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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의약품, 백신·진단기기 제치고 수출효자 등극

팬데믹 종식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이 전체 의약품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효자로 자리잡았다. 주름개선용 보툴리눔 톡신과 치과용 임플란트도 수출 호조를 보여 엔데믹 시대에 백신·진단기기를 대신해 수출회복을 견인할 품목으로 기대된다. 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발표한 '2023년 보건산업 수출실적'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6.5% 감소한 76억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의료기기 수출액도 전년대비 29.5% 감소한 58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엔데믹 전환으로 백신류 수출액이 전년대비 71.0% 감소한 2억7000만달러(약 3700억원)에 그쳤고 체외진단기기 수출액도 전년대비 76.1% 감소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에 그친 영향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보툴리눔 톡신 등 엔데믹 시대 유망 품목의 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이 보고서는 평가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39억달러(약 5조3000억원)를 기록, 전체 의약품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44.9%에서 지난해 51.6%로 증가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또한 보툴리눔 톡신 등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액은 3억1000만달러(약 4200억원)으로 의약품 중 가장 높은 수출 증가율(37.6%)을 기록하며 의약품 수출 4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전년대비23.1% 증가한 3조694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셀트리온도 지난해 2조1764억원의 올리며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두 회사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95% 이상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3대장인 대웅제약, 휴젤, 메디톡스의 톡신 수출 호조도 큰 기여를 했다.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미국을 중심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한 1141억원을 기록했다. 나보타의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1.0%에 이른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과 히알루론산(HA) 필러 '뉴라미스'의 수출액이 전년대비 14.2% 성장했다. 메디톡신과 뉴라미스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62%를 차지한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약 53%인 휴젤 역시 중국, 호주 등 세계 60여개국에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를 진출시키며 지난해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의료기기 부문에서는 치과용 임플란트가 체외진단기기를 계승할 수출효자로 부상했다. 임플란트는 지난해 수출액 7억9000만달러(약 1조700억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11.6% 성장하며 체외진단기기(약 1조1000억원)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의료기기 수출 2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1조2083억원)과 최대 해외매출(7956억원) 올린 오스템임플란트 등 임플란트 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으로 지난해 전체 의약품 및 의료기기 수출은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 이후 보건산업 분야 수출이 회복되고 있으며 바이오의약품, 임플란트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Dr.에너자이저] “치아 건강,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마라톤’이죠”

“치아 및 구강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잠재적인 경우가 많지만 치료를 등한시하면 질환의 진행이 악화되어 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치과 치료를 '무서운 치료, 비싼 치료, 아프기 전에는 하지 않아도 되는 치료'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한구강보건협회(구강보건협회)가 주최하는 '제1회 튼튼이 마라톤대회'의 총괄 운영자인 김보미 협회 홍보이사(37·예스서울치과 대표원장)는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치아 및 구강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를 일찍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동시에 올바르고 규칙적인 칫솔질, 치실 사용, 구강 세정 등을 통해 치아와 잇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구강 및 치아건강의 요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서울 뚝섬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튼튼이 마라톤대회의 취지는 '꼼꼼한 양치질로 어린 시절부터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해야 함'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구강보건협회가 서울시, 대한결핵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과 함께 개최하는 건강캠페인 행사다. 