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본사(왼쪽),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제4공장 전경. 사진=각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유한양행을 필두로 하는 상위 5대 전통제약사가 모두 올해 상반기 매출이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년만의 기록으로, 상위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수주확대 역량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2조6550억원으로 예상됐다. 창립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기간(2조1038억원)과 비교해도 약 2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대비 약 39% 늘어난 9107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인천 송도 제5공장을 필두로 총 78만4000리터 규모의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용량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누적 수주금액 3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무난히 연매출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8483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약 14% 증가한 수치이며 특히 영업이익은 355% 증가한 수치다.
셀트리온은 유럽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 제품군의 점유율이 70%를 넘기고 있고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도 유럽에서 점유율 20%를 돌파하는 등 유럽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도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램시마SC)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며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바이오시밀러 규제완화·약가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

▲유한양행(왼쪽부터),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각사
상위 5대 전통제약사들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만에 5개 제약사 모두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9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창립이래 첫 반기 매출액 1조원 돌파가 기대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약 140% 증가한 4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폐암 신약 '렉라자'(일본제품명 라즈클루즈)의 일본 출시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을 비롯해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 체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년간 상반기 매출이 역성장했던 GC녹십자도 올해 상반기에는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84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1061% 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성장에 더해 지난 4월 태국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594만도즈의 독감백신 '지씨플루' 수주 성공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역성장했던 종근당 역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8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셀트리온제약의 간기능 개선제 '고덱스'와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등의 선전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도입 상품의 비중 확대로 영업이익은 약 37% 줄어든 415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종근당은 최근 바이오 R&D 단지 건립 등에 2조2000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공개하는 등 자체신약 개발 역량을 키워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올해 1분기 중국 독감유행 감소로 북경한미약품의 매출이 감소하기도 했지만 2분기 주력 전문의약품의 선전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1% 증가한 7878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66억원으로 약 13%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분기 경영 정상화에 이어 중화권 호흡기질환 확산에 따른 북경한미의 매출 회복, 주력 전문의약품의 선전이 뒷받침되면 하반기 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