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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토톱·훼스탈’ 한독, 신약·헬스로 재도약 날갯짓

소염진통제 '케토톱', 소화제 '훼스탈'로 유명한 중견 제약사 한독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신약개발을 중심으로 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7일 한독에 따르면, 한독은 오는 4월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창립 70주년 기념사업 '땡스 캠페인(Thanks Campaign)'을 시작했다. 대규모 기념행사보다 헌혈, 무료검진, 자원봉사 등 고객·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하는 연중 캠페인으로, 지난 2월 한달간 전 임직원이 헌혈에 참여해 모은 헌혈증을 기부했고, 매월 전립선 무료검진, 당뇨병 바로알리기, 아동센터봉사 등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지난 1954년 설립된 한독은 당시로선 파격적인 선진국 제약사(독일 훽스트)와의 합작회사체제로 국내 제약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했으며, 2013년 사명을 한독약품에서 한독으로 바꾸고 합작회사체제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한국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2006년 회장에 오른 창업주 2세 김영진 한독 대표이사 회장은 독자회사체제로 전환한 이후 과감한 지분투자, 인수합병,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디지털치료기기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특히, 지난 2014년 태평양제약 제약사업부문을 인수해 확보한 케토톱은 인수 당시 매출 200억원을 지난해 550억원대로 높여 한독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제품으로 키웠다. 지난해에는 한독이 지분투자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웰트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웰트-I(WELT-I)'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1958년 독일 훽스트와 기술제휴로 출시한 국내 최초 정제형 소화제 훼스탈은 지금도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한독의 실적은 지분투자, 신약개발투자, 마케팅투자 등 비용지출과 외부도입상품 판권계약 종료 등으로 주춤한 상태다. 지난해 한독은 연결기준 매출 5227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매출은 3.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5.8% 줄었다. 한독은 케토톱 등 스테디셀러 의약품의 꾸준한 성장과 최근 국내 숙취해소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숙취해소제 '레디큐' 등을 발판으로 올해 반등을 계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간 투자해 온 신약개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창립 70주년인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포부다. 한독이 지분투자한 미국 바이오기업 레졸루트는 최근 저혈당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 'RZ358'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했다. 또한 한독이 국내 항암제 바이오벤처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개발중인 차세대 항암(담도암) 치료제 'HDB001A'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미국 콤패스테라퓨틱스 주도로 올해 상반기에 글로벌 임상 3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독이 자체개발 중인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 기반 폐암 치료제의 연구결과를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 2024)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독 관계자는 “건강한 삶에 기여한다는 창업정신과 나눔철학은 오랫동안 한독이 이어온 전통"이라며 “자체 신약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암, 당뇨, 희귀질환 분야에서 경쟁력 갖춘 신약을 지속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롯데바이오로직스, 그룹 핵심 급부상…‘투톱체제’ SK바이오팜 닮은꼴?

롯데그룹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전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그룹 핵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전무)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 등을 맡고 있는 신유열 전무가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학사,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학석사를 받고 노무라증권,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등 주로 일본에서 근무해 왔다. 그룹 후계자 최고 유력 후보로 꼽히는 신 전무는 지난해 12월 그룹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승진했다.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에 롯데바이오로직스를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세 자릿수의 신규 신입·경력 사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분기별로 총 4회에 걸쳐 각각 신입·경력사원을 공개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학기부터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와 공동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 아카데미반'을 개설해 운영하고, 신입사원 채용을 통합직군이 아닌 직무별로 모집하기로 하는 등 바이오 전문인재를 육성·채용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최초로 전 임직원 대상 스톡옵션 제도도 도입해 우수 바이오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로써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수(미국 시러큐스 공장 현지 임직원 500여명 제외) 현재 약 160명 규모에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같은 CDMO 선도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임직원 수 4500여명 등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지만 설립 3년차임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로 평가된다. 이러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행보는 SK그룹의 신약개발 계열사 SK바이오팜과 닮은꼴 양상이다. SK바이오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SK그룹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함으로써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와 함께 '오너 3세-전문경영인 투톱체제'를 구축했다. 전문경영인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오너 3세 신유열 전무가 이끌게 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달 말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 제1공장을 착공해 2027년 상업생산을 시작하는데 이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 메가플랜트 3개 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10대 CDMO 기업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분기별 계획을 밝힌) 2024년 채용계획 발표를 통해 채용정보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고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고자 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송도 바이오플랜트 조성을 차질없이 추진해 글로벌 CDMO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제약업계, ‘안방효자 제네릭’ 수출역군 만든다