김 이사는 “이번 튼튼이 마라톤대회는 어린 시절부터 튼튼하고 건강한 치아의 중요성을 홍보하는 자리가 되고, 부모님이 동행하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보호해달라는 의미로 대회 이름이 지어졌다"면서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한 수익금의 전액은 불우한 어린이의 건강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국민의 구강보건을 발전시키기 위해 협회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홍보하고 구강보건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높이고 있으며, 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벤처기업을 창업해 영·유아용 구강용품을 개발하고, 특히 세 아이를 키우는 이야기를 블로그를 통해 공유하는 '슈퍼 맘'이기도 하다. 김 이사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치과 치료에 대한 첫 기억이 너무 무서워서 치과치료를 미뤄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처음 치과 치료를 충치가 생겨 통증이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미리 예방차원에서 검진을 한다면 치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생기게 될 것이며, 구강 관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 이사는 국내 최초로 어린이치약에 코코넛오일을 넣은 치약을 개발해 상품화했다. 첫째를 출산하고 어릴 때부터 좋은 양치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먹어도 문제가 생기지 않고도 충치 예방이 되는 치약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코코넛오일은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아이들에게 치약을 사용한 경험을 토대로 구강·치아 전문 회사 '더큐어랩'을 창업했다. “더큐어랩은 저 혼자 시작한 회사인데 벤처기업 승인을 받았으며 직원 2명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강 건강뿐만 아니라 지구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친환경 구강제품, 구강을 위한 식품 등이 여러 가지 출시될 예정입니다." 김 이사는 영·유아기의 구강 및 치아 건강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유치는 충치 세균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영유아 구강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유구치(유치 어금니) 사이에 충치가 가장 많이 생기기 때문에 칫솔질 후 치실을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세 살 버릇이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처음 양치 습관이 잘 잡히면 건강한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유아기에는 양치질에 대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는 방법은, 아이들이 모방하려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양치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억지로 양치질을 시키기 보다는 양치하는 시간을 즐거운 놀이처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김보미 이사의 생활신조는 '정도(正道)'이다. 원칙과 가치를 따르면서 삶을 살아가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운동은 많이 못하지만 평소 물 을 충분히 마시고 잠을 푹 자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한다. 국민 건강을 위한 조언으로 “6개월에 한 번씩은 치과에 내원하셔서 파노라마 영상사진을 찍어 전체적인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스케일링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했다. “세 아이들이 사이 좋게 노는 모습을 보면 절로 기운이 납니다. 낯선 환경에서 체험하고 도전하면서 성취감과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여행을 통해 인생의 큰 에너지를 얻는다. '호캉스'가 아닌 정말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세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그 보람은 무엇보다 뿌듯하다는 자긍심이 김 이사의 표정에 역력하다. 예스서울치과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치과로, 현재 서울대 출신 교정과, 보존과, 소아치과, 통합치과 전문의로 구성되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체계적인 진료를 한다.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인 김 이사는 모든 분야의 진료를 하고 있지만 그 중에 임플란트와 심미치료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 통합치의학과는 보건복지부에서 인증하는 전문의 자격을 부여받은 임상치과 전문의 분야이다. 구강내과, 방사선 진단, 치아 보존·보철·교정, 치주, 구강악안면외과, 임플란트 등 치료 분야와 예방치과와 같은 관리 분야의 심도 있는 임상과 응용 및 기초 과학에 대한 지식과 통합적인 진료를 한다. “치아 및 구강질환은 전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치아감염이 심각해지면 심장병, 뇌졸중 등의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치과치료를 등한시하면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어려워져요. 진행된 질환으로 인해 치아를 보존하는 대신 제거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는 치아교정이나 보철 등의 복잡한 치과 치료를 초래하게 됩니다." 