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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춘택병원 ‘보호자 없는 병실’ 환자 98% 만족

수원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입원환자들로부터 전폭적인 만족도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춘택병원에 따르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일명 '보호자 없는 병동') 운영 1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한달 동안 입원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 98%가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의 97%는 주변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이용을 추천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추천 사유에 대해서는 '가족들에게 간병비 부담을 주지 않아 좋았다'가 가장 많았고, '상주 보호자가 없어 병실이 조용해 수술 후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어 회복이 빨랐다'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란 보호자나 간병인 상주 없이 병원의 전문 간호인력이 기본 간호를 포함한 전문 간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입원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간병으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부담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제도다. 이춘택병원은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5년부터 전 병동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간병비 연간 상승률이 9%를 넘어 최근 하루 간병비가 15만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치료로 인한 입원 시 간병비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환자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이영미 간호팀장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차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환자들이 더 만족할 수 있도록 간호팀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동시에 의료 서비스 환경도 개선해 간호·간병 통합서비스의 질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유한양행, 28년만에 회장직 부활…글로벌 톱50 ‘정조준’

유한양행이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28년만에 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창립 100주년을 맞는 오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한양행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10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지난 1996년 연만희 회장 퇴임과 2009년 정관에서 회장직이 삭제된 이후 처음 회장직이 부활됐다. 당초 회장직 신설이 주총 안건으로 상정된다고 발표됐을 때 일부에서는 특정인을 위한 의도 의혹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특정인의 기업 사유화 의도라며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의 '소유-경영 분리' 철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도 이례적으로 참석했으며 '창업정신'을 강조하는 반대 주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서 투표에 참여한 주주의 95%가 회장·부회장직 신설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창업정신'을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위 직위 신설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많은 주주들이 공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1926년 창립된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1조8590억원을 기록, 올해 국내 전통 제약사로는 첫 매출 2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수년째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역사에 비해 기업규모나 해외수출 등 글로벌 위상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지난해 수출은 241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에 그친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2022년 매출 기준 글로벌 제약기업 중 9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나마 GC녹십자(95위)에 근소하게 앞서며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유한양행은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26년 글로벌 50대 제약사에 오른다는 목표를 내걸고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를 비롯해 신약개발, 기술수출,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회장·부회장직이 부활돼도 특정인의 기업 사유화나 소유-경영 분리의 창업주 창업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역시 해외사업 확대 등을 위해 국내외 고위급 전문가 영입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회장·부회장직을 신설해 두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유일링 이사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유일한 박사의 이상과 정신이 회사의 경영과 지배구조가 나아가야 할 가이드라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돼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김열홍 R&D 총괄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선임됐고, 이정희 이사회 의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조욱제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회장·부회장을 두더라도 임원의 일부로 직위만 다는 것이지 특권을 주는 것은 없다"며 “언젠가 미래를 위해서 회장·부회장 직제가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조 대표는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 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유한양행, 회장직 부활…“주주 압도적 찬성”

