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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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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신약개발 최대 걸림돌은 ‘낮은 수익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8 15:56

지난해 상위 6개 제약사 영업이익률 2~14%대

주요 바이오기업 영업이익률 30%대와 대비

제네릭 탈피 체질개선, 임상지원 정책 등 필요

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원들이 신약 연구를 하는 모습. 사진=대웅제약

지난해 주요 상위권 제약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듭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그러나 주요 바이오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자체 체질개선 노력은 물론 정부의 지원정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은 국내 6개 전통 제약사 중 녹십자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하는 호성적을 거뒀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전년대비 4.7% 증가한 1조8590억원의 매출과 57.6% 증가한 56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종근당은 12.2% 증가한 1조6694억원의 매출과 124.4% 증가한 24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광동제약은 5.8% 증가한 1조5145억원의 매출과 10.0% 증가한 421억원의 영업이익, 한미약품은 12.0% 증가한 1조4909억원의 매출과 39.6% 증가한 2207억원의 영업이익, 대웅제약은 별도기준 5.2% 증가한 1조2220억원의 매출과 25.9% 증가한 1334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올렸다.


녹십자는 4.9% 감소한 1조6266억원의 매출과 57.6% 감소한 34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상위권 제약사 중 나홀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을 보면, 유한양행 3.1%, 종근당 14.8%, 녹십자 2.1%, 광동제약 2.8%, 한미약품 14.8%, 대웅제약 10.9%를 기록했다.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은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각 3~7%포인트씩 높아지는 성과를 거뒀지만, 주요 바이오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3조6946억원과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올려 30.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셀트리온은 2조4000억원대의 매출과 33%대의 영업이익률이 추정된다.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등을 주력으로 하는 휴젤은 3197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률 36.8%를 기록했다.


이러한 영업이익률 격차는 전통적으로 제약사들이 수출보다 국내시장에 주력해 왔고, 제네릭(복제약)이 매출 비중이 60% 가량을 차지하는 등 마진이 낮은 복제약과 외부도입상품의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대비 해외수출 비중은 유한양행 14.7%, 종근당 4.3%, 녹십자 15.5%, 한미약품 12.8%, 대웅제약 8.4% 수준이다. 식음료 비중이 55% 가량을 차지하는 광동제약의 수출비중은 1.4% 수준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저마진의 복제약 중심에서 고마진의 신약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꼽고 있다.


그러나 혁신신약 1개를 후보물질 개발부터 출시하기까지 약 10년간 1조원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규모로는 과감하게 나서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우수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도 임상에 수천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임상 및 출시할 경우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음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기술수출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신약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업계 자체 노력과 더불어 후기임상 단계에 세제 혜택 등 신약개발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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