한편, 구강보건협회는 1968년 창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국민의 구강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다.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지속적인 국민 구강·치아 건강캠페인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다. 올해는 참가 목표 인원이 어른 3000명, 어린이 500명인데, 3월 말 현재 사전등록 인원이 어른 4000명, 어린이 700명을 넘어섰다. 하프코스, 10㎞, 5㎞로 나뉘며,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가족걷기 코스(3㎞)도 마련됐다. 최종 마감은 오는 12일 오후 1시까지 튼튼이 마라톤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박용덕 구강보건협회 회장(예방 사회치과학 박사)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지정치과 의료기관에서 구강검진·구강보건교육·예방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초등학생 치과주치의제도'의 입법 취지를 널리 알리고, 적극 실천해 달라는 의미에서 이번 튼튼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명지병원, 우울증·불안장애 ‘정신질환 통합치료’ 시작

명지병원이 최근 울불클리닉(우울증·불안장애)과 뉴로모듈레이션센터를 열고 약물·비약물·심리치료를 병행하는 정신과 질환 통합치료에 나섰다. 울불클리닉과 뉴로모듈레이션센터는 과학적인 검사를 통한 원인분석과 첨단장비를 활용해 뇌 신경 기능 조절만으로 우울·불안장애, 중독이나 강박, 운동장애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고 병원은 밝혔다. 뉴로모듈레이션센터(센터장 장진구)는 신경(Neuro)과 조절(Modulation)을 뜻하는 단어가 결합된 것으로, 뇌 신경 기능 조절을 통해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한다는 의미이다. 센터에는 다양한 뇌 부위 신경조절이 가능한 8자형 코일의 TMS(경두개자기자극술)와 기존 대비 4배 이상 깊은 뇌 자극과 7배 이상 넓은 영역을 커버하는 H자형 코일의 최신 dTMS(Deep TMS) 2대 등을 갖추고 증상과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히 호환 적용한다. TMS와 dTMS는 자기장으로 뇌 전전두엽 피질을 자극해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분비를 돕는 원리다. 마취나 수술, 약물 없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어 임산부나 노인도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뉴로모듈레이션센터 치료에 앞서 울불(우울증·불안장애)클리닉을 통해 환자의 정신·심리상태를 기반으로 과학적인 분석과 이에 맞는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제공하게 된다. 검사는 빠른 측정이 가능한 정량 뇌파 검사와 신경인지검사, 주의집중력검사(CAT), 기질 및 성격검사(TCI) 등을 시행한다. 정신과 외래와는 별도의 공간에 위치한 클리닉과 센터는 스트레스 감소와 긍정적인 감정 증가에 영향을 주는 식물을 활용한 친환경적인 요소로 조성해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장진구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은 “의학·공학기술의 발전은 뇌과학 연구와 뇌질환 치료의 가능성을 넓혔지만, 국내에는 다양한 뇌 기능 자극술에 대한 수요를 수행할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면서 “뉴로모듈레이션센터는 정확한 진단과 검사, 최신 치료기기를 활용한 연구로 강박·운동장애와 같은 난치성 뇌질환 치료를 선도하고 주의집중력 저하, 공포, 불안 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3세 승계 공식화 휴온스, 보령·대원 성공사례 이어갈까

휴온스그룹이 3세 승계구도를 사실상 공식화함에 따라 앞서 3세 승계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선례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4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열린 휴온스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3세인 윤인상 휴온스글로벌 전략기획실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윤인상 이사는 지난해 그룹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이번에 그룹 주력사인 휴온스에서도 이사회 구성원이 됐다. 1989년생인 윤인상 이사는 휴온스그룹 창업주 고 윤명용 회장의 손자이자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업계는 윤인상 이사가 그룹 지주사에 이어 주력사 이사회에도 공식 진출함으로써 사실상 승계구도가 굳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부친인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이 지난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을 퇴임한 후 그룹 운영에 전념하면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아직은 '승계수업'을 받는 단계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휴온스그룹은 윤성태 회장의 '소유-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 모두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윤인상 이사가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창업주 2세이자 최대주주인 윤성태 회장도 윤인상 이사와 똑같이 휴온스글로벌에서 사내이사, 휴온스에서 기타비상무이사 직위만 맡고 있다. 