해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2배 이상 증가에도 여전히 매출 대비 비중은 적어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은 4.0%에 그칠 전망이다. 국내 전체 제약업계 평균 6∼7%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3분기만 보면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74.6% 증가해 수익 개선 추세가 확연해졌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대에 머문 이유도 폐암 환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폐암 신약 ‘렉라자’를 급여 등재 전까지 무상 제공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올해 1월 1일부터 렉라자가 1차 치료제로서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무상 제공도 종료된 만큼 렉라자 매출 확대에 힘입어 올해 전통 제약사 첫 매출 2조원 돌파와 1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전체 매출 1조 6530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3.4% 감소, 영업이익은 50.5% 감소한 수치로,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GC녹십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한다. 혈액제제시장은 첨단 설비·기술 등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GC녹십자는 우수한 자체 설비·기술을 앞세워 총 13조원 규모의 미국 혈액제제 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지난해에 실적 굴곡을 거쳐 올해 실적 호조를 노리는 것과 달리 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 나머지 상위군 제약사들은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종근당은 지난해 전년대비 10.2% 증가한 1조6400억원의 매출과 109.6%나 늘어난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5대 제약사 중 가장 많고, 증가율은 유한양행에 이어 2위다. 이는 지난해 11월 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희귀질환 치료 신약 ‘CKD-510’의 계약금 1100억원이 유입된 결과로, 종근당은 올해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 등 주력 제품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 1조4630억원, 영업이익 2120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9.8%, 영업이익은 34.0%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5대 제약사 중 종근당과 한미약품만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매출 1조3560억원, 영업이익 1240억원을 올린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29.0% 증가한 실적이다. 업계는 한미약품의 경우 최근 에너지·소재 기업 OCI그룹과의 합병 발표로 올 한해 비약적 성장의 계기를 마련했고, 대웅제약 역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당뇨병 신약 ‘엔블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등 3대 주력제품의 해외수출 확대로 올해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5대 제약사 유한양행(왼쪽부터),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각사

제약바이오 2·3세,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창업주 2·3세들이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1세대 창업주들이 주로 근대화 시기 우리 국민보건증진에 주력해 왔다면, 2·3세들은 글로벌 진출이 필수 생존전략이라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대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이 발표로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했고 발표 직후 서 회장과 함께 질의응답 간담회도 진행하며 서 회장의 후계자임을 국제무대에 알렸다. 서울대·KAIST에서 동물자원·생명과학을 전공하며 전문성을 쌓은 서 대표는 다소 긴장한 모습 속에서도 차분하게 셀트리온의 성과와 향후 비전을 성공적으로 소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20여개 기업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가졌다. 이 행사에서 SK바이오팜의 사업계획 발표는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맡았지만, 최 본부장은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미국 시카고대 뇌과학연구소·베인앤컴퍼니 등에서 쌓은 전문성을 과시했다. 보령(옛 보령제약) 창업주 3세 김정균 보령 대표는 우주여행시대 우주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령은 지난 11일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기업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와 함께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출범시켰다. 브랙스는 오는 2030년 가동될 민간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개발, 한국인 우주개발, 우주정거장 모듈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3월 취임한 김 대표는 취임 해부터 미항공우주국(NASA), 하버드대, 스탠포드대 등과 함께 우주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케어 인 스페이스(CIS)’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매년 미국에서 스타트업 투자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보령의 글로벌화를 이끌고 있다. 국내외 병원·대학·제약바이오기업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헬스케어그룹인 차병원그룹의 창업주 3세 차원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이사는 미국 현지에서 차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차병원그룹의 기업부문 지주사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듀크대·예일대·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생물학·경영학 등을 전공한 차 이사는 최근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된 강원특별자치도의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일 강원도와 강원도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120여년 역사에 비해 글로벌 진출이 더뎠지만, 제약·바이오·생명공학 등 전문성을 쌓은 창업 2·3세들의 경영승계가 정착되면서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셀트리온 SK바이오팜 보령 차바이오텍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왼쪽부터), 최윤정 SK바이오팜 본부장, 김정균 보령 대표, 차원태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 이사. 사진=각사