국내 제약산업이 지난해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 일부에서는 국내 제약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제네릭(복제약)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키우자는 제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23년 3/4분기 보건산업 기업경영분석' 발표를 통해 지난해 3분기 국내 제약산업 매출액(제약산업 제조업체 145개사 분석)은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제약산업은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4개 분기동안 각각 전년동기 대비 2.7~6.8%씩 성장해 엔데믹 시기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 제약산업 매출액은 40조원 안팎으로 2022년 37조 7000억원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2022년 9.9%보다 높은 10%대가 기대된다. 그러나, 한국바이오협회 '글로벌 의약품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1조 6068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로, 2028년까지 5년간 연평균 6~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2% 안팎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제약산업에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제네릭을 수출 전략품목으로 육성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최근 발간한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를 위한 제네릭 의약품 수출 활성화 방안'이라는 제목의 이슈 리포트에서 유승래 동덕여자대학교 약학대학 교수는 “국내 제약산업 선진화 및 제약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궁극적 지향점인 혁신신약 개발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제네릭 의약품 개발 및 수출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유 교수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는 의약품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네릭 의약품 확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혁신신약이 초고가인 만큼 환자 접근성 보장을 위해 미국 등 주요 선진국도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더욱 장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네릭 의약품 시장은 2022년 기준 77억 7000만달러(약 10조 4000억원)으로 글로벌 제네릭 의약품 시장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의약품 품절 등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의약품 공급부족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중국, 인도 등 기존 소수 제조업체 의존성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 교수는 향후 선진국 시장 수요가 높은 심혈관계, 중증질환 등 분야에서 주사제형 개발, 개량신약 등 차별화된 고부가가치 제네릭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오는 2025~2026년 특허가 만료되는 전신마취 보조제 '슈가마덱스', 혈액암 치료제 '카필조밉', 기관지확장제 '인다카테롤' 등의 '퍼스트 제네릭'을 선별적으로 개발해 수출 유망품목으로 키우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업계는 그동안 막대한 신약개발 비용부담 등으로 외국 오리지널 의약품의 제네릭 개발에 주력해 왔으나 제네릭은 약가인하 정책기조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 신약개발 투자비용 확보 등 기업의 비약적 성장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여겨져 왔다. 일례로 코로나 기간 품귀사태를 빚었던 감기약 '아세트아미노펜'(오리지널 의약품 타이레놀)은 낮은 제네릭 약가정책으로 채산성이 안맞아 국내 생산이 감소한 탓에 품귀현상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다만 '개량신약 명가'로 불리는 한미약품 등 개량신약, 복합신약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온 제약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제약업계는 차별화된 제네릭 개발에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유승래 교수는 “자체개발한 개량신약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네릭 또는 슈퍼 제네릭으로서 환자 편의성 및 기술진보 측면에서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현지에서 등재될 저가 제네릭과 비교해 임상·비용적 가치 미입증시 가격경쟁력 유지 및 시장방어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보툴리눔 톡신 1위 휴젤 美진출…대웅제약과 진검승부