휴온스글로벌과 휴온스는 모두 전문경영인인 송수영 대표와 윤상배 대표가 경영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윤인상 이사는 부친 윤성태 회장처럼 경영 현안보다는 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점에서 업계는 휴온스그룹이 앞서 3세 승계경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있는 보령, 대원제약 등 경쟁사와 어떤 차별성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보령의 창업주 3세 김정균 대표는 지난 2022년 보령 대표에 오른 직후 회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꾸고 우주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등 보령의 성장 방향을 성공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초 사장 승진에 이어 올해 초 대표에 오른 대원제약의 창업주 3세 백인환 대표는 지난해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디생명공학 인수를 주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보령과 대원제약은 오너 3세들이 직접 대표직을 맡으며 경영승계 후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이 점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체제를 고수하는 휴온스그룹과 차이가 있지만 오너 일가가 그룹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진다. 지난해 매출 5520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성장한 635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휴온스는 지난해 말 완제의약품 제조기업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인수한데 이어 대표 제품인 점안제 생산라인 증설, 위탁생산(CMO) 사업 확대 등 종합 헬스케어 그룹에 맞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윤인상 이사가 3형제 중 장남으로서 유일하게 휴온스그룹 이사에 오르며 차기 후계자로 공식화된 만큼 향후 전략기획 담당 이사로서 신사업 발굴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곽달원 HK이노엔 대표 재신임…창립40돌 매출 1조 ‘탄력’

올해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받은 곽달원 HK이노엔 대표가 창립 40주년을 맞은 올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연다는 포부다. 3일 HK이노엔에 따르면, 곽달원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향후 3년간 HK이노엔을 이끌게 됐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8289억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해 매출 신기록 행진 중인 경쟁사들에 비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주주들은 곽 대표에게 굳은 신뢰를 보냈다. 이는 매출감소 원인이 한국MSD와의 자궁경부암백신 '가다실' 공동판매계약 종료 등 외부 상품매출 감소에 있는 반면 주력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과 숙취해소제 '컨디션' 등 자체개발 제품 판매는 늘어 매출 감소에도 오히려 내실은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HK이노엔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25.5% 증가한 65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 중 약 1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케이캡은 매출이 2021년 785억원, 2022년 905억원, 지난해 1195억원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같은기간 컨디션 제품군의 매출도 385억원, 607억원, 620억원으로 지속 증가했다. 특히 전문의약품(ETC)만 보면, 수익성 높은 자체개발 ETC 제품의 매출 비중은 2022년 53.7%에서 지난해 63.0%로 높아진 반면 외부도입 ETC 상품의 비중은 31.5%에서 25.0% 낮아지는 등 수익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업계는 1984년 설립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HK이노엔이 백신 상품매출 감소에도 올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과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국내외 매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차세대 계열인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 계열의 약물로, 최근 4년 연속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보령과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 케이캡과 보령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를 두 회사가 공동판매하기로 해 매출 극대화를 꾀한다. 케이캡의 해외진출도 중국, 인도네시아, 중남미 등 현재 35개국에서 추가로 확대하고 미국 임상 3상도 마무리해 올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다. 건강음료사업에서는 컨디션의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는 동시에 제로칼로리음료 '티로그' 등 컨디션의 명성을 이을 음료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나설 방침이다. 다만, 지난해까지 HK이노엔과 케이캡 공동판매를 맡았던 종근당이 올해 초 HK이노엔과의 공동판매 계약 종료 후 대웅제약과 손잡고 이달 1일부터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 공동판매에 나선 것은 곽달원 대표에게 새로운 도전과제가 됐다. 국산 34호 신약인 대웅제약의 펙수클루 역시 케이캡과 같은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현재 케이캡에 이어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번 종근당과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케이캡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가져온다는 목표다. 업계는 케이캡의 국내 시장 1위 등극에 HK이노엔과 종근당의 공동판매가 상당한 기여를 했던 것으로 보면서 올해 시작된 HK이노엔-보령의 '케이캡 동맹'과 대웅제약-종근당의 '펙수클루 동맹' 대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슈&인사이트] 의학·의료계 ‘인공지능 쓰나미’와 의대 증원