유한양행이 28년만에 회장직을 부활시켰다. 유한양행은 15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회장·부회장 직위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유한양행은 1996년 연만희 회장 퇴임 이후 28년만에 회장직을 부활시켰다. 그동안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소유·경영 분리' 경영철학에 따라 평사원 출신의 전문경영인 중에서 사장을 선출해 왔으며 사장 임기도 연임을 포함해 6년으로 제한해 왔다. 이번 회장·부회장직 신설은 오는 2026년 글로벌 톱50 제약사 도약을 위한 직위 유연화에 대비하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것이 유한양행의 설명이다. 이번 회장·부회장 직위신설 안건은 찬반 논란이 있었지만 투표에 참여한 주주의 95%가 찬성표를 던져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밖에 이날 주총에서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 450원, 우선주 460원의 현금배당(총 321억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주총에서 인사말을 통해 “2년 후 다가올 유한의 100년사 창조를 위해 올해 글로벌 혁신 신약으로 당당하게 서게 될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양행의 비전인 '그레이트 유한, 글로벌 유한'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바이오, ‘2027년 글로벌 톱6’ 꿈은 이뤄진다

'2027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6대 강국'이라는 정부와 제약바이오업계의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지속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톱6 진입'이 장밋빛이 아닌 실현가능한 목표라는 전문 분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23년 보건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산업 시장규모(의약품 매출액)은 230억달러(약 30조3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210억달러(약 27조6000억원) 대비 8.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내년에 매출액 260억달러(약 34조2000억원)로 올해보다 12.8% 증가하고, 이어 오는 2026년 300억달러(약 39조5000억원)로 13.3%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같은 기간 해외 제약산업 시장 규모는 올해 1조4780억달러(약 1948조원)를 기록해 전년대비 6.2% 성장하고, 이어 내년 4.2%, 2026년 5.7% 커질 것으로 보건산업진흥원은 전망했다. 우리나라 제약시장 성장률이 글로벌시장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도 K-제약바이오의 성장세는 괄목할만하다. 2022년 기준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미국은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4.8%씩 성장했고, 2위 중국은 2.5%, 3위 일본은 -1.6%씩 증가률을 보였다. 6위 프랑스는 5년간 연평균 -0.2%씩 마이너스로 부진했고, 7위 이탈리아와 9위 스페인은 각각 0.2%, 1.9%로 저성장에 그쳤다. 현재 해외시장 점유율 1.6%로 12위를 차지한 한국은 같은 기간에 연평균 3.5% 성장했다. 인도(8위, 6.9%)·러시아(11위, 6.6%)보다 낮지만, 프랑스·이탈리아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국내 의약품 생산액은 2021년 25조4900억원에서 2022년 28조9500억원으로 13.6% 성장했다.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2%보다 높다. 또한, 의약품 수출도 2021년 8조590억원에서 2022년 10조4430억원으로 29.6% 많아졌다. 이 역시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9.4%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다. 엔데믹 이후 우리나라 제약산업 성장이 갈수록 가팔라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정부가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에서 제시한 '2027년 글로벌 바이오헬스 6대 강국'이라는 목표도 불가능하지만 않다는 전망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지난해 정부의 종합계획은 오는 2027년 의약품 수출 160억달러(약 21조원)를 목표로 설정했다. 최근 수출 성장률을 적용하면 산술적으로 도달가능한 수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정부는 2027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를 만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는 2025년 연매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고,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는 2026년,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2029년께 매출 1조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제시한 오는 2027년 연매출 3조원 이상 글로벌 50대 제약기업군에 국내 기업 3곳 배출 목표 가능성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2022년 매출 3조원 돌파)에 이어 셀트리온(올해 매출 3조원 돌파 유력)과 유한양행(창립 100주년 맞는 2026년 세계 50대 제약사 등극 목표) 등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글로벌 제약바이오 강국 문턱에 와 있다는 분위기에서 신약개발 연구개발(R&D) 지원 등 정부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K-제약바이오의 글로벌 6대 강국' 꿈이 실현될 가능성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오스템임플란트 “2036년 글로벌 1위 위해 3만명 대거 충원”

