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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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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만 12조원…K제약바이오, 역대최대 기술수출 경신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6.30 19:16

상반기 기술수출 87억불…지난해 전체 61억불 넘어
건당 평균 계약금액 1조원 넘어…국내기술 국제위상↑
하반기 기술수출 추진 多, 역대 최대 13조 갱신 기대

2025 바이오 USA 참가한 한국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USA 한국관에서 업계 관계자가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규모가 1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기술수출 최대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등 하반기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곳도 다수 있는 만큼 올해 역대 최대였던 13조원대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공개된 계약을 기준으로 약 12조원(약 87억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상반기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기술수출 규모(61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건당 계약 규모 역시 평균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업계의 평균 기술수출 계약금액은 2023년 5297억원에서 지난해 5580억원으로 증가했다가 올 상반기엔 평균 1조3414억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평균 계약 규모가 크게 성장한 것은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지난 2월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 기반 혁신신약 기업 올릭스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6억3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및 심혈관·대사질환 표적 신약 후보물질 'OLX702A'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독점 권리 이전 계약을 성공시켰다.


알테오젠도 지난 3월 아스트라제네카 연구개발 자회사인 메드이뮨과 총 13억5000만달러(약 2조원)에 이르는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다품목 항암 치료제의 피하주사제 개발을 위한 독점 개발 권리를 아스트라제네카에 부여하는 내용이다.


특히 지난 4월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와 역대 두 번째로 큰 21억4010만파운드(약 4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바이오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했다.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기반으로, 새로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 밖에도 지놈앤컴퍼니, 아리바이오, 알지노믹스, 에이비온 등 국내 유망 기업들이 글로벌 기술수출을 주도하며 업계의 성과를 끌어올렸다.


이 같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이 꾸준히 지속되면서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3조4000억원의 연간 실적 경신도 기대된다. 올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리가켐바이오는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사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인 '콘쥬올(ConjuALL)'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적극 추진 중이다.


앞서 2019년부터 매년 1건 이상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온 리가켐바이오는 현재까지 총 1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키며 국내 바이오벤처 중 '대장주'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 10월 ADC 후보물질인 'LCB97' 독점권을 일본 오노약품공업에 1조원 규모로 이전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 계약으로 리가켐바이오는 세 차례에 걸쳐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를 수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도 디앤디파마텍은 지방간염(MASH) 신약 'DD01'에 대해 연내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미국 임상 2상에서 확인한 유효성을 토대로 기술수출 계약 추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도 GSK와의 계약에 이어 그랩바디-B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내 추가 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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