인공지능(AI)은 사람의 학습력, 추론력, 지각력을 인공적으로 구현시키는 컴퓨터과학의 한 분야로 최근 몇 년간 급속한 발달을 보이며 '쓰나미'같이 무서운 속도록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특히 '챗(Chat) GPT'라고 불리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우리가 물어보는 질문을 친구와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대답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답하는 내용도 상당히 정확하다. 백과사전같이 방대하게 수록하고 있는 지식을 바로바로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나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외과 의사로서 이런 인공지능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으면 향후 10년, 20년 혹은 미래에 펼쳐질 세계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떨 때에는 두렵기까지 하다. 최근 이러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의학에도 미치고 있다. 엑스선, CT나 MRI 등으로 촬영한 영상물을 빠르고 정교하게 판독하여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깜짝 놀랄 정도이고, 이런 정밀한 진단은 판독이 어려운 병리 진단에도 사용되고 있다. 향후 인공지능은 환자의 병력 청취, 환자 맞춤형 진단, 최선의 치료방법 선택 등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외상(外傷)으로 인하여 뇌출혈이 생기거나 대량 출혈이 발생하면 빠른 수술로 출혈부위를 지혈시키는 것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이때 현재처럼 CT나 MRI 등의 영상 촬영을 하고 판독하여 진단을 하다 보면 자칫 '골든 타임'을 놓칠 수가 있다. 그러나, AI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진단하고 신속히 수술하게 된다면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차원에서 나아가 후유증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까지 가능해진다. 이러한 AI를 이용한 의학분야의 발전으로 점점 더 의학의 수준이 높아지고 '맞춤형 치료'의 범위와 적응증도 넓어지고 많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에 반해 AI의 발전으로 인한 반작용도 있을 수 있다. 그 중 하나는 수백만에서 수천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전망이다. 의학과 의료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거의 모든 미래예측 자료를 보면 인공지능 시대에 사라지거나 축소될 직업으로 의사가 아주 높은 순위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네이처(Nature) 저널에서도 전문가들이 'AI가 의사들을 상당히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앞으로 AI가 의사들의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정말 AI가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들은 소수이지만, 대부분은 의사들의 수요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즉 확실한 것은 'AI가 의사의 일을 많이 덜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의대정원 증원 문제로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가 끝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는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향후에 의료수요가 많아져서 올해부터 의대 입학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한다. 의료계는 단지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으로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유일한 방법이라고 한다. 앞으로 수년 후에 AI시대, 즉 인공지능 시대가 정착한다면 의사가 하던 환자병력 청취, 복잡한 진단 과정, 치료계획의 확립 등의 일들은 분명 줄어들 것이다. 의사는 AI와 함께 정확하고 또 신속한 맞춤형 진단 치료를 할 것이다. 이때 의사 수가 정말로 많이 필요한 지는 정부와 의료계가 합심해 과학적으로 산출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쓰나미 초기에는 바닷물이 빠져나가서 오히려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게 할 수도 있다. 다시 무서운 속도로 밀려오는 'AI 쓰나미'를 우리는 지금부터 잘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동성제약, 정로환·세븐에이트 넘어 ‘항암신약’ 도약