오스템임플란트가 '2028년 임플란트 세계 1위, 2036년 치과업계 세계정상'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대대적인 인력 확충에 나선다. 14일 오스템임플란트에 따르면, 올해 영업직 및 연구직을 중심으로 7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근 수년간 매년 200~300명 가량을 신규채용해 온 오스템임플란트는 2036년 매출 10조원으로 임플란트업계를 넘어 전체 치과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3만명 수준의 국내외 인력이 필요하다는 자체 계산을 내리고 이같은 충원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를 기업성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기존보다 확대된 채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대로면 올해 오스템임플란트 국내외 임직원 수는 총 7000명에 이르게 된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는 올해 영업과 R&D 인재 확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7년 이래 임플란트 판매량 기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높은 제품력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미개척 국가로 수출확대에 나서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과 디지털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코로나 기간 도시봉쇄가 이뤄졌던 중국과 전쟁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에서 임플란트 물품을 확보해 두려는 현지 치과업계 수요로 오히려 해외 매출이 증가하는 전화위복을 맞기도 했다. 지난해엔 스페인·프랑스 등에 현지법인을 신설해 현재 총 35개 해외법인을 확보한 상태며, 2026년까지 해외법인 수를 5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 베이징과 미국·러시아·튀르키예·인도 등 해외법인 10곳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집중육성하기로 정한 해외법인으로, 현재 1300명 수준인 이들 10개 법인 총 영업인원 수도 올해 1700명까지 증원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전국 21개 지역별 본부에 국내 업계 최대인 630여 명의 영업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양적인 인재 확보 움직임뿐 아니라, 치과분야 우수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오스템임플란트는 자체적으로 '인재 풀(POOL) 데이터베이스'와 '사내 추천제'를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전문인력 선제적 유치 차원에서 '오스템 산학 장학생 프로그램', 지역대학과 협력하는 '일학습 병행제', 전문기관과 손잡고 '채용확정형 인턴제' 등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밖에 치과 소프트웨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디지털 치과기업답게 인공지능(AI), 웹·앱, 이미지 프로세싱, 응용·영상 소프트웨어, 3D스캐너 등 IT 및 디지털 덴티스트리 인력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자진 상장폐지한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1~3분기 누적 매출 8953억원을 올려 최대매출 경신과 2년 연속 매출 1조원대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해외를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디지털 치과로의 진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영업력과 제품력을 획기적으로 배가할 필요가 있어 영업 및 R&D 분야 채용을 적극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디지털헬스 한눈에…국내최대 전시회 KIMES 2024 올해 주인공은

14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4)'에 국내외 의료기기·제약·헬스케어·대학이 대거 참가해 최근 디지털 헬스&메디컬 기기의 첨단기술 및 트렌드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올해 제39회를 맞는 KIMES 2024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외 의료기기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제약사, 대학, 인공지능(AI) 스타트업까지 총 1350여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가해 AI 기반 최신 디지털의료기기는 물론 의약품, IT기술을 아우르는 융복합 의료산업 동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올해 전시회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850여개 전시부스에서 총 3만5000여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GC녹십자그룹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계열사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EMR 시장점유율 1위 EMR 플랫폼 '의사랑'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로 선보이는 서비스 'NEW EMR'은 최대 5명의 환자를 동시에 접수하고 처방전과 제증명서류 발급을 병행할 수 있어 병의원의 환자응대 및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전자의무기록 플랫폼이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원스톱 만성질환 환자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닥터바이스는 일차의료기관의 만성질환자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의료기관이 편리하게 만성질환자 관리와 수가청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이번 KIMES 2024에서 유비케어가 가장 큰 규모의 전시부스로 참가한다"며 “이번 신규 라인업 제품들이 EMR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휴온스그룹의 의료기기 계열사 휴온스메디텍은 의료용 소독기 등을 선보이고, 동아에스티, 씨젠 등 제약사와 체외진단업체들도 각종 의료검사기기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KIMES 2024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의료기기 업체들이 눈에 띈다.