차바이오텍 美 자회사, 강원도 바이오산업 육성 나선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강원도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나선다. 13일 차바이오텍에 따르면, 마티카바이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강원특별자치도와 바이오산업 육성·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체결식은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계획’의 구체적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김 지사는 차원태 마티카바이오 이사와 한국 의료수출 1호 병원인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강원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및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기술 교류, 기업지원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차원태 이사는 "마티카바이오는 국내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구축하고, 자체 개발 세포주 ‘마티맥스(MatiMax)’를 개발하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차병원·바이오그룹의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해 강원도 내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바이오헬스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진태 도지사는 "바이오는 춘천과 원주를 중심으로 키워온 강원자치도 3대 핵심산업 중 하나로, 최근 글로벌 혁신 특구로 선정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며 "이번 MOU를 바탕으로 강원자치도에 바이오 국가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바이오텍은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 진출을 위해 마티카바이오를 설립했고, 2022년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텍사스주 칼리지스테이션에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준공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의 핵심원료인 렌티바이러스 벡터,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 벡터 등 바이럴 벡터(viral vector)를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자체 세포주 마티맥스를 개발해 바이럴 벡터 생산효율을 높였다. 마티카바이오는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하는 동시에 CDMO 관련 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바이럴 벡터는 물론 다양한 세포치료제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kch0054@ekn.kr차바이오텍 차원태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 이사(왼쪽)와 김진태 강원특별차지도지사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차병원에서 강원 바이오산업 육성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차바이오텍

한미약품·부광약품, OCI그룹과 한솥밥 "신약개발 탄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60여년 역사의 제약명가 부광약품에 이어 국내 제약사 매출 4위인 한미약품이 에너지·소재 전문기업 OCI와의 전격 합병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 신약개발 R&D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OCI그룹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신약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12일 각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OCI그룹 지주사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27.0%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두 그룹은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향후 두 그룹은 하나의 기업집단으로 통합되며, 사명 및 CI 통합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OCI그룹은 지난 2018년 부광약품과 합작사를 설립해 바이오신약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 2022년 부광약품 지분 10.9%를 인수해 부광약품을 OCI홀딩스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우현 회장은 부광약품 단독대표도 맡고 있다. OCI그룹의 부광약품·한미약품 통합은 두 제약사가 보유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의 개발 속도를 높여줄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연매출 200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중견 제약사로, 지난 2022년 창립이래 처음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부광약품은 ‘국내 1세대 오픈이노베이션 선도 제약사’로 불릴만큼 일찍부터 신약개발 R&D와 오픈이노베이션에 투자해 왔다. 부광약품은 △요소순환장애 치료제를 보유한 미국 ‘에이서테라퓨틱스’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인 미국 ‘임팩트바이오’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인 덴마크 ‘콘테라파마’ △전립선암 신약을 개발 중인 ‘다이나세라퓨틱스’ 등 다수의 해외 바이오텍에 대해 각각 수십억원대 지분투자를 통해 각각 최대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의 2018~2022년 5년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는 매년 10~12%대를 유지했고, 지난해 1~3분기 누적 연구개발 투자비는 매출의 25%나 됐다. 한미약품은 ‘한국 최초 비만치료제’ 타이틀을 노리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비롯해 대사질환, 항암, 희귀질환 등 분야에서 26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면서도 성공 확률이 10% 미만에 불과해 소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할수록 실패에 따른 타격이 커 과감한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반면, 글로벌 빅파마처럼 수십~백여개 파이프라인(포트폴리오)을 운영할수록 특정 파이프라인 개발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분산해 안정적인 신약개발 투자 및 그에 따른 성과 창출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업계는 국내 제약업계에서 이례적인 통합지주사 형태의 공동경영체제가 시도되는 만큼 아직 한미약품·OCI 통합의 성과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포트폴리오 확대와 자금력의 뒷받침에 따른 보다 과감한 신약개발 투자 여건이 마련됐다는 데에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kch0054@ekn.kr한미약품 부광약품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부광약품 대표(왼쪽),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사진=각사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이 통합한다. 첨단소재·재생에너지와 제약·바이오를 축으로 글로벌 탑 티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 그룹은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계약을 각 사 이사회 결의를 거쳐 체결했다. 브랜드(사명 및 CI) 통합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는 그룹별 1명씩의 대표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한다. 이우현 회장과 임 사장은 각자 대표를 맡는다.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쳐 상생 공동경영도 이뤄갈 방침이다. OCI홀딩스는 단계적인 사업 통합 모델도 제시한다는 목표다. 