정장제 '정로환'과 염색약 '세븐에이트'로 유명한 동성제약이 신약개발 제약사로 거듭난다. 1일 동성제약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오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 처음 참가해 자체 신약개발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의 학회로, 전임상 및 후보물질에 관한 연구발표가 허용돼 학술발표 뿐만 아니라 제약바이오기업간 기술거래(라이선스아웃)의 장으로도 꼽힌다. 동성제약은 이번 AACR 2024에서 자체 개발한 광(光)역학 치료제 '포노젠'을 이용한 '복막암 전이의 진단 정밀도 향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복막암은 기존 복강경 검사와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캔에서 종종 놓치는 경우가 많아 진단에 어려움이 있다. 동성제약은 이번 발표에서 광과민제 '포노젠'을 405나노미터(㎚) 파장에서 활성화한 광역학 진단(PDD)을 사용해 기존보다 복막암종 진단 정확도를 높인 연구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동성제약이 수년간 자체개발해 온 포노젠은 복막암 진단 뿐만 아니라 3대 난치암 중 하나인 췌장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동성제약은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포노젠(개발명 DSP1944)의 임상 2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포노젠은 빛에 반응하는 광민감제 특성을 이용해 정상 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광과민제로, 복막암 등 암 진단뿐만 아니라 췌장암 등 암 치료제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임상 2상은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화학요법의 추가 치료로 포노젠 주사를 이용해 광역학 치료(PDT)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동성제약은 이번 임상 2상 승인을 계기로 포노젠 임상시험에 속도를 더하는 동시에 AACR 2024 발표를 계기로 포노젠의 복막암 진단(PDD) 임상시험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 1957년 설립돼 올해 창립 67주년을 맞은 동성제약은 1960년대부터 훼미닌, 세븐에이트, 이지엔 등 셀프염색약 강자로 군림해 왔으며 1972년 건위·정장제 정로환을 출시해 당시 열악한 위생시설로 배탈·설사가 잦았던 우리 국민의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했다. 이지엔은 지난해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한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서 4년 연속 염모제 부문 최고 브랜드상을 수상하는 등 MZ세대 염색약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정로환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37% 증가한 100억원을 돌파해 50년 이상 스테디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매출 886억원을 기록한 동성제약은 염모제와 정로환 제품군의 매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일반의약품과 화장품 매출비중이 높지만, 광역학 치료제(PDT)와 광역학 진단(PDD)을 중심으로 신약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포노젠 기술수출을 위해 세계 각국 기업들과 활발한 접촉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식약처 임상 2상 승인과 미국암연구학회 발표를 계기로 기술수출에 대한 밝은 전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0] 랜식 “개인 혈당 최적화 맞춤 음식 찾아드려요”

일반적으로 잡곡빵이나 호밀빵 등의 식품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사람마다 체질이 전부 다른 만큼 혈당 반응도 다르다.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서비스 스타트업 랜식은 의사 출신의 양혁용 대표가 이같은 체질별 다른 혈당 반응을 착안해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이다. 랜식의 사업 모델은 개인 혈당 관리를 도와 체중 감량이나 컨디션 개선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개인이 음식을 섭취하며 채혈이 필요 없는 연속형 혈당 측정기로 혈당을 꾸준히 기록하면 AI가 정보를 혈당 예측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나이와 성별·체중·공복혈당 등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 혈당 관리를 제공하는 '글루코핏'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기술 기업에서 제작하는 연속형 혈당 측정기는 2주간 사용이 가능하나 개당 10만원 정도로 장기 사용 시 부담이 커진다. 그런 만큼, 혈당 정보를 AI 분석 완료해 혈당 측정기를 계속 사용하지 않아도 현재 혈당 상태를 예측 후 피드백을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양혁용 대표는 “글루코핏은 개인이 호밀빵 등 특정 음식을 섭취했을 때나,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의 영양 성분을 얼마나 섭취하면 혈당이 적정 수준으로 올라가는지 등에 대해 혈당 측정기와 AI를 결합한 개인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의 와이즈만 연구소에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같은 음식이어도 사람마다 혈당 반응이 다 달랐다는 연구 결과에서 착안해 '글루코핏'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글루코핏' 이용 회원 중 현미·잡곡 등 밥을 섭취하면 혈당이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발생했으나, 피자·햄버거 등의 빵 종류로 식사했을 때는 혈당이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었다. 양 대표는 “대다수의 경우, 라면이나 튀김 등의 식품을 섭취하면 고혈당 상태가 되니 이 식품들을 먹지 말라는 피드백을 주는 것에서 그친다"며 “유저가 실제 행동이 가능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도 글루코핏의 장점"이라고 짚었다. 이 피드백대로 혈당에 나쁜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해결될 문제이나,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아무도 다이어트를 하거나 당뇨로 고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양 대표는 덧붙였다. 