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디웨일은 망막사진 촬영 등 간단한 눈 검사로 1분만에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AI의료기기 '닥터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 이번 전시회에서 닥터눈 소개와 함께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 등 정부의 의료기기 지원제도에 대한 업계 의견도 발표할 예정이다. AI 의료기기 기업 웨이센은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선보이고,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에트는 AI와 빅데이터로 일상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의료분야 AI 개발기업 루닛은 의료영상을 검출하고 의사 진단을 보조해 주는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 등을 선보이고, 딥노이드는 뇌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딥뉴로'를 선보인다. 보건당국 역시 의료기기산업 측면지원에 나선다. 식약처는 이번 전시회에서 루닛 등 혁신의료기기 6개 업체 7개 제품을 전시하는 특별 홍보관을 운영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은 부대행사로 '메디컬 코리아 2024' 컨퍼런스를 개최, 주요 협력국 고위급 회담, 비즈니스 미팅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12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 보건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올해 80억달러(약 10조 5000억원)로 9.2%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률 0.2%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세로, 엔데믹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22년 기준 세계 의료기기산업 시장의 1.6%를 차지하는데 그쳐 글로벌 진출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보인다. 업계는 정부가 지난해 처음 의료기기분야 중장기 육성계획인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초 '디지털의료제품법'을 공포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첨단 의료기기 육성에 적극 나서는 만큼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표적항암제 ‘ADC’ 급부상…오리온·동아쏘시오 힘받는다

차세대 표적항암제인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항암제 대세로 떠오름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의 인수합병(M&A)과 파트너십 구축이 활발하다. 주로 제약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들이 이같은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오리온·동아쏘시오 등 ADC 인수 및 파트너십 활동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ADC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M&A 및 파트너십은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2019년과 비교해 9배, 2022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대표사례로 지난해 화이자는 미국 ADC 항암제 개발기업 시젠을 430억달러(약 56조원)에 인수했고, 애브비는 미국 ADC 기업 이뮤노젠을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사들였다. 머크(MSD)도 일본 제약사 다이이찌산쿄의 ADC 파이프라인 3개 인수에 220억달러(약 29조원) 투자를 결정했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아스트라제네카 등 경쟁 빅파마도 ADC 확보를 위해 중국 ADC기업에 각각 수천만~수억달러를 투자했다. ADC는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과 암세포만 찾아가는 '항체'를 '링커(고리)'로 불리는 화학물질로 결합한 표적항암제로, 정상세포 파괴없이 암세포만 찾아가 죽이기 때문에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어 차세대 항암제의 대세로 꼽히고 있다. 바이오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150여개의 ADC 항암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약 40개는 임상 2상, 12개는 임상 3상 단계에 있어 향후 지속적인 신약 출시가 전망된다. 지난해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캐사일라'가 매출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로 세계 1위 ADC 항암제에 올랐고, 이외에 10여개의 ADC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ADC 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97억달러(약 13조원)에서 2028년 198억달러(약 26조원)로 5년간 2배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런 추세에 따라 국내 ADC 분야 M&A 및 파트너십 활동도 더욱 활기를 띨 지 주목된다. 앞서 오리온그룹은 올해 초 국내 ADC 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를 5500억원에 인수했다. 