한미약품그룹은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신약개발 연구개발(R&D)을 강화할 전망이다. OCI그룹은 헬스케어 분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네트워크 등을 토대로 시너지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동력도 마련하게 됐다"며 "양 그룹 전체 주주와 임직원 이익 보호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4년만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설명회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한 셀트리온 창업자 서정진 회장이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를 사실상 경영후계자로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시켰다. 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 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아들인 서 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개척자에서 혁신가로(From Pioneer to Innovatior)’라는 주제로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서 대표를 자신의 큰 아들이라고 직접 소개하고 향후 셀트리온을 이끌어 나갈 후계자임을 공식화해 눈길을 끌었다. 11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진석 대표는 10일 국제무대 데뷔격인 컨퍼런스의 메인트랙 행사에 발표자로 나와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허가 획득부터 글로벌 직접 판매망 구축까지 그동안의 셀트리온 성과를 소개했다. 서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바이오벤처는 높은 투자금액으로 성장에 제한이 있고, 글로벌 빅파마는 사업에서 철수해 소수 기업만 남는 과점 현상이 진행 중"이라며 "셀트리온은 현재 6개인 바이오시밀러를 2030년까지 22개로 확대해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한국제품명 ‘램시마SC’)의 시장성공 자신감을 드러냈다. 램시마SC는 유럽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의 램시마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하주사제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받아 곧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서 대표는 셀트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다양한 혁신신약을 개발해 2022년 기준 2조 3000억원 수준인 연간 매출액을 오는 2030년에 최소 5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셀트리온이 보유한 방대한 임상·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를 구축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서진석 대표는 "향후 셀트리온의 헬스케어 데이터뱅크가 단순 의약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며 앞으로 기업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서 대표의 발표 뒤 서정진 회장도 무대에 올라 서 대표와 함께 참석자 및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제가 지분 98.5%를 가진 셀트리온홀딩스(그룹 지주사)를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상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자본시장에서 마련된 자금으로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헬스케어 펀드를 조성해 지주사를 투자회사로 만들어 더 많은 투자를 하는 동시에 (펀드를 통해) 가능성 있는 많은 젊은이에게 투자하겠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어 서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의미있는 유산을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 세번째)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대표이사(왼쪽 두번째)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대표이사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란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그룹 성과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카카오헬스케어,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 2월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카카오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혈당관리 서비스 ‘파스타’를 오는 2월 1일 국내에 출시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8~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공식 초청을 받아 지난 9일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아시아태평양 트랙에서 파스타 서비스 등 카카오헬스케어의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황희 대표는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파스타 서비스를 비롯해 연합학습 기반 다기관 인공지능 의료데이터 분석 플랫폼 사업 ‘프로젝트 델타’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황 대표는 오는 2월 1일 파스타를 국내에 출시한 후 올해 말까지 일본, 내년 말까지 미국 등 해외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스타는 AI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음식 인식, 영양소 분석, 실시간 혈당 측정, 실시간 가이드 및 분석 리포트 제공, 환자와 가족 및 지인에게 혈당 데이터 공유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어, 황 대표는 ‘프로젝트 델타’ 사업계획도 소개했다. 프로젝트 델타는 의료진이 환자 진료 및 교육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파스타 커넥트’ 등과 더불어 병원의 임상 및 진료 데이터 외부 반출 없이 카카오헬스케어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병원, 제약사, 연구소 등 다기관이 연합학습 임상 연구를 안전하게 공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및 프로젝트 델타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재 각 지역별로 공동 사업을 수행할 파트너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올해 안에 해외 사업의 구체적인 모습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번 컨퍼런스 기간동안 글로벌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 등 다수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10여개 투자자로부터 긍정적인 논의를 이끌어냈다. 황희 대표는 "이번 컨퍼런스 참여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카카오헬스케어의 사업 방향과 성과 등에 대해 피드백을 받아 앞으로의 발전 방향 수립에 유의미한 도움이 됐다"며 "카카오헬스케어는 궁극적으로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기술 혁신과 질 개선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JPM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가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아시아태평양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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