양 대표는 “글루코핏은 회원분은 라면을 드실 때 면을 어느 정도 섭취해야 하고, 계란 등의 단백질과 채소를 얼마나 곁들일 경우 혈당이 지금보다 50% 적게 올라간다는 등의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말했다. 그런 만큼 '글루코핏'의 핵심 서비스 대상은 체중 관리나 컨디션 개선을 필요로 하는 고객으로, 당뇨 전 단계에서 자신의 체질을 알아보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도 많다고 양 대표는 귀띔했다. 당뇨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피를 측정하며 십수년간 관리하는 동안 자신의 체질에 대해 잘 알게 되나, 당뇨 전 단계의 경우 아직 자신에게 맞는 혈당 관리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혈당은 의학적인 부분이니 의사나 의료진에게 피드백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혈당 관리를 돕기 위해 가정의학과에서 비만치료를 보는 분들과 협력해 24시간 고객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점에 힘입어 사용자들이 평균 4주간 3㎏ 감량에 성공했고 양 대표는 덧붙였다. 단, 혈당 측정기는 식약처와 미국 FDA에서 승인되는 등 안정성과 효과성이 입증된 의료기기이나, 채혈과 비교했을 때 정확도에서 약 10%의 오차가 있다. 따라서, 당뇨 증상이 심할 경우 이 기기를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기보다 혈당 관리 보조를 위해 이용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지난 2022년 11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지난해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글루코핏'은 지난해 2022년 대비 매출이 100배 이상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올해 1월에도 매출이 10배 이상 상승했다. 또한, 랜식은 지난해 디캠프 D-day 5팀 선정 행사에 최종 선발됐고,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인 '컴업 2023'에서도 10위 안에 드는 기록을 세웠다. AI 혈당 예측 분석 기술 특허도 6건 출원해 등록 중이다. 양 대표는 “저희 회사 비전이 10억 명의 질병을 예방하는 것으로, 오는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에 동아시아나 동남아시아 등의 해외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나 유럽은 시장이 크나 유사 서비스가 이미 존재한다. 반면,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빠르게 발전하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당뇨 비율과 비만도가 빠르게 증가해 시장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양혁용 대표는 “저희는 인류를 질병에서 해방시키고자 아프지 않게 미리 관리하는 것을 돕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며 “백엔드 개발자, 마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디자이너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니 이 미션에 가슴이 뛰는 분은 연락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배달음식을 선택하는 요인 중 '건강과 안전'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요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대학교 대학원 식품영양학과 박민서 씨의 석사논문 '배달음식에 대한 고객만족도와 미생물학적 품질 평가'(지도교수 배현주)에 따르면, 국내 20∼50대 성인남녀를 659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주요 요인별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배달서비스의 품질(4.06점) △배달음식의 품질(4.06점) △배달 업체의 품질(3.59점) △편의성과 다양성(3.97점) △건강과 안전(3.40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편의성에는 상당히 만족하는 반면에 위생과 건강성 부분에 대해서는 적지 않은 불안과 불신이 있음을 방증하는 결과이다. 배달음식에 대한 전체적인 만족도는 평균 3.93점이었고 전체적인 만족도는 20대가 40대와 50대보다 높았다. 배달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636명(96.5%)이었으며, 이들 중 배달음식 주문 횟수는 '주 1회 이상'이 48.6%, '주 1회 미만'이 51.4%였다.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이유로는(복수응답)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서(42.8%) △음식점(외식업소)에 가지 않고 집에서 음식점 메뉴를 먹고 싶어서(40.7%)가 가장 높았다. 이어 △조리시간·식사시간 등이 부족해서(22.0%) △먹고 싶은 음식을 잘 만들지 못해서(21.1%) △요리, 설거지 등이 귀찮아서(17.5%) △직접 만들어 먹는 것보다 경제적이라고 생각해서(14.9%)△새롭고 다양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14.6%)△요리하기에 조리 시설이나 도구가 없어서(11.2%) △기념일을 즐기기 위해서(11.0%) △특별한 이유 없음(10.7%)의 순이었다. 배달음식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전체의 3.5%(23명)로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배달음식을 신뢰할 수 없어서(47.8%) △음식점(외식업소)에서 식사하는 것을 선호해서(39.1%) △항상 음식을 직접 조리해서 먹기 때문에(17.4%) △배달 불가능한 지역에 거주해서(8.7%) △가격이 비싸서(8.7%) 등의 순이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시간대는(복수응답) 저녁 식사가 70.6%였고, 야식이 26.1%, 점심 식사가 22.0%, 간식이 3.0% 등이었다. 배달 즉시 섭취가 62.3%로 가장 많았고 2시간 이내(18.9%), 냉장보관하면서 24시간 이내(11.5%), 냉장보관하면서 48시간 이내(5.7%) 등이었다. 메뉴별 주문 빈도는(복수응답) 치킨이 86.0%로 가장 많았고, △중식(46.5%) △피자(41.8%) △분식(35.2%) △족발·보쌈(32.1%) △찜·탕(22.2%) △패스트푸드(22.0%) △한식(16.7%) △돈가스(15.3%) △일식(10.8%) 순이었다. 조사 대상자들의 일반적인 특성을 보면, 성별은 남자가 36.9%, 여자가 63.1%였고, 연령은 20대가 38.2%, 30대가 27.4%, 40대가 21.9%, 50대가 12.6%였다. 결혼 여부는 미혼이 50.9%, 기혼이 49.1%였고, 가족 형태는 1인 가구가 21.9%, 가족과 동거하는 경우가 78.1%였다. 연구팀은 “배달음식의 생산·보관·포장·배달 과정에서의 온도관리에 유의해야 하며, 고객을 대상으로 배달음식을 가능한 바로 섭취하도록 하고, 배달음식을 보관할 때는 냉장하도록 하는 위생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인터뷰] 나무의사는 병든 나무·자연 고치는 ‘환경 치료사’