레고켐바이오는 해외에 기술이전한 ADC 항암신약 후보물질 'LCB14'가 지난해 국내 ADC 분야 최초로 임상 3상에 돌입하는 등 국내 ADC 선도기업으로 불린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인 에스티팜은 11일 레고켐바이오와 ADC 링커 제조 공정 공동연구 및 제조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동아쏘시오그룹은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가 앞서 지난해 12월 국내 ADC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는 등 주력 계열사들이 나란히 ADC 사업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지난 2021년 중국 현지 계열사인 북경한미약품과 함께 레고켐바이오와 ADC 항암제 공동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북경한미약품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에 ADC 기술을 적용하는 항암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셀트리온의 영국 '익수다' 지분 인수 △종근당의 네덜란드 '시나픽스' 기술 도입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한국 '카나프테라퓨틱스'와 ADC 플랫폼 공동개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한국 '인투셀'과 ADC 공동연구 등 국내외 ADC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 움직임이 왕성하다. 업계는 ADC 항암제가 복잡한 제조공정 등 어려움을 가지고 있고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 등 이종산업간 인수합병에 일부 우려를 표명하지만, 유방암·림프종 등 다양한 암종에 치료제 가능성이 높은 만큼 ADC 투자는 장기적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판 커지는 건기식(중)] 식품업계, ‘미래 캐시카우 키우기’ 경쟁

'건강관리식품'이 식품업계의 새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령화·저출산 문제로 위기에 봉착하면서 타개책으로 삼아 신사업까지 연결 짓는 추세다. 식품업계가 잇따라 미래 먹거리로 건강기능식품을 낙점한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전 연령대로 건강관리 붐이 확산되면서 수혜를 입는 등 매출 효자 품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소비 흐름이 다양화됨에 따라 정부가 관련 규제 해소를 통한 산업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치열한 경쟁 속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현안과 전망, 기업들의 미래 사업 전략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국내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한, 두 해 된 이슈가 아니다. 소비인구 변동에 민감한 식품업계 특성상 저출산·고령화의 영향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과 확대에 매달려 왔다. 신사업의 하나인 건강기능식품에 주요 식품 대기업들이 눈을 돌리면서 건기식은 일상 소비재로서 존재감을 날로 키우고 있다. 건기식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 가치도 높아지고, 기존 식품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건기식을 미래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공통 목표를 내건 식품사들은 자체 전문기업 출범, 유망기업 인수합병(M&A), 신제품 개발 등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사업전개 방식 또한 다양하다. ◇자회사 앞세워 신제품 개발 집중 먼저, 일찌감치 건기식 시장을 눈 여겨 본 종합식품기업의 움직임이 도드라진다. 지난 2002년 'CJ뉴트라'를 시작으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자회사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틀었다. 2022년 기존 건강사업부에서 분할된 건기식 전문기업 'CJ웰케어'가 발판이 됐다. 내년까지 업계 선두권에 오른다는 목표로 기존 CJ제일제당의 자체 배양·생산한 개별인정형 피부유산균(CJLP133), 장유산균(CJLP243) 등을 활용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기존 유산균 브랜드를 '바이오코어'로 리뉴얼하면서 고함량 제품 등을 선보이며 그해 말 누적 매출 3000억원을 넘는 성과도 거뒀다. 올 들어서도 운동수행능력 기능성 유산균(TWK10)을 함유한 제품을 내놓은데 이어, 연내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관련 유산균 연구를 거쳐 '여행용 유산균' 제품도 출시 예정돼 있는 등 신제품 공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상홀딩스는 이보다 한발 앞선 2017년 10월 자회사 '대상라이프사이언스'를 출범시키고 건기식 시장으로 뜀발질했다. 2018년 491억원이던 매출이 2020년 1000억원대, 2022년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세도 보이고 있다. 환자용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마이밀·웰라이프 등 프로틴·아르기닌 전용 브랜드 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매출 호조와 함께 2022년 10월부터는 대상웰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하고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선보인 뉴케어 '관절플랜' 2종과 같이 생애주기별·기능별 건기식 제품을 꾸준히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은 계열사인 풀무원녹즙과 풀무원건강생활 중심으로 건기식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정제 형태의 건기식과 액상(일반식품)을 담은 융복합 건기식과 함께 개인 맞춤형 건기식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021년 말 1호 제품(간 건강 건기식+유기농 명일엽 녹즙)으로 시장 포문을 연 풀무원녹즙은 6호(멀티비타민 건기식+24가지 채소·과일 녹즙)까지 빠르게 제품군을 넓히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경우 2020년 풀무원건강생활이 추천·판매 특례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7월 첫 선보인 개인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퍼팩(Per Pack)'이 대표 사업이다. 회사 소속 영양사와의 면담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기식을 추천하고, 하루 한 팩씩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의존도 줄여라"…라면·유업체, 활로 모색 단일 품목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꼽히는 라면·유업체도 건기식을 발판으로 숨통을 틔우고 있다. 농심은 2020년 3월 출시한 건기식 브랜드 '라이필' 제품군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약 70%를 견인하는 콜라겐을 이을 프로바이오틱스·오메가3·락토페린·관절 건기식 등 신규 분야 제품을 줄곧 선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누적 850억원의 매출을 낸 가운데 오는 2028년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기회도 모색 중이다. 