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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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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바이오 USA 개막…‘공급망·약가인하·관세’ 핵심 키워드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18 07:58

바이오 USA, 국내 80여개 기업 참여 ‘역대 최다’
시밀러·CDMO·ADC 관심, 트럼프 정책 어젠다 부상

참가자로 북적이는 2025 바이오 USA 행사장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USA 행사장이 참가자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가 9000여개 글로벌 기업이 모인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이번 행사에 참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의약품 정책 기조에 따른 대응 전략이 참가 업체간 최대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인 국내 80여개 기업들이 이번 바이오 USA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 위탁개발생산(CDMO),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최신 기술을 소개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USA에 참가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한다.


주력 사업인 CDMO는 물론, 올해 새롭게 론칭한 '삼성 오가노이드'를 필두로 임상시험수탁(CRO) 역량도 함께 내세우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수주 경쟁력을 피력해 파트너십을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약 140㎡ 규모의 단독 부스를 마련한 셀트리온도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미팅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ADC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협력 파트너사를 모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USA 행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후속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알리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 네트워크,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이트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행사서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성공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확장성을 강조한다.


동아쏘시오그룹 내 동아에스티·에스티팜·에스티젠바이오 등은 공동 부스를 꾸려 각 사의 고유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함께 운영하는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51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맞춤형 파트너링과 현장 홍보를 강화해 국내기업의 실질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성과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바이오 USA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참가 업체 사이에선 '글로벌 공급망'·'미국 약가인하'·'미국 의약품 관세' 등이 화두로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가 격랑 속에 빠져든 탓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대립이 심화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우려도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의회가 추진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친 '생물보안법'이 대표적 사례다. 생물보안법은 미국 안보위협을 이유로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우시앱텍 등 중국 바이오기업의 미국 진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 의회가 지난해 한 차례 통과가 좌절된 생물보안법의 재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이번 바이오 USA에 참여한 각 업체들은 미국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기업의 수주 경쟁을 더욱 확대시킬 전망이다.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약가인하 행정명령은 미국인이 처방약에 지불하는 가격을 다른 선진국 중 가장 낮은 가격(최혜국 가격)과 일치시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와 동시에 미 의회는 오리지널과의 교차처방 규제완화 등 바이오시밀러 활성화 촉진법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게 된 만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기업간 치열한 수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주력기업들도 이번 행사에서 이 같은 수주 경쟁에 적극 나서면서 글로벌 고객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정책 등 각국의 통상이슈 대응전략도 이번 행사에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수출 불확실성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5일 바이오 USA 행사에 앞서 열린 세계바이오협회위원회(ICBA) 정기총회에서도 이 같은 키워드들이 핵심 아젠다로 다뤄졌다.


이날 필리스 아서 ICBA 이사 겸 미국바이오협회 국제협력본부부장과 정책본부 부사장은 “어떤 나라도 바이오 공급망을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다"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ICBA 회원국 간의 협력망 구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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