일반인에 보톡스로 알려져 있는 보툴리눔 톡신의 세계최대 시장인 미국을 놓고 선발주자 대웅제약과 후발주자 휴젤간 'K-톡신 진검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휴젤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한국 제품명 보툴렉스) 50유닛(Unit)과 100유닛에 대해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휴젤은 지난 2021년 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이래 공장설비·문헌 등 일부 보완작업과 재신청을 거쳐 이번에 3년만에 최종 허가 획득에 성공한 것이다. 휴젤은 올해 중반 레티보를 미국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휴젤은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세계 3대 톡신 시장인 미국·중국·유럽에 모두 진출한 기업이 됐다. 레티보(보툴렉스)는 현재 국내에서도 8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FDA 승인으로 휴젤은 보톨리눔 톡신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먼저 진출한 대웅제약과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게 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3조 2000억원 규모를 자랑하며 오는 2031년 6조 3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앞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는 지난 2019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미국시장에 진출했다. 나보타는 미국 미용 톡신 제품 기준 11%, 미용·치료용을 합친 전체 톡신 제품 기준 약 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애브비의 '보톡스' 등 소수의 미국·유럽 기업 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나보타는 국내외에서 총 147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중 약 80%를 미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서 올렸다. 휴젤은 지난해 전체 매출 3197억원 중에 보툴렉스의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툴렉스의 경우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 비중은 50대50 가량으로, 해외수출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나보타에 비해 내수와 수출 비중이 엇비슷하다. 휴젤의 레티보가 대웅제약의 나보타와 같이 미국시장에 안착하면, 나보타처럼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국내 톡신 기업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톡신시장에서는 보툴렉스가 8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국내외 전체 매출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나보타가 보툴렉스를 앞섰다가 하반기에 다시 보툴렉스가 1위를 탈환하는 등 '1위 다툼'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휴젤과 대웅제약에 이어 '국내 톡신 3대장' 메디톡스는 최근 자체 개발 중인 동물 유래 성분을 배제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제제 'MT10109L'를 미국 FDA에 신청했으나 '특정 검증 시험 보고서 미비'를 사유로 품목허가 본심사가 거절되는 바람에 미국 진출을 다음 기회로 미뤄게 됐다. 업계는 소수의 미국·유럽 기업 제품만 출시돼 있는 미국 톡신 시장에 한국 제품이 2개나 출시되는 만큼 K-톡신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보여준 보툴렉스의 성과와 다양한 학술 프로그램 등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76] 똑똑의사 “집에서 편안하게 진료 받으세요”

50~60대 보호자들이 요양이 필요한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이동과 대기 등으로 하루의 시간이 전부 소요된다. 이같은 병원 방문 진료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방문 진료를 제공하는 의사와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연결하는 재택의료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를 펼치는 창업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재택의료 플랫폼 '똑똑의사'를 개발운영하는 똑똑의사가 주인공이다. 환자를 위한 왕진 예약과 의사를 위한 왕진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왕진 일정 관리와 이전 진료 기록 등 환자를 위한 각종 사항을 의사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똑똑실장'이 눈에 띈다. 조윤경 똑똑의사 대표는 “의사들 얘기에 따르면, 왕진으로도 내과 등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를 거의 다 제공받을 수 있어 유용하다"며 “실제로 의사 분들이 왕진 시 초음파 의료기기를 들고 다니며 복수를 빼주거나 욕창을 치료하시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왕진은 의사가 직접 집안 환경을 살펴볼 수 있는 만큼 미끄러지지 않도록 깔개를 깔아야 하거나 햇빛이 적게 들어 침상 위치를 옮겨야 한다는 등, 집안 환경에 대한 상담을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조 대표는 덧붙여 말했다. 똑똑의사를 실제 이용하는 고객들은 70~80대 장기요양 환자를 돌보는 50~60대 보호자가 대부분이다. 즉, 치매나 와상으로 거동이 어려워 장기요양등급 인증을 받은 부모님을 돌보기 위해 보호자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특히, 장기요양 환자는 왕진 수가(약 14만~15만원)의 30% 정도인 4만~5만원의 본인 부담금만 내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더욱 각광받고 있다. 현재 똑똑의사와 협력해 왕진 서비스를 지원하는 병원은 전국 50여개로, 서울에서는 전 지역 왕진이 가능하다. 지방에는 25개 병원이 왕진 서비스를 제공 중으로, 협력 의사들은 왕진 신청이 들어오면 최대한 일주일 내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정기적인 왕진이 필요한 환자들은 미리 예약이 가능하다. 이에 힘입어 똑똑의사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았음에도 유입이 약 2만 명에 이르렀고, 실제 신청도 6000건에 이른다. 조 대표는 “아직은 국내에 방문진료의 인지도가 굉장히 낮아 의사들도 이런 서비스가 존재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경쟁기업이 없는 것은 물론, 지금은 방문진료가 불법이 아니라는 것부터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방문진료는 환자 입원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만큼 해외에서는 보험사가 나서 방문진료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도 보험사들이 관심을 보이며 조금씩 효용이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도 왕진 등 재택의료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해 2년 전 시범사업으로 재택 의료센터 지정을 추진했고, 내년에 센터를 2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그런 만큼 왕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외래진료와 왕진을 결합한 방식으로 진료를 보면 수익이 극대화돼 의사에게도 이로우니 이 부분이 알려지면 참여하는 의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대표는 왕진 활성화의 걸림돌로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이 고려되지 않은 등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했을 때 진료 수가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일본의 경우, 왕진 시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주차 편의를 고려한 부분이 있으나 아직 한국에는 관련 제도가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방문 진료가 활성화된 만큼, 똑똑의사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를 제작해 일본이나 미국에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조윤경 대표는 “곧 접어들 초고령화 사회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5%로 약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며 “노인 인구를 위한 방문 진료가 활성화되면 요양원 외에도 다른 선택지가 생기는 만큼 어르신들이 어디에 있고 싶은지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똑똑의사 사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CT검사 방사선 피폭 줄이는 ‘국산’ AI기술 주목