농심은 주문자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모든 라이필 제품을 제조해오고 있으나, 생산 설비가 부재해 성장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2022년 건기식 전문업체 '천호엔케어' 인수합병을 추진했으나 매각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다만, 올 초 신년사에서 이병학 대표이사가 “건강기능식품, 스마트팜 솔루션을 포함해 등 농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한다"면서 “M&A와 스타트업 투자 및 전략적 제휴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한 만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유 소비 인구가 줄면서 고심이 깊어진 유업계도 건기식 사업 확장에 팔을 걷어붙였다. hy는 멘탈 헬스케어 브랜드 '쉼' 육성에 공들이고 있다. 쉼은 긴장 완화에 도움을 주는 '테아닌'·수면건강을 돕는 '아쉬아간다 추출물' 등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까지 쉼 2종(스트레스케어 쉼·수면케어 쉼) 판매량은 약 2350만개로 당초 목표였던 2500개 근사치에 도달했다. 기세에 힘입어 기존 윌(위 건강)·쿠퍼스(간 건강)·엠프로(장 건강)을 잇는 매출 1000억원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빙그레도 2019년 건강 지향 통합 브랜드 'tft'로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비바시티(여성)'·'마노플랜(남성)' 등 성별별 건강 전문 브랜드와 단백질 브랜드 '더단백' 등 하위 브랜드를 늘려왔다. 최근에도 견강보조식품·단백질우유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 '프롬 비타', 피로회복 음료 등을 지정상품으로 한 '리렉스' 등의 상표를 각각 출원하는 등 제품군 확대에 힘쏟고 있다. ◇홍삼 지위 흔들…“젊어져야 산다" 건기식 시장 외형이 커지면서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개별 식품 기준 1위였던 홍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2019년 1조5939억원이던 홍삼 구매 금액은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조16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위인 종합·단일 비타민은 6369억원에서 942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홍삼 지위를 위협하는 추세다. 홍삼시장이 정체된 만큼 대표 업체인 KGC인삼공사 매출도 수년째 1조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홍삼제품의 침체를 탈피하기 위해 KGC인삼공사는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20대~30대 젊은 세대를 노려 기존과 다른 제형 등 제품 타입을 입히는 것이다. 올 들어 자체 홍삼 브랜드인 수제약과가 대표 사례다. 전통약과에 홍삼과 벌꿀 등을 적용한 제품으로,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반영해 지난해 11월 출시한 '홍삼양갱 프리미엄'의 연장선이다. 당시 홍삼양갱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 물량 1만개가 전량 소진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11월 출시한 '찐생홍삼구미'도 젊은 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전략이다. 출시 당시 “물 없이 섭취할 수 있는 구미젤리 제형"이라며 “한입에 먹기 좋고 새콤달콤한 포도맛으로 홍삼 입문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인삼공사가 내세운 장점이었다. '찐생홍삼구미'는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출시 80일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리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문의 칼럼] 봄철 골프·배드민턴 하다 ‘어깨 통증’ 온다면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봄철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이가 늘고 있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갑작스레 바깥 활동을 하게 되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 또한 증가하기 때문에 미리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골프·배드민턴·야구·농구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 종목이라면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관절 중 하나로 활동 범위가 넓기에 다양한 질환들이 생긴다. 어깨 질환과 목디스크 증상은 공통되는 부분이 있어 헷갈리기 쉽지만, 밤에 통증을 느끼는 '야간통'을 극심하게 느낀다면 어깨 질환 중 하나인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휴식을 위해 누워있는 자세를 취할 때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힘줄이 눌려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극하근·견갑하근·소원근을 함께 부르는 명칭이다. 어깨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기능과 어깨 관절의 동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로 어깨통증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의 하나다. 회전근개 파열은 회전근개가 변성되고 힘줄에 파열이 생긴 것으로 손상될 경우 심한 어깨 통증과 근력 감소, 삼각근이나 상완 주위의 통증을 함께 호소하며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손상된 어깨는 자연 회복의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이 과정에서 무리한 움직임은 병증을 키우는 것이므로 빠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파열 검사로는 엑스레이·초음파·MRI 등 영상검사가 병행된다. 검사 결과 회전근개 파열 초기 증상은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 등 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팔을 들어 올렸을 때 지면과 평행이 되는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완전 파열로 진행한 경우나 보존치료의 효과가 없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다. 