“과수원의 과일나무 등 개인 소유의 나무와 달리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 심어진 나무는 병충해 진단과 처치에 반드시 '나무의사'의 진단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병충해 피해를 막고자 농약을 오남용하면서 사람과 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삼성물산 그린스페이스솔루션팀 GSS서비스그룹 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기원 '나무의사'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나무의사라는 직업의 업무와 역할을 쉽고도 명확하게 설명했다. 나무의사는 명칭 그대로 나무에 각종 문제가 생겼을 때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받은 전문가다. 일반적으로 나뭇잎 가장자리가 노란색으로 변하거나 잎이 쭈글쭈글해지는 병해부터 국내에서 심각성이 더해가는 소나무 재생충병에 이르기까지 나무가 사람처럼 '병들고 아파할 때'에 예방주사를 놓을 시기를 진단하거나 방제약을 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가로수 교통사고 등의 외부 영향으로 상처를 입은 나무나 사전조치를 잘못해 구멍이 뻥 뚫리는 공동현상이 생긴 나무 등 외상을 입은 나무 위급환자들을 수술하는 업무도 해낸다. 나무 수술은 나무의사의 진단·처방에 따라 예방과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가인 '수목처리기술자'와 함께 진행하며, 평상 시에는 일반적인 진단이나 처방의 업무 비중이 높다고 강기원 센터장은 말했다. 국내에서 나무의사 자격증을 따려면 △관련 석사학위 소지 △산업기사 자격증 획득 △5년 이상 실무 경력 보유의 조건 중 한 가지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조건 해당자는 나무의사 양성기관에서 총 1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시험응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나무의사 최종시험은 지식 수준을 평가하는 필기부터 실무에 필요한 수술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하기에 최종 합격률은 낮은 편이다. 강기원 센터장은 조경 전문 고등학교에 입학해 3년간 화예연구 장학생에 뽑힐 정도 우수한 성적과 나무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고교 졸업 뒤 1989년 삼성물산(당시 중앙개발)에 입사해 나무조경 관리업무를 맡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면서도 학업을 지속해 대학원에서 조경학 석사를 마쳤고, 직장 팀원들과 함께 일본유학도 다녀왔다. 강 센터장이 나무의사 자격증을 정식으로 취득한 건 국내에 나무의사 제도가 도입된 2018년으로, 이 때 양성교육을 수료하고 시험을 통과해 정식 나무의사가 됐다. 강 센터장은 “현재 아파트 등 건물과 공원단지의 조경 및 관리를 주로 하고 있고, 서울 대치동의 양재천 조경도 삼성물산팀이 담당했다"고 최근 주업무를 소개했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의 테마공원 에버랜드에서 기술력이나 노하우가 필요한 의뢰가 들어오면 왕진을 나간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물산에 근무 중인 나무의사는 강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며, 관리하는 수목 장소도 150~200여 곳에 이른다. 강 센터장은 “나무의사의 직업적 매력은 사무직 등 다른 직종과 달리 일하면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자신이 가진 지식을 총동원해 나무를 살려냈을 때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런 장점들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은퇴 뒤 자연에 관심을 갖고 나무의사를 꿈꾸는 50~60세 연령층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자격증을 딴 일부 나무의사는 나무병원 설립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나무병원 설립 조건을 충족해 등록을 마친 사람만 개원해 진료업무를 볼 수 있어 일단 실무경력을 쌓기 위해 나무의사 취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 센터장은 들려줬다. 다만, 강 센터장은 “나무의사가 되기 위한 길은 굉장히 어려운 편"이라며 “현장업무 때 직접 땅을 파거나 나무에 올라가야 하는 등 힘든 일도 많으니 직무가 본인의 적성에 맞는 지부터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나무의사가 다루는 분야가 병리·생리·해충·토양 등 다양한 방면의 지식을 요구하는데다 나무가 병에 걸려 완전히 죽기까지 약 20년의 오랜 시간이 걸리고 살리기 위해서도 5년 가량의 긴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점도 나무의사의 업무 난이도를 높이는 부분이다. 강기원 센터장은 “진짜 '현장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나무의사 자격증을 딴 이후에도 끊임없이 공부해 이론과 실무 지식을 계속 쌓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과 같은 경제적 요소에 연연하기보다 건강한 자연환경을 만든다는 직업적 철학을 갖고 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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