CT 검사는 인체에 X선(방사선)을 투과시켜 영상을 획득하는 필수불가결한 검사이다. 하지만 방사선 피폭량이 매우 높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벤처기업이 개발한 CT를 비롯한 영상진단 장비의 방사선량을 최대 5∼20%만 이용해도 여러 가지 기존 검사와 맞먹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조영증강' 기술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기업 클라리파이(대표 김종효,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3일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영상의학회(ECR 2024)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AI 기반 저선량 CT 디노이징 솔루션 △CT 영상 조영 증폭 솔루션 △폐 검진 종합 솔루션 △유방 밀도 측정 솔루션 △AI 대사질환 분석 솔루션 △심혈관 위험지수 측정 솔루션 등 6종의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폐 검진 종합 솔루션은 폐질환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지방간·골밀도까지 AI로 전자동 분석해 종합적인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심혈관 위험지수 측정 솔루션은 관상동맥·대동맥 내 석회화 병변과 심장 지방을 AI로 전자동 분석해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평가를 보조한다. 클라리파이는 올해 ECR에서 제품 전시뿐 아니라 자사 제품을 이용한 임상적 유효성을 학술 내용으로 발표했다. 서울대병원 이태희 전임의는 '간 전이암에서 딥러닝 기반 조영증강 알고리즘(DLICA)을 사용한 저조영량 간 CT의 영상 품질과 진단 성능'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필현 박사는 '인공지능 기반 CT 영상 조영 증폭 솔루션'의 영상 잡음의 저감과 화질 향상에 따른 진단 성능 개선에 관한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공개 강연에서 독일 튜빙겐대학병원 소속의 교수 2명이 '딥러닝 기반 CT 노이즈(잡음) 제거가 PCD(Photon Counting Detector) CT의 이미지 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까?' 제목으로 클라리파이 제품을 이용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영상 잡음이란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흐릿하고 잡티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김종효 대표는 “그동안 환자 안전성 향상을 최우선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해 온 클라리파이의 성과를 ECR 2024를 통해 전 세계 의료기관 및 파트너사에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환자와 의료진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해 유럽·북미 등 해외 의료시장 수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약진흥원, 기술지원 한의약 기업 모집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은 한의약 기업의 제품개발 장애요소를 해소하고 개발제품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한의약산업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 지원 분야는 △한약제제 △한의 융복합 △한의약 활용 응용제품 △한의 의료기기실증 등 4개 부문이다. 제품 인허가를 위한 기술지원 등 최대 8000만원(자기부담금 제외)이 주어진다. 분야별 지원내용은 △IND 승인을 목적으로 하는 비임상 또는 임상지원 △품목 인허가 및 품질 완성도 제고를 위한 제품화 △개발 완료된 제품 또는 시제품의 임상시험 검증 및 사용 적합성 평가 등으로 시장 진입이 가능한 제품이나 기술개발을 돕는다. 참여기업은 서면 및 발표 평가(개발계획의 타당성, 기술개발의 역량, 성과도출 등)를 통해 선정하며, 한의약 기업은 물론 대학·연구기관·의료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신청할 수 있다. 산업성장지원센터 박태순 센터장은 “한의약진흥원의 우수한 인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 제공 등 한의약 기업이 미래 산업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동화약품 판콜에스, 작년 ‘감기약 인기’ 1위