수술을 결정하는 요인은 나이가 많거나, 팔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적 요소 유무, 평소 어떤 스포츠 활동을 하는지에 대한 활동력, 통증 정도이다. 이후 검사 결과와 환자 상태를 대조하여 치료법을 선택한다. 요즘은 PRP(자가혈소판 풍부 혈장치료술) 주사치료와 회전근개봉합술을 병합해 치료하여, 통증 완화 및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다. PRP 주사치료란 혈액 속 혈소판에 있는 재생성장인자를 이용하여 손상 부위에 주입하는 시술이다. PRP 주사치료에는 혈액을 약 30cc 정도 채취 후 원심분리기로 혈소판을 분리하고 농축하여 치료 부위에 주입한다. 혈소판 내에는 300여 종의 면역세포 단백질과 성장인자가 풍부하기 때문에 염증 완화, 혈관재생 효과가 있다. 회전근개 봉합술은 비절개 방식인 관절내시경을 삽입하여 손상 부위를 관찰 및 봉합하는 치료다. 기술의 발전에 따라 회전근개 봉합술의 방법도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이전에는 일렬로 꿰매는 단순봉합을 주로 했다. 다만, 접촉면이 짧기 때문에 재파열 될 수 있다는 이론이 제기됨에 따라 이열봉합 기술이 나왔다. 이열봉합은 회전근개의 접촉면을 넓혀 안쪽에도 봉합하고 바깥쪽에도 봉합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교량형봉합이 나왔는데, 회전근개의 접촉 면적을 이열봉합보다 더 잘 눌러 주어 생역학적으로 안정된다는 결과가 있다. 그렇다고, 최신형 기술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교량형봉합의 경우 내측 파열이 잘 생긴다는 연구도 있으며, 큰 파열 환자는 장력이 발생해서 재파열이 높아진다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수술 기법마다 장단점이 있기에 환자의 상태에 따라 회전근개파열 범위와 탄력성을 고려하여 상처가 잘 아물 수 있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항암신약, 내달 美암학회서 ‘기술수출’ 부푼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4월 5~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올해 첫 세계 3대 암학회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4)'에 대거 참가해 차세대 항암기술 연구성과를 선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이번 AACR 2024에서 현재 개발중인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불리는 세계 권위의 학회로, 3대 암학회 중 가장 먼저 열려 한 해의 항암연구 트렌드를 가늠할 수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신라젠은 이번 발표에서 최근 미국 리제네론의 항암제 '리브타요'와의 병용임상 1b·2a상을 마친 펙사벡의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신라젠은 이번 AACR 2024에서 '펙사벡' 외에 항암제 'BAL0891',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 등 현재 보유 중인 파이프라인 3개(발표 4건)가 모두 발표논문으로 채택되는 성과를 올렸다. 신라젠이 보유한 '항암바이러스(암세포 내에 침투·번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 기술은 항암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만 파괴하도록 해 기존 항암제로 치료하기 어려운 각종 전이성 암에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신라젠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모든 파이프라인의 연구결과를 메이저학회에서 발표하는 경우는 드문 사례"라며 “펙사벡 1개에 의존했던 과거 신라젠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이번 AACR 2024에서 면역항암제 'YH32367'과 'YH41723' 총 2종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두 약물은 종양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세포 활성을 증가시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로, YH32367은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YH41723은 내년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GC녹십자그룹의 바이오 계열사 GC셀은 이번 학회에서 독자기술인 'CAR-NK' 플랫폼을 적용한 악성 T세포(면역세포) 림프종 치료제 'GL205(GCC2005)'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T세포 림프종은 기존 항암 화학요법을 제외하면 치료제가 거의 없는 악성 종양으로, GL205(GCC2005)는 기존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기반 세포치료제의 제조·배양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로 평가된다. 최근 오리온그룹이 인수한 항체-약물 접합체(ADC) 선도기업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에 이중항체 기술을 접목한 이중항체 ADC 방식의 항암제 'LCB36'의 비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밖에 티움바이오는 경구용 면역항암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루닛은 인공지능(AI) 기반 항암기술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 2023'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에서 매년 25만명의 암환자가 신규 발생하고 8만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고령화 등으로 국내 암 치료제·진단제품 시장은 2018년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에서 내년 22억달러(약 3조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내년 글로벌 암 치료제 시장은 3270억달러(약 432조원)로 전망된다. 업계는 내성, 변이 등 다른 질환 치료제에 비해 항암제 개발이 까다롭지만, 10년 전 면역항암제 연구가 국내에 시작됐고 최근 수년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기업의 항암분야 신약개발 투자가 증가해 온 만큼 이번 AACR 2024가 우리 기업의 기술수출 기회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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