동화약품의 종합감기약 '판콜에스'가 지난해 국내 감기약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29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아이큐비아의 지난해 의약품 판매 데이터(2023년 1분기~2023년 4분기)에서 동화약품 판콜에스는 347억원(약 1740만개)의 매출을 기록해 감기약 부문 판매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약 1420억원 규모의 국내 감기약 시장에서 약 24%의 점유율에 해당한다. 판콜에스는 지난해 3분기 아이큐비아의 데이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에서 1968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감기약 매출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동화약품은 최근 가수 싸이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선보이며 소비자에게 판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판콜에스는 출시 이래 약 50년간 변함없이 사랑받는 종합감기약"이라며 “감기약 시장 No.1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적극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화약품의 '판콜'은 해열과 진통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포함하고 있는 종합감기약이다. 판콜은 일반의약품인 성인용 종합감기약 '판콜에스'와 안전상비의약품인 '판콜에이'가 있으며 어린이용 종합감기약 '판콜아이콜드 시럽' 등 총 3종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동화약품 자체 매출 집계 기준으로 판콜 제품군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511억을 달성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GC녹십자, 혈액제제 ‘알리글로’ 하반기 美 출시

GC녹십자가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ALYGLO)'를 올해 하반기 미국에 출시, 오는 2028년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29일 GC녹십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미국 내 자회사인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GC녹십자의 대표 혈액제제 제품인 면역글로불린 알리글로를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시장이자 국내 약가 대비 약 6.5배 높은 최고가 시장이기도 하다. GC녹십자는 올해 미국에서 5000만달러(약 6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뒤 매년 50% 이상씩 성장해 진출 5년만인 오는 2028년 약 3억달러(약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C녹십자는 지난해 12월 FDA 품목허가를 받은 후 지난 1월부터 미국 내 주요 전문약국(SP) 유통채널과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주요 학회 참가 등 홍보 활동을 펼치고 오는 7월 주요 보험사 처방집(Formulary) 등재와 함께 알리글로를 본격 런칭할 계획이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마진 전략을 수립, 보험사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전문약국(SP), 유통사까지 아우르는 수직통합채널 계약을 통해 미국 사보험 가입자의 약 75%에 알리글로를 등재시킬 계획이다. GC녹십자는 현재 면역글로불린과 알부민을 필두로 북미와 중남미, 중국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특히 미국에 수출할 알리글로를 생산하는 충북 청주 GC녹십자 오창공장은 연간 130만 리터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혈장처리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를 전 세계 32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1971년 국내 최초의 혈액제제(혈장분획제제) 공장을 준공한 이후 50여년간 혈액학 분야의 기술력을 축적해온 GC녹십자는 자사의 대표 혈액제제 제품인 알리글로의 미국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한양행, 21년 연속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

유한양행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선정하는 '2024년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서 21년 연속 제약산업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유한양행은 가장 존경받는 기업 시상이 시작된 이래 21년간 제약부문 1위를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KMAC가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은 기업경영의 바람직한 모델 제시와 한국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목적으로 2004년 제정됐으며, 국내에서는유일하게 기업 전체 가치영역을 종합 평가하는 조사 모델이다. 이 조사는 소비자, 전문가 등 1만2000명이 평가하며 혁신능력, 주주가치, 직원가치, 고객가치, 사회가치, 이미지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유한양행은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며 '신용의 상징 버들표 유한'이란 기업 이미지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왔다.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건강한 국민과 행복한 사회를 꿈꿨던 창업자의 바람은 유한양행과 유한재단, 유한학원을 통해 현재까지 실현되고 있다.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사회환원으로 구축된 기업 이윤의 사회환원 시스템은 유한 ESG 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 특히 2009년 처음 지정받는 녹색기업 인증을 15년째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초저녹스 보일러를 도입, 미세먼지 원인물질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의 배출량 저감에 기여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연계해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임직원의 중심의 봉사활동과 함께 지역아동과 청소년 등을 위한 진로캠프도 운영한다. 임직원 봉사와 기부활동에 필요한 경비 역시 회사가 부담하고 있으며 유한재단, 유한학원과 함께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존을 위한 다양한 사회책임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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